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1400만명 투자자 중 1000만명 넘게 투자 손실 중인 나라가 정상적인 국가냐" 동학개미로 대표되는 정의정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 대표의 지난 28일 국회에서 발언이다.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장은 페이스북에 "이제 개미투자자 그만 팔아먹어라. 말끝마다 1400만 개미투자자 운운하며 금투세 폐지를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주장했다. 진 정책위의장은 금투세를 일단 시행한 뒤 보완해야 한다는 입장을 강하게 펼쳐온 인사다. 두 달도 안남은 금융투자소득세 시행을 앞두고 찬성-반대를 두고 양측이 치열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금투세는 대주주 여부와 상관없이 일정 금액이 넘는 금융투자소득(국내 주식 5000만원·기타 250만원)에 세금을 매기는 제도다. 윤석열 정부는 국내 증시 안정을 목적으로 올해 초부터 금투세 폐지를 추진해 왔으나 야당 반대로 법안 통과가 무산된 바 있다. ■" 금투세, 코리아디스카운트 해소 어려워져" 29일 정 대표는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에서 "코스피가 2600 붕괴, 밴드 하단에 2450 전망까지 나오고 있는 것은 금투세가 가장 큰 요인이다. 국제통화기금(IMF) 전망에 따르면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일본과 대만에 여유 있게 앞설 것으로 나오는데 주가는 전쟁 중인 국가보다 더 하락한 세계 꼴지 수준"이라며 "금투세 시행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주식시장 자금이 해외, 부동산으로 이탈한 영향이 크다"고 밝혔다. 그는 금투세가 부동산 공화국인 한국의 자산 편중을 심화시킬 것으로 봤다. 장기간 박스피 장세를 유도,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가 어렵다는 지적이다. 파이터치 연구원이 '금투세 시행 시 부동산이 73%나 상승한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은 것도 한 몫한다. 그는 "금투세 시행으로 주식 시장에서 빠진 대형 자금이 부동산으로 흘러가면 제2의 부동산 폭등이 도래할 수도 있다"며 "현재도 한국 자산은 부동산이 전체 대비 70~80%에 달한다. 미국처럼 전체 자산에서 부동산이 20~30%인 것이 정상적인 국가"라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원달러 환율을 고려하면 외국인들의 한국 증시 유입이 이뤄져야 하는 것이 맞겠지만 삼성전자의 미래 전망이 어둡다고 판단, 외국인들의 연속 매도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며 "금투세 시행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상승 탄력을 잃은 한국 시장에 외국인들이 매력이 없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은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금투세 폐지를 통해 시장 불안 요인을 제거하고, 우리 자본시장을 발전시키는 데 여야가 함께 힘 모아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 "금투세는 1400만 개미투자자를 위한 것" 진성준 정책위원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금투세는 1400만 개미투자자를 위해 도입된 것이다. 투자손익 여부를 떠나 주식을 팔기만 하면 부과되는 증권거래세를 없애고 한 해 5000만원이 넘는 투자이익을 내는 사람에게 그 초과분에 대해서만 투자 소득세를 내도록 하자는 것이 금투세"라며 "금융상품별로 손익을 통산하고 과거의 손실을 5년간 이월공제하도록 하고 있다. 금투세는 후진적인 우리 금융세제를 선진화하고 소액투자자의 이익을 보호하자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참여연대를 비롯한 시민사회단체들은 "자본시장 선진화를 위해 금투세를 반드시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반면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금투세 도입으로 국내 증시가 폭락할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우려하는 것은 ‘증시폭락’이 아니라, 우리 증시가 ‘매력 없는’ 시장이 되어 성장이 어려워지게 되는 것이다. 2010년 이후 연평균 수익률은 나스닥 14.4%, 코스피 3.3%다. 나스닥이나 S&P500보다 평균 수익률이 현저히 낮은 한국증시의 돈이 ‘해외 주식시장’으로 빠져 나가면 우리나라 경제는 활력(돈)을 잃게 되고, 그 돈이 ‘국내 부동산시장’으로 빠져 나가면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우리 모두가 불행해진다"고 지적키도 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4-10-28 07:20:57【파이낸셜뉴스 김포=노진균 기자】 연이은 대규모 국가사업 유치로 경기 김포시의 도시 브랜드가 급격히 향상하고 있다. 과거 경기도 변방 접경지역으로 여겨졌던 김포시는 이제 대한민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도시 중 하나로 부상하고 있다. 12일 김포시에 따르면 김포의 도시 브랜드 상승은 민선8기 출범 이후 시작된 '원팀 김포' 전략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김병수 시장의 리더십 아래, 공직자들의 전문성과 시장의 기획력, 그리고 네트워크가 시너지 효과를 내며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어서다. 시는 최근 서울 중전철 연장, 6조원 규모의 환경재생혁신복합단지 조성, 지자체 최초 지방철도사업 국비 확보, 대명항 국가어항 선정, 교육특구 지정 등 주요 국가 프로젝트를 연이어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이러한 성과는 김포시의 교통, 경제, 교육 분야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병수 시장은 취임 초기부터 '상상하고 도전하는 능동적 행정'을 강조하며, 공직자들과의 격의 없는 소통을 통해 존중의 조직 문화를 형성하는 데 주력해 왔다. 이러한 노력은 실용적인 행정 시너지로 이어져, 김포시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크게 기여했다. 또 하나의 성공 요인으로는 시장의 도전 정신과 공직자들의 전문성, 그리고 산하기관과의 협력이 꼽힌다. 특히 국비 공모사업에 대한 체계적인 접근과 시장의 직접적인 참여가 주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김병수 시장은 "지금 김포는 역사상 가장 큰 변화의 길목에 있다"며 "70만 대도시로 발돋움하는 새로운 역사를 함께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의 모든 성과는 공직자와 산하기관, 그리고 시민들의 신뢰와 참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김포시의 사례는 지방자치단체가 어떻게 국가적 관심과 투자를 유치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모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앞으로 김포시가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어떻게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뤄낼지 주목된다. njk6246@fnnews.com 노진균 기자
2024-09-12 09:42:06[파이낸셜뉴스] 산업통상자원부는 국가첨단전략기술을 보유한 국내 기업 보호를 강화하기 위해 오는 27일부터 개정 '외국인투자촉진법 시행령'을 시행한다고 26일 밝혔다. 개정 시행령으로 국가안보를 해칠 우려가 있는 외국인 투자를 효과적으로 규율하고 한국에 투자하는 외국인 투자가의 예측 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개정 시행령에 따르면 외국인이 자발적으로 신고하지 않은 경우에도 행정청이 국가안보 위해가 의심되는 외국인 투자에 대해 직권으로 심의할 수 있다. 다만 자발적으로 심의를 거친 외국인 투자 건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 다시 심의하지 않는다. 또 위법한 외국인 투자로 인해 한국의 첨단산업 경쟁력이 저해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국가첨단전략기술을 보유한 기업에 대한 외국인 투자도 안보 심의 대상으로 추가했다. 외국인이 '산업기술보호법', '국가첨단전략산업법' 등 다른 법령상 유사한 심의 절차를 거친 경우에는 외국인투자촉진법상 심의 절차를 생략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해 외국인 투자가의 이중 부담도 완화했다. 시행령은 안보 심의 전문위원회와 외국인투자위원회의 심의 기한을 조정하고 외국인이 투자 신고를 하기 전에 본인의 투자 건이 안보 심의 대상이 되는지 여부를 확인해달라고 요청하는 경우 행정청이 30일 이내 회신하도록 기한을 설정했다. 산업부는 "앞으로도 정부는 우리의 첨단산업 초격차 확보에 기여하는 외국인 투자는 적극적으로 유치함과 동시에 외국인 투자에 의한 국가안보 위해 우려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안보 심의 제도를 지속적으로 개선·보완할 것"이라고 말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2024-08-26 11:41:07【베이징=이석우 특파원】중국이 경기 둔화 속 투자와 소비 촉진을 위해 대규모 에너지 장비 교체 계획을 내놓았다. 22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는 2027년까지 중국의 핵심 에너지 장비의 업그레이드를 위해 2023년에 비해 25% 이상 투자를 늘리는 내용을 담은 실행 계획을 발표했다. 석탄 화력 발전소의 전환, 장비 교체, 풍력·태양광·수력 기술의 업그레이드 등에 초점이 맞춰졌다. 전력 송배전 관련 장비 교체와 기술 전환 추진, 청정 에너지 난방 장비 업그레이드 등도 포함됐다. 실행 계획의 이행을 위해 중국은 재정, 세금, 금융 지원책을 마련하고, 금융 기관들은 지원책에 따라 제조 분야에 대한 중장기 대출을 늘리도록 했다. 로이터 통신은 "해당 계획은 중국이 불안정한 경제 회복 속에서 투자와 소비를 진작하려는 것"이라며 "중국 당국이 투자 확대를 촉구한 분야는 모두 석탄에서 저탄소 발전으로 이행하는 데 핵심이 될 것"이라고 짚었다. 이와 함께 전날 중국 당국은 주요 도시에서 차세대 인터넷 주소체계인 IPv6 트래픽을 늘릴 계획을 발표했다. 중국 사이버관리국과 공업정보화부는 보도자료에서 베이징, 톈진, 상하이, 선전, 항저우, 허페이, 우시, 옌타이에서 IPv6 트래픽을 늘리기 위한 특별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IPv6은 '인터넷 프로토콜(IP) 버전 6'의 줄임말로 현재 사용되는 IPv4의 단점을 개선하기 위해 개발된 새로운 IP 주소체계다. 당국은 핵심 정부 부처와 기업들의 IPv6의 채택을 촉진하고 가정을 대상으로도 보급 확대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를 위해서는 IPv6를 지원하는 모뎀이 대규모 필요하며 데이터 센터도 관련 기술 업그레이드와 전환을 진행해야 하고, 더 많은 클라우드 서비스 제품이 선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IPv6 트래픽을 늘리는 작업과 관련해서도 막대한 투자가 이뤄질 것임을 예고한 것이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08-22 23:05:39【파이낸셜뉴스 대구=김장욱 기자】 지난 6월 대구국가산업단지 기회발전특구 지정 이후 첫 신규 투자가 성사돼 관심을 끈다. 대구시는 13일 오전 대구시청 산격청사에서 ㈜하이박과 '미래 친환경차 부품 제조공장' 신설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대구국가산업단지(2단계)에 들어설 제조시설은 이르면 오는 10월 착공해 내년 4월 준공될 예정이다. 준공 즉시 가동에 들어가 2023년 177억원 수준의 매출을 2028년 약 1200억원으로 성장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목표가 달성될 경우 하이박은 앞으로 5년간 50%가 넘는 연평균 성장률(CAGR)의 고속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올해 출시된 기아차 EV3를 비롯해 내년 출시를 앞두고 있는 EV4 차량에 하이박의 통합 열관리 시스템 부품이 적용될 예정이어서 앞으로 시장수요에 따라 생산 물량도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홍준표 시장은 "시는 현재 전국 최고의 미래 모빌리티산업 경쟁력을 지닌 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다"면서 "미래모빌리티 기업들이 대구에서 더욱 성장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강조했다. 지난 2007년 설립된 하이박은 전기차, 하이브리드차 등 미래 친환경차 열관리 및 공조 부품 생산 전문기업으로, 대구국가산업단지(2단계) 내 2만4453㎡(약 7397평) 부지에 501억원을 투자해 미래차 부품 제조공장을 건립할 계획이다. 하이박은 진공 브레이징 분야의 특허기술을 바탕으로 2018년 미래 친환경차 열교환기 전문 제조업으로 업종을 전환해 현재 현대·기아차 주요 차종에 하이박의 제품이 장착되고 있다. 박재용 하이박 대표는 "하이박은 핵심 생산기술을 바탕으로 미래 친환경차 열교환기 분야에서 빠르게 성장해 가고 있다"면서 "이번 투자가 하이박이 더욱 큰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계기가 되길 기대하며, 앞으로 미래 모빌리티 도시 대구를 대표하는 기업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하이박의 투자는 지난 6월 대구국가산단, 수성알파시티, 금호워터폴리스 등이 기회발전특구로 지정된 후 첫 신규 투자 사례로 세제혜택, 규제특례, 지방투자촉진보조금 가산 등의 인센티브가 적용될 예정이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2024-08-13 11:37:45[파이낸셜뉴스] 인재 양성과 AI(인공지능)에 꽃힌 한 대학교수가 있다. 그는 10여년 전 서울대학교에서 이른바 '오바마 프로젝트'(Obama Project)를 기획했다. 토론과 연설에 능한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이름을 땄다. 핵심은 암기식 교육시스템의 한국식 교육문화 개선이다. 서울대 기숙사생 중 일부를 뽑아 초·중·고교생들에 토론교육을 학습시켜 오바마 같은 미래 인재를 양성하자는 취지다. 핵심은 어릴때부터 영어 유치원 등 입시 위주의 교육으로 내몰리는 현 교육시스템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토론을 통해 문제해결의 실마리를 찾고, 논점이 다르더라도 결과에 승복하고, 상대를 인정하는 겸손과 지혜를 겸비한 미래 인재를 키우겠다는 거다. 바로 대통령직속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장관급) 심의위원으로 있는 김태완 서울대 교수다. 그는 미국 MIT 파견 시절 'AI(인공지능) 자율주행 로봇' 수업을 듣고 곧바로 '서울대 로봇AI 프로그램'을 만들어 인근 관악구 소재 중고생들을 대상으로 운영했다. 김 자문위원은 지난 19일 서울 강남구 파이낸셜뉴스 본사에서 인터뷰를 갖고 "한국이 글로벌 AI 강국으로 거듭나려면 현재 전국에 있는 '영어마을'을 '로봇AI 마을'로 전환하는 것부터 시작하자"고 제언했다. 나아가 "영어, 수학도 중요하지만 초등학교부터 레고놀이하듯 AI를 접한다면 빌 게이츠같은 세상을 바꾸는 미래의 혁신가가 꼭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자문위원은 2020년부터 4년간 '서울대 캠퍼스단장'을 지내면서 첨단 스타트업 육성에도 공을 들였다. 성과로는 햄버거 생산 자동화 로봇시스템 스타트업인 '에니아이'와 반려동물 신원확인기술을 개발한 '펫나우' 등을 발굴,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이중 에니아이는 미국 나스닥 상장을 추진중이다. 그의 비전은 향후 10년 내 K-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0조원 이상 비상장 스타트업) 100개를 육성하는 거다. 다음은 김 자문위원과의 일문일답. ―지난해 연구·개발(R&D) 예산 감축 논란에 대한 견해는. ▲국가 연구개발 예산 감축은 과학기술계에 큰 충격을 줬다. 정부는 효율적 배분, 국제협력 강화, 전략분야 지원, 산학협력 강화, 기술 인프라 강화를 위해 예산 배분의 체질 개선을 시도했지만 과거 과학기술 예산을 삭감한 사례가 드물었기 때문이다. 기존 한국의 GDP 대비 R&D 예산 배분 비율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그에 비해 한국의 산업은 경쟁 국가에 밀리고, 주요 기간 산업인 제조업도 중국에 밀리는 위기가 오면서 언젠가는 한번 거쳐야 할 R&D 예산 배분 체질의 개선 문제였다. 중요한 건 어떻게 체질 개선을 통해 기업 혁신과 발전, 경쟁 우위, 시장 참여 확대, 비용 관리, 마케팅 능력 향상을 이루느냐다. 정부와 국회는 한국 기업이 글로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도록 규제 혁신 입법에 앞장서야 한다. ―미중 기술패권 전쟁에서 한국이 취해야할 전략은. ▲현재 글로벌 경쟁국가를 이기기 위한 첫번째는 속도이다. 최고 높은 산인 에베레스트 정상에 오르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가장 먼저 올라야 한다. 정상에 먼저 오르기 위해선 베이스캠프가 어디인지 가 중요하다. 국가간 기술패권전쟁도 각 국가의 베이스캠프가 해발 얼마인지 진단부터 정확히 해야 한다. 여기서 국가지도자의 중요한 역할이 있다. 그것은 한국의 베이스캠프를 어떻게 상대국가보다 높이 올려 놓는 가이다. 국가사업발전의 4요소는 인재, 기술, 자본, 시장이다. 미국과 중국은 인재와 자본에 있어 한국의 10배 이상이다. 상대보다 불리한 여건에선 상대 전략을 따라만 간다면 100전 100패한다. 우리로선 기술동맹을 해야 한다. ―한국이 AI 및 과학기술 강국이 되려면. ▲AI를 선도하는 국가는 당연히 미국이다. 이론적으로 새로운 기술의 혁신을 이룬 교수는 캐나다의 Geoffrey Hinton가 중심에 있다. 그는 신경망의 역사상 혁신 기술인 '역전파, 딥러닝'의 초석을 이루었다. 정말 대단한 기술로 진화했다. 그러한 기술이 산업으로 꽃을 피운 곳은 미국이다. 따라서 우리는 AI에 있어서 미국과의 기술 협력, 나아가 기술 동맹을 이끌어 내야한다. 정부, 대학, 기업이 모두 협력을 해야 하지만, 대학이 주도하고 기업과 정부가 협력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이유는 혁신 기술이 대학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문제는 글로벌 협력의 실행과 성공이 생각보다 매우 어렵다는 것이다. 대학 교수가 이론을 만드는 것은 가능하지만 국가의 AI 산업 발전을 위한 생태계 조성은 어려운 과제이자 도전이다. 정부가 목표를 갖고 미션을 기업과 대학에 제공하고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관찰하며, 일관되게 개선하는 게 중요하다. ―구체적인 로드맵이 있다면. ▲2018년 9월부터 2019년 8월간 미국 MIT에서 1년간 파견 근무를 했다. 인공지능을 제대로 연구하기 위해 CSAIL(Computer Science & AI Lab) 소속 교수를 사전에 찾아 초청받았다. 이 때 수많은 과학기술 관계자들을 만났다. 목적은 한국의 과학기술 강국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가였다. 예를 들어 서울대 및 카이스트와 MIT와 하버드대가 협력한다고 상상해보자. 서울특별시와 보스턴시가 협력해 연구 공간, 100평을 상호 제공하고, 학생들이 상호 상대국에 방문해 연구할 공간을 확보하면 매우 모범적인 한미간 산·학·지자체간 협업 모델이 될 수 있다. 여기에 한국의 글로벌 기업이 참여하면 MIT, 하버드대, 보스턴시가 관심을 가질 것으로 본다. 이를 위해 '비전은 크게, 실행은 빠르게, 시작은 작게'가는 게 좋다. 처음에 100평에서 시작해 신뢰를 쌓고, 점진적으로 보스턴에서 실리콘밸리, 뉴욕으로 확산시키는 것이다. 여기에 한국 정부가 앞장서 상대국에 접근하면 글로벌 협력을 이끌지 못할 이유가 없다. 대학의 연구, 기업의 투자, 정부 지원이 하나의 목표를 갖고 지분 참여해 각각의 역할을 수행하게 함으로써 한국의 새로운 AI 산업을 개척하자는 것이다. ―서울대 AI캠퍼스단장 시절 보람있었던 일은. ▲2020년 3월부터 2023년까지 서울대학교 캠퍼스타운사업단장을 맡아 총 88개 창업기업을 육성했다. 사업 성공 지표인 투자유치액 1243억원, 매출액 405억원, 정부재정사업 선정 462억원, 고용인원 1796명의 성과를 거뒀다. 이러한 성과로 창업 불모지였던 관악구 일대 창업기업 수와 매출액이 각각 12배, 25배 급성장했다. 이렇게 우수한 성과를 거둔 배경에는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유니콘 기업을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혁신기술과 글로벌시장 진출의 잠재 가능성을 모집 기준으로 기업체를 선정해 맞춤형 멘토링 및 컨설팅, 투자유치 지원, 글로벌 엑셀러레이팅, 국내외 홍보 등 입주기업의 사업화와 성공적인 성장을 적극 지원했기 때문이다. 21개 입주기업이 팁스(TIPS) 프로그램에 선정됐다. 팁스 프로그램은 창업 기업이 최고 선호하는 정부 지원사업이다. ―AI의 조기 교육이 필요한가. ▲미국 MIT 파견 근무 동안에 '지능형 로봇' 수업을 들었다. MIT 항공우주공학과 Sertac Karaman 교수로부터 시작한 자율 주행로봇 프로그램인 'MIT Racecar'는 하나의 교육프로그램으로 브랜드화 돼 있었다. 미국은 이를 고교교육으로 확산하고 있었다. 당장 관악구 소재 중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서울대 로봇AI 프로그램'을 4년간 운영했는데 학생은 물론 학부모의 호응은 폭발적이었다. '서울대 로봇AI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 AI 교육의 희망을 봤다. 미국이 대학에 입학하면서 AI 교육을 정식으로 배우기 시작할 때, 한국은 초등학교부터 일찍 AI 교육을 시작하자고 제언하고 싶다. 이를 위해 한국에 있는 '영어마을'을 '로봇AI 마을'로 전환하자. 초등학생때부터 레고놀이 하듯 로봇이 자율적으로 주행하도록 하는 프로그램 작성법을 배운다면 대학을 중퇴한 미국의 빌 게이츠와 같은 세상을 바꾸는 혁신가가 한국 도처에서 나올 것이다. 이러한 교육개혁의 목표가 글로벌 기술패권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국가 전략임을 인식하고 공감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특히 AI 교육의 조기화로 앞으로 지방자치단체에서 창업한 스타트업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공하는 사례들도 생겨날 것이다. 한국의 문제는 서울중심으로만 몰린다는 사실이다. 향후 한국 주요 거점 도시별로 도시화를 이뤄내야 한다. ―향후 10년내 100개 유니콘 기업 육성을 비전으로 제시했는데. ▲지난 4년간 육성한 창업 기업 중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기술을 가진 대표적 기업으로 크립토랩, 에니아이, 펫나우를 꼽을 수 있다. 크립토랩은 세계 최초 동형암호 상용화에 성공한 스타트업이다. 최근 기술 우수성을 인정받아 알토스, 스톤브릿지벤처스, 키움벤처스로부터 약 21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에니아이는 생산 자동화 로봇 시스템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으로 햄버거를 자동 생산할 수 있는 로봇 시스템을 만들었다. 미국 뉴욕으로 본사를 옮겼다. 아마존 웹 서비스(AWS)가 주관하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스타트업 국제행사인 '넥스트 라이즈 2022'에서 'Global Business Expansion Contest' 파이널리스트에 선정됐으며, 푸드테크 로봇 스타트업 업계 최대 규모 300만달러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펫나우는 반려동물 신원확인 기술을 개발한 스타트업으로, 강아지의 코 사진을 찍어 신원을 확인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프리 시리즈A 단계로 53억원을 투자 받았다. 몇 기업은 미국 나스닥 상장이 예상되고, 10여개 기업이 코스닥에 상장할 것으로 기대한다. ―인문계 자원을 활용한 스타트업 구상은 뭔가. ▲한국의 인문계는 위기이다. 특히 어문계 학생들에게 기회를 제공할 것을 제안한다. 한국의 중소기업들이 생산한 제품 및 서비스를 전 세계의 언어로 판매하는 역할을 하는 스타트업을 육성, 국가 차원에서 지원하자는 것이다. 예를 들어 '글로벌 마켓팅 에이전시'를 창업 기업으로 설립하도록 정부가 지원하자. 창업 기업은 한국의 중소기업을 스스로 찾아가 제품 및 서비스를 세계 모든 언어로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수요를 찾아 공급자인 중소기업에게 원스톱 글로벌 마켓팅 사업을 하면 된다. 정부는 '글로벌 마켓팅 에이전시' 기업이 중소기업에 매출을 올려 준 금액에 비례해 정부에서 바우처 등으로 스타트업에 보상해주는 방식이다. 그러면 마켓팅 스타트업은 보상을 더 많이 받기 위해 스스로 중소기업의 제품과 서비스를 전 세계 시장에서 팔릴 수 있도록 대행하는 일을 효율적으로 수행할 것이다. 산업 발전의 4대 요소는 인재, 기술, 자본, 시장이다. 한국 경제를 살리는 가장 중요한 일은 글로벌 시장을 개척하는 거다. 보다 적극적인 방법으로 수요자를 글로벌 시장에서 찾는 시장개척 전략을 정부가 추진해야 한다. 우리는 21세기 K-대(大)항해시대를 열어가야 한다. 지금 전세계에 확산되고 있는 한류 문화의 힘에 추가해 시장을 개척하는 대항해를 당장 시작해야 한다. 김태완 자문위원은 누구 ▼미국 애리조나주립대학교 컴퓨터공학박사(1993~1996) ▼미국 (주)지멘스 디지털 인더스트리 소프트웨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1996~1999)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 방문학자(2018~2019) ▼서울대학교 캠퍼스타운사업단 단장(2020~2023) ▼한국공학한림원 컴퓨팅분과 정회원(2021~현재)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조선해양공학과 교수(2003~현재) ▼대통령직속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심의위원(2023~현재) haeneni@fnnews.com 정인홍 기자
2024-07-21 14:46:11핵개인화 시대에 돌봄경제가 급성장하는데도 한 개인의 온전한 성장을 돕는 돌봄 체계는 아직 걸음마 수준이다. 아동부터 노년층까지 각종 돌봄이 필요한 가운데, '국가가 특히 아동 돌봄에 투자해야 하며, 이때 문화예술교육이 중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의사 출신 경제학자이자 '경제학이 필요한 순간'의 저자인 김현철 홍콩과학기술대 교수는 23일 '제4회 미래 문화예술교육 포럼'에서 "경제학적 관점에서 인생의 다양한 시기 중 어린시절에 투자하는 것이 한 사람의 인생 성취를 극대화하는데 가장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특히 비인지기능을 개선하는 교육이 중요한데, 문화예술교육이 그 답"이라고 강조했다. ■"영유아기, 비인지기능 개선 교육 중요" 김현철 교수는 "지난 20년 경제학 연구에서 가장 중요한 업적을 묻는다면 '임신기간을 포함한 5세 미만 어린시절 환경의 지대한 중요성을 밝힌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어린시절 불우한 환경은 불평등의 씨앗"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불우한 환경을 이겨내고 일류대학에 진학한 성공담은 예외적인 경우며, 불우한 환경은 불평등이 대물림되는 가장 중요한 경로"라고 부연했다. 반면 건강한 물리적·가정환경 등은 성인기의 더 나은 삶과 연관성이 있다. 그는 선진국과 후진국의 사례를 비교하면서 "어린시절 말라리아 박멸사업의 혜택을 본 지역의 아이들은 성인이 되어서 임금이 크게 올랐는데 미국은 약 12%, 남미는 평균 25% 증가했다"며 "정부가 5세 미만 아이들, 특히 저소득층에 투자한다면 더 큰 효과를 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육의 방향성에 대해서는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제임스 헤크만 교수의 연구를 언급하며 "비인지기능 개선의 중요성"을 설파했다. 그는 "어린시절 환경을 개선한 영유아 조기교육 효과는 미국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한 '헤드스타트 프로그램' '페리 프리스쿨 프로그램' 등에서 입증됐다"며 "특히 1960년대 미시간주에서 실시한 페리 프리스쿨 프로그램 효과는 상당했는데, 수혜자는 학업, 취업, 소득, 결혼, 건강, 범죄 등 모든 영역에서 훨씬 나은 삶을 살았다"고 했다. "여기서 주목할 부분은 흔히 공부 잘하는 능력인 인지 기능보다 자존감, 참을성, 정서적 안정과 같은 비인지능력에 기인한다는 점이었다"며 "비인지기능을 개선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문화예술교육"이라고 강조했다. 흔히 '아이는 국가의 미래'라고 하는데 단지 선언적인 구호만이 아니다. 김현철 교수는 "정책입안자와 경제학자는 투자 대비 효과를 따지기 마련"이라며 "임신기·아동에 대한 초기 투자가 직업 교육과 같은 성인기 투자에 비해 더 비용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있다. 이는 아이들을 보호할뿐만 아니라 불평등을 개선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돌봄 체계에 문화예술교육 확대 필요" 주제 발제에 나선 신의진 연세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도 비인지능력 향상과 문화예술교육의 중요성에 동의하며 정부 주도 돌봄 체계에 이러한 가치가 반영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 사회 난제인 높은 자살율, 고립 청년, 스토킹과 같은 대인관계 폭력 등은 갑자기 성인기에 생긴 문제가 아니라 어린시절 이미 두뇌 발달에서 그 씨앗이 형성돼 서서히 각종 문제를 일으키게 된 것"이라며 "우리사회 마음건강 문제를 예방하는 방향으로, 돌봄 지원이 어린시절부터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선진국에서 논의되는 비인지적 역량 강화 프로그램 도입이 필요하며, 아동들에게 비인지 역량강화와 자기 주도적 삶의 행복감을 제공하기 위해선 문화예술교육 확대가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신 교수는 지난 2017~2018년 친족 성폭력 피해 청소년들을 위한 문화예술치유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한 사례를 언급하며 "당시 심리검사를 거부하던 피해 청소년들이 예술심리치료를 통해 상처를 회복하고 자기효능감과 대인관계기술 등이 향상됐다"며 "교육, 예술, 심리, 의학 분야 전문성을 융합해 '미래형 마음 성장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고령화사회에 시니어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따른 선진적 시니어 문화예술교육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제언도 나왔다. 이두희 고려대 명예교수 겸 베테랑소사이어티 대표는 "욜드, 액티브 시니어, 뉴그레이 등 활발한 사회생활을 즐기는 신노년은 문화예술교육에 대한 니즈도 강하다"며 "시니어 문화예술교육의 수요와 공급을 매칭할 수 있는 시스템과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에 참석한 이학준 청년채움 대표는 "청년세대의 현실을 고려한 문화예술교육도 고려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행사는 '2024 세계문화예술교육 주간' 행사의 일환으로 열렸다. 박은실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장은 "팬데믹 이후 모든 국민의 정신 건강과 마음 돌봄의 측면에서 회복탄력성 향상을 위한 중요한 정책으로 문화예술교육의 가치와 역할이 더욱 확장되고 있다"고 말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5-27 18:32:52[파이낸셜뉴스] 국가철도공단은 한국민간투자학회와 철도 민간투자사업의 신속한 추진을 지원하기 위해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 이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등 철도분야 민간투자사업이 확대된데 따른 것이다. 협약에 따라 양측은 철도 민간투자사업 관련 전문가 협력 네트워크 구축, 민간투자 활성화를 위한 연구, 우수 민간투자사업 발굴을 위한 최신 정보 교류 등에 협력한다. 이성해 공단 이사장은 "철도 분야의 민간투자사업이 원활하고 속도감 있게 추진될 수 있도록 사업 관리를 강화하고 민간투자사업 활성화를 위한 지원 방안 등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2024-05-01 09:50:20【파이낸셜뉴스 용인=장충식 기자】 경기도 용인시는 이동·남사읍에 조성되는 첨단 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에 대한 삼성전자 투자 규모가 300조원에서 360조원으로 늘어난다고 16일 밝혔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생산라인(Fab)이 처음 계획됐던 5개에서 6개로 늘어나게 됨에 따라 삼성전자의 투자액이 60조원 증가한 것이다. 국가산단에 대한 삼성전자의 투자 규모가 확대됨에 따라 국가산단의 생산유발효과도 400조원에서 480조원으로 증가하고, 직·간접 고용효과도 160만명에서 192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용인시는 삼성전자가 투자 규모를 확대할 방침을 밝힘에 따라 국가산단 토지이용계획에도 모두 6기의 팹(Fab)이 배치되도록 준비하고 있다. 앞서 시는 15일 민생토론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반도체산업의 초격차 유지를 위한 '속도전'을 강조한 만큼 국가산단 착공 시기를 당초 계획된 2026년 말에서 6개월 이상 앞당기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방침이다. 시는 국토교통부, 산업통상자원부 등 중앙부처는 물론이고 국가산단 사업시행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긴밀하게 협의해 반도체 생산에 필수적인 전력・용수 공급이 팹 가동 단계별로 차질없이 이뤄질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기로 했다. 이동·남사읍 첨단 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는 지난 2023년 3월 15일 710만㎡(215만평)가 후보지로 지정된 데 이어 같은 해 11월 15일에는 이주자 택지를 포함한 36만㎡(약 11만평)이 추가로 지정돼 모두 747만㎡(226만평) 규모로 조성된다. 사업시행자인 LH는 현재 산업단지계획을 수립 중이며, 올해 1분기 중 국토교통부에 산업단지계획 승인을 신청할 예정이다. 정부는 국가산단 조성에 속도를 내기 위해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하기로 했다. LH는 내년 초까지 산단계획 승인을 받아 2026년 말에 산단 조성 공사를 시작하고, 2030년에 첫 번째 팹을 가동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으며, 시는 착공을 6개월 이상 앞당기기 위해 노력하자는 입장이다. 시는 국가산단을 최대한 빨리 조성한다는 방침에 따라 전담 조직(반도체2과)을 정해 지원하는 한편, 올해 1분기에는 국가산단 후보지 지역에 현장 소통사무실을 열어 주민들과 적극 소통할 계획이다. 이상일 시장은 "용인에는 반도체 앵커기업인 삼성전자가 360조원, SK하이닉스가 122조원을 투자하는 것을 비롯해 이동·남사읍에 150여 개, 원삼면에 50여 개 소재·부품·장비 기업들과 팹리스(설계) 기업들이 입주해 활동할 것이므로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생태계와 최고의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시는 이같은 대형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진행되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4-01-16 16:56:30【파이낸셜뉴스 무안=황태종 기자】광양국가산단이 첨단 신산업 투자 활성화를 통해 글로벌 첨단 전략산업 중심지로 우뚝 설 수 있게 됐다. 전남도는 28일 광양국가산업단지의 첨단 신산업 투자 활성화를 위한 '광양국가산업단지 개발계획' 변경을 승인·고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변경으로 그동안 철강 관련 업종에만 묶였던 광양국가산단 동호안의 입지 규제가 풀려 첨단 신산업 투자 활성화가 기대된다. 앞서 전남도는 세계적 탄소중립 시대를 맞아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미래 첨단 전략산업을 중점 육성하고 있다. 특히 포스코그룹을 중심으로 광양국가산단에 이차전지와 수소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는데 온 힘을 쏟고 있다. 특히 가장 시급한 동호안의 입지규제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그동안 포스코와 함께 국무조정실, 국토교통부, 해양수산부 등 관련 기관을 지속해서 방문해 제도 개선과 산업단지 개발계획 변경을 적극 건의했다. 그 결과 지난 10월 '산업입지법' 시행령이 개정 시행되고, 관계 기관 협의 및 심의를 거쳐 이번에 개발계획이 변경 승인돼 기업의 첨단 신산업 분야 투자 활성화 길이 열린 것이다. 앞으로 포스코그룹은 광양국가산단 동호안에 10년간 4조4000억원 이상을 투자해 광양국가산단을 이차전지와 수소산업의 허브로 키울 계획이다. 포스코그룹의 투자계획이 조속히 실현되면 국가 산업 경쟁력이 높아지고, 지역 사회 양질의 일자리 창출 및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전남이 세계적 첨단산업의 메카로 더 높이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면서 "이번 투자계획이 원활하게 실현되도록 힘껏 지원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다른 첨단 기업의 지역 투자 촉진을 위해 기업 맞춤형 입지 제공, 기회발전특구 지정, 투자 인센티브 강화 등 투자 환경 개선에도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덧붙였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3-12-28 09:08: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