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의 크기는 모든 사람에게 평등하지 않다. 서울소방은 '약자와의 동행'과 인명구조를 최우선으로 해 안전한 도시 서울을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 황기석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장(사진)은 23일 장애인과 같은 안전 약자가 우선해 소방안전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우선예약을 받고 있고, 거동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의 100 가구를 선정해 소방관이 직접 방문해 소방안전교육도 진행한다고 이같이 밝혔다. 황 본부장은 "안전은 국민 모두의 생명과 직결되는, 어느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가치"라며 "서울소방은 시대에 부합하는 예방정책과 현장중심의 재난대응역량구축, 빈틈없는 소방안전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수도 서울의 안전파수꾼으로서의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또한 재난 발생시 상황관리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긴급구조 전담 관제팀을 운영, 현장 지휘관 양성교육과 119상황요원 전문화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황 본부장은 "지난해 8월 8일 집중호우와 10월 이태원 참사 등 큰 피해를 남긴 재난 이후 서울소방은 다양한 재난 발생에 대비해 '인명구조 최우선 원칙'으로 적극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할 것에 대비해 임시현장응급의료소 지원 차량을 4개 방면별로 1대씩 배치하고, 대형텐트 등 다수사상자 대응 장비를 보강했다. 그는 "서울시의 재난대응 컨트롤타워 기능 강화를 위해 2028년도에 종로구 수송동에 위치한 소방합동청사 건립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며 "복합화, 대형화되는 대도심의 재난에 대비해 고가사다리차 및 감염병환자 이송을 위한 음압구급차도 추가 도입하고 전기차 화재에 대비한 장비 확충을 위해 소화수조 8대와 소화덮개 14대도 확대 보급하는 등 장비 보강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처럼 폭염과 폭우가 교차하는 변덕스러운 날씨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 황 본부장은 "폭염을 대비해 '폭염 대비 119 비상상황실'과 161개대의 '현장밀착형 119순회 구급대'를 운영하고 있으며, 생활안전대의 순찰도 강화하고 있다"며 "구급차에는 온열 응급환자 발생 시 필요한 얼음조끼, 식염수 등을 탑재하여 긴급이송체계를 구축했다"고 말했다. 지난 해 8월 집중호우과 같은 풍수해에 대비해 올해부터는 동력펌프 등을 확충하고, 동시다발적 광범위한 재난 시 '광역대응 단계'를 발령해 재난 초기부터 1~2개 소방서가 아닌 서울 25개 전체 소방서의 인력과 장비를 피해지역에 신속하게 지원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신고 폭주에 대비하여 수보대를 40대까지 확대 가동하고, 자동응답시스템도 개선해 운영할 예정이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2023-07-23 18:35:55【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울산에도 고층건물 화재진압을 위한 70m급 고가사다리차가 올 연말 배치된다. 울산소방본부는 고층건축물 화재에 대비한 성능위주설계, 70m급 고가사다리차 배치와 현장대응매뉴얼 개발 등을 통해 고층건축물에 대한 안전관리를 한층 강화한다고 24일 밝혔다. 지난 2020년 10월 울산에서 발생한 삼환아르누보 화재와 2017년 6월 발생한 영국 런던 그렌펠타워 화재, 같은 해 8월 발생한 두바이 토치타워 화재 등 고층건축물 화재의 경우 외벽을 타고 연소가 급격하게 확대됨에 따라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되고 있다. 특히 울산의 삼환아르누보 화재는 심야시간대 강풍의 영향으로 건물 전체가 화염에 휩싸여 인명 대피의 어려움은 물론 화재진압에만 16시간이 소요됐다. 이에 따라 울산소방본부는 최근 고층건축물 화재를 계기로 유사한 화재 방지와 현장경험을 살려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불안감 해소에 중점을 둔 ‘고층건축물 안전관리 강화’ 대책을 마련해 추진에 나서기로 했다. 주요 대책으로는 △성능위주설계 피난안전구역, 피난층 반영 △고층건축물 민·관 합동점검 △고층건축물 대상별 맞춤형 화재대응 매뉴얼 발간 △고층건축물 화재대비 전술훈련 △관계자 간담회 △70m급 고가사다리차 배치(올해 12월) △시기별 고층건축물 전담소방대 운영 철저 등이다. 정병도 울산소방본부장은 “이번 고층건축물 안전관리 강화 대책 추진을 통해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화재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해소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한편 울산시 관내 30층 이상 고층건축물은 태화강 이안엑소디움 등 33곳이 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1-08-24 13:50:422021년 소방 특별교부세 9000억원이 투입되면서 광주, 울산 등 7개 시·도에 소방 고가사다리차가 도입된다. 이들 시·도는 소방 고가사다리차가 없는 탓에 고층빌딩 인명구조, 화재 대응 등에 어려움을 겪었다. 행정안전부는 2021년도 소방안전교부세 9038억7000만원을 전국 17개 시·도에 교부한다고 28일 밝혔다. 지난해(7142억9000만원) 대비 약 27% 증가했다. 담배 예상 판매량(반출량 추계) 증가와 올해 4월부터 지원된 소방인건비 지원분 상향 등에 따른 결과다. 담배에 부과되는 개별소비세 45%가 소방안전교부세 재원으로 편입된다. 소방안전교부세는 소방 인건비, 장비, 안전사업 등에만 쓰이는 재원이다. 지자체 재정여건에 따라 소방력 격차가 벌어진다는 지적에 따라 2015년 신설됐다. 올해 교부액 중 5021억5000만원은 부족한 소방인력 확충에 쓰인다. 경기, 경북, 전남 등 소방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도(道) 지역에 더 많이 교부된다. 나머지 4017억2000만원은 소방·안전인프라 확충 지원 사업비에 배정됐다. 시·도별 평균 교부액은 약 213억원으로, 2020년(191억원) 대비 22억원(약 11.3%↑) 증가했다. 경기(373억3000만원), 서울(277억1000만원), 경북(255억6000만원) 순으로 교부액이 많았다. 노후·부족 소방장비 보강에 주로 사용된다. 특히 소방·안전인프라 사업비를 통해 소방 고가사다리차를 확충하고 소규모 고위험 시설(소하천, 소교량)도 정비한다. 도심에 고층 건물이 늘어나고 있지만, 소방 고가사다리차는 전국 9개 시·도에 12대뿐이다. 고층 건물 인명구조와 화재 진압을 위해 미보유 7개 시·도에 도입이 추진된다. △광주 △울산 △경남 △충북 △경북 △전북 △전남 등이다. 소하천과 소교량은 매년 태풍과 집중호우 등으로 반복적인 피해가 발생하고 있지만, 지자체 투자 우선순위에서 밀려, 사전예방을 위한 투자와 정비가 부족한 탓에 이번 사업비에 포함됐다. 조상명 행안부 안전관리정책관은 "소방안전교부세 지원으로 시·도 소방인력·장비의 지역 간 격차가 줄어들어 소방서비스의 개선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eco@fnnews.com 안태호 기자
2020-12-28 18:16:14[파이낸셜뉴스] 2021년 소방 특별교부세 9000억원이 투입되면서 광주, 울산 등 7개 시·도에 소방 고가사다리차가 도입된다. 이들 시·도는 소방 고가사다리차가 없는 탓에 고층빌딩 인명구조, 화재 대응 등에 어려움을 겪었다. 행정안전부는 2021년도 소방안전교부세 9038억7000만원을 전국 17개 시·도에 교부한다고 28일 밝혔다. 지난해(7142억9000만원) 대비 약 27% 증가했다. 담배 예상 판매량(반출량 추계) 증가와 올해 4월부터 지원된 소방인건비 지원분 상향 등에 따른 결과다. 담배에 부과되는 개별소비세 45%가 소방안전교부세 재원으로 편입된다. 소방안전교부세는 소방 인건비, 장비, 안전사업 등에만 쓰이는 재원이다. 지자체 재정여건에 따라 소방력 격차가 벌어진다는 지적에 따라 2015년 신설됐다. 올해 교부액 중 5021억5000만원은 부족한 소방인력 확충에 쓰인다. 경기, 경북, 전남 등 소방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도(道) 지역에 더 많이 교부된다. 나머지 4017억2000만원은 소방·안전인프라 확충 지원 사업비에 배정됐다. 시·도별 평균 교부액은 약 213억원으로, 2020년(191억원) 대비 22억원(약 11.3%↑) 증가했다. 경기(373억3000만원), 서울(277억1000만원), 경북(255억6000만원) 순으로 교부액이 많았다. 노후·부족 소방장비 보강에 주로 사용된다. 특히 소방·안전인프라 사업비를 통해 소방 고가사다리차를 확충하고 소규모 고위험 시설(소하천, 소교량)도 정비한다. 도심에 고층 건물이 늘어나고 있지만, 소방 고가사다리차는 전국 9개 시·도에 12대뿐이다. 고층 건물 인명구조와 화재 진압을 위해 미보유 7개 시·도에 도입이 추진된다. △광주 △울산 △경남 △충북 △경북 △전북 △전남 등이다. 소하천과 소교량은 매년 태풍과 집중호우 등으로 반복적인 피해가 발생하고 있지만, 지자체 투자 우선순위에서 밀려, 사전예방을 위한 투자와 정비가 부족한 탓에 이번 사업비에 포함됐다. 조상명 행안부 안전관리정책관은 "소방안전교부세 지원으로 시·도 소방인력·장비의 지역 간 격차가 줄어들어 소방서비스의 개선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eco@fnnews.com 안태호 기자
2020-12-28 09:53:28【파이낸셜뉴스 대구=김장욱 기자】 대구소방안전본부는 고층건축물 화재진압과 인명구조가 가능한 70미터 소방사다리차를 내년에 도입한다고 13일 밝혔다. 현져 대구소방안전본부는 아파트 기준 17층까지 사다리를 펼 수 있는 53미터 고가사다리차를 화재진압 및 인명구조에 투입하고 있다. 오는 2021년도에 신규도입 예정인 70미터 고가사다리차는 아파트의 경우 23층까지 사다리를 펼 수 있다. 이 차의 길이는 13m, 폭 2.5m, 높이는 4m이며, 총중량 39톤의 특수차량이다. 도입가격은 1대당 14억원 정도다. 이지만 대구소방안전본부장은 "새로 도입예정인 70미터 고가사다리차는 고층건축물 화재진압과 인명구조에 많은 활약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2020-10-13 09:21:10【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울산 남구 달동 삼환아르누보 주상복합아파트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한 가운데 울산소방본부에는 70m 고가사다리차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완주 의원(충남 천안을)이 소방청으로부터 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울산소방본부에는 70m 고가사다리차가 없다. 박 의원에 따르면 전국에 일반사다리차는 461대가 있지만, 최대 23층까지 화재를 진압할 수 있는 70m 고가사다리차는 전국에 10대뿐이다. 서울·경기·인천이 각 2대, 부산·대전·세종·제주가 각각 1대씩 70m 고가사다리차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화재에는 가까운 부산소방 소속 70m 고가사다리차가 달려와 현장에 투입됐다. 대구소방본부에서도 54m 고가사다리차를 지원했다. 불이 난 건물의 높이는 113m로, 울산소방본부에서도 54m 고가사다리차가 투입됐지만 강한 바람 등으로 진화에는 역부족이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0-10-09 10:41:34아나운서 출신 MC 박지윤이 높이 55m의 고가 사다리차에 오르며 고소공포증을 극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8일 방송되는 채널A 퀴즈프로그램 ‘이수근의 바꿔드립니다’의 MC 박지윤은 겨울철 특집으로 찾은 송파소방서를 찾아 고가 사다리차에 오르는 체험에 도전했다. 송파서방서의 고가 사다리차는 고층 건물 화재에 대비해 구비된 것으로 여느 소방서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없는 희귀차량으로 박지윤은 “사실 고소공포증이 있어 놀이기구도 못타지만 아무나 할 수 있는 체험이 아니기에 용기를 낸다”고 고가 사다리차에 오르는 소감을 전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체험을 무사히 끝마쳐 많은 이들의 박수를 받은 박지윤은 “땅의 소중함을 알았다. 다시는 이런 짓을 하지 않겠다”며 “우리 대한민국 소방대원 여러분들의 대단함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된 소중한 경험이었다”고 말하며 울먹였다. 한편 지난주에 이어 앞부분에 방송 될 MC 이수근 박지윤 vs 세계복싱챔피언 최현미 선수의 2차 퀴즈대결은 지난 대결보다 더욱 어렵고 흥미진진하게 진행될 예정이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ohseolhye@starnnews.com오설혜 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starnnews.com 관련기사 ▶ 박지윤 루머심경 고백, “수치스러운 내용, 막 살겠다 생각도” ▶ 이수근 아들 재활치료 中, “처음엔 오른쪽 팔과 발도 못썼다” ▶ ‘한반도’ 시청률, 1.649%..종편 첫방송 최고기록 ▶ ‘드림하이2’ 정진운-제이비, 파파라치와 ‘아찔한’ 주먹다툼 ▶ '한반도' 남북 축구경기 관람중 총들고 '팽팽한' 대치
2012-02-08 21:05:01이엔쓰리는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와 22억8800만원 규모의 고가사다리차(2대)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24일 공시했다. /shs@fnnews.com 신현상기자
2009-07-24 10:50:33101층, 411.6m. 대한민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건물인 부산 해운대 엘시티(LCT) 랜드마크동 빌딩 높이다. 10월 30일 오전, 전국의 소방관들이 엘시티 빌딩 계단을 직접 오르기 위해 해운대에 모였다. 올해로 3회째 열린 '전국소방공무원 해운대 엘시티 100층 계단 오르기 대회'에 참가한 소방대원들이 올라야 할 계단 개수만 2372개다. 대회에 출전한 소방공무원들은 소방장비를 다 착용하고 오르거나 간소복(종목)으로 대회에 임했다. 이 자리에 모인 소방관들만 부산지역 259명과 타지역 662명으로 총 921명에 달했다. 여기에 대형화재때 소방당국과 협력해 화마와 싸우는 긴급구조지원기관 7곳에서 31명이 참여해 총 952명의 선수들이 출발선 앞에 섰다. 기자도 대회 시작선 앞에 섰다. 소방관들이 임하는 훈련을 함께 체험할 기회가 주어져 13명의 취재기자들이 소방 장비를 쓰거나 간소복으로 엘시티 계단 정복에 나섰다. 소방복과 방화 헬멧, 산소통 등을 모두 착용하면 20㎏에 달한다. 필히 완주해 층층이 오를 때마다 느낌을 모두 기록하기 위해 간소복을 택했다. 장비 없이 오르는 데도 중간중간 고비를 만났는데, 장비를 모두 차고 오른 소방관들은 오죽했을까. '101층 계단 오르기' 시작알림과 함께 기자도 출발했다. 첫 페이스는 빠른 걸음으로 시작했다. 두 계단씩 성큼성큼 올랐다. 벽에 5층 글씨를 볼 때쯤 허벅지가 아려왔다. 빠른 걸음으로 한 계단씩 올랐다. 10층을 지날 무렵 빠른 걸음조차도 다리가 아려와 한 칸씩 차분히 올랐다. 16층에 다다랐을 때 배에 통증이 느껴지기 시작하더니 22층부터는 침이 마르기 시작했다. 걸어가면서 옥상까지 대피하는 데 쉴 순 없다 생각해 계속 잰걸음을 재촉했다. 생각을 비우고 무작정 올랐지만 35층에 도달했을 때 한계에 달했다. 처음으로 잠시 쉬며 호흡을 골랐다. 10초 가량 쉬고 다시 걸음을 내디뎠다. 다시 생각을 비우고 한 걸음씩 옮기다, 42층이 보일 무렵 천천히 오르는 것조차 다리가 후들거리기 시작했다. 중도 포기 없이 체험기를 완성하고자 두 번째 쉬는 시간을 보냈다. 30초가량 숨을 고르고 다리를 주물렀다. 48층, 대피소에 다다랐을 때 소방본부 대회 관계자들과 언론사 카메라가 선수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20층 대피소에도 대회 관계자들이 물병을 준비해 두고 있었지만 지칠까 싶어 지나쳤다. 지금은 아닌 것 같았다. 물을 받아 한 모금 들이킨 뒤 물병을 들고 다시 올랐다. 그러나 몇 걸음 옮겼을 때 시야가 살짝 흐릿해졌다. 이마에 땀이 맺히고 눈썹과 속눈썹까지 흘러내렸다. 수분 보충을 하고 다시 페이스를 유지했다. 꽤 오래 한 걸음씩 계속 걸어 올라갔다. 62층에 설치된 카메라를 지나 계속 가고 싶었으나 63층에 도착했을 때 다시 걸음이 무거워졌다. 10초만 숨을 고르고 다시 올랐다. 이 무렵 많은 생각이 들었다. 엘시티에 불이 나면 골든타임은 과연 몇 분일까? 만약 스프링클러도 무용지물 될 정도의 대형 화재가 나면 대피못한 고층 사람들은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구조는 얼마나 이뤄질 수 있을까? 실제 화재현장에 투입되는 소방당국의 고가 사다리차가 물을 쏘아 화재를 진압할 수 있는 최대 높이는 50층 정도다. 때문에 초고층 건물에서 화재 등 재난 상황이 일어나면 소방관이 직접 계단을 올라 구조할 수밖에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80층 무렵에 한 차례 더 쉰 뒤 멈춤 없이 올라 31분 13초 기록의 완주로 마무리했다. 이번 경기에 나선 소방인들은 모두 강철 체력을 자랑했다. 방화복 종목 1등은 20분 25초를 끊은 서울 중랑소방서 임건엽 소방교가 영예를 차지했다. 간소복 종목은 14분 30초에 결승선을 통과한 경기북부 일산소방서 소방위가 우승을 차지했다. 두 종목 모두 역대 최고기록을 경신했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
2024-10-31 18:39:30[파이낸셜뉴스] 101층, 411.6m. 대한민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건물인 부산 해운대 엘시티(LCT) 랜드마크동 빌딩 높이다. 30일 오전, 전국의 소방관들이 엘시티 빌딩 계단을 직접 오르기 위해 해운대에 모였다. 올해로 3회째 열린 ‘전국소방공무원 해운대 엘시티 100층 계단 오르기 대회’에 참가한 소방대원들이 올라야 할 계단 개수만 2372개다. 대회에 출전한 소방공무원들은 소방장비를 다 착용하고 오르거나 간소복(종목)으로 대회에 임했다. 이 자리에 모인 소방관들만 부산지역 259명과 타지역 662명으로 총 921명에 달했다. 여기에 대형화재때 소방당국과 협력해 화마와 싸우는 긴급구조지원기관 7곳에서 31명이 참여해 총 952명의 선수들이 출발선 앞에 섰다. 기자도 대회 시작선 앞에 섰다. 소방관들이 임하는 훈련을 함께 체험할 기회가 주어져 13명의 취재기자들이 소방 장비를 쓰거나 간소복으로 엘시티 계단 정복에 나섰다. 소방복과 방화 헬멧, 산소통 등을 모두 착용하면 20㎏에 달한다. 필히 완주해 층층이 오를 때마다 느낌을 모두 기록하기 위해 간소복을 택했다. 장비 없이 오르는 데도 중간중간 고비를 만났는데, 장비를 모두 차고 오른 소방관들은 오죽했을까. '101층 계단 오르기' 시작알림과 함께 기자도 출발했다. 첫 페이스는 빠른 걸음으로 시작했다. 두 계단씩 성큼성큼 올랐다. 벽에 5층 글씨를 볼 때쯤 허벅지가 아려왔다. 빠른 걸음으로 한 계단씩 올랐다. 10층을 지날 무렵 빠른 걸음조차도 다리가 아려와 한 칸씩 차분히 올랐다. 16층에 다다랐을 때 배에 통증이 느껴지기 시작하더니 22층부터는 침이 마르기 시작했다. 걸어가면서 옥상까지 대피하는 데 쉴 순 없다 생각해 계속 잰걸음을 재촉했다. 생각을 비우고 무작정 올랐지만 35층에 도달했을 때 한계에 달했다. 처음으로 잠시 쉬며 호흡을 골랐다. 10초 가량 쉬고 다시 걸음을 내디뎠다. 다시 생각을 비우고 한 걸음씩 옮기다, 42층이 보일 무렵 천천히 오르는 것조차 다리가 후들거리기 시작했다. 중도 포기 없이 체험기를 완성하고자 두 번째 쉬는 시간을 보냈다. 30초가량 숨을 고르고 다리를 주물렀다. 48층, 대피소에 다다랐을 때 소방본부 대회 관계자들과 언론사 카메라가 선수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20층 대피소에도 대회 관계자들이 물병을 준비해 두고 있었지만 지칠까 싶어 지나쳤다. 지금은 아닌 것 같았다. 물을 받아 한 모금 들이킨 뒤 물병을 들고 다시 올랐다. 그러나 몇 걸음 옮겼을 때 시야가 살짝 흐릿해졌다. 이마에 땀이 맺히고 눈썹과 속눈썹까지 흘러내렸다. 수분 보충을 하고 다시 페이스를 유지했다. 꽤 오래 한 걸음씩 계속 걸어 올라갔다. 62층에 설치된 카메라를 지나 계속 가고 싶었으나 63층에 도착했을 때 다시 걸음이 무거워졌다. 10초만 숨을 고르고 다시 올랐다. 이 무렵 많은 생각이 들었다. 엘시티에 불이 나면 골든타임은 과연 몇 분일까? 만약 스프링클러도 무용지물 될 정도의 대형 화재가 나면 대피못한 고층 사람들은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구조는 얼마나 이뤄질 수 있을까? 실제 화재현장에 투입되는 소방당국의 고가 사다리차가 물을 쏘아 화재를 진압할 수 있는 최대 높이는 50층 정도다. 때문에 초고층 건물에서 화재 등 재난 상황이 일어나면 소방관이 직접 계단을 올라 구조할 수밖에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80층 무렵에 한 차례 더 쉰 뒤 멈춤 없이 올라 31분 13초 기록의 완주로 마무리했다. 이번 경기에 나선 소방인들은 모두 강철 체력을 자랑했다. 방화복 종목 1등은 20분 25초를 끊은 서울 중랑소방서 임건엽 소방교가 영예를 차지했다. 간소복 종목은 14분 30초에 결승선을 통과한 경기북부 일산소방서 소방위가 우승을 차지했다. 두 종목 모두 역대 최고기록을 경신했다. 소방복 종목 우승을 차지한 임 소방교는 “소방관은 다른 덕목도 많이 필요하나 기초적인 체력이 중요하다 본다. 소방 활동에 가장 필요한 계단 오르기가 체력의 가장 기본이지 않을까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정년을 5년 남기고 대회에 참가한 경남 함양소방서 김기범 소방경은 “함양에서 가장 높은 아파트는 28층이다. 이곳도 거뜬히 오를 수 있도록 체력을 길러 소방 구조 활동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
2024-10-31 00:0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