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올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 한강(54)이 이혼한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뉴시스는 한 출판사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한강 작가는 남편인 홍용희 문학평론가와 오래전 이혼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사실은 한강의 가족을 재조명한 기사와 관련해 수정 요청을 하는 과정에서 알려진 것으로 파악됐다. 출판사는 "한강 선생님께서 기사에 언급된 홍용희 문학평론가님과는 오래전에 이혼했기 때문에 현재 남편으로 보도되는 것은 그분께도 큰 누가 되는 일이라며, 반드시 수정되었으면 한다는 요청을 전해주셨다"고 알렸다. 앞서 지난 10일 노벨문학상 발표 이후 한강의 작품세계와 함께 아버지, 오빠, 동생 등 문인 가족사와 남편의 한마디에 아이를 낳기로 결심한 일화도 알려져 재조명된 바 있다.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온라인에는 '애 안 낳으려고 했던 한강 작가가 설득된 말'이라는 제목으로 문학평론가 남편과의 일화가 담긴 자전소설 <침묵>의 한 단락이 화제가 됐다. 소설에 따르면 한강은 "세상이 아름다운 순간들도 분명히 있고, 현재로선 살아갈 만하다"면서도 "아이가 이런 생각에 이를 때까지의 터널을 어떻게 빠져나올지, 과연 빠져나올 수 있을지. 내가 대신 살아줄 수 있는 몫도 결코 아닌데 어떻게 그것들을 다시 겪게 하냐"고 했다. 이와 관련해 소설에는 당시 남편이 "그래도 세상은, 살아갈 만도 하잖아? 여름엔 수박도 달고, 봄에는 참외도 있고. 빗소리도 듣게 하고, 눈 오는 것도 보게 해주고 싶지 않아?"라며 한강 작가를 설득했다는 대화가 나온다. 한강은 노벨문학상을 발표한 노벨위원회와의 인터뷰에서 아들과 함께 살고 있음을 언급했다. 한강은 "아들과 저녁 식사를 막 끝낸 참에 수상 소식을 들었다"며 "정말로 놀랐고 오늘 밤 아들과 차를 마시면서 조용히 축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노벨문학상 이후 기자회견도 사양하고 두문불출하고 있는 한강은 오는 17일 열리는 '포니정 혁신상' 시상식에 참석한다. 노벨상 수상 후 첫 공식 행보다. 앞서 포니정재단(이사장 정몽규)은 지난달 제18회 포니정 혁신상 수상자로 한강을 선정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10-15 16:57:50남편 루크와 나는 우리의 첫 집에서 오래 살게 될 거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우리는 젊었고 꿈은 컸지만 주머니 사정은 넉넉하지 않았다. 집은 생애 처음으로 마련한 것으로 흠잡을 데 없었고, 가능한 시기에 더 큰 집으로 옮길 계획이었다. 하지만 우리 인생에는 다른 계획이 있었다. 아들 버나드와 딸 사만다였다. 이사할 여유가 생겼을 무렵에는 너무 늦었다. 작은 집은 우리 마음속을 깊이 파고들었다. 그래서 꼭 필요한 수리를 하면서 저축한 돈을 다시 그 집에 썼다. 가장 최근에 한 작업은 아들 방 천장이다. 천장은 침수 피해로 거무스름해지고 금이 갔다. 한동안 인더스트리얼 스타일(오래된 공장이나 산업 공간에서 영감을 받은 인테리어 디자인)의 콘크리트 천장을 눈여겨보다가 집 전체에 적용하기 전에 버나드의 방에 새로운 스타일을 시험해 보기로 했다. 작업자들은 금속 뼈대를 설치하고 그 위에 마르지 않은 콘크리트를 매끄럽게 발랐다. 나는 콘크리트가 마무리되었는지 꼼꼼히 살핀 뒤 말했다. "다 마르면 더 근사해 보일 거예요." "그러면 좋겠네요. 지금은 다소 불안정해 보여요." 남편이 말하더니 버나드 쪽으로 몸을 돌렸다. "아들, 정말 여기서 자고 싶은 거 맞니? 오늘 밤은 동생 방에서 자도 되는데." "싫어요! 내 방에서 자고 싶다고요!" 아들은 열두 살짜리의 고집스러움을 끌어모아서 말했다. "걱정하지 말아요. 작업자들이 잘 알아서 했겠죠." 내가 남편에게 말했다. 우리는 아이들을 각자 방으로 데려다주고 자러 갔다. 쾅! 움찔하면서 깼다. 내 눈에 처음 들어온 건 알람 시계에서 반짝이는 숫자들이었다. 오전 4시 57분. 다음으로 보인 건 침실 밖으로 뛰쳐나가는 남편이었다. "버나드!" 남편이 외쳤다. 몸이 긴장으로 굳어졌다. '오, 안 돼. 천장이 무너졌어!' 서둘러 아들 방으로 갔다. 남편은 아들의 침대를 뒤덮은 잔해를 뒤적이며 울부짖었다. "버나드! 아빠 말 들리니?" "엄마?" 몸을 휙 돌렸다. 아들은 여동생의 손을 꼭 잡고 복도에 서 있었다. 두 아이를 끌어안았다. "어디 있었니?" "새미 방에요." "거기서 뭐 했는데?" "내 방 모기들이 괴롭혀대서요. 모기 때문에 깼어요." 모기라고? 전에는 모기가 버나드를 괴롭힌 적이 없었다. 버나드를 깨워서 동생 방으로 도망가게 할 정도는 결단코 아니었다. 그날 밤 아들의 목숨을 구한 건 모기뿐이 아니었다. 모기를 보내신 그분도 계셨다. Save through MosquitoesMy husband, Luke, and I didn't expect to stay in our first house long. We were young, with big dreams and small pockets. It was the perfect starter home, one we planned to trade in for something bigger when we could. But life had other plans: our son, Bernard, and our daughter, Samantha. By the time we could afford to move, it was too late. Our little house had worked its way into our hearts. So we put our savings back into the home for some much-needed renovations. Our latest project was our son's bedroom ceiling. It had darkened and cracked with water damage. We'd been eyeing industrial-chic concrete ceilings for a while and decided to test out the new style in Bernard's room before using it in the rest of the house. Workers installed a metal framework, then smoothed wet concrete over it. I inspected the concrete finish. "It'll look better when it dries," I said. "I hope so," said Luke. "It looks a bit unstable." He turned to Bernard. "Are you sure you want to sleep here, buddy? You could sleep in your sister's room tonight." "No!" said Bernard, with all the stubbornness of a 12-year-old. "I want to sleep in my own room!" "Don't worry. The installers knew what they were doing," I told Luke. We put the kids to bed, each in their own room, and turned in. Crash! I jerked awake. The first thing I saw were the glowing numbers on my alarm clock. 4:57. The second was Luke, racing out of our bedroom. "Bernard!" he yelled. My body tensed. Oh, no. The ceiling collapsed! I hurried to Bernard's room. Luke was scrabbling through the debris that covered our son's bed. "Bernard!" he cried. "Can you hear me?" "Mom?" I spun around. Bernard stood in the hallway, clutching his sister's hand. I gathered both kids into my arms. "Where were you?" I asked. "Sammy's room." "What were you doing there?" "The mosquitoes in my room were bothering me. They woke me up." Mosquitoes? They'd never troubled Bernard before, certainly not enough to wake him and make him flee to his sister's room. It was more than mosquitoes that saved my son that night. It was the One who sent them. 글·사진=가이드포스트
2024-09-10 18:34:13[파이낸셜뉴스]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가 지난 대선 국면 당시 대장동 개발 비리를 은폐하기 위해 '윤석열 수사무사 프레임'과 '이재명 공산당' 프레임을 동시에 전파한 것으로 검찰은 판단했다. 검찰은 또 남욱씨가 인터뷰를 통해 이른바 '그분'이 이재명 당시 후보가 아니라고 발언한 사실 뒤에는 김씨와 이재명 캠프가 있었다고 봤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이준동 부장검사)는 김씨 등 공소장에 이런 내용을 기재했다. '이재명 공산당' 프레임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성남시 이익을 위해 민간업자들에게 돌아갈 이익을 빼앗아 간 사람'이라는 내용이다. 이 같은 프레임에 따라 대선 당시 화천대유 관계자들이 같은 취지의 인터뷰를 진행했고, 김씨도 2021년 9월 15일 신학림 전 뉴스타파 전문위원의 인터뷰에서 이를 언급함으로써 허위사실을 지속적으로 유포했다고 검찰은 인식했다. 아울러 김씨는 2021년 10월 "절반은 '그분' 것"이라는 녹취가 논란이 됐을 당시 남욱씨에게 "이재명 캠프에서도 연락이 계속 오니 '그분'이 이재명이 아니라는 부분에 대해서 분명하게 정리를 해라"고 지시한 것으로 공소장에 적시됐다. 이에 남씨는 기존 발언을 번복해 "그분은 이재명이 아니다"고 말했다고 검찰은 판단했다. 검찰은 "김만배는 대장동 사업 수익이 나기 시작하던 2018년부터 이재명 측과의 유착관계를 은폐하기 위해 화천대유 관계자들에게 '우리는 이재명과 사이가 나쁘다는 프레임으로 가야 한다. 우리가 이재명으로부터 많이 빼앗긴 구조로 가야 안전하다. 이재명이 공산당처럼 민간업자들로부터 수익을 많이 빼앗아 간 것처럼 이야기해야 한다'는 지침을 계속 강조했다"는 내용도 공소장에 넣었다. 또 "김만배는 이성문에게 증인으로 출석해 본인의 지침대로 증언하라고 지시했다"며 "이재명 후보의 해명은 김씨가 과거 대장동 개발 관련 내용으로 형사재판을 받는 이재명을 돕기 위해 만들어냈던 허위 프레임을 인용한 것에 불과하다"고도 적시했다. 아울러 "김씨는 허위사실을 지속해서 유포함으로써 이재명 측과의 유착관계를 숨기려 했고 이재명 측에서는 김씨가 유포하는 허위사실을 해명 근거로 적극 활용했다"고 봤다. 이재명 당시 후보는 의혹 초기인 2021년 9월 14일 기자회견을 열어 대장동 사업의 공공환수 실적을 강조하면서 화천대유 대표였던 이성문씨가 법정에서 이재명 후보에 대해 "빨갱이, 공산당"으로 부른 사례를 제시한 바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하려는 '수사 무마 프레임'과 관련해서 검찰은 허위사실이 뉴스타파와 뉴스버스를 포함한 각 언론의 보도와 이재명 민주당 후보 캠프의 '진상규명 특위' 등을 통해 확산됐다고 풀이했다. 검찰은 "일부 기자들은 김만배가 유포한 허위사실을 '취재 대상'으로 삼아 조우형과 이강길을 인터뷰하거나 관련 판결문과 수사기록을 찾아보는 등 취재를 진행했다"며 "각 언론사는 자신들의 취재 결과 등을 기초로 마치 수사무마 의혹이 신빙성이 있는 실제 사실인 것처럼 보도했고, 김만배는 허위라는 것을 잘 알면서도 방관하고 정정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았다"고 적시했다. 한편 검찰은 이재명 전 대표의 재판과 관련해 '성남FC'와 '백현동 특혜비리' 사건을 분리해 다른 재판부에 배당해줄 것을 요청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성남FC와 백현동 사건은 지난해 3월에 기소했는데도 한 번도 심리를 진행하지 못했다"며 "대장동·위례신도시 분리 선고 외에도 성남FC와 백현동 사건을 각각 분리할 경우 신속하게 심리가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2024-07-18 15:30:48[파이낸셜뉴스]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가 지난 대선 국면 당시 대장동 개발 비리를 은폐하기 위해 '윤석열 수사무사 프레임'과 '이재명 공산당' 프레임을 동시에 전파한 것으로 검찰은 판단했다. 검찰은 또 남욱씨가 인터뷰를 통해 이른바 '그분'이 이재명 당시 후보가 아니라고 발언한 사실 뒤에는 김씨와 이재명 캠프가 있었다고 봤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이준동 부장검사)는 김씨 등 공소장에 이런 내용을 기재했다. '이재명 공산당' 프레임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성남시 이익을 위해 민간업자들에게 돌아갈 이익을 빼앗아 간 사람'이라는 내용이다. 이 같은 프레임에 따라 대선 당시 화천대유 관계자들이 같은 취지의 인터뷰를 진행했고, 김씨도 2021년 9월 15일 신학림 전 뉴스타파 전문위원의 인터뷰에서 이를 언급함으로써 허위사실을 지속적으로 유포했다고 검찰은 인식했다. 아울러 김씨는 2021년 10월 "절반은 '그분' 것"이라는 녹취가 논란이 됐을 당시 남욱씨에게 "이재명 캠프에서도 연락이 계속 오니 '그분'이 이재명이 아니라는 부분에 대해서 분명하게 정리를 해라"고 지시한 것으로 공소장에 적시됐다. 이에 남씨는 기존 발언을 번복해 "그분은 이재명이 아니다"고 말했다고 검찰은 판단했다. 검찰은 "김만배는 대장동 사업 수익이 나기 시작하던 2018년부터 이재명 측과의 유착관계를 은폐하기 위해 화천대유 관계자들에게 '우리는 이재명과 사이가 나쁘다는 프레임으로 가야 한다. 우리가 이재명으로부터 많이 빼앗긴 구조로 가야 안전하다. 이재명이 공산당처럼 민간업자들로부터 수익을 많이 빼앗아 간 것처럼 이야기해야 한다'는 지침을 계속 강조했다"는 내용도 공소장에 넣었다. 또 "김만배는 이성문에게 증인으로 출석해 본인의 지침대로 증언하라고 지시했다"며 "이재명 후보의 해명은 김씨가 과거 대장동 개발 관련 내용으로 형사재판을 받는 이재명을 돕기 위해 만들어냈던 허위 프레임을 인용한 것에 불과하다"고도 적시했다. 아울러 "김씨는 허위사실을 지속해서 유포함으로써 이재명 측과의 유착관계를 숨기려 했고 이재명 측에서는 김씨가 유포하는 허위사실을 해명 근거로 적극 활용했다"고 봤다. 이재명 당시 후보는 의혹 초기인 2021년 9월 14일 기자회견을 열어 대장동 사업의 공공환수 실적을 강조하면서 화천대유 대표였던 이성문씨가 법정에서 이재명 후보에 대해 "빨갱이, 공산당"으로 부른 사례를 제시한 바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하려는 '수사 무마 프레임'과 관련해서 검찰은 허위사실이 뉴스타파와 뉴스버스를 포함한 각 언론의 보도와 이재명 민주당 후보 캠프의 '진상규명 특위' 등을 통해 확산됐다고 풀이했다. 검찰은 "일부 기자들은 김만배가 유포한 허위사실을 '취재 대상'으로 삼아 조우형과 이강길을 인터뷰하거나 관련 판결문과 수사기록을 찾아보는 등 취재를 진행했다"며 "각 언론사는 자신들의 취재 결과 등을 기초로 마치 수사무마 의혹이 신빙성이 있는 실제 사실인 것처럼 보도했고, 김만배는 허위라는 것을 잘 알면서도 방관하고 정정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았다"고 적시했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2024-07-18 09:24:31[파이낸셜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더불어민주당 내 공천 잡음을 두고 이재명 대표에 "공천으로 자기 범죄의 변호사비, 대장동 변호사비를 대납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른바 이 대표의 ‘대장동 변호사’들이 민주당 공천에서 경선 후보로 정해진 데 따른 비판이다. 한동훈 위원장은 22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출근길에서 "대장동 관련자들이 공천을 주도하고 있다는 말이 민주당에서 나오고 있고, 대장동 변호사들이 다 공천에서 순항하고 있다. 이름도 못 들어본 사람"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그분들은 대장동 비밀을 알 것이다" "이 대표 입장에서는 무서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공천을 줘야겠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한동훈 위원장은 이 대표가 정부 주도의 의대 증원을 비판하다 이후 점진적 증원을 지지한 것과 관련해서는 "그분은 매일 선회한다. 어떻게 정치인이 주요 입장에 대해 매일 선회하느냐"며 "박용진 의원이 공천 걱정하지 않는 정당을 만든다고 하지 않았나. 그분(이재명)은 거짓말하고도 사과를 안한다"고 비꼬았다. artpark@fnnews.com 박범준 기자
2024-02-22 17:50:36"손님, 문제가 있어요." 수리공이 전화 너머로 말했다. "무슨 문제죠?" 내가 물었다. 남편 매튜와 나는 두어 시간 전에 오일을 교환하려고 트럭을 맡겼다. 우리는 늘 봐주는 정비공 랜디에게 예약했고, 3000마일 달린 후에 교환하는 일반 오일에 비해 5000마일마다 교환하면 되는 합성 오일을 사용하기로 했다. 합성 오일은 더 비싼 선택지였지만, 우리가 얼마나 여행하는지 따져 보면 괜찮은 투자 같았다. "직원 하나가 엉뚱한 오일을 넣었어요." 랜디가 설명했다. 시험주행을 위해 차량 정비소를 나서는 바람에 우리 차 오일 교환을 직원 중 한 명에게 맡긴 것이다. 그 다른 정비공이 보통 오일(일반 혼합 오일)을 넣은 것이다. "이제 손님에게 선택권이 있어요. 엔진을 비운 다음 합성 오일을 넣을 수도 있고, 그대로 둘 수도 있어요. 우리 실수였으니 비용은 청구하지 않겠습니다." 랜디가 말했다. 우리 부부는 그대로 두기로 했다. 엔진을 비우는 일이 낭비 같았다. 다음에 언제라도 합성 오일을 넣을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우리는 공임을 지불하겠다고 고집했다. 어쨌거나 정직한 실수였으니까. 매튜와 나는 그로부터 몇 달이 지나도록 오일 교환을 생각하지 않았다. 메릴랜드주에 계신 삼촌을 찾아가려고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부터 웨스트버지니아주의 산지를 넘는 운전계획을 세웠다. 장거리 여행이었고, 트럭은 지난 오일 교환 이후 이미 2650마일을 주행했다. 그래서 우리는 랜디가 오일을 좀 일찍 교환해 주길 원했다. 점심 전에 차를 맡기면서 우리가 여행을 가도 괜찮을지 확인할 겸 랜디에게 꼼꼼히 검사해 달라고 부탁했다. 전화가 울린 건 점심을 먹으려고 가까스로 앉았을 때였다. 랜디였다. "브레이크가 완전히 못 쓰게 됐어요. 여기까지 운전해서 오는 동안 버틴 게 용하네요. 바로 교체해야 해요." 운 좋게도 랜디는 마침 부품을 갖고 있었다. 우리는 그렇게 해 달라고 하고 전화를 끊었다. 매튜와 나는 믿을 수 없어서 서로를 바라보았다. 몇 달 전에 맞는 오일을 넣었다면 이렇게 빨리 정비소를 찾지 않았을 것이고, 그랬다면 브레이크가 잘못되었다는 것도 몰랐을 것이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어찌 알겠는가? 더구나 산악도로에서 말이다. 이런, 누군가 알았다. 우리를 지켜보신 그분 말이다. ■ 원문으로 읽는 오늘의 이야기 The Right Choice"We've got a problem here, folks," our mechanic said over the phone. "What is it?" I asked. My husband, Matthew, and I had dropped off our truck for an oil change a couple hours earlier. We'd made an appointment with our usual mechanic, Randy, and decided on using synthetic oil, which requires a change every 5,000 miles, as opposed to 3,000 miles for regular oil. Though synthetic oil was the more expensive option, it seemed like a good investment considering how much we traveled. "One of my guys put in the wrong oil," Randy explained. He'd been out of the garage for a test drive and left our oil change to one of his employees. The other mechanic had put in the usual oil―the standard blend. "Now you have a choice," Randy said. "We can drain the engine and put in the synthetic blend. Or you can leave it as is. You won't be charged since it was our mistake." Matthew and I decided to leave things alone. Draining the engine seemed like a waste. We could always get the synthetic oil blend the next time around. But we did insist on paying for the work―it had been an honest mistake after all. Matthew and I didn't think about the oil change until a few months later. We were making plans to drive from South Carolina, up through the mountains of West Virginia, to visit my uncle in Maryland. It was a long trip, and we'd already put 2,650 miles on the truck since our last oil change, so we wanted Randy to change the oil early. We dropped off the truck before lunch and asked Randy to check things over for us, just to make sure we were good to go on our trip. We'd barely sat down to eat when my phone rang. It was Randy. "Your brakes are completely shot," he said. "I'm surprised they lasted the drive over here. You'll need to replace them immediately." Luckily, he had the parts on hand. We gave him the go-ahead and hung up. Matthew and I stared at each other in disbelief. If the correct oil had been put in a few months ago, we wouldn't have gone back to the mechanic so soon. We wouldn't have known the brakes were bad. Who knows what could have happened, especially on those mountain roads? Well, someone did. Someone who was looking out for us. 글·사진=가이드포스트
2024-01-30 18:32:59[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 탈당을 앞둔 이낙연 전 대표가 "민주당 의원의 44%가 전과자"라며 당내 도덕성 문제를 직격하자 정성호 민주당 의원은 "노동운동과 민주화 운동을 한 분을 제외하면 16% 정도"라고 정면 반박했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전날 UBC울산방송 '프라임뉴스' 인터뷰에서 "당내 다양한 목소리가 봉쇄되고 도덕성과 다양성을 잃어버렸다"며 "(민주당 전체 의원 167명 중) 68명이면 44%정도 되는데 44%가 전과자다"라고 짚었다. 이어 이 전 대표는 "다른 당보다 훨씬 높은 비율인데 이랬던 적은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친명계 좌장인 정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관련 질문을 받고 "그거 듣고 화가 났다"며 "노동운동과 민주화 운동하신 분들을 제외하면 한 제가 알기로는 16% 정도 되는 걸로 알고 있다"고 했다. 정 의원은 "오히려 노동운동, 민주화 운동이 아닌 일반 범죄로 입건된 경험이 있는 분들은 국민의힘이 더 많다. 거의 19% 정도 되는 걸로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정 의원은 이 전 대표를 향해 "본인이 어떻게 보면 민주화운동, 노동운동 등 많은 희생의 대가로 여기까지 온 분 아니겠나. 그 혜택을 받았던 가장 대표적인 분 아니겠나"라며 "꽃길만 걸어오신 분"이라고 비판했다. 정 의원은 또 "이준석 전 대표 같은 분이야 대통령한테 탄압받고 쫓겨난 거 아니겠나. 그거와 비교해 봤을 때 이낙연 전 대표가 민주당을 탈당한 이유가 이재명 대표가 싫다는 것, 반명 외에 뭐가 있는지 좀 묻고 싶었다"고 꼬집었다. 한편, 이 전 대표는 오는 11일 탈당을 선언하고 신당 창당 등 앞으로의 계획을 밝힐 전망이다. '이낙연 신당'에 합류하기로 한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은 현역 의원 중 7~8명이 더 합류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놨다. 이에 대해 정 의원은 "그분의 희망사항이고 아직은 모르겠다"며 "정당의 공천 과정이 끝나게 되면 그 공천 과정에서 탈락한 분들이 당을 떠나는 경우가 늘 있었지만, 경선에 참여하게 되면 또 출마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그런 분들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정 의원은 친명계 원내·외 인사들이 비명계 지역구로 출사표를 던지는 이른바 '자객공천' 우려에 대해선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다. 반드시 경선을 치러야 한다"며 "일부 유튜버들의 개인적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아울러 정 의원은 '비명계 좌표 명단 가능성'에 대해선 "그런 행위에 대해선 공천관리위원회가 강력하게 경고할 필요성이 있다"며 "결정되지도 않았는데 이 사람은 친명 후보, 이 사람은 비명 후보라고 규정 짓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2024-01-09 10:46:57[파이낸셜뉴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1일 자신에게 국민의힘으로 오라고 제안한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을 향해 "정 그걸 원하신다면 그분 지역구에서 제가 한번 싸워볼까 생각한다"고 받아쳤다. 안 의원은 경기 성남 분당갑을 지역구로 두고 있다. 이 전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 '뉴스킹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대꾸할 가치도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안 의원은 지난 19일 "이 전 대표님은 평생을 민주주의를 지켜오고 바른 삶을 살며 언행이 신중한 분으로, 현재의 위선에 가득찬 민주당과 맞지않는 분"이라며 "민주당을 탈출하시고 여당으로 오시기 바란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민주당내 혁신계 모임 '원칙과상식' 이원욱 의원은 "모독의 언어"라며 사과를 촉구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이 전 대표도 안 의원이 사과를 해야한다는 생각이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이 전 대표는 "대꾸할 가치도 없다"면서 "(지역구 출마) 거절을 바라신다면 그 방법도 있다. 그렇게 말씀하시는 건 한때 대통령 후보셨던 분답지 않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신당 창당을 검토 중으로, "연말까지 민주당에 시간을 주겠다"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이재명 대표를 비롯해 지도부가 사퇴하고 통합비대위로 전환한다면 이 대표와 대화할 용의가 있다는 뜻도 내비쳤다. '민주당에 어떤 변화가 있으면 당에 남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이 전 대표는 "통합비대위 아이디어의 충정에 공감한다는 말씀을 드린 적이 있는데 그 말씀으로 대체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비대위라는 것은 대표직 사퇴를 말하고, 지도부를 바꾸는 (것을 말한다)"며 사실상 이재명 대표의 거취를 압박했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이해찬 대표가 2선으로 물러나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고 당무 담당을 했던 모델에 대해서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이 전 대표는 "(당시) 이해찬 대표는 물러나지 않았다"며 "결과는 참패였고 중도 또는 무당층표를 끌어오는 데 실패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이 대표를 2선에 두자는 건) 그 상태로 가자는 얘기인데, 그때보다 지금 중도 무당층의 생각이 훨씬 더 나빠졌다"며 "그런데도 그런 모델로 가자하면 성공하겠나.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사실상 이 대표가 공동선대위원장도 맡지 않고 완전히 물러나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 전 대표는 현재 민주당에서 가장 걱정하는 부분으로 "도덕성의 마비"를 꼽으며,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이 가꾸어 주신 민주당이 망가져버렸다. 그것을 그대로 방치하는 것은 우리 세대의 직무유기"라고 강조했다. 한편, 민주당 원외지역위원장 협의회 소속의 66명 인사는 이날 이 전 대표의 신당 추진을 만류하는 내용의 입장문을 냈다. 이들은 "민주당의 분열은 윤석열 검찰 독재 정권을 이롭게 할 뿐"이라며 "이 전 대표님이 윤석열 정부의 무능과 폭정을 막기 위한 민주당의 총선승리를 위해 민주당에서 함께 해달라"고 당부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2023-12-21 10:18:55[파이낸셜뉴스] 화재가 난 차량에 달려가 운전자를 구한 쌍둥이 아빠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0일 SBS는 전날인 9일 오후 울산 남구 달동의 한 편의점 앞에서 화재가 발생한 차량의 운전자를 구출한 '쌍둥이 아빠' 이부환씨의 사연을 보도했다. 이날 운전자는 차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자 문을 열고 빠져나오려 시도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내 차량 연기로 인해 쓰러져 의식을 잃었다. 그 사이 차량의 불길은 더욱 거세졌다. 이때 길을 가던 이씨가 운전자를 발견해 다급히 달려왔다. 이씨는 편의점으로 들어가 구석에 있던 소화기를 찾았다. 이후 직원이 챙겨 온 또 다른 소화기도 건네받아 차량 옆으로 다가가 불을 끄기 시작했다. 불길은 쉽사리 잡히지 않았지만 이씨는 주저하지 않았다. 이씨는 운전자를 멀리 옮긴 뒤에도 화재진압을 재차 시도했고, 곧 소방차가 도착해 불길은 10여분 만에 잡혔다. 이씨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가족들과 카페를 가기 위해 근처를 지나던 중 현장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그는 "나도 쌍둥이 아빠지만 그분도 누군가의 가족일 거라고 생각했다"라며 "빨리 조치하면 불을 끌 수 있을 거라 생각해 달려갔다"라고 전했다. 운전자는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당국은 이씨에게 감사장 전달을 검토할 방침이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3-04-11 08:57:37[파이낸셜뉴스] 차기 당 대표에 도전하는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22일 "대장동 '그분'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라며 이 대표에 대한 직접 수사가 불가피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장동 개발비리 사건의 '키맨'인 남욱 변호사가 전날 법정에서 "천화동인 1호 지분이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실 지분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라고 폭로한 것과 관련, 이 대표의 혐의가 짙어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상식을 가진 민주당 구성원 누구나 다 짐작하고 있었지만 겁이 나 선뜩 말하지 못했던 진실의 판도라 상자가 드디어 열리고 있다. 대장동 일당의 입에서 이른바 '그분'의 실체와 관련한 진술이 쏟아져 나왔다"라며 이 대표가 대장동 '그분'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제 이 대표에 대한 직접 수사가 불가피하다"면서 최측근이 아닌 이 대표가 수사받을 때라고 몰아 붙였다. 이어 "이 대표는 '이재명 죽이기'라고 반발하고 있지만 하루가 멀다 하고 법정에서 쏟아지는 증언들은 이 대표가 천화동인의 '그분'이며 대장동 게이트의 '수괴'임을 가리키고 있다"고 직격했다. 아울러 김 의원은 민주당에 '운명의 순간'이 왔다며 이 대표와 선을 그으라고 쓴소리했다. 그는 "겁이 났다던 남욱 변호사도 진실의 힘 앞에 무릎을 꿇고 나선 마당인 만큼 민주당도 결단할 때가 됐다"면서 "우물쭈물하다가 후회하지 않으려면 지금이라도 '이재명 구하기'를 위해 국정 발목 잡기에 올인(all in)하는 행태를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남욱 변호사는 전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이준철) 심리로 열린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김만배 씨로부터 들어 2015년 초부터 천화동인 1호 일부 지분이 이재명 시장실 지분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천화동인 1호는 대장동 사업을 통해 1208억원을 챙겨간 법인으로, 대장동 사업 배당수익 4040억원 중 가장 많은 돈을 가져간 것으로 알려졌다. 남욱 변호사는 2014년 이 대표의 성남시장 재선 선거비용 명목으로 4억원을 건넸으며, 2013년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에게 전달한 3억5200만원이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 정진상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에게 주는 돈으로 알고 있었다고 증언했다. 하지만 민주당에서는 전날 안호영 수석대변인 논평을 통해 "남 변호사가 말도 안 되는 황당한 주장을 늘어놨다. 삼인성호(三人成虎)로 없는 호랑이를 만들어내려는 것이며 예상을 한 치도 벗어나지 않는 윤석열 검찰 특유의 조작 수법"이라며 검찰의 '조작'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2-11-22 18:13: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