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JECT0# [파이낸셜뉴스] 은행들이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 관리 압박에 비대면 대출 문을 닫고 있다. 올해 가계대출이 급증한 은행들이 연초에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가계대출 목표치를 맞추기 위해 대출이 더 이상 늘어나지 않도록 비대면 대출을 중단하는 조치에 나선 것이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IBK기업은행은 이달 한 달 간 가계대출 중도상환수수료를 면제한 데 이어 비대면 대출 상품 판매를 일제히 중단하는 등 가계대출 잔액 축소를 위해 총력전에 펼치고 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6일부터 모바일뱅킹 앱 '쏠(SOL)뱅크'에서 모든 비대면 대출 상품을 한시적으로 판매하지 않는다고 홈페이지에 공지했다. 가계대출의 안정적인 관리와 실수요자 공급을 위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우리은행도 이날부터 내달 8일까지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상품인 '우리WON주택대출(아파트·연립·다세대·오피스텔)'을 판매하지 않는다. 전세자금대출 상품 '우리WON전세대출(주택보증·HUG)'와 '우리스마트전세론(서울보증)', 'iTouch 전세론(주택금융보증·서울보증일반)'의 판매도 중단됐다. 우리은행은 이날부터 신용대출 상품별 우대금리도 최대 0.5%p 줄이면서 사실상 대출금리를 인상했다. 앞서 기업은행도 지난달 29일부터 비대면 대출 상품 세 가지(i-ONE 직장인스마트론·i-ONE 주택담보대출·i-ONE 전세대출)의 신규 판매를 중단했다. 기업은행 측도 가계대출의 한시적인 총량 관리를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은행들이 비대면 대출 중단까지 나선 것은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 관리 기조가 지속되고 있어서다. 특히 금융감독원이 지난 8월 올해 가계대출을 과도하게 취급한 은행은 내년에 대출 한도를 줄이는 '페널티'를 부과하겠다고 압박하면서 일부 은행들은 가계대출 잔액을 줄이기 위해 비상이 걸렸다. 당시 금감원은 올해 경영계획상 가계대출 목표치를 맞추지 못한 은행은 내년 계획 수립 시 평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관리 목표치를 낮추기로 했다. 즉, 올해 목표치를 많이 초과한 은행일 수록 DSR 관리 목표치가 더 낮아지면 해당 은행의 내년도 신규 대출 한도가 줄어들게 된다. 은행들이 세우고 있는 내년도 경영계획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의미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중도상환수수료 한시 면제만으로는 가계대출 잔액이 크게 축소하지 않는다"면서 "비대면에서 대출을 중단하면 꼭 필요한 실수요자만 대출을 받게 되고 지점에서는 더 꼼꼼하게 대출 심사를 통해 대출 한도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말 기준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율은 △KB국민은행 5.57% △신한은행 8.06% △하나은행 4.55% △우리은행 6.83% △NH농협은행 3.64% 수준이다. 일부 은행의 경우 연초 목표치를 훨씬 초과했고 올해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약 4.7%)도 넘어섰다.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 NH농협은행은 아직 비대면 대출 중단을 검토하는 단계는 아니다. 다만 신한·우리·IBK기업은행의 비대면 대출 중단으로 풍선효과가 발생할 경우 비대면 대출 중단 조치 검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날 이복현 금감원장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이후 은행들의 예대금리차가 더 확대된 데 대해 쓴소리를 하면서 은행들이 더 이상 가산금리를 높이는 방식으로 가계대출 관리에 나서기는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 2021년 말의 상황처럼 이제는 은행들이 대출 문을 닫는 마지막 방법만 남았다"고 말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2024-11-05 16:36:07지난달 은행 가계대출이 한 달 만에 다시 늘어나며 1100조원을 넘어섰다. 디딤돌 등 주택도시기금 정책금융이 자체 재원으로 공급되다 4월부터 다시 은행재원으로 공급되면서 주택담보대출이 4월에만 4조5000억원 늘어난 결과다. 기업들의 자금 수요도 늘어나 은행 기업대출은 지난달 10조원 넘게 증가하며 역대 4월 중 세 번째로 높은 증가폭을 기록했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4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 잔액은 1103조6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5조1000억원 증가했다. 1조7000억원 감소한 전월과 비교할 때 증가세로 전환한 것으로 지난해 11월(5조4000억원)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이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4-05-13 18:17:14[파이낸셜뉴스]금융당국이 가계대출 관리에 나섰지만 5대 시중은행 가계대출이 12월 들어 보름 새 2조2873억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가을 이사철 주택 구입 자금수요가 늘어나면서 시차를 두고 주택담보대출이 시행된 영향으로 해석된다. 11월 감소했던 신용대출도 12월 중 8708억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 15일 기준 가계대출잔액은 692조6729억원으로 11월말(690조3856억원)대비 2조2873억원 늘었다. 11월 한달중 가계대출잔액이 4조3737억원 늘어난 것을 고려할 때 증가폭은 11월과 비슷하거나 소폭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 가계대출은 지난 5월 1년 5개월 만에 증가 전환한 이후 8개월째 증가세다. 12월에도 주택담보대출이 1조원 이상 늘었다. 15일 기준 5대 은행의 주담대 잔액은 527조6331억원(전세자금대출 포함)으로 집계됐다. 11월말 526조2223억원 대비 1조4108억원 늘어난 것이다. 11월 한달중 증가폭(4조9959억원)과 비교하면 증가폭은 지난달보다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11월 감소했던 신용대출도 12월 들어 증가 전환했다. 5대 시중은행의 신용대출잔액은 108조5899억원으로 8708억원 늘었다. 지난 11월중 2233억원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큰 폭 증가한 것이다. 은행권에서는 △집단대출 등 실수요자 위주 대출 △정책자금대출이 늘어 가계대출이 늘었다고 분석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신규 입주단지의 잔금대출, 중도금대출 등 집단대출이 증가하면서 주담대가 일부 증가한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은행권 관계자는 "특례보금자리론과 디딤돌 등 정책자금대출이 시행되고 집단대출과 같은 실수요자의 대출이 소폭 증가한 걸로 보인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금융당국은 가계대출 관리와 고정금리 비중 확대를 위해 연내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도입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스트레스 DSR은 혼합형을 포함한 주담대 및 신용대출 변동금리에 금리인상을 고려해 가산금리를 적용하는 것으로, 이렇게 되면 차주의 대출한도가 축소되는 효과가 있다. 금리인하 시에는 변동금리 대출로 몰리지 않도록 하는 방안도 마련해 발표할 계획이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3-12-18 18:47:22[파이낸셜뉴스] 지난달 5대 시중은행 가계대출 잔액이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올 들어 첫 1조원대 성장을 이뤘다. 부동산 심리가 조금씩 회복되고 있는 데다가 최근 은행권에서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을 줄줄이 출시한 영향으로 해석된다. 이런 가운데 자산시장으로의 투자 열기가 식으면서 은행으로 돈이 몰리는 '역 머니무브'는 꾸준한 모습을 보였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8월 말 가계대출 잔액은 680조812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 1조5912억원 늘어난 수치로 지난 4월 말(677조4691억원) 이후 4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잔액이 늘기 시작한 지난 5월 이래 가장 큰 증가 폭을 기록했다. 앞서 전월 대비 증가 폭은 △5월 1431억원 △6월 6332억원 △7월 9755억원 등이었다. 이는 가계대출 증가를 이끌고 있는 주담대 상승세가 가속화되고 있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8월 말 5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잔액은 514조9997억원으로 전월(396조2622억원)대비 2조1122원 늘었다. 월별 증가 폭도 △5월 6935억원 △6월 1조7245억원 △7월 1조4868억원 등으로, 올 들어서는 지난달 가장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은행권에서는 지난 1월 Sh수협은행, 7월 초 NH농협은행과 하나은행 등을 시작으로 줄줄이 기존 40년이던 만기를 50년으로 늘린 '50년 만기 주담대'를 출시했다. 금융당국에서는 이를 가계대출 급증의 주범으로 보고 있다. 만기가 길어지면 원리금이 줄어들어 대출 한도를 늘릴 수 있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우회로로 기능하기 때문이다. 다만 은행권 관계자는 이에 대해 "50년 주담대로 한도가 늘어나면서 대출을 조금 더 받은 경향은 있겠지만 미미한 수준"이라며 "주담대 수요가 있으려면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야 한다"고 설명했다. 주담대와 함께 가계대출에 포함되는 개인신용대출과 전세자금대출은 감소세가 여전했다. 시장금리 상승으로 대출금리가 다시 오르고 있는 데다가 전세사기 등으로 전세에 대한 수요가 낮아지면서다. 개인신용대출 잔액은 전월(108조6828억원) 대비 2656억원 줄어든 108조4171억원을 기록했다. 전세자금대출은 전월(122조9823억원)에 비해 5283억원 줄어들어 122조4540억원이 됐다. 한편 5대 시중은행의 8월 말 총수신은 1934조5651억원으로 전월(1924조3626억원) 대비 10조2025억원 증가했다. 안전자산으로 돈이 몰리는 '역 머니무브' 현상으로 정기예금(832조9812억원→844조9671억원)과 정기적금(41조2520억원→42조2814억원) 잔액이 늘어난 반면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요구불예금 잔액(581조6415억원→580조2329억원)은 줄어드는 추이를 이어갔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2023-09-01 18:13:07기준금리가 3.50%인 '고금리' 상황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은행의 가계대출잔액이 1062조300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특히 특례보금자리론 등 정책모기지를 포함한 주택담보대출은 한달새 7조원 늘어 3년 4개월 만에 가장 큰 폭 증가했다. 한국은행이 긴축기조를 이어가고 있지만 정부가 부동산 시장 연착륙 및 차주 부담 완화를 위해 대출 규제를 풀고 정책금융을 늘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6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잔액은 전달대비 5조9000억원 늘어난 1062조300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고금리에 줄던 가계대출이 올해 4월부터 늘기 시작해 6월까지 3개월 연속 증가한 영향이다. 가계대출은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 줄었다가 12월에 증가 전환한 후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감소세를 이어갔다. 그러다 4월 2조3000억원 증가한 후 5월 4조2000억원, 6월에는 5조9000억원으로 증가폭이 확대됐다. 특히 특례보금자리론 등 정책모기지를 포함한 주택담보대출은 6월 한달새 7조원 늘었다. 지난 4월(2조8000억원), 5월(4조2000억원) 증가한 것과 비교해 대폭 확대된 것으로, 2020년 2월(7조8000억원) 이후 3년 4개월래 가장 큰 폭 상승이다. 한국은행은 △주택구입 관련 자금수요 확대 △입주물량 증가 △전세자금대출 증가 전환 등의 영향이라고 봤다. 특히 전세자금대출은 지난 5월까지 감소세를 이어왔지만 6월에는 1000억원 증가 전환했다. 윤옥자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지난해 부진했던 주택거래량이 늘어나고 있는 게 영향을 줬다"라며 "최근 주택거래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늘어나는 게 2~3달의 시차를 주고 주담대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상반기 기업대출이 39조8000억원 늘어 6월말 기준 기업대출 잔액은 1210조665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달에는 기업대출이 5조5000억원 늘어 6월 증가액 기준 역대 두번째로 가장 큰 폭 증가했다. 은행권의 기업대출 연체율이 아직 낮은 수준이나, 코로나19 금융지원 조치 등으로 '가려진 부실'이 수면 위로 나타날 경우 신용리스크로 번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기업규모별로 보면 대기업 대출은 2조4000억원 늘었고 중소기업은 3조1000억원 늘었다. 한국은행은 "대기업 대출은 전월(3조4000억원)대비 증가폭이 축소됐지만 기업 운전자금 수요 등으로 예년에 비해 큰 폭 증가했다"면서 "중소기업 대출은 은행의 완화적 대출태도 등으로 꾸준히 늘었다"고 설명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3-07-12 18:15:06[파이낸셜뉴스]기준금리가 3.50%인 '고금리' 상황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은행의 가계대출잔액이 1062조300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특히 특례보금자리론 등 정책모기지를 포함한 주택담보대출은 한달새 7조원 늘어 3년 4개월 만에 가장 큰 폭 증가했다. 한국은행이 긴축기조를 이어가고 있지만 정부가 부동산 시장 연착륙 및 차주 부담 완화를 위해 대출 규제를 풀고 정책금융을 늘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6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잔액은 전달대비 5조9000억원 늘어난 1062조300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고금리에 줄던 가계대출이 올해 4월부터 늘기 시작해 6월까지 3개월 연속 증가한 영향이다. 가계대출은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 줄었다가 12월에 증가 전환한 후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감소세를 이어갔다. 그러다 4월 2조3000억원 증가한 후 5월 4조2000억원, 6월에는 5조9000억원으로 증가폭이 확대됐다. 특히 특례보금자리론 등 정책모기지를 포함한 주택담보대출은 6월 한달새 7조원 늘었다. 지난 4월(2조8000억원), 5월(4조2000억원) 증가한 것과 비교해 대폭 확대된 것으로, 2020년 2월(7조8000억원) 이후 3년 4개월래 가장 큰 폭 상승이다. 한국은행은 △주택구입 관련 자금수요 확대 △입주물량 증가 △전세자금대출 증가 전환 등의 영향이라고 봤다. 특히 전세자금대출은 지난 5월까지 감소세를 이어왔지만 6월에는 1000억원 증가 전환했다. 윤옥자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지난해 부진했던 주택거래량이 늘어나고 있는 게 영향을 줬다"라며 "최근 주택거래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늘어나는 게 2~3달의 시차를 주고 주담대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상반기 기업대출이 39조8000억원 늘어 6월말 기준 기업대출 잔액은 1210조665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달에는 기업대출이 5조5000억원 늘어 6월 증가액 기준 역대 두번째로 가장 큰 폭 증가했다. 은행권의 기업대출 연체율이 아직 낮은 수준이나, 코로나19 금융지원 조치 등으로 '가려진 부실'이 수면 위로 나타날 경우 신용리스크로 번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기업규모별로 보면 대기업 대출은 2조4000억원 늘었고 중소기업은 3조1000억원 늘었다. 한국은행은 "대기업 대출은 전월(3조4000억원)대비 증가폭이 축소됐지만 기업 운전자금 수요 등으로 예년에 비해 큰 폭 증가했다"면서 "중소기업 대출은 은행의 완화적 대출태도 등으로 꾸준히 늘었다"고 설명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3-07-12 11:52:00[파이낸셜뉴스] 고금리 국면이 심화되면서 5대 시중은행 가계대출이 15개월 연속 감소했다. 또 기업대출 잔액은 늘어난 반면 수신 잔액은 되레 줄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말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 잔액은 680조7661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685조4506억원) 대비 4조6845억원 감소한 것으로 지난해 초부터 꾸준히 잔액이 줄었다. 특히 개인 신용대출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5대 시중은행의 개인 신용대출 잔액은 지난 2월 말 113조4865억원에서 지난달 말 110조9402억원으로 2조5463억원 줄었다. 지난 2021년 12월 이후 16개월 연속으로 잔액이 빠졌다. 기준금리가 높아지면서 은행권 대출금리도 덩달아 높아진 영향이다. 실제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5.81~6.44% 수준이다. 지난해 1월 4.00~4.71% 수준이었는데 1년 3개월만에 1.5%p 가량 높아졌다.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잔액도 각각 축소됐다. 주담대의 경우 지난 2월 말 512조7857억원에서 지난달 말 511조2320억원으로 1조5537억원 잔액이 감소했다. 전세자금대출은 지난 2월 말 128조5152억원이었던 것이 지난달 말 126조6138억원이 돼 1조914억원 감소했다. 반면 기업대출 잔액은 오히려 늘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경기가 어려워지자 자금이 필요해진 기업이 은행에 기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5대 시중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714조6948억원으로 전월(710조9236억원) 대비 3조7512억원 늘었다. 특히 중소기업 대출(2조5209억원)의 증가폭이 대기업 대출(1조2302억원) 증가폭보다 컸다. 지난 2월 반짝 늘었던 5대 은행 총수신은 지난달 말 다시 감소(1889조8045억원→1871조5370억원)했다. 증시 호황에 대기성 자금이 늘어나며 요구불예금이 잔액이 불었지만 예·적금 금리 하락으로 투자 매력이 낮아지며 정기예금 및 정기적금 잔액이 줄어든 점이 하락세를 견인했다. 구체적으로 정기예금 잔액이 815조76억원에서 805조3384억원으로 10조3622억원 대폭 줄었고 정기적금은 2312억원(37조3220억원→37조908억원) 감소했다. 요구불예금은 589조7247억원에서 598조2682억원으로 오히려 8조5435억원 증가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2023-04-03 15:36:07지난달 은행 가계대출이 통계 작성 이래 19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침체된 부동산 경기에 영향을 받은 주택담보대출 감소와 고금리, 강화된 대출규제 등의 영향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2023년 1월 중 금융시장 동향을 보면 지난달 말 기준 주택금융공사의 정책모기지론을 포함한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053조4000억원으로 전월 말 대비 4조6000억원 줄었다. 가계대출 잔액이 4조6000억원 감소한 것은 한국은행 통계 속보치가 처음으로 작성된 지난 2004년 이래 가장 큰 감소 규모다. 윤옥자 한은 시장총괄팀 차장은 "부동산 경기 침체 영향으로 주택담보대출이 늘지 않고 전세자금대출 또한 감소한 탓"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가계대출 가운데 전세자금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잔액 798조8000억원)에는 한 달 사이 변화가 없었지만,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잔액 253조2000억원)이 4조6천000원 축소됐다. 반면 1월 중 은행 기업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1178조2000억원으로 연말 일시상환분 재취급, 부가가치세 납부 수요 등에 영향을 받아 7조9000억원 증가했다. 중소기업 대출과 대기업 대출은 모두 증가한 반면 개인사업자 대출은 높은 대출금리, 부동산 매입 관련 자금 수요 둔화 등으로 9000억원 감소했다. 1월 개인사업자 대출이 감소한 것은 2019년 6월 통계 작성 이후 처음이다. 여신(대출)이 아닌 예금은행의 수신(예금) 잔액은 2198조원으로 지난해 12월 말보다 45조4000억원 줄었다. 두 달 연속 감소세다. 특히 수시입출식예금이 59조5000억원이나 빠져나갔는데, 2002년 1월 통계 집계 이래 최대 감소 기록이다. 전년 말 일시적으로 유입된 법인자금 유출, 부가가치세 납부 등의 영향으로 분석됐다. yesji@fnnews.com 김예지 박신영 기자
2023-02-09 18:32:04[파이낸셜뉴스] 지난해 5대 시중은행에 122조원이 넘는 돈이 몰렸다. 정기예금 잔액 증가폭은 역대 최대다. 기준금리의 가파른 상승으로 증시·부동산 등 다른 투자 시장이 얼어붙은 영향이다. 반면 가계대출 잔액은 1년 전보다 16조원 이상 줄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지난달 말 총수신 잔액은 1877조2421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말에 비해 122조8829억원 늘어난 수치다. 특히 정기예금 잔액이 역대 최대 증가폭(163조5006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꾸준히 기준금리를 인상한 데다가 주식, 부동산 등 자산시장 침체가 겹치면서다. 지난 2021년 말 654조9359억원이었던 잔액이 지난해 말에는 818조4366억원이 됐다. 지난 2021년 연간 증가액(22조5283억원)의 7배가 넘는 규모가 급증했다. 같은 이유로 정기예금 잔액도 지난달 말 818조4366억원으로 전년(654조9359억원) 대비 163조5006억원 증가했다. 저원가성 예금인 요구불예금은 지난달 말 전년 말보다 87조2164억원이 줄어든 624조5866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최근 금융당국이 대출 금리를 끌어올린다는 이유로 시중은행에 수신금리 동결을 주문하면서 수신 증가세가 주춤했다. 전월과 비교했을 때 총수신 잔액은 24조1207억원 줄었다. 정기예금과 정기적금은 각각 8조8620억원, 1조1235억원 줄었다. 요구불예금만이 1조 3462원 증가했다. 고금리가 지속되면서 가계대출 잔액은 감소세를 유지했다. 지난해 1월부터 꾸준히 줄던 5대 시중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692조5335억원으로 전월보다 5011억원 줄었다. 지난 2021년 말보다는 16조5194억원 줄었다.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지난달 말 513조1416억원으로 전월보다 2조3782억원 증가했다. 하지만 신용대출 잔액은 118조9763억원으로 전월 대비 2조6125억원 줄었다. 전세대출 잔액도 131조9870억원으로 전월보다 1조776억원 줄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2023-01-02 16:18:14[파이낸셜뉴스] 금융권이 대출 금리 낮추기에 나서고 있지만 가계대출 잔액은 또 한 번 쪼그라들어 올 들어 9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이자율 부담이 높아지자 기존 은행권 대출을 이용했던 차주들이 '빨리 갚고, 안 빌리려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4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695조83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 말 696조4509억원 대비 1조3679억원 줄어든 수치다. 지난해 12월 말 709조529억원이었던 것에 비해서는 9개월 동안 약 14억원이 꾸준히 줄어들었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으로 은행권 대출 금리가 함께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한국은행의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에 따르면 지난 8월 신규 취급액 기준 은행 가계대출 가중 평균 금리는 연 4.76%로 9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 또한 지난달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도 2.96%로 9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금리 상승세가 이어오고 있다. 신용대출 금리 상단은 7%대를 돌파해 연내 8%까지도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신용대출이 이같은 하락세를 견인했다. 주택담보대출 잔액(508조3777억원)이 전월 대비 1조754억 늘어나는 동안 신용대출(125조5620억원)은 2조519억원 줄었다. 주택 시장 경기가 좋지 않아 집단대출이 늘어난 가운데 금리가 오르는 데 부담을 느낀 차주들이 신용대출을 줄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시장금리 상승으로 예·적금 금리도 높아지면서 시중은행으로 들어가는 '뭉칫돈'은 더 많아지고 있다. 지난달 5대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전월 대비 30조6838억원 늘어난 760조5044억원으로 집계됐다. 올 들어 5대은행의 예·적금 잔액은 100조 이상 불어났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2022-10-04 16:36: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