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서울 서초구의 한 중학교가 부실 급식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달 26일 서초 A중학교에 다니는 자녀를 둔 학부모는 맘카페에 “오늘 A중학교 급식”이라며 자녀가 촬영한 것으로 추정되는 급식 사진을 첨부했다. 이를 보면, 식판에 밥과 국과 반찬 한 종류, 유산균 음료가 놓여 있다. 국에는 건더기로 콩나물 두부만이 들어 있고, 반찬 하나의 공간을 제외한 식판이 텅텅 비어 있는 모습이다. 사진을 올린 학부모는 "오늘 급식이다. 깍두기와 순대볶음 반찬 2찬뿐이다. 언제까지 (사태가 해결되길) 기다리고만 있어야 하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A중학교 홈페이지에 공개된 점심 식단표에 따르면, 이날 학생들에게 제공된 메뉴는 칼슘찹쌀밥·두부김치찌개·순대야채볶음·포기김치·엔요다. 통상 기본적으로 나오는 김치를 제외하면 반찬이 한가지만 제공된 셈이다. 같은 중학교에 다니는 자녀를 둔 학부모들 역시 "중1 아이에게 오늘 급식 이렇게 나왔냐고 물으니 맞다더라. 이러니 아이들이 뭐 사 와서 먹으려고 하는데, 이것도 못 하게 해서 화장실에서 (몰래 사 온 음식을) 먹는다더라" "저희 아이도 오늘 저렇게 나온 게 맞고, 먹다 버렸다더라. 남편이 군대도 저렇게 안 나온다고 경악한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일부는 국민신문고에 민원을 넣기도 했다. 해당 학교는 조리원 단 2명이 1000명이 넘는 학생의 끼니를 책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학부모들의 민원을 받은 서초구는 구 홈페이지 ‘구청장에 바란다’ 답변을 통해 "학교 측에 급식의 질 개선(학교 급식 3찬에서 4찬 변경 요청) 관련 내용 문의 결과, 5월부터 반찬의 가짓수가 3찬에서 다시 4찬으로 조정됐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뉴스1에 전했다. 그러면서 "학교 급식의 정상적 운영을 위해 소관 기관인 강남서초교육지원청 및 A중학교와 연락해 조속한 조리원 증원 등을 건의했다"라며 "강남서초교육지원청에서 차기 발령 시 A중 조리원 배치를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전달받았고, 학교 측에서는 조리 종사원 충원을 위해 현재 채용 공고 중임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5-06 16:55:24[파이낸셜뉴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지난 22일 "'육대전' 페북(페이스북) 페이지 계정으로 군대 내 부실 급식 제보가 쏟아진다"며 "오래 전부터 있던 문제인데 아직도 이러고 있다니 안타깝고 한심스럽다"고 밝혔다. 앞서 자신을 국방부 직할부대인 국군지휘통신사령부(국통사)의 예하부대 장병이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지난 20일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육대전)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부실 급식'을 제보했다. 제보한 사진과 글에서 장병은 "저희 격리장병들에겐 국방부의 지침이 닿지 않습니다"면서 격리자 급식에 문제가 있다고 호소했다. 이에 이 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부실 급식)원인은 예산부족의 무관심이거나 (군부대의)예산유용범죄 둘 중 하나일 것인데 후자일 가능성이 크고, 어느 쪽이든 문제는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군은 정상 배식을 주장하다 어물쩍 다시는 이런 일 없도록 하겠다고 했지만 그 뒤에도 시정은 되지 않고 제보는 이어지고 있다"며 "군 관련 업무는 아니지만 국민의 일을 대신하는 공직자로서 많이 수치스럽고 죄송했다.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라는 노무현 대통령님의 일갈도 떠올랐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 지사는 "(군인들은)분단국가에서 태어난 죄로 2년간 일상과 격리돼 고된 국방의무를 다하고 있는 이들"이라며 "군대의 특성인 엄격한 조직생활을 감수하며 목숨을 걸고 국민의 안전과 나라를 지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보된 사진을 보면 나라를 위해 청춘을 바치는 이들에 대한 세계 10위 경제력을 자랑하는 대한민국이 제공하는 식사로는 믿기지가 않는다"며 "'그런 일 없도록 하겠다'는 명령이 일선부대에 제대로 하달되지 못했거나 명령이 묵살된 것이라면 이 역시 지휘체계의 미작동을 드러내는 중대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이 지사는 "병사들의 휴대전화가 없었다면 밝혀지지 않았을 장병들의 인권 보호시스템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근본적 재점검이 필요하다"며 "부실 급식 문제 외에도 각종 폭력 등 인권 침해, 갑질, 군무외 사역 강요 등 군 내 부조리와 부정부패를 발본색원하기 위해 '군 인권 옴부즈만' 제도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2021-05-23 14:14:12[파이낸셜뉴스] 학교, 군부대, 유치원 등 공공급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한 먹거리', '믿을 수 있는 먹거리'다. 국산 식재료 거래, 지역농산물 생산과 유통관리, 식재료 안전성 확인, 식단 편성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통합플랫폼 이용자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안전한 먹거리…공급업체 관리 강화 4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공공급식 통합플랫폼’의 지난해 거래규모는 3조4199억원에 이른다. 약 7조원 규모 공공급식 시장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첫 발을 뗀 지 3개월 만의 성과다. 빠르게 이용자가 늘어난 건 편리함과 안전성 때문이다. 통합플랫폼은 공공급식 분야에 식재료 공급을 위한 계약·수발주·정산 등 급식업무 통합관리 시스템이다. 공공급식 수요업체와 공급업체를 연결시켜 주고, 안전한 식재료 공급을 관리한다. 효율적인 급식업무를 추진하기에 안성맞춤이다. aT는 특히 식재료 안전성 확보를 위해 계약별 공급업체 기준을 강화했다. 통합플랫폼을 통해 정기점검 대상 외에도 중점관리대상 업체를 지정하고 점검을 확대했다. 정기점검 1305개소에 김치·축산·수산취급업체 156개소를 추가해 전년 대비 20% 이상을 대상으로 점검을 강화했다. 전문가를 비롯해 예비 영양사, 학부모를 포함하는 국민참여형 점검단도 운영 중에 있다. 점검단 인원은 전년보다 39% 늘어났다. 업계 관련자 뿐 아니라 실수요자들을 점검단에 포함시켜 신뢰성을 제고하겠다는 취지다. aT는 군급식 공급업체에 대해서는 95회에 달하는 특별점검을 실시했고, 현장방문 컨설팅도 기존 141회에서 160회까지 확대하는 등 공급업체 안전역량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중복입찰을 통한 불공정 의심행위는 온라인 플랫폼의 사전차단 기능을 통해 중복IP가 11.2%p 줄어드는 등 엄격한 관리체계가 자리잡혔다. ■국산˙지역산 소비 기반 구축 국산·지역산 소비도 덩달아 늘어나는 선순환 구조가 마련됐다. 지역농산물들이 더욱 활발하게 거래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것이다. 통합플랫폼 거래 규모가 확대됨에 따라 공공급식 수요도 자연스럽게 창출되고 있다. 기관별 여건을 고려한 맞춤 환경을 플랫폼 안에 구축함으로써 사용기관과 거래실적도 늘었다. 군부대에서 특히 많은 호응을 얻어냈다. 국방부도 고시제정을 통해 플랫폼 사용범위 확대의 근거를 마련하는 등 유통구조 개선에 힘을 보탰다. 2021년 4개부대 13억5000만원 수준의 시범 운영은 지난해 14개부대 924억원 규모로 훌쩍 뛰었다. 학교의 경우, 지속적인 협의회와 연간교육을 실시하며 2021년 2조7643억원 수준이었던 거래규모를 지난해 3조2620억원까지 늘렸다. 지자체별로 상이했던 식재료 거래방식도 통합플랫폼으로 일원화됨에 따라 지역농산물 거래 활성화에 일조하고 있다. 고성, 거제, 경기, 합천, 옥천, 괴산 6개 지역의 급식지원센터에서는 통합플랫폼을 도입해 일원화된 관리체계로 식재료를 통합 관리하고 있다. aT 관계자는 "전수점검 확대시행, 공급업체 컨설팅 등으로 식재료 공급 안전관리체계 강화했다"며 "사용자 중심의 공공급식 통합플랫폼을 구축해 조기 안정화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홍예지 기자
2023-04-04 13:00:30"급식업체 중 육·해·공 3군에 모두 급식을 제공한 것은 푸디스트가 최초다. 365일 하루 세 끼 제공하는 '밥심'이 곧, '전투력'이라는 생각으로 매일 준비하고 있다." 23일 서울 청파로 푸디스트 본사에서 만난 이지연 해군신교대점 점장과 장현정 해군사관생도대점 점장은 "최근 인기를 끌었던 '흑백요리사'의 '급식대가'들은 하루 수천끼의 식사를 만드는 군 급식 현장에도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푸디스트는 육군 9사단(종료), 공군 교육사령부, 해군 교육사령부 등 3군에 군 급식을 제공하고 있다. 군 급식은 지난 2021년까지 농·축협에서 식자재를 공급받아 100% 직영으로 운영돼 왔다. 하지만 군 급식 질 향상을 위해 국방부 주도로 2026년까지 민간 위탁 사업이 시행 중이다. 현재 푸디스트를 비롯 삼성웰스토리, 풀무원, 아워홈 등이 주요 업체로 참여하고 있다. 이지연 해군신교대점 총괄점장은 "일반 급식은 하루 칼로리가 2600 정도지만 군 급식 장병은 활동량에 따라 훈련병은 3300㎈, 영내 장병은 3200㎈가 제공된다"며 "단백질과 탄수화물 등의 비율을 높여서 나간다"고 설명했다. 총 5주간 훈련을 받고 자대 배치를 받는 해군신교대점에서는 1600명의 교육생들에게 하루 3끼, 총 4800인분의 식사가 제공된다. 이 총괄점장은 신교대점 내 7명의 점장 , 영양사 14명, 조리사 13명, 조리원 70~80여명과 함께 해군신교대 훈련병의 1년치 식사를 책임진다. 장현정 해군사관생도대점 점장은 "1~4학년 각 150명씩, 600명에 하루 1800끼 식사를 제공한다"며 "훈련병들은 단일 메뉴가 나가지만 생도(장병)들은 점심에 2가지 메뉴 중 하나를 선택해서 먹고, 저녁은 다이어트용 샐러드를 따로 선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민간 군 급식으로 바뀌면서 획일화된 메뉴에서 벗어나 다양한 선택권이 보장된 것이다. 장 점장은 "'군대리아(군대 햄버거)'대신 전문 브랜드와 협업을 통해 '쉐이크쉑버거'를 제공하거나 '런던베이글뮤지엄'의 음식도 제공됐다"며 "한 달에 한 번은 3가지 메뉴 중 투표를 통해 선정된 '특식'이 나간다"고 말했다. 이 점장은 "장병들의 선호도에 따라 비인기 메뉴는 양을 줄이고, 인기 메뉴 투입을 늘리면서 잔반의 양도 그 전과 비교해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고 말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4-10-23 18:15:36[파이낸셜뉴스] "급식업체 중 육·해·공 3군에 모두 급식을 제공한 것은 푸디스트가 최초다. 365일 하루 세 끼 제공하는 '밥심'이 곧, '전투력'이라는 생각으로 매일 준비하고 있다." 23일 서울 청파로 푸디스트 본사에서 만난 이지연 해군신교대점 점장과 장현정 해군사관생도대점 점장은 "최근 인기를 끌었던 '흑백요리사'의 '급식대가'들은 하루 수천끼의 식사를 만드는 군 급식 현장에도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푸디스트는 육군 9사단(종료), 공군 교육사령부, 해군 교육사령부 등 3군에 군 급식을 제공하고 있다. 군 급식은 지난 2021년까지 농·축협에서 식자재를 공급받아 100% 직영으로 운영돼 왔다. 하지만 군 급식 질 향상을 위해 국방부 주도로 2026년까지 민간 위탁 사업이 시행 중이다. 현재 푸디스트를 비롯 삼성웰스토리, 풀무원, 아워홈 등이 주요 업체로 참여하고 있다. 이지연 해군신교대점 총괄점장은 "일반 급식은 하루 칼로리가 2600 정도지만 군 급식 장병은 활동량에 따라 훈련병은 3300㎈, 영내 장병은 3200㎈가 제공된다"며 "단백질과 탄수화물 등의 비율을 높여서 나간다"고 설명했다. 총 5주간 훈련을 받고 자대 배치를 받는 해군신교대점에서는 1600명의 교육생들에게 하루 3끼, 총 4800인분의 식사가 제공된다. 이 총괄점장은 신교대점 내 7명의 점장 , 영양사 14명, 조리사 13명, 조리원 70~80여명과 함께 해군신교대 훈련병의 1년치 식사를 책임진다. 장현정 해군사관생도대점 점장은 "1~4학년 각 150명씩, 600명에 하루 1800끼 식사를 제공한다"며 "훈련병들은 단일 메뉴가 나가지만 생도(장병)들은 점심에 2가지 메뉴 중 하나를 선택해서 먹고, 저녁은 다이어트용 샐러드를 따로 선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민간 군 급식으로 바뀌면서 획일화된 메뉴에서 벗어나 다양한 선택권이 보장된 것이다. 장 점장은 "'군대리아(군대 햄버거)'대신 전문 브랜드와 협업을 통해 '쉐이크쉑버거'를 제공하거나 '런던베이글뮤지엄'의 음식도 제공됐다"며 "한 달에 한 번은 3가지 메뉴 중 투표를 통해 선정된 '특식'이 나간다"고 말했다. 최근 제공된 특식 메뉴로는 치킨 반마리와 치즈볼 감자튀김으로 구성된 '가을야구한상' 등이 있다. 군 급식에 배정된 비용은 장병 1인당 세끼에 1만3000원 정도다. 다만 특식이 나가는 날에는 특식 한 끼에 하루치 예산(1만3000원)을 모두 쓸 수 있다. 이 점장은 "일반 회사, 병원 급식의 경우 소비자들의 눈높이가 높아 종종 불만접수가 있지만 군 급식은 장병들의 만족도가 높고, 때론 감사 편지도 받는다"며 "장병들의 선호도에 따라 비인기 메뉴는 양을 줄이고, 인기 메뉴 투입을 늘리면서 잔반의 양도 그 전과 비교해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고 말했다. 장 점장은 "해군사관생도대점은 한 달에 1번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푸디스트 자체앱을 통해 스마트폰 만족도 조사는 물론 건의사항을 통해 실시간으로 메뉴에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4-10-23 15:20:56국민의힘이 군 장병 급식비를 현재 1만3000원에서 1만5000원으로 인상하고 군무원 당직비 수당을 평일 3만원, 휴일 6만원으로 인상할 방침이다. 국민의힘 공약개발본부는 18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국민과 함께하는 안전 국방' 공약을 발표했다. 국민의힘은 생활밀착형 복지 확대로 군 장병과 군무원들의 근무환경 개선을 위해 군 장병 급식비 단가를 현재 1일 1만3000원에서 1만5000원으로 인상해 군 급식 질 향상을 도모할 계획이다. 군 급식의 경우 민간위탁 확대로 효율적이고 전문적인 급식 시스템을 단계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다. 근무지 이동이 잦은 직업군인의 이사화물비도 현실화해 군인 부담을 완화할 방침이다. 군인 부부 자녀의 방과후 늘봄학교를 우선 대상으로 지원하고, 군무원 당직비 수당도 평일 3만원, 휴일 6만원으로 인상할 계획이다. 격오지 근무 군무원에게는 주거시설도 지원할 예정이다. 안심하고 군 복무에 전념할 수 있는 안전한 군 근무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는 군종합안전센터를 설립해 군대 안전사고에 대응하고, 군 장병들의 정신건강을 위한 전문상담과 자살예방교육 등에 대한 인프라 확충과 인력보강도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 지방자치단체가 개별적으로 시행 중인 군인 상해보험제도는 중앙 정부 차원에서 통일해 강화된 보험제도를 실시할 방침이다. 국민의힘은 "이번 공약은 군인이라는 하나의 직역을 위한 공약이 아니라 국가를 위해 헌신하는 군 장병에 대한 존경과 감사의 의미를 담은 메시지이자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지키고 더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한 집권 여당의 약속"이라고 밝혔다. 서영준 기자
2024-02-18 18:29:21[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이 군 장병 급식비를 현재 1만3000원에서 1만5000원으로 인상하고 군무원 당직비 수당을 평일 3만원, 휴일 6만원으로 인상할 방침이다. 국민의힘 공약개발본부는 18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국민과 함께하는 안전 국방' 공약을 발표했다. 국민의힘은 생활밀착형 복지 확대로 군 장병과 군무원들의 근무환경 개선을 위해 군 장병 급식비 단가를 현재 1일 1만3000원에서 1만5000원으로 인상해 군 급식 질 향상을 도모할 계획이다. 군 급식의 경우 민간위탁 확대로 효율적이고 전문적인 급식 시스템을 단계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다. 근무지 이동이 잦은 직업군인의 이사화물비도 현실화해 군인 부담을 완화할 방침이다. 군인 부부 자녀의 방과후 늘봄학교를 우선 대상으로 지원하고, 군무원 당직비 수당도 평일 3만원, 휴일 6만원으로 인상할 계획이다. 격오지 근무 군무원에게는 주거시설도 지원할 예정이다. 안심하고 군 복무에 전념할 수 있는 안전한 군 근무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는 군종합안전센터를 설립해 군대 안전사고에 대응하고, 군 장병들의 정신건강을 위한 전문상담과 자살예방교육 등에 대한 인프라 확충과 인력보강도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 지방자치단체가 개별적으로 시행 중인 군인 상해보험제도는 중앙 정부 차원에서 통일해 강화된 보험제도를 실시할 방침이다. 최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약속한 국가배상법은 개정을 추진해 전사하거나 순직한 군인 등의 유족이 정신적 고통에 대한 위자료를 청구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국민의힘은 "이번 공약은 군인이라는 하나의 직역을 위한 공약이 아니라 국가를 위해 헌신하는 군 장병에 대한 존경과 감사의 의미를 담은 메시지이자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지키고 더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한 집권 여당의 약속"이라고 밝혔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2024-02-18 14:01:21【도쿄=김경민 특파원】 1926년 12월 25일부터 1989년 1월 7일까지 일본에서 사용된 연호인 '쇼와'(昭和). 한국에는 일제강점기 등 여러모로 아픔이 많은 시대였지만, 일본의 최전성기는 바로 이 때인 쇼와 시대였습니다. 이 시기 일본은 전쟁을 통해 '제국'을 건설했고, 역사상 가장 넓은 영토를 지배했었죠. 일본에는 쇼와 시대에 태어난 사람들을 '낡은 세대'라고 부르는 경향이 있었는데요. 실제로 일본의 젊은 세대들은 '옛날 사람같다'는 의미의 '쇼와적이다'라는 말을 자주 썼습니다. 그런데 요즘 복고와 레트로가 전 세계적인 유행을 타면서 일본에서는 이런 흐름에 맞춰 '쇼와' 시대가 다시 조명받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1980~1990년대, 밀레니엄 문화가 10~20대 젊은이들 사이 유행인 것처럼 일본에서도 아버지, 어머니 세대의 문화가 다시 소비되고 있는 것이죠. 활기찬 상점가, 유원지와 추억의 학교, 가족이 모이는 다실 등 쇼와 시대의 명소와 문화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것들이 젊은층에게 오히려 새롭게 느껴진다고 하네요. 이와 관련해 최근 일본 최대 경제지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서는 쇼와 시대 추천 명소 10선을 선정했는데요. 그 중 몇 곳을 소개해드릴게요. 1위 아사쿠사 하나야시키(도쿄도 다이토구) 쇼와 시대 명소 1위는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사찰로 유명한 아사쿠사 센소시 인근의 유원지입니다. 1953년(쇼와 28년)에 운행을 시작한 롤러코스터는 일본에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롤러코스터라고 합니다. 작은 규모지만 건물 바로 옆을 지나기 때문에 스릴이 가득합니다. 정상에서는 도쿄에서 가장 높은 스카이 트리와 센소지 사원을 내려다 볼 수 있어요. 물 위를 우아하게 회전하는 백조 놀이기구를 포함해 약 20개의 어트랙션이 있습니다. 격렬한 어트랙션은 거의 없고 어린이와 성인이 함께 놀 수 있을 정도의 가족 공원 콘셉트입니다. 주변에는 쇼와 시대의 분위기를 간직한 아사쿠사 상점가가 늘어서 있고요. 일본 전통 의상을 입고 상점가를 산책하는 관광객들이 많아 마치 쇼와 시대에 들어와 있는 듯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1)정상 영업시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2)어른 1인당 요금:1200엔 (3)아사쿠사역에서 도보 3분 2위 쇼와 로만창고(오이타현 분고타카타시) 이 곳은 1935년(쇼와 10년)에 3개의 쌀 창고를 개조한 박물관이에요. '쇼와 유메마치 산초메칸'은 쇼와 학교의 교실을 재현한 곳인데요. 당시 학교 급식용 오르간과 쟁반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과자 가게의 꿈의 박물관'에는 과자 가게 책임자인 코미야 히로노부가 수집한 장난감이 전시돼 있고요. 캐러멜과 함께 제공되는 자동차 장난감과 피규어를 포함해 20만점 이상의 컬렉션은 일본에서 가장 큰 컬렉션 중 하나라고 합니다. 주변에는 쇼와 시대를 연상시키는 가게가 있고, 주말에는 보닛 버스 '쇼와 로만'도 운행되고 있습니다. (1)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2)과자 가게 드림 뮤지엄 및 팀 실험실 갤러리 쇼와노쵸에서 1000엔 (3)오코 호쿠부 버스 분고타카타 버스 터미널 하차 5위 마운틴 스테이션 쇼와 스쿨 (이와테현 하나마키시) 이 곳은 버려진 초등학교 전체를 활용해 쇼와 시절을 재현한 곳이에요. 이 곳을 만든 테루이 마사카츠씨는 쇼와 30, 40년대의 잡화를 아직도 수집하고 있습니다. 전시된 20만점 이상의 품목은 그가 직접 상점가를 방문해 20년 이상 구매한 것들이라고 해요. 직접 방문해보면 한 개인이 이렇게 많은 물건을 모았다는 것에 경의로울 정도라고 하네요. 쇼와 시대의 과자 가게, 카메라 가게, 담배 가게 등을 재현돼 당시의 상품이 줄지어 있고, 이와테현 외에서 온 젊은 남녀들이 옛날 냄새 물씬 나는 사진을 찍기 위해 끊임없이 방문하는 핫플레이스라고 합니다. (1)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2)600엔 (3)JR 하나마키역에서 버스로 27분 6위 철도 박물관 (사이타마시) 철도 매니아가 많기로 소문난 일본. 그 중 이 곳은 일본에서 가장 큰 철도 박물관 중 하나라고 해요. 우에노와 센다이를 잇는 특급 '히바리'(종달새)로 인기를 끌었던 485계와 최초의 상용화 신칸센 0계 등 JNR 시대의 귀중한 철도들이 즐비한 곳입니다. 일부를 제외하고는 열차에 직접 탑승할 수 있는데요. 다들 현역에서는 은퇴했지만 실제로 운행됐던 차량들이기 때문에 쇼와와 레이와 시대 사이 크게 바뀐 일본 철도의 분위기를 체감할 수 있다고 해요. (1)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2)1330엔 (3)신셔틀철도박물관(다이세이)역에서 도보 1분 9위 신요코하마 라멘 박물관(요코하마시) 세계 최초의 인스턴트 라면인 닛신 식품의 '치킨 라멘'은 1958년(쇼와 33년)에 탄생했어요. 이 곳은 지하에 펼쳐지는 바 거리를 모티브로 한 공간인데요. 구마모토 시내의 '코무라사키' 등 각지의 유명 레스토랑의 라멘을 한 곳에서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옛날 전화 부스와 스쿠터가 늘어선 뒷골목은 쇼와 분위기를 제대로 내고 있으며 사탕 가게 등 포토 스팟도 많은 곳이라서 인기가 많다고 합니다. 쇼와 시대에 인기였던 생크림과 체리를 곁들인 푸딩, 튀긴 빵, 과자 등 쇼와 시대를 느낄 수 있는 먹거리도 사먹을 수 있어요. (1)운영시간은 매일 상황에 따라 변동 (2)450엔 (3)JR 신요코하마역에서 도보 5분 이밖에 10위권에는 3위 마쓰도시박물관(지바현 마쓰도시) 4위 세이부엔 유엔치(사이타마현 도코로자와시) 7위 도키와소 만화 박물관(도쿄도 도시마구) 8위 카츠시카 시바마타 토라 기념관(도쿄도 카츠시카구) 10위 히바 다카야마 레트로 뮤지엄 (기후현 다카야마시) 잘 나갔던 쇼와 시대의 향수 일본은 태평양 전쟁에서 야마모토 이소로쿠 제독이 이끄는 일본 제국 해군 전력을 단숨에 모두 잃고 제공권까지 뺏긴 후 결국 세계 최초로 원자폭탄을 맞으며 완벽하게 패전했습니다. 일본은 연합국에 무조건 항복을 선언하고, 더글러스 맥아더의 군대에게 지배받는 연합군사령부(GHQ) 체제에 들어서게 됐었죠. 이후 일본은 6.25 전쟁, 베트남 전쟁 등 냉전 시기에 지리적 이점과 생산력 덕분에 호기를 잘 잡았습니다. 일본은 패전국임에도 미국의 암묵적인 동의 하에 빠른 속도로 재기하는데 성공했죠. 한국전쟁 도중인 1952년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을 통해 국가의 지위를 회복하고 미·일동맹을 맺은 일본은 군사기지로 적극 활용돼 많은 무기를 생산했습니다. 무기 생산으로 6.25 전쟁, 베트남 전쟁 당시 수 많은 무기와 군수 물품들을 대거 팔아넘길 수 있었죠. 전쟁으로 망한 일본은 또 다시 주변국 전쟁을 재기의 발판으로 삼아 일어설 수 있었습니다. 그 성공적 재기를 1964 도쿄 올림픽, 1970 오사카 엑스포 등을 개최하며 전 세계에 보여주었죠. 1980년대에는 소련을 제치고 미국 다음 가는 세계 제2의 경제대국으로 우뚝 섰고, 미국마저도 잠시 넘어서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습니다. 사실 이 시기의 호황 덕분에 현재의 일본이 아직도 경제대국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으니 쇼와 시대의 후반부가 일본 입장에서는 영광의 시대였던 겁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4-02-13 15:33:00[파이낸셜뉴스] 군대 내 '식사'를 칭하는 은어인 일명 '짬밥'이 뷔페식으로 업그레이드될 전망이다. 국방부가 장병 생활여건에 대한 개선을 주도적으로 나서면서 식사를 비롯한 복지 혜택이 강화된 것인데, 이외에도 모포 대신 이불을 보급하는 등 다양한 개선 사업이 시작될 전망이다. 18일 군 업계 등에 따르면 전날 국방부는 내년에 13개 부대 '민간 위탁 병영식당'에서 뷔페식 급식을 시범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병사들은 밥·국·반찬(3종류) 등 5개 메뉴로 배식을 받고 있다. 국방부는 병영식당의 식단 구조를 변경해 다양한 메뉴를 한 끼 식단으로 제공하는 '뷔페식 급식'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장병들은 개인 취향대로 원하는 메뉴를 선택해 먹을 수 있고, 군은 운영 성과를 분석해 순차적으로 뷔페식 식당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뷔페식 급식은 민간업체가 전적으로 맡기 때문에, 장병들은 요리는 물론 설거지와 음식물 쓰레기 처리 등 업무에서도 벗어날 수 있다. 음식량의 경우 인원수의 일정 비율만 미리 조리하고, 부족한 경우는 보충하는 방식으로 운영해 잔반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부대 인근 지역 업체를 통해 외식, 배달, 요리사 초빙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음식을 제공하는 '지역상생 장병특식'은 내년 중 전군으로 확대한다. 올해 시범 도입된 이 사업은 장병의 외식 욕구와 조리병 휴식 여건을 충족하는 동시에 지역사회와 상생하자는 취지로 마련된 것이다. 국방부는 매달 1회 수준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한편 국방부는 육군과 해병대 병사들이 생활관에서 침구로 사용하던 모포와 포단을 상용 이불로 전면 대체할 방침이다. 공군과 해군은 각각 1974년과 1999년부터 평시에는 상용 침구류를 사용해왔다. 그러나, 육군과 해병대는 유사시 주둔지를 떠나 야외에서 생활하는 특성 등으로 창군 이후 평시에도 모포와 포단을 사용하고 있다. 국방부는 생활관에서는 푹신한 이불과 베개 등 상용 침구를 쓰도록 병사 생활여건 개선을 완료했으며 모포와 포단은 전시 혹은 훈련에 쓸 수 있도록 비축할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전문업체에 이불 세탁을 맡기는 ‘안심클린 세탁’ 사업도 내년부터 10개 사·여단에서 시범적으로 시행된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3-12-18 13:22:50[파이낸셜뉴스] 러시아 최대 민간군사기업(PMC)이자 지난 6월에 러시아 정부를 상대로 반란을 일으켰던 바그너그룹이 지도부 상실로 위기에 처했다. 외신들은 조직을 이끌던 예브게니 프리고진을 대체할 만한 인물이 없다며 바그너그룹이 해체되거나 러시아군에 흡수된다고 보고 있지만 이들이 프리고진의 복수에 나선다는 관측도 있다. 대장 잃은 바그너 용병, 푸틴에게 복수? 23일(이하 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서북부 트베리주 쿠젠키노 마을 인근에서는 개인용 제트기가 추락하여 승무원 3명을 포함한 탑승자 10명이 전원 사망했다. 러시아 항공 당국은 탑승자 명단을 인용해 프리고진과 바그너그룹의 공동 설립자인 드미트리 우트킨이 사고기에 탑승했다고 밝혔다. 바그너그룹과 연계된 텔레그램 채널인 그레이존은 24일 성명을 내고 "바그너그룹의 수장이자 러시아의 영웅, 어머니 조국의 진정한 애국자인 예브게니 빅토로비치 프리고진이 러시아 반역자들의 행동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같은날 우크라이나 매체인 키이우인디펜던트는 벨라루스에 주둔중이던 바그너그룹 용병 일부가 벨라루스에서 떠나 러시아로 이동했다고 전했다. 우크라 특수부대가 운영하는 국민저항센터(NRC)에 따르면 벨라루스에 있던 바그너그룹 기지 일부가 23일 저녁 해체됐으며, 바그너그룹 용병 일부도 호송대를 꾸려 벨라루스를 떠났다. NRC는 호송대가 러시아 국경으로 향했다고 추정했다. 러시아의 반정부 매체인 모젬 오뱌스니트(MO)는 24일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바그너그룹 용병 일부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및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을 향한 복수를 계획중이라고 전했다. MO는 바그너그룹과 연계된 친정부 매체인 레도프카를 인용해 바그너 그룹 내에 프리고진 혹은 우트킨의 사망 시 작동하는 행동 지침이 있다고 주장했다. 같은날 '바그너플레이'라는 이름의 텔레그램 채널에는 "우리는 푸틴이 이끄는 크렘린 관리들이 프리고진을 살해했다고 의심하고 있다"는 글이 올라왔다. 이들은 "사망에 대한 정보가 확인되면 우리는 모스크바로 두 번째 '정의를 위한 행진'을 하겠다"고 주장했다. 23일 또 다른 러시아 텔레그램 채널에는 방탄복을 입은 3명의 복면 남성이 등장하는 동영상이 올라왔다. 이 가운데 한명은 "바그너가 무엇을 할지에 대한 논의를 하고 있다"며 "한 가지 말한다면, 우리는 이미 시작했다. 기대하라"고 말했다. 러시아의용군단(RVC)의 수장인 데니스 카푸스틴은 24일 바그너그룹에 보내는 영상 메시지에서 프리고진의 복수를 촉구했다. RVC는 러시아인으로 구성된 우크라 의용군으로 현재 우크라의 지원을 받으며 러시아 정규군과 싸우고 있다. 카푸스틴은 영상에서 "당신들은 지금 중요한 선택에 직면했다"며 "러시아 국방부의 편에 서서 당신의 지휘관을 처형한 자들을 위해 감시견 역할을 할 수도, 혹은 복수를 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동시에 "복수를 위해서는 우크라 편으로 전향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직 이끌 동력 잃어...해체 및 흡수 유력 그러나 서방 언론들은 바그너그룹이 지도부 상실로 동력을 잃었다며 해체되거나 러시아군에 흡수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이번에 추락한 비행기에는 프리고진과 우트킨 외에도 발레리 체칼로프, 예브게니 마카리안, 세르게이 프로푸스틴같은 바그너그룹의 중역들이 대거 탑승했다. 체칼로프는 바그너그룹의 모회사이자 식품 기업인 콩코드매니지먼트의 급식과 군납 사업 등을 담당하던 프리고진의 최측근이었다. 마카리안과 프로푸스틴은 각각 시리아와 체첸에서 용병들을 지휘하던 인물이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바그너그룹에 다른 지휘관들이 남아 있지만 프리고진에 비하면 카리스마나 정치·경제적 네트워크가 부족하다고 진단했다. 언론인 출신으로 현재 러시아 야권 정치인으로 활동하는 크세니아 소브착은 영국 일간지 더타임스와 인터뷰에서 "바그너는 목이 잘렸다"고 주장했다. 그는 "러시아에는 크렘린의 통제를 받지 않는 민간 군대가 두 개 있었는데 이제는 체첸 지도자 람잔 카디로프의 것만 남았다"고 말했다. 바그너그룹은 지난 10년 가까이 우크라와 중동·아프리카 국가를 포함한 12개국이 넘는 국가에서 활동해했다. 특히 중앙아프리카공화국과 말리 등 아프리카 국가들에 수천 명의 용병들을 파견해 군사 지원을 해주는 대가로 광물 개발권 등 각종 이권을 챙겨왔다. 러시아 정부는 정규군을 투입할 수 없는 작전에 바그너그룹을 투입해 해외 영향력을 키웠다. 우크라 전선에서 싸웠던 프리고진은 지난 6월 23일 쇼이구를 비롯한 군 지휘부와 권력 갈등이 절정에 달하자 바그너그룹 병사들을 이끌고 러시아 모스크바로 진군하는 반란을 일으켰다. 프리고진은 벨라루스의 중재로 반란을 중단한 다음 자신을 따르는 바그너그룹 병력과 함께 벨라루스로 이동했다. 영국 경제매체 이코노미스트는 프리고진의 사망에 대해 바그너그룹이 아프리카의 유일한 용병 기업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이어 아프리카 지도자들은 러시아 병사들이 프리고진을 따르든 다른 러시아 관리의 지시에 응하든 별로 신경 쓰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과거 미국의 버락 오바마 정부에서 중앙정보국(CIA)장과 국방장관을 지냈던 리언 패네타는 23일 CNN과 인터뷰에서 러시아 정부가 바그너그룹을 인수한다고 내다봤다. 그는 “러시아 정부는 바그너그룹이 알아서 기존 운영을 계속하도록 내버려 두는 상황을 매우 걱정할 것 같다”고 말했다. 패네타는 “그러니 러시아 정부가 아프리카, 아시아 등 바그너그룹이 활동하는 지역에서 바그너그룹의 지휘권을 주장하더라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전문가들은 바그너그룹이 따로 푸틴을 공격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독일 싱크탱크 카네기 러시아 유라시아 센터의 타티아나 스타노바야 선임연구원은 "이번 사건이 시위를 부추기기보다는 겁을 먹게 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말했다. 이어 "바그너그룹이 분노는 하겠지만 심각한 정치적 결과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가디언은 프리고진을 따라 벨라루스로 이동했던 바그너그룹 병력들이 이번 사건 이전부터 낮은 임금 때문에 주둔지를 이탈했다고 전했다. 현재 벨라루스 주둔 바그너그룹 병력은 한때 5000명 이상에서 약 4분의 1로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3-08-25 14:00: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