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가 택시기사와 동거녀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이기영(31)에 대해 “유영철, 강호순, 정남규 등 익히 알려진 연쇄살인범들 특성이 다 섞여 있다”고 분석했다. 이교수는 4일 CBS라디오를 통해 “제가 볼 때 이기영은 ‘유영철, 강호순, 정남규’ 까지 포함해서 그 세 가지 유형이 다 짬뽕 된 그런 타입”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들보다 훨씬 더 즉흥적이고, 치밀하지는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기영이 결혼을 한 적은 있으나 오래 가지 못했고 그 이후에는 거의 대부분 도우미 여성들을 접촉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제대로 된 관계 형성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 점이 기존 연쇄 살인범죄하고 또 다른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다만 이기영이 시신과 함께 둔기를 집안에 놔뒀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이 교수는 “보통 1회 살인사건의 경우에 흉기부터 없애는 게 상식이다. 그런데 증거물이 가득 차 있을 흉기를 집에 여전히 보관했다는 건 쓸모가 있지 않은 이상 보관(했다고 판단하기) 어렵다”며 “둔기가 집 안에 있다는 점에서 여성 혈흔의 임자를 꼭 확인돼야 된다”고 강조했다. 경찰은 이기영의 주거지에서 발견한 혈흔에서 나온 4명의 다른 여성들의 DNA를 확보, 현재까지 3명의 신원과 안전을 확인했다. 이 교수는 “오늘 검찰로 송치가 되면 상당히 절박한 심정으로 바뀔 것으로 보인다. 지금 주요 범행 사실에 대해서 번복했다가는 본인에게 굉장히 불리하게 나중에 재판받을 수 있다”면서 “이런 생각을 이제부터는 확실하게 할 것으로 보여서 현재 말한 시신 매장 장소는 정확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유영철·강호순·정남규는 사이코패스 진단을 받은 연쇄살인범들이다. 유영철은 2003년 9월부터 2004년 7월까지 20여 명의 부유층 노인과 여성들을 상대로 연쇄살인을 저지른 혐의로, 강호순은 2006년 9월부터 2008년 12월까지 경기 서남부지역 등에서 여성 8명을 납치·살해, 자신의 장모와 전처를 방화살해한 혐의로 각각 사형 선고를 받고 복역 중이다. 정남규는 2004년 1월부터 2006년 4월까지 13명을 살해, 20명에게 중상을 입혀 사형을 선고 받았지만 2009년 11월 감방에서 목을 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01-04 19:24:45[파이낸셜뉴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가 동거녀와 택시기사를 잇따라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이기영을 두고 지난 2009년 연쇄 강간·살인 혐의로 사형이 확정된 강호순을 떠올렸다. 두 사람 모두 주변 이웃들에게 친절한 모습을 보인 것과 달리, 그 실체는 극악무도했기 때문이다. 최근 이수정 교수는 채널A 뉴스 TOP10에 출연해 평소 이웃에 좋은 인상을 남긴 이기영과 관련해 "강호순도 굉장히 이중적이었다"라며 "남들에게 보여주는 얼굴과 피해자와 둘이 있을 때 살해 과정에서의 잔인함과 두 개의 얼굴이었다"라고 말했다. 강호순은 2000년대 후반 경기 서남부지역 등에서 여성 8명을 납치·살해하고, 자신의 장모와 전처를 방화살해한 혐의로 사형 선고를 받은 인물이다. 이 교수는 이기영과 교통사고가 난 뒤 함께 집에 따라갔다가 살해당한 택시기사에 대해서도 "(이기영이) 전혀 경계심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친절하게 대화를 나눠 (택시기사가) 집까지 따라가 사망에 이르게 된 것"이라며 "유인할 만큼 친절하기도 하고 사회적이기도 한 모습이 있는 사람으로 추정된다"라고 분석했다. 지난달 30일 SBS가 공개한 폐쇄회로(CC)TV 영상에서 당시 이기영은 택시기사와 엘리베이터를 함께 타 내릴 때까지 대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 역시 이기영을 두고 "상당히 이중적 자아구조를 갖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이기영은 평소 자신이 살해한 동거 여성의 개를 산책시키는 등 이웃에 좋은 인상을 심겨줬다고 한다. 3일 이웅혁 교수는 YTN 뉴스라이더에서 "(이기영이) '지인에게 보이는 (친절한) 나', '범행 목적을 위해 제3는 무조건 도구에 불과했던 나'. 이 둘은 반드시 분리하고 싶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상당수의 연쇄 살인범이 피해자의 시신을 잔인하게 훼손했지만, 자신의 가족에 대해선 아끼려는 이중적 자아구조를 나타냈다며, 이런 범죄자의 특성이 이기영에게 그대로 투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3-01-04 08:31: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