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정재가 최대 주주인 아티스트유나이티드가 지난 5일 래몽래인 김동래 대표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한 가운데, 김동래 대표가 10일 자신의 입장문을 공개했다. 래몽래인은 2007년 설립된 드라마 제작사로 '성균관 스캔들'(2010), '재벌집 막내아들'(2022) 제작에 참여했으며 2021년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이정재가 최대주주인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아티스트유나이티드는 올해 3월 유상증자를 통해 래몽래인을 인수했다. 이후 래몽래인과의 경영권 분쟁 끝에 법원에 임시 주주총회 소집 허가를 신청하고 김 대표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냈다. 김동래 대표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래몽래인이 이정재 배우의 아티스트유나이티드와 손을 잡게 된 것은 그의 네트워크와 자본력으로 래몽래인이 글로벌 진출을 꿈꿔볼 수 있다고 믿었고, 아티스트유나이티드 측도 구체적인 방안들을 제시하면서 저희를 설득하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표 개인은 아무런 경제적 이익 없이 순수하게 회사를 위한다는 선의에서 투자자의 모든 자본이 회사로 유입되는 유상증자의 방식으로 투자가 이루어졌다"며 "대표 개인은 경영권 프리미엄 없이 최대주주로서의 지위를 내려놓는 큰 결심과 함께 그 대가로 한 주의 주식도, 한 푼의 경제적인 이익을 얻은 것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아티스트유나이티드 측이 투자 전 논의되었던 내용과는 달리 래몽래인의 자금을 이용하여 현재 거래정지 상태인 엔터 상장사를 인수하기 위한 작업을 하겠다는 이야기를 듣게 됐다"며 "저를 포함한 현 경영진은 래몽래인의 본업에서 벗어나는 상장사 인수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이후 저희에게 돌아온 대답은 대표이사 및 사명 변경, 이사회 전원 사임 및 교체, 정관 변경 건으로 임시주총을 열라는 일방적 통보였다"고 주장했다. 이어 "1대 주주가 된 지 불과 3개월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이러한 투자자들의 움직임은 래몽래인의 현금자산을 이용해 다른 기업 인수를 위한 껍데기로 쓰겠다는 뜻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진짜 투자의 목적이 당초 제시하였던 래몽래인의 글로벌 진출을 위한 다양한 콘텐츠 제작이나 IP 확보가 아니었음이 확인된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래몽래인을 기망적인 방법으로 경영권을 편취하는 세력의 희생양이 되게 할 수는 없다"며 "대표이사이자 이사회 의장으로서 저는 주주 이익에 반하는 경영권 편취행위에 동조할 수 없기에 이사회 등을 통해 견제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김동래 대표의 이러한 주장에 아티스트유나이티드는 반박문을 내고 "김 대표가 일신상의 이유로 회사를 매각하고 떠나기로 하고 래몽래인을 인수해달라고 요청했는데, 계약 후 돌변해 계속 경영하겠다고 통보해왔다"고 상반된 주장을 펼쳤다. 또 "김 대표가 언급한 상장사 인수 검토는 래몽래인이 컨소시엄 구성원으로서 인수 의향서를 제출한 것에 불과하고, 래몽래인의 자금 사용 여부나 규모가 확정되지 않았으며, 5월 중순께 래몽래인이 컨소시엄 구성원에서 제외됐다"고 반박했다. 앞서 지난 5일 아티스트유나이티드 측은 "아티스트유나이티드와 투자자들은 법원에 래몽래인의 이사 선임을 위한 임시주주총회 소집허가를 신청하고 김동래 래몽래인 대표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냈다"고 밝혔다. "아티스트유나이티드가 올해 3월 유상증자를 통해 래몽래인을 인수하게 됨에 따라 사내이사인 배우 이정재와 정우성이 래몽래인 경영에 참여하는 방안이 논의됐으나, 김 대표는 투자자 요구에 응하지 않고 있다"며 "김 대표는 투자자의 정당한 권리인 임시주총 개최 요청도 무시해 경영 참여를 저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투자자들은 두 달여간 김 대표와 수차례 협의하며 상황의 원만한 해결을 위해 노력했으나 김 대표가 신의를 저버리고 갈등을 키웠다"며 "주주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부득이하게 소송을 제기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1분기 말을 기준으로 래몽래인의 최대주주는 18.44%를 보유한 아티스트유나이티드이고, 이정재 역시 5.12%를 보유해 둘의 지분율을 합치면 총 23.56%에 달한다. 김 대표의 지분은 13.41%, 래몽래인 윤희경 이사의 지분은 0.51%다. 이밖에 콘텐츠 제작사 위지윅스튜디오와 이 회사 박인규 대표가 각각 래몽래인 지분 10%와 5.12%를 보유하고 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6-10 22:34:23[파이낸셜뉴스] 하이소닉은 "현재 최대주주 및 경영진이 전 경영진(지투하이소닉) 실형 선고와 무관하며 회사 경영에 부정적인 영향이 전혀 없다"고 7일 밝혔다. 허위사실 유포와 오보 및 비방에 대해서는 법적 대응 의사를 피력했다. 하이소닉 관계자는 "지투하이소닉 경영진의 부당이득 편취 및 베트남 공장 증설 관련 허위 공시 등은 2016년에 발생한 일이며 그와 관련된 전 대표 및 전 경영진의 징역형, 벌금형 판결 역시 현재 하이소닉 대주주 및 경영진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일”이라며 “확대해석 및 허위사실 유포로 기업가치를 훼손하는 행위에 대해서 관계 기관에 수사 의뢰 등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지난 2016년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일반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200억원 규모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한 후 194억원을 부당하게 사용한 하이소닉(지투하이소닉) 전 경영진들의 법원 판결이 확정됐다. 지난달 12일 대법원 3부는 하이소닉 전 대표 류모씨의 상고심에서 징역 3년, 벌금 100억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현 최대주주 변경 이전에 발생한 사안으로 인해 불필요한 오해가 불거지고 있어 이를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또 불필요한 오해로 인해 주주가치를 훼손시키는 일이 없도록 사명을 변경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할 예정이다. 하이소닉은 2022년 7월 에이치에스홀딩스(전 아노28)가 지분 30.54%(현재 26.77%)를 확보하며 최대주주가 변경됐다. 또한 전 대주주로 인해 불거진 상기 사건으로 인해 상장적격성 실질심사를 받아 지난해 3월 거래가 재개된 바 있다. 회사 관계자는 “현 경영진과 전혀 관련이 없는 본 판결은 회사와 현 대주주, 경영진에게는 어떤 부정적 영향도 미치지 않는 사안인 만큼 불필요한 우려가 없길 바란다”면서 “하이소닉 관련 명예훼손, 이미지 실추 등 악의적 보도가 있을 경우 강경하게 대처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사안은 현 최대주주 및 경영진과 현재 추진 중인 2차전지 사업들과 무관하다"라며 "실질적인 사업 성과로 보답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4-10-07 13:34:55[파이낸셜뉴스] 국내 기업지배구조 관련 연구기관들이 주주 충실의무 도입을 비롯해 지배주주가 사익을 추구하지 못하도록 하는 장치를 도입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28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연구기관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합병이나 공개매수 등 과정에서 지배주주만을 위한 의사결정으로 국내외 투자자들이 크게 실망하는 경우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며 “자본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해 보다 심도 깊도 현실성 있는 개선방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최근 두산그룹과 SK그룹의 내부 구조개편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다시 한번 지적한 것. 자본시장 관계자들은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이사 충실의무를 주주로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현영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명문의 규정이 없더라도 이사가 주주를 위해 충실히 업무를 집행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이를 명확하게 하기 위해 현행 상법 체계를 훼손하지 않으면서 실효성 있는 조문을 도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남우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은 “이사 충실의무 대상에 주주를 포함해야 한다”고 잘라 말라며 “상장회사 경영진·사외이사 거버넌스 교육 프로그램을 공식화하고 실질적 독립성 확보를 위한 재선임 제한 등이 요구된다”고 짚었다. 이사 충실의무 확대가 기업 경영활동을 위축시킬 것이라는 반대 의견도 나왔다. 장온균 삼일PwC거버넌스센터장은 “경영 불확실성 가중, 소송 남발 등에 대한 우려가 크고 이사 면책·무분별한 소송 최적화를 위한 보완장치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했고, 김춘 한국상장회사협의회 본부장은 “이사 충실의무 확대는 이사와 주주 간 법적 위임관계가 없어 현행법상 인정하기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김준만 코스닥협회 본부장도 “기업들의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경영, 배당제도 선진화, 밸류업 등에 적극 동참할 것”이라면서도 “이사 충실의무는 기업 경영활동 위축과 경영권 공격세력의 악용 가능성이 있어 현행 유지가 바람직하다”고 했다. 김우찬 고려대 기업지배구조연구소 소장은 “국내 기업 거버넌스는 총수가 회사 또는 주주 이익이 아니라 본인의 사적 이익에 충성하는 구조”라며 “이들의 사익 편취, 지배권 강화를 위한 자본거래, 자본투자 비효율성을 견제할 장치가 없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 같은 문제의 해법으로 △감사위원회 위원 전원 분리 선출 △이사보수 정책에 대한 주총결의제 도입 △특수관계인거래 주총 승인 및 대주주 의결권 제한 △조직재편 주총 승인 시 대주주 의결권 제한 등을 제시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4-08-28 09:14:20[파이낸셜뉴스] 배우 이정재가 자신을 사기 등의 혐의로 고소한 드라마 제작사 래몽래인 김동래 대표를 사기 및 무고 혐의로 맞고소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 6월 이씨와 박인규 전 위지윅스튜디오 대표에 대한 특정경제범죄법상 사기 혐의 고소장이 접수돼 수사 중이라고 10일 밝혔다. 현재 이씨와 박 전 대표는 경찰에 입건된 상태다. 이에 대해 이정재가 최대 주주로 있는 회사 아티스트 유나이티드의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린은 10일 입장문을 통해 "지난 6월 26일 김 대표가 투자자들(이정재 등)을 상대로 고소장을 제출한 상황"이라며 "투자자들은 본건 투자계약상의 모든 의무를 충실히 이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의무를 전혀 이행하지 않고 있는 김 대표가 도리어 고소했다는 사실에 대해 매우 황당한 심정"이라고 밝혔다. 아티스트 유나이티드 측은 "투자자들이 본건 투자계약을 체결한 뒤 신주유상대금을 납입하는 등 계약상 의무를 다하였음에도 김동래 대표는 투자자들에게 경영권을 이양해야 하는 자신의 의무를 전혀 이행하지 아니했다"고 전했다. 이어 "김동래 대표의 계약 불이행 탓에 경영권 양도가 이뤄지지 못했으며, 최후의 수단으로 지난 6월 법원에 임시주주총회 소집허가 신청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신청서 제출일로부터 10일이 채 지나지 않은 지난 6월 14일, 래몽래인 직원 4인 및 래몽래인과 거래관계가 있는 2인을 포함한 지분합계 0.46%의 소액주주 12인이 투자자들이 취득한 신주에 관하여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한 것에 이어 6월 26일, 김동래가 투자자들을 상대로 '투자자들이 김동래를 기망하여 경영권을 편취하였다'는 터무니없는 내용으로 고소장을 제출한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김동래 대표는 이정재 측이 래몽래인의 지분을 취득하면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체의 매니지먼트 부문을 인수하고 미국 연예기획사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는 등 '기업 성장'에 도움이 될 것처럼 속여 지분을 넘겼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씨가 경영권을 인수 후에도 함께 경영하기로 했으나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도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아티스트유나이티드는 "김 대표의 주장은 어느 하나도 사실관계와 일치하지 않는다"며 "경찰 조사과정에서 객관적 자료와 증거를 통해 소상히 입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래몽래인은 2007년 설립된 드라마 제작사다. '성균관 스캔들' '재벌집 막내아들'의 제작에 참여했다. 지난 3월 아티스트유나이티드는 래몽래인을 인수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8-10 14:38:55[파이낸셜뉴스] 래몽래인의 주가가 변동성을 확대하고 있다. 아티스트유나이티드 이정재 이사와 래몽래인 김동래 대표 사이의 경영권 분쟁이 격화되면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오후 1시 11분 현재 래몽래인은 전 거래일 대비 8.43% 오른 1만363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아티스트유나이티드는 최근 래몽래인을 상대로 '회계장부 열람 및 등사에 대한 가처분 신청' 소송을 법원에 제기했다. 이를 두고 래몽래인은 지난 17일 '소송 등의 제기 신청'이라는 내용으로 피소 사실을 공표했다. 한 매체에 따르면 이 이사 측의 회계 장부 열람 요청을 래몽래인 측에서 받아들이지 않았고 이에 대해 아티스트유나이티드가 다시 법적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법정 소송건이 추가되며 화해 가능성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양측은 내달 법원의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김 대표 측은 "아티스트유나이티드가 래몽래인의 자본을 이용해 상장사 인수 작업을 추진하는 등 경영권의 부당 편취에 나섰다"고 지적했다. 이 이사 측은 "유명인이라는 이유로 옳지 않은 일에 굴복할 이유는 없다"고 밝혔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4-07-22 13:13:51#OBJECT0# [파이낸셜뉴스] K증시(한국 증시)를 동학개미로 불리는 개인투자자가 떠나고 있다. 내년 1월 시행을 앞둔 금융투자소득세에 대한 공포, 밸류업은 커녕 소액주주를 외면하는 풍토에 장기 투자는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해서다. 올해 국내 주식시장 거래의 절반 이상은 주식을 구입한 날 바로 되파는 ‘데이트레이딩’(당일매매), 소위 단타 매매였다. ■금투세로 빨라지는 동학개미 엑소더스 28일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2024년 1월 2일부터 6월 25일까지 개인투자자는 한국 증시에서 7조4350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은 11조6090억원을 순매도했다. 연기금 등은 1조1300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외국인은 22조1570억원을 순매수했다. 2023년 1월 2일부터 12월 28일까지 개인투자자는 5조8260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은 4조2870억원을 순매도했다. 연기금 등은 2조8880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투자자의 K증시 순매도는 2024년의 6개월도 안된 시점에서 2023년 순매도를 훌쩍 뛰어넘었다. 개인투자자의 K증시 엑소더스(탈출)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볼 수 있는 부분이다. 2022년 1월 3일부터 2022년 12월 29일까지 개인투자자는 25조3690억원을 순매수하며 한국 증시의 큰 손였다. 기관이 13조6030억원, 외국인이 11조150억원을 순매도하는 상황 속에서 버팀목였던 셈이다. 정의정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 대표는 "개인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을 팔고 해외주식 비중을 지속적으로 늘린다는 것은 그만큼 매력도가 떨어진다는 방증이다. 이런 추세가 지속된다면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공매도가 재개되기 전에 국장을 떠나겠다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고 거기에 더해 내년부터 시행 예정인 금투세 문제로 많은 투자자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며 "이런 흐름이 이어지면 자칫 국내 주식시장에 공황이 도래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마저 든다. 정부와 금융당국 및 금투업계가 머리를 맞대고 파국을 막기 위한 대책을 마련할 때"라고 주장했다. 정치권이 만든 금투세는 주식, 채권, 펀드, 파생상품 등 금융투자로 얻은 모든 수익이 과세 대상이다. 국내상장주식 매매 이익 연 5000만원, 기타 금융투자소득 연 250만원이 기본공제다. 투자 손실이 이익보다 큰 경우 5년 간 해당 결손금을 소득에서 공제한다. 세율은 과세표준 3억원 이하가 22%, 3억원 초과는 27.5%다. 정 대표는 "현 시점에서의 금투세 강행은 수많은 개인투자자의 경제적 생명줄을 끊는 잔혹한 행위다. 나아가 기업가치 하락으로 다수 기업이 퇴출되고 실물경제에도 타격을 주며 세수도 감소하고 국민연금 투자자산 손실도 늘려 총체적 난국을 초래할 빌런"이라며 "금투세는 후진적 환경인 우리나라에는 어울리지 않는 완벽한 시기상조 법안이다. 주식시장에 참혹한 하락 쓰나미를 몰고올 금투세는 일단 폐지 후 진정한 선진국 수준으로 올라선 뒤에 재논의해야 한다. 금투세는 국민 개인투자자들은 물론이고 주식시장 생태계를 파괴할 가공할만한 핵폭탄급 충격으로 다가올 것이 명약관화하며 코리아디스카운트를 최소한 10년 동안 지속시킬 일등공신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형 자금을 운용중인 현직 공제회의 CIO(최고투자책임자)도 "금투세가 도입되면 한국 증시에 대한 투자를 검토해봐야 할 것"이라며 "한 동안 상당한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K증시 단타천국, 미국증시 장기투자 K증시에 대한 개인투자자의 불신은 단타천국에서 볼 수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3일까지 코스닥시장의 데이트레이딩 거래대금은 630조4839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전체 코스닥시장 거래대금(1104조54억원) 가운데 57.11%가 주식을 당일 사고판 거래다. 데이트레이딩 비중은 △2019년 48.00% △2020년 55.81% △2021년 54.08% △2022년 53.85% △2023년 55.87%로 2020년 이후 매년 50%를 넘겼다. 유가증권시장의 올해 데이트레이딩 비중도 40.10%로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유가증권시장의 연도별 데이트레이딩 비중은 △2019년 32.29% △2020년 44.58% △2021년 40.44% △2022년 38.44% △2023년 40.87%로 2020년부터 데이트레이딩 비중이 급증했다. 데이트레이딩 주체는 개인이 71.3%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7.8%, 10.2%로 나타났다. 특정 테마주들이 높은 상승률을 보이면서 고수익을 좇는 개인의 단타성 매매가 늘어났다고 분석된다. 반면 동학개미들은 서학개미로 변모, 미국증시에 대한 장기투자를 노리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은 지난 21일 엔비디아를 2억7431만달러(3814억원) 순매수했다. 이는 올해 해외 단일 종목에 투자한 최대 규모다. 올해 한 종목을 하루에 1억달러 이상 순매수한 것도 처음였다. 개인투자자들이 같은날 국내 증시를 순매수한 전체 규모(4166억원)의 91.3%에 달한다. 엔비디아 한 종목에 대한 국내 투자자의 투자는 코스피·코스닥 전체 종목에 비견할 만했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대한상공회의소, 중소기업중앙회, 한국경영자총협회, 한국무역협회,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한국상장회사협의회, 코스닥협회 등 8개 경제단체가 상법 개정안이 현행 법체계를 훼손하고 국제기준에서 벗어나며, 형법상 배임죄 처벌 등 사법 리스크가 막중해진다고 주장한 것도 동학개미한테는 K증시를 떠나게 하는 부분이다. 금융감독당국 안팎에 따르면 정부와 국회는 22대 국회 구성이 마무리되는 올 하반기부터 상법 제382조의3 ‘이사의 충실의무’ 조항 개정 작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현행 상법에 있는 ‘이사는 회사를 위해 직무를 충실하게 수행해야 한다’는 조항을 ‘이사는 회사와 주주의 이익을 위해 직무를 충실하게 수행해야 한다’로 바꾸는 방안이 유력하다. 기업거버넌스포럼은 "한경협 등이 사실과 법리를 왜곡하고 호도하고 있다"면서 "지배주주와 특수관계인이 평균 30% 넘는 지분을 갖고 있는 상장회사들이 외국 사례 왜곡과 경영권 위협, 기업가 정신 위축과 같은 가스라이팅에 몰두하는 것은 볼썽사납다"고 밝혔다. 미국과 일본, 독일 등 선진국은 주주 간 이해충돌 상황이 있을 경우 이사(회) 또는 지배주주가 주주에 대한 충실의무를 부담하고 있다며 "8개 경제단체가 무슨 근거에서 이사의 주주 충실의무가 글로벌 스탠더드 위배라고 주장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포럼은 합병·분할·지주회사 전환 과정에서 일반주주들의 지분 가치 희석, 지배주주의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와 사익편취·지배력 강화, 자사주를 활용한 경영권 방어 등이 '주주 간 이해충돌' 사례에 해당한다고 언급하며 "규제에 실패한 법의 구멍을 막기 위한 기초로 주주 충실의무가 도입돼야 하는 것이고 이것은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증시 저평가) 해소와 자본시장 정상화의 첫 단추"라고 강조했다. 경영 불확실성이 증대된다는 우려에 대해서도 "주주 간 이해충돌이 있는 합병 등 거래에서는 그러한 거래를 하려는 이사가 절차와 조건에 있어서 완전한 공정성(entire fairness)을 증명하면 된다"면서 "지배주주와 관계있는 이사를 배제한 완전히 독립적인 이사회 산하 위원회를 구성해서 그 거래를 진행하게 하고, 주주총회에서도 지배주주 및 특수관계인을 모두 뺀 나머지 주주들의 과반수로 결정하면 된다"라고 주장했다. 지배주주의 경영권이 행동주의펀드 등에 의해 공격받을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해선 "자본시장에 대한 이해 부족에서 비롯된 편견"이라고 반박하며 국민연금·기관투자자의 스튜어드십 코드(수탁자 책임 원칙)를 활용한 주주가치 개선을 제대로 끌어내지 못하는 현실에서는 오히려 행동주의가 투자자 보호를 대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한국이 고도성장을 거치는 과정에서 기업주의 자본축적 속도보다 기업 확장속도가 더 빨라 기업주가 낮은 지분율로 기업을 지배하는 특유의 '한국적 기업지배구조'가 형성됐다"며 "이런 구조가 경제개발 시기 압축성장의 원동력이 됐다는 평가도 있지만, 한국이 선진국 문턱에 진입한 지금은 자본시장 선진화 걸림돌로 지목된다. 이에 주주의 권리 행사가 보호·촉진되고, 모든 주주가 합당한 대우를 보장받는 기업 지배구조가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4-06-27 07:51:39[파이낸셜뉴스]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 '성균관스캔들' 등을 만든 제작사 래몽래인 대표가 배우 이정재의 회사 '아티스트유나이티드'에 경영권을 편취당했다고 주장하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정재가 최대 주주인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아티스트유나이티드와 경영권 분쟁에 돌입한 김동래 래몽래인 대표는 10일 입장문을 발표했다. 김동래 대표는 래몽래인 기존 최대주주로, 지난 3월 이정재씨 등을 대상으로 한 29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이사회서 결의한 인물이다. 이씨 등은 해당 유상증자를 통해 래몽래인 최대주주에 올랐다. 김대표는 입장문에서 "아티스트유나이티드와 손을 잡게 된 것은 이씨의 네트워크와 자본력으로 래몽래인이 글로벌 진출을 꿈꿔볼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라며 "이를 위해 김 대표 개인은 경영권 프리미엄이나 구주매각 일절 없이 유상증자 방식만으로 회사 최대주주를 내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티스트유나이티드 측이 투자 전 논의되었던 내용과는 달리 래몽래인의 자금을 이용해 현재 거래정지 상태인 엔터 상장사를 인수하는 작업을 했다"면서 "저를 포함한 현 경영진은 래몽래인의 본업에서 벗어나는 상장사 인수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전달했지만 돌아온 대답은 대표이사 및 사명 변경, 이사회 전원 사임 및 교체, 정관 변경 건으로 임시주총을 열라는 일방적 통보였다"고 주장했다. 김대표는 투자자인 이정재에 대해 "지금껏 단 한 번도 회사를 방문한 적이 없었고, 그 어떤 미래 경영에 관한 구체적인 비전을 제시한 바도 없었다"라며 "1대 주주가 된 지 불과 3개월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이러한 투자자들의 움직임은 래몽래인의 현금자산을 이용해 다른 기업 인수를 위한 껍데기로 쓰겠다는 뜻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진짜 투자의 목적이 당초 제시하였던 래몽래인의 글로벌 진출을 위한 다양한 콘텐츠 제작이나 IP 확보가 아니었음이 확인된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망적인 방법으로 래몽래인의 경영권을 편취하게 할 수는 없다"면서 "대표이사이자 이사회 의장으로서 저는 주주 이익에 반하는 경영권 편취행위에 동조할 수 없기에 이사회 등을 통해 견제할 수밖에 없다. 18년간 일궈온 래몽래인의 임직원들을 지키는 것이 제가 할 일이다"라고 부연했다. 김대표는 "이정재를 비롯한 투자자들이 지금이라도 부당한 시도를 중단하고 래몽래인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진지하고 합리적인 대화의 장에 나와달라"고 촉구했다. 앞서 아티스트유나이티드 측은 지난 5일 보도자료를 통해 드라마 제작사 래몽래인의 대표와 법적 분쟁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아티스트유나이티드를 법률대리인은 "아티스트유나이티드와 투자자들은 법원에 래몽래인의 이사 선임을 위한 임시주주총회 소집허가를 신청하고 김동래 래몽래인 대표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냈다"면서 "아티스트유나이티드가 올해 3월 유상증자를 통해 래몽래인을 인수하게 됨에 따라 사내이사인 배우 이정재와 정우성이 래몽래인 경영에 참여하는 방안이 논의됐으나, 김 대표는 투자자 요구에 응하지 않고 있다. 김 대표는 투자자의 정당한 권리인 임시주총 개최 요청도 무시해 경영 참여를 저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투자자들은 두 달여간 김 대표와 수차례 협의하며 상황의 원만한 해결을 위해 노력했으나 김 대표가 신의를 저버리고 갈등을 키웠다"며 "주주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부득이하게 소송을 제기했다"고 설명했다. 아티스트유나이티드 측은 지난 7일 김 대표를 상대로 손해 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하고 임시 주총 소집을 청구한 상태다. 아티스트유나이티드는 2021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반 마케팅 플랫폼 개발 기업이다. 2007년 설립된 래몽래인은 미디어 콘텐츠 제작 전문기업으로 2021년 코스닥에 입성했으며 대표 작품으로는 '재벌집 막내아들', '성균관 스캔들' 등이 있다. 래몽래인의 지난 1분기 말 기준 최대 주주는 지분 18.44%를 보유한 아티스트유나이티드다. 아티스트유나이티드의 최대 주주인 이정재도 5.12%를 보유하고 있다. 김 대표 지분은 13.41%에 불과하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6-10 16:05:44[파이낸셜뉴스] 공정거래위원회가 그동안 실무적인 기준으로 처리했었던 '동일인(총수) 판단 기준'을 명문화한다. 공식 직함이 '회장'이 아닌 '부회장'이거나 지분이 가장 많은 주주가 아니더라도 경영에 지배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면 기업집단의 총수로 지정될 수 있다. 공정위는 익ㅌ은 내용을 담은 '동일인 판단 기준 및 확인 절차에 관한 지침' 제정안을 내달 20일까지 행정 예고한다고 29일 밝혔다. 공정위는 기업집단을 사실상 지배하는 자를 동일인으로 지정하고 지정자료 제출 의무 등을 부과한다. 자산이 일정 규모 이상인 기업집단에는 상호출자제한 등 각종 규제가 적용되는데 이때 기업집단, 즉 계열사의 범위를 판단하는 준거점이 동일인이다. 1986년 대기업집단 제도 도입 이후 명시적인 판단 기준 없이 동일인 제도가 운용됐으나, 2세로의 경영권 승계, 다양한 지배구조의 기업집단 출현, 기관투자자의 경영참여 확대 등 동일인 선정과 관련한 다양한 이슈가 발생했다. 제정안은 동일인 판단 기준으로 △기업집단 최상단회사의 최다출자자 △기업집단의 최고직위자 △기업집단의 경영에 대해 지배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자 △기업집단 내·외부적으로 대표자로 인식되는 자 △동일인 승계 방침에 따라 기업집단의 동일인으로 결정된 자 등 5가지를 기준으로 제시했다. 5개 요건을 모두 충족해야 하는 것은 아니며 이런 요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동일인을 지정하되, 기준에 부합하는 자연인이 없으면 법인을 동일인으로 지정하게 했다. 구체적으로 기업집단 최상단 회사의 출자자가 자연인이 아니라 계열사나 경영 참여 목적이 없는 기관투자자일 경우, 직·간접 지분이 자연인 가운데 가장 많은 사람이 동일인 요건을 충족하는 것으로 판단하도록 했다. 법인 등기에 등재된 직함이 '회장', '이사회 의장' 등이 아니더라도 기업집단 내 상위 직위자가 존재하지 않으면 최고 직위자로 볼 수 있다. 대표자로 인식되는 자는 회사의 창업주거나 기업집단을 대표해 대외활동을 하는 자를 의미한다. 한기정 공정위원장은 "5가지 기준 중에서 '지배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자'가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라며 "나머지 기준들도 실질적인 기준을 결정하는 데 있어 굉장히 중요한 참고사항이 된다"고 설명했다. 공정위는 동일인이 사망한 경우 동일인을 변경해야 한다고 규정했다. 또 △의식불명 등 일신상의 사유 △상당한 지분의 매각 △의결권 행사의 포괄 위임 △재직 중이던 주요 직위에서의 사임 등 동일인이 더 이상 지배력을 행사하지 않는다고 볼만한 사정이 발생한 경우 동일인을 변경할 수 있도록 했다. 기업들은 동일인 변경 사유가 발생했을 때 원칙적으로 다음 번 기업집단 지정 시 동일인을 변경해야 한다. 다만 변경 사유가 기업집단 지정 시점에 임박해서 발생해 물리적으로 당해 연도 반영이 어려운 경우 그 다음 번 기업집단 지정 시까지 현재 동일인으로 유지할 수 있다. 동일인을 변경하고자 하는 기업집단은 공정위에 동일인 변경 의사를 표명해야 한다. 기업집단 측이 동일인 변경 의사를 표명하지 않더라도 공정위가 동일인 변경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기업집단에 대해선 직권으로 협의 절차를 개시할 수 있다. 공정위는 행정예고 기간 이해관계자 의견을 수렴한 후 전원회의 의결 등을 통해 제정안을 확정·시행할 예정이다. 한편 외국인의 동일인 지정 근거 마련과 관련해서는 올해 기업집단 지정 시 실시한 외국국적 보유현황에 대한 실태조사 결과 등을 바탕으로 산업부 등 관계부처와 충분히 협의하여 시행령 개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 위원장은 "사익편취 규제의 공백이 발생하지 않는 실효적인 규율에 더해 통상 마찰 문제도 생기지 않는 합리적인 방안을 찾아내기 위해 계속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23-06-29 11:22:01최근 증시에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행동주의 전략에 관심이 많은 투자자들이라면 트러스톤자산운용의 '트러스톤ESG레벨업'펀드에 주목할 만하다. 기업들의 지배구조 개선을 극대화 해 기업가치 상승으로 이끈 것이 이 펀드의 주요 전략이기 때문이다. 인덱스나 상장지수펀드(ETF) 유형 대신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중심 전략의 개별기업 투자를 선호하는 투자자들이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 기업지배구조 개선 초점 12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트러스톤ESG레벨업펀드의 연초 이후 성과(9일 기준)는 10.09%, 설정 이후 성과는 13.65%다. 시중에 많은 ESG펀드들이 있지만 이 펀드는 다른 경쟁 펀드 대비 독특한 운용전략이 강점이다. 이태하 트러스톤운용 주식운용1본부 ESG팀장은 "ESG가 이미 좋은 기업보다 지금은 ESG가 좋지 않더라도 ESG의 개선이 기업이익 증가와 밸류에이션 확장으로 연결되는 기업에 투자한다"고 소개했다. 이 팀장은 "ESG 관점에서 스스로 변화하고 있지만 잘 알려져 있지 않은 기업에 투자하거나 높은 자산가치와 우량한 펀더멘털에도 지배구조가 좋지 않아 저평가된 기업에 투자해 적극적인 주주활동으로 기업을 변화시키고, 그 과정에서 기업가치 개선과 주가 상승을 동시에 기대할 수 있는 기업에 주로 투자한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ESG전략 펀드들은 외부자문기관의 ESG등급을 기반으로 투자하거나 친환경 테마를 핵심 투자포인트로 운용되는 경우가 대다수다. 그 결과 일반적인 국내주식형 펀드들과 포트폴리오나 성과가 크게 차별화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이에 비해 트러스톤ESG레벨업 펀드는 ESG 개선에 포커스를 두기 때문에 기업의 자체적인 노력으로 ESG 개선의 수혜를 누릴 수 있는 기업에도 투자하지만 수동적으로 ESG 개선을 기다리는 것을 넘어 '적극적인 행동주의' 활동으로 기업가치, 주주가치를 지향하고 있다. 이 팀장은 "기업의 ESG, 특히 지배구조를 개선할 수 있다면 남들과는 차별화된 성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점에서 행동주의를 적극 적용하고 있다"며 "펀드를 설정하고 2월 말 기준으로 2년 1개월이 지난 현재 코스피지수가 -21%의 수익률을 기록한데 비해 이 펀드는 13%의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ESG 개선이 기업가치 상승으로 이어지는 종목 선택이 우수한 성과의 요인"이라고 했다. 1월 말 기준으로 이 펀드가 5% 이상의 지분을 들고 있는 종목은 LF(12.9%), 태광산업(11.64%), BYC(9.79%), 한국알콜(7.19%), 우리금융지주(6.84%), KT(6.64%) 등이다. ■ 지배구조로 저평가 종목 발굴 트러스톤운용은 앞으로도 지배구조 문제로 저평가 된 종목들 가운데 유망한 종목에 대한 관심을 기울일 방침이다. 현재 포트폴리오에서 보유하고 있는 종목 중 주주활동을 통한 기업가치 개선을 목표로 하는 종목의 경우 이번 정기주주총회에서도 주주제안 등 적극적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 팀장은 "이를 통해 감사를 선임할 경우 내부거래, 사익편취 등 주주가치 훼손을 저지하고, 지배구조 개선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지배구조 문제로 저평가된 기업들의 경우 자산가치 혹은 청산가치 대비 극단적인 저평가 구간에 있는 기업들이 많다. 지배구조 개선이 큰 폭의 주주가치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고 언급했다. 최근 다양한 기관 또는 소수주주들의 주주활동이 활발해진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지배구조 문제로 저평가 구간에 있는 기업들의 경우 향후 주가상승을 일으키는 다양한 촉매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펀드 최대 호재와 관련해선 그간 다양한 주주제안을 통한 주총 승리를 꼽았다. 트러스톤운용이 다양한 주주제안을 해왔고, 실질적으로 '3%룰'을 활용한 감사 선임에서 승리할 것으로 기대한다는 설명이다. 이 경우 대주주의 전횡을 감시하고 견제함으로써 주주가치 훼손을 막고 이는 기업가치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논리다. 이 팀장은 "펀드 운용과정의 악재는 행동주의에 대한 비판적 시각이 커지거나 행동주의에 대한 과도한 우려로 기업의 경영권 방어에 대한 제도적 지원이 발생하는 경우"라며 "과거에도 주주행동주의를 목표로 하는 펀드들이 있었지만 과도한 주주환원이나 경영권 간섭 등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해치는 요구 등으로 비난의 여론이 발생하고, 행동주의에 대한 비판적 시각이 이제 막 시작된 주주행동주의에 허들이 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행동주의가 강화되면서 기업들의 경영권 방어에 대한 제도적 지원까지도 논의가 진행되는 것 같다"면서 "행동주의 펀드가 감사위원을 이사회에 진입시키는 것은 경영권에 어떠한 위협도 되지 않다. 감사위원의 진입이 기업의 사업 방향성을 바꾸거나 경영활동을 위협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3-03-12 18:37:43[파이낸셜뉴스] “SM의 현 경영진과 거대 공룡기업, 그리고 행동주의를 표방하며 실제로는 수익을 노리는 반사회적 펀드가 야합하여 적대적 M&A를 노리는 얄팍한 수작에 우리 제작자는 경악과 분노를 표한다.” 15일 한국연예제작자협회가 지분 매각을 둘러싸고 SM엔터 이수만 창업주와 현 경영진 간에 발생한 갈등에 대해 이수만 총괄 프로듀스의 입장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연제협은 국내 음반 제작사 및 매니지먼트 기업들이 가입한 단체로 SM엔터를 포함해 현재 440여개 음반사들이 가입해 있다. 이날 연제협은 입장문을 통해 “최근 SM 사태를 바라보는 음반제작자들은 실로 충격과 분노와 착잡함을 감출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다음은 에스엠 사태를 바라보는 한국연예제작자협회의 입장문 전문이다. 음반제작사 440여개의 회원사를 두고 있는 사단법인 한국연예제작자협회는 최근 야기된 회원사 에스엠 엔터테인먼트 사태에 대해 심각한 우려와 함께 다음과 같은 입장문을 발표합니다. 에스엠 엔터테인먼트는 한류 K-POP의 초석을 다져온 명실공히 대한민국의 대표 기획사이자 한류의 상징적 회사입니다. 에스엠 창업주 이수만 프로듀서는 한류의 산파 역할을 해내며 세계가 인정하는 K-POP의 레전드 프로듀서이자 글로벌 리더입니다. 우리 음반제작자들의 프라이드를 지켜주는 레거시이자 자랑스런 K-POP의 선구자였습니다. 척박했던 음반시장을 산업화 기업화 하여, 오늘날 대한민국의 효자 콘텐츠 산업으로 발전시킨 것도 이수만 프로듀서의 파이오니어 정신에 힘입은 바 있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그렇기에 최근 에스엠 사태를 바라보는 음반제작자들은 실로 충격과 분노와 착잡함을 감출 수 없습니다. 에스엠의 현 경영진과 거대 공룡기업, 그리고 행동주의를 표방하며 실제로는 수익을 노리는 반사회적 펀드가 야합하여 적대적 M&A를 노리는 얄팍한 수작에 우리 제작자는 경악과 분노를 표합니다. 이수만 프로듀서가 수십 년간 피땀 흘리며 회사를 일구는 과정에서 설령 내부적 문제가 있었다하더라도 그가 에스엠의 창업주이자 대주주였던 사실은 명약관화한 사실입니다. 이수만 프로듀서로부터 전문경영을 수임받은 에스엠 현 경영진은 창업주이자 대주주를 배제하기 위해 멀티 프로듀싱 체제 구축과 주주가치 제고라는 허울 좋은 명분을 내세운 뒤, 거대 공룡기업에 신주와 전환사채 발행으로 회사를 찬탈하려는 야합을 시도하고 있는 바, 이는 묵과할 수 없는 배신행위이자 연예문화계의 생태계를 파괴하는 비도덕적, 비윤리적, 비신사적 처사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 소액주주를 보호하는 행동주의라는 미명을 내세운 얼라인파트너스의 후안무치한 처사는, “양의 탈을 쓴 늑대”와 다름없습니다. 그들은 문화의 특성이나 제작시스템에 대한 이해는 안중에도 없으며, 오로지 자신들이 유리한대로 말 바꾸기를 반복하는가하면 연예인들을 단지 수익창출의 도구로만 이용하려는 반문화적 집단 이기주의 행동을 일삼고 있습니다. 금융질서를 어지럽히고, 반사회적 이권 찬탈 전을 벌이고 있는 얼라인파트너스는 즉각, 그 행동을 멈추기 바랍니다. 오늘의 에스엠과 한류 K-POP이 있기까지는 창업주의 고단한 헌신과 에스엠 아티스트들의 피눈물 나는 노력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에스엠 현 경영진은 일련의 과정에서 대주주이자 창업주인 이수만 프로듀서나 소속 아티스트들과 상의나 이해조차 구하지 않은 채 일방적이고 독단적으로 얼라인파트너스라는 펀드회사와 함께 이수만 프로듀서를 몰아냈습니다. 우리 업계와 사회가 이런 것을 용인한다면, 이 나라의 경영주와 창업자들은 자신들의 경영권을 지키기 위해서만 골몰해야 하는 사태가 벌어질 것입니다. 얼라인파트너스와 현경영진, 그리고 대기업이 벌이고 있는 이 적대적 M&A는 그래서 반사회적, 시장교란 행위에 다름 아닙니다. 또한 SM 현 경영진의 모습은 최소한의 인간적 신의와 도리마저 져버린 배신행위이기에, 연제협은 묵과할 수 없음을 밝혀 둡니다. 창업주가 쫓기듯 회사를 하이브에 넘기는 급변 사태로 업계는 혼란의 도가니에 빠져있습니다. 창업주 이수만 프로듀서의 명예는 하루아침에 오간 데 없이 사라질 위기에 놓였고, 에스엠 소속 직원과 아티스트들은 일보다 앞으로 전개될 미래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되었습니다. 이런 문제를 야기 시킨 에스엠 현 경영진과 거대 공룡기업의 경영권 편취 시도 행위는 그 어디에서도 정당성을 인정받지 못할 것입니다. 연제협은 에스엠이 빠른 시일 내에 정상화되어 평온을 되찾기를 희망하며, 앞으로 전개될 에스엠 사태를 예의 주시할 것입니다. 만약 정당화되지 않는 자본으로 문어발식 확장을 노리는 거대공룡 기업과 현 경영진의 야합이 계속되고, 업계의 생태계를 교란하는 경영권 찬탈행위가 계속된다면 연제협은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을 경고합니다. 2023년 2월 15일 사단법인 한국연예제작자협회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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