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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 타고 서울 결혼식 갔더니..."축의금 10만원이 뭐냐, 20만원은 해야 예의" 뒷말 [어떻게 생각하세요]

KTX 타고 서울 결혼식 갔더니..."축의금 10만원이 뭐냐, 20만원은 해야 예의" 뒷말 [어떻게 생각하세요]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사진=챗GPT

[파이낸셜뉴스] 지방에서 KTX를 타고 서울 결혼식에 다녀온 한 하객의 사연이 온라인상에서 화제다.

10일 유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최근 지방에서 서울로 교통비까지 부담하며 지인 결혼식에 참석했지만, 축의금 액수로 신랑신부 측에게 불쾌한 말을 들었다는 하객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방에서 서울까지 축하하러 왔는데... "서울은 최소 20만원" 축의금 핀잔

작성자 A씨는 "여름에 한 달 사이에 결혼식을 두 군데 다녀왔다"며 "하나는 광주 친구 결혼식이고, 하나는 서울 친구 결혼식이다"라고 운을 뗐다.

그는 "광주 쪽 식대는 5만원 코스였고, 서울 쪽은 7만원대였다. 저는 두 군데 다 10만원씩 냈는데, 서울 친구 결혼식 이후에 공통 지인을 통해 '서울은 원가가 다르니까 최소 20만원은 해야 예의 있는 거야'라는 말이 들려와서 황당했다"고 털어놨다.

A씨는 "서울 친구는 5~6년 동안 연락이 거의 없다가 청첩장이 온 케이스"라며 "시간 내서 서울까지 올라간 것만 해도 성의를 다한 거라고 생각했다. 서울 결혼식이 비싸다는 건 안다. 장소 대관비에 식대에 인건비까지 더하면 원가가 높아지는 거라는 것도 안다. 근데 그 차이를 왜 하객이 메워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황당해 했다.

해당 글에는 "지방에서 서울로 결혼식 한 번 다녀오면 교통비만 10만원 넘게 깨진다. 왜 그런 건 생각 못하고 축의금 액수 따지냐" "청첩장 받으면 축하보다는 지출 걱정부터 된다"등 공감 댓글이 연이어 달렸다. 다만 일각에서는 최근 급등한 예식 비용 때문에 신랑신부 입장이 이해가 된다는 반응도 있다.

서울 예식장 평균 식대가 8만8000원... 부담 커지는 축의금

실제로 서울 강남권 예식장의 평균 식대는 8만8000원으로, 전국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가장 대중적인 뷔페식(83.2%) 전국 평균 식대도 6만2000원에 달한다.

때문에 예비부부들 사이에서는 축의금 기준선을 올려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난 6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요즘 뷔페 가격도 점점 높아진다는데 이제는 10만원 말고 15만원 내는 분위기로 바뀌면 좋겠다"며 "결혼하는 입장에서 인당 3만~4만원으로 나머지 금액 메꾸기도 쉽지 않고, 손해 보고 결혼하고 싶지도 않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인당 식대가 6만~7만원 수준인데 나머지 비용을 충당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반발도 거세다. "축의금은 축하의 의미이지 식대 정산 개념이 아니다" "시간내서 와준 것만으로도 고마워해야 하는 것 아닌가" "지방에서 올라온 하객한테 금액을 따지는 건 예의가 아니다" 등 비판 여론이 일었다.

카카오페이가 공개한 '2025 머니리포트'에 따르면 지난해 결혼식 평균 축의금은 처음으로 10만원을 돌파했다. 이는 2019년 평균 5만원 수준에서 5년여 만에 두 배 증가한 수치다. 금액 상승세가 가파른 만큼 하객 부담도 그만큼 늘어났다.


이처럼 최근에는 축의금이 마음보다 계산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과거에는 물품이나 일손을 돕는 품앗이 성격이 강했지만, 지금은 받은 만큼 돌려주는 일종의 사회적 거래로 인식되는 경향이 짙어졌기 때문이다.

축의금이 축하의 표현인지, 비용 분담인지에 대한 인식 차가 커질수록 갈등은 반복될 수밖에 없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