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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바디프랜드 본사 건물, 11년 만에 주인 바뀐다 [fn마켓워치]

옛 STX 도곡 사옥, 강덕수 회장 흥망성쇠 서린 곳
퍼시픽투자운용, 내달 매각자문사 선정

[단독] 바디프랜드 본사 건물, 11년 만에 주인 바뀐다 [fn마켓워치]
바디프랜드 도곡타워. 퍼시픽투자운용 제공

[파이낸셜뉴스] 바디프랜드 본사로 사용되는 서울 도곡동 오피스의 주인이 11년 만에 바뀔 전망이다. 과거 STX그룹의 사옥이자 연구개발센터로 쓰인 곳으로, 강덕수 전 STX그룹 회장의 성공과 그룹 해체 과정이 함께 서린 자산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예상된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퍼시픽투자운용은 서울 강남구 도곡동 448-2 바디프랜드 도곡타워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오는 10월 6일까지 잠재 매각자문사들로부터 제안서를 받아 같은 달 13일 우선협상대상 자문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퍼시픽투자운용은 퍼시픽제8호기업구조조정부동산투자회사를 통해 이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2015년 STX그룹으로부터 560억원에 인수한 지 11년 만의 엑시트(회수)다. 11월 매각 작업을 본격화해 12월부터 내년 1월까지 예비실사와 입찰을 진행하고 내년 3월 거래를 종결하는 일정이다.

바디프랜드 도곡타워는 1992년 준공된 지하 4층~지상 8층 규모 업무시설이다. 대지면적 3364.20㎡, 연면적 2만2316.77㎡로 본관과 별관으로 구성돼 있으며 양재천과 인접해 있다. 바디프랜드는 2015년 서울 시내에 흩어져 있던 부서를 통합하기 위해 옛 STX 연구개발센터로 본사를 이전했다. 이후 업무공간에 임직원 복지와 고객 체험 기능을 결합한 복합 사옥으로 활용해왔다.

이 건물은 STX그룹의 흥망을 상징하는 자산이기도 하다. 강 전 회장이 2001년 출범시킨 STX그룹은 조선·해운·에너지 기업을 잇달아 인수하며 재계 20위권까지 성장했고, 도곡동 사옥은 초기 고속성장의 거점 역할을 했다. 2007년 주요 계열사를 STX남산타워로 옮긴 뒤에는 연구개발센터로 전환됐다.

그러나 조선·해운 경기 침체와 공격적인 인수합병(M&A)에 따른 재무 부담으로 그룹이 유동성 위기를 맞으면서 도곡동 연구개발센터도 자구계획의 일환으로 매각됐다. 퍼시픽투자운용의 인수는 STX의 자산 재편과 바디프랜드의 성장이라는 두 기업의 변곡점이 교차한 거래인 셈이다.

한편 이번 매각의 관건은 바디프랜드의 임차 조건과 향후 활용 방안으로 꼽힌다. 연면적 2만㎡가 넘는 강남권 단일 사옥이라는 희소성이 있지만 준공 30년을 넘긴 만큼 향후 설비투자(CAPEX)와 리모델링 비용도 가격에 반영될 전망이다.

IB업계 고위 관계자는 "강남권에서 이 정도 규모의 단일 사옥 매물은 흔치 않다"며 "결국 바디프랜드의 잔여 임차기간과 임대료 수준, 향후 CAPEX 부담을 어떻게 평가하느냐가 투자자들의 가격 눈높이를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email protected] 강구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