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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속도 늦추자"더니…오픈AI·앤트로픽, 더 싼 신모델 맞불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인공지능(AI) 개발 속도를 둘러싼 '속도조절론'이 확산되는 가운데 오픈AI와 앤트로픽이 나란히 더 저렴한 신형 AI 모델을 내놨다. AI 안전을 위해 첨단 모델 개발 속도를 늦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업계 내부에서 나오고 있지만 실제 시장에서는 중국의 저가 오픈웨이트 모델과 경쟁하기 위한 가격·효율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22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오픈AI는 GPT-6 제품군에 'GPT-6 솔'과 'GPT-6 루나'를 추가했다. API 가격은 GPT-5.6 프로모션 가격과 비교해 50% 낮췄다.

GPT-6 솔은 최상위 모델인 '아스트라'보다 한 단계 아래 모델로 코딩 등 복잡한 작업에 초점을 맞췄다. GPT-6 루나는 정보 추출이나 문서 요약 등 대량의 작업을 빠르게 처리하는 용도로 설계됐다. 최고 성능만을 끌어올리는 대신 작업별로 성능과 비용을 세분화해 기업 고객의 AI 사용 비용을 낮추겠다는 전략이다.

앤트로픽도 이날 클로드 5.5 제품군의 최신 모델인 '클로드 오퍼스 5.5'를 공개했다. 회사 측은 토큰 효율성을 높여 기존 '오퍼스 5'보다 운영 비용을 약 40% 낮췄다고 설명했다.

다이앤 펜 앤트로픽 제품관리·연구·랩 부문 책임자는 "우리가 계속 혁신하고 있는 분야 중 하나는 사고와 답변을 어떻게 더 효율적으로 만들 것인가 하는 것"이라며 사용자의 사고 수준 설정에 따라 사용하는 토큰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안전성 논쟁과 별개로 시장의 경쟁 압력은 오히려 커지고 있다. 기업 고객들이 AI 지출 증가에 부담을 느끼면서 같은 작업을 더 적은 비용으로 처리할 수 있는 모델을 요구하고 있어서다.


특히 알리바바와 문샷AI, 딥시크 등 중국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오픈웨이트 모델을 잇달아 내놓으면서 미국의 최첨단 AI 기업들도 가격을 낮추고 토큰 효율성을 끌어올려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AI 업계의 경쟁축이 단순히 '누가 더 강력한 모델을 만드느냐'에서 '누가 더 적은 비용으로 높은 성능을 제공하느냐'로 확대되고 있는 셈이다. AI 개발 속도를 늦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동시에 실제 시장에서는 더 싸고 효율적인 모델을 내놓기 위한 경쟁이 계속되고 있다.

"AI 속도 늦추자"더니…오픈AI·앤트로픽, 더 싼 신모델 맞불
오픈AI와 앤트로픽. 사진=연합뉴스


[email protected] 이병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