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고채 3년물 격차 0.573%p뿐
외자유출 줄어 원 강세 요인인데
최근 외환시장에선 다른 움직임
한은 "수급 불균형이 원인" 지목
20일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473.7원)보다 4.4원 오른 1478.1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뉴시스
한국과 미국의 시장금리가 3%대에서 비슷한 수준으로 수렴하며 양국 간 금리 격차가 빠르게 좁혀지고 있다. 기준금리 차이에 비해 시장금리 차가 크게 축소되면서 향후 통화정책, 환율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쏠린다. 20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 등에 따르면 지난 19일 한국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연 3.08%로, 미국 국채 3년물(3.653%)보다 0.573%p 낮았다. 한미 기준금리 차이(상단 기준 1.25%p)의 약 3분의 1이다.
한미 3년물 금리 차는 지난달 0.4%p대까지 좁혀지며 2023년 5월 이후 2년7개월 만에 최소치를 기록했다. 이달 들어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다소 후퇴했지만 격차는 여전히 0.5~0.6%p대를 유지하고 있다. 단기적인 정책 이벤트보다 중기 통화정책 경로에 대한 시장의 인식이 더 크게 작용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한국 금리가 미국 금리보다 높거나 비슷한 상태를 의미하는 시장금리 역전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2022년부터 일부 구간에서 나타났다. 지난해 초만 해도 한미 3년물 금리 차이는 1.9%p까지 벌어졌지만 이후 점진적인 축소 흐름을 보였다. 특히 지난해 6월 1.6%p 수준이던 격차는 12월 0.4%p대까지 좁혀졌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7월 이후 다섯 차례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동결하며 매파적 기조를 유지한 반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금리인하 국면에 대한 기대를 일정 부분 남겨두고 있다는 인식이 반영된 결과다.
시장금리 차가 기준금리보다 작은 것은 향후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가 금리에 선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한은은 통화정책방향 문구에서 '금리인하' 표현을 삭제하며 인하 사이클이 예상보다 빨리 종료될 수 있다는 신호를 시장에 전달했다. 연준의 경우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시각이다. 한은 뉴욕사무소에 따르면 주요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연준의 추가 인하 폭을 0.25~0.75%p로 전망하고 있다.
금리 격차 축소가 환율에 미칠 영향에도 시선이 쏠린다.
일반적으로 금리 격차 축소는 원·달러 환율 하락(원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실제 외환시장에서는 금리 차이만으로 환율 움직임을 설명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권용오 한은 국제금융연구팀장은 "최근 환율 급등을 한미 금리 차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며 거주자의 해외 증권투자 확대에 따른 외환 수급 불균형을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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