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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기 싫었는데 대표가 시켜서…" 하정우, '오빠 논란' 정청래에 책임 전가

"하기 싫었는데 대표가 시켜서…" 하정우, '오빠 논란' 정청래에 책임 전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하정우 전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이 지난 3일 부산 북구 구포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 부산 북갑 보궐선거에 출마한 하정우 후보가 최근 유세 현장에서 불거진 초등학생 '오빠' 호칭 논란과 관련해 정청래 대표에게 책임을 돌리는 듯한 해명을 내놔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하 후보는 정 대표의 유세 지원에 대해 "안 왔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취지로 호응해 당내 파장이 예상된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 9일 유튜브 채널 '종이의 TV'에는 하 후보가 유세 현장에서 한 시민과 해당 논란에 대해 대화를 나누는 영상이 게재됐다.

영상에서 한 시민이 "오빠 논란은 어떻게 된 것이냐"고 묻자 하 후보는 "여기에 히스토리가 있다"며 적극적으로 상황을 설명했다. 하 후보는 "갑자기 정청래 대표가 옆에 와 가지고 '오빠'를 시킨 것"이라며 "저도 하기 싫었는데 애가 '오빠'라고 따라 하길래 저도 '오빠?' 이랬다가 그렇게 된 것"이라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이어 시민이 "그래도 사과 비슷하게 하지 않았느냐"고 묻자, 하 후보는 "사과해야죠. 원래는 대표가 아니면 복잡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그는 속으로 "'무슨 오빠입니까. 삼촌이지'라고 해야 되는데, (시킨 사람이) 대표 아닌가. 그래서 그렇게 됐다"며 당 대표의 지시라 거절하기 어려웠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해당 시민이 정 대표를 겨냥해 "괜히 내려와 가지고"라고 비판하자, 하 후보는 "아, 그냥 오지 말라고. 그냥"이라며 맞장구를 치기도 했다.

앞서 이번 논란은 지난 3일 정 대표가 하 후보의 부산 구포시장 지원 유세에 나서면서 시작됐다.

정 대표는 당시 유세 중 만난 초등학교 1학년 여자 어린이에게 하 후보를 가리키며 "몇 학년이에요? 여기 정우 오빠, 오빠 해봐요"라고 발언해 도마 위에 올랐다.


야당 측이 이를 두고 "일종의 아동학대"라며 거세게 공세를 펴자, 정 대표와 하 후보는 논란 발생 다음 날인 4일 아이와 부모에게 공식 사과한 바 있다.

한편, 하 후보는 거센 후폭풍을 의식한 듯한 SNS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11일 자신의 SNS에 선거사무소 개소식 당시 한 초등학생으로부터 받은 편지를 공개한 하 후보는, 아이가 자신을 '형'이라고 지칭한 대목을 두고 "형 아니고 삼촌이란다"라는 문구를 덧붙이며 지난 논란을 불식시키려는 모습을 보였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