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차담서 2박 3일 방미 성과 자평…트럼프 "美 농민들 기뻐할 일 많아"
시진핑, 11월 중국 APEC 정상회의 초청…트럼프 즉각 수락하며 연내 4차례 대면 예고
'희토류 지렛대' 쥔 시진핑에 트럼프 파격 예우…외신 "기울어진 운동장서 판정승"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국립문서기록관리청(NARA) 박물관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 두 번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오른쪽),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 두 번째), 펑리위안 여사가 도착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박 3일간의 국빈 방미 일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양국 관계에서 엄청난 진전을 이뤘다"고 한목소리로 평가했다. 시 주석은 연내 다자 정상회의 계기로 트럼프 대통령을 중국으로 공식 초청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즉시 수락하면서 두 정상은 올해에만 총 4차례 마주 앉게 될 전망이다.
2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두 정상은 이날 백악관 레드룸에서 열린 부부 동반 차담에서 이번 회담 성과에 대해 높은 만족감을 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놀라운 분들의 대단한 방문을 맞아 정말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며 "우리는 엄청난 진전을 이뤘고, 이는 양국 모두에 매우 긍정적이며 생산적인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구체적인 합의 내용을 밝히지는 않았으나 "우리 미국 농민들도 매우 기뻐할 것"이라며 대중 농산물 수출 확대 등과 관련한 진전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시 주석 역시 미국의 환대에 깊은 사의를 표하며 향후 미중 관계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시 주석은 "대통령과 나는 중미 관계라는 거대한 배의 항로를 설정하는 두 사람 같다"며 "지난 5월 베이징 회담에서 합의한 '건설적 관계'에 새로운 실질적 내용을 더하기로 했으며, 이는 존중과 공정, 상호주의를 토대로 한 전략적 안정 관계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시진핑, 11월 APEC 방중 초청…연내 4차례 회동 성사 전망
특히 시 주석은 올해 남은 기간 두 차례의 추가 회동을 제안하며 트럼프 대통령 부부를 공식 초청했다. 시 주석은 "올해 우리가 다시 만날 기회가 두 차례 더 있다"며 11월 중순 중국 선전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12월 중순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언급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정말 고맙다. 우리는 그렇게 할 것이며 많은 대화를 나눌 것"이라고 즉각 화답했다. 계획대로 성사될 경우 두 정상은 지난 5월 베이징, 이번 9월 워싱턴DC에 이어 올해에만 총 4차례 정상회담을 갖게 된다.
■ '희토류 쥔' 시진핑 vs '물가·전쟁 부담' 트럼프…기울어진 운동장 평가도
한편 외신들은 이번 2박 3일간의 정상회담을 두고 시작부터 시 주석에게 유리한 '기울어진 운동장'이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글로벌 희토류 공급망의 90%를 장악한 시 주석이 강력한 자원 무기화 카드로 압박한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물가 폭등과 이란 분쟁 장기화에 따른 지지율 하락, 중간선거 부담으로 마땅한 지렛대를 쥐지 못했다는 평가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의 대중 강경 발언과 달리 공항 영접부터 사흘 내내 파격적인 레드카펫 의전과 호화 만찬을 베풀며 시 주석과의 '개인적 우정'을 부각하는 데 집중했다. 반면 시 주석은 대만 문제와 인공지능(AI) 등 핵심 안보 이슈에서 물러섬 없는 태도를 고수하며 판정승을 거뒀다는 평가가 나온다.
두 정상은 차담을 마친 뒤 미 독립선언서와 헌법 원본이 보존된 국립문서기록관리청을 함께 둘러보는 일정을 끝으로 2박 3일간의 공식 일정을 마무리했다.
[email protected]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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