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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제풀에 그만둘 거라는 기대 접어라"…"제명 尹이 시작해 장동혁이 마무리"

"공격자 계속 달라져…민주당→尹 전 대통령→극단주의 장사꾼"
'토크콘서트는 티켓 장사' 더불어민주당 비판…"한 푼도 안 가져"

한동훈 "제풀에 그만둘 거라는 기대 접어라"…"제명 尹이 시작해 장동혁이 마무리"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8일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토크콘서트 2026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당적을 박탈당한 지 열흘 만에 지지자들 앞에 서며 공개 행보에 나섰다.

한 전 대표는 8일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토크콘서트를 열었다. 이날 주최 측 추산 콘서트 참석 인원은 1만5000~2만명이다. 지난해 12월 고양 킨텍스에서 1500석 규모의 토크콘서트를 개최했을 때보다 10배가량 늘어난 인원이다.

지지층 결집을 과시한 이날 콘서트에서 한 전 대표는 당에서 자신을 제명한 것과 관련해 자신의 입장을 소상히 밝혔다.

한 전 대표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시작한 '김옥균 프로젝트'를 장동혁 대표가 마무리한 것"이라고 정의했다.

김옥균 프로젝트는 갑신정변을 일으킨 김옥균이 사흘 만에 쫓겨난 것처럼 2024년 당시 한 대표를 끌어내리는 계획을 친윤계가 세웠다는 의혹을 말한다.

한 전 대표는 "윤석열의 대통령실과 추종 세력들은 제가 당대표가 된 직후부터 쫓아내기 위한 계획을 세웠고 실행했다. (한 의원이) 이런 얘기를 했다. 윤 대통령이 전화 와서 한동훈을 이러한 내용으로 공격하라고 지시했고 자신은 시키는대로 했다'고"라며 "저는 '시킨다고 하는 의원은 뭔가' 반문했던 기억이 난다. 그 과정이 저를 제명시키는 구실로 썼던 익명게시판 사건"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족들이) 방어해본다는 차원에서 하루에 몇십개씩 윤 대통령과 김건희씨 잘못 비판하는 제도권 언론 사설들을 링크했다고 한다. 저는 당시에 몰랐고, 나중에 이 공격이 시작된 후에 알게 됐다"면서 "미리 알았더라면 가족들에게 그러지 말라고 부탁했을 거다. 걱정 끼쳐 죄송하다. 앞으로는 그런 일이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저를 제명하고 찍어내려는 사람들에게는 사실이 무엇인지 중요하지 않다. 당무감사위와 윤리위원회는 제 가족이 쓰지도 않은 글을 제 가족이 쓴 것이라 완전히 조작해 발표했다"면서 "제가 제풀에 꺾여서 그만둘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는 분들은 그 기대를 접으라"고 강조했다.

한동훈 "제풀에 그만둘 거라는 기대 접어라"…"제명 尹이 시작해 장동혁이 마무리"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8일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토크콘서트 2026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등 현 지도부를 향한 비판도 쏟아냈다.

한 전 대표는 정치 입문 전 자신이 "강한 자에게 강하고 약한 자에게 약하며 전관예우 안 들어주고 출세하려고 사건 팔아먹지 않는 검사였다"며 이런 이유로 자신이 많은 공격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치를 하는 동안 저를 공격하는 사람들은 계속 바뀌어왔다"며 "민주당 측이었다가, 윤석열 전 대통령 측이었다가, 지금은 극단주의 장사꾼"이라고 지목했다.

장 대표 등을 '극단주의 장사꾼'으로 칭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전 대통령 집권 당시 영향을 미치던 보수 유튜버를 거론하며 "황당하게도 그런 유튜버들이 지금 국민의힘 지도부를 지배하고 있다"고도 했다.

토크콘서트를 티켓장사라고 비판한 더불어민주당에 대해서도 "저는 이 콘서트에서 1원 한 푼도 가져가지 않는다.
공천헌금 받아 먹고 숱한 기념회로 돈 땡기는 민주당 정치인들이 우리 이 모임을 비난하는 것은 대단히 황당하다"고 꼬집었다.

이날 잠실실내체육관은 무대 뒤 시야제한석을 빼고 전 좌석이 꽉 찼다. 현장에는 김성원·배현진·한지아·진종오·정성국·안상훈·박정훈·고동진·김예지·유용원·우재준 등 친한계 의원 10여 명과 김종혁 전 최고위원, 윤희석 전 대변인 등이 참석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