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뉴스 인터뷰서 "전멸, 경제적 고사, 타결 등 3가지 선택지 놓고 결정 단계"
'전쟁 중'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과 유엔총회서 극적 만남 가능성 "아마도" 열어둬
중동 전운 고조 속 호르무즈 봉쇄로 美 휘발유 4.48달러 돌파…중간선거 쟁점 부상
이란에 대한 초강경 무력 타격 가능성을 시사하며 전방위 압박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향해 "국가 전체를 완전히 날려버릴지 결정하는 단계"라며 초강경 군사 조치 가능성을 경고했다. 그러면서도 이번 주 유엔(UN)총회에서 이란 대통령과의 대면 가능성을 열어두며 '벼랑 끝 전술'을 통한 합의 압박에 나선 모양새다. 미국 내에서는 이란과의 전쟁 장기화로 인한 고유가와 인플레이션이 중간선거의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트레이 잉스트 폭스뉴스 수석특파원은 20일(현지시간) 오전 방송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방금 통화했다며 "대통령은 현재 '결정 모드'에 있으며, 머지않은 미래에 아주 큰 일들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잉스트 특파원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문제의 선택지로 '이란 전멸, 경제적 고사, 협상 타결' 세 가지를 제시하며 "나의 질문은 '언제, 그리고 과연 내가 이 나라 전체를 날려버릴 것인가' 하는 점이다. 그들은 처신을 잘해야 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이는 지난 17일 매체 액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그들을 전멸시킬지 말지 중대한 결정이 다가오고 있다"고 한 발언을 재확인한 것이다.
무력 충돌 위협이 최고조에 달했지만 외교적 타결의 여지도 남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주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에서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을 만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아마도"라고 답했다. 미국은 페제시키안 대통령과 압바스 아락치 외무장관 등 이란 핵심 사절단의 유엔총회 참석을 허용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총회 기간 페르시아만 6개국 정상과도 회동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주말 캠프 데이비드 일정을 하루 앞당겨 19일 백악관으로 조기 복귀한 가운데 미 국무부는 20일 이스라엘·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9개국 대사관을 통해 "예측할 수 없는 확전 가능성이 있다"며 현지 체류 자국민에게 긴급 경보를 발령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사우디 리야드를 공격한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과 관련해서는 "미국과 지속적으로 소통 중이며, 그들이 미국과는 싸우지 않기로 동의했다"며 자국을 겨냥한 확전 우려를 일부 진화했다.
반면 이란군 측은 합동작전사령부 성명을 통해 미국이 대이란 공격 재개를 결정했다며, 공격 강행 시 미군 기지와 동조 국가들을 향한 맹렬한 보복을 거듭 경고하는 등 역내 군사적 긴장은 팽팽한 상태다.
중동 내 무력 충돌 장기화는 미국 국내 정치와 경제로 불똥이 튀고 있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7개월째 이어지며 글로벌 에너지 가격이 폭등했고 전미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20일 기준 미국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4.48달러까지 치솟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8일 노스캐롤라이나 개스토니아에서 열린 공화당 마이클 와틀리 상원 후보 지원 유세에서 고유가와 관련해 "우리가 한 일에 비하면 아주 값싼 대가다.
유가는 로켓이 거꾸로 떨어지듯 폭락할 것"이라며 파장을 축소했다.
그러나 물가와 생활비 문제가 다가오는 중간선거의 핵심 쟁점으로 부상하자 공화당 내에서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리사 머코스키 공화당 상원의원(알래스카)은 "주민들은 '몇 주면 전쟁이 끝날 것이라더니 아직도 그곳에 있다'고 말한다"며 "전쟁 비용이 지역사회에 미치는 여파를 체감하고 있으며 현재 상황에 전혀 만족하지 않는다"고 공개적으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email protected]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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