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경기 수원시 장안구 경기고용노동청에서 열린 삼성전자 임금협상을 마친 후 여명구 삼성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반도체 사업 담당) 피플팀장(왼쪽부터)과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이 잠정 합의한에 서명한 후 손을 맞잡고 있다. 2026.5.20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 노사가 임금협상안에 잠정 합의하며 파업 계획을 전격 보류하자 주요 외신들도 이를 빠르게 전하며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 미칠 영향에 주목했다. 세계 최대 메모리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의 생산 차질 우려가 일단 해소되면서 시장 불안이 다소 진정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AP통신은 20일 삼성전자 노조가 예정했던 파업을 보류했다는 소식을 신속히 보도하며 "세계 최대 메모리 반도체 제조업체 운영을 둘러싼 우려가 일부 완화됐다"고 평가했다. 최근 인공지능(AI) 수요 확대 속에 메모리 반도체 공급 안정성이 글로벌 산업 전반의 핵심 변수로 떠오른 상황에서 삼성전자 노사 갈등이 시장의 주요 관심사였다는 분석이다.
AFP통신도 "반도체 생산 차질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졌지만 노조가 예정된 파업을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연기하기로 했다"며 잠정 임금협상안을 조합원 표결에 부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 노조가 보너스 협상 결렬 이후 목요일부터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었다는 점도 짚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삼성전자 경영진과 노조 지도부가 막판 협상을 통해 보너스 지급 관련 잠정 합의에 도달했다고 전했다. WSJ는 "파업이 시작되기 불과 몇 시간 전 극적으로 합의가 이뤄졌다"며 오전 협상에서는 합의에 실패했지만, 이후 한국 노동부 장관의 중재 속에 추가 협상이 이어지며 최종 타결에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WSJ는 이번 합의 도출 배경 중 하나로 한국 정부의 압박을 꼽기도 했다. 정부가 협상 결렬 시 긴급 중재권 발동 가능성을 언급하며 파업 장기화를 막기 위한 강경 대응 가능성을 시사하자 노사 모두 부담을 느꼈다는 것이다.
외신들은 협상의 핵심 쟁점이 삼성전자의 막대한 실적 개선에 따른 성과급 배분 문제였다고 짚었다. AI 서버용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확대와 메모리 업황 회복으로 삼성전자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면서 노조 역시 이에 상응하는 보상을 요구해 왔다.
여기에 AFP는 이번 노사 갈등이 AI 열풍과 맞물려 전개됐다는 점에 주목했다. 한국 반도체 기업들이 AI 산업 성장의 핵심 수혜주로 부상하면서 국가 경제 성장과 국내 증시 상승을 견인하는 가운데, 삼성전자 생산 차질 가능성이 시장 불안을 자극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실제 파업이 발생했더라도 생산 차질은 제한적이었을 것이란 분석도 제기됐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의 톰 쉬 애널리스트는 AFP통신 인터뷰에서 "전공정 설비 자동화 수준이 매우 높아 삼성전자의 D램과 낸드플래시 생산은 정상 가동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파업의 잠재적 영향은 메모리보다 비메모리 반도체 사업 부문에 집중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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