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코스피가 7000선을 회복하지 못하는 사이 개인투자자들은 국내 주식을 팔고 미국 주식 매수를 늘리고 있다. 3분기 국내 증시에서 5조원 넘게 순매도한 반면 미국 주식에는 10조원 이상의 매수 자금이 몰렸다.
삼성전자가 역대 최대 실적을 발표했지만 국내 증시는 금리와 국제유가 부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반면 미국 증시는 인공지능(AI) 산업의 성장 기대에 힘입어 상승세를 유지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해외 주식 매수가 늘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예탁결제원 자료에 따르면 개인은 올해 3분기(7~9월) 유가증권시장에서 5조5902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 가운데 9월 순매도액은 14조1970억원에 달했다.
같은 기간 미국 주식은 76억3224만달러(약 10조1468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국내 주식에서는 매도 규모가 매수를 웃돈 반면 미국 주식은 매수 우위를 기록한 것이다.
상반기에는 개인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을 99조1737억원어치 순매수하며 증시 상승을 이끌었다. 그러나 하반기 들어서는 국내 주식 매도와 미국 주식 매수가 두드러지고 있다. 개인들의 미국 주식 투자 수요가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 주식 보관액도 2000억달러를 넘어섰다.
국내외 증시의 수익률 차이도 투자자들의 선택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코스피는 지난 6월 9114.55까지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이후 하락세로 전환했다.
지난주 코스피는 한 주 동안 5.39% 하락해 6625.93으로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가 3분기 영업이익 107조원대를 기록했음에도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지수는 7000선에서 더 멀어졌다.
미국에서는 AI 관련 기업들의 주가 상승이 증시를 뒷받침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에서 1300원대 중반까지 하락한 점도 개인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매수에 영향을 줬다. 달러를 매입하는 데 필요한 원화가 줄면서 환전 부담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글로벌 투자자금이 고금리 환경에서도 성장 기대가 높은 AI 산업에 집중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원화 가치 상승으로 달러 매수 부담이 줄어든 점도 국내 개인투자자들의 미국 증시 투자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이번 주 국내 증시에서는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 발표가 주요 변수로 꼽힌다. 미국 국채금리와 국제유가의 움직임에 따라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개선 기대는 주가 하락을 제한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다만 금리와 국제유가 부담이 계속된다면 국내 증시가 뚜렷한 반등세를 나타내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국내 증시가 반등하기 위해서는 기업 실적 개선과 함께 금리·유가 등 대외 불확실성이 완화될 필요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코스피가 7000선을 회복하지 못하고 비슷한 수준에서 움직인다면 개인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매수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email protected]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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