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와 자산운용사들이 본업인 금융투자업을 뛰어넘는 영역으로 사업 확장의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시장 환경 변화에 따라 최적의 시기에 신규사업 등에 진출할 수 있는 창구를 마련해두는 작업으로 풀이된다. 임대 등 부동산 관련 업무가 상당수지만, 탄소배출권 거래 중개 등 새로운 분야들이 적지 않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8월말까지 본업무외에 부수업무를 보고한 증권사는 10곳으로 집계됐다. 신청 건수는 총 20건이다. 부수업무는 금융투자업자의 인력·물적 설비 등을 활용, 연계해 영위 가능한 업무를 뜻한다. 지난달 초 출범한 우리투자증권이 5건으로 가장 많았다. 회원모집 대행, 금고대여, 카드모집 대행, 부동산 임대 및 전대, 기업 매수 및 합병 중개·주선 또는 대리 업무 등이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인증서 발급 등을 위한 본인확인 업무', '부동산 사업 관련 금융구조 설계 및 자금조달 방안 등 자문 업무' 등 2건을 부수업무로 보고했다. 증권사 리포트를 유료화 하기 위한 사전 포석으로 해석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조사분석자료 및 관련 데이터 등 판매'를, 상상인증권은 '간행물 및 도서의 출판업무'를 추가했다. 탄소배출권 관련 업무 확장도 눈에 띈다. SK증권, NH투자증권, IBK투자증권 등 3개사는 배출권 장외거래 중개업, 시장조성자 업무 등을 부수업무로 등록했다. 이외 미래에셋증권(신디케이트론, 구조화금융 등 관련 대주의 대리금융기관 업무), 노무라금융투자(국내 전문투자자 대상 역외 투자자문사 등 소개 및 계약체결 지원업무), 신영증권(가업긍계 및 법인 설립 자문 서비스) 등도 업무 범위를 넓혔다. 자산운용사들은 주로 부동산 업무로 범위를 확장했다. 종합자산운용사 8곳 중 3곳, 일반사모운용사·투자일임·자문사 62곳 중 23곳 등 총 26곳이다. 특히, 후자의 경우 수익 다각화가 최대 과제로 꼽혀왔다. 펀드를 조성·운용해 수익을 내고 보수 등 수수료를 챙기는 방식만으론 경영 지속성을 담보하기 어려워서다. 실제 지난 2·4분기 기준 국내 441개 운용사 중 적자회사 비율은 43.5%로 집계됐다. 일반사모운용사 392개 중 47.7%에 해당하는 187개사가 적자를 냈다. 그 절차가 까다롭지도 않아 부담이 크지 않다. 경제적 실질이 금융투자업에 해당하거나 경영건전성, 투자자 보호를 저해하는 등 최소한의 요건을 충족하지 못 하면 시정 명령이 가해질 수 있지만, 자본시장법은 기본적으로 부수업무 허용 범위를 포괄적으로 허용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주식시장이 하락장이거나, 경쟁심화에 대비해 추가 수익을 올리기 위한 목적이 크다"며 "새로운 이익 창출 분야가 확인될 때 신속하게 진출하기 위한 사전 포석으로 봐야한다"고 덧붙였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4-09-03 18:22:54코스닥지수 하락에서 수익을 얻는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에 빚투가 몰리고 있다. 하루 거래량 중 신용거래 비중이 두 자릿수를 넘고, 잔고율도 10%를 웃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증시 신용잔고 1위는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로 잔고율이 10.46%에 달한다. 기초지수인 코스닥150의 일별 수익률을 역으로 추적하는 ETF로, 하락장에서 수익이 나는 상품이다. 실제로 코스닥지수의 급락이 나온 지난 5일 11% 이상 급등하기도 했다.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의 신용잔고가 본격적으로 증가한 것은 지수가 반등해 740선까지 오른 이달 8일부터다. 이후 21일까지 9거래일 동안 늘어난 신용물량이 364만주에 이른다. 이로 인해 7일 기준 6.43%였던 신용잔고비율이 19일에는 11.17%까지 치솟았고, 21일에도 10% 이상을 유지했다. 국내 증시에서 유일한 두 자릿수 신용잔고비율이다. 신용거래비중도 두 자릿수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8일 이후 거래량에서 신용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이 평균 11.1%로 나타났다. 21일에는 8.58%로 내려왔지만 증가세는 멈추지 않았다. 이처럼 높은 수준의 빚투가 유지되자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의 신용거래를 중단시킨 증권사도 나왔다. NH투자증권이 21일부터 신용거래 불가 종목으로 지정하고 증거금 100%를 적용했다. 반면, 증시 전체의 신용거래는 급락장을 겪으면서 얼어붙은 상태다. 지난 1일 19조5160억원이던 증시 신용융자잔고는 급락장을 거치며 8일 17조1268억원까지 줄었고, 지난 20일에도 17조5710억원에 그쳐 회복세가 주춤한 모습이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는 전 거래일 대비 0.41% 오른 3680원에 장을 마쳤다. 빚투가 급증하기 시작한 8일 이후 하락율은 3.03%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2024-08-22 18:14:10국내 증시에 활기가 돌며 증권사들도 웃음꽃을 피우고 있다. 올해 2·4분기는 물론 하반기에도 호실적이 기대된다. 실적 순항에 주주환원 확대가 예고되면서 주가도 날아오르고 있다. 11일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2·4분기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한국금융지주, 키움증권 등 주요 5개 증권사의 당기순이익은 1조1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3.3% 늘어날 전망이다. 기존 예상치를 10.1% 웃돈다. 지난해 대비 가장 약진한 곳은 키움증권이다. 2·4분기 키움증권의 당기순이익은 2120억원으로, 1년 새 59.5%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삼성증권(2220억원)은 46.6%, 미래에셋증권(1670억원)과 한국금융지주(2290억원)는 각각 26.3%, 4.2% 증가가 점쳐진다. 증시 강세에 거래대금이 늘어나며 브로커리지 수수료가 증가했고, 금리인하 등 우호적 환경 덕분에 채권이나 주식 평가수익 등이 확대됐다는 분석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4분기 코스피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11조928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0조5756억원)보다 12.78% 늘어났다. 이에 5개 증권사의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은 5922억원으로 3.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메리츠증권 조아해 연구원은 "브로커리지 관련 이자수익도 지난해보다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시중금리 하락으로 채권 트레이딩 손익이 회복세를 보이는 등 순상품운용손익은 전년보다 큰 폭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반기에도 밸류업 프로그램 훈풍과 금리인하로 호실적을 이어 나갈 것이란 진단이다. 또 높아진 이익 체력에 힘입어 적극적인 주주환원 확대가 기대된다. 증권사들의 순항이 예상되면서 투자심리도 몰리고 있다. 이달 들어 KRX 증권 지수는 6.69% 오르며 전체 KRX 지수 가운데 세 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2024-07-11 18:24:03[파이낸셜뉴스] 한국거래소의 1500억원 규모 OCIO(외부위탁운용관리) 기관 선정에 5대 증권사가 각축을 벌이고 있다. 일부 증권·자산운용사들이 OCIO 관련 부서를 축소하거나 폐지하고 있지만 성장 가능성에 베팅이다. 2023년 한국거래소 OCIO로 선정된 NH투자증권(1000억원), 미래에셋증권(500억원)이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다른 증권사들도 경쟁에 드라이브를 거는 모양새다.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자금 위탁운용사 숏리스트(적격후보)에 NH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KB증권, 하나증권을 선정했다. 신규로 1000억원을 채권형에, 500억원은 주식형에 위탁 투자다. 기존 자금에서 증액하거나 감액하는 방식으로 위탁해온 만큼, 이번 신규 위탁은 사실상 거래소 입장에서 증액 방향이라는 것이 IB업계의 시선이다. 앞서 한국거래소는 2018년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을 선정해 2400억원을 맡겼다. 2021년에는 KB증권, 미래에셋증권을 선정해 1500억원을 맡겼다. 2022년에는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을 선정해 900억원을 맡겼다. 하지만 수익률이 낮게 나오자 삼성증권으로 자금을 모두 옮긴 바 있다. 2023년에는 NH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을 OCIO 기관으로 선정했다. 각각 1000억원, 500억원 위탁이다. 이번 위탁운용사는 최근 사업연도말 자기자본이 7000억원 이상이면서 순자본비율 500% 이상 또는 영업용순자본여유액 1조원 이상(연결 기준)인 금융투자업자가 대상이다. 사실상 증권사에 한정된 리그다. 위탁기간은 2년이다. 운용자산은 'KRX 위탁운용 가이드라인'에 따라 투자 가능한 채권과 상장주식이 대상이다. 목표수익률은 채권은 4%, 주식 6.5%다. 거래소의 OCIO 운용 규모는 크지 않지만 증권업계에서 높은 경쟁률을 보인다. 통상 OCIO 공적 기금 운용자산 대부분이 채권과 대체자산으로만 구성되는 것과 달리 거래소의 경우 상장 주식도 운용자산에 포함해 전략을 다양화할 수 있어서다. 최근 NH투자증권은 '사랑의열매(사회복지공동모금회)' 공동모금재원 OCIO 사업자 지위 수성에 성공했다. 사회복지모금회 중앙회 재원 규모는 2023년 평잔 기준 약 2900억원이다. 위탁운용 규모는 1905억원이다. 미래에셋증권은 2023년 4월 6조6000억원 규모 고용보험기금의 차기 주간운용사로 선정된 바 있다. 기금형 퇴직연금이 추가되면 OCIO 시장 규모가 기하급수적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예상이 있다. 현재 연기금 투자풀과 고용·산재보험기금, 주택도시기금 등의 주요 기금의 총 규모는 약 100조원이다. 일부에서는 기금형 퇴직연금 규모가 2050년까지 20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OCIO 시장 진출은 현재 시장 규모가 아닌 기금형 퇴직연금 등 앞으로 운용 시장 확대를 염두에 둔 것"이라며 "최근 몇 년 간 안전자산(채권, 예금 등)으로만 운영하던 기관이 저금리 장기화로 인해 전문성을 갖춘 기관에 자금을 위탁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는 만큼 시장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기 전에 트랙레코드를 쌓는 것”이라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4-07-02 08:11:39[파이낸셜뉴스] 한국거래소가 기업 밸류업을 위한 외국계 증권사 간담회를 개최했다. 거래소는 외국계 증권사 8곳을 대상으로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및 향후 주요 추진일정을 소개하는 간담회를 진행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간담회에 참석한 증권사는 골드만삭스, 노무라, 맥쿼리, 메릴린치, 모간스탠리, 제이피모간, 한국에스지, HSBC다. 거래소는 이번 자리에서 코리아 디스카운트 및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외국계 증권사의 의견을 수렴했다. 이날 증권사들은 "밸류업 프로그램을 중장기적 관점에서 지속적이고 일관되게 추진할 필요가 있다"며 "다양한 인센티브를 구체화해 기업의 적극적 참여를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기업의 거버넌스 개선 및 경영 투명성 확보를 통해 외국인 투자자의 신뢰를 제고할 필요가 있다"며 "이사회의 역할과 책임 강화를 위해 이사회 전문성을 제고하고 독립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짚었다. 거래소는 이들의 의견을 반영해 국내 증시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투자를 이끌 방침이다. 정은보 거래소 이사장은 "최근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주식 순매수세가 지속되는 등 한국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해외의 관심과 기대가 높은 상황"이라며 "외국인 투자자들이 우리 자본시장의 변화에 주목하는 만큼, 자발적인 기업가치 제고 노력이 국내 증시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2024-04-15 14:33:12증시 거래대금이 밸류업 프로그램, 금리인하 기대감 등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덕분에 증권사들의 수익 개선이 예상된다. 1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21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4·4분기(16조5000억원)보다 4조9000억원이 늘었다. 거래대금은 통상 4·4분기보다 1·4분기에 높게 나타난다. 지난 2022년 4·4분기 13조원이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2023년 1·4분기 17조6000억원으로 증가한 바 있다. 주요 증권사들의 올해 1·4분기 이익 전망치도 긍정적이다. 미래에셋증권은 1·4분기 영업이익 1629억원으로 직전분기 대비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삼성증권, 키움증권, 한국금융지주 역시 흑자전환이 점쳐진다. NH투자증권은 영업이익이 107.2% 늘어난 1824억원으로, 전년동기 수준을 회복할 전망이다. 대신증권은 커버리지 이들 5개 증권사의 1·4분기 합산 순이익을 9650억원으로 추정했다. 기존 컨센서스를 10.4% 웃도는 수치다. 외화 거래대금도 늘어나면서 브로커리지 실적 증가를 견인하고 있다. 5개 증권사의 합산 브로커리지 수익은 868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3% 증가, 최근 9개 분기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으로 기대된다. 대신증권 박혜진 연구원은 "지난해 발목을 잡았던 해외부동산 감액손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충당금 등 건전성 관련 수반된 비용이 크게 완화됐고,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다시 20조원을 상회하는 등 전반적인 영업환경이 개선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금리가 본격적으로 인하되기 전까지 국내 부동산 PF 및 해외 부동산 관련 이슈는 지속될 것"이라면서도 "대부분의 증권사가 지난해 충당금 및 감액손실을 보수적으로 반영, 추가 발생 규모는 현저히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의 증권주 수급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으로 몰렸던 순매수세가 재개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한 달 간 기관은 NH투자증권 주식 581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이 가운데 연기금의 순매수 대금이 100억원을 넘는다. 미래에셋증권도 이달 들어 외국인이 매수 우위로 돌아섰다. 한국투자증권 백두산 연구원은 "(NH투자증권은) 부동산 PF와 운용부문의 추가적인 수익 확장을 통해 자본 효율성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며 "올해 3월 발표한 2023년도 주주환원율 상향은 긍정적인 흐름"이라고 진단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4-04-10 19:18:58국내 21개 증권사가 대체거래소(ATS) 시장에 참여 의사를 표시했다. 주식 위탁매매 점유율로 따지면 약 90%에 해당, 사실상 대부분이 들어오는 셈이다. 3월 31일 넥스트레이드에 따르면 총 21개 증권사가 오는 2025년 1·4분기 출범 계획인 ATS 시장에 참여하겠다고 통보해왔다. 기존 주주사 19곳을 비롯해 출자하지 않은 모간스탠리와 토스증권 등도 포함됐다. 이는 국내에서 주식 위탁매매 업무를 영위하는 대부분 증권사가 참여하는 것으로, 이들의 합산 위탁매매 점유율은 약 89%다.넥스트레이드는 국내 제1호 ATS를 준비하고 있는 법인으로, 지난 2022년 11월 설립돼 지난해 7월 금융위원회로부터 예비인가를 받았다. 넥스트레이드 김학수 대표이사는 "매매거래시스템 및 네트워크망 등의 차질 없는 구축을 통해 계획한 시점에 시장 개설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차별화된 거래 서비스를 제공, 참여사의 영업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4-03-31 17:52:57[파이낸셜뉴스] 국민연금(NPS) 기금운용본부가 내년 상반기 거래증권사를 발표한 가운데, 금융당국이 처음 잡아낸 글로벌 투자은행(IB) 불법 공매도 주체가 이에 포함돼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다만 기금운용본부 측은 이를 포함해 여러 사안을 종합 고려해 거래 증권사를 선정했다는 입장이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NPS 기금운용본부 ‘2024년 상반기 국내주식 거래증권사’ 사이버거래 부문에 BNP파리바증권이 포함됐다. 문제는 해당 증권사가 지난 22일 ‘임시 제2차 증권선물위원회 회의’에서 무차입 공매도 가담 혐의로 과징금 부과를 받은 곳이라는 점이다. 현재까지 과징금 액수는 80억원 규모로 파악됐다. 홍콩상하이증권(HSBC) 서울지점도 이번에 일반거래 1등급 거래증권사로 뽑혔다. 서울지점은 BNP파리바(110억원)와 함께 과징금을 부과 받은 HSBC 홍콩법인(75억원)과는 다른 주체이지만, 관련 지점인 만큼 선정 과정에 대한 문제제기는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거래증권사 선정은 국민연금 기금운용 주식운용실에서 증선위 의결과 같은 날인 22일 정해졌기 때문에 해당 결정은 반영되지 않았을 가능성은 있다. 통상 금융당국 차원에서 언론을 통해 공식 발표하기 전 유관기관에 조사 내용을 미리 통보하는 절차가 없어서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당국이 조사한 사항을 보도자료 배포 전 여타 기관에 알려주는 경우는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금감원이 이미 지난 10월 15일 BNP파리바와 HSBC 2곳이 총 560억원 상당 무차입 공매도 주문을 제출했다는 사실을 적발했다고 발표했을 때 수탁증권사 얘기도 적시됐다. 당시 보도자료에서 ‘A사 계열사’라고 기재되긴 했으나, 언론에서 BNP파리바증권이라고 공개된 만큼 기금운용본부가 알아채지 못했을 여지는 희박하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특히 BNP파리바증권은 홍콩법인 주문을 지속 수탁했고, 공매도 포지션과 대차내역을 매일 공유 받았을 정도로 사실상 한 몸처럼 움직였다. 결제 가능 여부를 확인할 때 잔고 부족이 발생했는데도 결제이행 촉구 이외 원인 파악이나 사전예방 조치 등도 취하지 않았다. 무엇보다 5점이 배정돼있는 ‘감독기관 조치’가 평가에 작용했는지 의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반년 새 이 항목에 해당하면 감점을 받게 되고, 대개는 명단에서 제외된다. 실제 메리츠증권은 지난 3월 금감원 기관경고를 받은 뒤 3·4분기 거래풀에서 빠졌다. 이번 선정에서도 '라덕연 사태'에 연루된 키움증권은 3등급에 머물렀고, 파두 주관사였던 NH투자증권은 아예 이름이 삭제됐다. 여기에 최근 PF꺽기 의혹 사태로 몸살을 앓고 있는 하이투자증권도 거래 증권사를 반납했다. 하지만 BNP파리바증권은 유독 치열했던 이번 경쟁에서도 살아남은 셈이다. 한 증권사 고위 관계자는 “이번에 거래증권사가 기존 36개사에서 26개사로 축소돼 특히 구멍을 통과하기 어려웠고, 내로라 하던 NPS거래 등급 대형사들도 여러 논란이 됐던 사건들로 리서치나 법인이 열심히 했음에도 정성적 평가에서 점수가 많이 깍여 탈락되거나 3등급으로 밀려나는수모를 겪었다 ”며 “그럼에도 불구 HCBC가 1등급에 올라있고, BNP파리바증권 이름이 있는 걸 보고 허탈했다”고 토로했다. 다만 기금운용본부 측은 이같은 논란에도 거래증권사를 재선정할 계획은 현재까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금운용본부 관계자는 “거래증권사 선정 프로세스는 주기적 검증을 통해 이뤄지므로 그 과정에서 다수 요소를 감안했을 것”이라며 “이후 감사도 받기 때문에 철저하게 진행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김경아 기자
2023-12-27 11:20:01[파이낸셜뉴스] 자본시장 최대 큰손 국민연금(NPS) 기금운용본부가 내년도 거래 증권사를 발표해 온 업계의 시선이 집중된 가운데 직전 분기 무더기 상위 등급에 탈락한 외국계증권사들과 DB금융투자, DS투자증권 등 신생 다크호스의 선전이 눈에 띈다는 평가가 나온다. 1년 중 상·하반기 두 차례 공개되는 국민연금(NPS)거래 등급은 여의도 대표 증권사들의 리서치센터와 법인영업본부가 자존심과 사활을 거는 자리이다. 특히 이번엔 NPS가 증권사들의 책임투자를 강화시키기 직전 하반기 대비 일반 거래 증권사를 10여개 줄인다고 밝힌 이후 나온 발표라 어느때보다 관심이 컸다. ■ 삼성證 홀로 전분기 이어 1등급..한투·미래에셋·하나 3등급 '굴욕' 26일 IB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지난 22일 국내주식 거래증권사에서 선정위원회에서 의결된 ‘2024년 상반기 국내 주식 거래 증권사’ 선정 결과를 각 증권사 리서치·법인본부에 통보했다. 내년 상반기 거래증권사는 일반거래 26개사, 사이버거래 6개사, 인덱스거래 15개사로 총 47개사가 선정됐는데, 직전 하반기 대비해선 각각 10개사, 1개사, 3개사가 축소됐다.(*본지 2023년 12월 22일자 [단독] 내년 NPS 거래증권사 나왔다...NH 등 10개사 탈락 참조) 국내 증권사중에선 NH투자증권을 비롯 흥국, 교보, 하이, 현대차, 이베스트, 유진투자증권이, 외국계 중에선 JP모건과 UBS가 일반등급 거래에서 탈락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우선 일반거래 1등급엔 CLSA코리아증권, DB금융투자, 다이와증권, 메리츠증권, 삼성증권, 홍콩상하이(HSBC)증권 6개사가 선정되면서 직전분기 대비 변화폭이 컸다. 실제 직전 하반기에 1곳도 선정이 안돼 체면을 구겼던 외국계사들이 3곳이나 1등급에 이름을 올려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직전에 1등급에 포함됐던 대형증권사들이 삼성증권만 빼곤 줄줄이 수성에 실패한 반면 2등급였던 DB금융투자와 메리츠증권의 선전도 눈에 띈다. 2등급엔 KB증권, SK증권, 다올투자증권, 맥쿼리증권, 모간스탠리증권, 신영증권, 신한금융투자, 한화투자증권 8개사가 선정됐다. 또한 3등급엔 BNK투자증권, CGSS-CIMB증권, IBK, 골드만삭스, 노무라, 대신, DS증권, 미래에셋, 씨티, 키움, 하나, 한국투자증권 12개사가 선정됐다. 줄곧 '우등생 등급'을 유지했던 하나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의 3등급 선정이 충격으로 다가온 가운데 장덕수 회장이 경영권을 인수한 이후 처음으로 DS투자증권이 일반거래 3등급에 이름을 올려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실제 장 회장 인수 이후 김수현 전 신한금융투자 조사분석 파트장을 신임 리서치헤드로 영입한 이후 대형주와 중소형주의 균형있는 리포트 분석으로 최근 이목을 끌었다는 진단이 나온다. ■ 중소형증권사 위주 사이버거래증권사엔 한양證 등 6개사 한편 대부분 중소형사들로 선정이 이뤄지는 사이버거래증권사엔 BNP파리바증권, SI증권, 리딩투자증권, 부국증권, 유화증권, 한양증권 이상 6개사가 선정됐다. 직전 사이버거래사였던 상상인증권은 제외됐다. 이 외에 인덱스거래 1등급엔 KB증권, BNK투자증권, SK증권, IBK증권이 이름을 올렸다. 투자은행(IB) 업계 고위 관계자는 “2024년 상반기엔 비교적 외국계사들의 선방이 돋보인 가운데, 그간 NPS우등생였던 NH투자증권과 유안타증권의 탈락이 업계에 충격을 줬다”라며 “한국투자증권과 하나증권 등 부동의 상위권 대형증권사들의 손바뀜도 뚜렷해 여의도 연말 분위기가 흉흉하다”라고 언급했다. 국민연금은 증권사들의 책임 투자를 강화하기 위해 이번 거래증권사를 대폭 줄이는 결정을 단행했다. 실제 선정 과정에서 주식운용전략과 수탁자 책임 등의 배점을 20점에서 15점으로 낮춘 반면 ESG관련 배점을 높이는 등 평가 기준도 바꿨다. 여기에 증권사의 재무 건전성도 들여다보기 위해 지난 6월부터 재무 안정성 평가를 항목에 조정 유동성 비율을 추가하기도 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3-12-26 10:06:00[파이낸셜뉴스] 내년 상반기 자본시장 최대 큰 손 국민연금(NPS) 기금운용본부 거래증권사가 공개됐다. 올해 하반기 36개사였던 일반등급 증권사 중 10개사가 탈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여태 일반거래 상위권을 유지하던 NH투자증권이 탈락한 점이 이목을 끈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날 기금운용본부 ‘국내주식 거래증권사 선정위원회’에서 의결된 2024년 상반기 국내주식 거래증권사 선정 결과 총 26개 증권사가 내년 상반기 기금운용본부 일반등급 거래증권사로 선정됐다. 직전 반기 대비 10개사가 줄어든 수치다. 국내 증권사 중에선 흥국, 교보, NH, 하이, 현대차, 이베스트, 유진, 유안타 등이 이름을 내렸고 외국계 가운데선 JP모건과 UBS가 탈락했다. 이번 일반거래 1등급 명단엔 CLSA코리아증권, DB금융투자, 다이와증권, 메리츠증권, 삼성증권, 홍콩상하이증권서울지점 등 6개사가 포함됐다. 특히 미래에셋증권과 하나증권도 3등급으로 밀리면서 증권가에선 충격적이란 반응이 나온다. IB업계 관계자는 "당초 예상 대비 외국계사보다 국내 증권사들이 많이 탈락해 연말 법인과 리서치본부가 충격에 빠졌다"라고 전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김경아 기자
2023-12-22 15:50: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