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최근 1주 사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2배로 증가하는 '더블링' 현상이 이어지며 재유행이 현실화 된 가운데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이 "통제 중심의 국가 주도 방역은 지속 가능하지 못하고 우리가 지향할 목표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2년 전 코로나19 유행 초기 외국인 입국금지를 주장했던 백 청장이 방역 대응에 대한 시각을 바꾼 것에 대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9일 백 청장은 충북 청주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진행된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우리 정부는 방역상황 안정화와 함께 국민 일상의 불편을 최소화해야 한다"며 "특히 경제가 어려운 상황을 고려하면 민생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와 방역당국이 반드시 해야 할 일은 꼼꼼하게 챙기겠다"고 말했다. 백 청장은 하반기 코로나19 재유행은 감당 가능한 수준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코로나19 유행은 7월 중순 현재 유행 확산 국면에 진입해 있는 것으로 평가한다"며 "정부가 하반기 재유행 발생을 대비해 지속적으로 준비한 백신이나 치료제, 진단검사, 병상 등 대응 역량을 감안하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어 "일상회복의 기조는 유지하며 방역·의료체계를 중심으로 대응해 위중증과 사망을 최소화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백 청장은 "고위험군의 위중증과 사망을 최소화하기 위한 핵심적인 수단은 백신"이라며 백신 예방접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개인방역수칙을 지키는 것은 나의 안전과 가족, 사회구성원의 감염을 막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며 예방접종은 코로나19 감염으로부터 입원과 사망을 예방하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2-07-19 22:47:48[파이낸셜뉴스] 내수 및 부동산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사지도 않는 물건을 계속 만들고 있는 중국 제조업체들이 막대한 손실을 입고 있다. 이들은 그동안 중국 정부의 지원에 기대 남는 물건을 해외에 싸게 넘겨 공장을 유지했지만 이마저도 주요 수출국의 관세 보복으로 계속하기 어려운 형편이다. 中 기업 4분의 1이 적자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1일(현지시간) 중국 시장정보업체 윈드와 현지 기업 공시를 인용해 중국 올해 1·4분기 기준 중국 본토 증시에 상장된 기업 가운데 적자를 기록한 비중이 전체 24.42%라고 전했다. 적자 기업 비중은 2010년 연말에 4.2%, 2014년 말에는 7.17%에 불과했으나 약 10년 만에 3배 넘게 증가했다. WSJ는 기계류, 전자, 화학을 포함한 중국의 3대 제조업체 중 올해 기준으로 274개 기업이 적자에 빠졌으며, 이 가운데 기계류 제조업체(94개) 숫자가 가장 많았다고 전했다. 전자와 화학 분야에서도 각각 92개, 88개 업체들이 적자를 기록했다. 중국의 안강철강은 최근 실적 발표에서 올해 상반기 손실이 3억7000만달러(약 5148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2배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면서 업계 전반에 수요 약화 및 가격 하락 압박이 심하다고 설명했다. 중국 태양광 모듈 기업 롱지 역시 이달 초 발표에서 올해 상반기 손실이 6억6100만달러(약 9197억원)라고 추산하고 중국 광전지 산업 내 과잉공급을 지적했다. 배터리 부품을 만드는 중국 화학기업 장쑤로팔테크는 지난해 1억6900만달러(약 2351억원)의 손실을 기록해 약 3년치 순이익을 모두 잃었다. WSJ는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이 코로나19 방역 해제 이후 부동산 산업의 거품을 꺼뜨리면서 소비가 침체되자 경기 부양을 위해 제조업 부흥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중국 정부는 제조업체에 정부 보조금과 국영은행 대출, 세제혜택 등을 제공했다. 올해 중국 은행들의 부동산 관련 대출은 2022년 초에 비해 거의 늘어나지 않았지만 제조업 관련 대출은 60% 이상 증가했다. 그러나 제조업 지원에도 불구하고 중국 내 소비 심리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았고, 정부 지원으로 생산한 물건은 창고에 쌓이기 시작했다. 중국 자동차 업체들의 월평균 전기차 생산량은 2015년 2만1219대였지만 지난해에는 55만8626대에 이르렀다. 올해는 49만8333대로 추정된다. WSJ는 지난 4월 보도에서 2022년 기준으로 중국의 연간 승용차 판매량이 2080만대지만 연간 생산 능력은 4290만대로 2배 이상이라고 지적했다. 해외 덤핑도 한계, 中 지도부는 '요지부동' 중국 제조업체들은 남는 제품들을 해외에 싸게 팔아 위기를 넘기려고 했다. 지난 6월 중국의 해외 수출 합계는 전년 동월 대비 8.6% 증가했다. 그러나 중국과 거래하는 주요국들은 이미 밀려드는 중국산을 막기 위해 무역 장벽을 쌓고 있다.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5월 중국산 자동차와 전기차 배터리, 철강, 알루미늄 등 핵심 수출 상품에 최대 100%의 보복관세를 적용했다. 올해 11월 대선주자로 나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당선 이후 모든 중국산 수입품에 60~100%에 달하는 보복관세를 예고했다. 유럽연합(EU) 역시 이달부터 중국산 전기차에 최고 47.6%의 관세를 임시 적용했다. 이외에도 인도와 브라질, 튀르키예 역시 중국산 수입품의 덤핑을 막기 위한 조치를 진행 중이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로디엄그룹의 로건 라이트 중국 시장 대표는 "투자가 주도하는 성장 모델은 어딘가에서 수요가 있어야만 유지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해외 시장의 중국산 배척 움직임에 대해 "중국 내에서도 자각이 일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의 리창 국무원 총리는 지난달 25일 하계 세계경제포럼(WEF) 연례회의 개막식에서 "중국의 첨단 전기차 생산, 리튬 이온 배터리 및 태양광 제품 등은 국내 수요를 보장하는 동시에 글로벌 공급도 풍부하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 신에너지 산업의 급속한 성장은 우리만의 고유한 비교우위가 있다"며 규모의 경제로 인한 효율성이 중국 산업의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지도부는 지난 18일 폐막한 중국공산당 제20기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3중전회)에서도 획기적인 경제 개혁을 내놓지 않았다. 아울러 중국은 서방의 친중 국가를 포섭해 관세 장벽을 저지하고 있다. 홍콩 매체 명보에 따르면 18일 기준으로 EU 27개국 가운데 이달 임시 도입한 중국 전기차 관세를 공식 도입하는 예비 서면 투표에서 헝가리를 포함한 4개국이 반대표를 던졌다. 11개국은 기권했다. 친중 행보를 걷고 있는 헝가리의 페테르 씨야르토 외무장관은 지난달 25일 왕이 중국 외교부장(장관)과의 전화 통화에서 보호주의에 반대하고 협상으로 무역 마찰을 풀겠다고 강조했다. 영국 시장조사업체 옥스퍼드이코노믹스의 루이스 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생산 촉진 전략에 대해 "지금 무엇을 만들더라도 나중에는 만들 수 없을 것"이라며 향후 성장 동력이 줄어든다고 내다봤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7-21 13:06:27[파이낸셜뉴스] 국군 장병의 '건강수호자'로서 임무를 수행할 총 83명의 제64기 간호장교들은 나이팅게일 선서를 되새기며 신임 소위 계급장을 달았다. 군 당국은 5일 대전 국군간호사관학교 대연병장에서 신원식 국방부 장관 주관으로 제64기 졸업 및 임관식이 열렸다고 밝혔다. 신 장관은 "간호장교들은 1948년 병과가 창설된 이래, 언제나 가장 위험한 곳에서 전우들의 생명을 지켜왔다"며 "6·25전쟁 당시 간호장교들은 포탄이 빗발치는 전투현장에서 45만여 명의 전상자를 돌봤다"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 사태 당시에는 졸업생과 생도들이 함께 방역의 최전선으로 달려가 펜데믹 위기를 극복하는 데 앞장섰다"며 "지금 이 순간에도 국가적 의료위기 상황 속에서 비상진료체계를 유지하며 국민의 생명을 지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신 장관은 "간호장교들은 언제나 가장 위험한 곳에서 전우와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해왔다"며 "앞으로 여러분은 제복 입은 나이팅게일로서 전우를 보살피고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숭고한 길을 걷게 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이날 임관한 신임 간호장교들은 육·해·공군별로 초군반을 거친 뒤 각 군 간호장교로서 전국 각지의 군 병원에서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이들 정예 간호장교 83명은 지난 2020년 입학해 4년간 군사교육과 간호학 및 임상실습 등을 통해 간호장교로서의 자질을 키웠고, 올해 2월 간호사 국가고시에 전원 합격했다. 임관식은 국민의례, 우등상 수여, 학년장·임관사령장·계급장 수여, 임관 선서, 국방장관 및 학교장 축사, 분열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임관식에서 대통령상은 최고 성적을 거둔 황정민 소위(22)가 받았다. 황 소위는 "임관식이라는 뜻깊은 날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돼 영광"이라며 "오늘의 마음을 잊지 않고 장병의 건강을 수호하고 국민에게 신뢰받는 간호장교가 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국무총리상은 신주영(22) 소위, 국방부 장관상은 이설아(23) 소위, 합동참모의장상은 정다영(22) 소위, 한미연합사령관상은 한윤정(23) 소위, 육군참모총장상은 박성주(23) 소위, 해군참모총장상은 강세현(22) 소위, 공군참모총장상은 이예은(23) 소위가 각각 받았다. 신임 간호장교 중에는 국가유공자 후손, 현역 군인가족, 한국전쟁(6·25전쟁) 참전용사 및 병역명문가 등 대(代)를 이어 군인의 길을 걷고 있는 사례가 다수 있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심보현(23) 소위는 베트남전에 참전한 국가유공자 외조모에 이어 간호장교가 됐다. 심 소위는 "어릴 때부터 할머니처럼 국가를 위해 헌신하는 간호장교가 돼야겠다고 생각했다"며 "할머니처럼 훌륭한 간호장교가 되기 위해 앞으로 더욱 역량을 키워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우진(22) 소위는 남매가 국군간호사관생도 선후배 사이로, 66기 이승우 생도의 누나이다. 이 소위는 "동생과 함께 근무하는 날을 기대하며 국군 장병의 건강을 책임지는 간호장교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권혁준(23) 소위는 독립만세운동을 주도해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은 외증조부와 현재 군인으로 복무 중인 형(권혁재 대위(진)·3사 56기)에 이어 국가에 헌신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특히 권 소위는 동기들의 평균 봉사활동 87시간보다 3배 이상 많은 303시간을 지역 사회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헌신했다. 또한 지난달 해외봉사활동 후 귀국하는 비행기에서 저산소증 환자를 응급처치한 공로로 대한적십자사 회장 표창을 받기도 했다. 박시은(22) 소위와 이서희(23) 소위는 3대를 이어 군인의 길을 걷게 됐다. 박 소위는 베트남전에서 육군 하사로 참전한 친조부와 육군 중령으로 전역한 아버지의 뒤를 이었고, 이 소위는 해군 대령으로 전역한 친조부와 해병대 대령으로 전역한 외조부, 해병대 중위로 전역한 부친에 이어 임관하게 됐다. 이 소위는 "앞으로 자랑스러운 손녀, 딸이자 후배 장교가 될 수 있도록 국민과 군 장병의 건강을 수호하는 간호장교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03-05 15:07:55[파이낸셜뉴스 대전=김원준 기자] 실험실 안전장비 제조 기업인 ㈜씨에이치씨랩(CHCLAB)이 잇따라 해외시장 진출에 성공하며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유수의 해외기업 및 연구소, 대학 등과 연이어 수출계약을 맺으며 미국과 독일, 일본 등 선진 기업들이 주도하던 세계 실험실 안전장비 시장 질서를 재편하고 있다. 씨에이치씨랩은 최근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인 프란시스 크릭을 기념하는 유럽 최대 규모의 생체의학 연구소인 영국의 프란시스 크릭 연구소에 42만 달러 규모의 실험실 안전장비를 수출한데 이어 카타르대학 실험실과도 300만 달러 수출 계약을 맺었다고 12일 밝혔다. 글로벌 실험실 분석 기술 솔루션 제공업체인 워터스 코포레이션에도 21만 달러 규모의 실험실 안전장비를 수출했다. ㈜씨에이치씨랩의 자회사인 씨에이치씨 바이오텍의 생물안전작업대(BSC·Biological Safety Cabinet Class II)는 코로나 바이러스와 같은 블록(BL)3수준의 바이러스 연구 장비로, 국내 제조사 가운데 유일하게 미국 NSF/ANSI49, 유럽 EN12469 인증, 국내 KS J 0012 등 글로벌 성능인증을 획득했다. 또한 지난 2021년에는 생물안전 최고등급의 장비 ‘BSC Class III급 밀폐형 생물안전작업대’ 개발에 성공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고위험군 병원체 취급이 가능한 이동식 실험실 ‘랩인(LabIN)’을 국내 최초로 출시했다. 랩인은 BSC 최고등급인 'CLASSIII’를 탑재하고 급배기 차압제어 시스템과 멸균 시스템, 필터여과 시스템, 진동제어 시스템 등을 갖춰 가혹한 외부 환경에서도 안전하게 실험실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특수이동 장비다. 기후이변과 국가방역, 대테러등 국방 안보분야, 소방방재 등 국민안전분야와 화학공장 등 산업안전 및 환경분야에서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씨에이치씨랩은 지난 2009년 국내 최초로 고위험군의 미생물이나 세균을 안전하게 취급할 수 있는 생물안전작업대를 개발했다. 이와 더불어 컨설팅을 통한 연구실 설계와 설치 시공, 유지보수 서비스 등 실험실 관련 토털 솔류션을 제공하며 세계시장에서 인정받는 실험실 안전장비 분야 선도기업으로 자리잡았다. 차형철 씨에이치씨랩 대표는 "씨에이치씨랩은 국내 1위 기업에 만족하지 않고 기업윤리와 사회적 책임을 다하며 국가방역과 환경안보에도 기여하는 기업으로 변모하고 있다"며 "이제는 세계 굴지의 기업들과의 경쟁을 통해 세계 선도기업으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2023-12-12 15:40:00[파이낸셜뉴스] 국방부는 4일 캄보디아에서 지난달 6일부터 이달 1일까지 4주간 '유엔-한국-캄보디아 삼각협력(TPP) 공병 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국방부에 따르면 이번 훈련은 유엔 TPP 프로그램과 연계해 동남아시아 지역의 유엔 평화유지활동(PKO) 병력 공여국을 대상으로 교관·장비를 지원함으로써 유엔 임무단 전체의 공병 역량을 신장시키기 위해 실시했다. 특히 이번 '유엔-한국-캄보디아 TPP 공병 훈련'엔 우리나라와 캄보디아뿐만 아니라 일본·호주 등이 참관국으로 함께했다. TPP는 유엔과 재정 기여국, 대상국 등 3자 간 협력으로 우리 정부는 2021년 서울에서 열린 '유엔 평화유지장관회의'를 통해 유엔 병력 공여국 대상 공병 훈련 및 의무·방역훈련 지원을 공약한 바 있다. 관련 훈련은 당초 유엔이 기존에 운영해온 TPP 프로그램에 우리 측이 참여하는 형태로 계획됐다가 작년부터 유엔 및 캄보디아와 협의를 거쳐 우리 측이 캄보디아에 장비를 공여하고, 독자적으로 훈련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형태로 확대 추진됐다. 국방부는 지난달 우리 육군 제1115공병단을 중심으로 한 교관 10명이 캄보디아 측에 양도한 장비를 활용해 수도 프놈펜 인근 지역에서 캄보디아 PKO 공병 장병 32명을 대상으로 유엔 PKO 활동 간 보급로 개설에 관한 실전적 교육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우리 측으로부터 훈련을 받은 캄보디아 장병들은 추후 세계 각지의 PKO 임무단에 파견돼 보급로 개설 임무 등을 수행하게 된다. 앞서 국방부는 지난해 11월 아세안 국방장관회의(ADMM-Plus) 때 캄보디아 측과 PKO 양해각서 및 공병 장비 1차 양도에 관한 약정을 맺었고, 올 2월엔 캄보디아 현지로 장비 5대 및 수리부속·공구를 포함한 컨테이너 5동을 수송 및 양도했다. 우리 군 당국은 또 내년 전반기까지 캄보디아 측에 그레이더·도저·전동롤러 등 장비를 추가 양도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내년부턴 훈련 대상을 필리핀·베트남·인도네시아·태국 등으로 확대하고, 의무·방역훈련 등 다양한 상황조치 훈련을 추가하는 방안을 유엔 측과 협의 중이다. 켄 소사보은(중장) 캄보디아 국립 평화유지군 및 지뢰·잔류폭발물 제거 센터(NPMEC) 참모장은 "배운 것을 파병지에서도 똑같이 구현할 수 있게 노력할 것이다. 앞으로도 이런 훈련이 유엔 및 한국과 지속 확대되기를 희망한다"며 "무덥고 습한 날씨에도 한국에서 공여한 장비와 교관들의 헌신적 노력으로 캄보디아 PKO 장병들의 역량이 크게 향상됐다"고 밝혔다. 이번 훈련을 지휘한 1115공병단장 강동호 대령도 "이번 훈련을 통해 우리 공병 훈련체계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린 것은 물론, 단순한 병력 파견이 아니라 대한민국이 선진국으로서 삼각협력을 주도하는 국가로 성장한 데 대해 자랑스럽고 뿌듯함을 느낀다"는 소감을 전했다. 국방부는 "유엔 PKO 기술공여 활동은 우리 군의 우수성을 대외적으로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됨은 물론 '글로벌 중추국가'로서 아세안·아프리카 등과의 국방 교류협력 확대를 통해 한반도 지역 안정에 기여할 수 있는 다자안보 플랫폼을 구축하고 정부의 인도·태평양 전략을 이행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우리 국방부는 이번 TPP 공병훈련 외에도 올 9월엔 유엔여성기구와 협력해 '유엔여군교육과정'을 제공했고, 12월엔 500MD 헬기 6대 양도 등 2021년 유엔 평화유지장관회의 당시 공약 이행을 추진 중이다. 국방부는 내년엔 한빛부대 스마트캠프 구축 사업 본격 실시와 500MD 헬기 10대 추가 공여 등을 계획하고 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3-12-04 16:55:01[파이낸셜뉴스] 올해 중국의 경기 전망이 갈수록 어두워지는 원인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1인 지배 체재 때문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시진핑 스스로 권력을 위협하는 민간경제 성장을 싫어하는데다, 모든 권력이 한 사람에게 집중되어 시진핑의 허가 없이는 아무리 급한 정책이라도 실행할 수 없기 때문이다. 中 실무 관료들, 경기 침체에 비상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0일(이하 현지시간) 중국 정부 안팎의 관계자들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고위 중국 관료들은 상반기만 하더라도 지난 1월 코로나19 방역 조치 해제로 인해 경기가 살아난다고 기대했다. 그러나 이들은 지난 6월부터 슬슬 위급함을 느끼기 시작했다. 최고 경제 전략 부서에서부터 부동산 및 대출 담당 부서를 포함한 정부 기관들은 6월 이후 최소 12차례나 경제 전문가들을 불러 비공개 회의를 열었다. 지난 6월, 2차례의 정부 회의에 참석한 익명의 이코노미스트는 “방 안에서 불안을 읽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회의에 모인 전문가들은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해서는 반드시 강제적인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현재 중국에서는 국내총생산(GDP)의 약 25%를 차지하는 부동산 시장의 붕괴와 이에 따른 사회기반시설 투자 감소, 소비 감소 및 지방정부의 재정 악화가 동시에 일어나고 있다. 이미 일부 부동산 대기업과 금융 기업들은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에 처했다. 미 투자은행 JP모건체이스는 올해 중국 GDP 증가율 전망치를 6.4%에서 4.8%로 내렸다. 일본 미즈호증권은 5.5%에서 5%로, 영국 투자은행 바클레이스는 4.9%에서 4.5%로 하향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중국이 당장 부동산 시장에 개입해 구조조정을 시행하고 공사 중인 사업들을 완료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동시에 집을 사려는 시민들에게 직접 보조금을 지급하여 구매 심리를 키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달 14일 단기 정책금리인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대출 금리를 2.65%에서 2.5%로 낮추는 등 시장에 돈을 푸는 정도로 대응했다. 시장에는 총 6050억위안(약 110조원)의 돈이 공급될 예정이나 이는 경기를 살리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조치였다. 시진핑은 앞서 2016년부터 중국 부동산 시장의 버블을 지적하며 이를 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제 전문가들의 의견대로 부동산 기업들을 다시 살린다면 그 동안의 정책이 무색해진다. 또한 관계자들은 WSJ를 통해 중국이 자국의 민간 기업을 견제하는데 이어 외국 기업도 견제한다고 지적했다. 이는 민간 경제의 성장으로 정부 권력이 약해지는 현상을 막기 위한 것으로 추정된다. 동시에 시진핑은 경기 회복을 위해 의사결정권을 분할할 경우 자신의 영향력이 약해질까 걱정하고 있다. 시진핑 허락 없으면 아무것도 못 해 현재 시진핑은 경제 개방 이후 지속되던 집단 지도 체제 대신 자신을 중심으로 당과 정부를 운영하는 1인 지배 체재를 추구하고 있다. 시진핑은 지난 3월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 및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통해 3연임을 확정했다. 그는 공산당이 인사 및 감독권만 행사하고 실제 정책 집행은 국무원이 하던 ‘당정분리’ 원칙을 깨고 당이 주도하는 ‘당정일체’를 추진하면서 최측근들을 요직에 올렸다. 그 결과 시진핑의 허가 없이는 새로운 경제 정책을 시작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 WSJ는 과거 일상적 경제 상황을 관리했던 국무원이 최근 몇 주에 걸쳐 사실상 아무런 조치도 내놓지 않았다고 전했다. 지방 정부들 역시 중앙에서 확실하게 권력 위임을 받지 못한 상황에서 훗날 정책 실수로 인한 책임을 피하기 위해 침묵하고 있다.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로건 라이트 선임연구원은 "중앙화된 중국의 정치 시스템은 그 어떤 인사라도 시진핑의 이름 없이는 신뢰감 있는 메시지를 보내기 어렵다는 문제를 야기한다"고 분석했다. 미국 클레어몬트 맥케나 대학의 중국 전문가 민신 페이 교수는 "시진핑의 권력 중앙화는 중국 경제가 1978년 이래로 경험하지 못한 신뢰의 위기를 야기했다"고 지적했다. 페이는 "국민들이 중국의 전망에 대해 다시금 희망을 갖게 하려면, 시진핑은 덩샤오핑처럼 경제를 이해하고 정책을 제시할 수 있는 이에게 권한을 부여해야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5일 보도에서 지난달 중국 공산당 원로 그룹이 시진핑과 만난 자리에서 경제와 정치, 사회 전반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다고 전했다. 이에 시진핑은 따로 측근들을 모아 “10년 동안 노력했지만 문제가 정리되지 않는다. 이게 내 탓인가”라며 격분했다고 알려졌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3-09-11 10:58:37[파이낸셜뉴스]내년 글로벌 금리인상 사이클이 마무리돼도 제조업 경기회복이 더딜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단기적으로는 중국의 부동산 경기 부진 등 중국 경제성장 둔화,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친환경 전환이 '제조업 판'을 뒤흔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한국이 수출시장 다변화와 친환경 전환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제언이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글로벌 제조업 경기 평가 및 우리 경제에 대한 시사점'(조사국 국제무역팀·아태경제팀·중국경제팀 집필)에 따르면 우리 수출에 큰 영향을 미치는 글로벌 제조업 경기는 작년 하반기 이후 하강국면을 지속하고 있다. △서비스 경기와 격차가 이례적으로 크고 △기간이 길고 △국가별 및 업종별로 차이가 있는 점이 이전 하강기와 차별화된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글로벌 통화긴축에 따라 재화소비가 둔화된 점을 제조업 부진 원인으로 꼽았다. 방역조치 완화 이후 글로벌 가계수요가 여행 등 서비스에 집중된 점도 글로벌 제조업 둔화 요인이다. 기업이익이 축소되고, 중국경제의 성장세가 약화된 것도 제조업 경기에 악영향을 미쳤다. 향후 글로벌 제조업 경기가 개선될지는 불확실하다. 상방요인과 하방요인이 상존하고 있어서다. 내년 이후 글로벌 금리인상 사이클 종료, 재고조정 등은 제조업 경기를 뒷받침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강도 통화긴축이 종료돼 가계의 재화소비가 정상화되면 제조업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 팬데믹 초기 공급망 차질로 늘었던 재고조정이 진정되면서 경기가 개선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다만 제조업 경기 회복을 제약할 요인도 많다. 중국의 부동산경기 부진, 추세적 성장 둔화가 제1의 리스크 요인이다. 중국 정부의 부양책으로 급한 불을 끌 수 있지만 향후 중국 성장동력이 투자에서 소비로 전환되면서, 이전만큼 글로벌 제조업 경제가 강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높은 부채수준과 자본생산성 하락으로 중국 투자가 위축되고, 인구 고령화로 중국이 '추세적 저성장'에 접어들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팬데믹 이후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친환경 전환 이슈도 있다. 주요 선진국들은 공급망 개편 과정에서 반도체 등 첨단산업을 중심으로 주도권 확보를 위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세계 각국은 배터리와 태양광 등 친환경제조업에 대한 투자를 늘리면서 이들 산업에 필요한 핵심광물의 공급망 강화에도 나서고 있다. 한국은행 조사국은 "우리경제가 이러한 제조업 경기·구조 변화에 적절히 대응하면서 성장동력을 확충하기 위해서는 수출시장 다벼화와 산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라며 "친환경 전환도 가속해 갈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3-08-27 14:45:04유럽 지역에서 우리나라 제약사 의약품이 잇따라 품목허가를 받으며 연구개발(R&D) 역량을 확인함과 동시에 시장 확대에 성공하고 있다. 30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솔리리스 바이오시밀러 '에피스클리(SB12, 성분명:에쿨리주맙)'은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로부터 품목허가를 최종 획득했다. 또 SK바이오사이언스의 국산 1호 코로나19 백신인 '스카이코비원'이 영국 시장에서 국내 개발 백신으로는 처음으로 기초접종(1차·2차)용 백신으로 허가가 났다. 유럽 시장은 미국과 함께 선진 의약품 시장으로서 심사 기준이 매우 엄격해 허가 장벽이 높다. 유럽에서 허가를 받을 경우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시장인 미국 시장으로의 진출도 용이해져 향후 사업 전망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삼바에피스 '에피스클리' 유럽 최종 품목허가 획득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솔리리스 바이오시밀러인 에피스클리가 지난 3월 30일 EMA 산하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로부터 판매허가 '긍정의견'을 얻은지 2개월 만에 최종 품목허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미국 알렉시온사가 개발한 솔리리스는 연간 치료비용이 수억원대에 달하는 초고가 의약품으로 지난해 글로벌 지역에서 5조원의 매출을 올린 블록버스터 의약품이다. 이번 허가로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에피스클리로 더 많은 환자에게 치료 기회를 부여하고, 국가 재정 절감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 2018년 11월부터 2019년 3월까지 건강한 자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 1상에서 SB12와 오리지널 의약품과의 약동학적(PK) 동등성을 입증했다. 이후 2019년 8월부터 2021년 10월까지 8개 국가의 발작성 야간 혈색소뇨증(PNH) 환자 대상 진행한 글로벌 임상 3상을 통해 오리지널과 임상 의학적 동등성을 입증한 바 있다. 에피스클리 임상 3상 총괄 책임자(PI)인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장준호 교수는 "SB12는 오리지널 의약품과의 비교 임상을 통해 동등성을 입증했으며, 초고가 의약품의 환자 접근성을 개선시킴으로써 의약품 미충족 수요 해소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에피스클리 허가를 통해 유럽 시장에서 총 7종의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보유하게 됐다. 현재 보유한 제품은 자가면역치료제 3종(엔브렐·레미케이드·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종양질환치료제 2종(허셉틴·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 안과질환치료제 1종(루센티스 바이오시밀러) 6개고, 여기에 에피스클리가 추가된 것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 관계자는 "기존 자가면역·종양·안과질환 치료제에 이어 혈액질환 치료제 분야까지 사업 포트폴리오를 더욱 다양화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 국산1호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 英시장 뚫어 SK바이오사이언스는 스카이코비원 백신이 국내 개발 백신 중 최초로 영국에서 승인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영국 의약품 규제당국(MHRA)은 미국, 유럽과 함께 글로벌 지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의약품 허가 심사 기준을 갖고 있다. 스카이코비원은 이번 MHRA의 허가에 따라 영국에서 허가를 받은 8번째 코로나19 백신이 됐고 영국, 스코틀랜드, 웨일즈 지역에서 18세 이상 성인에 대한 기초 접종 백신으로 쓰이게 된다. 합성항원 방식으로 제조된 스카이코비원은 SK바이오사이언스가 자체개발했다. 미국 워싱턴대학 약학대 항원디자인연구소(IPD)와 SK바이오사이언스가 공동 개발하고, 면역반응 강화 및 중화항체 유도를 위해 GSK의 면역증강제가 적용됐다. 향후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번 영국 승인을 시작으로 세계보건기구(WHO) 긴급사용목록(EUL)과 유럽의약품청(EMA) 판매 허가 등을 추가 획득해 엔데믹 시대 방역을 주도할 계획이다. 특히 합성항원 방식으로 안전성이 높고 유통과 보관이 편리하다는 것이 특장점이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은 "코로나19 팬데믹 종식으로 백신의 필요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던 불확실한 상황이었지만, 글로벌 공중 보건 수호라는 신념 하나로 여기까지 왔다"며 "이번 승인이 엔데믹 전환이라는 새로운 국면에서 글로벌 시장 입지를 굳힐 계기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3-05-30 18:23:29[파이낸셜뉴스] 유럽 지역에서 우리나라 제약사 의약품이 잇따라 품목허가를 받으며 연구개발(R&D) 역량을 확인함과 동시에 시장 확대에 성공하고 있다. 30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솔리리스 바이오시밀러 '에피스클리(SB12, 성분명:에쿨리주맙)'은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로부터 품목허가를 최종 획득했다. 또 SK바이오사이언스의 국산 1호 코로나19 백신인 '스카이코비원'이 영국 시장에서 국내 개발 백신으로는 처음으로 기초접종(1차·2차)용 백신으로 허가가 났다. 유럽 시장은 미국과 함께 선진 의약품 시장으로서 심사 기준이 매우 엄격해 허가 장벽이 높다. 유럽에서 허가를 받을 경우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시장인 미국 시장으로의 진출도 용이해져 향후 사업 전망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삼바에피스 '에피스클리' 유럽 최종 품목허가 획득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솔리리스 바이오시밀러인 에피스클리가 지난 3월 30일 EMA 산하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로부터 판매허가 '긍정의견'을 얻은지 2개월 만에 최종 품목허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미국 알렉시온사가 개발한 솔리리스는 연간 치료비용이 수억원대에 달하는 초고가 의약품으로 지난해 글로벌 지역에서 5조원의 매출을 올린 블록버스터 의약품이다. 이번 허가로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에피스클리로 더 많은 환자에게 치료 기회를 부여하고, 국가 재정 절감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 2018년 11월부터 2019년 3월까지 건강한 자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 1상에서 SB12와 오리지널 의약품과의 약동햑적(PK) 동등성을 입증했다. 이후 2019년 8월부터 2021년 10월까지 8개 국가의 발작성 야간 혈색소뇨증(PNH) 환자 대상 진행한 글로벌 임상 3상을 통해 오리지널과 임상 의학적 동등성을 입증한 바 있다. 에피스클리 임상 3상 총괄 책임자(PI)인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장준호 교수는 “SB12는 오리지널 의약품과의 비교 임상을 통해 동등성을 입증했으며, 초고가 의약품의 환자 접근성을 개선시킴으로써 의약품 미충족 수요 해소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에피스클리 허가를 통해 유럽 시장에서 총 7종의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보유하게 됐다. 현재 보유한 제품은 자가면역치료제 3종(엔브렐·레미케이드·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종양질환치료제 2종(허셉틴·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 안과질환치료제 1종(루센티스 바이오시밀러) 6개고, 여기에 에피스클리가 추가된 것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 관계자는 "기존 자가면역·종양·안과질환 치료제에 이어 혈액질환 치료제 분야까지 사업 포트폴리오를 더욱 다양화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국산1호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 英시장 뚫어 SK바이오사이언스는 스카이코비원 백신이 국내 개발 백신 중 최초로 영국에서 승인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영국 의약품 규제당국(MHRA)은 미국, 유럽과 함께 글로벌 지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의약품 허가 심사 기준을 갖고 있다. 스카이코비원은 이번 MHRA의 허가에 따라 영국에서 허가를 받은 8번째 코로나19 백신이 됐고 영국, 스코틀랜드, 웨일즈 지역에서 18세 이상 성인에 대한 기초 접종 백신으로 쓰이게 된다. 합성항원 방식으로 제조된 스카이코비원은 SK바이오사이언스가 자체개발했다. 미국 워싱턴대학 약학대 항원디자인연구소(IPD)와 SK바이오사이언스가 공동 개발하고, 면역반응 강화 및 중화항체 유도를 위해 GSK의 면역증강제가 적용됐다. 향후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번 영국 승인을 시작으로 세계보건기구(WHO) 긴급사용목록(EUL)과 유럽의약품청(EMA) 판매 허가 등을 추가 획득해 엔데믹 시대 방역을 주도할 계획이다. 특히 합성항원 방식으로 안전성이 높고 유통과 보관이 편리하다는 것이 특장점이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은 "코로나19 팬데믹 종식으로 백신의 필요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던 불확실한 상황이었지만, 글로벌 공중 보건 수호라는 신념 하나로 여기까지 왔다"며 "이번 승인이 엔데믹 전환이라는 새로운 국면에서 글로벌 시장 입지를 굳힐 계기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3-05-30 14:25:28지난해부터 불확실성을 이유로 석유 생산을 늘리지 않았던 주요 산유국들이 올해는 생산량을 늘릴 전망이다. 중국의 재개방으로 석유 수요 급증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미국의소리(VOA) 등 외신들에 따르면 국제에너지기구(IEA)의 파티 비롤 사무총장은 5일(현지시간) 인도 카르나타카주 벵갈루루에서 인도에너지주간 콘퍼런스 관련 행사에 참석했다. 그는 행사에서 "우리는 올해 세계 석유 수요 증가분의 약 절반이 중국에서 나온다고 예상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만약 수요가 매우 강력하게 증가하고, 중국의 경제가 다시 확장세를 탄다면 OPEC+ 국가들 사이에서도 생산량 정책을 재검토하자는 의견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13개 회원국과 러시아 등 10개 비(非)OPEC 산유국들이 모인 OPEC+는 2022년 10월 회의에서 하루 석유 생산량을 200만배럴 줄이고 2022년 말까지 해당 규모를 유지하기로 합의했다. OPEC+의 장관급 감시위원회(JMMC)는 지난 1일 회의에서 해당 감산 결정을 유지해야한다고 권고했다. OPEC은 지난달 월간보고서에서 회원국들 산유량이 지난해 10월 기준 하루 2883만배럴이었지만 같은해 11월에 하루 74만4000배럴 줄었다고 밝혔다. OPEC은 2023년 세계 석유 수요가 전년 대비 2.3% 늘어난다고 예상했다. JMMC는 이달 성명에서 세계적인 경기 침체 우려와 중국·러시아에서 불확실성이 여전해 감산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앞서 IEA는 지난달 27일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석유 수요가 전년보다 하루 200만배럴 증가한 1억170만배럴로 역대 최대 수준이라며 증가분의 절반은 중국 수요라고 예상했다. 비롤은 "중국 경제가 우리 예상보다 강하게 개선된다면 석유 수요는 훨씬 더 강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세계 최대 석유 수입국인 동시에 세계 2위 천연가스 수입국이다. 비롤은 중국의 코로나19 방역 완화와 경기부양 정책으로 인해 "세계 석유·액화천연가스(LNG)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중국의 제트 연료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으며, 이는 전체 수요를 상향 압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비롤은 최근 미국 등 주요7개국(G7)이 주도하는 러시아 석유 가격 상한제를 언급했다. 그는 해당 제재 때문에 러시아가 올해 1월 석유·가스 수출로 거둔 이익이 1년 전보다 거의 30%, 80억달러(약 10조원) 줄어들었다고 추산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3-02-06 09:0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