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월급 이외의 부수입이 연간 2000만원을 넘는 직장인이 60만명을 훌쩍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최혜영 의원실이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받은 '건강보험 가입자 및 소득월액 보험료 부과자 현황(2019~2023년)' 자료에 따르면 매달 부담하는 건보료로 산정했을 때 2023년 10월 기준으로 월급을 빼고 이자·배당·임대소득 등으로 연간 2000만원 넘게 버는 고소득 직장인은 60만7226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직장 가입자(1990만8769명)의 3% 수준이다. 이들은 '소득월액 보험료'를 내고 있다. 소득월액 보험료는 직장인이 근로의 대가로 직장에서 받는 월급에 부과되는 '보수월액(1년 보수 총액을 근무 개월 수로 나눈 것) 보험료'와는 별개다. 이자소득이나 주식 배당소득, 임대소득을 올릴 때 이들 소득을 합한 종합소득에 별도로 매기는 보험료로, '월급 외 보험료'라고도 한다. 소득월액 보험료 부과 기준은 계속 강화돼 왔다. 이에 월급 외 보험료를 부담하는 직장가입자는 2019년 19만4738명에서 2020년 22만9731명, 2021년 26만4670명, 2022년 58만7592명, 2023년 10월 60만7226명 등으로 해마다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소득월액 보험료는 보수월액 보험료와 마찬가지로 상한선이 있다. 2023년 소득월액 보험료 상한액은 가입자 본인 부담의 보수월액 보험료 상한액과 같이 월 391만1280원이다. 이를 지난해 건보료율(소득의 7.09%)을 적용해 종합소득금액으로 환산하면 연간 6억8199만원, 월 5683만2500원이다. 월급을 제외하고도 금융소득이나 임대소득, 사업소득, 기타소득 등 다른 부수입만으로 다달이 5683만2500원 이상 벌었다는 말이다. 이렇게 부수입이 연간 7억원에 가까워 매달 391만원의 소득월액 보험료 상한액을 추가로 부담하는 직장가입자는 2023년 10월 기준 4124명으로 나타났다. 전체 건강보험 직장가입자의 0.02% 수준이다. 소득월액 보험료 상한액은 올해 월 424만710원으로 오른다. 월수입으로 환산하면 6148만원 수준이다. 연간으로 따져보면 보수 외 소득이 7억3775만원 이상이다. 한편 소득월액 보험료는 건강보험법(제69조, 제71조 등)을 근거로 2011년부터 월급 외의 종합과세소득이 연간 7200만원을 초과해야만 부과했으나, 2018년 7월부터 부과 체계를 개편하면서 부과 기준소득이 '연간 3400만원 초과'로 떨어졌다. 이후 2022년 9월부터는 2단계 건보료 부과 체계 개편 단행으로 '연간 2000만원 초과'로 더 낮아졌다. 다만 몇만 원 차이로 부과 기준을 초과했다고 해서 소득월액 보험료를 너무 많이 내게 되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연 소득 2000만원을 넘는 '초과분'에 대해서만 추가 보험료를 매긴다. 이들 직장인은 월평균 20만원가량의 건보료를 추가로 부담하고 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4-01-08 08:56:42직장에서 받는 월급만 1억 원이 넘는 고소득 직장인이 2500명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이른바 '보수월액 보험료'로 2018년 12월 기준 최고액인 월 310만원가량(본인부담금)을 내는 건강보험 직장 가입자는 2천495명으로 나타났다. 보수월액 보험료는 직장인이 근로 대가로 받는 보수에 매기는 건보료로써, 즉 한 달에 보험료 상한액 310만 원을 내는 사람은 매달 9900만원 이상의 월급을 받는 직장인이라 할 수 있다. 정부는 지난해 7월부터 고소득층의 부담을 높이고 저소득층이 부담을 낮추는 쪽으로 건보료 부과체계를 개편한 뒤, 보수월액 보험료 상한액은 올해 1월부터 월 309만 7000원으로 올랐다. 이번에 확인된 1억 이상 고수익 직장인은 대부분 수십억, 수백억 원의 연봉을 받은 대기업 임원이나 전문경영인, 재벌 총수에 해당된다. 다만 이들이 아무리 높은 소득이나 재산을 가지고 있어서도 사회보험에 해당하는 건강보험은 보험료가 무한정 올라가진 않는다. 2019년 직장인의 건강보험료율은 보수월액의 6.46%이다. #고소득직장인 #월급1억 #건보료 demiana@fnnews.com 정용부 기자
2019-03-10 14:31:08건보료 개편 백지화 정부가 건강보험료 부과 체계 개편을 앞두고 돌연 '잠정 백지화'를 선언해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 보건복지부 문형표 장관은 1월 28일 기자들과 만나 "올해 안에 건강보험료 부과체계 개선안을 만들지 않기로 했다"며 사실상 '백지화' 방침을 밝혔다. 문 장관은 "지역가입자의 건보료가 줄어드는 데에는 이견이 없겠지만, 추가소득이 있는 직장가입자나 피부양자의 부담이 늘어나면 솔직히 불만이 있을 것"이라며 "연기를 하고 신중하게 검토를 하기로 고심 끝에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건보료 부과체계 개편은 박근혜정부의 주요 국정과제 가운데 하나다. 지난 2013년부터 개선 기획단을 꾸려 논의를 진행해왔고, 당초 오는 29일 기획단 최종 전체회의에서 발표될 예정이었다. 그간 건보료가 직장가입자와 지역가입자로 이원화돼 서로 다른 기준으로 부과되면서 공정성과 형평성이 결여됐다는 지적이 잇따랐고, 이를 소득 중심으로 일원화하는 게 주요 골자였다. 급여 이외에도 금융자산 등으로 고소득을 올리는 직장인에겐 건보료를 더 걷되, '송파 세 모녀'로 대변되는 저소득층 지역가입자의 보험료는 내린다는 대전제하에 7개의 구체적인 모형까지 완성된 상태였다. 지금도 급여 이외의 별도 종합소득이 연간 7200만원 이상인 빌딩 소유자나 대기업 사주 등 4만여명은 건보료를 추가로 더 내고 있다. 개선안은 이 기준을 연간 2천만원으로 낮춰 27만명의 자산가에게 건보료를 추가 징수할 계획이었다. 소득이 많은데도 직장에 다니는 자녀의 피부양자로 '무임승차'했던 가입자 역시 앞으로는 소득에 맞게 건보료를 부과하겠다는 내용 역시 포함돼있다. 하지만 정부가 이같은 내용들을 포함한 개편 논의를 중단하기로 결정한 것은 부과 체계 개편 이후 건강보험료가 인상될 고소득 직장인 등의 반발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세액공제'를 통해 비슷한 방향으로 추진된 소득세 연말정산의 후폭풍이 커지고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곤두박질하면서, 일단 '유탄'을 피해가자는 정권 차원의 계산이 깔린 것은 아닌지 추측되고 있다. /온라인편집부 news@fnnews.com
2015-01-29 09:39:32연봉 1억원 이상을 받는 고소득 직장인이 9만6519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체 직장인의 평균 월소득은 245만원으로 조사됐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6일 직장인 955만8061명의 지난해 임금 자료를 분석한 통계에 따르면 연봉 6억원 이상(세금 공제 전)인 사업주나 직장인은 1584명, 3억원 이상은 5839명, 2억원 이상은 1만4977명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1000만원이하의 연봉을 받는 저소득 직장인도 86만4324명이나 됐다. 또 직장인들의 연령별 평균 월급은 20대가 146만원, 30대 231만원, 40대 289만원으로 나이가 많아질수록 늘어나다 50대에 283만원으로 조금 줄어 들어드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자료를 바탕으로 27세에 입사해 55세에 퇴직하는 직장인의 평생 총소득을 따져 본 결과, 평균 8억8250만원이었다. 그러나 평생 소득이 상위 10%(평균 월급 652만원)에 해당하는 직장인은 23억원, 상위 20%(평균 월급 411만원) 직장인은 14억원, 상위 40%(평균 월급 320만원) 직장인은 11억원을 각각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 ck7024@fnnews.com 홍창기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06-03-06 14:35:59최고급 가전제품, 세련된 인테리어, 다양한 문화시설 갖춘 오피스텔 455실 분양미국 인기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 시리즈의 주인공 캐리 브로드쇼는 자유롭고 세련된 뉴요커(New Yorker)를 상징한다. 화면 속 캐리는 “패션 대신 가구에 마음을 뺏겼다”라는 말처럼 스타일리시한 인테리어 마니아다.고풍스런 건물이 늘어서 있는 거리에 있는 캐리의 집은 얼핏 뉴욕 외곽의 한적한 동네쯤으로 생각되지만 사실은 뉴욕의 중심 맨해튼 `Upper West 70번가`에 있다. 센트럴파크와 같은 공원을 낀 주택에서 도심 직장으로 출근하는 캐리의 삶은 현대인의 로망이기도 하다.누구나 한번쯤은 꿈꾸어 보았을 뉴요커 캐리의 일상을 국내에서도 누릴 수 있게 됐다. 한국을 넘어 ‘아시아의 맨하튼’을 목표로 개발 중인 용산에서 고급지고 세련된 인테리어를 갖춘 오피스텔이 선보이기 때문이다.대우건설이 서울시 용산구 한강로2가 용산역전면 제2구역을 재개발한 ‘용산 푸르지오 써밋’은 지하 9층~지상 38층(주거동), 39층(업무동) 2개동으로 아파트 151가구(전용면적 112~273㎡), 오피스텔 650실(전용 24~48㎡) 중 조합원분을 제외한 아파트 106가구와 오피스텔 455실을 일반에 분양한다.용산 푸르지오 써밋은 독일제 최고급 주방가구와 함께 전기오븐, 콤비냉장고, 쌀냉장고, 김치냉장고, 와인셀러, 행주도마살균기, 와이드 4구 가스쿡탑, 의류건조기, 드럼세탁기 등 빌트인 가전제품이 제공된다. 욕실에는 천연대리석, 최고급 타일을 활용해 설치된 고급스러운 월풀욕조가 돋보인다.용산 전쟁기념관과 국립중앙박물관, 한강시민공원, 남산공원 등이 가까이 있어 센트럴파크 속 뉴요커 못지 않은 다양한 문화생활을 누릴 수 있다. 또 국내 최초 국가공원인 용산국가공원이 서울숲 2배 크기인 약 73.5만평 규모로 2017년부터 조성될 예정이다. 출퇴근 교통편도 우수하다. 용산역과 신용산역이 걸어서 3분 거리에 위치한 역세권으로 지하철 1·4호선, 중앙선, KTX의 이용이 편리하다. 또한 2014년 12월 개통예정인 경의선 및 신분당선 연장선(예정) 개통 시에는 지하철을 이용하여 도심 어디든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다.주변에 대형 복합쇼핑몰, 상점들이 잘 조성돼 있어 편리하다. 단지 바로 앞 용산역에는 복합쇼핑몰인 아이파크몰이 들어서 있고, 그 외 이마트와 영화관, 각종 패밀리 레스토랑 및 세련된 음식점이 즐비하다.분양 관계자는 “용산역 일대는 아스테리움 용산, 용산역 전면3구역 등과 함께 서울 중심의 주상복합타운으로 떠오르는 지역”이라면서 “세련된 인테리어에 뉴요커 같은 주거공간이 완비돼 1인 가구 전문직 고소득자들이 선호하는 오피스텔로 입소문 났다”고 설명했다.한편 용산 푸르지오 써밋 오피스텔 평균 분양가는 3.3㎡당 1,360만원대부터 책정됐다. 입주는 2017년 8월 예정이며, 신용산역 2번 출구 방면에 위치한 모델하우스에서 외국인 방문객을 위해 영어가 가능한 분양 상담사들도 배치했다.문의: 02 795 3767
2014-10-29 16:01:16[파이낸셜뉴스] 근로소득자의 연평균 소득이 4200만원을 약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소득을 올리는 양질의 일자리는 수도권에 몰려, 지역 간 불균형을 해소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022년 직장인 평균 급여 4124만원 25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안도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세청에서 제출받은 '시도별 및 분위별 근로소득 신고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22년 귀속 전체 근로소득자는 2053만9614명으로 집계됐다. 이들이 받은 총급여는 865조4655억원으로, 1인당 평균 급여는 4123만6000원이었다. 상위 1% 근로소득자는 3억3134만 원을 버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상위 1%의 근로소득이 5억6000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경기(3억 817만 원)도 3억원을 웃돌았다. 상위 1%의 근로소득이 2억원을 밑돈 지역은 강원(1억 8756만 원)과 전북(1억 9757만 원) 두 곳이었다. 또 상위 1%의 소득을 올리는 근로소득자 2명 중 1명은 수도권 직장에 다니는 것으로 파악됐다. 상위 1% 근로소득자 총 20만5396명 중 11만1601명(54.3%)이 서울, 경기, 인천 등 소재 직장에 다니면서다. 0.1% 근로소득자 2만명.. 평균 9억8798만원 이 밖에 상위 0.1% 근로소득자는 총 2만539명, 1인당 평균 급여는 9억8798만원이었다. 마찬가지로 서울이 상위 0.1%의 근로소득이 19억1956만 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경기(8억 1119만 원), 부산(7억 6426만 원), 제주(7억 193만 원) 등 순이었다. 안 의원은 "서울과 지방의 상위 1% 고소득자 간 평균 임금 격차도 2배가 넘는 등 소득의 서울 쏠림이 확인됐다"며 "고부가가치 산업을 발전시켜 지방에서도 고소득을 올리는 양질의 일자리를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10-25 07:33:47넘쳐나는 뉴스, 딱 '쓸만한 이슈'만 씁니다. 정치·경제·사회·문화 다양한 이슈를 새로운 시선에서 뾰족하게, 삐딱하게 탐구합니다. <편집자 주> "매력있는 '오늘의 남성'을 만나보세요! 서류를 통해 전문직·고소득(연봉 1억원 이상)·고액자산(20억원 이상)이 인증된 회원입니다" 매일 오후 12시, 그리고 저녁 7시쯤 남성 회원 프로필 카드가 도착합니다. 김주리 회원(기자 본인)의 나이에 꼭 맞게, 위아래로 4살차가 대부분이고요, 훤칠한 키에 수려한 외모까지 갖춘 남성 회원들을 보고 있자니 김주리 회원의 마음이 설레기 시작합니다. “결혼 전제의 진지한 만남을 찾고 있다”는 애달픈 자기소개는 둘째치고,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사진 아래에 있는 '인증 배지'입니다. 명문대를 나왔는지, 2억원 이상의 '슈퍼카'를 소유했는지, 직계 가족 자산이 100억원 이상인 '상류층 집안'인지, 서류로 인증해야만 받을 수 있는 '인증 배지' 말입니다. 이제 만날 준비 되셨나요, 오늘의 '쓸만한 이슈'는 '고품격 하이엔드 소 개팅' 데이팅 앱입니다. "김주리 회원님, 어제 매칭돼서 오늘 만났네요" 학력과 경제력 인증을 기반으로 한 데이팅 앱의 사용법은 대체로 유사합니다. 하루에 일정 횟수, 일정 인원의 이성 프로필 카드를 제공 받고 마음에 드는 이성이 있다면 아이템을 구매해 '호감 표시'를 보냅니다. 상대편도 마음에 든다면 마찬가지로 호감을 보내 '매칭' 하면 됩니다. 가입 전 본인 명의 휴대폰 인증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실제 만남에서 엉뚱한 사람이 등장할 일은 많지 않습니다. 대포폰 사용자 혹는 과도하게 보정된 사진을 올려 실물과 외모가 딴 판인 사람이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요. 실제 앱들은 '허위 프로필', '사칭'이 적발된 회원을 영구탈퇴시키는 등 안전에 꽤 공을 들이고 있는 것도 확인됐습니다. 뒤에 나올 단점들을 제외하면, 이성을 만나는 데 확실히 편리합니다. 주선자을 통해 만날 때마다 '어떤 사람이냐', '무슨 일을 하느냐' 등 눈치 보며 질문하지 않아도 상대편에 대한 정보를 직접 확인할 수 있고 공식 서류를 통해 인증된 배지들로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추론까지 할 수 있으니까요. 실제 결혼까지 이어진 경우 앱을 통해 후기와 결혼식 사진이 공개되니, 수백만원에 달하는 결혼정보회사 가입비를 생각해보면 가성비도 나쁘지 않아 보이네요. 그런데 말입니다… "김주리 회원님, 배지가 많이 없으시네요…" 하이엔드(High end) 소개팅을 표방하는 데이팅 앱들에는 사실 불편한 진실들이 곳곳에 숨어 있습니다. '아무나 가입되지 않는 프리미엄 소개팅을 추구한다'는 이들 앱은 남성과 여성의 가입조건부터 상이한데요. 60만명에 육박하는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는 A앱의 남성 가입조건은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전국 의치·한의대 등에 재학·졸업한 남성(하한선 '서성한') △대기업·국가기관·주요언론사 등에 재직 중인 남성 △전문직(의사, 변호사, 회계사, 변리사 등)으로 매우 까다롭습니다. 반면 여성의 가입조건은 △프로필을 입력한 직장인 또는 프리랜서, 취준생 등 △학교나 전공 입력 후 가입이 승인된 모든 대학생·대학원생입니다. 기본적인 설정이 이렇다 보니 앱을 통한 만남이 변질되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있는 사람들끼리'의 품격 있는 데이트를 주선한다는 앱의 본질과 다르게 이른바 '스펙' 부족한 여성들이 돈 많고 능력 있는 남성들과의 '취집(취직 대신 시집)'을 노리고 앱을 사용한다는 지적과, 재력에 비해 외적 조건이 부족한 남성들이 나이 어린 여성들을 성적인 착취 대상으로 소모하기 위해 만남을 이용하는 현상이 나타난다는 것이지요. 결혼 관련 후기 게재를 통해 진정성 있는 만남을 자부하는 앱인 만큼, 논란은 해당 앱들이 물질만능주의를 넘어 매매혼까지 조장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앱 커뮤니티에는 "남자들이 결혼할 여성과 '먹고 버릴(성관계만 취한 후 관계를 단절할)' 여성을 구분해서 만난다"는 만남 후기가 하루가 멀다 하게 올라오고 있었습니다. 틴더, 범블 등 기존 데이팅 앱에서 문제로 제기됐던 쾌락성 만남에 대한 지적에서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주선자도 없겠다 책임감을 느낄 명분도 딱히 없다 보니 잠자리 이후 '잠수'를 타버리는 경우도 흔했고요. 잠자리를 갖지 않는다고 해도 하루에 2명 이상, 한 주에 5명 이상의 이성을 만나는 사례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실제 기자가 만난 한 여성 이용자는 "이번 주 일요일 3명의 이성과 만남이 예정돼 있다"며 "각각 브런치와 커피, 저녁식사를 함께 할 생각이다, 물론 상대방은 모른다"라고 전했습니다. 이처럼 연속된 단발적 만남으로 여러 차례 '번아웃'을 경험했다는 이용자도 다수였습니다. “김주리 회원님, 정말 탈퇴하시겠습니까?” 물론 이런 형태의 인간관계가 그릇됐다며 꼰대같은 주장을 펼칠 생각은 없습니다. 스마트폰의 일상 보급,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도래한 비대면시대 등에 따라 연애하고 사랑하는 방식 또한 변화한 것 뿐이니까요. 하지만, 넘쳐나는 가벼운 만남과 보험성 관계들, 가깝지도 멀지도 않은 애매한 관계에 대한 소감을 듣다 보니 생각이 많아지기는 합니다. 이들 모두는 가벼웠을까요? 아니면 진지했을까요? 꿈에 그리던 이성을 만나길 희망하며, 만남도 헤어짐도 쉽고, 간편하고, 신속한 관계를 만들어주는 '고품격 하이엔드 소개팅'. 특별할 것 없는 게 인생이고 사랑이라고는 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씁쓸해지는 건 어쩔 수가 없네요.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8-07 07:04:50[파이낸셜뉴스] 시청역 역주행 사고를 낸 가해 운전자가 가입한 보험사가 보험금 지급 절차에 들어간 가운데 보험금만 100억원에 육박할 거란 전망이 나왔다. 4일 MBN 보도에 따르면 시청역 역주행 사고를 낸 가해 운전자는 타인의 신체에 대한 배상 책임을 무제한 보장하는 '종합보험'에 가입했다. 이에 사망자가 9명인 만큼 보험금도 수십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위자료나 장례비 외에 '상실수익금'이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상실수익은 피해자가 사망하지 않았다면 앞으로 벌었을 금액을 의미한다. 사망자의 월평균 현실 소득액에서 취업가능월수를 곱해 산정한다. 보통 월소득 400만원을 받는 30세 직장인이 사고로 사망했다면, 정년을 65세로 보고 상실수익 6억4천만원에 위자료 1억원, 장례비 500만원가량이 지급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사고 사망자는 30~50대이고, 은행 직원과 시청 공무원 등 고소득자여서 총 지급 보험금이 최대 100억원에 육박할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해당 보험사인 DB손보는 "가해 운전자가 보험사 직원의 면회를 거절했지만, 그와 상관없이 피해자와 유족에 보험금이 지급될 것"이라고 밝혔다. 운전자가 급발진을 주장하는 만큼 보험사가 먼저 보험금을 지급, 추후 급발진이 인정된다면 제조사에 구상권을 청구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7-05 14:28:21[파이낸셜뉴스] 프랜차이즈 업계가 획일화된 매장 운영을 벗어나 이색 매장을 선보이며 고객 잡기에 나서고 있다. '치킨에 맥주'라는 기존 문법을 깨고 치킨과 하이볼을 함께 판매하거나 보쌈과 함께 콜키지(손님이 가져온 주류를 식당에서 먹는 것) 프리로 와인을 먹기도 한다. 또 수십년 된 꼬치 프랜차이즈는 미술 작가와 협업한 이색 매장을 선보이며 젊은 고객 잡기에 나서고 있다. 2일 프랜차이즈 업계 등에 따르면 치킨·버거 브랜드 KFC는 아메리칸 버번 위스키로 유명한 '에반 월리엄스'의 위스키를 베이스로 한 ‘켄터키 버번 하이볼 2종’을 KFC 압구정로데오점에 한정 메뉴로 출시했다. 압구정 매장은 버거, 치킨과 함께 주류를 즐길 수 있는 '버거펍' 형태의 유일한 매장이다. 기존 패스트푸드라는 이미지를 탈피해 주류와 함께 KFC 메뉴들을 즐기면서 소비자들에게 이색적인 맛과 경험을 선보일 수 있다. 해당 매장은 전 세계 KFC 매장 중 처음으로 콜키지 프리를 도입했다. 술의 종류와 수량에 상관없이 별도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 KFC 메뉴들과 술을 함께 즐길 수 있다. 원할머니 보쌈족발도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있는 플래그십 스토어(논현직영점)에서 콜키지 프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와인, 위스키, 하이볼 등 고객 취향에 맞는 주류를 부담 없이 가져와 즐길 수 있다. 여기에 더해 작년 9월부터는 해당 매장에서 샴페인, 화이트와인, 레드와인 등 9종의 판매를 진행했다. bhc그룹이 운영하는 한우 전문 브랜드 '창고43'도 지난 2022년 말부터 전국 매장에서 콜키지 프리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샴페인·위스키·증류식 소주 등 반입 가능한 수량 제한이 없다. 다만 매장별로 취급하는 주류 이외의 술만 가져올 수 있다. 콜키지 프리 매장의 경우 수익률이 높은 주류 판매 수익 일부를 포기하는 대신 더 많은 고객을 유입하는 효과가 있다. 더불어 콜키지 프리 정책과 함께 주류를 동시에 판매해 주류 매출도 일부 보존할 수 있다. 꼬치 브랜드로 유명한 투다리는 2030세대와 소통하고 고객층 확장을 위해 이사라 작가와 협업한 매장을 선보이고 있다. 이사라 작가는 어릴 적 가지고 놀던 종이 인형과 애니메이션에 영감을 받아 사랑스럽고 감성적인 캐릭터 그림을 그리는 것으로 유명하다. 순정만화 풍의 소녀 캐릭터 등 MZ 세대에게 사랑받는 작가와 협업한 매장, 굿즈 등을 선보여 오래된 브랜드 이미지를 탈피하는 전략이다. 투다리 관계자는 "올해 창립 38주년을 맞아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와 외식 환경에 대응하고자 노후 가맹점 리뉴얼 사업과 MZ세대들이 찾는 외식 공간으로 변화를 도모 하고 있다"며 "과거 매장은 칸막이가 처진 폐쇄형 인테리어였다면 최근에는 오픈형 매장으로 바꿔 주류는 물론 젊은층, 가족 고객이 식사와 요리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변모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소득 직장인이 많은 서울 강남역 인근에도 콜키지 매장이 여럿 운영중이다. 청간막국수의 경우 점심에는 막국수 등 식사를 판매하지만 저녁에는 외부 주류 반입도 가능하다. 콜키지 비용을 지불하면 와인을 마실 수도 있고 현장에서 하이볼 등을 제조해 판매하기도 한다. 양식을 판매하는 먼데이블루스 역시 매장이 보유한 와인리스트 외에도 손님이 외부 와인을 가져와 별도 비용없이 마실 수 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4-06-02 13:47:57[파이낸셜뉴스]지난해 우리나라 보통사람의 월평균 가구 소득이 544만원이라는 보고서가 나왔다. 지난 2022년과 비교할 때 4.4% 늘었지만 물가 인상의 여파로 월평균 소비도 5.7% 증가해 생활비 부담은 오히려 더 커졌다. 17일 신한은행이 발표한 ‘2023년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대한민국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544만원으로 집계됐다. 신한은행이 전국 만20∼64세 경제활동자(근로자·자영업자 등) 1만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0~11월 이메일로 조사한 결과다. 신뢰수준은 95%, 최대허용오차는 ±0.98%p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가구 소득은 전년(521만원) 대비 23만원(4.4%) 늘었지만, 같은 기간 가구 월평균 소비가 261만원에서 276만원으로 15만원(5.7%) 증가하면서 생활비 부담이 커졌다. 지출 항목별로 살펴보면 △ 소비 50.7%(276만원) △ 부채상환 9.9%(54만원) △ 저축·투자 19.3%(105만원) △ 예비자금 20.1%(109만원)로 조사됐다. 빚을 갚는데만 평균 54만원씩 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 항목에서는 식비(23.2%)가 가장 큰 비중 차지했다. 이어 교통·통신비(14.5%), 월세·관리금·공과금(12.7%), 교육비(10.1%), 의료비·건강보조제 구입비(5.1%) 순이다. 직장인 500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보다 올해 소비가 더 늘었냐"고 묻자 응답자의 38.7%가 “그렇다”고 답했다. 이들 중 96.1%는 이 소비 증가가 물가 상승과 영향이 있다고 봤다. 평균 자산은 6억294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2788만원(4.8%) 늘어 난 것이다. 하지만 소득 구간 별 자산 증가 규모에는 큰 차이가 있었다. 소득 상위 20%인 고소득 계층의 자산은 평균 11억6699만원이다. 1년새 4564만원 늘었으나, 공기간 하위 20%(1억6130만원)와 하위 20∼40%(3억3391만원)의 자산 증가 폭은 각각 1291만원, 1582만원에 불과했다. 소득 양극화는 물론 자산 증식의 양극화 정도도 심화된 것이다. 가구 자산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79.7%에 달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자산과 기타 자산은 각각 13.6%, 6.7%를 차지했다. 2022년과 비교해 부동산 비중(80.2→79.7%)은 소폭 줄었지만 여전히 주요 선진국 대비 높은 수준이다. 같은기간 금융자산은 전년(13.5%)대비 0.1%p 늘었다. 가구의 부동산 자산은 평균 4억8035만원으로 전년보다 4.2%(1926만원) 증가했다. ‘향후 1년(2024년)의 가계생활 형편 전망’을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 47.2%가 “2023년과 비슷할 것”이라고 답했고, 30.2%는 나빠질 것이라고 봤다. 형편이 나아질 것으로 예상한 비율은 22.6%에 불과했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2024-04-17 15:3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