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지난 9월말 기준 국내은행 부실채권 비율(총여신 대비 고정이하 여신 비율)이 신용카드와 개인사업자대출에서 특히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카드 부실채권 비율은 1년새 0.53%p 상승했다. 금융감독원은 은행 자체 건전성 관리 강화와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을 유도할 계획이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9월말 기준 국내은행 부실채권은 11조5000억원으로 지난 6월말(10조5000억원) 대비 1조원 늘었다. 기업여신이 9조원으로 가장 많았고 가계여신이 2조3000억원, 신용카드채권이 2000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전체 채권에서 부실채권이 차지하는 비율은 0.41%에서 0.44%로 0.03%p 상승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신용카드채권 부실비율이 지난 1년간 가장 크게 올랐다. 신용카드채권 부실채권비율은 1.36%로 전년동기대비 0.53%p 상승했다. 전분기에 비해서는 0.09%p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개인사업자대출과 신용대출 부실채권비율도 지난 1년간 타 여신에 비해 큰 폭 상승했다. 기업여신으로 분류되는 개인사업자대출은 0.20%에서 0.33%로 0.13%p 상승했다. 가계여신 중 신용대출은 같은기간 0.31%에서 0.48%로 0.17%p 뛰었다. 기업여신 중에서는 대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이 0.39%, 중소기업 0.61%로 나타났다. 중소법인의 경우 0.81%로 대기업, 중소기업보다 부실채권비율이 높았다. 전체 기업여신 중 부실채권비율은 0.53%로 집계됐다. 전년동기대비 0.03%p, 전기대비 0.04%p 오른 것이다. 가계여신의 부실채권비율은 0.25%로 1년 전에 비해 0.08%p 올랐다. 전분기에 비해서는 0.01%p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 중 부실채권비율이 0.17%, 신용대출이 0.48%로 집계됐다. 전분기대비 각 0.01%p 오른 것이다. 은행이 대출 부실을 대비해 쌓아두는 대손충당금은 늘었다. 9월말 기준 은행 대손충당금 잔액은 24조7000억원으로 지난 6월말(23조8000억원)에 비해 약 9000억원 증가했다. 대손충당금적립률은 215.3%로 6월말(226.4%)에 비해 11.1%p 하락했다. 1년 전에 비해서는 8.6%p 감소한 것이다. 3·4분기중 신규발생 부실채권이 늘어난 영향이다. 3·4분기 부실채권은 4조3000억원으로 기업여신이 3조1000억원, 가계여신에서 1조1000억원 늘었다. 이런 가운데 부실채권 정리규모는 3조3000억원으로 전분기에 비해 6000억원 줄었다. 은행들은 회계상 손실을 처리하는 상각(1조원), 타 업체에 부실채권을 내다파는 매각(9000억원) 등으로 부실채권을 정리했다. 금융감독원은 "9월말 국내은행 부실채권비율이 전분기대비 올랐지만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라며 "대손충당금적립률도 부실채권비율 상승 등으로 3·4분기중 하락했지만 예년대비 높다"고 했다. 다만 금감원은 연체율이 상승세인 데다 글로벌 통화긴축 기조 및 중국·이스라엘 등 대외 불안요인을 고려해 은행이 건전성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감원은 4·4분기중 부실채권 상·매각 등 은행 자체 건전성 관리를 강화토록 지도하는 동시에 은행이 취약 부문에 대한 대손충당금 적립을 확대토록 유도할 계획이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3-11-30 17:42:38신협, 농협, 수협, 산림조합 등 상호금융조합의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이 소폭 상승했다.금융감독원이 24일 발표한 '2018년 3월말 상호금융조합 여신건전성 현황'에 따르면 상호금융조합의 올 3월말 연체율은 1.39%로 전년동월말 연체율 1.43% 대비 0.04%포인트 하락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 결산시 연체채권 집중 감축 등에 따른 기저효과로 전년말 대비 연체율은 0.21%포인트 상승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67%로 지난해 12월 말(1.32%) 대비 0.35%p 올랐고, 지난해 3월 말(1.5%) 보다 0.17%포인트 상승했다.차주별로는 개인사업자대출이 1.08%로 가장 낮고, △가계대출 1.38% △법인대출 2.25% 순이었다. 상품별로는 주택담보대출이 1.15%로 가장 낮고, △비주택담보대출 1.52% △신용대출 1.65% 순이었다.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이 지난해 동월말 대비 각각 0.08%포인트 상승했고, 비주택담보대출은 전년 동월말 대비 0.1%포인트 하락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3월말 연체율이 전년말 대비 상승했으나 전년 동월말 대비 개선돼 1% 초반을 유지하는 등 양호한 모습"이라면서 "하지만 가계대출 규제 강화 등에 따라 대출 증가세가 완화되고 있어 향후 금리 상승, 부동산 경기 변동시 취약 차주를 중심으로 건전성이 악화될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홍석근 기자
2018-05-24 17:14:44저축은행의 적자폭이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고정이하 여신비율은 여전히 높았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말 현재 영업중인 89개 저축은행의 하반기 당기순손실이 4164억원으로 집계됐다고 31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적자(6305억원)보다 2142억원 줄어든 것이다. 저축은행은 2009년 이후 적자를 지속하고 있지만 그 폭은 줄어들고 있다. 부실저축은행 구조조정에 따른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서울·영남·신라·스마일·한울 등 5개 저축은행이 영업정지됐다. 지난해 말 현재 적자 저축은행 수는 42개사로 전년 동기(50개사) 대비 8개 감소했다. 자산 규모 3000억~5000억인 중형 저축은행은 흑자 전환했고, 1조 이상 대형 저축은행은 서울·신라저축은행의 구조조정 효과 등으로 손실이 1551억원 줄었다. 저축은행의 고정이하 여신비율은 21.7%로 연체금액 감소에도 6개월 이상 연체여신이 늘어나 지난해 6월 말 대비 0.6%포인트 상승했다. 한편 지난해 말 현재 저축은행 총자산은 38조9000억원으로, 6개월 전보다 3조9000억원(9.0%) 감소했다. 연체율은 20.2%로 지난해 6월 말(21.3%) 대비 1.1%포인트 하락했다. sdpark@fnnews.com 박승덕 기자 자료:금융감독원
2014-03-31 09:54:34[파이낸셜뉴스] 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가 500억원 규모 NPL(부실채권) 위탁운용사에 케이클라비스자산운용을 선정했다. 1000억원 이상 규모로 펀드를 설정하는 조건부다. 은행의 대출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이 상승세인점을 고려할 때 이른바 '부실의 계절'에 대응하는 행보라는 분석이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캠코는 최근 NPL 위탁운용사에 케이클라비스자산운용을 선정했다. 지방은행 보유 NPL 및 이를 기초로 하는 유동화 증권 등에 70% 이상을 투자하기 위해서다. NPL은 은행 등 금융기관이 돈을 빌려주고 원금이나 이자를 3개월 이상 회수하지 못한 부실화된 대출채권이다. 부동산 담보물에 근저당권을 설정하고 있는 담보부실채권 등이다. NPL 전문투자사는 금융사로부터 NPL을 싸게 사들여 구조조정한 다음 높은 가격에 팔아 수익을 올린다. 은행에 원리금을 상환하지 못하는 기업이 많을수록 NPL 시장이 커지는 셈이다. 캠코는 2017년 8월에 ‘미래에셋NPL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5호’에 LP(유한책임사원)로 참여해 600억원의 투자를 약정했다. 전체 1400억원 규모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GP(무한책임사원)를 맡았고, 캠코와 함께 행정공제회가 LP로 참여해 700억원을 약정 투자했다. 2021년 NPL 투자 위탁운용사에 이지스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을 선정해 투자키도 했다. 각각 600억원, 400억원 규모로 출자다. 총 1000억원 규모다. 2022년 유진자산운용이 5092억원(병행펀드 포함) 규모로 조성한 NPL펀드 '유진에스에스앤디오퍼튜니티'에 600억원 규모 투자자(LP)로 참여한 바 있다. 2024년 KB자산운용이 400억원 규모 캠코의 NPL펀드 위탁운용사 자격을 포기하자, 이지스자산운용을 위탁운용사로 선정한 바 있다. 케이클라비스자산운용은 최근 새마을금고 NPL 위탁운용사로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함께 선정된 곳이다. 구재상 전 미래에셋자산운용 부회장이 2013년 설립했다. 케이클라비스는 자산운용사 외에도 신기술사업금융업을 영위하는 케이클라비스인베스트먼트를 보유 중이다. 2019년 말부터 각자대표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전 미래에셋자산운용 운용기획본부장 출신인 이정훈 대표와 한국토지신탁 리스사업팀장을 역임한 김주연 대표 체제다. 케이클라비스자산운용은 올해 '케이클라비스 NPL 시너지 1호'(360억원), '케이클라비스 채무조정 NPL 블라인드 1호'(61억원)를 설정했다. 016년 전문사모운용사로 출범한 이후 최초 NPL 펀드다. 2021년 말 멀티에셋부문 산하에 특수금융본부와 구조화금융본부를 신설한지 2년여 만이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4-11-19 09:22:42[파이낸셜뉴스] SC제일은행이 올해 3·4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2677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3132억원) 대비 455억 원 14.5% 감소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는 철저한 비용 관리 및 대손충당금 전입액 감소에도 불구하고 홍콩 H지수 ELS 상품의 배상 추정액 1027억원을 일회성 영업외비용으로 반영한 결과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534억 원으로 전년동기(3984억원)보다 13.8% 증가했다. SC제일은행의 3·4분기 이자이익은 전년동기대비 5.1% 감소했다. 순이자마진(NIM)의 개선에도 불구하고 자산 규모가 줄어들어서다. 비이자이익도 자산관리(WM) 부문의 판매수수료 등의 증가에도 외환파생손익 등의 감소로 인해 전년동기대비 13.8% 줄었다. 영업비용도 줄였다. SC제일은행은 "철저한 관리와 절감 노력에 힘입어 3•4분기 영업비용을 전년동기(7190억원)보다 837억원(11.6%) 줄였다"면서 "대손충당금전입액의 경우 전년동기와 유사한 수준의 895억원을 기록했으며, 기타충당금전입액은 전년동기에 적립된 파생평가충당금 전입액이 기저효과로 나타남에 따라 602억원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SC제일은행은 지속적인 리스크 관리를 통해 어려운 경제 여건에 대응하면서 자산 건전성은 견실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41%로 전년동기대비 0.01%포인트 하락했다.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6.62%로 전년동기대비 1.20%포인트 하락했다. 금리 상승과 경기 침체 등의 여파로 기업 및 가계 고정이하여신이 늘어남에 따라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43%로 전년동기대비 0.05%포인트 상승했으며, 대손충당금적립률은 전년동기대비 9.97%포인트 상승한 225.51%를 기록했다. 올해 9월 말 자산 규모는 전년 12월 말(85조7008억원)보다 5조8142억원(6.8%) 증가한 91조5150억원으로 집계됐다. 9월말 기준 국제결제은행(BIS) 총자본비율(CAR)은 22.99%로 2023년 초 바젤3 최종안 도입 이후 7분기 연속 20%를 상회하고 있고 보통주자본비율(CET1)도 18.87%를 기록했다. 모두 감독당국의 요건을 웃돌고 있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모기업인 스탠다드차타드(SC)그룹과 연계해 중요한 영업기반인 WM 비즈니스를 선진화하고 있다"며 "SC그룹의 투자 전문인력들이 도출한 투자 테마에 따라 국내에서도 차별화된 글로벌 투자전략과 최신의 시장전망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매년 1월과 7월에 WM 고객을 위한 시장전망 및 투자전략 세미나도 연다. 엄격한 ‘집합투자상품카운슬’ 운영을 통해 안정적이고 선진적인 운용사 및 상품 선정 프로세스도 마련했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2024-11-14 15:39:15고금리에 경기침체 장기화로 시중은행들의 올해 3·4분기 연체율이 지난해보다 훌쩍 뛴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사업자와 중소기업 연체율이 시중은행 연체율 상승 원인으로 지목된다. 시중은행들이 올해 공격적으로 기업대출을 확대하면서 기업대출 규모가 커진 데다 코로나19 당시 받은 대출의 이자유예 기간이 끝나고 상환이 본격화되면서 한계에 내몰린 자영업자와 중소기업이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의 올해 3·4분기 개인사업자 포함 중소기업 연체율은 0.39%로 지난해 말(0.32%)보다 0.07%p 뛰었다. 개인사업자 포함 중소기업 연체율은 지난 2021년과 2022년에 0.26%를 기록했지만 지난해와 올해 들어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다. 하지만 신한은행의 3·4분기 가계연체율은 0.25%로 지난해 말(0.25%)과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하나은행의 올해 3·4분기 기업 연체율도 0.37%로 지난해 같은 기간(0.32%)보다 0.05%p, 직전분기(0.29%)보다는 0.07%p 상승했다. 하나은행의 가계 연체율은 지난해부터 0.23~0.25% 사이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우리은행의 올해 3·4분기 연체율은 지난해 말(0.26%)보다 0.04%p 오른 0.30%를 기록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대기업 및 중견기업 연체율은 거의 늘지 않았고, 개인사업자 연체율이 가장 많이 올랐다"면서 "개인사업자의 경우 코로나19 당시 보증서 대출을 많이 내줬는데 대출이자 유예조치가 종료되고 회수에 들어가면서 연체율이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NH농협은행의 올해 3·4분기 연체율은 0.54%로 지난해 말(0.43%)보다 0.11%p나 높아졌다. 건전성 지표인 고정이하여신비율도 3·4분기 0.48%로 0.11%p 올랐다. NH농협은행 연체율은 지난해부터 상승 추세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고금리가 지속되고 경기 불안정성이 증대되면서 한계차주가 증가했다"면서 "부실채권이 늘어나면서 지난해보다 건전성 지표가 악화됐다"고 말했다. 시중은행들은 개인사업자와 중소기업의 연체율이 증가하고 있지만 부실채권 매각과 대손충당금을 쌓으면서 아직 '관리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입장이다. 실제 상대적으로 경기 침체 상황이 심각한 지역 중소기업에 대출을 내주는 지방은행 연체율은 시중은행보다 더 높은 상황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고금리와 경기침체 여파로 지난달 기준 국내 전체은행의 연체율은 0.53%로 이는 2018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역 금융권 관계자는 "시중은행 연체율이 0.3~0.4%를 넘어가지 않도록 선제적으로 리스크 관리를 하는데 문제는 지방은행"이라면서 "지역 부동산 경기가 침체된 데다 소상공인에게 제공되던 이자면제, 이자유예 효과가 사라지면서 연체가 발생하기 시작한 것이 원인"이라고 말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2024-10-30 18:24:00[파이낸셜뉴스] DGB금융지주의 3·4분기 순이익이 iM뱅크에 힘입어 170% 가까이 증가했다. 실적을 업고 주주환원도 크게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창사 이래 최초로 1500억원 수준의 자사주 소각 계획도 발표했다. DGB금융지주는 3·4분기 당기순이익이 1026억원으로 지난 분기보다 167.9% 늘었다고 28일 밝혔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서는 10.7% 감소했다. 주력 계열사인 iM뱅크가 선전한 영향이다. iM뱅크의 3·4분기 순이익은 132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8% 늘었다.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이다. 부실채권 감소에 따른 고정이하여신비율이 전 분기 대비 0.11%p 개선됨과 동시에 대손충당금적립비율이 21.1%p 증가하는 등 자산건전성이 뚜렷해진 결과라는 분석이다. 반면 비은행 계열사의 실적은 점차 감소하고 있다. iM증권은 3·4분기 512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최근 3년간 약 5000억 원의 대손충당금을 인식한 것을 감안하면 실적 회복은 내년부터 시작될 것이란 전망이다. 또 DGB금융은 이날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하며 주주환원 강화 행보를 시작했다. 2027년까지 약 1500억 원 수준의 자사주를 소각한다는 계획이다. 계획에 따라 자사주를 소각할 경우 현재 주가 기준으로 발행주식 수의 10% 이상을 줄일 수 있게 된다. DGB금융 관계자는 "이번에 발표한 밸류업 핵심지표(ROE, CET-1비율)를 중심으로 재무계획을 철저히 수립해 밸류업을 성실히 이행할 것"이라며 "앞으로 주주가치 향상을 위한 주주친화정책과 책임경영을 적극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2024-10-28 17:07:36[파이낸셜뉴스] KB손해보험은 지난 3·4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74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8% 증가했다고 24일 밝혔다. 지난 3·4분기 당기순이익의 경우 1680억원으로 희망퇴직 비용 및 화재사고로 인한 손실 발생 등 일회성 요인으로 보험영업손익이 감소한 영향 탓에 전분기 대비 40.0% 하락했다. 지난 3·4분기 말 계약서비스마진은 9조3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2.4% 증가했다. KB손보는 올 3·4분기에 전반적인 손해율 개선세에 힘입어 보험 손익이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또 KB국민카드의 지난 3·4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3704억원으로 조달비용과 신용손실충당금 증가에도 불구하고 카드 이용금액 증가, 모집·마케팅비용 효율화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36.0% 늘었다. 지난 3분기 당기순이익을 보면 1147억원으로 직전 분기 채권매각 기저효과로 전분기 대비 1.6% 줄었다. 지난 9월말 기준 연체율은 1.29%, NPL비율은 1.13%를 기록했다. NPL커버리지비율(고정이하여신 잔액 대비 대손충당금 적립 비율)은 306.1%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손실흡수력을 유지했다. KB국민카드는 "연체율 관리 강화 및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를 통해 견고한 건전성 방어 역량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며 "본업에서의 펀더멘탈과 내실성장 역량 강화를 통한 이익 창출력 확보 효과 시현 중이며 미래성장동력 강화 중에 있다"고 전했다. KB라이프생명의 지난 3·분기 누적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0.9% 감소한 2768억원을 기록했다. 새국제회계기준(IFRS17) 체제의 주요 실적 지표인 보험계약마진(CSM)은 3분기 기준 3조1653억원으로 전분기대비 0.7% 증가했다. 지급여력비율(K-ICS)은 313.5%로 전분기(303.8%) 대비 9.7%포인트 증가했다. KB라이프생명은 "채널·상품 다변화 전략을 추진한 결과 3분기 신계약 매출(월납환산초회보험료)이 201억원으로 전분기대비 75% 늘었다"며 "주요 채널의 보장성 상품 개정과 방카슈랑스 채널 치매건강보험의 성공적인 진출 등으로 보장성 보험의 판매 비중도 56.4%로 대폭 확대됐다"고 했다. 또 KB라이프생명은 "매출 및 보험손익은 전년 실적을 상회할 것으로 추정되며 상반기에 전략적으로 추진한 자산 수익성 개선 등 이자·배당익 기반 강화로 올해 당기순이익은 전년대비 개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2024-10-24 17:21:41[파이낸셜뉴스] 캐피탈사들의 업황에 빨간불이 켜졌다. 고금리 장기화로 조달비용이 증가하면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기업금융 투자가 늘어나 자산부실이 발생하면서다. 각종 영업규제도 산적한 상황에서 전문가들은 캐피탈사의 부수업무 확대, 보험대리점 진출 허용, 리스·렌탈 통합 등의 정책과제를 제시했다. 17일 한국신용카드학회(KOCAS)는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2024 캐피탈 미래비전 포럼'에서 채상미 이화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중고차 매매업과 통신판매업을 캐피탈사의 부수업무로 추가하게 되면 자산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비대면 채널을 통해 고객과의 접점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하나캐피탈이 하나원큐렌탈 기반의 비대면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고, KB캐피탈은 'KB차차차' 플랫폼을 통해 중고차 거래를 진행하고 있으나 복잡한 부수업무 신고 절차와 엄격한 금융당국 제한 규정 탓에 대다수 캐피탈사들은 부수업무에 자유롭게 진출하기 어려운 형편이다. 특히 통신판매업의 경우 투자자 보호 문제나 불완전 판매 위험성 등의 이유로 허가 과정에서 엄격한 기준이 적용되고, 캐피탈사는 별도로 통신판매업을 신고하지 않을 경우 이를 영위할 수 없다. 이에 부수업무 신고절차 간소화와 중고차 매매업에 대한 규제 완화, 통신판매업 규제 개선 등이 향후 과제가 될 전망이다. 캐피탈사의 보험대리점 등록을 허용할 필요성도 언급됐다. 앞서 지난 2003년 금융기관보험대리점이 도입되면서 은행·카드사·금투업계의 대리점 영위 근거가 마련됐으며 2018년에는 전자금융업자의 보험판매가, 2019년에는 금융지주의 보험대리점 설립이 허용됐다. 그러나 캐피탈사의 경우 2016년에는 여전사 보험대리점 업무 허용 취지에서 여전법령상 보험대리점 겸영이 허용됐음에도 보험업법 미개정으로 보험대리점 업무 영위가 불가능한 상태다. 윤종문 여신금융협회 박사는 "디지털화 가속, 모집채널 다양화, 비교·추천 서비스 도입 등 환경 변화 영향으로 캐피탈사의 보험대리점 업무 당위성이 증대됐다"며 "혁신금융서비스 사업자 지정을 통해 캐피탈사가 보험대리점 업무를 영위하는 방법이 있다"고 조언했다. 캐피탈사의 자동차 금융서비스 확대를 위해 단기리스 관련 규제 검토를 진행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리스는 고객이 직접 선정한 물건을 회사가 매도인으로부터 취득해 고객이 일정 기간 이상 사용하게 하고 그 대가를 나눠 지급받는 방식이나, 렌탈업자와 달리 리스 사업을 영위하는 캐피탈사는 1년 이하 단기 리스 제공이 불가능하다. 엄태섭 법무법인 오킴스 변호사는 "리스와 렌탈의 차별 규제는 실무적 혼란과 소비자 불편을 초래한다"면서 "기업·소비자 간 거래(B2C)의 경우 리스 및 렌탈의 통합 특별법 제정을 통한 규제 정비가 필요하며 '소비자 리스'라는 개념을 도입해 운용리스와 렌탈을 하나로 통합해야 한다"고 짚었다. 한편, 부동산PF 대출 중 고정이하여신(NPL)의 비중이 A급 이하 캐피탈사를 중심으로 증가하는 등 캐피탈사들의 자산건전성이 악화하면서 효과적 자본규제가 시급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은행이 활용하는 BIS 자기자본비율의 경우 위험가중자산을 고려한 자본확충 정도를 평가하고 있지만, 캐피탈사에는 위험에 기반한 규제 지표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에 현행 자본규제지표인 레버리지 배율을 위험레버리지 배율로 전환해 연체율 하락·충당금 적립률 등을 제고하고 캐피탈사의 위험자산 비중을 낮춰야 한다는 조언이다. 앞서 2019년 국제통화기금(IMF)에서도 국내 비은행 자산 건전성 기준을 은행 수준으로 정비할 것을 권고한 바 있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2024-10-17 15:48:09[파이낸셜뉴스] 금융당국이 이달과 11월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사업장 정리의 '골든타임'으로 보고 경·공매 절차를 서두르면서 저축은행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부실우려 사업장이 증권사, 캐피탈의 2배에 이르는 데다 충당금 부담이 커짐에 따라 정리를 서두르고 싶지만 '가격 절충'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다. 일각에서는 저축은행중앙회가 주도한 1·2차 부실 PF 정리 펀드의 '무용론'이 제기되면서 3차 펀드 조성은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7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저축은행중앙회는 지난 4일 저축은행 PF대출 담당부서장에 '저축은행 PF 토지담보대출 경·공매, 자율매각 진행경과 제출 요청'이라는 공문을 보냈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저축은행 부동산 PF와 토지담보대출 위험노출액(익스포저) 관리를 매주 점검하겠다"고 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치솟는 연체율과 충담금 부담에 따른 실적 악화로 업계도 PF를 정리하고 싶은 마음"이라면서 "사업지마다 상황이 다르고, 호재도 있고 악재도 있는데 일괄적으로 부실을 털라고 압박하니 가격 협상이 더 어려워지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지난 6월 말 기준 자산 순위 상위 10곳 저축은행의 평균 연체율은 7.9%로 전년동기(5.2%)보다 2.7%포인트 뛰었다. 부동산 PF 연체율은 14.17%에 이른다. 금융회사의 자산건전성을 드러내는 고정이하여신비율은도 19.76%에 달해 일부에서는 부동산 PF 부실을 저축은행업계가 떠안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상대적으로 사업성이 뛰어난 PF의 경우 증권사를 통해 브릿지론을 해결한 만큼 저축은행업계의 부담이 더 커졌다는 지적이다. 나이스신용평가의 '저축은행 부동산 PF 부실 정리 어디까지 왔나' 보고서에 따르면 부동산 PF 익스포저는 총 5조4000원(커버리지 기준)에 달한다. 금융당국이 강화한 사업성평가 결과 저축은행의 PF사업장 중 유의 및 부실우려 사업장 비중은 27.7%다. 증권사 및 캐피탈은 각각 12.5%, 8.7%에 그쳤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난달 "PF 부실채권 정리의 골든타임은 10∼11월"이라며 경·공매 속도를 낼 것을 주문한 바 있다. 금융당국은 지난 5월 부동산 PF 연착륙을 위한 사업성평가 분류를 3단계에서 4단계(양호·보통·유의·부실우려)로 세분화했고, 현재 부실우려 사업장을 대상으로 경·공매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기준금리 인하로 부동산 PF 위험이 일부 해소될 경우 경·공매가 본격화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2금융권 관계자는 "수도권 일부 사업장의 경우 금리인하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며 "문제는 비수도권, 지방의 부동산 심리가 꽁꽁 얼어붙어 팔아도 손해가 뻔한데 팔려는 곳이 있을 지 의문"이라고 짚었다. 비수도권 부동산 회복세가 지연되는 상황에서는 올해 안에 경·공매가 활성화되기 어렵다는 것이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2024-10-07 15:5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