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경찰 음주 단속에 걸려 면허를 취소당한 남성이 불만을 품고 경찰서에 굴삭기를 끌고 와 난동을 부리는 장면이 포착됐다. 사건은 지난 1월 13일 오전 3시26분께 경남 함안경찰서 가야지구대에서 벌어졌다. 경찰청이 7일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린 영상에 따르면, 어두컴컴한 새벽 지구대 주차장으로 13톤 굴삭기 한 대가 갑자기 돌진했다. 주차장에 멈춰 선 굴삭기는 버킷을 들어 올려 순찰차를 내리 찍으려는 듯한 모습을 취했다. 내부에서 서류작업 중이던 경찰관들은 갑작스러운 상황에 급히 뛰어나갔고, 그러자 굴삭기 안에 있던 남성이 운전을 멈추고 굴삭기에서 내렸다. 경찰들은 이 남성을 끌어내려 현장에서 곧바로 체포했다. 남성의 정체는 한 시간 전인 오전 2시께 한 편의점 앞 노상에서 면허 취소 수치로 음주 운전 단속에 걸린 운전자였다. 남성은 “100m 운전했는데 단속했다”라며 불만을 품고 굴삭기를 운전해 지구대로 찾아와 위협을 가한 것. 이 남성이 굴삭기로 운전한 거리는 약 1㎞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 남성을 현장에서 현행범으로 체포한 뒤 특수공무집행방해 및 음주 운전 혐의로 구속했다고 설명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5-03-11 13:06:50[파이낸셜뉴스] 음주단속에 불만을 품고 굴착기를 몰고 파출소 직원을 위협한 50대가 구속됐다. 경남함안경찰서는 특수공무집행 방해, 도로교통법 위반 등의 혐의로 A씨를 구속했다고 1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3일 오전 3시 26분께 함안경찰서 가야지구대에서 굴착기로 버킷을 지구대 입구를 향해 올리는 등 위협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혈중알코올 농도 수치가 0.163%로 만취 상태였다. 이에 앞서 A씨는 같은날 오전 2시께 함안군 가야읍 한 편의점 앞에서 자동차를 운전하다가 음주운전으로 단속됐다. 1차 혈중알코올 농도 수치는 0.144%로 취소 상태였다. 조사를 받고 귀가한 A씨는 음주단속에 불만을 느끼고 굴착기를 몰고 파출소 앞에서 5분동안 위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지구대 직원 3명이 몸으로 저지하자 A씨는 저항없이 굴착기에서 내려왔다. 경찰은 A씨 현행법으로 체포해 지난 14일 구속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5-01-16 09:50:43[파이낸셜뉴스] 저혈당 증세로 길가에 쓰러진 중년 여성이 경찰이 사온 사탕 덕분에 건강을 회복한 사연이 공개됐다. 26일 서울경찰 공식 유튜브에 '뛰어가 사탕 사 온 경찰관, 저혈당 환자 생명 구조'라는 제목으로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는 지난 18일 서울 금천구의 한 길가에 한 중년 여성 A씨가 우두커니 서 있는 장면이 담겼다. A씨는 어딘가 불편한 듯 비틀거리다가 이내 바닥에 주저앉았다. 이를 목격한 시민들이 다가가 그를 도우려 했지만 A씨는 얼굴과 손을 떨고 있어 대화가 되지 않는 상황이었다. 결국 시민은 경찰에 신고했고, 신고를 접수한 금천경찰서 백산지구대 경찰관이 현장에 출동했다. 현장에 도착한 경찰관은 A씨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대화를 시도했다. 그러나 A씨는 "집에 가야 한다"는 말만 반복했다고 한다. 이에 경찰관은 연락처를 찾기 위해 A씨의 휴대전화를 살펴보던 중 손자로부터 걸려온 3통의 부재중 전화 기록을 확인했다. 경찰관은 손자와 통화를 통해 이 여성이 저혈당 병력이 있음을 확인한 뒤 인근 무인점포로 달려가 사탕을 구매했다. 자칫 저혈당 쇼크로 이어질 수 있는 긴박한 상황 속에 경찰관은 A씨에게 떨어진 혈당을 높이기 위해 구입한 사탕을 먹게 했다. 다행히 A씨는 사탕을 먹고 안정을 되찾았고,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은 뒤 건강을 회복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11-27 07:13:06[파이낸셜뉴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10일 부산의 투표소 곳곳에서는 투표지를 반출하거나 술에 취해 난동을 벌이는 등 크고 작은 소란이 일어났다. 부산 암남동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15분께 서구 암남동 제2투표소에서는 A씨가 기표된 투표지를 촬영하다가 투표관리관에게 제지당했다. 투표소관리관은 A씨의 휴대전화를 확인해 촬영물 삭제하고 투표지를 투표함에 넣고 퇴장하도록 했다. 이날 오전 7시 30분께에 부산진구 가야동의 한 투표소에서 B씨가 투표관리관이 투표를 막는다며 난동을 피웠다. 부산 가야동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B씨는 해당 지역에 거주하고 있지 않았지만 '다른 지역에서도 투표가 가능하다'라는 지인의 말을 듣고 해당 투표소로 온 것으로 드러났다. 신고를 받고 도착한 경찰은 B씨를 귀가시켰다. 오전 11시께 남구 용호3동 제1투표소에서 만취한 D씨가 투표소 앞에서 소란을 피웠다. 남구 용호지구대에 의하면 D씨는 사전투표를 이미 한 상태에서 술에 취해 투표소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경찰은 D씨를 귀가시켰다. 또 이날 오후 2시께 기장군 철마 고촌리 제3투표소에서는 요양보호사와 함께 온 고령의 E씨가 투표용지가 찢어지자 교환 요구하면서 언쟁을 하다 투표용지를 찢었다. 현재 E씨는 공직선거법위반 혐의로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이 외에도 10일 오전 괴정3동 제1투표소에는 투표지 반출 신고로 경찰이 출동했으며, 비슷한 시각 괴정2동 제4투표소에서도 투표자가 투표용지를 훼손하는 등 이날 부산 전역에선 10건 내외의 크고 작은 사건이 발생해 지역 선관위와 경찰이 수습에 나섰다. 425_sama@fnnews.com 최승한 인턴기자
2024-04-10 15:59:55"비상등 켜시고 G70(경찰차) 뒤에 정차하세요." 18일 중앙고속도로 대구·부산방면 강원도 홍천톨게이트 3㎞를 앞둔 구간. 쏜살같이 달려나가던 그랜저를 G70이 바짝 따라붙었다. 차량 안에는 강원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 제7지구대 소속 김경태, 김갑식 경위가 타고 있었다. 김갑식 경위는 차량 안에 설치된 경광등을 깜박이며 마이크 방송을 통해 그랜저를 멈춰세웠다. 두 사람이 탄 제네시스 G70은 경찰이 운용하는 암행순찰차다. 터보엔진이 장착된 G70의 앞부분엔 카메라와 속도감지레이더가 장착돼 있다. 차량 내부엔 과속차량 녹화 영상을 볼 수 있다. 녹화 영상은 경찰청 서버로 자동전송된다. ■ 효과 '톡톡' G70 암행순찰차그랜저 차주인 30대 여성 A씨는 강의에 늦었다며 당황한 기색을 드러냈다. A씨는 "1차로로 주행하면 교통법규 위반인지 몰랐다"고 해명했다. 김갑식 경위는 "앞지르기할 경우 1차로로 가고 신속하게 앞지르기를 한 뒤 2차로로 가야 한다"며 "1년 내 단속에 걸리면 벌점 40점이 넘어 면허가 정지될 수 있으니 관리를 잘 해달라"고 당부했다. 김갑식 경위는 "시속 146㎞까지 과속하셨는데 번호판이 함께 찍힌 시점의 속도인 120㎞를 위반 속도로 간주했다"면서 6만원 벌금, 15점 벌점 처분을 내렸다. 지정차로 위반이 더해지면 40일 면허 정지도 가능한 상황이었지만 운전자는 다행히 이를 면하게 됐다. 기자가 이날 동행취재한 2시간 동안 현장 단속에 걸린 운전자는 A씨 한명이었다. 암행순찰차 단속이 많이 알려지면서 멀리서 G70을 보기만 해도 조심하는 차량이 늘었다고 한다. 김경태 경위는 "코나 차량이 우리 차를 보고 2차로로 들어간다. 단속을 안당하려고 하는 것 같다"며 "G70만 보면 움찔하는 경우가 많지만 다른 차량도 여전히 운영하니 준법운행을 해야 한다"고 했다. 다만 지정차로 운행을 알지 못하는 운전자는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실제 1차로를 계속 주행하는 싼타페 차량을 향해 김경태 경위는 경종을 울리며 "차량번호 XXXX, 2차로로 주행하십시오"라고 계도하기도 했다. 김경태 경위는 "지정차로 계도 기간을 3년이나 운영했지만 아직도 많이 모른다"며 "속도를 준수하고 지정차로 운행만 위반하는 경우에는 경미하다고 보고 경고나 계도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 교통법규 위반 큰 폭 감소강원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 제7지구대는 현재 강원도 전체 고속도로 관할하고 있다. 때문에 암행순찰차도 총 6대로 지구대당 1~2대 운영에 비해 많다. 많은 암행순찰차가 배치된 만큼 단속의 효과도 좋다고 했다. 올 들어 이날까지 강원도 관내 고속도로 교통사고는 134건으로 전년동기(180건) 대비 26% 감소했다. 부상자와 사망자는 각각 413명, 3명으로 57%, 28% 줄었다. 김경태 경위는 "슈퍼카 동호인들이 서울에서 인제의 자동차 테마파크까지 굉음을 내며 과속하는데 강원도 관내만 들어오면 서행하거나 국도로 빠진다"며 "지구대 차원에서 단속을 강화하며 소문이 난 것 같다"고 강조했다. 한편 경찰청에서는 전국의 암행순찰차 43대에 도입한 탑재형 단속장비를 일반 고속순찰차로 확대하고 있다. 올해 17대를 새로 설치했고, 연내 40여대를 추가할 예정이다. 심기원 고속도로순찰대 7지구대장은 "사회적으로 문제가 됐던 관광버스 여러 대가 안전거리를 지키지 않는 대열 운행은 최근 많이 줄었다"면서도 "단풍 나들이를 떠나는 관광객은 최근 계속 늘고 있어 집중적으로 단속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2023-10-18 18:23:48[파이낸셜뉴스] "비상등 켜시고 G70(경찰차) 뒤에 정차하세요." 18일 중앙고속도로 대구·부산방면 강원도 홍천톨게이트 3㎞를 앞둔 구간. 쏜살같이 달려나가던 그랜저를 G70이 바짝 따라붙었다. 차량 안에는 강원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 제7지구대 소속 김경태, 김갑식 경위가 타고 있었다. 김갑식 경위는 차량 안에 설치된 경광등을 깜박이며 마이크 방송을 통해 그랜저를 멈춰세웠다. 두 사람이 탄 제네시스 G70은 경찰이 운용하는 암행순찰차다. 터보엔진이 장착된 G70의 앞부분엔 카메라와 속도감지레이더가 장착돼 있다. 차량 내부엔 과속차량 녹화 영상을 볼 수 있다. 녹화 영상은 경찰청 서버로 자동전송된다. 효과 '톡톡' G70 암행순찰차그랜저 차주인 30대 여성 A씨는 강의에 늦었다며 당황한 기색을 드러냈다. A씨는 "1차로로 주행하면 교통법규 위반인지 몰랐다"고 해명했다. 김갑식 경위는 "앞지르기할 경우 1차로로 가고 신속하게 앞지르기를 한 뒤 2차로로 가야 한다"며 "1년 내 단속에 걸리면 벌점 40점이 넘어 면허가 정지될 수 있으니 관리를 잘 해달라"고 당부했다. 김갑식 경위는 "시속 146㎞까지 과속하셨는데 번호판이 함께 찍힌 시점의 속도인 120㎞를 위반 속도로 간주했다"면서 6만원 벌금, 15점 벌점 처분을 내렸다. 지정차로 위반이 더해지면 40일 면허 정지도 가능한 상황이었지만 운전자는 다행히 이를 면하게 됐다. 기자가 이날 동행취재한 2시간 동안 현장 단속에 걸린 운전자는 A씨 한명이었다. 암행순찰차 단속이 많이 알려지면서 멀리서 G70을 보기만 해도 조심하는 차량이 늘었다고 한다. 김경태 경위는 "코나 차량이 우리 차를 보고 2차로로 들어간다. 단속을 안당하려고 하는 것 같다"며 "G70만 보면 움찔하는 경우가 많지만 다른 차량도 여전히 운영하니 준법운행을 해야 한다"고 했다. 다만 지정차로 운행을 알지 못하는 운전자는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실제 1차로를 계속 주행하는 싼타페 차량을 향해 김경태 경위는 경종을 울리며 "차량번호 XXXX, 2차로로 주행하십시오"라고 계도하기도 했다. 김경태 경위는 "지정차로 계도 기간을 3년이나 운영했지만 아직도 많이 모른다"며 "속도를 준수하고 지정차로 운행만 위반하는 경우에는 경미하다고 보고 경고나 계도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교통법규 위반 큰 폭 감소강원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 제7지구대는 현재 강원도 전체 고속도로 관할하고 있다. 때문에 암행순찰차도 총 6대로 지구대당 1~2대 운영에 비해 많다. 많은 암행순찰차가 배치된 만큼 단속의 효과도 좋다고 했다. 올 들어 이날까지 강원도 관내 고속도로 교통사고는 134건으로 전년동기(180건) 대비 26% 감소했다. 부상자와 사망자는 각각 413명, 3명으로 57%, 28% 줄었다. 김경태 경위는 "슈퍼카 동호인들이 서울에서 인제의 자동차 테마파크까지 굉음을 내며 과속하는데 강원도 관내만 들어오면 서행하거나 국도로 빠진다"며 "지구대 차원에서 단속을 강화하며 소문이 난 것 같다"고 강조했다. 한편 경찰청에서는 전국의 암행순찰차 43대에 도입한 탑재형 단속장비를 일반 고속순찰차로 확대하고 있다. 올해 17대를 새로 설치했고, 연내 40여대를 추가할 예정이다. 심기원 고속도로순찰대 7지구대장은 "사회적으로 문제가 됐던 관광버스 여러 대가 안전거리를 지키지 않는 대열 운행은 최근 많이 줄었다"면서도 "단풍 나들이를 떠나는 관광객은 최근 계속 늘고 있어 집중적으로 단속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2023-10-18 15:25:42[파이낸셜뉴스] 지하철에서 성추행을 당한 아내에게 도움을 준 시민한테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며 남편이 올린 글이 화제다. 8월 30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지하철 성추행 도움주신 세 분의 시민께 감사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지난 월요일(28일) 아내와 약속하고 기다리는데 구로에서 지하철 갈아타고 오던 아내가 성추행을 당하는 일이 생겼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아내에게) 전해 듣기론 추행범이 당일 여러 번의 추행으로 신고가 들어와 경찰에서도 이미 인지하고 있는 상황이었고, 마지막으로 아내에게 추행을 시도하다 시민 세 분의 도움으로 경찰에 넘겨지면서 사건이 끝났다고 하더라”며 말했다. A씨는 “한 분은 추행 장면을 영상으로 녹화해 증거를 남겨줬고, 여기에 두 분이 합세해 세 분이서 범인을 제압한 뒤 경찰에 인계한 상황”이라며 “사건 직후 (아내는) 오류지구대로 이동해 진술서를 작성했다. 그곳에 가서 만나 아내에게 이야기를 전해들었다”고 설명했다. 당시에는 “(아내가) 차분히 설명해줘 괜찮은가 했더니 (결국) 밤에 울었고 ‘당신이 잘못한 거 하나 없다’고 다독여줬다. 추행범은 구속영장 발부돼 유치장에 있다고 하더라”며 “그 이전에 추행 당한 여성 분들도 이 글 보면 상황 아실 것 같으니 마음 잘 추스르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글을 피해 여성 분이 보게 돼 (사건을 넘겨받은) 구로경찰서 쪽으로 추가 신고를 한다면 추행범이 (좀 더 확실하게) 제대로 된 처벌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는 의견도 알렸다. 또 그는 “다시 한 번 도움 주신 세 명의 시민 분에게 너무 감사하다. 받은 도움은 제가 어떤 식으로든 사회에 꼭 보답하겠다”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아울러 글과 함께 사건 발생 당시 아내와 주고받은 카카오톡 메시지를 공개했다. 메시지에서 아내는 “내가 지하철 타고 있었는데 어떤 자식이 내 뒤로 자꾸 붙더니...내가 자꾸 피했는데...”라고 피해 사실을 남편에게 알렸다. 이후 “경찰서 갔다가 (A씨와의 약속장소로) 가야할 듯하다”며 “진술서 하나 쓰고 가래서 지구대로 가고 있고, 구로경찰서에서 전화와 사건 경위 다시 설명해 달라하여 해줬다. 그 남자(추행범)는 구속영장 발부돼 유치장에 있다고 하는데 (경찰 측이) 처벌 원하냐고 해서 그렇다고 했다”고 전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3-08-31 23:22:30[파이낸셜뉴스] 정부가 급증하는 흉악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의무경찰제(의경) 재도입을 검토하면서 경찰 내부에서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일손 부족 문제를 해결엔 도움이 되지만 의무 복역으로 인한 책임감 부족 등 문제가 많은 제도를 굳이 다시 도입할 이유가 없다는 비판도 있다. ■정부, 민생 치안 '의경 도입' 검토 27일 경찰청 관계자는 도입 재검토 중인 의무경찰의 배치 및 운용에 대해 집회 및 시위에는 투입하지 않고 오로지 국민 안전을 위한 범죄 예방 활동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청이 구상 중인 운영 방안은 크게 두 가지다. 먼저 112타격대(신속대응팀)에 배치하는 방법이다. 112타격대는 민생치안 활동상 긴급한 조치가 필요한 경우 초동조치 및 구조 활동을 전담한다. 두 번째는 방범순찰대에 배치하는 방법이다. 방범순찰대는 담당 지역의 생활 안전 및 교통 지원 등 민생치안을 담당한다. 앞서 지난 23일 윤희근 경찰청장은 오전 한덕수 국무총리의 담화문 발표에 배석해 "신속대응팀 경력 3500명, 주요 대도시 거점에 배치될 4000명 등 7500∼8000명 정도를 순차로 채용해 운용하는 방안을 국방부 등과 협의할 것"이라며 "7∼8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계획대로 의경이 재도입될 경우 경찰의 인력난은 크게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경찰청에 따르면 현재 경찰관기동대 인력은 1만2033명으로 지난 2020년 9375명과 비교했을 때 2600명 가량 증가했다. 반면 의무경찰은 2020년 9986명으로 매년 감소하다 지난 5월 최종 폐지로 0명이 됐다. 의무경찰인원 감소에 비해 보강된 경찰관기동대 인원은 여전히 부족한 셈이다. ■"인력난 해소" vs "직업 의식 없어" 경찰 내부 의견은 엇갈린다. 부족한 인력을 충원하는 요과에 대해선 긍정적이다. 서울의 한 기동대 소속인 A씨는 "코로나 종식 이후 경찰의 할 일이 매우 늘어 많이 힘들다"며 "의경 제도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없지만 당장 숨통이라도 트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서울의 한 지구대에서 근무하는 순경 B씨는 "지구대에 근무하면서 과거 보다 순찰 업무에 일손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며 "최근 들어 치안 문제로 인해 출동이 잦고 몇 주전에는 잼버리 행사와 같은 갑작스런 일로 더욱 어려움에 겪고 있다. 경찰력을 타이트하게 운영하기 보다 예측하지 못하는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하기 위해 의경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의경 제도가 임시 방편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서울 강남 지역의 경감 C씨는 "의경은 직업관이 없어 수동적이다"며 "특히 부조리 등 문제가 많아 인력을 줄인 건데 다시 부활한다는 건 대책 없다. 직업 경찰 숫자를 대폭 늘리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 서부 지역의 경감 D씨는 "국민의 의식 수준이 높아 의경이 치안 업무를 담당하면 반발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직업관이 없어 주취자, 조현병 등 긴급 상황에서 대처 능력이 현저히 떨어진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만연했던 가혹행위도 의경 폐지의 원인으로 작용한 만큼 조직문화 대책을 먼저 세워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가인권위원회는 2007년과 2008년 연달아 의경제도 개선을 권고했다가 "악습이 근절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2011년 폐지를 권고한 바 있다. 시민단체 군인권센터는 이날 성명을 내고 "의경이 폐지된 가장 큰 이유는 인구 감소로 군에 입대할 병력 자원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일선 부대는 병력이 부족해 편제도 제대로 채우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병력이 부족하면 장병이 과로하게 되고 각종 사건·사고가 빈발한다"며 "집회·시위에 대응하는 기동대를 민생치안 위주로 투입하면 될 일"이라고 지적했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2023-08-25 17:49:11[파이낸셜뉴스] 연말을 맞아 올해 공무를 수행하던 중 부상 당한 지역 경찰관을 격려하는 간담회가 열렸다. 서울 영등포경찰서(조창배 서장)는 23일 부상을 입은 지역경찰관을 격려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영등포경찰서에서는 지난 1월 1일부터 지난 20일까지 12만1427건의 112신고를 처리했으며, 이는 서울시경찰청 내 상위 세 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그러면서 올 한해 9명의 영등포경찰서 지역경찰관이 공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부상을 입었다. 신길지구대 홍모 경장은 지난달 5일 폭행사건 신고 현장에서 통고처분 중 피의자가 휘두른 주먹에 왼쪽 눈을 가격당해 응급실을 방문하고 계속해서 통원 치료를 받았다. 문래지구대 이모 경위는 지난 3월 20일 가정폭력 신고를 받고 출동해 피의자를 체포하는 과정에서 피의자가 왼쪽 종아리를 깨물어 상해를 입고 2주간 치료를 받기도 했다. 이외에도 지난 5월에는 보이스피싱 신고를 받고 피해 예방을 위해 신속하게 출동하던 중 비에 젖은 보도블록에 미끄러져 발목인대를 다친 여의지구대 한모 경위는 6주 간의 치료를 받았다. 지난 11월 6일 20시 50분경 영등포역 열차 탈선 사고 당시 출동하다 부상을 입은 영등포역파출소 3팀장 고재택 경감도 간담회에 참석했다. 고 경감은 "신고를 받고 어두운 야간에 철길을 달려 현장으로 가다 넘어져 무릎과 손을 다쳤으나, 당시에는 대형사고가 우려돼 긴장하고 빨리 현장으로 가야 한다는 생각에 아픈 줄도 몰랐다"며, "부상을 입은 경찰관을 격려해 줘 시민의 안전을 지킨다는 사명감과 경찰관이라는 자긍심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 것 같다"고 했다. 지난 1월에 임용된 새내기 경찰인 양평파출소 정병탁 순경은 지난 5월 20일 행패를 부린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해 피의자를 현행범체포한 후 연행 과정에서 순찰차 내에서 피의자가 허벅지를 물어 부상을 입었다. 정 순경은 "처음으로 공무집행방해를 당해 많이 놀랐고 경찰관이 현장에서 당당하게 법집행을 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가 만들어 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조창배 서장은 현장 경찰관의 고충과 부상으로 인해 겪었던 어려움을 청취하며 직원들을 격려했다. 조 서장은 "경찰관들의 노고와 희생으로 시민들이 평온한 일상을 영위하고 있다"며 "다양하고 급박한 현장에서 시민들의 안전과 더불어 경찰관의 안전에도 항시 주의해 줄 것"을 당부했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2022-12-23 16:04:25[파이낸셜뉴스] 밤늦게 택시에 탄 50대 취객이 일행과 다투던 중 달리는 택시 안에서 기사를 폭행해 경찰에 붙잡혔다. 5일 전북 고창경찰서는 지난 1일 오후 8시께 고창군의 한 골목을 달리던 택시 안에서 일행과 다투다가 택시 기사에게 욕설하고 주먹을 휘두른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운전자 폭행 등)로 50대 A씨를 조사 중이다. YTN이 보도한 영상에 따르면 A씨는 갑자기 가는 길이 이상하다며 트집을 잡다가 욕을 하며 함께 탄 여성을 폭행하기 시작했다. 남성의 발길질에 비명을 지르던 여성은 경찰서로 가자고 도움을 요청했다. 그러자 술에 취한 남성은 돌연 택시 기사에게 욕설을 퍼부으며 “너 누구냐, 왜 길을 뱅뱅 돌아가느냐”며 기사에게도 주먹을 휘둘렀다. 남성의 무차별 폭행은 10분 넘게 이어졌다. 택시 기사와 여성은 경찰 지구대 근처에서 순찰차에 구조 요청을 해 겨우 위기 상황을 피할 수 있었다. 가해 남성은 경찰 조사에서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경찰은 차량 블랙박스 등을 토대로 폭행 정도와 범행 이유 등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택시 기사는 현재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그는 “앞도 컴컴하고 그냥 멍한 상태에서 뭐에 홀린 듯이 ‘경찰한테 가야 내가 살겠다’ 이런 생각만 들었다”며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고 (가해자를) 사회에서 격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2-12-05 23:3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