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들어 보름 새 가계대출잔액 2.3조 늘어
주담대 1.4조원↑ 신용대출도 8708억 증가
"실수요자 위주 집단대출+정책자금대출 증가 영향"
가계부채 관리 나선 금융당국, 스트레스 DSR 도입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상반기(1~6월) 신규 가계대출 취급액은 총 95조1579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특히, 5대 은행의 상반기 주담대(전세대출 포함) 신규 취급액은 83조9955억원으로 지난해보다 60.4% 급증했다. 7월 11일 서울 용산구에서 한 시민이 은행 ATM를 이용하고 있다. 2023.07.11.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금융당국이 가계대출 관리에 나섰지만 5대 시중은행 가계대출이 12월 들어 보름 새 2조2873억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가을 이사철 주택 구입 자금수요가 늘어나면서 시차를 두고 주택담보대출이 시행된 영향으로 해석된다. 11월 감소했던 신용대출도 12월 중 8708억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 15일 기준 가계대출잔액은 692조6729억원으로 11월말(690조3856억원)대비 2조2873억원 늘었다. 11월 한달중 가계대출잔액이 4조3737억원 늘어난 것을 고려할 때 증가폭은 11월과 비슷하거나 소폭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 가계대출은 지난 5월 1년 5개월 만에 증가 전환한 이후 8개월째 증가세다.
12월에도 주택담보대출이 1조원 이상 늘었다. 15일 기준 5대 은행의 주담대 잔액은 527조6331억원(전세자금대출 포함)으로 집계됐다. 11월말 526조2223억원 대비 1조4108억원 늘어난 것이다. 11월 한달중 증가폭(4조9959억원)과 비교하면 증가폭은 지난달보다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11월 감소했던 신용대출도 12월 들어 증가 전환했다. 5대 시중은행의 신용대출잔액은 108조5899억원으로 8708억원 늘었다. 지난 11월중 2233억원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큰 폭 증가한 것이다.
은행권에서는 △집단대출 등 실수요자 위주 대출 △정책자금대출이 늘어 가계대출이 늘었다고 분석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신규 입주단지의 잔금대출, 중도금대출 등 집단대출이 증가하면서 주담대가 일부 증가한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은행권 관계자는 "특례보금자리론과 디딤돌 등 정책자금대출이 시행되고 집단대출과 같은 실수요자의 대출이 소폭 증가한 걸로 보인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금융당국은 가계대출 관리와 고정금리 비중 확대를 위해 연내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도입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스트레스 DSR은 혼합형을 포함한 주담대 및 신용대출 변동금리에 금리인상을 고려해 가산금리를 적용하는 것으로, 이렇게 되면 차주의 대출한도가 축소되는 효과가 있다. 금리인하 시에는 변동금리 대출로 몰리지 않도록 하는 방안도 마련해 발표할 계획이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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