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반도체 중심의 수출회복에도 내수 증가세 둔화로 인해 경기회복이 고용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국책연구기관의 전망이 나왔다. 다만 여성과 고령층의 경제활동 참여가 이어지면서 취업자 수는 20만명대의 비교적 견조한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고용노동부는 18일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서 '일자리정책 포럼'을 열고 한국개발연구원(KDI)과 한국은행, 한국노동연구원의 내년 고용전망을 검토했다고 밝혔다. 기관들은 내년 반도체 위주의 수출회복세를 전망했다. 다만 제조업의 경우 경기회복이 고용회복으로 이어지는 데 시차가 존재하고 고금리 기조 등을 고려할 때 노동수요 측면에서는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KDI는 "내년 경제성장률이 2%대 초반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나 이는 주로 수출회복세에 기인한 것"이라며 "고용과 더욱 밀접한 내수 증가세는 둔화함에 따라 고용여건은 올해에 비해 악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내년 취업자 수 증가 폭은 올해 30만명대 초·중반보다 줄어든 21만명 수준으로 예상했다. 실업률 역시 올해(2%대 중·후반)보다 높은 3% 내외를 기록할 것이라고 KDI는 내다봤다. KDI는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생산인구 감소와 올해 높은 취업자 수 증가에 따른 기저효과를 감안하면 20만명대의 취업자 수 증가는 비교적 양호한 고용 상황을 의미한다"며 "실업률도 예년에 비해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견조한 취업자 수 증가세는 2010년대 이후 30대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가 확대되고 있는 구조적 요인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KDI는 설명했다. 노동연구원은 "(내년 경제는) 수출 중심으로 회복되고 민간 소비는 평균적으로 올해와 유사할 것"이라며 "내년 경제성장률이 2%대로 회복된다고 하더라도 고용에 미치는 효과는 제한적이고 시차가 존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제조업, 반도체, 수출 등 부문은 경기와 고용 간 상관관계가 약하고 시차가 존재하는 반면 민간 소비와 서비스업은 상관관계가 높기 때문이다. 노동연구원은 여성·고령층의 고용 증가 추세는 크게 변하지 않고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년 취업자 수는 올해보다 25만7000명가량 증가하고 실업률은 2.7%, 고용률은 올해보다 0.3%p 오른 62.9%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강신혁 노동연구원 동향분석실장은 "대외 불확실성으로 인해 하방 리스크가 존재하므로 내년도 고용 상황을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며 청년의 노동시장 진입, 여성의 일·육아 병행, 제조업 구인·빈일자리 매칭 효율성 제고 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한국은행은 내년 취업자 수 증가 폭을 24만명으로 제시했다. 한국은행은 "내년 글로벌 및 국내 경기회복 등으로 제조업 고용부진이 다소 완화할 것으로 예상되나 서비스업 고용 증가는 올해 대비 축소될 것"이라며 실업률은 2.9%, 고용률은 62.9%로 예측했다. 이정식 고용부 장관은 "사회서비스 분야 등 고용창출 여력이 큰 분야에 지원을 강화해 민간 일자리 창출력을 확대하겠다"며 "대상별 맞춤형 정책을 통한 노동시장 참여 촉진, 디지털·신산업 인력양성 강화, 유연근무 활성화, 노동시장 이동사다리 강화 등이 내년도 핵심 추진과제"라고 강조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2023-12-18 18:15:01[파이낸셜뉴스] 내년 반도체 중심의 수출 회복에도 내수 증가세 둔화로 인해 경기 회복이 고용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국책연구기관의 전망이 나왔다. 다만 여성과 고령층의 경제활동 참여가 이어지면서 취업자 수는 20만명대의 비교적 견조한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고용노동부는 18일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서 '일자리정책 포럼'을 열고 한국개발연구원(KDI)과 한국은행, 한국노동연구원의 내년 고용 전망을 검토했다고 밝혔다. 기관들은 내년 반도체 위주의 수출 회복세를 전망했다. 다만 제조업의 경우, 경기 회복이 고용 회복으로 이어지는 데 시차가 존재하고 고금리 기조 등을 고려할 때 노동 수요 측면에서는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KDI는 "내년 경제성장률이 2%대 초반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나 이는 주로 수출 회복세에 기인한 것"이라며 "고용과 더욱 밀접한 내수 증가세는 둔화함에 따라 고용 여건은 올해에 비해 악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내년 취업자 수 증가 폭은 올해 30만명대 초중반보다 줄어든 21만명 수준으로 예상했다. 실업률 역시 올해(2%대 중후반)보다 높은 3% 내외를 기록할 것이라고 KDI는 내다봤다. KDI는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생산인구 감소와 올해 높은 취업자 수 증가에 따른 기저효과를 감안하면 20만명대의 취업자 수 증가는 비교적 양호한 고용 상황을 의미한다"며 "실업률도 예년에 비해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견조한 취업자 수 증가세는 2010년대 이후 30대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가 확대되고 있는 구조적 요인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KDI는 설명했다. 노동연구원은 "(내년 경제는) 수출 중심으로 회복되고 민간 소비는 평균적으로 올해와 유사할 것"이라며 "내년 경제성장률이 2%대로 회복된다고 하더라도 고용에 미치는 효과는 제한적이고 시차가 존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제조업, 반도체, 수출 등 부문은 경기와 고용 간 상관관계가 약하고 시차가 존재하는 반면, 민간 소비와 서비스업은 상관관계가 높기 때문이다. 노동연구원은 여성·고령층의 고용 증가 추세는 크게 변하지 않고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취업자 수는 올해보다 25만7000명가량 증가하고, 실업률은 2.7%, 고용률은 올해보다 0.3%p 오른 62.9%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강신혁 노동연구원 동향분석실장은 "대외 불확실성으로 인해 하방 리스크가 존재하므로 내년도 고용 상황을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며 청년의 노동시장 진입, 여성의 일·육아 병행, 제조업 구인·빈일자리 매칭 효율성 제고 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한국은행은 내년 취업자 수 증가 폭을 24만명으로 제시했다. 한국은행은 "내년 글로벌 및 국내 경기 회복 등으로 제조업 고용 부진이 다소 완화할 것으로 예상되나 서비스업 고용 증가는 올해 대비 축소될 것"이라며 실업률은 2.9%, 고용률은 62.9%로 예측했다. 이정식 고용부 장관은 "사회서비스 분야 등 고용창출 여력이 큰 분야에 지원을 강화해 민간 일자리 창출력을 확대하겠다"며 "대상별 맞춤형 정책을 통한 노동시장 참여 촉진, 디지털·신산업 인력양성 강화, 유연근무 활성화, 노동시장 이동 사다리 강화 등이 내년도 핵심 추진과제"라고 강조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2023-12-18 10:45:00[파이낸셜뉴스]코로나19로 근무여건과 산업구조가 바뀌면서 고용률이 급상승하는 '이례적인' 현상이 나타났다. 통상 경기회복기 고용 회복이 부진한데 과거와는 완전히 다른 양상을 보이는 것이다. 대면 서비스업이 빠르게 회복하고 여성에게 우호적인 근로환경이 조성되면서 고용률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 조사국 오삼일 고용분석팀장은 24일 발표한 BOK 이슈노트를 통해 "팬데믹 이후 경기회복 과정에서 고용률이 빠르게 상승하는 Job-rich recovery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라며 "우리나라뿐 아니라 주요 선진국에서 발견되는 공통적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경기회복기 고용률은 과거평균 0.5%p 올랐는데 팬데믹 이후에는 3.2%p 상승했다. 동시에 실업률은 1.5%p 떨어져 과거평균(0.0%)을 밑돌았다. 오 팀장은 △대면 서비스업의 빠른 회복 △근로시간 감소 △근로조건 유연화 및 사회적 통념 변화 △노동 비축을 고용률 상승 원인으로 꼽았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가장 큰 타격을 받았던 대면 서비스업이 과정에서 노동시장이 빠르게 회복했다는 분석이다. 오 팀장은 "대면 서비스업은 학력이나 기술 요건이 상대적으로 낮아 노동수급 미스매치가 높지 않아 상대적으로 매칭 성공률이 높다"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로 바뀐 근로환경도 고용률을 높인 것으로 평가됐다. 팬데믹을 거치면서 근로조건이 유연화돼 여성들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됐다. 팬데믹 이전인 2019년 기혼 여성의 근무제 활용 비중은 14.4%였는데 2021~2022년 중에는 20%를 넘어섰다. 특히 재택근무 활용은 7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 팀장은 "감염병 확산 이후 불가피하게 늘어난 남성의 육아분담이 부부 맞돌봄 문화로 확산되며 육아분담에 대한 사회적 통념도 빠르게 변하고 있다"라며 "여성들의 노동공급에 우호적인 근로환경이 조성되면서 여성고용이 큰 폭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실제 여성 고용률은 팬데믹 이전 대비 1.7%p 상승한 반면 남성 고용률은 0.3%p 오르는 데 그쳐 여성 고용률이 상대적으로 많이 올랐다. 근로시간 감소 또한 취업자수를 늘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노동공급량은 1인당 평균 근로시간에 총 취업자수를 곱한 총근로시간으로 정의할 수 있다. 시간이 줄어들면서 2020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총 93만명의 취업자수 증가 효과가 발생했다는 게 한은 조사국 시뮬레이션 결과다. 아울러 인력난을 겪는 기업이 기존 취업자의 고용을 유지하려는 경향을 보이면서 실업률 하락에 기여했다는 진단이다. 경기회복기 고용률이 상승하는 이례적 현상은 대체로 긍정적이나 노동생산성에는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이다. 오 팀장은 "고용률이 증가세를 유지하고 실업률은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하면서 내수 회복에 기여했다"라며 "특히 여성의 노동공급 기반이 확대된 건 생산가능인구 감소에 다른 노동력 부족 우려를 일부 해소할 것"이라고 봤다. 여성 경제활동참가율 상승 추세가 10년간 이어져 성별 격차가 미국 수준으로 줄어들면 노동공급이 연평균 152만명(2023~2052년) 늘어날 걸로 분석된다. 다만 오 팀장은 "고용재조정이 충분히 이뤄지지 못하고 생산성이 낮은 인력들이 많이 유입됐다"면서 "노동생산성 증가 효과가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경기침체를 거치면서 고생산 산업으로 고용이 이동하는 고용재조정을 통해 노동생산성이 올라가는데 글로벌 금융위기(4.6%p 증가) 대비 팬데믹 시기 노동생산성 증가폭(2.8%p)이 작다는 것이다. 오 팀장은 "팬데믹 기간 중 고용유지 지원 정책 등으로 산업간 고용재조정이 활발하지 못했던 점은 향후 노동생산성 증가에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짚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3-10-24 17:31:11[파이낸셜뉴스] 미국 경제가 완전고용 상태에서 성장은 후퇴하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일(이하 현지시간) 최근 경제지표에서 고용은 완전고용에 가까운 수준을 보이고 있음에도 성장은 둔화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경기침체 속 고용 증가 미 노동부가 2일 공개한 5월 고용동향은 예상과 달리 미 고용이 여전히 탄탄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음을 가리켰다. 5월 신규고용은 시장 전망치 19만명을 크게 웃도는 33만9000명에 이르렀다. 총 고용규모는 1년 전보다 2.5% 증가한 160만명에 이르렀다. 노동시장은 거의 완전고용에 가까워졌고, 기업들은 여전히 상당한 인력난을 겪고 있다. 노동시장 지표로만 보면 경기는 활황세를 보여야 한다. 그러나 고용을 제외한 다른 경제지표들은 미 성장 둔화를 가리키고 있다.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감안한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지난해 4·4분기, 올 1·4분기 두 분기 연속 후퇴했다. 2개 분기 연속 GDP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면 통상 경기침체로 구분한다. 앞서 미 경제는 지난 수십년간 고용보다 경제성장이 더 가팔랐고, 이때문에 한 동안 '고용없는 회복'이라는 말이 돌기도 했다. 그렇지만 지금은 사정이 달라졌다. 옥스퍼드이코노믹스 미 경제 담당 수석이코노미스트 라이언 스윗은 GDP가 고용보다 더 빠르게 확장하는 것은 일반적이지만 그 반대는 이례적인 경우라고 말했다. 생산성이 문제 고용이 늘지만 GDP는 줄어들고 있다는 것은 생산성이 후퇴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노동자들의 시간당 산출이 감소하고 있다. 그것도 급격한 하락 흐름을 보이고 있다. 노동부에 따르면 미국의 1·4분기 노동생산성은 연율기준으로 지난해 4·4분기에 비해 2.1% 감소했고, 1년 전보다는 0.8% 낮아졌다. 전년동월비 기준으로 노동생산성이 5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1948년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뒤 최장 하락세다. GDP가 아닌 국내총소득(GDI)을 기준으로 하면 생산성 둔화는 더 급격한 것으로 나타난다. GDP-GDI 격차, 미 침체 가리켜 GDP와 GDI는 이론상 같아야 한다. 임금, 이윤 등 개인이 얻는 수익을 더한 합계인 GDI는 재화와 서비스 생산(GDP)이 결국 누군가의 소득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GDP와 다를 바 없다. 그러나 결코 두 통계가 같아 본 적은 없다고 WSJ은 전했다. 최근에는 간극이 급격하게 벌어지고 있다. 캐피털이코노믹스 미 담당 수석이코노미스 폴 애시워스는 지난 2개 분기 동안 실질 GDP로 보면 미 경제는 1.0% 성장해 잠재적성장률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것으로 보이지만 GDI로 보면 미 경제는 1.4% 마이너스 성장해 상당한 침체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애시워스는 2007~2009년 세계금융위기 기간의 이른바 '대침체' 그리고 1990년대 초반 경기침체 기간에 GDI가 GDP에 큰 폭으로 못 미친 적이 있다고 지적했다. 경기침체에서도 고용 증가 경기침체에서는 고용이 감소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공장, 사무실, 식당 등의 생산활동이 위축되면서 그만큼 필요한 노동자 수가 줄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같은 상관관계는 이론과 달리 뚜렷하지 않다. 옥스퍼드이코노믹스의 스윗은 "2000년대 초반에는 이른바 '고용없는 경기회복'이 있었다"면서 "경제가 성장하는 와중에도 고용이 회복하려면 오랜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이번에는 그 반대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면서 "경제가 침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고용은 줄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노동비축 '노동 비축'이 그 이유 가운데 하나인 것으로 보인다. 기업들은 팬데믹 기간 극심한 노동력 부족에 시달리며 트라우마를 안게 됐다. 정작 필요할 때 노동력을 구하는 것이 예전과 달리 매우 어렵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이때문에 매출 감소 속에서도 이후 회복기를 대비해 감원을 주저한다. 이런 가운데 여전히 빈 자리를 메우지 못하는 기업들이 많다. 4월 기업들의 구인 규모는 1010만명에 이르렀지만 일하려는 노동자 수는 그 절반 수준인 570만명에 그쳤다. 특히 저임금 직종인 식당, 여행관련 산업의 경우 직원을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지난 2년 동안 이같은 흐름이 지속됐고, 당분간 직원 부족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전망이다. 고금리 후폭풍 더 클 수도 한편 GDI를 기준으로 할 때 미 경제가 GDP가 가리키는 것보다 더 심각한 침체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고금리 후폭풍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특히 지금처럼 노동생산성이 하락하는 경우 인플레이션은 좀체 내리지 않는 반면 경제는 하강을 지속할 수 있다. 하버드대 경제학 교수 제이슨 퍼먼은 만약 GDI가 GDP보다 더 나은 지표라면 미 경제는 생각했던 것보다 더 둔화되고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그 와중에도 인플레이션은 둔화에 걸맞을 정도로 크게 하강하지 않는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퍼먼 교수는 이는 결국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서는 경기침체의 골이 더 깊어야 한다는 말이라고 지적했다. 달리 말하면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인상을 통한 경기둔화에 매달릴 경우 실제 경기둔화 폭은 생각보다 더 급격해 결국 심각한 경기침체를 부를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3-06-04 05:23:10[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크게 줄었던 여성 고용이 회복도 더 빠르고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팬데믹 경기침체로 여성고용이 더 악화되는 '쉬세션(she+recession, she-cession)'에서 회복과정에서 여성 중심으로 고용이 늘어나는 '쉬커버리(she+recovery, she-covery)' 현상이 나타난다는 분석이다. 3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BOK 이슈노트 '여성 고용 회복세 평가'(오삼일 한국은행 조사국 고용분석팀 차장 외 3인)에서는 팬데믹 이후 여성 고용 상황을 '쉬세션'과 '쉬커버리' 두 단어로 설명했다. '쉬세션'은 남성고용이 더 큰 충격을 받는 일반적인 경기침체와 달리 팬데믹 경기침체 기간에는 여성고용이 더 크게 악화된 현상이다. 오삼일 차장은 "팬데믹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면서 대면서비스업 등 여성 비중이 높은 산업을 중심으로 취업자수가 큰 폭 감소했다"며 "학교와 어린이집이 폐쇄되면서 육아부담이 큰 기혼 여성의 노동공급이 상당 폭 줄었다"고 설명했다. 더 크게 나빠졌던 만큼 회복도 빠르다는 게 한국은행의 분석이다. 2020년부터 2021년까지 남성에 비해 여성 취업자수가 더 큰 폭 감소했지만 지난해부터는 빠르게 회복해 남성 취업자수 증가세를 넘어섰다. 팬데믹 회복 과정에서 남성 고용률 상승 폭이 0.3%p에 그친 반면 여성 고용률은 1.8%p 상승했다. 계층별로는 20~30대 여성이, 학력별로는 고학력자가, 혼인유무별로는 기혼 여성이 더 빠르게 회복했다. 구체적으로 20대, 30대 여성 고용률은 팬데믹 이전 대비 각각 4.1%p, 4.4%p 상승했다. 남성은 고령층에서 고용률 상승폭이 두드러진 것과 다르다. 고학력 남성 고용률이 하락한 반면 고학력 여성 고용률은 팬데믹 이전 대비 2.5%p 올랐다. 또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육아부담을 덜면서 기혼 여성의 노동공급이 빨리 회복됐다. 오 차장은 팬데믹 이후 산업별 노동수요 변화와 근로조건, 조직문화 변화가 여성 고용률 상승을 견인했다고 봤다. 2030대 여성 취업 비중이 높은 정보·통신, 과학·기술 등 비대면 서비스업과 보건복지 분야중심으로 취업자수가 늘었다. 유연근무제 확산과 같은 근로조건의 변화, 육아를 분담하는 부부 맞돌봄 문화 등 사회적 통념의 변화도 한몫했다. 앞으로도 여성 중심의 취업자수 증가는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한은은 예상했다. 비혼과 늦은 결혼의 증가, 출산율 하락, 여성의 교육수준 상승 등 큰 변화가 없는 이상 추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인구 감소로 인한 부정적 영향을 완화하는 데도 여성의 노동시장 참여가 기여할 수 있다. 오 차장은 "20, 30대와 고학력, 기혼 여성의 노동시장의 참여가 확대된다면 중장기적으로 노동공급의 양적, 질적 확대로 이어져 잠재성장률 제고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며 "특히 생산가능인구 감소에 따른 노동력 부족 우려가 큰 상황에서 인구구조 변화의 부정적 충격을 완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3-05-31 11:28:19[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로 인해 악화됐던 부산 여성 고용상황이 개선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고용 회복력이 낮아 전국과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 또 임금근로자는 주는 반면 자영업자, 무급가족종사자가 증가하고 100만원 미만 저임금 근로자 비중이 커지는 등 여성 고용의 질적 수준도 저하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부산연구원 경제동향분석센터는 24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코로나19로 인한 부산 여성 고용상황 변화'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영향이 컸던 2020년 상반기 부산 여성 고용상황은 크게 악화됐다. 취업자가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 상반기 약 73만4000명에서 발생 초기인 2020년 상반기 약 72만1000명으로 1만3000명 감소했다. 고용율도 50.0%에서 47.0%로 하락했다. 코로나19 관련 규제 완화에 따른 경제활동 재개로 여성 고용상황이 개선되고 있지만 회복력이 낮아 전국과의 격차가 점차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하반기 부산 여성 고용률은 48.0%로 전국(52.4%) 대비 4.4%p 낮다. 2019년 상반기 3.7%p 보다 격차가 더 커졌다. 산업별로는 지역 제조업 구조조정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코로나19 충격으로 2019년 상반기 약 8만6000명이었던 여성 제조업 취업자는 2021년 하반기 약 6만7000명으로 1만9000명(-22.3%)이 감소했다. 대면서비스업은 코로나19 발생 초기에는 선전했으나 지난해부터 부진이 심화하고 있다. 코로나19를 거치면서 부산 여성고용의 질적 수준도 저하하고 있다. 임금근로자는 줄고 자영업자와 무급가족종사자는 증가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고용의 질적 수준이 높은 상용임금근로자도 2019년 상반기에 비해 2021년 하반기 약 1만8000명(-4.6%)이 감소했다. 또 100만원 미만 저임금 근로자 비중이 2019년 상반기 16.8%에서 2021년 하반기 19.6%로 2.8%p 증가했는데, 이는 전국의 0.3%p 증가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부산은 여성 노동력 공급 기반이 약화하면서 고용 부진의 원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여성 생산가능인구가 감소하고 있고 경제활동참가율도 하락하고 있다. 생산가능인구 감소는 인구 유출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2020년 부산은 25세 이상 여성의 전 연령대에서 순유출을 기록했는데, 25~34세 연령대 순유출이 2574명으로 전체 4935명의 52.0%에 해당한다. 경제활동참가율이 악화된 것은 비경제활동인구 증가에 기인한다. 특히 육아와 가사로 인한 비경제활동인구 비중이 증가했는데 이는 경력단절여성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취업자 증감 요인 분해 결과 생산가능인구 감소와 경제활동참가율 하락은 취업자 증가에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따라서 보고서는 부산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을 높이기 위해 시간제 근로 확대 적용, 직장 내 공공형 어린이집 및 유치원 설립 확대와 같은 일·가정 양립 정책 강화 등의 정책을 제시했다. 또 여성 직업능력개발과 고용서비스를 연계한 지역 플랫폼 구축을 통한 각종 자격증 취득에 필요한 전문 직업교육훈련 운영과 자격증 취득자의 수요처와의 연결 등을 제안했다. 이상엽 경제동향분석센터장은 “부산은 결혼, 임신, 출산, 육아 등으로 인한 여성의 경력단절이 경제활동참가율 하락으로 이어지면서 취업자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여성의 자격증 취득을 통한 취업 가능성 제고를 통해 노동시장 진입을 유도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대면서비스업 진출 여성 자영업자들에 대한 교육과 컨설팅 강화로 안정적 시장 정착을 지원하고 지·산·학 협력시스템 구축을 통해 여성 고학력 청년층 대상 혁신형 창업을 확대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2022-11-24 10:08:18[파이낸셜뉴스]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 폭 둔화가 8개월 연속 이어졌다. 29세 이하 청년층의 가입자 감소세도 지속됐다. 7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10월 말 기준 고용보험 상시 가입자는 1493만9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만1000명(2.4%) 증가했다. 제조업 증가세와 비대면 수요 증가, 대면 서비스업 개선 등이 가입자 증가를 이끌었다. 특히 보건복지(7만9000명), 제조업(7만2000명), 출판영상통신(6만1000명), 전문과학기술서비스(4만7000명) 등에서 가입자 수가 크게 늘었다. 제조업은 수출 감소 등에도 지난해 1월 이후 22개월 연속 증가했다. 다만 전년 대비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 수는 지난 2월 56만5000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8개월 연속 감소했다.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확대됐던 직접 일자리 사업의 축소 영향으로 공공행정 감소 폭이 확대된 영향이다. 교육서비스와 무점포 소매업 등의 증가 폭이 둔화한데다 협회와 개인서비스업이 감소로 전환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산업별로 살펴보면 제조업 가입자 수는 368만8000명으로 1년 전에 비해 7만2000명(2.0%) 증가했다. 전자통신과 금속가공, 식료품, 기계장비 등을 중심으로 대부분 가입자 수가 증가했지만 의복·모피와 섬유, 조선 등은 감소했다. 서비스업 가입자 수는 1032만6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만명(2.5%) 증가했다. 서비스업 중 공공행정 분야의 가입자 수는 5만4600명 줄었다. 1년 전 대비 공공행정 분야 고용보험 가입자 수 감소 규모는 8월 2만5700명, 9월 4만7300명이다. 서비스업 중 항공운송업도 가입자가 감소했다. 이는 해외여행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데도 국제선 여객 수가 여전히 크게 부족하기 때문이다. 특히 전체 고용보험 가입자를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29세 이하 가입자 수가 1년 전보다 1만7000명 줄었다. 올해 9월 9000명 줄어 19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뒤 감소 폭이 커졌다. 고용부 관계자는 "29세 이하 청년층은 워낙 인구 감소가 큰 연령대"라며 "앞으로 증가로 회복되기는 어렵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설명했다. 실업자의 구직활동 지원을 위해 고용보험기금으로 지급하는 구직급여(실업급여)의 지난달 지급액은 8188억원으로 1년 전보다 689억원(7.8%) 감소했다. 건당 지급액은 약 141만원으로 1년 전보다 1.1% 줄었다. 지난달 구직급여 수혜자는 53만5000명으로 1년 전보다 3만명(5.3%) 감소했다. 고용부가 매월 발표하는 노동시장 동향은 고용보험 가입자 중 상용직과 임시직 노동자를 대상으로 한다. 특수고용직·플랫폼 종사자, 자영업자, 초단시간 노동자 등은 제외된다. 고용보험은 불가피하게 직장을 잃게 된 경우 구직활동, 재교육을 지원하는 사회보험이다. 건강보험, 국민연금, 산재보험과 함께 4대 보험 중 하나다. 고용보험이 적용되는 사업에 고용된 모든 근로자가 의무 가입 대상이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2022-11-07 13:13:18【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전국적으로 고용률과 임금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울산지역 만큼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평가됐다. 수출입 비중이 매우 높은 대외의존적 고용 구조 등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11일 한국은행 울산본부가 발표한 코로나19 이후 울산지역의 고용 및 임금 회복 상황 평가에 따르면 2022년 상반기 기준 울산지역 고용률은 회복 추세에 있으나 여전히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밑돌고 있다. 기획조사팀 송수혁 조사역은 "올 상반기 울산지역 고용률은 58.4%로, 코로나19 이전인 지난 2019년을 100으로 했을 때 98.9에 그쳤고, 이미 코로나19 이전을 넘어선 전국(101.1)과 비교했을 때도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라고 설명했다. 임금 회복 상황 또한 울산지역 임금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2021년 기준 291.5만 원으로 2019년 (100)대비 99.1 수준에 그쳐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을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 이는 전국(103.5)과 서울(105.7)이 코로나19 기간 중임에도 월평균 임금이 상승한 것과 대조적이다. 이에 대해 한국은행 울산본부는 울산의 경우 감염병 확산에 취약한 직종 및 업종의 비중이 높아 코로나19가 고용에 미치는 충격이 타 지역보다 컸다고 원인을 분석했다. 또 울산은 비필수·비재택 일자리 비중이 41.7%로, 전국 16개 시도(세종 제외)중 가장 높아 코로나19의 충격이 커지는 고용 구조라고도 분석했다. 울산은 경제에서 수출입 비중이 매우 높은 대외의존적 고용구조를 갖고 있어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수요 및 공급 이슈에 크게 노출되고, 특히 차량용 반도체 등 부품 공급차질 지속으로 자동차 생산회복이 지연되면서 고용 및 임금의 빠른 회복을 가로막았다는 게 한국은행 울산본부 기획조사팀의 설명이다. 아울러 자동차 등의 회복 지연이 기계장비, 금속가공 등 후방 산업에 파급되면서 고용 상황이 더욱 악화됐다고 덧붙였다. 한국은행 울산본부 기획조사팀 송수혁 조사역은 "코로나19 충격 이후 울산지역은 고용과 임금이 회복 중에 있으나 그 속도가 전국 평균보다 느리며 향후 회복력을 제약하는 경기적·구조적 요인이 상존하다"라고 밝혔다. 이어 "고용회복세 지속을 위해 신산업 전환 지원과 지역특화 주력 서비스업 발굴을 통해 미래 일자리를 확보하고, 일자리 미스매치를 완화해 일자리 수요 공급이 원활하게 연결될 수 있도록 지원할 필요가 있다"라고 대안을 제시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2-10-11 14:35:59[파이낸셜뉴스] 정부가 최근 경제 상황을 두고 경기 둔화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물가 상승세는 다소 꺾였지만,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중국 등 주요국의 변동성 커지면서 우리 수출 회복세가 약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6월 경고 수위를 높인 뒤 넉 달 연속 '경고음'을 지속해 경기 둔화 장기화가 우려된다. ■물가 10월 정점 전망 기획재정부는 17일 발표한 '9월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에서 "우리 경제는 고용과 대면서비스업 회복으로 내수가 완만한 개선을 이어가고 있으나, 대외요인 등으로 높은 수준의 물가가 지속되고, 경제심리도 일부 영향을 받는 가운데 향후 수출회복세 약화 등 경기둔화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이후 경제가 회복되는 과정에서 처음으로 지난 6월 그린북을 통해 경기둔화 우려를 밝힌 데 이어 넉 달째 같은 진단을 내린 것이다. 물가 상승세는 둔화됐지만 여전히 소비 심리를 제약하고, 미국 등의 금융시장 불안, 성장 둔화가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 지난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5.7%)는 석유류 가격 오름세 둔화 등으로 전년 동월대비 상승폭을 축소했다. 전월(7월·6.3%)에 비해서도 상승폭이 둔화했다. 정부는 10월을 물가 정점으로 보고 이후 물가 상승세가 둔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체감 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6.8%로 7월(7.95)에 비해 상승폭을 줄였다. 다만 신선식품지수는 신선채소와 과실 가격 강세로 전년 동월 대비 14.9% 급등했다. ■여전히 소비 심리 제약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7월 소매판매는 준내구재(1.9%) 증가에도 불구하고 내구재(-0.8%), 비내구재(-1.1%) 감소로 전월대비 -0.3% 감소했다. 지난 3월부터 5개월 연속 감소세다. 8월 소매판매의 경우, 할인점 매출액·카드 국내승인액 증가 등은 긍정적 요인으로, 국산 승용차 내수판매량 감소 등은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2·4분기 설비투자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0.5% 증가했다. 제조업평균가동률 하락 등은 향후 설비투자에 부정적 요인이나, 전산업 BSI 상승 등은 긍정적 요인으로 평가된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0.5p 오르며 3개월 연속 상승했지만, 앞으로의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0.3p 하락했다. ■해외경제 불안…수출회복세 제약 우려 지난달 수출은 석유제품, 자동차, 이차전지 등을 중심으로 1년 전보다 6.6% 증가했지만, 두 자릿수를 기록하던 수출 증가율과 비교해 다소 둔화되는 흐름이다. 특히 대중 수출이 -5% 감소했다. 기재부는 "대외적으로는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며 주요국의 금리인상 가속화 기조, 중국 봉쇄조치, 에너지 수급 불확실성 등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 및 세계경제의 하방위험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경제는 산업생산 증가, 견조한 취업자수 증가 흐름이 이어지고 있으나 높은 물가수준과 주택시장 둔화세 지속되고 있다. 특히 8월 소비자물가는 8.3% 오르며 시장기대치(8.1%)를 상회했다. 중국경제는 코로나 재확산, 폭염 및 가뭄으로 인한 생산차질 및 내수 둔화로 인해 생산자심리 약화가 지속되고 수출 증가율이 전월대비 큰 폭 둔화했다. 일본 역시 엔화 약세 심화 및 물가상승 등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이다. 유로존은 가뭄으로 인한 농업·발전·물류 부문 등의 악영향이 예상되는 가운데, 물가상승세 확대가 지속되고 생산자·소비자 심리도 악화됐다. ■고용시장은 양호 거리두기 해제 영향 등으로 회복세를 보였던 서비스업 생산은 7월에는 부동산업, 금융·보험업 등이 줄어들며 전월보다 0.3% 감소했다. 부동산경기 부진이 향후 서비스업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고용시장 훈풍은 계속됐다. 지난달 취업자 수는 2841만명명으로 1년 전보다 80만7000명 늘었다. 이는 같은 달 기준으로 2000년 이후 22년 만에 최대 증가 폭이다. 실업자 수는 61만5000명으로 1년 전보다 12만9000명 감소했다. 실업자 수는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역대 가장 적었다. 실업률도 0.5%p 떨어진 2.1%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기재부는 "태풍피해 복구 및 추석이후 물가안정 등 민생안정을 위한 전방위적 대응과 함께 민간 경제활력 제고 및 리스크 관리 노력을 강화하고, 부문별 구조개혁 과제 추진도 가속화하겠다"고 강조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22-09-16 08:59:03미국의 고용시장이 활기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7월 52만8000개 일자리가 창출되면서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사라졌던 것을 모두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7월 신규 일자리는 6월에 비해 13만개가 증가한 것이자 2월 이후 최대 규모라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당초 경제전문가들은 25만개 정도 창출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실업률도 6월의 3.6%에서 2020년초 이후 가장 낮은 3.5%로 떨어지면서 침체 발생 가능성과 가파른 물가상승(인플레이션)으로 인한 불안을 일축했다고 AP는 전했다. 이번 고용 통계로 인해 앞으로 미국 경제가 실제로 침체에 빠졌는지에 대한 논란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미국 경제성장률은 지난 1·4분기에 마이너스(-)1.6%, 2·4분기에는 -0.9%로 두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해 수치상으로는 침체를 보였다. 신용평가기관 피치레이팅스의 브라이언 쿨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침체? 무슨 침체?”라며 현재 미국 경제는 연 600만개 일자리 창출 추세를 보이면서 보통 경제가 좋은해의 3배 이상의 고용이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AP는 견고한 고용시장에도 불구하고 미국인들이 물가상승과 침체 리스크 불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이것이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유권자들의 가장 큰 관심거리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2-08-06 00:11: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