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부품 전장비중 최대 70%
자율주행 기술 발전도 시장 키워
삼성·LG부터 배터리 3사까지
현대차 남양연구소 수시로 오가
LG 그룹 차원 '원팀' 전략 결실
전기차와 자율주행 확산으로 전장(차량용 전자·전기장비) 시장이 급팽창하면서 주요 그룹들이 일제히 전장을 핵심 성장 축으로 낙점하는 가운데, LG 역시 그룹 차원의 '전장 세일즈'를 강화하고 있다. 최근 현대차 남양연구소에서 비공개 테크쇼를 열고 협력 확대에 나선 것도 이 같은 흐름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오는 2028년 100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전장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행보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그룹 차원의 전장 사업들도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올라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장 사업, 주요 간판 미래 먹거리로
5일 업계에 따르면 전기차 확산과 자율주행 기술 발전으로 전장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글로벌 전장 시장 규모는 지난 2024년 약 4000억달러(약 590조원)에서 2028년 7000억달러(약 1030조원)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전기차의 경우 전체 부품 중 전장 비중이 최대 70%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흐름에 맞춰 현대차를 비롯해 완성차 업체들은 외부 기업과 협력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 LG, 배터리 3사 등 국내 최고 수준의 정보기술(IT)·전장 기업들이 현대차 남양연구소를 수시로 오가는 것으로 안다"며 "기술 로드맵 공유를 통해 미래 모빌리티 공급망 생태계 구축에 나서려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전장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주요 그룹들은 총수 주도로 투자와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재용 회장이 직접 미래 성장동력으로 전장을 점찍고, 2016년 약 9조4000억원을 투입해 전장기업 하만을 인수하며 시장에 진입한 바 있다. 인수 직후 2017년 7조1034억원이던 하만의 매출은 지난해 15조원을 돌파하며 10년 새 2배 성장했다.
LG 역시 구 회장이 전장을 그룹 핵심 성장축으로 설정하고, 계열사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원 LG' 전략을 주도하고 있다. 단일 부품이 아닌 배터리, 디스플레이, 인포테인먼트, 센서 등을 묶은 통합 솔루션을 통해 완성차 업체와의 협력구조 자체를 바꾸겠다는 구상이다. LG전자, LG에너지솔루션,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 전장 계열사들은 최고경영진이 직접 완성차 업체를 찾아가 전장 포트폴리오를 통합 제안하며 완성차와의 협력 접점을 넓히고 있다.
■'LG 원팀' 성과 가시화
LG그룹 전장 계열사들은 최근 실적개선을 통해 성과를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LG전자 전장(VS)사업본부는 올해 1·4분기 매출 3조644억원, 영업이익 2116억원으로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솔루션의 프리미엄화와 적용 모델 확대에 힘입어 유럽 완성차 업체를 중심으로 판매가 늘어난 영향이다. LG전자의 전장 사업 수주잔고는 약 100조원에 달하며, 영업이익률도 본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6%를 크게 웃돌며 수익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LG에너지솔루션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배터리 공급을 확대하며 협력 기반을 넓히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를 비롯한 주요 고객사와의 대형 계약을 통해 전기차 배터리 공급망 내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LG디스플레이는 차량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앞세워 고부가가치 디스플레이 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으며, LG이노텍 역시 라이다, 차량 카메라, 차량 조명, 통신모듈 등 전기차 및 자율주행차 핵심 부품을 중심으로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최근 최첨단 와이파이 기술을 적용한 '차량용 와이파이7 통신 모듈'을 유럽 메이저 부품기업에 공급하기도 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김동찬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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