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회장 최종후보에 임종룡
"재무 안전성·주주환원 확대 성과"
증권업 진출·보험사 인수에 성공
임 "포용금융 속도감 있게 시행"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연임을 사실상 확정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금융권의 연임 관행을 질타하면서 긴장감이 감돌기도 했으나 연임을 통한 생산적 금융 동력 확보와 실적 개선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
■재무안전성 개선·주주환원 성과
이강행 우리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 위원장은 29일 "우리금융지주 차기 회장 후보로 임종룡 현 회장을 추천했다"며 "지난 3년 동안 증권업 진출과 보험사 인수에 성공했고, 종합금융그룹 포트폴리오를 완성했다"고 설명했다.
이 위원장은 "다른 금융그룹과의 보통주자본비율(CET1) 격차를 좁혀 재무안전성을 크게 개선했다"며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으로 시가총액을 2배 이상 확대하고, 기업문화 혁신을 위해 그룹 신뢰도를 개선하는 등 분명한 성과를 거뒀다"고 덧붙였다.
임종룡 회장은 지난 2023년 3월 우리금융 회장직을 시작한 이래 안정적인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
취임 첫해 우리금융지주 당기순이익은 2조5056억원이었고,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23% 증가한 3조860억원, 올해도 3·4분기 기준 5.1% 늘어난 2조7960억원을 기록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우리은행 순이익 전망치는 3조3042억원이다.
특히 비은행부문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거뒀다. 한국포스증권을 우리종합금융과 합병해 우리투자증권을 출범시킨 것이 대표적이다. 또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패키지로 인수해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강화했다. 이에 따라 우리금융의 비은행 비중(순이익 기준)은 2022년 16.1%에서 올해 3·4분기 18%로 확대됐다. 재무 건정성도 개선됐다. 지난해 11.95%였던 우리금융의 CET1은 올해 3·4분기 12.92%까지 올라섰다.
■생산적 금융·포용금융 속도
임 회장은 두 번째 임기에서 생산적·포용금융을 실천하는 동시에 안정적인 실적 개선을 이어가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우리금융 임추위는 향후 과제로 △톱티어 종합금융그룹으로의 도약 △인공지능(AI)·스테이블코인 시대 대비 및 지위 선점 △기업금융 및 계열사를 통한 기업가치 제고를 언급했다.
임 회장은 차기 회장 후보로 추천된 직후 입장문을 통해 "추진 중인 생산적 금융·포용금융을 위한 '우리금융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를 차질 없이, 한층 더 속도감 있게 이행하겠다"며 "지난해와 올해 증권·보험업 진출을 통해 보완된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시너지 창출 능력을 갖춘 종합금융그룹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AX(인공지능 전환) 거버넌스 확립, 주주가치 제고, 소비자 보호, 내부통제 강화를 위해 혁신에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임추위 "투명성·공정성 핵심 원칙"
이 대통령이 금융권의 지배구조에 문제 의식을 드러낸 가운데 임추위는 후보 선정과정이 투명하고 공정하게 진행됐다고 강조했다. 우리금융지주는 지난해 2월 금융감독원의 지배구조 모범 관행을 반영해 경영승계 규정과 최고경영자 승계 계획을 전면 개정했다.
임추위는 이에 따라 2개월 전 첫 임추위를 열어 경영승계절차 일정을 수립했으며, 안팎의 롱리스트 후보군을 지난달 17일 확정했다. 이후 후보자 심층 면접과 외부 후보자에 대한 평판조회를 통해 총 4명을 숏리스트 후보군으로 좁혔다.
이후 임추위는 후보군을 대상으로 경영계획 발표, 외부전문가 면접 등을 통해 종합심사를 진행했다. 임 회장의 연임을 위해 남은 절차는 내년 3월로 예정된 정기주주총회다.
이 위원장은 "임추위 전원은 확고한 독립성을 바탕으로 투명성과 공정성을 핵심 원칙으로 삼아 경영승계 절차에 임했다"며 "우리금융은 금융지주 지배구조 개선 태스크포스(TF)가 제시하는 기준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경영승계 계획을 지속적으로 보완·강화하겠다"고 말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이현정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