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IBK기업은행은 희귀난치성 및 중증질환을 앓고 있는 중소기업 근로자 가족 207명에게 치료비 8억5000만원을 지원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지원을 통해 자녀의 혈액암 치료비로 어려움에 놓인 박미나(가명, 42세)씨와 피부암으로 투병 중인 최윤석(가명, 36세)씨 등이 도움을 받게 됐다. 박미나(가명, 42세)씨는 “자녀가 급성 혈액암으로 투병을 시작하면서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카드빚이 늘어났는데, 기업은행의 치료비 지원으로 마음 놓고 치료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기업은행은 중소기업 근로자의 복지향상을 위해 2006년 IBK행복나눔재단을 설립하고 희귀난치성 질환자, 중증질환자 등 3800여명에게 치료비 166억원을, 중소기업 근로자 자녀 1만1800여명에게 장학금 211억원을 후원하는 등 지금까지 총 815억의 재원을 출연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이번 치료비 전달이 투병생활로 힘들고 지친 분들게 작은 위로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중소기업 근로자와 가족들을 위해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4-08-09 14:20:04배우 임재민이 넷플릭스 시리즈 '살인자ㅇ난감'에서 프로페셔널한 면모로 존재감을 발산했다. 넷플릭스 시리즈 ‘살인자ㅇ난감’은 우연히 살인을 시작하게 된 평범한 남자 이탕(최우식 분)과 그를 지독하게 쫓는 형사 장난감(손석구 분)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임재민은 극 중 식물인간이 된 장난감 아버지 장갑수(이주원 분)의 담당 전문의로 등장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임재민은 ‘살인자ㅇ난감’에서 중환자실에서 장갑수의 차트를 들여다보다 장난감과 그의 어머니에게 "일단 혈압, 호흡은 안정기로 들어오긴 했는데, 며칠 경과는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라고 브리핑했다. 이어 그는 '연명의료 중단 등 결정 확인서'를 건네며 "가족 두 분이서 충분히 상의할 수 있을 때 가능하면 많이 이야기 나누시고 환자 상태를 고려해서 신중하게 판단하셨으면 좋겠습니다"라며 해당 환자에 대한 연명치료를 중단할 수 있다고 전해 사명감과 책임감을 가진 의사의 프로페셔널한 면모를 선보였다. 특히, 임재민의 목소리 호흡에 따라 아버지를 향한 손석구의 복합적인 감정들이 깊게 전해지며 극의 긴장감을 배가시켰다. 임재민은 현재 배우앤배움 아트센터에서 신인 배우들에게 전문적인 매체 연기를 가르치고 있다. 그는 영화 '쇼미더고스트', '서복', '콜링', '석조저택 살인사건', '오빠 생각', 드라마 '더블유', '웃기는 여자', '형영당 일기' 등 장르를 불문한 다양한 작품에서 활약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특히, 지난해 '힘쎈여자 강남순'에서 엘리트 변호사로 변신, 낮은 목소리 톤과 날카로운 면모로 대중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enterjin@fnnews.com 한아진 기자 사진=배우앤배움 아트센터, 넷플릭스
2024-02-21 16:31:23[파이낸셜뉴스]IBK기업은행이 희귀난치성 및 중증질환을 앓고 있는 중소기업 근로자 가족 124명에게 치료비 6억3000만원을 지원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지원을 통해 침샘암으로 투병 중인 A씨와 뇌출혈을 앓고 있는 B씨 배우자 등이 도움을 받게 됐다. B씨는 “아내가 뇌출혈로 쓰러진 후 식물인간 상태로 장기간 입원해왔다”며 “고액의 치료비를 부담하느라 주택도 처분했는데 기업은행에서 치료비 지원을 받아 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기업은행은 중소기업 근로자의 복지향상을 위해 2006년에 IBK행복나눔재단을 설립하고 현재까지 715억원의 재원을 출연했다. 이를 통해 희귀난치성 및 중증질환으로 투병 중인 근로자 가족 3400여명에게 치료비 149억원을 지원했다. 또 중소기업 근로자 자녀 11200여명에게 장학금 200억원을 후원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앞으로도 중소기업 근로자를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2023-08-18 09:54:16롯데카드는 ESG 경영의 일환으로 지난 2014년부터 10년간 소아암 환아 지원 활동을 지속해오고 있다. 지난 2014년 소아암 전문지원센터인 '부산나음소아암센터'를 시작으로, 2018년부터는 신용카드사회공헌재단과 소규모 '소아암 쉼터' 개소를 지원했다. 지난 5월에는 대학로에 문을 연 다섯 번째 쉼터 마련에도 힘을 보탰다. 부산나음소아암센터는 '롯데 아이러브부산카드' 사용액의 0.1%를 적립한 기금과 롯데카드의 지원으로 건립됐으며, 경제적 어려움뿐만 아니라 심리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산 지역 소아암 어린이들과 그 가족들에게 통합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문지원센터다. 소아암 쉼터는 지방에 거주하는 소아암 환아와 가족이 머물 수 있는 독립된 형태의 소규모 숙박 공간이다. 대부분의 소아암 치료 시설이 서울에 있어 치료 때마다 서울에 숙소를 구해야 하는 지방 거주 환아와 가족들의 부담을 덜어주는 것이 특징이다. 쉼터는 서울 주요 병원과 근접한 대학로나 교대역 인근에 위치해 환아와 가족들의 통원에 따른 체력적 소모를 최소화했으며 침구류, 식기류, 생활용품 등을 비치해 쉼터에 머무는 동안 불편함 없이 쉴 수 있도록 했다. 첫 번째 쉼터가 개소된 지난 2019년 6월부터 올해 4월까지 총 다섯 곳의 소아암 쉼터를 7408명의 환아와 가족이 이용했다. 소아암 쉼터를 이용하면 일반 숙박시설을 이용하는 것에 비해 숙박비, 교통비 등의 간접 치료비 경감 효과가 있다. 실제로 쉼터에 대한 환아 가족들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지난해 11월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 쉼터 이용 환아 보호자 82명을 대상으로 한 만족도 조사에 따르면 '쉼터에 만족한다'는 응답이 95%, '쉼터가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응답은 100%였다. 쉼터에 대해 가장 만족스러운 점에 대한 응답으로는 '경제적 부담 경감'이 57%, '병원과 가까움'이 38%, '편리하고 위생적임'이 5%였다. 롯데카드는 지난 2015년부터 소아암 환아 치료를 위한 사회공헌기금 모금 활동 또한 계속하고 있다. 이 기금은 매월 급여의 끝전을 모아 기부하는 급여우수리 나눔 캠페인 등 임직원의 사회공헌활동 참여로 모인 금액과 회사가 임직원이 모금한 금액만큼 추가 기부하는 매칭그랜트 방식으로 조성됐다. 롯데카드는 올해로 9년째 임직원 사회공헌기금 전달을 이어왔으며, 누적 후원금은 1억2160만6778원이다. 소아암 환자 25명이 이 기금을 통해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한 치료 중단 없이 제때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롯데카드는 소아암 환아 지원과 같이 따뜻한 관심과 도움이 꼭 필요한 곳을 찾아 지원하는 일에 임직원이 뜻을 모아 노력을 아끼지 않아 왔다"며 "앞으로도 세상을 더욱 가치 있게 바꾸는 진정성 있는 ESG 경영으로 모범이 되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예지 기자
2023-07-03 18:19:30[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위중증 환자 보호자들이 수천만원에 달하는 치료비 부담 실태를 전하며 정부의 지원이 시급하다고 호소했다. 코로나19위중증피해환자보호자모임,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는 7일 오전 서울 청와대 앞 분수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반병실 전원 행정명령 철회와 치료비 전액 지원을 요구했다. 이들은 “정부가 지난 2월 9일부터 코로나19 입원환자의 격리해제 기간을 검체채취일 이후 20일에서 7일로 단축했다”며 국가가 국민을 보호할 의무를 위반한 ‘위헌 행위’라고 주장했다. 집회에 참석한 민지씨(33)는 “71세 어머니가 코로나19 합병증으로 여전히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말문을 열며 "(전파력이 없다는 이유로) 완치 판정을 받은 어머니는 사흘이 지나 급성 호흡부전으로 생명이 위독한 상태가 되셨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지난 1월 1일부터 지난 5일까지 두 달여간 중환자실에 입원 중인 어머니의 치료비 중 환자부담 총액은 약 3600만원”이라며 “기초생활수급자(어머니)가 어떻게 수천만원에 달하는 거액의 치료비를 감당할 수 있겠나. 이게 위중증 환자 가족이 처한 현실"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온라인 상으로 저 같은 피해를 입은 사람들을 찾아보니 기초생활수급자가 아닌 사람은 5000만~6000만원에 가까운 병원비를 부담한다고 한다"며 "코로나19 전담 병원 중 일부는 일반 병실을 운영하지 않아 전원 명령이 내려질 경우 다른 병원을 찾아가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산소호흡기 등 장치를 단 중환자들이 병원을 찾지 못해 위험에 빠지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실제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코로나19 중환자의 하루 평균 치료비는 156만원에 달한다. 이들의 평균 입원 일수는 31.6일 정도여서 대략 4900만원에 육박하는 치료비가 발생한다. 서울시에 거주하는 코로나19 환자 보호자 K씨 또한 "(전원 명령은) 가장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K씨는 "저희 아버지는 기관절개술 이후 폐렴이 발생했지만 의료진의 소명에도 전원 명령이 내려졌다"고 털어놨다. 의료진 소명에 따른 전원 명령 유예 기간은 2~3일에 불과하다. K씨의 아버지는 이후에도 기흉과 폐출혈이 생겨 의료진이 소명했지만 또 다시 전원 명령을 받았다. 그는 "(하지만 실제로 목숨 걸고) 전원하는 일이 수없이 발생했고 전원 직후 심정지가 발생한 사례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원 명령은)생명권, 헌법 제 10조를 침해할 수 있는 행위이자 국가가 국민을 보호할 의무를 위반한 명백한 위헌적인 처사"라고 토로했다. 최규진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인권위원장은 "아무리 심각한 합병증 증세가 남아 있어도 감염력이 없어졌다고 정부가 판단하는 순간부터 치료는 온전히 개인 책임으로 전가된다"고 밝혔다. 이어 "치료비 지원 제도가 애초 감염병 피해자의 고통을 경감하고 삶을 지켜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 감염병 전파 예방을 위한 행정을 위한 행정이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2022-03-07 13:22:32[파이낸셜뉴스] 서울시는 오는 10일부터 재택치료가 확진자 치료의 중심이 됨에 따라 동거가족이 감염 걱정없이 생활할 수 있는 '가족안심숙소' 2개소를 운영한다고 6일 밝혔다. 가족안심숙소는 야놀자에서 역세권에 위치한 호텔 2개소 143객실을 무상제공해 강남권역과 강북권역에 각 1개소씩 운영한다. 객실은 모두 2~3인용으로, 가족 입소도 가능해 최대 312명까지 수용한다. 대상은 재택치료 환자의 보호자 외 만 19세 이상 동거 가족으로 예방접종완료자 및 유전자증폭(PCR) 검사결과가 음성확인이 된 경우에 이용할 수 있다. 미성년자는 보호자가 동반 입소해야 한다. 입소기간은 최장 10일이며, 재택치료자의 자택 격리기간 연장시 해당 기간만큼 연장할 수 있다. 이용 비용은 무료다. 입소를 희망하는 재택환자의 동거가족은 '서울특별시 공공서비스예약시스템'에 증빙서류를 첨부해 신청하면 된다. 접수되면 서울시에서 대상자 적격여부를 확인해 승인한다. 승인결과는 문자 등으로 통지받을 수 있다. 서울시는 야놀자와 이날 '안전한 재택치료 활성화를 위한 서울시 가족안심숙소 업무협약식'을 진행한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가족안심숙소는 재택치료자가 가족 간 감염 불안을 해소하고, 가족이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운영한다"며 "모든 확진자는 재택치료가 원칙으로 재택환자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거가족들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2022-01-06 11:25:15IBK기업은행은 희귀·난치성 질환을 앓고 있는 중기 근로자 가족 123명에게 치료비 5억원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번 치료비 지원을 통해 뇌병변으로 8년간 투병중인 A군과 백혈병으로 항암치료 및 골수 이식을 진행하고 있는 B씨 등이 도움을 받게 됐다. 기업은행은 중소기업 근로자의 복지 향상을 위해 2006년부터 IBK행복나눔재단을 설립하고 지금까지 총 535억원의 재원을 출연했다. 희귀·난치성 질환으로 투병 중인 근로자 가족 3032명에게 130억원의 치료비를 지원하고, 가정형편이 어려운 근로자 자녀 9600여명에게 장학금 168억원을 후원하는 등 사회공헌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윤종원 기업은행장은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소연 기자
2021-12-21 18:28:58[파이낸셜뉴스] IBK기업은행은 희귀·난치성 질환을 앓고 있는 중기 근로자 가족 123명에게 치료비 5억원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번 치료비 지원을 통해 뇌병변으로 8년간 투병중인 A군과 백혈병으로 항암치료 및 골수 이식을 진행하고 있는 B씨 등이 도움을 받게 됐다. 기업은행은 중소기업 근로자의 복지 향상을 위해 2006년부터 IBK행복나눔재단을 설립하고 지금까지 총 535억원의 재원을 출연했다. 희귀·난치성 질환으로 투병 중인 근로자 가족 3032명에게 130억원의 치료비를 지원하고, 가정형편이 어려운 근로자 자녀 9600여명에게 장학금 168억원을 후원하는 등 사회공헌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윤종원 기업은행장은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됐으면 좋겠다”며, “우리사회의 나눔 문화가 널리 퍼질 수 있도록 앞으로도 기업시민으로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2021-12-21 10:04:29재택치료 확진자 10명 중 9명은 치료 후 건강하게 일상으로 복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택치료 기간 중 함께 거주한 다른 가족의 감염은 일부 확인됐지만 재택치료 전에 이미 감염된 동반확진 사례가 대다수였다. 코로나19 확진자의 재택치료는 이달부터 의무화됐다. 7일 보건복지부 등에 따르면 지난 11월 한달간 하나이비인후과 병원에서 코로나환자 재택치료센터를 운영한 결과 한달간 누적 치료 환자 298명 중 278명인 93.3%가 치료를 마치고 일상에 복귀했다. 하나이비인후과병원은 지난달부터 재택치료 강남구 협력병원으로 운영 중이다. 수도권 중심으로 운영되던 재택치료는 현재 전국으로 확대됐고 12월부터는 확진자는 우선적으로 재택치료를 하도록 하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1만6824명이 재택치료 중이다. 지난 한달간 재택치료 환자를 관리한 결과 대다수가 일상으로 복귀한 가운데 6.7%인 20명은 코로나19 전담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 중 17명은 인후통, 기침, 발열 등 증상이 3일간 호전되지 않아 모니터링 매뉴얼에 따라 병원으로 옮겨진 것이다. 또 1명은 모자가 재택치료를 받던 중 아들의 상태가 호전되지 않아 병원으로 옮겨지면서 어머니가 자진해서 함께 옮겨진 겨우다. 나머지 2건은 증세와 무관하게 본인 희망에 따라 병원으로 옮겨졌다. 재택치료 기간 중 함께 거주하던 다른 가족이 확진된 경우는 전체 환자의 5.4%인 16명이었다. 이 가운데 가족이 같은 날에 동반 확진을 받았거나 재택치료가 시작된 뒤 3일 내에 가족 추가 확진자가 나온 경우가 13명이었다. 이 경우는 재택치료 시작 이전부터 온 가족이 감염된 상태였다고 병원측은 판단했다. 재택치료가 시작된 뒤 3일 이상이 지나 추가 가족 확진자가 나온 사례는 전체 재택치료 환자의 1%인 3명이었으며 이들이 재택치료를 받던 가족 구성원으로부터 감염됐는지는 알 수 없다. 이상덕 하나이비인후과병원 병원장은 "재택치료를 받던 확진자가 감염원이 돼 가족 내 추가 확진자가 나오는 경우는 미미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그럼에도 재택치료 가정 내 감염을 막기 위해 확진자가 거주하는 공간을 나머지 가족과 철저하게 분리하고, 집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하며, 자주 환기하는 등의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2021-12-07 17:48:57"2019년 겨울 귀리로 치매를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후 많은 전화를 받았어요. 자세한 설명을 요청하는 분도 많았고, 거액의 투자를 제안한 이도 계셨지만 잊을 수 없는 건 흐느끼며 귀리 치료제의 상용화 시점을 묻는 치매 환자의 가족분들이었어요. 이 연구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죠." 귀리의 항치매·난청예방 치료 소재 및 활용기술을 개발해 산업화의 기반을 구축한 이유영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박사(46·사진)는 22일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귀리에만 존재하는 '아베난쓰라마이드(Avn-C)'가 치매와 난청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지난 2019년 12월 처음으로 공식 발표했다. Avn-C의 난청치료 효과에 관한 연구결과는 이미 해외 5개국에 특허출원을 마친 상태다. 8월 초엔 치매치료 효과에 대한 연구 결과 역시 미국, 유럽, 중국 등에 특허출원을 신청했다. 귀리 난청치료제는 이미 국내 제약업체들과 상용화를 논의하고 있고, 치매치료제는 2년간의 장기복용에 따른 연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기억을 잃게 돼 일상생활을 불가능하게 만드는 치명적 질병인 치매는 인구고령화 시대의 가장 큰 골칫거리다. 2013년 약 127만명이던 치매환자는 2050년 약 271만명으로 20년마다 약 2배씩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 그럼에도 아직 치료제가 없는 것은 후보물질 발굴조차 쉽지 않고, 동물임상 전에 실패하는 게 대부분인 탓이다. 알츠하이머 쥐를 대상으로 한 동물실험에서 성공적 결과를 이끌어낸 이 박사의 연구는 치매 환자나 가족들에겐 한 줄기 빛이다. 연구가 성공적으로 마침표를 찍는다면 치매로 인한 사회적 고통도 적잖게 덜 수 있다. 다만 이 박사는 "치매치료제 연구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 선진국에서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지만 3상까지 갔다가 엎어지기도 한다"며 "장기복용했을 때 효과와 별다른 부작용이 없는지에 대한 연구 결과는 내년께 도출되지만 용량과 복용기간, 독성 여부 등에 대한 안정성평가가 필요한 만큼 연구를 지속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2014년 처음 연구를 시작했을 때 귀리 Avn-C의 장기기억 형성 효능 테스트 결과가 신기할 정도로 명확해 5번이나 실험을 다시 진행했다"며 "그렇게 3년간 첫 프로젝트를 끝냈고, 두 번째 프로젝트를 통해 동물실험을 통해 효과를 입증하는 데 성공했다. 예산과 시간은 늘 부족하지만 끝까지 연구를 끌고 가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마지막 프로젝트는 귀리를 가공해 일반식품으로 소개하는 작업도 함께 한다. 이 박사는 "국산귀리로 만든 귀리두유 등 이미 식품소재로 가공한 상품들이 출시됐다"며 "2009년 농진청에서 개발한 '대양' 귀리는 Avn 함량이 많은데도 등숙기가 늦어 외면받았지만 지금은 농가수익 창출에도 기여하는 품종이 됐다"고 말했다. 그에게 '꿈'을 물었다. 이 박사는 "대학 2학년 때 지금 하고 있는 공부를 통해 우리 사회의 배고픔이나 아픔들을 조금이나마 덜어내는 데 기여하겠다는 소망을 품었다"며 "지금 하고 있는 치매치료제 연구가 그때 품었던 소망을 이뤄내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치매 환자와 그 가족들의 짊을 덜어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2021-08-22 19:48: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