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이스라엘이 7일(이하 현지시간) 시작한 공습으로 23일까지 가자지구 사망자 수가 5087명으로 늘었다고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보건부가 밝혔다. 부상자 수도 1만5173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스라엘은 7일 가자지구를 장악하고 있는 무장정파 하마스가 기습 침공해 이스라엘에서 1400여명 사망자가 발생하자 가자지구에 대대적인 공습을 퍼붓고 있다. 지상전이 임박한 가운데 21일부터는 지상군 피해를 줄이기 위해 공습을 강화하고 있다. 대규모 공습으로 가자지구 주거 건물 절반이 완파 또는 부분적으로 파괴된 가운데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희생도 급격히 늘고 있다. CNN에 따르면 서안(West Bank) 자치지역의 팔레스타인 보건부는 가자지구에서만 지금까지 5087명이 사망했고, 서안에서도 최소 95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다. 서안 부상자 규모는 1828명에 이른다. 보건부에 따르면 가자지구 병원을 비롯해 보건시설에 대한 폭격만 250회에 이른다. 이때문에 주민 대부분이 적절한 의료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 보건부는 공습으로 가자지구 35개 병원 가운데 28%인 10개 병원이 현재 기능정지 상태에 있다고 밝혔다. 기능이 멈춘 병원 10 곳 가운데 9곳은 "파괴됐거나 기능이 마비됐다"고 보건부는 설명했다. 또 보건인력 가운데 54명이 목숨을 잃었고, 90명 넘게 부상을 당했다. 구급차도 공습을 받아 50대가 피해를 입었고, 23대는 운행이 불가능하다고 보건부는 덧붙였다. 가자지구는 이스라엘군의 공습에 따른 직접 피해 외에도 개전 이후 식량, 전기, 수도, 연료 등이 끊기면서 심각한 질병으로 시달리고 있다. 천연두, 옴, 설사로 주민들이 고통받고 있지만 보건 부문이 공습으로 타격을 받아 주민들이 의료 서비스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 병원들은 현재 수용능력의 150% 넘는 환자들로 인해 붕괴 직전이다. 수술대에서는 마취 없이 수술이 이뤄지고, 전기가 없어 스마트폰 플래시로 조명을 대신해 수술하는 실정이라고 보건부는 밝혔다. 하마스가 가자지구를 장악하고는 있지만 가자지구 의료시설과 병원, 의사들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소속이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3-10-24 02:16:24[파이낸셜뉴스]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외신 입주 건물을 파괴한 이스라엘군의 공습에 대해 “완벽하게 정당한 공격”이었다고 주장했다. 네타냐후는 16일(현지시간) 미국 CBS방송과 인터뷰에서 전날 파괴한 외신 건물에 테러리스트 조직이 입주했다고 말했다. 지난 10일부터 가자지구 무장정파 하마스와 포화를 주고받고 있는 이스라엘은 15일 가자지구의 알 잘라 타워을 폭격해 무너뜨렸다. 해당 건물에는 미 AP통신이 15년째 입주한 상태였으며 알자지라방송 등 다른 외신들의 사무실도 있었다. 유엔은 이번 공격 직후 언론인을 겨냥한 공격은 국제법 위반이라며 이스라엘을 비난했다. 네타냐후는 인터뷰를 통해 "그 건물에는 팔레스타인 테러 조직의 정보기관이 입주해있었다"며 "따라서 그 건물은 완벽하게 정당한 공격 목표"라고 주장했다. 그는 해당 폭격에 관한 정보를 미국과 공유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이스라엘군 대변인을 맡은 히다이 질베르만 준장은 "그 건물에는 하마스의 연구개발 조직과 군 정보조직, 무장 단체 이슬라믹지하드(PIJ)의 사무실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 일간지 예루살렘포스트도 가비 아슈케나지 이스라엘 외무장관측 관계자를 인용해 문제의 건물에서 하마스가 활동했다는 결정적인 증거를 미국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관계자는 "우리는 그 건물에서 하마스가 활동했음을 입증하는 명백한 증거를 미국에 제시했다"며 "그들도 설명에 만족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네타냐후는 폭격 직후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전화 통화에서 해당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충돌로 인해 발생한 사망자는 16일 기준으로 가자지구와 이스라엘측에서 각각 188명, 10명으로 확인됐다. 네타냐후는 CBS와 인터뷰에서 "질서를 회복하기 위해 무슨 수단이든 동원할 것"이라며 "그리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자지구 폭격 과정에서 민간인 희생자가 나오는 것은 하마스가 민간인 거주지역 인근에서 이스라엘을 공격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1-05-17 01:24:35이스라엘이 27, 28일 이틀에 걸쳐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전역에 대한 대대적인 공습을 감행해 280여 명이 사망하고 800명 이상이 부상했다. 1967년 제3차 중동전쟁 이후 41년 만에 이 지역에서 최대 규모의 희생자가 발생한 것이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긴급회의를 열고 분쟁 종식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하는등 국제사회가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하고 나섰지만, 이스라엘은 이날 각료회의에서예비군 6500명의 동원령을 승인하고 가자지구 접경지대로 지상군 병력을 집결시키는 등 지상작전에 돌입할 태세다. 이스라엘의 폭격에 맞서 가자지구의 하마스는 이스라엘 남부지역으로 로켓탄 수십 발을 쏘아 올리는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결사항전에 나설 것임을 다짐해 양측의분쟁은 전면전을 향해 치닫고 있다. ■이틀 연속 공습으로 희생자 속출 이스라엘은 27일에 이어 28일 새벽부터 공군기들을 동원, 하마스가 운영하는 알-아크사 TV 방송국과 이슬람 사원(모스크) 등을타격하는 등 하마스에 대한 압박을 강화했다. 앞서 이스라엘 헬리콥터 부대는 27일 밤 가자지구 4곳의 금속공장에 미사일을발사해 파괴했다. 이스라엘은 문제의 금속공장이 로켓탄을 제조하거나 보관하는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 국방부 대변인실은 28일 “(가자지구 내) 무기고와 로켓 발사 진지 등하마스의 보안시설물이 주요 공격 대상이었다”면서 “(이틀 동안) 가자지구의 230여곳을 폭격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의 파상적인 공격으로 가자지구에서는 최소 286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800명 이상이 부상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팔레스타인 응급구호기관 책임자의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사망자 중에는 민간인이 15명 이상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상군 가자지구 진입 임박 이스라엘은 28일 오전 각료회의를 열고 예비군6천500명의 동원령을 승인했다. 이스라엘군 관계자는 이미 가자지구 접경지대와 인접한 마을들에는 예비군들이배치됐다면서 새로 동원되는 예비군들은 정규군의 작전을 지원하게 될 것이라고 일간 하레츠에 말했다. 가자지구 접경지대에는 보병부대와 기갑부대들이 속속 집결하는 게 관측되고 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바라크 장관은 미국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에게 하마스와 휴전을 할 것이냐고 묻는 것은 미국에 알-카에다와 휴전을 할 것이냐고 묻는 것과 같다”며 “가자지구에 지상군 투입이 필요하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맞서는 하마스는 결사항전을 선언했다. 파우지 바룸 하마스 대변인은 가자지역의 라디오에 “마지막 피 한 방울이 남을 때까지 저항을 계속할 것”이라며 “이스라엘은 값비싼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마스의 고위급 지도자들은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이 임박했다는 보도가 흘러나오기 시작한 지난주 초부터 이스라엘의 표적 공격을 피하기 위해 은신에 들어간 상태다. 하마스 정부의 총리인 이스마일 하니야는 전날 시내 모처에서 라디오 연설을 통해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박살 내고 팔레스타인 수천 명을 죽인다 하더라도 우리는 그대로 물러서거나 항복하지 않을 것”이라며 팔레스타인인들의 항전을 촉구했다. 이스라엘의 암살 공격을 피해 시리아에서 망명 활동 중인 하마스의 최고 지도자칼리드 마샤알은 이날 요르단강 서안의 팔레스타인인들에게 “시온주의 적에 대항해제3차 인티파다(봉기)를 전개해달라”고 호소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80여 발의 로켓탄과 박격포를 발사해 이스라엘인 1명이 숨지고 4명이 부상했다. ■유엔·국제사회, ‘군사행동 중단’ 촉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리비아의 요청을 받아들여 27일 오후 10시(현지 시각) 긴급회의를 열고 가자지구 사태를 논의했다. 유엔 안보리는 회의를 마친 후 발표한 성명을 통해 “모든 폭력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가자지구에서의 모든 군사행동을 즉각 멈춰야 한다”고 촉구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과 러시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등도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모두 폭력을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28일 삼종기도(Angelus)를 통해 “폭력사태가 종식되고 가자지구에 휴전이 복귀되길 간구한다”면서 “국제사회가 막다른 골목에 처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기자
2008-12-28 22:29:41[파이낸셜뉴스] 이달 5일(현지시간) 미국의 대선을 앞두고 중동의 정세가 살얼음판이다. 이란의 최고 지도자는 이스라엘과 미국에 보복을 다짐했고 미국은 중동에 전략폭격기를 배치했다. 이란의 최고지도자인 아야툴라 알리 하메네이가 2일(현지시간) 테헤란 미국 대사관 점거 45주년을 앞두고 학생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스라엘과 미국에 ‘이가 부러질(teeth-breaking)’ 대응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기독교와 이슬람교가 공유하는 구약 성경에 나온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보복을 빗댄 것으로 보인다. 이란이 당한 만큼 되돌려 주겠다는 다짐이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하메네이는 “미국과 시온주의 체제(이스라엘) 두 적들은 이점을 반드시 알아야 한다”면서 “그들은 그들이 이란과 저항 전선에 행한 일들로 인해 반드시 이가 부러질(상응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못 박았다. 저항 전선은 이란의 지원을 받는 가자 지구 하마스, 레바논 헤즈볼라 등 이슬람 무장정파를 가리킨다. 이스라엘과 공방을 주고받고 있는 이란은 앞서 지난달 1일 이스라엘을 향해 탄도미사일 200발을 발사했고, 이스라엘은 26일 이란 대공 포대 등 군 시설을 공습했다. 그동안 시인도 부인도 안 하던 기조에서 벗어나 이스라엘은 지난달 26일 공격에 대해 처음으로 군사 목표들을 타격했다고 시인한 바 있다. 이스라엘은 이란 석유와 핵 시설 등 양측 긴장을 최고조로 끌어올릴 목표물들은 피했다. 이란은 이스라엘의 군 시설 공습에 대한 보복을 다짐해왔다. CNN은 이란 최고 지도자 하메네이가 2일 이스라엘과 미국에 상응한 대가를 치르도록 하겠다고 발언한 것은 갈등이 고조되는 것을 피하려던 것에서 벗어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하메네이는 이스라엘 공습 뒤 상황이 확대되지 않기를 바란다는 뜻을 분명히 한 바 있다. 미국은 이스라엘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포대를 배치한 데 이어 전날 중동에 탄도미사일 방어 구축함, 전투기 대대와 공중급유기, B-52 전략폭격기 몇 대의 추가 배치를 지시했다. 이는 이스라엘을 이란의 대규모 공습에서 보호하고 필요시 이란의 주요 시설을 타격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냄으로써 억제력을 대폭 강화하는 조치로 관측된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11-03 04:11:13[파이낸셜뉴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이 이스라엘과 미국이 자국 군사시설 폭격을 공모했다고 주장했다.아락치 장관은 27일(현지시간) 국영 IRNA통신을 통해 "이스라엘의 작전에서 미국의 협력은 우리에게 매우 분명하다"며 "그들은 최소한 영공 통로를 제공했다. 과거 이스라엘에 공급한 방어 장비 역시 어떤 면에서 이번 작전 공모로 간주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자국 공습과 더불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와 레바논에서 이스라엘의 모든 작전에 미국이 공모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동에서 미국 없는 이스라엘은 아무런 힘이 없다고도 덧붙였다. 그는 지난 19일 미국을 겨냥해 "이스라엘이 언제 어떻게 이란을 공격할 지에 대한 지식이나 이해가 있거나, 그런 어리석은 행동에 수단을 제공하고 지원하는 누구든 논리적으로 가능한 인과관계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날 이란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이스라엘의 자국 공급을 규탄하기 위한 긴급회의를 열어달라고 요구, 28일 유엔 안보리는 긴급회의를 열 예정이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2024-10-28 07:15:32[파이낸셜뉴스] 최근 격화되는 중동 정세와 북한군의 러시아 전쟁 파병이라는 두 개의 '글로벌 전쟁 이슈'로 인해 국제 정세가 한층 복잡한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우선 중동 정세는 이스라엘에 의한 하마스·헤즈볼라 수장의 잇따른 제거와 '저항의 축' 지도부 와해 작전에 이어 이스라엘이 한 차례 유보했던 이란에 보복 기습 공습에 나서면서 시시각각 격화되고 있다. 특히 북한의 대규모 러시아 파병이 기정사실화 되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기술자까지 러시아에 파견하면서 실질적 군사협력 강화로 이어지는 모양새가 국제 질서와 한반도 정세에 어떤 파장을 미칠지 주목된다. 북한군의 러시아 전쟁 파병 이후 유럽에선 '우크라이나 파병' 주장이 역(逆) 도미노처럼 되살아나고 있다. 한미일도 북한군이 러시아 용병으로 우크라이나 전장 투입이 미치는 영향 분석과 단계별 대응 매뉴얼을 검토하고 나섰다. 우리 정부와 군 당국 등 안보라인에선 향후 전개되는 변화에 맞춰 그동안 배제됐던 살상무기 지원도 적극 검토 중이다. 이런 가운데 세계 안보 정세에 큰 영향을 줄 수밖에 없는 미국 대선이 내달 5일(현지시간)로 바짝 다가오면서 글로벌 안보정세와 맞물려 우리의 생존과 번영을 위한 전략은 무엇인지 전문가 의견을 바탕으로 진단해 본다. ■중동전, 이스라엘 막강 전투력은 '경제력'이 바탕 격화되고 있는 중동정세가 심상치 않다. 이스라엘이 지난 26일 새벽(현지시간) 이란의 수도 테헤란을 공습했다. 지난 1일 이란이 탄도 미사일 200을 발사 공격한 것에 대응해 보복 공격을 감행한 것이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군사 시설을 정밀 기습 직전에 여러 루트를 통해 이란에 표적을 미리 알려줘서 공격 수위를 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세 차례에 걸친 공격은 100여대의 무인기와 전투기가 투입됐고 이란 내 20개의 군사시설을 공격했다고 알려졌다. 이란이 자국 영토에 군사적 타격을 받은 건 이라크와의 전쟁 이후 30여년 만이다. 이스라엘은 이란이 다시 보복해 이스라엘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하면 더 중대한 공격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지만, 이란은 폭격 피해는 제한적이라면서도 즉각 보복을 예고했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이스라엘이 보여줬던 막강한 전투력은 우선 주변 국가들에 비해 압도적으로 비교 우위에 있는 경제 규모에 있다는 지적이다. 2023년 기준으로 이스라엘의 국가 GDP(국내총생산)는 5640억달러인 반면 유엔 추정 하마스의 기반이 되는 가자 지구의 GDP는 20억달러에 불과했다. 헤즈볼라의 기반이 되는 레바논 시아파의 GDP도 68억달러 정도로 추정돼 각각 약 282배, 83배 정도의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이스라엘은 여기에 더해 미국의 막강한 군사와 경제원조를 받고 있기 때문에 주변 국가 대비 훨씬 더 강력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스라엘과 이란의 대결 국면은 이와는 차이가 있다. 영국의 외교분야 싱크탱크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에 따르면 2022년 기준 GDP는 이스라엘이 5250억달러인데 비해 이란은 4130억달러였다. 국방비는 이란 74억달러에 비해 이스라엘은 190억달러로 이스라엘이 2.6매 많았다. 다만 이스라엘은 인구 960만명에 비해 이란은 8860만명으로 차이가 커 장기전에 나서면 이스라엘도 압도적 우위를 점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北 러시아 파병..지정학 경계·공간 넘은 안보위기 북한의 러시아 대규모 용병 파병에 대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선 우크라이나에 서방진영의 지상군 파병 논의도 재점화되고 있다. 리투아니아 외무장관 가브리엘리우스 란츠베르기스가 지난 21일 미국의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에 보낸 논평에서 북한 병력과 탄약이 러시아 군대에 보급된다는 정보가 확인되면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의 지상군 투입 제안을 제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폴란드와 발트삼국 등 러시아와 인접한 유럽 국가들도 유사한 입장을 제시하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2월 우크라이나 지원 회의에서 지상군 파병 가능성을 언급하고 이후에도 파병의 필요성을 시사한 바 있다. 지난 2월엔 미국과 영국, 이탈리아, 스페인, 폴란드, 스웨덴 등은 파병에 반대했지만, 이번엔 다른 움직임이다. 다만 독일과 대선을 앞둔 미국은 강력한 경고를 보내면서도 파병 등에 대해선 유보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북한군이 러시아로 파견돼 실제로 우크라이나 전장에 투입될지 여부와 관계없이, 북한은 러시아로부터 경제적 지원뿐만 아니라 첨단 군사 기술을 이전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국방 외교 안보 전문가들의 지배적 의견이다. 전문가들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핵추진잠수함, 군사 정찰위성 개발에 필요한 기술 이전 가능성과 특히 북한 병력이 러-우 전쟁에 참전을 통한 실전 경험 축적이 재래식 전력 측면에서 한국 안보에 상당한 위협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길주 고려대 일민국제관계연구원 국제기구센터장은 "러-우 전쟁으로 지구촌은 특정 지역에 머물지 않는 지정학 경계·공간을 넘어 융합 기제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군의 러-우 전장에 용병 파병은 한국 등 유사입장국의 대리전 성격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에 우크라이나 지원의 정책적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반 센터장은 이어 북한군 파병이 러시아 레드라인 넘은 것인지 판단이 필요하며, 이에 대한 묵인은 북러의 행태를 인정해 우리에 안보에도 직접적인 위해를 가하는 역효과가 파생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장 정교하게 대처하지 못하면 한반도가 북중러의 군사 외교적 압박과 대리전 지대로 전락할 위기에 처할 수도 있는 결정적 전환기임을 직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 센터장은 또 "한국은 유사입장국과 규탄성명 등을 주도하며 국제사회에 북한군 파병의 불법성과 성격규정 명확히 해야 한다"며 "다국적 정보팀 구성을 통한 정보공유와 파병 북한군의 모니터링을 강화해 북러의 의도와 목표를 저지하는 유도 조치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이와 함께 이를 계기로 대(對)러시아 레버리지 제고 기회로 활용하고, 한반도의 대리전 전장화 우려를 원천차단하는 지략수립도 필요하다고 반 센터장은 제언했다. ■美대선 후 韓 안보 생존전략은 동맹강화와 자강 내달 초로 예정된 미국 대선도 한반도 안보 이슈와 직결돼 있다. 손대권 서강대학교 국제대학원 교수는 현재 미국의 대외 정책이 냉전 초기보다는 1960년대 후반과 1970년대 초반 상황과 유사하다고 짚었다. 냉전 초기 미국은 압도적인 군사력을 바탕으로 한국전쟁과 베트남전에 적극 개입하며 자유주의 진영의 수호자 역할을 수행했다. 그러나 당시 과도한 국력 소모로 인해 대외 군사 개입에 대한 국내 반발 여론이 점차 고조됐다. 결국 미국은 국력 투사를 축소하기 시작해 1970년대 닉슨 독트린 하에 주한미군 감축과 베트남 철수,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추구했다. 이러한 기조는 민주당 카터 행정부로 이어져, 1979년 미국은 대만과 일방적으로 단교하고 미국-대만 방위조약을 폐기하며 중국과 수교를 단행했다. 이 과정에서 우방국과의 사전 협의는 일절 이뤄지지 않았다고 손 교수는 설명했다. 그는 현재 미국의 모습은 이 같은 대외정책 전환을 추진하기 직전 시점의 미국과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손 교수는 "2016년 대선 이후 미국 내에서는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대한 피로가 누적되면서 대외 개입에 대한 반감이 고조되고 있으며, 공화당과 민주당 간 공유되던 자유 국제주의에 대한 합의도 점차 약화되고 있다"고 봤다. 최근 트럼프 진영에선 한국이 바이든 행정부와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을 조기에 타결한 사실에 대해 불쾌해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최근 동맹의 가치를 의문시하고 때로는 동맹국에 강압적인 태도와 행보에도 불구하고, 미국 유권자 다수가 이에 지지를 표하고 있다는 것은 미국 사회의 이런 변화를 반영하는 방증이라는 얘기다. 손 교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한다면 미국 대외 정책에서 거래적(transactional) 성향이 한층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며 그가 당선될 경우 방위비 협정을 파기하고 한국에 더 많은 분담금을 요구하는 방향으로 재협상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바이든 행정부의 외교적 성과로 평가되는 한미일 간 안보 협력을 약화시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반면 해리스 민주당 후보가 당선될 경우 바이든 행정부와 유사한 외교정책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고 한미일 간의 안보협력을 중시하는 기조는 이어질 것이지만, 민주당 역시 미국 사회 내 대외 군사 개입에 대한 반발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을 것이라고 손 교수는 전망했다. 그는 또 과거 오바마 행정부가 아사드 정권의 화학무기 사용이라는 레드라인을 넘었음에도 시리아 내전에 개입하지 않았고, 바이든 행정부도 우크라이나에 간접 지원에 그친 사례는 이러한 경향을 보여준다고 부연했다. 국제관계론과 국제정치경제학 분야에서 큰 족적을 남긴 국제정치학자 로버트 길핀(Robert Gilpin)은 쇠퇴하는 패권국이 점차 약탈적(predatory) 외교 정책을 추구하게 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오늘날 미국이 과연 쇠퇴하고 있는지는 더 지켜봐야 할 일이지만, 만약 미국 패권이 쇠퇴하는 중이라면 한국의 외교적 운신의 폭은 크게 제약될 수도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결론적으로 손 교수는 진영 대립 구도가 고착화되는 상황 속에서 한국은 과거 냉전 경험을 바탕으로 미국 등 우방국과의 안보 협력을 적극 모색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그는 "현재로서 한국에 가장 중요한 최선의 선택지는 미국 대선 결과가 어떻게 되든 한국 외교·안보의 근간인 한미동맹을 지속적으로 강화해야 하고 동시에 자주적 방위 능력을 확충하는 노력도 결코 소홀히 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제언했다. 그러면서 힘들고 지난한 과정이지만 결국 가장 확실한 길은 '자강'이라고 강조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10-27 15:51:30[파이낸셜뉴스]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 대한 강도 높은 공습을 이어가고 있다. 이로 인해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기자회견이 중단되는 일까지 벌어졌다. 22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은 성명에서 "오늘 공군이 정확한 정보에 따라 헤즈볼라의 주요 거점인 베이루트 다히예의 무기 저장고 여러 곳을 폭격했다"라고 밝혔다. 또한 공격에 앞서 지역 주민들에게 사전 경고하는 등 민간 피해를 줄이기 위한 여러 조치를 취했다고 강조했다. 오후 다히예에서 열린 무함마드 아피프 헤즈볼라 수석대변인의 기자회견도 이스라엘군 공습의 영향을 받았다. AFP 통신은 "이스라엘군이 근처 고베이리 지역 2개 건물에 대피 경고를 내린 후 기자들이 회견장을 급히 떠나며 브리핑이 중단됐고, 불과 몇 분 뒤 이스라엘군 공습이 이뤄졌다"라고 전했다. 레바논 보건부는 이날 저녁 시리아 접경지인 북동부 헤르멜 지역에서 5명이, 남부 전선의 나바티야에서 5명이 각각 이스라엘군 공습에 사망했다고 밝혔다. 또 전날 밤 베이루트 남부 라피크 하리리 대학병원 부근 폭격의 사망자가 어린이 4명 포함 18명으로 늘어나는 등 지난 21일 하루 동안에만 63명이 이스라엘군에 숨졌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최근 베이루트에 대한 공습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스라엘 전투기에서 발사된 미사일이 22일 베이루트의 로베이리 지역 아파트를 강타해 그대로 무너져 내리는 모습이 AP 통신 취재진을 통해 공개되기도 했다. AFP는 이스라엘군이 헤즈볼라를 겨눈 '북쪽의 화살' 작전에 돌입한 지난달 23일 이후 현재까지 레바논 사망자가 1천500명을 넘겼다고 자체 추산했다. AP 통신은 작년 10월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헤즈볼라와 이스라엘 분쟁으로 인한 레바논 사망자가 2500명 이상이라고 집계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4-10-23 14:54:59[파이낸셜뉴스] 지난해 이스라엘 공격을 주도한 장본인이자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이끌었던 야히야 신와르가 사망하면서 중동 갈등이 새 국면을 맞았다. 미국 등 서방은 하마스의 즉각적인 인질 석방과 종전을 강조했지만, 이스라엘은 아직 전쟁이 끝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하마스를 지원했던 이란은 추가적인 저항을 예고했다. 서방, 신와르 사망 환영 '전쟁 끝내야'A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17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전날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남부에서 야히야 신와르 하마스 정치국장을 제거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10월 7일 '알 아크사 홍수' 작전을 주도했다. 당시 하마스는 신와르의 지도에 따라 이스라엘 남부를 습격해 미국 국적자 46명을 포함하여 1200명을 살해하고 251명을 납치했다. 신와르는 지난 7월 31일에 하마스의 이스마일 하니예 정치국장이 이스라엘의 공작으로 추정되는 폭발 사건으로 사망하자 후임 정치국장에 올랐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을 중재했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7일 성명을 내고 "하마스는 이제 10월7일 같은 또 다른 테러를 감행할 능력이 없다"고 선언했다. 이어 "오늘은 이스라엘과 미국, 그리고 전 세계에 좋은 날"이라며 밝혔다. 그는 "이제 하마스가 통치하지 않는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모두에게 더 나은 미래를 제공할 수 있는 정치적 해결을 위한 기회가 왔다"고 주장했다. 바이든은 "신와르는 이런 목표를 달성하는 데 있어 극복할 수 없는 장애물이었으나 이제 그 장애물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같은날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엑스(X)에 글을 올려 "신와르는 10월 7일의 테러 공격과 야만적인 행동의 주요 책임자였다"고 비난했다. 그는 "프랑스는 하마스가 붙잡아둔 모든 인질의 석방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같은날 아날레나 베어보크 독일 외무장관도 성명에서 "하마스는 이제 모든 인질을 석방하고 무기를 내려놓아야 하며, 가자지구 주민들의 고통은 마침내 끝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도 "신와르의 죽음으로 지난해 10월7일 학살 주범이 몰락했다"며 "이제 새로운 단계가 시작돼야 한다고 믿는다. 모든 인질의 석방과 즉각적인 휴전 선포, 가자지구 재건이 이뤄져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 "전쟁 끝나지 않았다"앞서 이스라엘은 가자지구를 침공한 뒤 빠른 속도로 하마스 전투 병력을 제거했지만 신와르를 잡지 못해 승리 선언을 할 수 없었다. 이스라엘의 이스라엘 카츠 외무장관은 17일 성명에서 신와르 제거가 "이스라엘이 이룬 커다란 군사적, 도덕적 업적이자 이란이 이끄는 이슬람의 사악한 축에 맞선 자유세계 전체의 승리"라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도 몇 년 동안 가자지구 작전이 이어질 것"이라며 "(이스라엘인) 인질의 귀환과 하마스 통치의 교체를 끌어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기준으로 아직 돌아오지 못한 이스라엘 인질은 약 107명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최소 3분의 1은 이미 사망했다고 추정된다.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17일 저녁 연설에서 "하마스는 더는 가자지구를 통치하지 못할 것"이라며 "비로소 가자 주민들이 하마스의 폭정에서 벗어날 기회가 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스라엘 인질 가족들에게 "우리가 사랑하는 모든 사람이 돌아올 때까지 전력을 다해 (전쟁을) 계속하겠다"면서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또한 네타냐후는 가자지구 주민들에게 "신와르는 여러분의 삶을 망쳤고, 그는 자신이 사자라고 말하면서도 사실은 어두운 굴에 숨어지냈다"며 "그는 우리 군인들에게 겁을 집어먹은 상태로 죽었다"고 주장했다. 동시에 하마스 대원들에게 "여러분의 지도자들은 도망치고 있고 제거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올해 들어 미국이 제시한 휴전안을 거부했던 이스라엘은 영구적인 가자지구 주둔을 주장하면서 가자지구를 계속 비무장 상태로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하마스는 이스라엘군이 영구적으로 휴전을 지켜야한다고 주장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17일 보도에서 비록 신와르가 죽었다고 해도 양측의 기본 입장이 바뀌지는 않는다고 분석했다. 이란 중심 '저항의 축'위태하마스를 비롯해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예멘 후티 반군 등 친(親)이란 무장조직으로 '저항의 축'을 형성해 중동 정세에 개입했던 이란은 하마스 수장이 또 다시 사망하면서 곤경에 처했다. 아미르 사이에드 이라바니 유엔 주재 이란 대사는 17일 신와르 사망과 관련해 "저항 정신이 거세질 것"이라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이란은 지난 7월 31일 이스마일 하니예가 이란 수도에서 폭사하고, 이스라엘이 지난달 27일 헤즈볼라 수장이었던 사예드 하산 나스랄라를 제거하자 이달 1일 이스라엘에 대규모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다. 이스라엘은 지난 3일 나스랄라의 후임으로 헤즈볼라 사무총장에 임명된 하심 사피에딘을 겨냥해 공습을 가했고, 8일 발표에서 사피에딘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이번에 신와르까지 사망하면서 저항의 축에서 양대 세력을 형성했던 하마스와 헤즈볼라 모두 지도부 공백에 빠졌다. 아울러 올해 들어 본격적으로 후티 반군 거점을 공격하고 있는 미국은 이례적으로 전략 자산에 속하는 'B-2' 폭격기까지 동원해 공습을 강화했다. 미국의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은 16일 발표에서 후티 반군 지하 무기고 폭격에 B-2를 투입했다며 "언제든, 어디든, 필요할 때 이러한 목표물에 대해 조치를 취할 수 있는 미국의 글로벌 타격 능력을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스라엘 매체 예루살렘 포스트는 신와르 사망이 저항의 축에 심각한 타격을 안겼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이란 입장에서 이스라엘에 가장 가까운 하위조직이 하마스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신와르가 사망한 만큼 이란도 계산을 다시 해야 한다고 내다봤다. 영국 매체 이코노미스트는 이란 지도부가 적어도 일시적으로는 휴전과 인질 석방을 통한 중동 긴장완화를 원할 수도 있다고 추정했다. 동시에 이란과 대리세력들이 이스라엘과 싸우고자 하는 욕구가 약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10-18 08:20:38이란을 향해 보복을 준비 중인 이스라엘이 핵 시설이나 석유 시설처럼 국제적으로 민감한 장소를 공격하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다음달 대선을 앞둔 미국은 이스라엘을 상대로 선거에 영향을 주는 행동을 자제하라고 경고했으며, 이스라엘 정부는 미국과 국내 요구 사이에서 적절한 대응을 고민 중이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핵·석유 시설 대신 군사 표적 타격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14일(현지시간) 2명의 관계자들을 인용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통화 내용을 보도했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휴전과 관련한 대립으로 약 2개월 동안 통화가 없었던 두 정상은 이달 9일 통화에서 레바논 및 이란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미국 관계자는 이스라엘의 보복이 "미국 대선에 정치적으로 간섭한다는 인식을 피하기 위해" 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WP는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 시설을 보복 공격한다면 이란과 갈등에서 마지막 한계를 지워버리면서 갈등이 더욱 올라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의 군사적인 역할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이란의 석유 시설이 공격받는다면 국제 유가가 오른다고 예상했다. 두 경우 모두 미국 대선의 판도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네타냐후는 이번 통화에서 지난 4월에 했던 것처럼 이란의 군사 시설을 공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란은 지난 4월 이스라엘의 시리아 영사관 폭격에 대한 보복으로 이스라엘에 미사일 공격을 가했으며, 이스라엘 역시 6일 뒤에 이란의 군 기지에 미사일을 발사했다. ■유가 진정, 레바논 전선도 매듭 기대14일 미국 시장에서 거래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전장 대비 1.73달러(2.29%) 내린 배럴당 73.83달러에 장을 마쳤다. 이날 영국 시장의 12월물 브렌트유 가격도 전장 대비 1.58달러(2%) 떨어진 배럴당 77.46달러를 기록했다. WTI와 브렌트유 시세는 이스라엘의 이란 석유 시설 공격 우려가 팽팽했던 지난 7일에 각각 78달러, 81달러까지 올랐지만 중국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실망감, 14일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석유 수요 전망 하향에 급락했다. 관계자에 의하면 이스라엘은 이번 통화와 별도로 미국에 진행 중인 레바논 작전을 앞으로 몇 주일 안에 마무리한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15일 성명에서 WP 보도와 관련해 "우리는 미국 정부의 의견을 듣고 있지만 최종 결정은 이스라엘의 안보 요구에 따라 내릴 것"이라고 알렸다. 이스라엘의 해외 정보기관인 모사드에서 정보국장을 지낸 조하르 팔티는 네타냐후가 미국의 확전 자제 압박과 확실한 보복을 원하는 대중의 요구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스라엘은 미국의 무기 없이는 싸울 수 없다"고 인정하면서도 "위험을 감수하고 일을 하는 방법을 아는 것도 이스라엘"이라고 말했다. 박종원 기자
2024-10-15 18:37:08[파이낸셜뉴스] 이란을 향해 보복을 준비 중인 이스라엘이 핵 시설이나 석유 시설처럼 국제적으로 민감한 장소를 공격하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다음달 대선을 앞둔 미국은 이스라엘을 상대로 선거에 영향을 주는 행동을 자제하라고 경고했으며, 이스라엘 정부는 미국과 국내 요구 사이에서 적절한 대응을 고민 중이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핵·석유 시설 대신 군사 표적 타격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14일(현지시간) 2명의 관계자들을 인용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통화 내용을 보도했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휴전과 관련한 대립으로 약 2개월 동안 통화가 없었던 두 정상은 이달 9일 통화에서 레바논 및 이란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미국 관계자는 이스라엘의 보복이 "미국 대선에 정치적으로 간섭한다는 인식을 피하기 위해" 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WP는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 시설을 보복 공격한다면 이란과 갈등에서 마지막 한계를 지워버리면서 갈등이 더욱 올라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의 군사적인 역할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이란의 석유 시설이 공격받는다면 국제 유가가 오른다고 예상했다. 두 경우 모두 미국 대선의 판도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관계자는 보복 시점이 11월 5일 미국 대선 이전이라고 추정했다. 네타냐후는 이번 통화에서 지난 4월에 했던 것처럼 이란의 군사 시설을 공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란은 지난 4월 이스라엘의 시리아 영사관 폭격에 대한 보복으로 이스라엘에 미사일 공격을 가했으며, 이스라엘 역시 6일 뒤에 이란의 군 기지에 미사일을 발사했다. 국제 유가 진정, 레바논 전선도 마무리 기대14일 미국 시장에서 거래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전장 대비 1.73달러(2.29%) 내린 배럴당 73.83달러에 장을 마쳤다. 이날 영국 시장의 12월물 브렌트유 가격도 전장 대비 1.58달러(2%) 떨어진 배럴당 77.46달러를 기록했다. WTI와 브렌트유 시세는 이스라엘의 이란 석유 시설 공격 우려가 팽팽했던 지난 7일에 각각 78달러, 81달러까지 올랐지만 중국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실망감, 14일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석유 수요 전망 하향에 급락했다. 관계자에 의하면 이스라엘은 이번 통화와 별도로 미국에 진행 중인 레바논 작전을 앞으로 몇 주일 안에 마무리한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15일 성명에서 WP 보도와 관련해 "우리는 미국 정부의 의견을 듣고 있지만 최종 결정은 이스라엘의 안보 요구에 따라 내릴 것"이라고 알렸다. 이스라엘의 해외 정보기관인 모사드에서 정보국장을 지낸 조하르 팔티는 네타냐후가 미국의 확전 자제 압박과 확실한 보복을 원하는 대중의 요구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스라엘은 미국의 무기 없이는 싸울 수 없다"고 인정하면서도 "위험을 감수하고 일을 하는 방법을 아는 것도 이스라엘"이라고 말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10-15 09:49: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