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상준이 드라마 '미녀와 순정남'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이상준은 지난 22일 50회를 끝으로 막을 내린 KBS2 주말드라마 '미녀와 순정남'(극본 김사경, 연출 홍석구, 제작 래몽래인)에서 박도준 역으로 열연을 펼쳤다. '미녀와 순정남'은 하루아침에 밑바닥으로 추락하게 된 톱배우와 그녀를 사랑하고 다시 일으켜 세우는 초짜 드라마 PD의 산전수전 공중전 인생 역전을 그린 파란만장한 로맨스 성장드라마다. '미녀와 순정남'에서 이상준은 박도라(임수향 분)의 동생이자 삼남매의 막내 박도준 역을 맡았다. 스타인 박도라에게 기대어 대책 없이 살고 있는 철부지 장남 박도식(양대혁 분)과 달리 자신에게 엄마와 다름없는 박도라에 대한 애틋함이 남다른 박도준을 섬세한 연기로 그려내며 극의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미녀와 순정남'을 통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연기력을 아낌없이 발산하며 약 6개월간 주말 안방극장을 책임진 이상준이 소속사를 통해 일문일답으로 종영 소감을 전했다. 다음은 이상준의 '미녀와 순정남' 관련 일문일답. Q. '미녀와 순정남'을 마무리한 소감이 어떤가요? A. 아직은 실감이 안납니다. 대본 리딩을 작년에 시작했는데 어느덧 끝이 나다니, 힘든 과정들도 있었기에 시원하기만 할 줄 알았는데 섭섭한 마음도 듭니다. 시원 섭섭하다는 말을 이럴 때 쓰는건가 봐요. Q. 박도준을 어떤 캐릭터로 해석하고 연기에 임했나요? A. 가난한 가정에서 사랑을 잔뜩 받고 자랐지만, 그만큼 상처도 많은 인물입니다. 매사에 진중하고 유한 매력이 있는 호감형이지만, 자신의 주변이나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의 힘든 일에는 누구보다 깊이 공감하고 함께 화낼 줄 아는 남자다운 사람입니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신이나 대사가 있다면요? A. 도준이가 유리창을 깨며 울부짖었던 신이 아닐까 싶어요. 준비된 설탕 유리가 두 개 뿐이라서 감정 연기를 잘 해야한다는 부담감이 있었는데, 선배님들께서 잘 이끌어주신 덕분에 한 번에 잘 끝낼 수 있었습니다. Q. 이상준이 생각하는 박도준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A. 평소에는 얌전하지만 화를 내야 할 때는 내는 사람, 운전하는 모습이 멋있는 남자, 배드민턴, 헬스, 클라이밍 등 운동을 통해 마리를 번쩍 안아 들 수 있을 정도로 꾸준히 자기 관리를 하는 매력 넘치는 인물입니다. Q. 누나인 박도라와 현실 남매같은 케미스트리로 많은 이들을 웃게 만들었는데, 특별히 신경 쓴 부분이 있나요? A. 촬영이 시작되기 전 동선에 대한 이야기만 나눌 정도로 크게 신경 쓴 부분이 없었어요. 수향 선배가 워낙 성격이 좋으시고 재미있으시다보니 많이 가까워질 수 있었습니다. Q. 어머니를 향한 울분에 찬 눈물부터 공마리(한수아 분)와의 로맨스 속 애틋한 눈물까지, 섬세한 눈물 연기도 화제였는데, 감정을 끌어올리기 위한 자신만의 노하우가 있는지? A. '미녀와 순정남'을 통해 스스로 가장 많이 성장한 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너무 감사하게도 어머니셨던 차화연 선생님이나 마리 역의 수아도 제게 정말 많은 에너지를 주셨고, 저는 그 에너지를 몸으로 받기만 했을 뿐입니다. 그러다 보면 감정이 저절로 따라 올라오더라고요. Q. 작품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을 찾아보는 편인지, 인상 깊게 본 댓글이나 반응이 있었나요? A. 따로 댓글을 찾아보는 편은 아닙니다. 저에 대한 믿음이 없는 건 아니지만, 아직은 여린 제 멘탈이 혹시라도 있을 좋지 않은 댓글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고 생각했거든요. 제 인스타그램에 주접 댓글들을 남겨주시는 분들도 계신데, 정말 아이디어가 좋으신 것 같아요! Q. 올해 '미녀와 순정남', '비밀은 없어', '커넥션'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시청자들과 만났는데, 남은 2024년 하반기 목표나 계획이 어떻게 되나요? A. 하반기는 아직 촬영 예정인 작품이 없어서, 이번 기회에 몸도 마음도 더욱 건강하게 성장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해 보려고 합니다. 쉴 때 어떻게 잘 쉬는지가 배우의 인생을 바꾸니까요! Q. '미녀와 순정남'과 박도준을 사랑해준 시청자 여러분께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A. '미녀와 순정남'에서 박도준을 연기한 이상준입니다. 저희 드라마와 도준&수아 커플에게 많은 응원과 사랑 보내주셔서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많이 부족하고 서툴렀던 제가 처음으로 세트 녹화도 해보고, 이렇게 긴 시간을 한 드라마에 속해서 연기를 해봤는데, 아쉽게 느껴지신 부분이 있더라도 그만큼 많이 성장한 앞으로의 제 모습도 기대 부탁드립니다.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무사히 잘 끝낼 수 있었던 '미녀와 순정남', 비록 드라마는 끝이 났지만 가끔 추억을 회상하시며 저희를 떠올려 주세요. 항상 겸손하게 열심히 달리는 배우 이상준이 되겠습니다! enterjin@fnnews.com 한아진 기자 사진=더블앤(W&)
2024-09-23 17:16:44[파이낸셜뉴스] 현존 지구에서 축구를 제일 잘하는 사람을 꼽으라면 단연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꼽힌다. 하지만 다른 의미로 축구계에 획을 그은 사내가 있으니 바로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다. 메시와 호날두가 신의 축복을 받은 축구 천재라면 '상남자' 즐라탄은 축구와 축구의 신마저 굴복시킨 초강력 에고이스트다. 경기장에 들어서며 시가를 피우거나, 은퇴 경기에서 야유하는 원정팬들에게 "계속 야유해라. 지금이 당신의 생에서 나를 보는 가장 위대한 순간이다"며 야유를 잠재워 버렸다. 온라인에는 즐라탄과 관련한 각종 밈과 댓글이 유행인데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안타깝게도 즐라탄입니다." 암세포는 오열했다. (암세포도 즐라탄을 이길 수 없다는 뜻.) "떠들거면 나가서 떠들어." 즐라탄이 선생님에게 말했다. 그레이엄 벨이 마침내 전화기를 발명했을 때 즐라탄에게서 부재 중 전화 2통이 와있었다. 이민자 출신으로 가난한 어린시절을 보냈던 즐라탄은 18세에 상남자로 살아갈 결심을 한다. 그는 "나 같은 놈이 존중을 받기 위해선 더 강해져야 한다. 강한 척이라도 해야 한다."고 다짐했다고 한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이 하나 있다. 아마 그런 즐라탄이라도 전재산을 걸고 주식을 했다면 겸손을 배웠을 것이다. 사족이긴 하지만 실제로 즐라탄은 이탈리아 프로축구리그 AC밀란 선수시절 스포츠 도박회사 주식을 소유한 사실이 알려지며 선수생활이 끝날 위기에 처하기도 했었다. 즐라탄을 언급한 것은 주식시장의 무서움을 비유적으로 표현하기 위한 것이다. 코리안 좀비 정찬성 선수가 뛰었던 UFC는 과거에 '무규칙' 격투기로 시작됐다. 글로브도 없이 맨손으로 싸우고, 박치기도, 급소 차기도 허용됐다. 최근에는 안전을 위해 위험한 기술에 대한 금지 규정과 체급 규정도 만들었다. 전세계의 욕망이 교차하는 주식시장은 '합법적인 오징어 게임', '체급과 급소 차기도 허용되는 자본주의 UFC'인 셈이다. 아무 노력도, 아무 공부도 하지 않고 주식 시장에서 돈을 벌겠다는 마음을 먹는 것은 항공모함을 보유한 다국적 군에 구명조끼 하나 없이 바다로 다이빙 하는 것과 비슷하다. 주식 시장의 냉엄함과 무서움을 풍자한 한 스탠드업 코미디언의 영상도 있다. 스탠드업 코미디언 박철현씨는 "저는 뭐 주식이나 코인으로 돈 버는 걸 좋게 생각 안 해요. 왜냐면은 저는 땀 흘려서 번 돈이 의미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거든요"라고 운을 뗀다. 이어서 그는 주식하는 사람이라면 '불알(표준어임)'을 탁 치고 갈만한 펀치라인을 날린다. "근데 최근에 주식 한번 해보고 깨달았어요. 땀 'ㅈㄴ' 나던데요." 필자 역시 혈혈단신 주식 시장에 뛰어들어 몇 년을 버텨오며 겸손을 강제로 주입 받았다. 경험 하나만 예를 들어보자. 몇 년전 유튜브로 주식 관련 영상을 보던 중 종목 하나를 알게 됐다. 홍콩 거래소에 상장된 중국 주식 중 시가총액이 높은 50개 중국 기업의 시가총액을 3배수로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였다. 쉽게 말해 한국의 코스피 상위 50종목을 한 바구니에 담고 이를 3배 비율로 추종하는 '중국판 코스피 50, 3배 레버리지' 상품이었다. 해당 종목의 주식 가격은 2018년 당시 900달러를 넘었으나 필자가 처음 인지했을 때는 50달러 부근으로 고점 대비 거의 95%나 빠져있었다. 나름으로 검색과 서치를 해보니 YINN이 900달러에서 300달러, 200달러 부근까지 내려왔을 때 국내에서도 해당 상품을 저가에 담으려는 움직임이 있었다. 하지만 50달러 부근까지 떨어진 당시에는 개미들의 시체조차 찾아볼 수 없을 만큼 언급량이 적었다. 명실상부 G2 국가에다, 14억명이라는 세계 최대의 시장을 보유한 중국인데 더 빠질데가 있나 싶었다. 코로나19 이후 전세계 수요가 회복되면 당연히 중국 증시도 오르겠다 싶었다. 거기에다 (주식 시장에서 언제나 손해만 보는) 개미들의 관심에도 멀어져 있으니 이때다 싶었다. 50달러에서 70달러 부근에서 꽤 높은 비중으로 YINN을 사모으기 시작했다. 하지만 바닥이려니 싶었던 YINN의 주가는 끝을 모르고 계속 떨어졌다. 그러던 어느 날 눈을 떠보니 YINN의 수익률이 1000% 후반이 찍혀 있었다. 갑자기 중국에서 황금이나 다이아몬드 광산이 발견된 건가?, 상한가 하한가가 없는 미국 주식 시장의 힘이 이런 것인가? 등 망상을 했다. 하지만 실상은 끝 모르고 떨어지던 YINN의 상장 폐지를 막기 위해 기존 주식 20주를 1주로 합치는 일이 발생하고, 시스템 상에서 오류가 난 것이었다. 이후 YINN 주가는 필자 구입 평단보다 70%가까이 하락했고 더는 멘탈의 끈을 버틸 수 없었던 필자는 있으나 없으나 매한가지인 그 꼴 보기 싫은 종목을 손절처리해 버렸다. 2015년 당시 1300달러에 달했던 YINN의 1주의 현재 주가는 26불 정도로 지난 10년 동안 98% 하락했다. "지하실 밑에 맨틀 있고, 맨틀 아래 핵 있다"는 말은 참말이었다. 겸손은 힘들다?..하지만 겸손해 진다 주식해서 돈 버는데 멘탈이 뭐가 중요해, 라고 누군가는 생각할 지도 모른다. 숫자로 나오는 재무분석, 과거 패턴을 통한 차트분석, 매크로 경제 분석 및 예측, 종목에 대한 공부와 뉴스 보기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단언할 수 있다. 주식해서 돈 버는데 멘탈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그렇다면 '멘탈(마인드)'은 무엇으로 이뤄지는가? 수많은 요소가 있지만 주식과 직결되는 멘탈은 겸손, 인내심, 평정심과 확신(원리원칙 고수), 실수에 대한 빠른 인정, 상상력 등이 있을 것이다. 가장 먼저 겸손을 언급하는 것은 개미투자자가 갖추기 가장 쉬운 덕목이 겸손이기 때문이다. 서두에 "주식시장은 즐라탄도 겸손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한 것은 과장이 아니다. MBTI가 'ENTP'인 필자는 종교가 없다. 논리적으로 증명불가능한 신이 존재한다고 믿지 않기 때문이다. 지금은 실수라고 인정하지만 비트코인 광풍이 불 때도 이해 불가능하고 설명 불가능한 블록체인 기술과 비트코인에 투자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비트코인이 금, 부동산, 주식, 그림처럼 부자들의 가치저장 수단 포트폴리오가 됐으며 금융시스템도 비트코인의 '쓰임새(usefulness)'와 상관없이 '가치(value)'를 부여했다는 것에 동의한다. 수사당국의 검열 강도가 높아지는 현재 스위스 은행과 세계 각지의 조세 피난처에 은닉 자산을 숨기거나, 기존 금융 시스템의 값비싼 수수료를 지불하지 않고도 자산을 이동시킬 수 있는 훌륭한 디지털 골드다. 전세계의 마약상, 그림자 금융의 돈을 세탁해주고, 세탁한 자금 일부가 다시 시스템을 설계하고 운영하는 정치권에 로비자금으로 흘러들어가는 구조는 어렵지 않게 상상할 수 있다. 여기에 더해 코로나19 이후로 미친듯이 증가하는 달러 유동성과 부채 거품을 터는데에도 비트코인은 향후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예를 들어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에 흘러들어간 자금이 어느날 모종의 사태로 10분 1로 가치가 줄어든다면 그만큼 시중의 화폐(유동성)이 증발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다. 이야기가 삼천포로 빠졌는데 다시 겸손 이야기로 돌아오자. 필자는 아는 것이 별로 없던 10대 시절, 사회적 성공을 이룬 사람들의 '겸손'은 '위선'이거나 '위장'이라고 생각했다. 사회적 성공을 이룰만큼 충분히 똑똑하고 능력있는 그들은 어떻게 해야 자신이 더 훌륭해 보이는지 잘 알만큼 영리할 것이고 그들에게 '겸손'은 확실히 '거만'보다 좋은 옵션일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좀 살아보니 '겸손'이라는 덕목은 노력이 필요한 종류의 것이 아니라 일정 수준을 넘어서 무언가를 알게 되면 필수적으로 따라 붙게 되는 불가결한 것임을 알게됐다. 예를 들어 자연수밖에 모르는 어린아이가 공부를 통해 유리수와 허수를 배우게 되면 자신이 이전까지 모르고 있던 세계가 얼마나 더 있을지 막연하게나마 짐작할 수 있게 된다. 고전물리학을 다루던 과학자들이 기존과 전혀 다른 양자역학의 세계를 열었을 때 그들의 지식의 지평은 더 커졌지만 그들이 몰랐던 무지의 지평은 그보다 훨씬 더 광범위하게 펼쳐졌을 것이다. 비슷한 맥락에서 젊은 시절 천상천하 유아독존, 자기 잘난 맛에 살던 석학, 천재들이 삶의 임종을 앞둔 마지막 시기에 종교에 귀의하는 경우도 종종 봐왔다. 어쩌면 그런 사람들 조차도 배움과 지식의 영역이 넓어지면 신이라는 미지의 영역에 마지막으로 도전하는 걸까라는 생각이 든다. 10년 넘게 기자 생활을 하고, 5년 정도 주식을 하면서 나름 생긴 개똥철학이 있다. 바로 '아는 척 보다 모르는 척이 더 어렵다'는 것이다. 아는 척은 뭘 잘 모를때나 하는 것이고, 모르는 척은 뭘 좀 잘 알 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4-05-31 17:36:27[파이낸셜뉴스] 조희대 대법원장은 8일 임명동의안 가결 직후 "겸손한 자세로 최선을 다해 국민에게 봉사하겠다"고 밝혔다. 조 대법원장은 이날 오후 청문회 준비팀 사무실로 사용했던 서울 서초구의 한 빌딩 앞에서 취재진과 만나 "사법부 구성원들이 심기일전해 재판과 사법행정 모두 법과 원칙에 따라 신속하고 공정하게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 대법원장의 임명동의안이 가결되면서 김명수 전 대법원장 퇴임 이후 이어진 사법부 수장 공백 상황은 74일만에 마무리됐다. 이에 따라 미뤄졌던 사법부 행정, 인사 등도 본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다만 1월 1일 임기가 종료되는 안철상·민유숙 대법관 후임 인사의 경우, 필요한 최소한의 시간이 있어 빨라도 3월이 되야 임명이 가능할 것이라고 조 대법원장은 전했다. 청문회 과정에서 가장 시급한 문제로 지목한 '재판 지연' 문제에 대해서도 조 대법원장은 "가능한 시행방안을 찾아보고 12월에 예정된 법원장 회의에서도 그 문제를 중점적으로 논의할 생각"이라고 답했다. 조 대법원장의 취임식은 오는 11일로 예정됐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2023-12-08 18:35:10[파이낸셜뉴스] 6년의 임기를 마치고 퇴임하는 이선애 헌법재판관이 "남겨진 저의 의견들이 초심에 얼마나 충실했는지 되돌아보면서 겸손한 마음으로 비판과 질책을 달게 받겠다"고 밝혔다. 이 재판관은 28일 퇴임사에서 "지난 세월 동안 수많은 사안들에 대해 제가 어떤 고민을 했고 그 의미가 무엇이었는지 다시 설명하지는 않겠습니다. 그 수많은 사안들에 대한 저의 의견들은 결정문마다 남겨져 있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다만 이 재판관은 "헌법재판은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실질적으로 수호하고 국민의 기본권을 보장하여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는 것"이라며 "헌법재판관의 영광스럽고도 무거운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 지난 6년을 노력하며 지냈다"고도 했다. 2017년 3월 이정미 전 헌법재판관 후임으로 임명된 이 재판관은 양승태 당시 대법원장이 지명해 ' 중도·보수 성향'으로 분류된다. 1992년부터 12년 간 판사로 재직한 뒤 2004년부터 2년 간 헌법연구관을 역임했다. 이후 변호사 생활을 하면서 국가인권위원회 인권위원 등으로 활동했다. 이 재판관의 후임에는 김형두 서울고법 부장판사가 지명 내정됐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2023-03-28 14:23:23[파이낸셜뉴스] 'B급 감성'을 내세운 충청북도 충주시 공식 유튜브 채널이 전국 광역·기초지자체 중 처음으로 유튜브 구독자 30만 명을 돌파했다. 이에 이 채널의 운영자인 충주시 소속 공무원이 전한 이색 '감사 인사'가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다. 지난 21일 충주시 유튜브 채널 '충TV'는 '30만 구독자 감사합니다, '겸손맨'의 낮은 자세 토크 #3'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23초 분량의 영상에는 충주시청 홍보팀 김선태 주무관(35)이 책상에 발을 올리고 거의 눕다시피 앉아 감사를 표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 영상은 최근 충주시 유튜브가 선보이고 있는 '겸손맨의 낮은 자세 토크' 시리즈 중 하나다. 영상 속에서 김 주무관은 "충주시가 어느덧 구독자 30만 명을 달성했다. 항상 부족한 저를 응원해주시고 도와주신 구독자 여러분께 감사하다. 많은 성원 부탁드린다"라며 "오늘은 이만 쉬겠다"라는 짧은 인사를 윙크와 함께 전했다. 말은 겸손하지만 거만해 보이는 자세에 누리꾼들은 열광했다. 이 영상은 23일 7시 30분 현재 32만5000여회 가량 조회됐고 1700여 건이 넘는 댓글이 달렸다. 누리꾼들은 "국민들과 눈높이를 맞춰주는 공무원", "영상 틀자마자 자세 보고 빵 터졌다", "공무원답게 너무 겸손하시다. 나도 이렇게 겸손하게 살아야겠다", "구독자 수 30만이라면 납득한다. 50만이 되면 얼마나 더 겸손해지실지 궁금하다"라는 등의 댓글을 달며 호응했다. '충TV'는 이른바 시정 홍보는 딱딱하다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B급 감성'을 앞세운 여러 영상을 올리며 대중의 이목을 끌었다. 지난 2020년 코로나19 예방 홍보를 위해 만든 '공무원 관짝춤' 영상은 800만 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같은 해 제작된 '악성 민원인은 어느 정도일까? 지방직 공무원 현실'이라는 영상 역시 200만 이상 조회되며 인기를 증명했다. 충주시의 새로운 시도에 타 지자체와 공공기관, 사기업 등에서도 벤치마킹 및 협업을 요청하고 있다. 김선태 주무관의 경우 IT기업 등에서 여러 차례 스카우트 제의를 받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3-03-23 07:37:45[파이낸셜뉴스] 검찰총장 직무대리를 맡고 있는 이원석 대검찰청 차장검사는 최근 인사이동에 따른 전입식에서 어느 곳이든 가는 곳마다 주인이 된다는 의미의 '수처작주'(隨處作主)를 거론하며 "겸손한 자세로 검찰의 소명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차장은 4일 서울 서초구 대검에서 열린 하반기 검사 전입인사 행사에서 "공직자인 검사에게는 정해진 자기 자리가 없다. 보임된 자리에서 임기 동안 잠시 머무르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직업에서 '직'은 '자리'를, '업'은 '일'을 말한다. '직'만 바라보고 '일'을 하게 되면 자신과 검찰, 그리고 국가에 부정적인 결과를 낳는다. '업'을 추구해 자연스레 '직'이 따라오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차장은 특히 "공직자인 검사는 직업인으로서의 '일'이 곧바로 공익과 일치하는 영예로운 '자리'라는 것을 잊지 않아야 한다"며 "어려운 때일수록 기본과 초심으로 돌아가 오로지 국민만 바라보고, 국민의 기본권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자세로 모든 노력을 다해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무엇보다도 검찰 내부 구성원 간의 소통, 그리고 외부기관, 국민과의 소통이 중요하다"며 "일선 청과 국민의 의견을 토대로 사법현실에 맞는 제도와 정책을 마련하고 이를 다시 일선과 공유해 현장에서 집행되도록 하고, 그 피드백까지 받아 개선하는 방식으로 일해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이어 "국민의 기본권을 보호하는 책무가 검찰의 존재 이유라는 점을 가슴에 새기고,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여 우리 공동체를 유지하고 발전시킬 수 있도록 겸손한 자세로 검찰의 소명을 다해달라"고 덧붙였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2022-07-04 11:15:59"더불어민주당이 2년 전(2020년 4월) 21대 총선에서 180석을 차지했지만, 협치 없는 오만과 독선을 앞세워 입법독주를 하다 결국 올해 3·9 대선과 6·1 지방선거에서 참패했다. 우리도 정신 바짝 차려야 한다." 집권여당인 국민의힘 소속 한 다선급 중진 의원이 최근 사석에서 한 말이다. 한마디로 이겼다고 자만 떨다간 '한 방'에 갈 수 있다는 얘기다. 국민의힘은 파죽지세다. 지난해 4·7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이어 올 대선과 지방선거까지 내리 3연승을 했다. 광역단체장 17곳 중 호남과 제주를 뺀 12곳을 싹쓸이했다. 민주당이 14곳에서 압승한 4년 전과는 완전 딴판이다. 국민의힘은 불과 4~5년 만에 중앙권력과 지방권력을 한꺼번에 되찾았다.결코 국민의힘이 잘해서가 아니다. 민주당이 못해서라고 보는 게 더 합리적이다. 사실 민주당도 처음엔 안 그랬다. 민주당은 2년 전 2020년 4·15 21대 총선에서 180석을 거머쥐었다. 당시 이해찬 대표는 "선거 승리의 기쁨에 앞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연일 겸손과 자제를 주문했다. 2004년 17대 국회 때 과반의석을 얻고도 오만으로 자멸했던 열린우리당의 트라우마가 워낙 강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겸손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문재인 정부의 성공적인 국정운영 뒷받침'으로 포장된 오만함은 갈수록 도를 넘었다. 원내 1당의 힘의 논리를 앞세워 각종 법안과 정책을 밀어붙였다. 18개 국회 상임위원장도 독식했다. 비판 여론은 안중에 없었고, 야당과의 대화와 타협을 통한 생산적 협치는 실종됐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2일 최고위원회를 주재하고 "국민께서 여당에 몰아준 강한 지지는 너무나도 감사하고 두려운 성적"이라며 "겸손한 자세로 국민만 바라보고 가겠다"고 했다. 바로 2년 전 180석 슈퍼여당이 됐을 때 민주당이 한 말이다.20대 총선 직전인 2015년 말, 박근혜 정부 당시 여당인 새누리당은 '180석 이상 확보'를 호언장담했다가 이듬해 총선에서 져 민주당에 원내 1당 자리를 내줬다. 이후 박 대통령 탄핵과 대선, 지방선거, 총선까지 내리 작살났다. 모두 집권당의 오만함이 빚은 결과였다. 무릇 자만은 자멸을 부르기 마련이다. 아무리 건망증이 심한 곳이 정치권이라지만, 오만과 독선을 스스로 경계하지 않으면 언제든지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다. 미국 제2대 대통령 존 애덤스는 "다른 모든 과학은 진보하는데 정치만은 삼사천년 전과 거의 차이가 없다"고 일갈했다. 이해찬 대표는 180석을 거머쥔 21대 총선 직후 당선인 전원에게 편지를 썼다. 내용은 "우리는 (열린우리당 시절) 승리에 취했고, 과반의석을 과신해 겸손하지 못했다. 일의 선후와 경중, 완급을 따지지 않고 나 자신을 내세웠다"는 자기반성이었다. 딱 지금 국민의힘에 필요한 말이다. haeneni@fnnews.com 정인홍 정치부장
2022-06-09 18:38:516·1 지방선거에서 서울지역 25개 자치구 중 17곳에서 압승한 국민의힘 서울시당(위원장 박성중 의원)이 9일 당선자 대회 및 워크숍을 갖고 겸손과 절제모드를 이어갈 것을 선언했다. 자칫 승리에 도취돼 자만 분위기가 형성되는 걸 사전에 경계하겠다는 취지에서다. 국민의힘 서울시당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6.1 지방선거 당선자 대회 및 워크숍'을 열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서울시당은 서울지역 구청 25곳 중 17곳에서 압승했고, 서울시의회 112석 중 76석을 차지, 원내 1당 지위를 탈환했다. 서울시당 위원장인 박성중 의원은 이날 "4년은 금방이다. '교병필패'라고 교만한 병사는 반드시 진다"며 "오늘은 그 마음을 새기는 자리"라며 연신 겸손과 절제를 당부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축사에서 "4년 전과 비교해 격세지감이다. 정말 민심이 무섭다"며 "앞으로 해야 할 일은 겸손하고 또 겸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서울시민이 무엇을 바라고 있고 어떤 곳을 긁어주기를 원하는 지, 당선자들이 선제적으로 파악해 시정·구정을 펼쳐야 한다"며 "불손하면 본인보다 유권자들이 먼저 알아본다"고 덧붙였다. glemooree@fnnews.com 김해솔 기자
2022-06-09 18:18:45[파이낸셜뉴스] 6·1 지방선거에서 서울지역 25개 자치구 중 17곳에서 압승한 국민의힘 서울시당(위원장 박성중 의원)이 9일 당선자 대회 및 워크숍을 갖고 겸손과 절제모드를 이어갈 것을 선언했다. 자칫 승리에 도취돼 자만 분위기가 형성되는 걸 사전에 경계하겠다는 취지에서다. 이는 최근 이준석 대표가 지방선거 압승이후 곧바로 공천개혁과 특권내려놓기 등 주요 이슈를 다룰 당 혁신위원회를 가동하는 등 조직 및 당 운영 전반에 걸쳐 고강도 쇄신작업에 돌입한 것과 궤를 같이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서울시당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6.1 지방선거 당선자 대회 및 워크숍’을 열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서울시당은 서울지역 구청 25곳 중 17곳에서 압승했고, 서울시의회 112석 중 76석을 차지, 원내 1당 지위를 탈환했다. 서울시당 위원장인 박성중 의원은 이날 “4년은 금방이다. ‘교병필패’라고 교만한 병사는 반드시 진다”며 “오늘은 그 마음을 새기는 자리”라며 연신 겸손과 절제를 당부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축사에서 “4년 전과 비교해 격세지감이다. 정말 민심이 무섭다”며 “앞으로 해야 할 일은 겸손하고 또 겸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서울시민이 무엇을 바라고 있고 어떤 곳을 긁어주기를 원하는 지, 당선자들이 선제적으로 파악해 시정·구정을 펼쳐야 한다”며 “불손하면 본인보다 유권자들이 먼저 알아본다”고 덧붙였다. 나경원 전 원내대표도 “윤석열 정부가 나아갈 힘이 당선자 여러분에게 있다”며 “별세하신 송해 선생님께서 그러셨듯 프로 의식으로 서민 애환을 잘 담아야 한다. 여러분이 지역에서 더 많이 민심을 경청하면서 그 역할을 해달라”고 주문했다. 시당측은 특히 구청별 발전 속도나 낙후 정도 등의 편차가 큰 만큼 주로 서민 및 소외계층 보듬기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발굴해 중앙당과 정부 부처에 적극 건의할 방침이다. glemooree@fnnews.com 김해솔 기자
2022-06-09 16:03:32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압승한 국민의힘이 승리의 기쁨을 뒤로한 채 당 쇄신의 칼을 꺼내들었다. '자만하지 않고 겸손해야 한다'는데 한 목소리를 내며 당 개혁을 추진할 혁신위원회를 설치하기로 했다. 2년 뒤 있을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 일찌감치 대비하겠다는 복안이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2일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 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이번 선거를 거치면서 당이 좀더 개혁하고 노력해야 할 부분들이 드러났다"며 최고위가 혁신위 설치에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혁신위에서는 당원 민주주의를 더욱 효율적으로 구현하고 공천 제도를 적절하게 수정할 수 있는 방안 등을 연구한다는 설명이다. 혁신위 위원장에는 감사원장을 지낸 최재형 의원이 선임됐다. 이 대표는 "총선을 앞두고 당내 의사 취합 구조와 공천 룰 등을 논의할 수 있기 때문에 '공명정대함'이 중요하다"며 "법조인 출신에 감사원장으로서 신뢰받았던 최 의원이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은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17곳 중 12곳을 장악하며 대승을 거뒀지만, 거듭 '겸손'을 강조하며 자세를 낮췄다. 이 대표는 최고위 회의에서 "국민께서 이번에 여당에 몰아준 강한 지지는 너무나도 감사하고 두려운 성적"이라며 "이번 지방선거 결과는 우리가 잘해서 받은 성적표가 아니라 앞으로 더 잘하라는 민심의 채찍질이다. 민심 앞에 더 겸손하게 더 낮은 자세로 일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총선에서 180석이라는 큰 성과를 내고도 도취돼 일방적인 독주를 하다가 2년 만에 상반된 결과를 맞았다"며 "우리는 국민이 쥐어준 큰 권한과 신뢰를 절대 오만하지 않게, 겸손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선거에서 '최대 격전지'로 꼽힌 경기지사 선거에서 막판 역전패를 당한 것에 대한 아쉬움도 '겸손 모드'에 영향을 줬다는 평가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민주당 상임고문이 전임 지사를 지낸 경기도를 '정권교체의 마침표'로 여긴 바 있다. 이 대표는 또 "이번 선거의 가장 큰 의미는 윤석열 정부가 원없이 일할 수 있게 해달라는 우리 호소에 국민들이 신뢰를 줬다는 것"이라며 "죽기살기 각오로, 윤 정부를 성공시키겠다는 생각으로 당이 혼연일체돼 앞으로 나가야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glemooree@fnnews.com 김해솔 전민경 기자
2022-06-02 18:11: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