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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텐트 치고 고기 구울 판"...청계천 가로수에 해먹 걸고 누운 남성

"이제 텐트 치고 고기 구울 판"...청계천 가로수에 해먹 걸고 누운 남성
청계천에서 해먹을 치고 누워서 휴식을 취한 시민의 모습. 출처=SNS, 뉴스1

[파이낸셜뉴스] 흡연과 노상 목욕, '행운의 동전' 무단 수거 등 각종 몰상식한 행위로 몸살을 앓아온 서울 청계천에 이번에는 가로수에 해먹을 치고 누워 있는 시민이 등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공공장소를 사유지처럼 이용하는 부적절한 행태가 잇따르면서 관리 당국의 단속과 제재 규정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19일 각종 소셜미디어(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청계천 산책로 가로수에 해먹을 설치하고 휴식을 취하는 한 남성의 영상과 사진이 확산했다.

제보 영상에 따르면 해당 남성은 청계천 산책로와 물길 사이에 심어진 가로수에 해먹을 단단히 묶어놓은 채 누워 있었다. 당시 맞은편 산책로에는 수많은 시민이 줄지어 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었고, 해먹 바로 옆 통로로는 행인들이 연신 지나다니고 있었다. 일부 외국인 관광객들은 산책로 한복판에 해먹을 치고 누워 있는 남성을 신기한 듯 멈춰 서서 쳐다보기도 했다.

제보자는 "청계천에 이제 해먹까지 등장했다. 기발한 발상일지는 몰라도 공공장소에서 개인이 시설물을 임의로 설치하는 것은 보기 좋지 않다"며 "제재할 수 있는 명확한 규정이 없다 보니 이런 부적절한 행위가 반복되는 것 아니겠냐"고 꼬집었다.

해당 게시물을 접한 누리꾼들도 "외국인들도 많이 찾는 대표 명소에서 타잔 놀이라도 하는 거냐", "제재를 안 하니 도가 지나치다", "이러다 조만간 텐트 치고 삼겹살 구워 먹는 사람도 나오겠다"며 거센 비판을 쏟아냈다.

청계천 내 상식 밖 '민폐 행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최근에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청계천변에서 버젓이 담배를 피우다 적발된 영상이 공개돼 공분을 샀으며, 당시 단속 인력의 미온적인 대처가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또한 팔석담에 시민들이 소원을 빌며 던져놓은 '행운의 동전'을 대낮에 무단으로 쓸어 담아 챙기는 중년 남녀가 포착되는가 하면, 돌계단에 앉아 비누칠을 하고 때까지 밀며 목욕을 감행한 중년 여성의 모습이 퍼져 사회적 지탄을 받기도 했다.

시민들의 휴식처이자 서울의 주요 랜드마크인 청계천이 일부 이용객들의 무질서한 행동으로 얼룩지자, 기초 질서 확립을 위한 실효성 있는 규제 마련과 함께 지자체의 집중 단속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mail protected]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