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소 부족으로 산소호흡기 써…심각한 상태에 의료진 모여
채혈 위해 알코올 솜으로 팔 닦으며 반전…파란 염료 묻어나
몸이 파란색으로 변한 걸 발견한 뒤 병원에 긴급 이송돼 산소 마스크까지 착용한 남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더선 캡처
[파이낸셜뉴스] 영국의 42세 남성 토미 린치는 극도로 피곤한 상태에서 잠을 청했다. 다음 날 잠에서 깨어난 뒤 그는 파랗게 변한 피부색을 보고 깜짝 놀랐다. 린치의 상태를 본 그의 친구도 산소 부족이나 혈액 순환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곧바로 병원으로 데려갔다.
잠시 후 산소 공급을 위해 린치는 산소 마스크를 썼고 의료진도 심각한 상태라 판단해 모였다.
반전은 그 다음 발생했다. 의사는 린치의 피부색이 변한건 심각한 문제가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 그의 건강 상태를 진단한 건 알코올 솜이 전부였다. 그날 린치에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더선, 미러 등 영국 현지 언론은 지난 11일(현지시간) 더비셔주 캐슬 그레슬리에 사는 린치에게 일어난 일을 보도했다.
린치는 "14시간 정도 잠을 잤는데 친구가 문을 두드려 깨웠다. 그리고 나를 보자마자 병원에 가야 한다고 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퀸스 병원으로 이송된 그는 진료실로 안내됐고 곧바로 산소를 공급받으면서 긴급 검사를 받았다.
린치는 "진료실에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그저 '안녕하세요, 제가 파랗게 변해서 깨어났어요'라고 말했다"며 당시 상황을 전한 뒤 "의사들은 저렇게 파랗게 변한 사람이 살아있는 건 처음 본다고 했다"고 말했다.
10명 정도의 의료진이 린치의 주변에 모여들 정도로 상황은 심각해 보였다. 채혈을 위해 알코올 솜으로 그의 팔을 닦는 순간 상황이 달라졌다. 솜에서 그의 몸 색과 같은 파란 색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몸이 파란색으로 변한 걸 발견한 뒤 병원에 긴급 이송돼 산소 마스크까지 착용한 남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알고 보니 친구에게 선물로 받은 새 침대 시트에서 묻어난 안료 때문이었다. /사진=더선 캡처
그제야 린치는 이틀 밤 동안 새 침대 시트를 빨지 않고 잔 것을 떠올렸다. 이 같은 사실을 의료진에게 말했고 순간 린치와 의사들은 한바탕 웃음을 터뜨렸다.
린치는 "침대 시트를 사용하기 전에 빨아야 한다는 걸 전혀 몰랐다"면서 "몹시 당황했고 병원을 나설 때 (내 몸은) 파란색보다는 빨간색에 더 가까운 상태"였다고 말했다.
토미의 몸을 파랗게 물들게 한 침대 시트. 최근 친구에게 이 침대 시트를 선물 받았다. 사용 전 세탁해야 한다는 사실을 몰랐다고. 사진=SNS
실제 린치의 몸을 파랗게 물들인 건 최근 그의 친구에게서 선물로 받은 40파운드(약 6만8000원)짜리 새 침대 시트였다.
린치는 "시트를 덮고 첫날 잠을 자고 다음 날 누군가와 악수를 했는데 그때 내 손이 연한 파란색으로 보였다. 그저 내가 추워서 그런 줄 알았다"면서 "둘째 날 14시간을 푹 자고 일어났을 때 몸 전체가 파란색으로 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퇴원한 후 린치가 가장 먼저 한 일은 침대 시트를 세탁하는 것이었다. 몸에 밴 파란 염료를 없애기 위해 목욕도 계속했다.
린치는 "일주일 내내 파란색 염료를 씻어내는 데 시간을 보냈다"며 "침대 시트를 빨았고 그 후로는 다시는 파랗게 변한 적이 없다"며 허탈해 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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