핵탄두 장착 SLBM 탑재 가능
내년 4월 예상 북미회담 압박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8700t급 '핵동력 전략유도탄 잠수함(SSBN) 건조사업'을 현지에서 지도했다고 25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사진은 조선중앙TV캡처. 연합뉴스
북한이 미국 본토 공격이 가능한 8700t급 핵잠수함을 25일 처음 공개했다. 북한은 지난 3월 핵동력전략유도탄잠수함(SSBN) 건조가 추진되고 있다고 공개한 바 있다. 하지만 건조 중인 배수량 8700t급 핵잠수함 선체를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의 최대 명절인 성탄절에 맞춰 핵잠수함을 공개한 것은 내년 4월경으로 예상되는 북미정상회담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또한 내년 초 제9차 당대회를 앞둔 시점이어서 단순한 무력시위를 넘어선 고도의 정치적·군사적 계산이 깔린 행보라는 평가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8700t급 '핵동력 전략유도탄 잠수함 건조사업'을 현지에서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의 딸 주애 외에 아내 리설주, 김광혁 공군사령관, 박광섭 해군사령관, 조춘룡 당 군수공업부장, 김정식 당 군수공업부 제1부부장 등도 수행했다.
김 위원장은 "최근 서울의 청탁으로 워싱턴과 합의된 한국의 핵잠수함 개발 계획은 조선반도 지역의 불안정을 더욱 야기시키게 될 것"이라며 "우리는 그것을 우리 국가의 안전과 해상 주권을 엄중히 침해하는 공격적인 행위로, 반드시 대응해야 할 안전 위협으로 간주한다"고 주장했다.
북한이 공개한 핵잠수함은 핵연료를 추진 동력으로 하며 핵탄두를 장착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탑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는 잠수함발사순항미사일(SLCM)을 함께 운용할 가능성도 있다. 또한 미국의 주력 공격용 핵잠수함인 버지니아급(7800t급)보다 큰 8700t급 잠수함에 탑재될 북극성-6형(신형 SLBM)은 사거리가 1만 km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된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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