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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글로벌 빅테크 CDS 국내 투자상품으로…메타 100억대 첫발[fn마켓워치]

[단독]글로벌 빅테크 CDS 국내 투자상품으로…메타 100억대 첫발[fn마켓워치]
(출처=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미국 빅테크 메타(Meta Platforms)가 국내에서 신용부도스와프(CDS)를 활용한 유동화증권 발행에 나선다. 규모는 100억~200억원 수준이다. 해외에서 거래되는 메타의 신용위험을 국내 기관투자가가 투자할 수 있는 증권으로 탈바꿈시키는 구조다. 글로벌 빅테크의 신용위험을 국내 구조화금융 시장으로 끌어오는 새로운 투자 경로가 열리는 셈이다.

28일 투자은행(IB) 및 채권업계에 따르면 메타는 CDS를 활용한 유동화 거래를 추진하고 있다. 최종 발행 형태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자산유동화증권(ABS)이나 자산유동화전자단기사채(ABSTB) 등이 검토될 수 있다.

핵심은 기존에 발행한 회사채의 신용위험을 국내로 가져오는 데 있다. 메타가 글로벌 시장에서 발행한 회사채 등을 보유한 금융기관 가운데 신용위험을 줄이려는 곳은 CDS 시장을 통해 해당 위험을 다른 시장 참가자에게 이전할 수 있다. 이번 거래는 이처럼 해외에서 거래되는 메타의 신용위험을 국내 투자자가 매입할 수 있는 유동화증권으로 재구성하는 방식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메타가 발행한 채권을 보유한 국내외 금융기관 가운데 신용위험을 헤지하려는 수요가 있을 수 있다"며 "이 같은 신용위험만 별도로 거래하는 것이 CDS 시장이고 이를 국내에서 유동화증권 형태로 구조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CDS(Credit Default Swap)는 기업이나 국가의 부도 위험을 사고파는 장외파생상품으로 일종의 신용보험과 비슷하다. 신용보장을 사는 쪽은 프리미엄을 지급하는 대신 준거기업에 부도 등 신용사건이 발생하면 보상을 받는다. 반대로 신용보장을 제공하는 쪽은 프리미엄을 받는 대신 신용사건 발생 시 손실을 부담한다. 이번 거래의 준거기업은 메타다.

구조는 CDS를 통해 메타의 신용위험에 대한 익스포저를 확보한 뒤 특수목적회사(SPC) 등을 거쳐 국내 기관투자가가 매입할 수 있는 유동화증권으로 바꾸는 방식이 될 전망이다. 투자자는 메타의 신용위험을 부담하는 대가로 CDS 프리미엄 등을 재원으로 수익을 얻는다.

최근 CDS 프리미엄 상승은 이 같은 구조화 거래의 매력을 높이는 요인이다. 프리미엄이 높아질수록 신용위험을 부담하는 투자자가 받을 수 있는 보상도 커지기 때문이다. 시장에선 해외 우량기업의 신용위험을 활용해 국내 채권보다 추가 수익을 원하는 기관투자가에게 새로운 투자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최근 미국 CDS 프리미엄이 올라가면서 이를 활용하려는 투자 수요가 생길 수 있다"며 "해외 CDS의 신용위험을 국내 투자자가 투자할 수 있는 증권으로 바꾸는 구조"라고 말했다.

다만 CDS를 비롯한 앞단의 파생거래에는 레버리지 등이 활용될 수 있어 기초 거래의 명목금액과 실제 유동화증권 발행액에는 차이가 날 수 있다. 투자자는 기관 중심이 될 전망이다. 상품구조와 신용위험을 직접 분석해야 하는 구조화상품인 만큼 개인보다는 기관투자가가 주요 수요처로 꼽힌다.

구조화 과정에서는 신용평가도 필요하다. 신용도를 판단할 때는 준거기업인 메타의 신용위험뿐 아니라 CDS 거래상대방과 담보자산, SPC 구조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야 한다.

이번 거래가 성사되면 해외 우량기업 CDS를 활용한 국내 구조화금융 시장에도 물꼬가 트일 것으로 보인다. 시장 상황에 따라 메타를 시작으로 다른 글로벌 기업의 CDS를 활용한 거래로 확장될 가능성도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시장 상황이 맞는다면 관련 시장이 조금씩 커질 수 있을 것"이라며 "처음부터 대규모로 발행되기보다는 수백억원씩 거래가 쌓이는 형태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김현정 김경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