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3개 이상 금융기관에서 대출받은 다중채무자 비중이 올해 2분기 최근 10년 사이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다. 1인당 평균 대출액은 줄었지만 여러 금융기관에 빚을 진 차주는 늘었고, 소득이나 신용도가 낮은 취약차주의 상환 부담도 커지고 있다.
24일 국회 재정경제위원회 소속 이종욱 국민의힘 의원이 한국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다중채무자 비중은 23.7%였다. 지난해 말 23.5%에서 올해 1분기 23.6%로 오른 데 이어 다시 상승해 2016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중채무자 1명이 보유한 평균 대출액은 1억2217만원으로 지난해 말 1억2288만원보다 약 70만원 감소했다. 그러나 전체 차주 평균 9790만원과 비교하면 약 2400만원 많았다. 다중채무자가 보유한 대출 잔액은 전체 가계대출의 29.6%였다. 차주 수는 전체의 약 4분의 1이지만 대출 규모는 30%에 가까웠다.
상환 부담은 전체 차주보다 훨씬 컸다. 다중채무자의 평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은 52.9%로 전체 차주 평균 36.0%를 16.9%포인트 웃돌았다. DSR은 연소득 가운데 1년 동안 갚아야 할 대출 원금과 이자가 차지하는 비율이다. 소득 하위 30%이거나 신용점수가 664점 이하인 취약차주의 평균 DSR은 59.3%까지 올라 연소득의 약 60%를 원리금 상환에 쓰는 수준이었다.
자영업자 가운데서는 다중채무와 저소득 또는 저신용이 겹친 취약차주의 연체율이 특히 높았다. 한국은행이 지난 22일 발표한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 취약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은 12.71%로 전체 자영업자 연체율 1.99%의 6배를 넘었다. 취약 자영업자 수도 지난해 말 40만4000명에서 41만1000명으로 증가했다.
상환 여력이 약해진 차주에게는 최근 기준금리 인상도 부담이다. 한국은행은 7월과 8월 기준금리를 각각 0.25%포인트 올려 연 3.00%로 높였다. 기존 대출 금리가 다시 산정되거나 만기를 연장할 때 인상된 금리가 반영되면 이자 부담은 더 늘어날 수 있다.
금리 인상의 충격은 취약차주에게 더 빠르게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이 2012년 1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취약차주 연체율은 기준금리 인상 이후 약 9개월 전후에 가장 크게 반응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은행 가계대출 전체가 약 15개월 뒤 최대 영향을 받는 것보다 이른 시점이다. 소득과 금융자산이 부족한 차주는 늘어난 이자 비용을 버티기 어려워 신용도가 떨어지고 차환 조건도 나빠질 수 있으며, 이런 상황이 다시 연체 위험을 키울 수 있다고 한국은행은 분석했다.
[email protected]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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