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수서경찰서는 28일 필리핀에서 한국인들을 납치, 거액을 뜯은 혐의(인질강도)로 청송교도소에서 만난 ‘감방동기’인 이모씨(36)를 구속하고 필리핀 경찰에 검거된 공범 엄모씨(29) 등 2명에 대한 신병인도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강도살인사건 용의자 김모씨(36) 등 2명이 필리핀에서 함께 범행한 사실을 확인, 신병확보에 나섰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 등은 지난달 25일 인터넷 카페에서 알게 된 장모씨(42·회사원)에게 “필리핀 여성을 소개시켜주겠다”고 제안, 필리핀으로 유인해 납치한 뒤 6일 동안 감금한채 장씨 가족으로부터 7000만원을 송금받은 혐의다. 이씨 등은 또 마닐라에서 어학연수 중인 조모씨(38)에게 “영국 유학을 한 여자를 소개해 주겠다”고 꾀어 현지에서 납치, 9일 동안 권총으로 협박하고 폭행해 현금 600만원을 뜯은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이씨 등이 납치한 피해자들을 감금, 국내에 있는 가족에게 전화를 걸도록 해 교통사고 합의금 등 명목으로 돈을 챙겼으며 이씨는 피해자를 더 협박하기 위해 입국, 피해자 집 주변을 동영상 촬영해 필리핀 공범들에게 보냈다고 전했다. 한편 이들은 피해자 조씨가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달아나자 현지 경찰에 납치사실이 알려질 것을 우려, 장씨를 순순히 풀어줬고 이씨는 국내에 들어왔다가 장씨 가족의 신고를 받고 수사를 벌이던 경찰에 25일 검거됐다. 공범 엄씨 등 2명도 필리핀 현지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pio@fnnews.com 박인옥기자
2008-12-28 14:27:02재판을 받고 있는 구속 피고인이 외부로부터 담배를 입수해 몰래 피우다 적발됨에 따라 형사법정 보안이 허술하다는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은 구치소에서 담배를 피운 혐의로 약식기소됐다가 정식 재판을 받은 장모씨(46) 등 3명에게 최근 벌금형을 선고했다. 장씨는 함께 수감생활을 하던 최모씨(27)가 외부로부터 입수한 담배를 나눠 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2년 최씨는 무면허로 뺑소니 사고를 낸 친구 박모씨(26)의 부탁으로 허위 진술을 해줄 임모씨(27)를 소개해 줬다. 임씨는 경찰서에서 박씨에게 유리한 진술을 해주고 수고비 1000만원을 받았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경찰이 이들의 공모를 밝혀냈고 박씨에게 도로교통법 위반과 범인도피 교사 혐의, 나머지 둘에게는 범인도피 혐의가 각각 적용됐다. 재판에 넘겨진 박씨는 징역 2년, 최씨는 징역 6월의 실형을 각각 선고받았고 임씨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받았다. 이후 이들에 대한 항소심 선고가 있던 지난해 1월 초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 법정은 최씨가 담배를 입수하는 통로가 됐다. 불구속 상태였던 임씨가 재판장이 판결문을 낭독하는 짧은 시간동안 미리 준비해 온 담배를 옆에 앉은 최씨에게 건넸다. 법정에는 경위 1명과 교도관 2명 등이 피고인들을 감시하고 있었지만 담배가 전달된 사실을 아무도 몰랐다. 최씨는 이날 양형 부당을 주장했다가 항소 기각 판결을 받고 구치소로 돌아가 다른 수감자들과 함께 담배를 피웠다. 최씨는 은박지와 휴지를 겹쳐 건전지 양극에 이어붙이는 방법으로 불을 만들어내기까지 했다. 그러나 담배가루를 아끼려고 성경책 종이에 말아 조금씩 피우다가 결국 교도관에게 들통이 났다. 형의 집행 및 수용자의 처우에 관한 법률은 술과 담배, 현금과 수표를 교정시설에 반입하지 못하도록 정하고 있다. 최씨 등 함께 담배를 나눠핀 7명이 약식기소 됐고 이 가운데 3명이 정식재판을 받아 모두 벌금형을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dalee@fnnews.com 이다해 기자
2014-02-12 14:06:10[파이낸셜뉴스] 펜싱 국가대표 출신 남현희(42)의 재혼 상대였던 전청조(27)가 밀항을 시도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전청조는 자신을 둘러싼 사기 의혹에 대해 죗값을 받겠다며 눈물로 혐의를 인정했으나 뒤에서는 밀항을 계획한 것이다. 31일 디스패치에 따르면 전청조는 징역형을 피할 수 없다는 현실을 인지하고 밀항을 계획했다. 전청조는 지인들에게 한국을 떠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봐 달라 수소문 중이었으며, 밀항 브로커를 찾아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전청조는 "중국 밀항선을 알아보려면 우선 선입금부터 하라"는 조언에 돈을 마련하고자 했지만 실패하자 결국 취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지난해 봄에 출소한 전청조는 현재 누범기간이다. 징역 집행 종료 이후 3년 안에 죄를 지으면 형의 장기의 2배까지 가중 처벌을 받는 만큼 사기, 협박, 폭행 혐의 등이 더해지면 10년 이상도 가능해 30대 중반에 출소하게 된다. 전청조는 감방 생활에 적응을 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인천구치소 감방 동기들은 디스패치와의 인터뷰에서 "전청조가 추위를 못 견뎠고, 거짓말이 심해 왕따로 지냈다"며 "외국인 수감자와 애정 행각을 벌이다 적발된 적도 있는 등 사건 사고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공인인증서 등이 담겨 있는 '세컨폰'을 통해 금융 거래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전청조의 '세컨폰'은 현재 남현희에게 있어 자금 마련에 실패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전청조는 지난 26일 스토킹 혐의로 체포되면서 남현희에게 접근이 금지됐고, 출국 금지 조치를 받았다. 검찰은 30일 각종 사기 혐의를 받고 있는 전청조에 대한 체포 및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했다. 디스패치는 "경찰은 하루빨리 세컨폰을 압수해야 한다"며 "전청조의 2번째 폰은 이번 사기의 스모킹건"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세컨폰이) 피해 규모를 파악하는 열쇠가 될 수도 있다"며 "그는 이미 징역을 예상하고 있다. 감방행을 피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촉구했다. 한편 전청조는 30일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밥도 제대로 못 먹고 잠도 제대로 못 잔다"며 "제가 저지른 일들을 다 감당하고 책임지겠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3-10-31 11:42:53[파이낸셜뉴스] ‘부산 돌려차기 사건’의 가해자 이모 씨가 사건 당시 피해자에 대해 “여자인지 몰랐다”고 주장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1일 JTBC 공식 유튜브 채널에는 웨이브(Wavve)와 JTBC 탐사보도팀이 함께한 다큐멘터리 ‘악인취재기’ 일부 내용이 올라온 가운데 영상 속에는 이 씨가 경찰 조사를 받는 모습과 이후 검찰로 송치된 후 조사를 받는 것으로 보이는 모습이 담겼다. 그 과정에서 이 씨는 피해자를 따라가 폭행을 한 뒤 피해자를 끌고 ‘사라진 7분’ 속 성폭행 혐의에 대해 극구 부인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씨는 경찰이 “사각지대에 데리고 가서 뭐 했느냐”는 질문에 “그냥 뺨을 친 것 같다. 뺨을 때린 게 반복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제가 그런 건 아니겠지만 그 상태에서 그러는 게 말이 안 되지 않냐”며 “제가 이런 행위를 해서 나쁜 사람인 건 알겠는데 야만인은 아니다”라고 호소했다. 목격자가 ‘피해자의 바지 지퍼가 열려 있었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서는 “제가 여자친구도 있고”라며 거듭 성폭행 혐의에 대해 부인했다. 경찰은 이 씨에 ‘중상해’ 혐의를 적용했으나 검찰은 ‘살인미수’로 보았다. 그런데 검찰 조사에서 이 씨는 피해자가 여자인 줄 몰랐다며 황당한 주장을 내놨다. 검찰 조사에서 이 씨는 “남자인 줄 알았느냐”는 질문에 “남자인지 여자인지 잘 몰랐다”고 답했다. 이어 다시 검사가 “만약 피해자가 덩치가 큰 남자였다면 본인이 따라갔겠냐”고 묻자 이 씨는 “그래도 따라갔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검사는 이 씨의 주장에 황당하다는 듯 “(피해자) 머리가 길지 않느냐. 단발머리 정도면 그렇다고 치는데 머리카락이 허리까지 오지 않냐. 모를 수가 없는 상황이다”라는 지적했다. 그러면서 “피의자가 피해자를 공격한 이유가 째려봤기 때문이라고 했는데 그렇다면 피해자와 눈이 마주쳤다는 건데 남자인 줄 알았다는거냐”라고 되묻자 이 씨는 “처음에는 정말 남자인 줄 알았다”면서 계속 여성임을 몰랐다고 강조했다. 이후 계속된 추궁에도 이 씨는 거짓 진술을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또 이 씨가 여전히 경찰 조사 과정에서 형사와 나눈 대화를 바탕으로 자신의 입장을 대변한 것처럼 말하자 검사는 결국 “어떤 형사가 그렇게 말하냐”라며 “그거는 잘못된 수사 방식이다. 그걸로 본인에게 죄가 없다고 생각하지 마라”고 분노했다. 앞서 대법원은 원심에서 성폭력처벌법 위반(강간 등 살인) 혐의로 기소된 이 씨에게 선고한 징역 20년을 확정했다. 현재 이 씨는 구치소에 수감돼 있지만, 이 씨의 감방 동기들의 증언으로 그가 피해자에 대해 “공론화 안 됐으면 3년 받을 사건인데 XXX 때문에 (1심 판결) 12년이나 받았다”, “항소심에서 올려치기 받으면 바로 피해자 X에게 뛰쳐나가서 죽여버릴 것”, “이럴 줄 알았으면 처음에 그냥 죽여버릴 걸 그랬다” 등 보복성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3-10-23 23:55:25[파이낸셜뉴스] 일명 '부산 돌려차기' 사건의 가해자 이모씨가 피해자를 향한 보복성 발언으로 검찰에 넘겨진 가운데 그의 구체적인 발언 내용이 공개됐다. 지난 19일 JTBC는 교정당국이 조사한 이씨의 보복성 발언 내용을 보도했다. 이씨 감방 동기에 따르면 그는 "미어캣X이 재판 때마다 참석해서 질질 짜면서 XX을 떨고 있다. 얼굴 볼 때마다 때려죽이고 싶다"라며 "만약 항소심에서 (형량) 올려치기 받으면 바로 피해자X에게 뛰쳐 가서 죽여버릴 거다"라고 말했다. 이씨는 또 "공론화 안 되었으면 3년 정도 받을 사건인데 XXX 때문에 12년이나 받았다", "이럴 줄 알았으면 처음에 그냥 죽여버릴 걸 그랬다"라고 했다. 이씨는 자신의 형량에 대해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그는 "여섯 대 밖에 안 찼는데 발 한 대에 12년이나 받았다"라고 토로했다고 한다. 해당 발언 중 일부는 이씨가 항소심 재판부에 반성문과 탄원서를 제출하던 시기에 나온 것으로 파악됐다. 교정당국은 최근 보복 협박과 모욕 혐의로 이씨를 검찰에 송치했다. 검찰은 해당 내용을 넘겨받아 구체적인 발언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이씨는 구치소에서 전 여자친구에게 자신을 보러 면회를 오지 않는다며 보복 협박 내용이 담긴 편지를 보낸 혐의도 받고 있다. 이씨는 지난해 5월 2일 오전 5시쯤 부산 부산진구에서 귀가하던 피해자를 10여분간 쫓아간 뒤 오피스텔 공동현관에서 폭행해 살해하려 한 혐의(성폭력처벌법상 강간 등 살인)로 지난달 대법원에서 징역 20년을 확정받았다. 대법원 확정 판결 이후 피해자는 “범죄 가해자는 앞으로 20년을 어떻게 살아야지 생각하겠지만 범죄 피해자는 20년 뒤를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평생 고민하며 살아가야 한다”라며 “굉장히 슬프다”라고 호소했다. 이에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지난 12일 이씨의 보복 협박과 관련해 피해자에게 재발 방지를 약속한 바 있다. 한 장관은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돌려차기 사건 관련 피해자 지원이 미흡했다는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의 지적에 대해 사과한 다음 날, 조 의원 주선으로 피해자와 통화했다. 한 장관은 피해자와의 통화에서 “앞으로 걱정하는 일 생기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아무리 봐도 나쁜 놈이다. (이 씨가) 수감된 뒤 상황도 특별히 더 챙기고 있다고 했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혹시라도 걱정할 일 생기지 않도록 수감도 제대로 하고 허투루 하지 못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10-20 06:42:16[파이낸셜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한승헌 변호사님의 영전에 깊은 존경과 조의를 바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메시지를 통해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에서 중요한 직책들을 맡으셨지만, 당신은 영원한 변호사였고, 인권 변호사의 상징이었으며, 후배 변호사들의 사표였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한 변호사님과 인연은 제가 변호사가 되기 훨씬 이전으로 거슬러 간다. 대학 4학년 때 유신반대 시위로 구속돼 서대문 구치소에서 감방을 배정받았던 첫날, 한순간 낯선 세계로 굴러떨어진 캄캄절벽 같았던 순간, 옆 감방에서 교도관을 통해 새 내의 한 벌을 보내주신 분이 계셨는데 바로 한 변호사님이었다"고 썼다. 문 대통령은 "'어떤 조사(弔辭)'라는 글로 반공법 위반으로 잡혀와 계셨을 땐데, 그렇게 저와 감방 동기가 된 것"이라며 "가족과 오랫동안 면회를 못해 갈아입을 내의가 무척 아쉬울 때였는데, 모르는 대학생의 그런 사정을 짐작하고 마음을 써주신 것이 그때 너무나 고마웠고, 제게 큰 위안이 됐다"고 회상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꽤 많은 세월이 흘러 제가 변호사가 된 후까지도 엄혹한 시절이 계속돼 저도 인권 변호 활동을 하게 됐고, 노무현 변호사가 대우조선사건으로 구속되었을 때 저와 한 변호사님은 공동 변호인이 됐다"며 "노무현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에서 탄핵 재판을 받을 때는 공동대리인이 돼, 한 변호사님은 변론을 총괄하고 저는 대리인단의 간사 역할을 했으니, 인생은 참으로 드라마틱하기도 하다"고 적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손꼽아보니 한 변호사님과의 특별한 인연이 50년 가까이 됐다. 저를 아껴주셨던 또 한 분의 어른을 떠나보내며 저도 꽤 나이를 먹었음을 실감한다"며 "삼가 영원한 평화와 안식을 빈다"고 덧붙였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2022-04-21 16:26:31[파이낸셜뉴스] 첫 방송부터 전 세대의 공감을 얻으며 화제의 중심에 있는 2020 목요스페셜 ‘슬기로운 의사생활’이 벌써부터 인생 드라마를 예고하고 있다. 첫 회부터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신원호 감독과 이우정 작가의 공감 키워드를 짚어봤다. ■결국 사람 사는 이야기 작품마다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려왔던 신원호 감독과 이우정 작가. ‘슬기로운 의사생활’ 역시 평범한 사람들의 소소한 일상을 통해 다양한 사람들의 희로애락을 그린 작품이다. 우리 주변 평범한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공감대를 자극한 ‘응답하라’ 시리즈와 평범함과 거리가 있어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이들도 우리와 똑같이 평범한 사람이라고 말하는 ‘슬기로운 감빵생활’까지. 신원호 감독과 이우정 작가의 작품에는 사람을 향한 따뜻한 시선이 느껴진다. 지난 1화에서는 병원이 배경이지만 결국 그 안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려내며 ‘슬기로운 의사생활’ 또한 함께 울고 웃고 맞장구치며 볼 수 있는 작품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인생 40년 차 20년 지기 친구들의 현실, 우정 신원호 감독과 이우정 작가의 작품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키워드 중 하나는 ‘우정’이다. ‘응답하라’ 시리즈가 고등학교, 하숙생, 골목 친구들 등 10-20대의 우정을 그렸고 ‘슬기로운 감빵생활’이 감방 식구들의 이야기를 그렸다면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인생 40년 차에 접어든 20년 지기 친구들의 찐우정을 다뤘다. 20년 지기 다섯 친구의 이야기에 모두 의사라는 직업 설정이 더해지면서 단단한 공동체가 만들어졌다. 인생의 반을 따로 또 같이 걸어온 다섯 친구이기에 가능한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와 같은 직업인으로서 느끼는 다양한 감정들이 극을 풍성하게 하며 공감을 배가 시킨다. ■빼놓을 수 없는 우리 모두의 가족 ‘응답하라 1997’과 ‘응답하라 1994’에서는 한 가족을 중심으로, ‘응답하라 1988’은 한 골목에서 왁자지껄하게 살아가는 다섯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따뜻하고 끈끈한 가족애를 보여줬다. ‘슬기로운 감빵생활’에서는 재소자는 물론 교도관 가족들의 이야기까지 폭넓게 다루며 전 세대의 공감을 자아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 역시 1화를 통해 공개된 정원(유연석 분)의 독특한 가족 관계에 이어 마마보이 석형(김대명 분)을 비롯 의대 동기 5인방의 가족 이야기가 등장할 예정이다. 여기에 20년 세월을 함께 보내면서 서로의 가족에 대한 경계가 허물어진 자연스러운 모습이 보는 재미를 더할 것으로 보인다. ■그 시절 희로애락을 함께 했던 추억 ‘응답하라’ 시리즈는 시청자들의 ‘추억’을 소환, 잊혀졌던 아날로그 감성을 다시 일깨워주며 화제를 모았다. ‘슬기로운 의사생활’ 역시 20년 지기 친구들의 과거를 통해 ‘우리에게도 그런 시절이 있었지’, ‘그때 정말 좋았지’라고 추억하게 하며 그 시절을 살아낸 사람들에게 작지만 소중한 기억을 선사할 예정이다. 지난 1화에서 의대 동기 5인방이 연주한 부활의 ‘Lonely Night’은 그 시절의 감성을 다시 한번 끌어내며 공감을 자아냈다. ■함께 웃고 울고 공감하면서 받는 위로 신원호 감독과 이우정 작가는 그 시절의 고단함과 불안해하는 세대를 깊이 있게 관찰, 고달픈 현실에 묵직한 울림과 위로를 선사해왔다. “위로라는 것은 네 맘과 내 맘이 같을 때 이뤄진다”라고 밝힌 바 있는 신원호 감독의 말처럼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통해 함께 울고, 웃고, 공감하면서 위로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20-03-18 09:38:42오승욱 감독의 영화 ‘무뢰한’은 진심을 숨긴 형사와 거짓이라도 믿고 싶은 살인자의 여자, 두 남녀의 피할 수 없는 감정을 그려낸 작품이다. 배우 김남길은 ‘무뢰한’을 통해 그간의 모습과 전혀 다른 모습을 선보였다. 그에게는 더 이상 이룰 수 없는 사랑으로 괴로워하는 순정남도, 사랑하는 여인의 곁을 과묵하게 지키던 로맨틱 가이도, 코믹한 산적의 모습도 찾아볼 수 없다. 김남길은 극 중 범인을 잡기 위해서라면 정의와 불의를 가리지 않는 형사 정재곤 역을 맡았다. 정재곤은 살인용의자 박준길(박성웅 분)을 잡기 위해 그의 감방 동기 이영준의 이름으로 단란주점에서 일하는 그의 여자 혜경(전도연 분)에게 접근한다. 하지만 정재곤은 혜경의 곁에서 지내며 목표와 달리 저도 모르게 마음이 흔들리고 만다. ‘무뢰한’은 제 68회 칸 영화제 공식 ‘주목할 만한 시선’에 초청됐다. 덕분에 김남길도 생애 처음으로 칸 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아볼 수 있었다. 국내서도 개봉을 앞두고 있었기에 기쁨과 설렘도 잠시, ‘무뢰한’ 홍보 일정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는 중이다. “영화제를 조금 더 보고 싶었는데 국내 일정 때문에 그럴 수 없었어요. 전에는 칸 영화제에 대해 체감하지 못했었는데, 작품을 가지고 나가 이야기 하는 게 좋았어요. 세계 영화인들의 축제잖아요. 물론 경험이 없어서 도연 누나가 하라는 대로 했죠. 덕분에 ‘칸 신생아’라는 별명이 굳어져 버렸네요. 그저 도연 누나가 ‘칸의 여왕’이니까 거기에 맞는 별명으로 ‘칸 신생아’라고 했는데, 이렇게 커질 줄은 몰랐네요. 하하” 하드보일드 멜로. 오승욱 감독은 ‘무뢰한’의 장르를 이렇게 정의했다. ‘하드보일드(자연주의적이고 폭력적인 주제를 냉철하고 무감한 태도로 묘사. 캐릭터나 사건이 비정한 것이 아니라 작가(감독)의 표현이 건조하고 냉정하다는 의미)’라는 말에 많은 이들이 물음표를 던진다. 단어의 뜻 그대로 오승욱 감독은 무례하게 ‘무뢰한’의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이는 ‘무뢰한’ 만의 매력으로 작용한다. “하드보일드는 저도 처음에 생소했어요. 방법론 적인 이야기죠. 거칠지만 밋밋할 수 있어요. 하지만 마냥 어렵고 심오한 작품이 아닌 우리 주변에서 겪었을 법한 사람에 대한 이야기라 생각해요. 굳이 의미를 찾기보다 영화 자체가 가지고 있는 재미를 느끼셨으면 해요. 무거운 부분이 있는 반면에 위트가 있어 편안하게 볼 수 있거든요.” 이는 김남길 특유의 분위기와도 잘 어우러진다. 밝고 유머러스한 그의 모습들이 캐릭터에 녹아들어 더욱 독특한 분위기의 정재곤을 만들어냈다. 오승욱 감독의 15년 만의 복귀작이자, 자신이 그토록 함께 호흡을 맞추고 싶었던 전도연과의 작품이었기에 부담감으로 다가왔다. 그만큼 캐릭터에 대한 욕심 또한 컸다. 하지만 정재곤은 김남길에게 이를 허락하지 않았다. “배우마다 다양한 스타일이 있겠지만, 제 경우에는 캐릭터 안에 갇혀서 연기하다 보면 영화를 전체적으로 보지 못하는 경우가 있어요. 게다가 아집을 부리게 되더라고요. 연기를 하면서 힘을 뺀다고 생각했어요. 캐릭터를 잡았을 때도 많은 것들을 표현한다기보다 더도 덜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끝내고 싶었어요. 대신 제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선에서 말이죠. 정재곤은 터트리기보다 많은 것들을 배제시켜 편안하게 보게 하려 했어요. ‘무뢰한’은 평범한 일상을 꿈꾸지만 그러지 못하는, 일방통행 적이고 솔직하지 못한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이처럼 무례하면서도 수컷 냄새 가득한 비정한 형사 김남길의 모습은 오는 27일 개봉하는 영화 ‘무뢰한’에서 만나볼 수 있다. /fnstar@fnnews.com fn스타 조정원 기자 사진 김현우 기자
2015-05-26 07:01:00배우 김남길이 자신을 '칸 신생아'라 표현했다. 13일 오후 서울 성동구 CGV왕십리에서 영화 '무뢰한'(감독 오승욱)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오승욱 감독을 비롯해 배우 전도연, 김남길 등이 참석했다. 김남길은 이날 현장에서 "'무뢰한'이 칸 국제영화제 비경쟁부문 주목할만한 시선에 초청된 것과 관련해 주위에서 축하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해준다. 사실 칸에 대해 잘 모른다. 도연 누나는 네 번째지만, 나는 칸의 신생아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이어 "보통 레드카펫에서 남자 배우가 여자 배우를 에스코트해서 들어가는데, 이번에는 반대로 내가 도연 누나의 팔짱을 끼고 들어갈 예정이다"고 재치 있게 말했다. 김남길은 극 중 범인을 잡기 위해서라면 정의와 불의를 가리지 않는 형사 정재곤 역을 맡았다. 그는 살인용의자 박준길(박성웅 분)을 잡기 위해 그의 감방 동기 이영준의 이름으로 단란주점에서 일하는 그의 여자 혜경(전도연 분)에게 접근한다. 한편 '무뢰한'은 진심을 숨긴 형사와 거짓이라도 믿고 싶은 살인자의 여자, 두 남녀의 피할 수 없는 감정을 그려낸 작품이다. '무뢰한'은 제 68회 칸 영화제에서 첫 선을 보인 뒤, 오는 27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fnstar@fnnews.com fn스타 조정원 기자 사진 김현우 기자
2015-05-13 17:20:08배우 김남길이 '무뢰한'은 배우 인생의 전환점이 될 수 있는 좋은 작품이라고 밝혔다. 13일 오후 서울 성동구 CGV왕십리에서 영화 '무뢰한'(감독 오승욱)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오승욱 감독을 비롯해 배우 전도연, 김남길 등이 참석했다. 김남길은 이날 현장에서 "개인적으로 이 영화에 참여할 수 있었다는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오늘 영화를 처음 봤는데, 다른 영화들보다 많이 떨렸던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어 "배우 생활을 하면서 필모그래피를 잘 쌓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무뢰한'은 배우 인생의 전환점이 될 수 있는 좋은 작품이었다 생각한다"고 극찬했다. 더불어 "정재곤도 김혜경도 사랑에 서툰 캐릭터라 생각한다. 서툰 것도 참 나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 자신을 돌아보면서 앞으로 사랑도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김남길은 극 중 범인을 잡기 위해서라면 정의와 불의를 가리지 않는 형사 정재곤 역을 맡았다. 그는 살인용의자 박준길(박성웅 분)을 잡기 위해 그의 감방 동기 이영준의 이름으로 단란주점에서 일하는 그의 여자 혜경(전도연 분)에게 접근한다. 한편 '무뢰한'은 진심을 숨긴 형사와 거짓이라도 믿고 싶은 살인자의 여자, 두 남녀의 피할 수 없는 감정을 그려낸 작품이다. '무뢰한'은 제 68회 칸 영화제에서 첫 선을 보인 뒤, 오는 27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fnstar@fnnews.com fn스타 조정원 기자 사진 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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