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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에 사라"는 그 말, 올해는 통할까… 반등 기대감 커진 증권가

"11월에 사라"는 그 말, 올해는 통할까… 반등 기대감 커진 증권가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5월에 주식을 팔고, 11월에 주식을 다시 사라'는 월가의 유명한 격언으로 알려진 문장이다. 이는 미국 증시의 계절성을 반영하는 말로, 11월은 전통적으로 증시가 강세를 보이는 시기로 꼽힌다. 국내에서도 11월은 증시 수익률이 두 번째로 높은 달에 해당한다. 최근 코스피가 대내외 악재 속 높은 변동성을 나타내고 있는 만큼, 올해에도 계절적 상승 흐름이 나타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다.

1980년 이후 11월 평균 수익률 2.48%... 1월 이어 두번째

5일 뉴시스에 따르면 국내 증시는 최근 인공지능(AI) 수익성 우려, 반도체 피크아웃(고점 통과), 외국인 수급 이탈 지속 등 대내외 악재 속 높은 변동성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지난 9월 7000선 부근을 오가던 코스피는 지난달 들어서는 한때 5300선까지 밀려나는 등 급락장을 연출하기도 했다.

이달 들어서는 하루 오르고 다음날 내리는 '퐁당퐁당' 장세가 이어지며 뚜렷한 방향성을 잡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시장에서는 국내 증시가 11월 들어 강세를 보이는 계절적 상승 패턴을 올해도 재현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과거 통계만 놓고 보면 11월은 국내 증시에 우호적인 달이었다. 지난 1980년부터 지난해까지 코스피의 월별 수익률을 살펴보면 11월 평균 상승률은 2.48%로, 1월에 이어 두 번째로 높게 나타났다.

다만 올해는 과거와 다른 대내외 변수들이 증시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미국 중간선거 결과에 따른 정책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되면서 반등 계기가 마련될 수 있지만, 미국과 이란 간 지정학적 긴장과 고유가·고금리 부담은 여전히 증시의 불안 요인으로 남아 있다. 이에 당분간 높은 변동성이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미 중간선거 불확실성 해소 등 중장기적 반등에 무게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최근 급락에 따른 가격 부담 완화와 미국 중간선거 불확실성 해소 등을 계기로 국내 증시의 중장기적 반등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특히 AI 투자 지속성에 대한 우려가 완화될 경우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회복세가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민주당의 승리로 인한 AI 산업의 위축, 속도 조절 가능성이 높아졌으나 이미 예견된 내용이라는 점, 그리고 데이터센터 건설은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신규 프로젝트 정도가 논란이 될 것이라는 점 등을 감안해야 할 것"이라고 짚었다.

서 연구원은 "향후 실제 규제안 통과 범위가 제한적이고 빅테크의 AI 투자계획에 큰 변화가 없다는 점이 확인된다면 최근 급락했던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반등이 예상된다"며 회복세를 예상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이번 중간선거 결과로 재정적자 확대와 지정학적 갈등, 고유가·물가 상승으로 이어진 악순환에 변화가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민주당의 추가 재정확대 견제와 별개로 미-이란 협상 진전이 유가 안정으로 연결된다면 물가·금리인상 부담 완화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봤다.


이 연구원은 "장기금리 안정은 AI 기업들의 자금조달 비용을 낮추고, 현재 제기되는 투자 지속성에 대한 우려 완화 요인"이라며 "현재 시장이 반영하고 있는 규제 우려는 무시할 수도 없지만 블루 웨이브(Blue Wave)가 갑작스러운 결과도 아닌 만큼 더 선반영되기도 어려운 가격대"라고 설명했다.

악재가 선반영된 만큼, 향후 반도체 업종의 반등을 전망할 수 있다는 시각이다. 이 연구원은 "선거 불확실성 해소 이후 장기금리, 신용위험 안정과 외국인 순매수 전환이 확인된다면 반도체 대형주 중심의 회복 기대는 유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mail protected] 김희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