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트스트리트, 10월 금통위 동결 전망
브렌트유 4분기 평균 85달러가 분기점
11월·내년 1분기 각각 한 차례 인상 가능
근원물가 내년 상반기까지 2% 중후반 전망
고금리 여파에 민간소비 둔화도 본격화
스테이트스트리트 제공.
[파이낸셜뉴스]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는 글로벌 투자은행(IB)의 전망이 나왔다. 국제유가가 높은 수준을 이어갈 경우 오는 11월과 내년 1·4분기 각각 한 차례씩 추가 금리 인상이 단행돼 기준금리가 연 3.50%까지 올라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유가 85달러가 분기점…기준금리 3.5% 가능성
최지욱 스테이트스트리트 마켓 아시아·태평양 매크로 전략 상무는 17일 오후 서울 중구 미래에셋센터원에서 열린 미디어 라운드테이블에서 "10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도 "기본 시나리오는 2027년 1·4분기 한 차례 인상이지만 유가 흐름을 감안하면 11월과 내년 1·4분기에 각각 한 차례 인상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분기점은 국제유가다. 최 상무는 "브렌트유가 올해 4·4분기 평균 배럴당 85달러 아래로 내려오는 흐름을 보이지 않는다면 11월과 내년 1·4분기 금리 인상이 유력하다"고 말했다. 이 경우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현재 3.00%에서 3.50%까지 올라가게 된다.
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을 높이는 또 다른 변수는 좀처럼 잡히지 않는 근원물가다. 최 상무는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헤드라인 기준 2.9~3.0%, 근원물가는 2.8~2.9% 수준으로 예상한다"며 "달력 효과로 이번 달까지는 3% 안팎의 물가 상승률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국제유가뿐 아니라 반도체와 컴퓨터 등 내구재 가격 상승이 근원물가를 밀어 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근원물가는 유가 영향보다 반도체·컴퓨터 가격 상승에 따른 내구재 가격 상승세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향후 통화정책 경로에서는 근원물가가 가장 중요하고, 특히 10월 근원물가가 2% 중반 수준으로 내려오는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스테이트스트리트는 근원물가가 내년 상반기까지 2% 중후반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수출 버티지만 소비 꺾인다…美도 '고금리 장기전'
고금리 장기화가 실물경제에 미칠 부담도 커지고 있다. 수출은 여전히 견조하지만 민간소비에서는 이미 둔화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는 진단이다.
최 상무는 "7~8월 국내 카드 승인액 증가율은 각각 3.7%, 4.9%로 올해 상반기 6.6%보다 낮아졌다"며 "시장금리 상승의 파급 시차와 민간 노동시장 약화를 감안하면 민간소비의 성장 기여도는 점차 둔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반면 수출은 당분간 한국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할 것으로 봤다. 그는 "반도체와 컴퓨터뿐 아니라 방산, 선박 등 일부 비IT 부문의 수출도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면서도 "코스피와 통관 수출의 역사적 상관관계와 기저효과를 감안하면 전체 수출액 증가율은 4·4분기부터 점차 내려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도 끝나지 않았다는 전망이다. 스테이트스트리트는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9월을 포함해 총 세 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해 연방기금금리 상단을 3.75%에서 4.50%까지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최 상무는 "AI 관련 설비투자의 확장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경제전망요약(SEP)에서 경제성장률과 장기 연방기금금리 전망치가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자료에서는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GDPNow의 올해 3·4분기 미국 성장률 전망치가 연율 4.4%에 달한다는 점도 제시됐다.
미국 노동시장의 구조적 공급 부족도 고금리 장기화를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꼽았다. 최 상무는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와 반이민 정책으로 생산가능인구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며 "구조적으로 노동시장은 긴축에 가까워 최근 3% 초반의 임금 상승률은 일시적인 현상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향후 임금 상승률은 3% 중반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email protected]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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