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부산】 부산항서 다량의 매연을 배출시킨 선박이 해경에 검거됐다.3일 부산해양경찰서(서장 이광진)는 부산항 신선대부두에서 다량의 매연을 배출하여 해양을 오염시킨 혐의로 선박 A호(9500톤급)를 검거하고 최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해경에 따르면 지난 1월 21일 오전 9시께 부산항 신선대부두에 정박 중이던 A호에서 다량의 ‘검댕이’(매연)가 해상에 떨어지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은 해경은 형사기동정(P-135정)을 현장으로 급파했다.당시 선박 굴뚝에는 시커먼 검댕이 뿜어져 나왔으며, 일부는 무거워 날아가지 못하고 그대로 바다로 떨어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해경은 사고 원인을 A호가 선박 보일러를 수리하면서 검댕이를 걸러내는 조치는 빠트린 것을 보고 있다.검댕은 선박에서 연료로 사용하는 벙커C유가 엔진에서 불완전 연소되어 발생하는 검은 물질로, 해양환경관리법상 해양에 배출이 금지되는 오염물질(폐기물)에 해당한다.해경 관계자는 “선박에서의 매연은 바다 미세먼지와 항만 대기오염의 한 원인이 되고 해양오염으로 이어진다. 깨끗한 바다를 만들기 위해서는 항만의 선박들이 관련 법령 준수 등에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당부했다. demiana@fnnews.com 정용부 기자
2020-04-03 11:10:51황우슬혜와 심혜진의 군고구마를 굽는 모습이 포착돼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오는 27일 첫 방송 예정인 KBS 2TV 새 일일시트콤 ‘선녀가 필요해’(극본 신광호 송혜진 곽경윤 김미윤, 연출 고찬수 정흠문)의 채화(황우슬혜 분)와 왕모(심혜진 분)가 군고구마 굽기에 열중하고 있는 모습이 공개되면서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공개된 사진 속에는 어느 건물의 한 옥상에서 단아한 선녀복에 면장갑을 끼고 장작불을 향해 팔을 벌리고 있는 황우슬혜와 그 앞에 앉아 고구마를 열심히 꼬치에 끼고 있는 심혜진의 모습이 눈길을 끈다. 또한 군고구마가 한가득 꽂혀있는 꼬치를 양손에 꼭 잡은 채 군고구마 먹기에 열중하는 황우슬혜와 잘 익은 군고구마를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는 심혜진의 모습은 웃음을 선사하기도. 특히 얼굴에 검댕이가 묻었음에도 더욱 빛나는 청초 미모를 뽐내는 황우슬혜의 모습은 보는 사람들을 감탄하게 한다. 황우슬혜는 “지상으로 내려온 하늘나라의 선녀모녀는 욕심이 없다. 그저 따뜻하고 잘 자고 잘 먹으면 행복한 캐릭터이다. 특히 선녀 채화는 당당하면서도 긍정적인 인물로 해맑음이 예쁜 캐릭터이다. 그녀의 이런 해맑음은 인간세상 사람들에게 행복을 나눠주는 역할을 하며, 주위 사람들을 변화시키기도 한다. 시청자분들도 선녀 채화를 통해 즐거워하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선녀가 필요해’는 잠시 지상으로 강림한 개성만점 매력의 엉뚱 선녀모녀가 날개옷을 잃어버려 지상에 머물게 되면서 겪게 되는 좌충우돌 이야기를 다룰 예정이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ohseolhye@starnnews.com오설혜 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starnnews.com 관련기사 ▶ 송재림 깜짝공약, “시청률 50% 넘으면 칼춤추겠다” 눈길 ▶ 나영석PD 눈물, 마지막 촬영에 폭풍눈물 “우리 멋진..” ▶ ‘무신’ 김주혁, 죽음과 출세의 갈림길에 선 그의 운명은? ▶ 신들의 만찬 시청률, 14.5% 기록 ‘성유리 굴욕’에 상승세 ▶ 김수현 NG, 귀여운 모습에 깨알웃음 폭발 "근엄포스 실종"
2012-02-20 13:47:32[파이낸셜뉴스] "나 지금 행복해" "정말?" "그래" "나도" "내가 여기 있는 걸 아무도 모른다는 게 기뻐. 너의 나쁜 점을 말해줄 사람을 내가 아무도 모른다는 사실도 말야" 1996년 개봉한 영화 '비포 선라이즈'의 내용 중 일부다. 파리로 돌아가는 셀린, 비엔나로 향하는 제시는 기차 안에서 우연히 만나 서로에게 빠져들고, 둘은 같이 비엔나에서 내린다. 이 영화의 흥행으로 2004년에는 '비포 선셋'이, 2013년에는 '비포 미드나잇'이 개봉한다. 여행은 나를 전혀 다른 낯선 환경에 던져놓는 일이다. 아무도 나를 모르는 낯선 환경에서 나는 필요에 의해, 혹은 자발적으로 나라는 자아를 해체하고 새로운 자아를 만들어 내기도 한다. 한국에서의 나는 소개팅에서 상대방과 눈도 제대로 맞추지 못하는 찐따였지만, 이상하게도 이국의 어떤 나라에서는 낯선 이성에게 스스럼 없이 말을 거는 인싸가 되기도 한다. 한국에서는 누가 봐도 '이환주'의 형태로 존재하지만 일본에서는 '와타나베'가 되고 미국에서는 '제임스'가 되는 것 같은 상황이다. 일상과 단절된 여행지에서의 선택은 일상의 나(이환주)와는 다른 여행자의 선택이다. 평소와 다른 선택이 모여 여행의 과정은 일상과 다른 특별하고 재미있는 무언가가 된다. 긴 여행을 마치면 여행의 피로가 쌓이는데 이걸 '여독(旅毒)'이라고 한다. 7박 8일의 발리 여행 뒤 내 얼굴은 새까매졌고, 약하게 화상을 입은 얼굴과 팔, 다리의 피부는 허옇게 뜨고 며칠간은 각질이 떨어져 나갔다. 하지만 여행 뒤의 피로감과 함께 즐거움도 남았다. 다음 여행을 기약하게 하는 이 즐거움을 나는 '여흥(旅興)', 여행 뒤에 남은 즐거움의 잔향이라고 부른다. 착한 원숭이 보러 '상에 원숭이숲'으로발리에서 아침을 맞는 첫 날의 첫 일정은 '상에 원숭이숲' 방문이었다. 숙소에서 도보 5분 거리에 '몽키 포레스트'가 있었지만 유튜브 후기를 통해 '몽키 포레스트'의 원숭이들은 공격적이라고 들었다. 조금 멀리 가더라도 더 온순하다는 '상에 원숭이숲'의 원숭이들을 보러 가기로 결정했다. 전날 렌트한 오토바이를 몰고 '럭키 패밀리 커피&푸드'라는 식당을 찾았다. 아기자기 한 소품과 재미있는 문구가 적힌 다양한 그림이 걸려 있는 흥미로운 식당이었다. 메뉴 판을 보고 비주얼이 예쁜 호박수프, 미고랭(볶음면) 한 개를 시켰다. 디저트로 색과 모양이 초코 푸딩처럼 보이는걸 하나 시켰는데 알고 보니 팥죽 비슷한 국물에 밥알이 들어가 있는 현지 디저트였다. 한동안 오토바이를 몰아 상에 원숭이숲에 도착했다. 입장료를 내니 원숭이에게 줄 수 있는 땅콩 주머니와 생수 1병씩을 받을 수 있었다.숲으로 가는 길을 따라 걷는데 현지 직원 같아 보이는 분이 말을 걸고 우리와 발걸음을 맞췄다. 그 아저씨는 "상에 원숭이숲에는 총 700여 마리의 원숭이가 있고 약 3개의 그룹이 있다"며 이동하는 중간 중간 여러가지 설명을 해주고, 사진도 찍어줬다. 원숭이 무리 중에는 유독 덩치가 크고 공격적인 녀석(한 무리의 대장이었다)이 하나 있었는데 녀석이 다가오면 돌멩이가 없는 새총으로 위협 사격과 함께 '쉿, 쉿'하는 소리로 쫓아내 주셨다. 원숭이들은 땅콩을 손 위에 놓으면 얌전히 땅콩을 받아갔다. 또 일부 작은 원숭이들은 특정 스팟에서 내 어깨 위에도 올라와 땅콩을 받아가기도 했다. 공원에서 먹이를 주는 시간이었는지 한 공간에서는 오이 수백개가 바닥에 흩어져 있었고 원숭이들이 오이를 주워 먹었다. 원숭이가 오이를 먹는다는 사실은 처음 알았다. 공원 산책로를 따라 걸으니 다양한 원숭이 동상과 여러 동상을 볼 수 있었다. 공원을 한 바퀴 둘러보고 안내를 해 주신 분에게 고마움의 표시로 5만 루피아(4200원)를 건넸다. 공원 입구에서 그분이 "가이드가 필요하냐?"고 물어봤다면 경계심을 가졌겠지만 너무도 스무스하게 동선에 합류해서 별다른 거부감이 들진 않았다. 아저씨가 "땡큐 쏘 머치"라며 연신 손을 모아 인사를 해주시니 나까지 기분이 좋아졌다. 고아 가자(코끼리) 사원 다음 목적지는 '고아 가자' 사원이었다. 코끼리 사원이라고도 불리는 이곳은 도깨비가 입을 벌리고 있는 듯한 동굴의 입구 사진을 보고 찜해둔 곳이었다. 힌두교 신의 석조 조각으로 유명한 이 동굴은 9세기에 만들어 졌다고 한다. 사원의 입구로 들어가는 곳에는 실제로 코끼리 동상이 있었다. 발리에 있는 동안 여러 사원과 유적지를 갔지만 이곳은 세 손가락 안에 들만큼 맘에 들었다. 우선 덜렁 사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사원과 함께 연못, 사원을 둘러싼 계곡과 트레킹 코스 등 부지가 넓어서 충분히 시간을 들여 둘러볼만 했기 때문이다. 사람 모양의 동상이 항아리를 들고 있고 항아리에서 물이 나오는 연못에는 현지 물고기가 살고 있었다. 힌두교 동굴 안에서 잠시 더위를 식히며 종교 활동을 하는 현지인을 보거나 안에 있는 여러 조각품을 볼 수도 있었다. 작은 폭포를 보고 계곡을 따라 산책로를 한동안 걷는 것도 좋았다. 사원을 크게 한 바퀴 돌고 나오니 더운 날씨 탓에 땀이 흠뻑 났다. 특히 사원에 입장할 때 반바지를 가릴 수 있는 천을 받아 치마처럼 두르고 다녔는데 이것 때문에 더 더웠다. 목이 너무 말라 사원 내부에 있는 카페에서 음료수를 한 잔 먹었는데 관광지 안이라 확실히 밖에서 먹는 것보다 비쌌다. 참고로 이곳을 포함한 발리의 여러 사원들은 종교적인 이유로 여성이 생리 기간에는 입장을 금지하고 있었다. 사원을 둘러 보고는 바로 근처에 있는 '따만 베지 그리야' 폭포를 찾았다. 하지만 이 폭포는 입구에서 해도해도 너무 하다 싶은 비싼 입장료를 요구했다. 폭포를 보는 것을 금지하고 일종의 무슨 힐링(종교) 프로그램을 들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마음 속으로 욕을 하며 그냥 돌아 나왔다. 다음으로는 현지인이 찾는 바비 굴렁 맛집이라는 식당을 찾았다. 식당의 이름은 'Warung Babi Guling Pande Egi'라는 곳이었다. 바비 굴링은 어린돼지를 돌려가면서 구워낸 바삭한 돼지껍질 요리다. 베이징덕 껍질의 돼지 버전인 셈이다. 식당에서 먹은 정식은 두 조각의 작은 바비 굴링과 돼지 고기가 나오는 음식이었다. 정식과 함께 돼지고기 꼬치도 시켰는데 둘 모두 차갑게 식은 상태로 나왔다. 복수의 후기에서 해당 식당을 극찬해 기대를 하고 갔는데 개인적으로는 맛도 그닥 이었다. 다만 식당이 위치한 곳이 논 바로 인접해 논 바람을 맞으며 푸른 논을 배경으로 밥을 먹는 분위기는 참 좋았다. 현지인 맛집인지 관광객보다는 현지인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인스타 필수 명소 칸토람포 폭포 밥을 먹고 바로 인근에 있는 칸토 람포 폭포로 향했다. 칸토 람포 폭포는 층층이 쌓인 계단 형태의 검은색 암벽 위로 폭포가 쏟아지는 곳인데 해당 암벽 위에서 인생샷을 찍을 수 있는 곳으로 유명했다. 실제로 여러 사진을 통해서 비키니를 입은 각국의 여성들이 검은색 암벽 위에서 모델처럼 찍은 사진을 여럿 볼 수 있었다. 하지만 현장에 도착했을 때 왜 구글 리뷰에 "이곳에 가려면 반드시 아침 일찍 가세요"라고 적혀 있는지 알 수 있었다. 인스타 명소로 유명한 이곳에서 사진을 찍기 위해 전세계에서 온 관광객들이 매우 긴 줄을 만들고 기다리고 있었다. 인스타 명소인 폭포 말고도 뒤쪽의 오솔길을 따라 산길을 좀 걸었다. 약간 높은 언덕 지형에 올라 폭포를 내려다보며 수백 명의 사람 구경을 하는 것도 나름대로는 재미있었다. 이날 마지막으로 찾은 곳은 '티부마나 폭포'였다. 티부마나 폭포는 폭포 그 자체보다는 폭포를 보러 가는 길이 더 좋다는 후기를 봤는데 실제로 그랬다. 여러가지 열대 식물과 형형 색색의 꽃 등을 볼 수 있었다. 티부마나 폭포는 마치 초등학교 4학년 아이가 스케치북에 그린 것처럼 정확하게 수직으로 떨어져 내렸다. 몇몇 관광객들은 폭포 아래에서 수영을 즐기기도 했지만 수질 상태가 도저히 들어가고 싶은 상태는 아니었다. 티부마나 폭포의 반대편에는 계곡이 있었는데 계곡의 바위 위에서 물소리를 들으며 누워 한동안 휴식을 취했다. 이후에는 오토바이를 몰고 숙소에 도착했다. 발리의 기후는 한국의 여름처럼 습하고 더웠기 때문에 여러곳을 이동하는 동안 땀에 절어 샤워하고 싶다는 생각이 절실했다. 또 이동 대부분을 오토바이로 하다보니 헬멧을 썼음에도 숙소에 도착해 얼굴을 씻자 검은 검댕이 묻어 나왔다. 저녁은 숙소에서 도보 20분 거리에 있는 '와렁 폰독 마두(Warung Pondok Madu)'라는 식당에서 먹었다. 아웃백에서 유명한 돼지폭립이 유명한 곳으로 발리에서 먹었던 저녁 중에는 2번째로 맛있었다. 사이드로 시킨 버섯 탕수 튀김도 훌륭했고, 하루 종일 땀을 흘린 뒤 먹는 빈땅 맥주는 "이곳이 바로 무릉도원"이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음식을 먹는 동안 비가 내렸는데 창가 좌석에 앉아 빗방울 떨어지는 소리를 듣는 것도 나름으로 운치있었다. 인생 뭐 있나, 이런 게 행복이지. #OBJECT0#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4-06-17 21:05:44설 연휴 이후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한 여론의 주목도가 부쩍 높아졌다. 국민의힘 유튜브 채널 가입자와 조회 수도 급증했다. 4월 총선을 지휘하는 여당 대표에게 쏟아지는 스포트라이트일 것이다. 야당 측이 그의 일거수일투족에 시비를 걸면서 언론 노출 빈도는 더 잦아졌을 법하다. 이 같은 현상은 단기적으론 본인에게 플러스 요인일 게다. 연초 김대중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식은 이를 확인시킨 무대였다. 기자 시절 정치 현장을 오래 취재했던 필자는 한동훈과 일면식도 없다. 그래서 행사장 시민들의 셀카 요청이 그에게 몰리는 걸 보고 놀랐다. 유명 야권 정치인들조차 그의 뒷전으로 밀려나고 있었으니…. 그간 그는 팩트에 기반한 '속사포 토론' 능력으로 보수층의 기대에 부응했다. 다만 자력 득점보다 야당 측의 헛발질에 따른 반사적 지지의 비중이 더 컸을지도 모르겠다. 얼마 전 설맞이 연탄나눔 봉사에 나섰던 그의 얼굴에 묻은 검댕을 콕 찍어 더불어민주당 민형배 의원이 '정치 쇼' 의혹을 제기했다. 하지만 팩트체크를 통해 일부러 묻힌 게 아니라는 사실이 드러나 야당 측은 본전도 못 건졌다. 그럼에도 출범 두 달 남짓 된 '한동훈호'의 장기순항 여부는 미지수다. 일부 여론조사에서 대권 잠룡으로서 그의 지지도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필적했다. 그러나 여당 지지도는 그의 구원등판 전보다 조금 나아졌지만, 대체로 30%대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야권 지지층 공략은 고사하고 중도층에도 충분히 어필하진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그러니 아직 4월 총선 전망을 낙관하기도 어렵다. 법무장관 시절부터 그는 정교한 논리와 상황요약 능력으로 대야 설전에서 대개 우세승을 거뒀다는 평이다. '여의도 사투리'를 쓰지 않겠다며 정제된 레토릭으로 민심에 다가서고 있기도 하다.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이 국민 대신 호명했던 '동료 시민'(my fellow citizens)을 소환한 데서 보듯이. 하지만 지지층의 외연을 확실히 넓힐 수 있을 만큼 낡은 '여의도 정치'와 차별화하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야권이 집요하게 낙인 찍고 있는 '윤석열 아바타' 이미지 탈피도 발등의 불이다. 김건희 여사의 디올 백 선물 논란에 대한 그의 대응은 일종의 리트머스시험지다. 사안 자체는 친북 목사가 몰래카메라를 들고 접근한 악의적 공작임이 분명하다. 다만 김 여사가 그런 사람이 주는 선물을 물리치지 않았기 때문에 윤 대통령이야 "아쉽다"고 넘겼지만, 한 위원장은 약속대로 어떻게든 국민과 눈높이를 맞춰야 할 것이다. 뭐니뭐니 해도 여하히 시대정신을 담은 어젠다를 내놓느냐가 그의 리더십 성공의 관건이다. 그는 기회 있을 때마다 '운동권 특권 정치' 청산론을 띄우곤 했다. 1973년생으로서 X세대인 그가 세대교체 깃발을 든 셈이다. 정치판에서 30년 이상 특권을 누린 86운동권에 대한 민심의 피로감에 착안한 선택이었을 듯싶다. 그런데도 동료 시민들의 반응은 전체적으로 미지근하다. 그로선 실망스러운 결과다. X세대 중에는 86운동권 출신이 다수인 야당을 지지하는 비중이 만만찮다는 걸 감안하더라도 그렇다. 2030, 즉 MZ세대가 호응하지 않고 있다는 시그널이라면 말이다. 그렇다면 X세대와 달리 MZ세대는 탈이념·탈진영 흐름을 타고 있음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 그 연장선에서 그저 세대교체만 외칠 게 아니라 그들을 겨냥한 '뉴 프런티어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이들의 미래 불안감을 덜어줄 주거·육아 등에 대한 실행계획이 필수란 얘기다. 특히 2030의 여타 세대에 비해 '공정'에 목말라하는 특성도 유념해야 한다. 무엇보다 '한동훈표 세대교체론', 즉 운동권 특권 청산론이 먹히려면 보수가 먼저 쇄신하는 모습부터 보여줘야 할 것이다. kby777@fnnews
2024-02-20 18:24:49[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이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연탄 나눔 봉사를 두고 '연탄 정치쇼'라고 비난한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향해 사과를 촉구했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제라도 진실을 알았다면 사과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 수석대변인은 "'위장 탈당쇼'를 했던 사람 눈에는 누가 무엇을 하든 쇼하는 것으로만 보이나 보다"라며 "민주당 민형배 의원은 한 위원장의 연탄봉사를 폄하하려고 '일하는 티'라는 둥 왜곡하고 조롱하기까지 했다. 하다하다 '연탄 정치쇼'까지 등장했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답답할 노릇이다. 당시 봉사활동 현장 영상을 조금이라도 찾아봤더라면 거짓 가득한 일방적 비난을 버젓이 SNS에 올리진 못했을 것"이라며 "이제라도 진실을 알았다면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민 의원은 지난 9일 한 위원장의 신년 맞이 연탄 봉사에 대해 "옷보다 얼굴에 먼저 연탄 검댕이 묻는 경우는 흔치 않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민 의원은 "누군가 양손으로 볼에 묻히고 콧등에도 한 점 찍은 듯 인공의 흔적까지 담아서. 일하는 티 나도록? 아님 연탄 화장?"이라고 평가절하했다. 그러면서 "설마 설 앞둔 시점에 동료시민 돕는 연탄 나르기마저 정치적 쇼를 위한 장식으로 이용한 건 아니겠죠"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같은 의혹 제기와 달리 한 위원장의 얼굴에 묻은 검댕은 장난에서 비롯된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현장 영상에는 허기복 연탄은행 전국협의회장과 봉사자 등이 장난으로 한 위원장의 얼굴에 검댕을 묻히고, 한 위원장은 "일부러 안 묻혀도 됩니다"라고 말하는 장면이 담겼다. 한편 박 수석대변인은 한 위원장에게 욕설을 뱉은 우상호 의원에게도 사과를 요구했다. 그는 "우상호 의원은 자신의 욕설 발언에 '표현이 과했던 것은 인정하지만 사과까지 할 생각은 없다'고 했다"며 "욱해서 한 과한 표현이니 그냥 들으라는 것인가. 뼛속 깊이 새겨진 권위적이고 오만한 특권의식"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방송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대중들을 향한 발언 모두는 국민께 닿는다"며 "선동을 위해 없는 사실까지 만들어낸 민 의원이나, 욕설을 뱉고도 떳떳한 우 의원이나 양심이 있다면 사과라도 하는 게 최소한의 도리"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잘못을 인정하는 게 그리 어렵나. 이게 당신들의 민낯"이라고 꼬집었다. 우 의원은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한 위원장의 관훈토론회 발언을 비판하며 욕설을 내뱉어 논란이 일었. 우 의원은 촬영 후 제작진에게 편집해달라고 요청했으나 생방송인 탓에 욕설이 그대로 공개됐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2024-02-11 14:02:08[파이낸셜뉴스] 설 명절에 ‘한동훈 검댕’ 논란이 정치권 화두로 떠올랐다.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연탄봉사 중 얼굴에만 검댕이 묻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정치적 쇼가 아니냐”며 견제에 나섰다. 이를 시작으로 야당 지지자들은 “쇼”라는 비난을 줄지어 쏟아냈다. 지난 8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당의 ‘설 선물 예산 전액’을 저소득층 연탄값으로 기부한 뒤 얼굴에 검댕을 묻혀가며 빈민촌에 직접 연탄을 나르는 모습을 공개됐다. 사진이 공개되자 민주당에선 “일부러 검댕을 묻힌 쇼는 아니겠지”라며 비아냥댔다. 국민의힘은 이날 봉사단체 ‘밥상공동체 연탄은행’에 연탄 7만1000장 기증서를 전달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해 12월4일 연탄 1만장을 기부했고, 국민의힘은 같은 달 12일 2만장을 기부한 바 있다. 한 위원장은 외국 외교관 등에 매년 보내던 7000만원 규모 금년도 설 선물 예산안을 보고 받고 “이거 받을 만한 분들은 우리 선물 하나쯤은 안 받아도 그만인 분들 아니냐”라며 연탄 기부를 지시했다. 민형배 의원은 지난 9일 자신의 SNS에 “왜 옷은 멀쩡한데 얼굴에만 검댕이 묻었을까”라며 “누군가 양손으로 볼에 묻히고 콧등에도 한 점 찍은 듯 인공의 흔적까지 담았다. 이런 일을 여러 번 해본 분들에 따르면 옷보다 얼굴에 먼저 연탄 검댕이 묻는 경우는 흔치 않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대개 이런 행사에 참여하면 검댕이 얼굴에 묻지 않도록 각별히 조심한다”며 “설을 앞둔 시점에 시민 돕는 ‘연탄 나르기’마저 정치적 쇼를 위한 장식으로 이용한 건 아니겠지”라고 했다. 그러자 친야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에 비슷한 비아냥이 이어졌다. “감동적인 연기력” “가난마저 도둑질한다” “한동훈 뺀 주변 사람 얼굴은 깨끗한 걸 보니 쇼했네” 등의 글이 나왔다. 실제로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에 따르면, 한 위원장 얼굴의 검댕이 일하다 자연스럽게 묻은 것이 아님은 확인됐다. 연탄 전달식 기념촬영에서 허기복 연탄은행 전국협의회장은 뒤에 있던 연탄을 문지르곤 한 위원장 콧등에 검댕을 묻혔다. 허 회장의 이 같은 행동에 주변에선 웃음이 터져 나왔다. 비슷한 상황은 한 위원장이 가정마다 연탄을 배달할 때도 재현됐다. 한 봉사자가 “근데 위원장님 얼굴이 너무 하얗다. 이걸로 이렇게 표시를 좀 내야 하는데”라고 말하자 당 관계자 누군가 한 위원장 얼굴에 검댕을 묻혔다. 그러자 한 위원장은 웃으며 “일부러 안 묻혀도 됩니다”라고 말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2-11 08:32:53[파이낸셜뉴스] 온몸을 타투로 꽉 채운 106세 필리핀 원주민 타투이스트가 세계적 패션 잡지 ‘보그’의 역대 최고령 표지 모델이 됐다. 3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필리핀 북부 칼링가주 산간 오지 부스칼란에 사는 ‘아포 황 오드’가 보그 필리피판 표지 모델에 낙점됐다고 보도했다. 1917년생인 그는 부족 토착 문신법 ‘바톡’의 계승자로, 문신법을 보전해온 공로를 인정받아 표지 모델로 선정됐다. 보도에 따르면 황-오드는 16살 때부터 문신 시술을 시작했다. ‘맘바바톡’이라고 불리는 칼링가족의 전통 문신은 가시와 검댕, 천연염료와 대나무 막대기를 이용해 몸에 그림을 새기는 방식이다. 이 같은 문신은 남성 전사들에게는 용맹함을, 여성들에게는 아름다움을 상징한다. 맘바바톡의 마지막 계승자로 불리던 황-오드는 최근 증조카들에게 바톡을 가르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혈족을 통해서만 전수돼온 문화의 대가 끊길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지난 15년 간 황-오드의 예술적인 문신 기법이 유명해지면서 관광객들이 마을로 몰려드는가 하면, 주변의 많은 젊은이들도 바톡에 새롭게 관심을 보이며 훈련에 나서고 있다. 황-오드는 보그 표지를 장식한 몇 안 되는 필리핀 원주민이자, 현재까지 가장 나이 많은 표지 모델일 것이라고 가디언은 설명했다. 보그 필리핀판 편집인인 베아 발데스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직원들이 만장일치로 황-오드 할머니를 표지 모델로 정했다”며 “우리는 그녀가 필리핀 사람들이 생각하는 아름다움을 대변한다고 봤다. 아름다움에 대한 개념도 진화할 필요가 있으며, 다양한 얼굴과 형상을 포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믿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가 말하고 싶은 아름다움은 인간애”라고 덧붙었다. 황-오드는 “시력이 허락하는 한 사람들에게 칼링가 문신을 새겨 줄 것”이라며 “보이지 않을 때가 바톡을 그만두는 때”라고 말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04-05 07:25:14[파이낸셜뉴스] 65년 동안 몸을 씻지 않고 살아 '세상에서 가장 더러운 남성'이라고 불린 이란의 한 외톨이 노인이 목욕 한 뒤 병을 얻어 94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26일 BBC 등의 보도에 따르면 이란 남부 파르스주 데흐람 지역에 살던 '아무 하지'(하지 삼촌)가 지난 23일 사망했다. 그는 얼굴까지 온통 검댕을 뒤집어쓴 채 그을음에 뒤덮인 벽돌 오두막에서 홀로 살며, 60년 넘게 물과 비누로 몸을 씻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는 비누와 물이 자신을 병들게 할 것이라고 두려워해 세수조차 하지 않았다. 마을 사람들은 그가 "젊었을 때 입은 마음의 상처로 인해" 씻기를 거부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의 가족이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고, 마을 사람들이 홀로 지내는 그를 돌봤다. 지난 2014년 테헤란타임스는 하지가 로드킬로 죽은 짐승의 고기를 먹고 동물 똥을 파이프에 넣어 담배를 피웠으며 몸에 물을 대면 죽는다고 믿었다고 보도했다. 그는 탄 음식, 오래된 기름통에 담긴 비위생적인 물 등을 먹었다. 신선한 음식도 자신을 병들게 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는 오랫동안 씻지 않아 피부가 그을음과 고름으로 뒤덮인 상태로 살았지만 건강에는 큰 이상이 없던 것으로 전해졌다. 보도에 따르면 그는 박테리아나 기생충 때문에 아픈 적이 없었고, 에이즈를 유발하는 HIV바이러스와 간염 검사에서도 모두 음성이 나왔다. 하지만 몇달 전 마을 사람들이 그에게 몸 씻기를 권했고, 그는 한동안 이를 거부하다 결국 주변의 압박에 못 이겨 몸을 씻은 지 얼마 안 돼 병에 걸렸다고 매체는 전했다. 전문가들은 오랫동안 씻지 않은 하지가 건강할 수 있었던 것은 그의 면역체계가 비위생적인 환경에 적응했기 때문이라고 봤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2-10-26 12:58:49[파이낸셜뉴스] 봄이 되면서 전국의 기온이 크게 올랐다. 하지만 기온이 올랐다고 마냥 좋아할 수만은 없는 이유가 있다. 봄마다 찾아오는 불청객, 미세먼지와 황사 때문이다. 눈에 안 보이는 오염물질 '미세먼지' 미세먼지란 눈에 보이지 않는 아주 작은 크기의 오염 물질이다. 대기 중에 떠다니거나 흩날려 내려오는 지름 10㎛ 이하의 입자상 물질을 뜻한다. 지름 10㎛ 이하라면 미세먼지, 2.5㎛보다 작다면 초미세먼지다. 미세먼지는 주로 석탄이나 석유 등의 화석연료를 태울 때나 공장 또는 자동차 매연 등의 배출가스에서 발생한다. 미세먼지의 성분은 발생 지역이나 계절, 기상 조건에 따라 다르다. 보통 대기 오염 물질이 공기 중에서 반응해 만들어진 황산염 질산염 등의 덩어리와 화석연료를 태우는 과정에서 발생한 탄소류와 검댕 등으로 구성된다. 크기가 매우 작은 미세먼지는 호흡기를 거쳐 폐에 침투하거나 혈액을 따라 전신으로 순환하며 우리 신체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 2013년 세계보건기구(WHO)는 초미세먼지를 1급 발암물질로 지정한 바 있다. 하늘 덮었던 흙먼지가 강하하는 '황사' 황사는 중국 북부 지방이나 몽골의 사막지대에서 강한 바람에 휩쓸려 올라간 미세한 흙먼지가 대기 중에 퍼져 하늘을 덮었다 서서히 강하하는 현상이다. 보통 저기압의 활동이 왕성한 3~5월에 많이 발생하는데, 강한 서풍을 타고 우리나라를 지나 일본, 태평양, 북아메리카까지 날아가기도 한다.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는 황사 입자는 1~10㎛ 정도로 대체로 미세먼지 크기에 해당한다. 황사가 나타나면 태양빛이 가려지고, 심할 경우 하늘이 황갈색으로 보이기도 한다. 흙먼지가 내려 쌓이는 경우도 있다. 자연적으로 발생한 흙먼지인 황사는 칼슘이나 규소 등 토양 성분으로 구성된다. 황사는 삼국유사나 삼국사기에 기록이 있을 정도로 오랫동안 존재했던 현상이다. 하지만 최근 황사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황사가 중국을 거쳐 올 때 급속하게 산업화되고 있는 지역을 지나면서 황사 속에 포함돼 있는 중금속의 농도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sunset@fnnews.com 이혜진 기자 , 임예리 인턴기자
2021-04-23 14:01:35【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의 겨울철 난방 가동으로 본격적인 미세먼지와 연무, 스모그 계절이 다시 돌아왔다. 매년 겨울과 봄은 중국의 대기가 악화되는 시기다. 이런 대기질은 바다를 건너 제주도 산간지방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中 54곳 대기오염 심각 경보 발령 17일 신랑망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중국 국가대기오염방지연합센터는 베이징 등 징진지와 허베이성, 산시성, 산둥성, 산시성을 비롯해 최소 54개 북부 지역 도시에 대기오염 심각 경보를 발령했다. 54개 도시 중 47개 도시에는 중국 스모그 경보 3단계(적색, 오렌지색, 황색) 중 두 번째인 오렌지색 경보를, 7개 도시에는 3단계인 황색경보를 각각 내렸다. 오렌지색 경보는 공기질지수(AQI) 200 이상 상태가 사흘 이상 지속하거나 AQI가 300 이상일 때, 황색경보는 AQI 200 이상 상태가 이틀 이상 지속할 때 발효된다. 중국 환경 당국과 전문가들은 기상 악화와 코로나19 안정 후 산업 활동 및 지역 간 이동 증가, 겨울철 난방이 중국 북부 지역의 대기 오염을 가속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환경 당국은 “중국 북부에 겨울철 중앙난방 공급이 시작되고, 교통량이 증가했기 때문”이라며 “코로나19 상황 회복으로 공업 생산이 재개된 것도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중국은 올해 하반기 들어 사실상 ‘코로나 승리’ 선언을 하면서 공장 가동률이 코로나19 사태 이전으로 대부분 회복했으며 지역 간 봉쇄가 풀리면서 차량 운행이 급증했다. 또 지난 7일 시범 운전을 거쳐 15일부터 중앙난방이 시작됐다. ■中매년 140명 사망·바다 건너 제주도까지 영향 중국의 나쁜 공기질로 한국도 비상이 걸렸다. 중국의 대기는 한국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공단과 국내 한 국립대학교가 한·중 월경성 미세먼지 대책을 수립하기 위해 2000년부터 2015년 사이 발간된 중국의 대기질 관련 연구 논문을 분석한 결과, 중국의 연무와 스모그는 도시지역 뿐 아니라 외곽지역에도 지속적으로 증가했으며 우리나라 역시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연무는 대기 중에 떠도는 연기나 미세먼지로 인해 뿌옇게 보이는 현상을 말한다. 통상 연무가 짙으면 미세먼지 농도도 상승하는 것으로 보기 때문에 호흡기 질환 가능성도 높다. 스모그는 매연 등 대기 속의 오염물질이 안개 모양의 기체가 된 것이다. 우리나라는 중국 바람의 아래 지역에 있어 여름철을 제외하고 사계절 내내 중국에서 배출되는 대기질의 영향을 지속적으로 받을 수밖에 없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연구진이 공기의 궤적을 역추적해보니 동중국 지역에서 배출되는 황사와 연무 등 고농도 초미세먼지(PM2.5)가 2~3일 차이만 날 뿐 서울의 대기오염에 상당히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배출원의 특성상 지역적 영향을 적게 받는다는 제주도 산간지역 조차 겨울철 연무의 횟수가 다른 계절보다 3배 이상 높았다. 제주도 고산지역의 에어로졸(대기 중에 포함된 황산염·질산염·황사·검댕 등 0.001∼1.0㎛의 작은 입자)도 중국과 성분이 유사했다. 연구진은 “우리나라 고농도 PM2.5는 중국과 단 2~3일의 차이를 두고 나타난다”면서 “비교 분석 결과 우리나라 고농도 PM2.5가 중국과 연동된다는 것을 확인했다” 설명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지난해 발간한 ‘한눈에 보는 보건’ 보고서에서 OECD회원국 10만명당 40명이 대기오염으로 사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국가별로는 인도 141명, 중국 140명, 라트비아 98명, 러시아 86명 등으로 집계됐다. 한국은 35명이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0-11-17 15:06: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