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吳 2심 앞둔 與, 내홍 속 공동전선..보수 결집 대비 낙동강벨트 공략

吳 '명태균 여론조사비 대납' 23일 항소심..시장직 상실형 확정 땐 서울 보선
與는 15일 국감서 吳 집중 공세로 野 대권주자 견제구
김민석은 16~17일 부산행서 당청 원팀 앞세워 28년 총선 영남권 기반 확대 포석
검찰개혁·신천지 의혹 내홍 속 보수 텃밭 공략으로 정청래와 리더십 차별화 모색

吳 2심 앞둔 與, 내홍 속 공동전선..보수 결집 대비 낙동강벨트 공략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대표가 15일 국회에서 미즈시마 고이치 주한일본대사를 접견하는 도중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吳 2심 앞둔 與, 내홍 속 공동전선..보수 결집 대비 낙동강벨트 공략
오세훈 서울시장이 15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서울특별시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의 항소심 선고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의 선거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시장직 상실형이 최종 확정되면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통해 집권여당 더불어민주당에 수도 서울을 탈환할 기회가 열리지만, 오 시장이 사법리스크를 덜어내면 보수 진영의 연대 논의에 힘이 실릴 수 있어서다. 특히 김민석 민주당 대표에게 서울 보선은 정청래 전 지도부와 차별화된 선거 리더십을 입증할 기회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검찰개혁과 신천지 집단 입당 의혹 등으로 여권 내 균열이 드러났지만, 민주당은 서울에서 오 시장을 압박하고 김 대표는 부산 낙동강벨트 공략에 나서는 등 대외적으로는 공동 전선을 유지하는 모습이다.

15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여당 의원들은 오 시장의 시정 운영과 도덕성을 집중 추궁했다. 박주민·김영배 의원은 오 시장의 역점 사업인 한강버스의 리베이트 및 내부조사 자료 파기 의혹을 제기했다. 박정현 의원은 오 시장의 자료 파기 지시 가능성을, 채현일 의원은 정원오 전 성동구청장에 대한 표적감사 의혹을 각각 거론하며 공세를 펼쳤다. 오 시장은 확인되지 않은 의혹을 기정사실화해서는 안 된다며 반박했고 국민의힘도 정치 공세라고 맞섰다.

표면적으로는 서울시정의 적정성을 따지는 국감이지만 그 이면에는 오 시장의 정치적 운명과 민주당의 선거 전략이 맞물려 있다. '명태균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으로 1심에서 벌금 1000만원을 선고받은 오 시장은 오는 23일 항소심 선고를 앞두고 있다.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벌금 100만원 이상의 형이 확정되면 시장직을 잃는 만큼, 항소심에서도 기존 형량이 유지될 경우 이르면 내년 1월 대법원 판단을 거쳐 서울시장 보선이 현실화할 수 있다. 반대로 사법리스크를 덜어내면 잠재적 대권주자로서 입지를 넓힐 여지가 생긴다. 민주당의 공세에는 서울시장 탈환 가능성을 염두에 두는 동시에 차기 대선 경쟁자를 견제하려는 정치적 계산도 깔려 있는 셈이다.

특히 서울 보선이 현실화하면 김 대표에게는 당내 갈등을 수습하고 선거 성과로 지도부 장악력을 높일 기회가 생긴다. 김지용 초대 중대범죄수사청장 후보자 인선과 신천지 집단 입당 의혹을 둘러싼 내홍 속에서 정청래 전 지도부와 차별화된 리더십을 보여줄 시험대인 것이다. 다만 공천 갈등이나 선거 패배는 오히려 책임론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반대로 보선이 무산되면 보수 진영의 재편 가능성이 새로운 부담으로 떠오른다. 여권 일각에서도 경계하는 보수 진영의 차기 대권 잠룡인 유승민 전 의원은 지난 13일 오 시장이 항소심에서 무죄를 받으면 한동훈 무소속 의원, 이준석·천하람 개혁신당 의원 등과 힘을 합쳐 보수를 재건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김 대표가 16~17일 부산을 찾는 것도 이 같은 정치적 상황과 맞물려 있다. 부산 북·사상·사하·강서구와 경남 김해·양산 등을 아우르는 낙동강벨트는 보수 진영의 텃밭인 영남권에서도 민주당이 의석을 확보하며 여야가 치열하게 맞붙어 온 전략적 요충지다. 김 대표가 앞서 2028년 총선에서 낙동강벨트가 한강벨트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특히 정청래 전 지도부 시절 민주당이 지켜왔던 부산 북갑을 한동훈 무소속 의원에게 빼앗긴 만큼, 보수 진영의 결집 가능성에 대비해 영남권 지지 기반을 회복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를 위해 이재명 대통령의 북극항로·해양수도 구상을 지역 산업 발전과 연결하고 당청 원팀 기조를 민심 회복의 동력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2028년 총선에서 잃었던 의석을 되찾는 것은 물론 추가 의석까지 확보한다면 전임 지도부와 차별화된 선거 리더십을 입증할 성과로 내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대통령의 정책 구상을 활용하는 것과 이를 실제 선거 성과로 연결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여기에 국정 운영에 대한 평가와 인사 논란 등 청와대발 부담에서도 자유롭지 못하다. 여권 내홍을 수습하면서 보수 진영의 결집 가능성에 대응하고, 낙동강벨트에서 실질적인 지지 기반 확대까지 이뤄낼 수 있을지가 김 대표의 향후 정치적 과제로 남은 셈이다.

[email protected] 송지원 김형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