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동물보호단체인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HSI)은 지난 2014년 한국의 개농장에서 식용견으로 길러지던 23마리의 개를 구조했다. 이 가운데 한 마리는 미국의 한 동물보호소 직원인 애비게일 하버드씨에게 입양돼 행복한 동행을 하고 있다. 이 입양견의 이름은 미노다.올바른 반려동물 문화를 위해 '반려동물도 가족이다' 연중 캠페인을 펼치는 파이낸셜뉴스는 보호견 입양인들과의 릴레이 인터뷰를 통해 입양 사례와 입양에 따른 긍정적인효과 등을 알아본다.■"미노와 첫눈에 운명임을 알았어요" 에비게일씨(사진)는 미노를 처음 만났던 순간을 잊지 못한다. 미노는 2015년 1월 에비게일씨가 일하던 보호소(Animal Welfare Leafue Alexandria)에 들어왔다. HSI로부터 구조된 한국 한 개농장의 식용견으로 길러지던 것으로 당시 HSI는 한국에서 처음으로 농장주를 설득해 식용견 개농장을 폐쇄하며 23마리의 개를 구조했다. 에비게일씨는 "그런 대단한 일을 한 HSI와 함께 동물들을 구할 수 있다는 점이 너무 뿌듯했다"며 "미노를 보기 전까진 그날 입양을 할 것이라고 예상하지 않았는데 캐리어에서 미노를 꺼내는 순간 함께할 운명임을 확신했다"고 말했다. 미노를 보면 개농장에서 오랜시간 동안 힘든 삶을 살아왔다는 것을 단번에 알 수 있었다. 그렇지만 그건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에비게일씨는 "나는 미노에게 사랑과 안정감을 주고 싶었고, 미노가 사랑받는 반려견으로써 받아 마땅한 모든 것들을 해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한편으로는 미노를 만나고 내 삶이 다시 시작된 것 같았다"며 "미노를 만나고 사랑에 빠진 것은 마법 같았고 지금까지도 마법에서 깨어나지 않은 것 같다"며 웃었다. ■"다른 동물과도 잘 지내요" 보호소에서 일하는 에비게일씨 집에는 많은 동물들이 함께 산다. 개농장에서 사회성이 뭔지 모르고 살아온 미노가 적응을 할 수 있을지 우려했지만 괜한 걱정이었다. 에베게일씨는 "미노는 개농장에서 힘든 시간을 보냈음에도 많은 동물들과 사이좋게 지낸다"며 "나는 두 마리의 앵무새를 키우고 있는데 내가 미노를 처음 집에 데려온 날 밤, 미노와 앵무새들은 금새 친해져 거실을 뛰어다녔다"고 회상했다. 그는 "미노는 임시 보호하던 아기고양이들은 물론 지금은 닭이 돼 농장으로 보내진 병아리와도 쉽게 친구가 됐다"며 "현재 구조돼 함께 살고 있는 칠면조 '블러썸' 과도 같이 놀고 자며 언제나 함께 다닌다"고 덧붙였다. ■"첫 보호견 입양 후 보호소 직원으로 전업" 에비게일씨가 입양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유는 입양으로 그의 인생이 송두리째 바뀌었기 때문이다. 그는 워싱턴의 한 보호소에서 개를 처음 입양했을 때 가슴에 와 닿는 느낌이 너무 강렬해서 당시 하던 일을 그만두고 유기동물 보호소 직원으로 전업했다. 그는 "(한국과 마찬가지로) 미국에서도 갈 곳을 잃은 많은 반려동물이 새로운 가정을 찾고 있다"며 "보호자의 피치못할 사정에 의해 보호소에 보내지기도 하고, 버림받거나 학대 받다가 보호소로 보내지는 경우도 있는데 어떤 이유에서든 모든 동물들은 사랑받을 자격이 있고 그들을 사랑해 줄 가족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입양은 가슴 벅찬 경험" 에비게일씨는 보호소에서 동물을 입양하는 것은 굉장히 가슴벅찬 일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사랑과 가정이 필요한 동물들에게 가족이 되어주고 사랑을 줄 수 있는 것은 그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동물들이 새로운 가족을 만나고, 그 가족들이 동물들로 인해 기뻐하는 것을 보는 것은 삶의 선물과 같다"며 "입양을 함으로써 가장 좋은 점은 개가 나한테 무조건적인 사랑을 준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케이티씨는 미노 덕분에 '감사한 삶'을 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HSI가 아니었다면 미노는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고, 난 미노를 만나지 못했을 것이다"라며 "매일이 선물 같아 미노와 함께 매순간을 소중히 여기며 살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에비게일씨는 입양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미국에서도 잔인하고 열악한 퍼피밀로부터 억지로 만들어진 개들을 펫숍에서 판매하는데, 나는 퍼피밀을 반대하고 입양을 지지한다"며 "이미 보호소에 너무나 많은 동물들이 보호자를 기다리고 있는데 당연히 구매가 아닌 입양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반려동물전문기자
2018-02-19 17:18:44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필리핀 여행객들의 방한 성수기인 겨울 시즌을 대비해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3일간 마닐라에서 'K-관광 로드쇼'를 개최했다고 9일 밝혔다. 6일 마카티 샹그릴라 호텔에서 열린 트래블마트에는 한국 여행업계 40개 기관이 참가했다. 이는 관광공사 마닐라지사가 지난 2012년 개소한 이래 최대 규모다. 필리핀 현지에서도 정부 관계자, 여행업계 등 총 250여명이 참가해 양국 총 350여명이 2000건 이상의 비즈니스 상담을 실시했다. 관광공사는 필리핀인들이 좋아하는 계절과 가족 중심 여행 문화를 고려해 '윈터 인 코리아'와 '패밀리 펀 인 코리아' 등 2가지 테마의 소비자 행사를 7~8일 글로리에따 쇼핑몰에서 진행했다. 첫눈 맞이 소원을 비는 스노우 퍼포먼스와 한국의 가을·겨울을 느껴보는 3D 체험관, 포토존 등이 인기를 끌었고, EXO 시우민, 펀치 등 한류스타의 공연으로 현장 분위기를 달궜다. 또한 관광공사는 방한 필수 절차인 비자 신청 간소화를 위해 6일 필리핀 최대 금융기관 BDO, BPI, RCBC, 메트로뱅크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비자 신청 서류 간소화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4개 신용카드사와 공동으로 필리핀 고소득층 대상 방한관광 캠페인을 추진할 예정이다. 서영충 관광공사 사장직무대행은 "올해는 한국과 필리핀이 수교 75주년을 맺은 뜻깊은 해로, 올해 7월까지 한국을 찾은 필리핀 관광객은 28만명을 넘어서 전년 동기 대비 62% 증가했다"며 "이번 행사를 발판으로 삼아 50만명 이상이 한국을 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방한 유치를 가속화하기 위한 해외 로드쇼가 연이어 개최된다. 오는 11일 호주 시드니, 12일 브리즈번에서 '호주 K-관광 B2B 로드쇼'가, 이어 14~15일 일본 오사카에서 '한국으로의 한걸음 in 오사카', 21~22일 캐나다 토론토에서 '한국문화관광대전'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4-09-09 15:43:39남자친구가 혼자만의 계획대로 결혼을 준비했다. 지난달 28일 방송된 KBS Joy 예능프로그램 '연애의 참견' 165회에서는 5세 연상 남자친구와 7개월째 연애 중인 27세 고민녀의 사연이 공개됐다. 남자친구는 6개월이 되면 결혼 준비를 시작하자는 결혼 계획서를 내밀면서 고백했고, 고민녀는 첫눈에 반한 그의 고백에 행복하기만 했다. 연애를 시작하고 남자친구는 데이트마다 완벽한 계획표를 준비했다. 하지만 남자친구는 고민녀가 화장실이 급해도 식당 예약 시간에 늦는 것을 더 걱정했고, 고민녀가 사촌과 계획과 달리 더 늦은 시간까지 함께 있자 다음날 약속에 늦을까봐 데리러 가는 등 지나치게 계획에 집착했다. 고민녀가 점점 지쳐갈 때쯤 남자친구는 결혼해야 하니 부모님을 뵈러 가자고 말했다. 사귀기 전 자신이 줬던 연애 계획표에 6개월 차에 결혼 준비하기로 되어 있었으니 지켜야 한다는 것이었다. 결국 고민녀는 화를 냈고 남자친구는 처음으로 자신의 계획을 수정하더니 결혼은 미루더라도 신혼집을 사야 하니 고민녀의 월급을 자신에게 보내라고 요구했다. 이런 남자친구의 모습을 보며 서장훈은 "고민녀를 만만하게 보는 것 같다"고 평가했고, 김숙은 "화장실도 못 가게 하고 월급도 뺏어가고 내 생각도 뺏어가려고 한다. 지금 당장 뛰쳐나와라"라고 조언했다. 한혜진은 "인간의 기본적인 생리현상까지 통제하려는 사람이 어디까지 통제를 하겠냐. 위험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곽정은은 "겉으로 보기엔 계획이지만 사실 통제하고 싶은 거다. 내가 계획 세운 대로 넌 따라오면 된다는 건데 상대를 존중하는 마음이 없는 것"이라며 "이 사람과 산다면 창살 없는 감옥에서 사는 기분이 들 것"이라고 충고했다. 주우재 역시 "결혼 후 아이 계획을 가지더라도 부부 마음대로 안 될 것이다. 그런데 나중에 그 화살은 누구에게 오겠냐. 앞으로 펼쳐질 일들은 멜로 가족 장르가 아니라 스릴러 호러 영화다. 인간 대 인간으로 멀리해야 할 사람이다. 당장 헤어져라"라고 덧붙였다. slee_star@fnnews.com 이설 기자 사진=KBS Joy '연애의 참견'
2023-03-01 11:29:28[파이낸셜뉴스] 처제와 사귀고 싶어져서 사실혼 관계의 아내를 살해한 40대 남성이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이 남성은 보살 행세를 하며 아내를 가스라이팅하다 결국 살해했고, 심지어 숨진 아내 행세를 하며 처제에게 접근해 남녀관계로 발전할 기회를 노린 것으로 드러났다. 전주지법 제12형사부(부장판사 이종문)는 지난달 29일 살인과 사체은닉 혐의 등으로 기소된 남성 A씨(43)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하고 15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을 명했다고 27일 밝혔다. A씨는 지난 5월 18일 전북 완주군 삼례읍에 있는 자택에서 사실혼 관계에 있던 40대 여성 B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두 사람은 2019년 실내 골프장에서 알게 된 후 연인으로 발전해 동거를 시작했다. 함께 산 지 1년쯤 됐을 때 A씨는 B씨가 보살을 믿는다는 사실을 알고 "용한 보살을 소개해주겠다"고 했다. 이 보살은 "A씨의 어머니가 사망하면 A씨가 거액의 유산을 상속받을 것이다", "신체 여러 곳에 타투를 하고 성형수술을 해야 한다" 등의 말로 B씨를 현혹했다. B씨는 2년간 이 보살과 휴대전화로 소통하며 전적으로 믿게 됐지만 사실 보살의 정체는 바로 남편 A씨였다. 그러던 중 지난해 11월 B씨의 어머니가 세상을 떠났다. 평소 연락이 뜸하던 가족들이 모인 장례식장에서 A씨는 B씨의 여동생 C씨를 보고 첫눈에 반했다. A씨는 C씨가 평소 우울증을 앓고 있고 모친의 사망으로 심신이 매우 지친 상태라는 사실을 알게 되자 또다시 보살로 위장해 C씨에게 접근했다. A씨는 C씨에게 "형부님 얼굴을 많이 보시고 가까이하라", "기대고 의지하라", "스킨십을 많이 하라"는 등의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A씨는 아내 B씨만 사라지면 C씨와 가까워질 수 있다는 생각에 아내를 살해하기로 하고 계획을 세웠다. A씨는 지난 5월 16일 보살로 위장해 B씨에게 "오늘 휴대전화를 바꾸고 큰 가방 두 개를 사라", "그 가방에 엄청난 금액이 들어갈 것이다", "집이 구해지면 왕비님(B씨)이 깊은 잠에 빠져 부처님과 어머님을 보시게 된다"는 등의 메시지를 보냈다. B씨는 이를 굳게 믿고 A씨와 함께 집을 구하고 여행용 가방을 구매했다. 다음날 A씨는 졸피신정이 포함된 약을 처방받고 B씨 소유의 차를 팔았다. 그리고 자신이 건넨 수면제를 탄 음료를 마시고 잠이 든 B씨의 목을 졸라 살해했다. A씨는 B씨의 시신을 이불에 감싼 뒤 B씨가 직접 산 캐리어에 담아 시신을 감췄다. 이후 A씨는 자신이 B씨인 척 C씨와 가족들에게 "내가 형부를 배신했다"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A씨가 B씨의 차를 판 이유도 B씨가 멀리 떠난 것처럼 꾸미기 위한 것이었다. 그러면서 A씨는 C씨와 연인관계로 발전하기 위해 "네가 형부랑 더 맞아" 등의 메시지를 보내며 또다시 보살 행세를 했다. C씨는 이 과정에서 언니에 대한 배신감과 걱정, 죄책감 때문에 극단적인 선택까지 시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B씨 가족들이 이상한 낌새를 느끼고 경찰에 B씨의 실종 신고를 하면서 사건의 전모가 밝혀졌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B씨가 내 돈을 갖고 도망갔다"며 범행을 부인했다. 그러나 재판 과정에서 증거가 드러나자 "죄송하다"며 마침내 고개를 숙였다. 1심 재판부는 "피고인의 범행 수법은 충분히 잔혹한 데다 범행 이후 태도는 기만적이고 악랄하기까지 하다. 피고인은 미성년자간음죄 등으로 징역 8월, 특수강도죄 등으로 징역 2년 6월을 선고받은 것을 포함해 여러 차례 형사처벌을 받은 전력이 있고, 피고인에 대한 심리 분석 결과 반사회적 성향이 관찰되고 폭력 범죄의 재범 위험성도 높다고 판단된다"며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2-10-28 07:39:32"우리는 노력했다." 옛 소련의 마지막 서기장이자 첫 대통령인 미하일 고르바초프. 그가 몇 년 전 한 인터뷰에서 자신의 묘비명으로 삼고 싶은 문구를 이렇게 표현했다. 그의 고향은 남부 러시아의 기막힌 풍광을 자랑하는 캅카스(코카서스) 지역 스타브로폴이다. 여름이면 휴가를 즐기러 온 공산당 간부가 줄을 이었다. 시골 트랙터 기사 출신 청년 고르비(고르바초프의 애칭)는 이들의 휴양지를 예약해 주고 휴식을 돕는 일도 했다. 그렇게 지내며 쌓은 인맥 중 훗날 서기장이 되는 유리 안드로포프도 있었다. 가난하지만 따뜻했던 가족애가 인간 고르비의 바탕이었다. "아버지가 전쟁터에 갑자기 끌려가느라 한 번도 입어보지 못한 양복을 어머니가 내다 팔아 옥수수를 샀다. 이를 눈치챈 동네 아이들이 영양실조로 부은 몸으로 대문 앞에 서 있곤 했다. 그러면 어머니는 한동안 끙끙 앓다가 아이들에게 먹을 것을 줘서 돌려보내셨다(자서전 '선택')." 자신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사람이 누구냐는 질문에 고르바초프는 "러시아 문학"이라고 답했던 사람이다. "푸시킨, 도스토옙스키, 투르게네프를 보라. 인간의 심성에 대해 그토록 심오한 통찰을 할 수 있다니!" 그는 애초부터 스탈린 같은 비정한 권력자가 될 수 없는 인물이었다. 대학 댄스파티에서 만난 부인 라이사 여사를 향한 애틋함은 말할 수 없다. "나는 첫눈에 반했다는 사실을 그녀가 눈치채지 못하게 하느라 가슴이 두근두근했다." 지역 농업전문가에서 촉망받는 정치인으로, 다시 얼어붙은 제국을 녹여 세계사의 물줄기를 바꿨던 고르바초프가 8월 30일(현지시간) 세상을 떠났다. 무너진 베를린 장벽, 서구를 향해 선 동구, 사회주의 종주국 소련의 해체. 의도했든 하지 않았든, 그가 이끈 개혁개방의 결과물이다. 공과를 두고 조국 러시아와 서방세계의 평가는 극명하게 갈린다. 그의 서거 소식에 서구 지도자들은 "지칠 줄 모르는 평화 옹호자를 잃었다"며 일제히 애도했다. jins@fnnews.com 최진숙 논설위원
2022-08-31 18:31:17"강아지들은 말을 못하니 어디가 아픈지 검사해보기 전에는 모릅니다. 일단 입원해서 모든 검사를 다 해볼게요." 보리가 우리 가족이 된 지 넉달쯤 됐던 어느 날. 갑자기 축 처지고 토를 하기 시작했다. 이제 겨우 생후 7개월. 행여나 큰병에 걸린 것은 아닐까 걱정돼 부랴부랴 병원에 데려갔다. 의사는 피를 뽑더니 '염증 수치가 너무 높아 측정이 불가능한 상태'라며 주사를 맞히고 약을 지어줬다. 다만 약을 먹여도 구토를 계속하면 입원을 해야 한다고 했는데, 결국 하루 만에 입원을 하게 된 것이었다. 췌장염을 진단하는 키트도 애매하게 나와 명확하진 않았다. 보리는 며칠째 밥을 못먹어 한눈에 봐도 수척해졌다. 3㎏이 넘던 몸무게는 2.28㎏까지 빠져버린 상태. 눈물이 핑 돌았다. 임신 초기인 아내는 아예 옆에서 펑펑 울고 있었다. 저렇게 울다가 뱃속 아기에게도 안좋은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겠지. 나는 슬슬 걱정이 됐다. 푸들인 보리는 우리 부부에게 소중한 '개딸'이다. 우리는 30대 후반에 결혼해 아이를 빨리 가지려 노력했지만 아기천사는 쉽사리 오지 않았다. 인공수정을 거쳐 세번째 시험관 시술도 실패하자 아내는 정말 우울증이 올 것 같다고 토로했다. 우리는 언젠가 아이가 태어나 그 아이가 8~9세쯤 되면 반려동물을 입양하겠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그 계획을 앞당기기로 했다. 우리는 사랑을 주고, 또 받을 존재가 간절히 필요했다. 반려동물을 키워본 경험이 있던 아내는 유기동물 보호소에 가보자고 했다. 그러나 반려동물을 키워본 적이 없던 나는 강아지 때부터 키워보고 싶었다. 아내는 나의 뜻을 받아들여줬다. 대신 펫숍에서는 사지 않고, 건강하게 어미견 옆에서 자란 아이를 데려오기로 했다. 우리는 몇 주간 온라인 애견 커뮤니티를 뒤졌다. 종을 무엇으로 선택할까, 이름은 무엇으로 지을까, 하늘에 붕붕 뜬 것처럼 설레던 날들이었다. 그러다 당시 우리가 살던 서울 동작구 집에서는 다소 먼 노원구 상계동에서 강아지를 분양한다는 글을 보고 만나러 가기로 했다. 그날은 무척 화창한 날이었다. 한강대교를 지나 고속도로를 달리며 보던 파란 하늘과 하얀 구름, 3월 말의 따뜻해진 공기가 곧 좋은 인연을 만나게 될 것이란 암시를 주는 것 같았다. 분양을 한다는 여성이 찾아오라고 한 상계동의 아파트로 찾아갔지만, 집 내부에서 어미견은 보이지 않았다. 강아지는 어디 있나요, 묻고 보니 책꽂이 제일 아래 칸에서 낮잠을 자던 갈색 아기푸들 한마리가 짧은 다리로 총총 걸어나오고 있었다. 너무나 사랑스러워 우리 부부는 첫눈에 반했다. 그러나 집 내부를 둘러봐도 어미견은 보이지 않았고, 강아지 용품도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았다. 이 여성은 강아지를 데려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우리에게 재분양을 하는 것 같았다. 따져 묻지는 않았다. 이미 우리는 이 강아지에게 푹 빠져버렸기 때문에. 데리고 오자마자 집 근처 동물병원으로 향했다. 그런데 강아지를 이리저리 살펴보던 의사 표정이 심상치 않았다. "어디서 분양받으신 거예요? 애견숍에서 산 건가요?" "가정집에서 분양받았어요. 가정 분양을 받고 싶어서 집까지 찾아갔는데, 혼자 사는 여성분이 키우려고 분양받았다가 저희에게 재분양한 것 같습니다." "공장식으로 번식한 곳에서 나온 강아지 같네요. 여기 배를 자세히 보면, 검은색 표시 보이나요? 희미하게 숫자가 쓰여 있어요. 이건 농장에서 몇 번째 새끼라고 배에 매직 같은 것으로 쓴 표시입니다." 청천벽력 같은 얘기였다. 정말로 업자에게서 강아지를 사고 싶지 않았는데. 그러나 이 강아지에게 잘못은 없었다. '강아지 공장'을 만들어 판 업자들이 미울 뿐. 우리는 이미 이 강아지를 '출신 성분'과 상관없이 사랑하기로 했다. 이름은 '보리'라고 아내가 지었다. 중학교 때 짝꿍 이름이 보리였는데, 뜻이 좋아 보였다고 했다. 벼와 달리, 씨만 뿌려도 별다른 병충해 없이 잘 자라고, 늦가을에 파종해 쌀이 떨어진 시기에 사람들의 배를 채워준 소중한 곡식이라는 의미에서다. 특히나 개 이름의 경우 '초코' '커피' '모카' '우유' 등 먹는 것의 이름을 붙일 경우 건강하게 잘 산다는 세간의 설도 있었다. 개아빠가 된 내 성이 '안'씨라 '안보리(안전보장이사회)'가 돼 우리가 이 아이의 안전을 보장해준다는 뜻처럼도 여겨졌다. 보리는 우리에게 사랑만을 줬다. 사람을 잘 따르는 데다 영특했다. 이틀 만에 배변을 가렸고, 금방 '앉아'도 배웠다. 되지 않는 임신에 힘들어하던 아내도 보리와의 시간을 즐거워했다. 강아지 장난감과 옷 등을 고르며 그동안의 스트레스에서 벗어나는 모습이었다. 그 덕분인지 시험관 4차 시술에서 아이도 생겼다. 보리는 자타공인 복덩이로 등극했다. 그랬던 보리가 아팠을 때는 도리어 내가 아팠으면 하는 생각도 들었다. 보리는 병문안을 간 우리 품안에서는 기분이 좋다가도 다시 작은 케이지의 입원실에 갇히면 큰 소리로 울었다. 그 모습을 보며 돌아설 때는 아내도 나도 모두 눈물을 쏟는 것 외에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보리는 그렇게 일주일을 입원했다가 모든 수치가 정상으로 회복된 것을 확인하고 건강하게 퇴원했다. 지금 우리 나이로 여섯 살이 된 보리. 그때만 생각하면 아직도 아찔한 기분이 든다. 보리는 한 살 어린 사람 동생과도 잘 지내고 있다. 보리는 항상 아기 울음소리를 우리 부부보다 먼저 듣고 아기 방 앞으로 달려가 서있기도 했다. 아기 울음소리 알람 역할을 한 것이다. 우리는 보리까지 셋이 함께 아이를 키웠다. 보리가 우리에게 행복을 가져다준 만큼 보리의 행복한 견생을 바란다. 또 항상 건강하기만을 빈다. 우리가 유엔은 아니지만 안보리의 평화와 안전은 무지개다리를 건너는 그날까지 지켜줄 것이다. 안치원·경기 용인시 수지구
2022-06-23 18:09:44"강아지들은 말을 못하니 어디가 아픈지 검사해보기 전에는 모릅니다. 일단 입원해서 모든 검사를 다 해볼게요." 보리가 우리 가족이 된 지 넉 달쯤 됐던 어느 날. 갑자기 축 쳐지고 토를 하기 시작했다. 이제 겨우 생후 7개월. 행여나 큰 병에 걸린 것은 아닐까 걱정돼 부랴부랴 병원에 데려갔다. 의사는 피를 뽑더니 ‘염증수치가 너무 높아 측정이 불가능한 상태’라며 주사를 맞히고 약을 지어줬다. 다만 약을 먹여도 구토를 계속하면 입원을 해야 한다고 했는데, 결국 하루 만에 입원을 하게 된 것이었다. 췌장염을 진단하는 키트도 애매하게 나와 명확하진 않았다. 보리는 며칠째 밥을 못먹어 한눈에 봐도 수척해졌다. 3kg가 넘었던 몸무게는 2.28kg까지 빠져버린 상태. 눈물이 핑 돌았다. 임신 초기인 아내는 아예 옆에서 펑펑 울고 있었다. 저렇게 울다가 뱃속 아기에게도 안좋은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겠지. 나는 슬슬 걱정이 됐다. 푸들인 보리는 우리 부부에게 소중한 '개딸'이다. 우리는 30대 후반에 결혼해 아이를 빨리 가지려 노력했지만 아기천사는 쉽사리 오지 않았다. 인공수정을 거쳐 세번째 시험관 시술도 실패하자 아내는 정말 우울증이 올 것 같다고 토로했다. 우리는 언젠가 아이가 태어나 그 아이가 8~9세쯤 되면 반려동물을 입양하겠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그 계획을 앞당기기로 했다. 우리는 사랑을 주고, 또 받을 존재가 간절히 필요했다. 반려동물을 키워본 경험이 있던 아내는 유기동물 보호소에 가보자고 했다. 그러나 반려동물을 키워본 적이 없던 나는 강아지 때부터 키워보고 싶었다. 아내는 나의 뜻을 받아들여줬다. 대신 펫숍에서는 사지 않고, 건강하게 어미견 옆에서 자란 아이를 데려오기로 했다. 우리는 몇 주간 온라인 애견 커뮤니티를 뒤졌다. 종을 무엇으로 선택할까, 이름은 무엇으로 지을까, 하늘에 붕붕 뜬 것처럼 설레던 날들이었다. 그러다 당시 우리가 살던 서울 동작구 집에서는 다소 먼 노원구 상계동에서 강아지를 분양한다는 글을 보고 만나러 가기로 했다. 그날은 무척 화창한 날이었다. 한강대교를 지나 고속도로를 달리며 보던 파란 하늘과 하얀 구름, 3월 말의 따뜻해진 공기가 곧 좋은 인연을 만나게 될 것이란 암시를 주는 것 같았다. 분양을 한다는 여성이 찾아오라고 한 상계동의 아파트로 찾아갔지만, 집 내부에서 어미견은 보이지 않았다. 강아지는 어디 있나요, 묻고 보니 책꽂이 제일 아래 칸에서 낮잠을 자던 갈색 아기푸들 한마리가 짧은 다리로 총총 걸어나오고 있었다. 너무나 사랑스러워 우리 부부는 첫눈에 반했다. 그러나 집 내부를 둘러봐도 어미견은 보이지 않았고, 강아지 용품도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았다. 이 여성은 강아지를 데려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우리에게 재분양을 하는 것 같았다. 따져 묻지는 않았다. 이미 우리는 이 강아지에게 푹 빠져버렸기 때문에. 데리고 오자마자 집 근처 동물병원으로 향했다. 그런데 강아지를 이리저리 살펴보던 의사 표정이 심상치 않았다. "어디서 분양받으신 거에요? 애견숍에서 산 건가요?" "가정집에서 분양받았어요. 가정 분양을 받고 싶어서 집까지 찾아 갔는데, 혼자 사는 여성분이 키우려고 분양받았다가 저희에게 재분양한 것 같습니다." "공장식으로 번식한 곳에서 나온 강아지 같네요. 여기 배를 자세히 보면, 검은색 표시 보이나요? 희미하게 숫자가 쓰여 있어요. 이건 농장에서 몇 번째 새끼라고 배에 매직 같은 것으로 쓴 표시입니다." 청천벽력 같은 얘기였다. 정말로 업자에게서 강아지를 사고 싶지 않았는데. 그러나 이 강아지에게 잘못은 없었다. ‘강아지 공장’을 만들어 판 업자들이 미울 뿐. 우리는 이미 이 강아지를 ‘출신 성분’과 상관없이 사랑하기로 했다. 이름은 '보리'라고 아내가 지었다. 중학교 때 짝꿍 이름이 보리였는데, 뜻이 좋아보였다고 했다. 벼와 달리, 씨만 뿌려도 별다른 병충해 없이 잘 자라고, 늦가을에 파종해 쌀이 떨어진 시기에 사람들의 배를 채워준 소중한 곡식이라는 의미에서다. 특히나 개 이름의 경우 '초코' '커피' '모카' '우유' 등 먹는 것의 이름을 붙일 경우 건강하게 잘 산다는 세간의 설도 있었다. 개아빠가 된 내 성이 '안'씨라 '안보리(안전보장이사회)'가 돼 우리가 이 아이의 안전을 보장해준다는 뜻처럼도 여겨졌다. 보리는 우리에게 사랑만을 줬다. 사람을 잘 따르는 데다 영특했다. 이틀 만에 배변을 가렸고, 금방 '앉아'도 배웠다. 되지 않는 임신에 힘들어 하던 아내도 보리와의 시간을 즐거워했다. 강아지 장난감과 옷 등을 고르며 그동안의 스트레스에서 벗어나는 모습이었다. 그 덕분인지 시험관 4차 시술에서 아이도 생겼다. 보리는 자타공인 복덩이로 등극했다. 그랬던 보리가 아팠을 때는 도리어 내가 아팠으면 하는 생각도 들었다. 보리는 병문안을 간 우리 품안에서는 기분이 좋다가도 다시 작은 케이지의 입원실에 갇히면 큰 소리로 울었다. 그 모습을 보며 돌아설 때는 아내도 나도 모두 눈물을 쏟는 것 외에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보리는 그렇게 일주일을 입원했다가 모든 수치가 정상으로 회복된 것을 확인하고 건강하게 퇴원했다. 지금 우리 나이로 여섯 살이 된 보리. 그때만 생각하면 아직도 아찔한 기분이 든다. 보리는 한 살 어린 사람 동생과도 잘 지내고 있다. 보리는 항상 아기 울음소리를 우리 부부 보다 먼저 듣고 아기 방 앞으로 달려가 서 있기도 했다. 아기 울음소리 알람 역할을 한 것이다. 우리는 보리까지 셋이 함께 아이를 키웠다. 보리가 우리에게 행복을 가져다준 만큼 보리의 행복한 견생을 바란다. 또 항상 건강하기만을 빈다. 우리가 유엔은 아니지만 안보리의 평화와 안전은 무지개다리를 건너는 그날까지 지켜줄 것이다. 안치원·경기 용인시 수지구
2022-06-12 16:55:04[파이낸셜뉴스] 대선 후보들의 예능 출연이 이어진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SBS '집사부일체'에 출연한데 이어 홍준표 의원은 TV조선 가족 예능 '와이프 카드 쓰는 남자'(와카남)에 출연한다. ‘와이프 카드 쓰는 남자’(이하 ‘와카남’)는 변화된 시대에 따라 경제력이 높은 아내가 늘어나고 있는 생활 트렌드를 적극 반영한, ‘뉴노멀 가족 리얼리티’다. 이와 관련 오는 28일 밤 10시 방송되는 ‘와카남’ 14회에서는 홍준표 의원이 출연, 본인의 성격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깔끔' 하우스와 아내 이순삼과의 소소한 일상 라이프를 처음으로 선보인다. 제작진에 따르면 홍준표 의원은 가차 없는 직언을 내뱉어 ‘직썰맨’으로 불렸던 평소의 이미지와 달리, 가정 내에서는 반전 사랑꾼 면모로 모두의 눈을 휘둥그레지게 했다. 아내 이순삼과의 첫 만남에 바로 “결혼하자”고 돌직구 프러포즈를 날렸던 상남자 스토리를 전해 스튜디오를 발칵 뒤집었다고. 홍준표 의원은 이날 방송에서 아내에게 첫눈에 반했던 특별한 이유를 들려줄 예정이다. 홍준표 의원의 반려견 순금이도 처음으로 등장해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특히 홍준표 의원은 순금이를 볼 때마다 아이 같은 미소를 짓는 프로 집사의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가난했던 어린시절 이야기도 들려준다. 몸무게가 48kg, 허리사이즈는 28인치에 불과했다던 대학생 시절의 모습을 전한 것. 제작진은 “홍준표 의원이 그간 베일에 가려졌던 ‘정치인의 일상’을 파격 공개한다”며 “거침없는 직진 발언들로 상남자 이미지를 갖고 있던 홍준표 의원이 그동안 보지 못했던 의외의 면모들을 선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예능 프로그램 ‘와이프 카드 쓰는 남자’ 14회는 오는 28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1-09-21 17:58:23[파이낸셜뉴스] 배우 서강준이 고(故) 박지선과의 약속을 지켰다. 배우 서강준이 13일 박지선과 생전에 약속한 사진을 올려 화제다. 서강준의 팬미팅을 2연 연속 진행한 박지선은 지난 10월 열린 서강준의 온라인 팬미팅 사회도 봤다. 박지선은 틱톡 스테이지 커넥트를 통해 진행된 팬미팅에서 “첫눈이 오는 날 SNS에 셀카를 업로드해달라”라고 부탁했다. 서강준은 1년 전 팬미팅에서는 아이슬란드 가족 여행 사진을 공유해달라는 박지선의 부탁을 받고 실행한 바 있다. 박지선은 당시 “나는 올렸나 안 올렸나 꼭 확인해본다. 첫눈 오는 날 고양이들이랑 같이 셀카 찍어서 올려달라”라고 말했었다. 비록 고인이 직접 사진을 확인할 수 없게 됐지만, 서강준은 서울에 첫눈이 내린 13일, 약속을 지켰다. 서강준의 게시물에는 좋아요가 69만개가 달렸다. “약속지켜줘서 고마워, 혹시나 하고 봤다가 나 지금 울컥했어” “역시 약속을 지키는 남자 서강준 사랑해” 등의 댓글이 달렸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0-12-14 12:02:50【파이낸셜뉴스 완주=김도우 기자】 BTS가 다녀가 더 유명세를 타고 있는 전북 완주 오성한옥마을은 아원고택과 한옥카페들이 자리 잡고 있어 첫눈에 반한다. 전통한옥의 품격을 느낄 수 있고 노령산맥이 뻗은 깊은 산자락을 정원처럼 품고 있는 곳이다. 태조 이성계의 어진을 모셨던 ‘위봉산성’과 ‘위봉사’가 지척에 있어 느긋한 휴식과 역사탐방도 함께 할 수 있다.여름 휴가철을 맞아 완주군이 여행하기 좋은 비대면 관광지로 떠오르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안전이 최우선이 되고 안심하고 다녀올 수 있는 국내 관광지가 각광받으면서 완주군은 청정관광지로서 손색이 없는 곳으로 꼽히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서 추천하는 비대면 관광지 100선에 선정된 고산 창포마을을 비롯해 오성한옥마을, 산속등대 미술관, 상관 편백 숲 등 관광과 휴식을 병행할 수 있다. 만경강 지류에 위치한 고산창포마을은 국내 최대 규모의 창포군락지가 있다. 창포를 이용한 전통방식의 천연샴푸와 천연비누 만들기, 마을주민들과 함께하는 다듬이 공연 등 다양한 체험거리와 시골농부의 들밥을 재현한 들녘밥상 등 먹거리, 카페와 전통한옥 숙박시설도 갖춰져 있어 가족단위로 여유롭게 묵어갈 수 있다.창포마을 바로 옆 전통문화공원에는 국내 유일의 어린이 청소년 복합문화체험공간인 놀토피아와 전통문화체험장이 들어서 있다. 실내암벽등반 등 놀이시설을 이용할 수 있고 고산 자연휴양림과 대아수목원, 경천 농촌사랑학교도 차량으로 10분 거리에 있어 접근성도 좋다.버려진 제지공장을 리모델링한 산속등대미술관은 높이 33m 굴뚝을 재생해 산속에서 등대를 보는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 금속예술품을 전시한 미술관과 체험장, 카페 등으로 구성돼 어린이들의 교육형예술놀이터와 어른들의 휴식공간을 제공한다. 주요 조형물과 전시물이 야외에 노출되어 있어 거리두기와 안전 여행 장소로 적격이다. 161㏊에 달하는 방대한 규모에 수십 년 된 아름드리 편백 나무가 빽빽하게 자라고 있는 상관 편백 숲은 여유로운 산림욕과 등산으로 피톤치드가 듬뿍 담긴 건강한 기운과 특별한 휴식을 보장받을 수 있다. 입장료와 주차료를 받지 않아 부담도 없다.왕미녀 완주군 문화관광과장은 “나홀로 혹은 가족단위 여행으로 청정지역 완주에서 몸과 마음의 휴식을 취하는 것도 삶의 에너지 충전에 좋다”고 말했다. 964425@fnnews.com 김도우 기자
2020-07-22 10:5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