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 거취 두고 민주당 내분 격화
전당대회 공정성에 조기 사퇴 거론
지방선거 책임론도 맞물리며 수위 높여
최민희 鄭 옹호..."지선 수치상 승리"
鄭 24일 전후 사퇴 의사 표명 가능성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일 광주 북구 국립 5ㆍ18민주묘지에서 참배를 마치고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거취를 두고 당 내분이 격화되고 있다. 정 대표 사퇴 주장은 표면 상 전당대회 공정성과 지방선거 책임론을 기반으로 제기되고 있으나 당권을 탈환하기 위한 친명(친 이재명)의 사전 포석으로 읽힌다는 해석도 나온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 대표를 향한 비당권파인 친명 중심으로 사퇴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이들이 정 대표가 사퇴해야 한다고 압박하는 배경엔 우선 오는 8월 17일에 열리는 전당대회 관리의 공정성 문제가 있다. 정 대표가 전당대회 룰을 정하는 등 일종의 심판 역할을 전당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 구성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가능성이 있어서다.
친명 이건태 의원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당원주권 기본정신은 대표든 당원이든 공정하고 평등하게 하자는 것 아니었나"라며 "현직 대표 지위를 유지한 채 당 대표 선거에 나서는 것은 당원주권 정신에 맞지 않다"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정 대표가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라면 대표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경쟁하길 바란다"며 "그것이 당원주권시대의 기본 중 기본"이라고 주장했다.
전날 민주당 의원총회에서도 전당대회 공정성을 거론하며 정 대표의 사퇴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장철민 의원은 "정 대표가 당 대표에 다시 도전할 의사가 있다면 사퇴를 해야 중립성이 유지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미애 의원도 "이재명 대통령의 당 대표 시절 전당대회 재출마 사례를 보면 사퇴한 뒤 60일 안에 선거를 치렀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더해 앞서 친명은 정 대표에게 지방선거 책임론도 언급하며 반성과 성찰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이어온 바 있다.
친명이 정 대표를 압박하는 것은 사실상 차기 당권 탈환을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정 대표를 향한 공세 수위를 높여 차기 당권 경쟁에서 보다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려는 것이다. 특히 전당대회 공정성 측면과 지방선거 책임론을 엮어 정 대표를 압박하는 것도 공세 수위를 끌어올리기 위한 방식으로 보인다.
반면 정 대표를 옹호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최민희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민주당은 12대4로 수치상 승리한 것이 맞다"면서 "서울을 탈환하지는 못했지만 정 대표가 왜 책임을 지나"라며 친명의 지방선거 책임론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이어 "'친명 대 누구'라는 이 구도는 성립이 안된다. '친명 대 친석', '친명 대 친청' 구도는 있을 수 없는 것"이라며 "정 대표를 자꾸 대립적으로 언론이 '반명' 비슷하게 몰고 가고 싶어한다. 정 대표는 어떤 때는 심하다 싶을 정도로 이재명 대통령 뜻에 충실하다"고 말했다.
한편 정 대표는 오는 24일 전후로 사퇴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한규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이날 KBS라디오 '전격시사'에 출연해 "당헌·당규에는 없지만 현재 당 분위기상 (전당대회) 50일 전 즈음에서 만약 연임을 도전한다면 사퇴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강준현 수석대변인도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정 대표가 사퇴 여부를) 숙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충분히 입장을 정리하고 표명할 때까지 기다려주는 것이 맞다고 사료된다"고 언급했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의원들이 나서 당 대표 사퇴를 촉구한다는 것은 결국 당내 권력 구조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아니겠나"라며 "차기 당권 경쟁이 본격적으로 서막을 올린 것이고,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gowell@fnnews.com 김형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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