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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폭락할 것" LH 사장의 확신, 현실이 될까…가격 상승폭 둔화

"집값 폭락할 것" LH 사장의 확신, 현실이 될까…가격 상승폭 둔화
22일 서울 동대문구의 한 공인중개사무소에 아파트 매물 정보가 게시돼 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이성훈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이 집값 폭락을 예견한 가운데,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도 매물이 8만건에 육박하고 가격 상승폭이 둔화하는 등 과열이 진정되는 모습이다. 특히 강남권은 물론 성북·강동·동작 등 비강남 지역에서도 매물이 빠르게 늘면서 매수자 관망세가 서울 전역으로 확산하는 분위기다.

다만 서울 아파트값은 89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고 강북권도 주간 0.3% 안팎의 오름세를 유지 중이다. 대출 규제와 금리 상승으로 매수 여력이 줄고 있지만 임대차 매물 부족과 실수요가 가격 하단을 받치고 있어, 실제 가격 조정으로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사장 "집값 급락 가능성 있다"→"폭락할 것" 전망

26일 뉴시스에 따르면 이 사장은 지난 23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서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 집값이 떨어질 것이라고 확신하냐고 질문하자 이에 긍정했다. 그는 현재 집값과 전월세 가격 상승의 원인을 공급 부족으로 지목하며 "우리 정부에서 3년 동안 공급이 본격화된다. 그때 바로 (집값이) 폭락할 것이고 시장이 이를 먼저 인식하게 되면 안정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사장이 집값 급락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 12일 LH 국정감사에서도 공급 확대와 금리 상승 등을 근거로 "앞으로 집값이 급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집값이 안정되면 지금 당장 주택을 사지 않아도 손해를 보지 않을 것"이라고 발언해 화제가 됐다.

이번 종합 국감에서는 한발 더 나아가 폭락이라는 표현까지 사용하며 하락 전망에 힘을 실었다. 다만 정부 내에서는 이러한 전망에 대해 신중한 분위기다. 홍지선 국토교통부 장관은 같은 날 종합 국감에서 주택 공급 정상화와 집값 폭락의 연관을 묻는 질의에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홍 장관은 "주택가격에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작용하기 때문에 어떤 한 가지 요인 때문에 주택시장이 변화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공급이 확대되는 가운데 기준금리와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 등이 향후 시장 안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서울 아파트 매물이 늘고 있다…7만8000여건

서울 아파트 매물은 늘고 있는 추세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25일 서울 아파트 매매 매물은 7만8323건으로 집계돼 지난 3월29일(7만8739건) 이후 약 7개월 만에 가장 많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 8월3일 세제개편안이 발표된 후 6만409건에서 약 3개월 만에 1만7914건(29.7%) 증가했으며 강남권뿐 아니라 비강남 지역에서도 매물 증가세가 나타나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이 기간 동안 성북구 아파트 매물은 1474건에서 2297건으로 55.8% 늘어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이어 강동구가 3193건에서 4465건으로 39.8%, 동작구는 1666건에서 2314건으로 38.8% 증가했다. 성동구도 2113건에서 2928건으로 38.5%, 마포구는 1858건에서 2553건으로 37.4% 늘었다.

매물 증가율 상위 5개 자치구가 모두 비강남권에 포함되면서 그동안 강남권을 중심으로 나타났던 관망 분위기가 서울 다른 지역으로도 확산하는 모습이다. 단기간 집값이 크게 오른 지역을 중심으로 매도 물량이 늘어나는 가운데 대출 규제와 금리 부담으로 매수자들이 추격 매수에 신중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집값 폭락할 것" LH 사장의 확신, 현실이 될까…가격 상승폭 둔화
/사진=연합뉴스

89주 연속 올랐지만…서울 집값 상승 속도 '주춤'

가격 지표에서도 서울 집값 상승 속도가 다소 느려지는 모습이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0월 셋째 주(19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13% 올랐다.

89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상승폭은 전주 0.16%에서 0.03%포인트 축소됐다. 특히 최근 서울 집값 상승을 이끌던 강북권과 외곽에서도 오름폭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중랑구는 전주 0.42%에서 0.31%, 성북구는 0.41%에서 0.36%, 도봉구는 0.39%에서 0.33%로 상승폭이 축소됐다. 서대문구도 0.40%에서 0.36%, 노원구는 0.37%에서 0.26%로 각각 오름폭이 줄었다.

강남3구에서는 하락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서초구는 전주 -0.27%에서 -0.32%로 낙폭이 확대됐고 강남구는 -0.35%에서 -0.31%, 송파구는 -0.21%에서 -0.13%를 기록했다. 강남·서초구는 11주 연속, 송파구는 7주 연속 하락했다. 강남권에서는 급매물이 일부 소진되고 있지만 관망세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금리 상승도 매수세를 누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지난달 5대 시중은행의 신규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는 4.936%로 전월보다 0.28%포인트(p)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9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도 3.43%로 전월보다 0.25%p 오르는 등 대출 이자 부담이 커지고 있다. 다만 매매·전월세 매물 자체가 여전히 부족해 최근의 상승세 둔화가 곧바로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email protected] 김희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