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2700억원 규모(10억 브라질헤알화)의 2년 만기 브라질헤알화 표시채권을 발행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발행은 지난 2020년 이후 비금융공기업이 발행한 사모채권 중 최대 규모이면서 비금융공기업 최초의 브라질헤알화 채권이다. 브라질헤알화 채권은 지난 2005년 이후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에서 주로 발행돼왔다. 발행은 씨티그룹이 단독으로 주관했으며 2년 만기 고정금리이다. LH는 높은 국제신용등급(AA)을 토대로 안정적 재원 확보를 위해 해외채권 발행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시장위험 헤지 및 신규투자자 발굴을 위해 해외 발행시장을 다양화할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총 7억8000만달러(1조436억원) 규모의 해외채권을 발행한 바 있다. 올해는 3기 신도시 조성 등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상황인 만큼 이번 발행을 포함해 연내 최대 12억달러(1조6000억원) 규모로 해외채권을 발행할 계획이다. 이상욱 LH 부사장은 "이번 발행은 국내 원화채권 대비 이자 비용을 절감했을 뿐 아니라 신규 해외투자자 수요까지 확보해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3기 신도시, 주거복지 등 안정적 정부 정책 수행을 위해 적극적으로 재원 확보 방안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2024-04-16 09:49:25[파이낸셜뉴스] 채권시장의 현금흐름을 흡수하는 공기업들의 채권 발행 증가세가 빨라지면서 크레딧 시장 상황은 더 악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여기에 금리 부담과 기업들의 누적된 실적 악화, 부동산 경기 악화 등이 맞물리는 점도 유동성을 마르게 하는 주요인으로 꼽힌다. "내년 신용스프레드 확대 지속" 김상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12일 보고서에서 "2024년 신용스프레드는 점진적인 상승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크레딧 스프레드의 확대는 통상 기업들의 자금조달 환경이 종전보다 위축됐음을 시사한다. 고금리 장기화에 경기 침체 가능성까지 겹쳐 채권시장의 변동성 및 불확실성이 커진 때문이다. 실제 KIS자산평가에 따르면 회사채 투자심리를 가늠할 수 있는 크레딧 스프레드(신용등급 AA- 기준 회사채 3년물 금리-국고채 3년물 금리)는 10일 기준 85.5bp(1bp=0.01%포인트)를 가리키고 있다. 지난 10월 초 78.5bp였던 스프레드가 조금씩 확대되는 모습이다. 김 연구원은 "채권 시장에서 기관들의 매수 여력이 예전 같지 않다"면서 채권가격이 더 떨어질 것(채권 금리 상승)을 시사했다. 소위 순공급(발행-잔고)는 최근 들어 증가세라고 언급하며 "채권의 발행 증가 속도가 기관들의 매수 여력 증가 속도보다 빠른 상황"이라고 말했다. 공기업-금융사 '매칭'...한계기업 채권 누가 받아주나 김 연구원은 "2020년 이후 에너지 및 부동산 관련 공기업들의 채권발행 증가세가 빨라졌다"면서 한국전력공사, LH, 도로공사, 주택금융공사 위주의 채권 발행이라고 짚었다. 작년에 공기업 위주의 채권발행이 늘었다면 올해부터 은행채 발행이 늘어 자본시장 돈을 흡수하는 분위기다. 이들 공기업 채권과 은행채는 우량채권으로 분류되어 금융기관, 기관투자자의 돈을 흡수한다. 결국 민간 한계기업들의 조달은 더 마를 수밖에 없다. 여기에 자산관리공사와 부실 PF사업장 인수를 위한 민감금융사의 매칭형 펀드가 조성되면서 자본시장에서 한계기업 소외 현상은 더욱 심화할 가능성이 있다. 금융투자업계와 하나증권에 따르면 지난 2022년 한계기업은 3903개로 5년 이상 한계기업으로 분류된 소위 '장기존속 한계기업'은 903개에 이른다. 이들 기업은 영업손실 및 이자부담에 대해 그간 완화적 금융환경하에서 주로 차입 확대 등을 통해 대응해 올 수 있었다. 그러나 시장에선 앞으로도 이러한 한계 기업이 고금리가 계속되는 조달 환경을 버텨낼 수 있을지 우려를 보이고 있다. 김 연구원은 "내년 연초 효과 등으로 연중 등락은 있을 수 있으나 △누적된 기업실적 저하 △금리 상승 부담 △부동산 PF부담이 현실화하면서 (스프레드) 저점을 계속 높여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3-11-12 15:29:03주요 금융공기업들이 모호한 채용공고로 지원자들을 헷갈리게 한 사실이 드러났다. 금융위원회는 14일 예금보험공사(예보)와 자산관리공사(캠코), 주택금융공사, 신용보증기금(신보), 서민금융진흥원에 대한 채용실태 정기 전수조사를 벌여 채용공고와 서류심사 등의 문제를 다수 적발했다. 이에 따라 캠코·주택금융공사·서민금융진흥원에는 개선 요구, 예보에는 권고, 신보에는 개선 요구와 권고 조치를 내렸다. 이른바 '신의 직장'으로 불리는 금융공기업 입사를 희망하는 청년 구직자들은 별다른 정보의 도움 없이 채용공고에 전적으로 의지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개선이 시급하다고 하겠다. 금융공기업은 정년이 보장된 데다 각종 학자금 혜택이나 급여도 대기업을 능가하고 있어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신보는 지난해 일반 정규직의 평균 연봉이 9055만원, 예보도 9394만원에 달했다. 주택금융공사는 8933만원, 캠코는 8678만원이었다. 남자 직원의 평균 연봉은 일반 정규직의 평균 연봉보다 500만~1100만원 더 높아 1억원을 넘는 수준이다. 적발 내용을 보면 채용관리가 얼마나 부실한지 알 수 있다. 주택금융공사는 지역인재의 적용기준 안내가 명확하지 않았다. 신보는 보훈대상자의 가점 미적용과 관련, 채용공고문 수정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캠코는 서류심사 시 전형위원 및 감사부서 입회 담당자가 참여하지 않았다. 예보는 채용공고 시 우대사항과 관련된 증빙서류의 인정기준이 애매모호했다. 정부가 출자하는 공적자금을 지원받는 금융공기업은 공기업 중에서도 선망의 직장이다. 금융위원회가 상세한 내용을 밝히지 않아 전모를 알 수는 없지만 해당 업계에선 오래전부터 '깜깜이 채용' '짬짬이 찬스'가 횡행한다는 말이 떠돌았다. 아는 사람만 알거나, 끼리끼리 챙겨주는 채용구조가 실재했다는 것이다. 최근 선거관리위원회 채용에서 '아빠찬스'가 발각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양질의 일자리 구하기가 대졸 청년들에게 최대의 관심사인 데다 공기업인 만큼 투명한 채용공고와 절차는 기본 중의 기본이다. 금융당국이 금융공기업에 대한 전수조사에 들어간다고 하니 결과를 지켜보겠지만 용두사미 격으로 끝나선 안 될 중차대한 사안임을 미리 경고한다.
2023-08-14 18:20:12[파이낸셜뉴스] 부산으로 본사를 이전한 금융 공기업들이 공동으로 출자한 명문 자립형 사립고(자사고)를 서부산권에 설립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부산에 본사를 둔 한국거래소와 한국예탁결제원,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한국주택금융공사, 주택도시보증공사 등은 부산에 금융 자사고를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직 구체적인 설립 계획이 마련된 것은 아니지만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운영 중인 하늘고를 비롯해 대기업이 출자한 전국구 자사고들을 모델로 검토되고 있다. 새로 설립되는 자사고의 위치를 서부산권에 두고 이전 금융기관 자녀와 부산을 포함한 전국의 우수 인재를 선발하는 방안이 유력시되고 있다. 부산 이전 금융 공기업 관계자는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입주 금융기업 대부분이 자사고 설립에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부산시교육청과 실무자 간 협의를 통해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부산시 교육청 관계자는 "금융 공기업들과 자사고 설립 관련 협의를 한 건 맞지만, 아직은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할 수 없다"며 "자사고는 해당 법인이 학교 설립 계획을 세워 교육청에 제출하면 적절성 여부를 따져 허가 여부를 정한다"고 말했다. 부산 명문 자사고 설립은 지역의 우수 인재가 외부로 유출되는 것을 막고 지역 균형발전과 금융기업 부산 이전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2023-06-02 09:22:39[파이낸셜뉴스] KDB산업은행이 3일 이전 공공기관으로 지정 고시된 가운데 다른 금융공기관들도 서울 잔류 명분이 위태로워졌다. 지방자치단체들도 금융공기관 유치 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하고 있어 긴장감은 고조되고 있다. 산업은행 노동조합과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 일방적인 산업은행 이전기관 지정에 반발하며 4일 정부 규탄 기자회견을 열 예정인 가운데 지방 이전 후보로 언급되는 금융 공기업들 역시 함께 반대 목소리를 낼 예정이다. ■산은 이전 공공기관 고시에 노조 "일방적 결정" 반발 국토교통부는 이날 국가균형발전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산은을 부산 이전 공공기관으로 결정했다고 고시했다. 국토부는 "이번 이전 공공기관 지정에 따라 산업은행은 수도권 잔류기관에서 제외한다"며 "금융 관련 기관이 집적화돼 있는 부산으로 이전해 유기적 연계·협업 및 시너지 효과 창출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산업은행은 이달까지 '산은 정책금융 역량 강화방안 마련을 위한 컨설팅'을 마무리하고, 이후 국회 및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지방 이전을 위한 계획을 금융위원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금융위원회가 이 계획을 국토교통부에 제출한 다음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심의·의결, 국토부 승인을 받으면 산은 이전에 관한 행정절차가 마무리된다. 다만 행정절차와 별개로 본점 소재지를 서울로 규정한 산업은행법의 국회 개정이 남아 있다. 현행법은 산업은행의 본점 소재지를 '서울특별시'로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산업은행 노조는 일방적인 이전 고시에 강하게 반발했다. 산업은행 노조와 전국금융산업노조는 다음날인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이전 공공기관 지정 규탄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금융공기관들 '우리도 내려가나' 긴장감 고조 산업은행의 부산 이전이 첫 발을 떼자 금융공기관들도 긴장하고 있다. 과거 1차 공공기관 이전 당시 산업은행과 함께 공공기관 이전을 면제받았던 IBK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 뿐 아니라 한국투자공사도 지방 이전 검토 대상으로 언급되면서 '좌불안석'이다. 산업은행 노조 관계자는 "이번 산은 지방 이전을 바라보는 금융 공기관들 사이에서 불안해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 금융공기관 관계자는 "산업은행의 부산 이전이 확실시 되면 다른 공기업도 서울에 있을 명분을 잃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지방자치단체들은 금융공기관 유치 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하면서 금융공기업 지방이전에 불을 붙이고 있다. 지난 4월 24일 국회에서 열린 ‘국가 균형발전 및 부산 금융중심지 육성 토론회’에서는 산업은행을 비롯해 예금보험공사, IBK기업은행, 서민금융진흥원, 한국수출입은행, 한국투자공사, 한국무역보험공사 등 7개 정책 금융기관이 이전해야 부산 금융중심지가 육성된다는 주장이 나왔다. 반면 산업은행 등 금융공기관의 지방 이전은 국가 경쟁력을 약화시킬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국내외 금융기관·법무법인·회계법인 등 다수 민간기관뿐만 아니라 정부 부처와도 상시 소통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방 이전으로 인한 피해가 상당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인재 이탈도 가속화될 우려가 있다. 산은 노조에 따르면 산은 퇴직자는 지난 2020년 37명에서, 2021년 46명, 2022년 97명으로 급격하게 늘고 있다. 올들어서는 31명이 산은을 떠났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3-05-03 16:20:43코로나19 충격으로 적자 전환했던 공공부문의 수지(수입-지출)가 지난해에도 적자를 이어갔다. 특히 한국전력공사나 토지주택공사 등 비금융 공기업은 원자재 가격 상승에 적자폭이 늘어 8년 만에 적자폭이 가장 컸다. 다만 전체 공공부문 적자 규모는 35조7000억원으로 전년(58조4000억원)보다 축소됐다. 조세 수입이 늘고 건강보험료 등의 수취가 늘어난 영향이다. 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공공부문 계정(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공공부문 수지는 35조700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전년 코로나19 충격으로 58조4000억원 적자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적자폭은 22조7000억원 줄었다. 공공부문 수지는 사회보장기금을 포함한 중앙과 지방정부, 공기업이 포함된다. 일반정부의 적자 규모는 15조6000억원으로 전년(52조3000억원)보다 축소됐다. 조세 수입과 국민연금·건강보험 등 사회부담금 수취가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실제 지난해 조세수입은 458조3000억원, 사회부담금은 197조3000억원에 달했다. 명목 GDP대비 일반정부수입은 2007년 통계 이래 역대 최고(37.2%)를 기록하는 등 전년 대비 97조6000억원 증가했다. 총지출액은 코로나19 대응 및 지원을 위한 최종 소비지출과 이전지출이 늘어 전년 대비 74조9000억원 증가했다. 공기업의 경우 적자폭이 컸다. 한국전력공사나 토지주택공사 등 비금융공기업이 21조원 적자를 기록해 2013년(24조3000억원 적자) 이후 8년 만에 적자폭이 가장 컸다.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중간 소비가 늘어 적자폭이 확대됐다. 다만 에너지 관련 공기업을 중심으로 매출액이 늘어 비금융공기업의 총수입은 전년보다 증가했다. 산업은행이나 주택금융공사 등 금융공기업은 9000억원 흑자에 그쳤다. 이는 통계를 작성한 2007년 이후 가장 작은 흑자폭이다. 이자수입 등 재산소득이 감소한 영향이다. 이인규 한은 지출국민소득팀장은 "우리나라 일반정부 수지는 다른 나라에 비해서는 양호한 편이다. 이는 우리나라 사회보장기금 수지가 흑자를 지속하고 코로나19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견실한 회복세를 보인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2022-09-15 18:04:54올해 하반기에도 금융공기업들이 대규모 정기 신입채용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시중은행들은 여전히 감감무소식이다. 이는 디지털 전환 바람과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확산으로 인력 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올해 하반기에는 은행에서 일부 디지털 분야에 대한 수시채용만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금융감독원, 한국은행, 예금보험공사, IBK기업은행 등 금융공기업은 활발하게 정기 채용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달부터 필기시험과 면접을 치른 후 올해 연말 또는 내년 초에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금융공기업의 하반기 신입 채용 규모는 약 700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금융감독원은 하반기에 종합직원(5급) 90명을 채용할 예정이고, IBK기업은행은 약 100명의 신입행원을 채용할 계획이다. 하지만 시중은행들은 이와 상반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신한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시중은행들은 아직도 하반기 채용을 확정하지 않았다. 신한은행의 경우 하반기 채용에 디지털 역량을 측정하는 '디지털 리터러시' 평가를 도입할 예정이다. 보통 시중은행들은 매년 9월 중에 채용을 실시했지만 현재 채용 공고도 나와있지 않은 상황인 것을 감안할 때 결국 올해 하반기 신입 채용은 이뤄지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처럼 시중은행들이 정기 채용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은 금융 시장에 불어온 디지털 전환 바람과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비대면으로의 변화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인력 수요가 감소함에 따라 시중은행들은 대규모 정기 채용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시중은행들은 업무 효율화 측면에서 현장 영업점을 지속적으로 감축하고 기존 인력에 대한 희망퇴직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이 같은 기조 속에서 작년 말부터 지난 6월까지 5대 은행을 떠난 직원은 25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기 채용의 빈자리는 일부 디지털 분야 등에서의 경력 수시 채용이 메꿀 것으로 보인다. 시간이 갈수록 은행권에서는 디지털에 대한 전문적 식견을 갖춘 인재들을 선호하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실제로 최근 은행들의 수시채용 전형에서는 인공지능(AI) 기반 개발자나 디지털 관련 분야 경력자, 클라우드 엔지니어링 전문직무 직원 등을 우대하면서 인력 효율을 높이려 하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디지털 부문에 힘을 주고 있다 보니 IT부문 인재를 선제적으로 확보하는 차원에서 수시채용 형태로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금융당국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은행권을 향해 청년층 고용 창출을 계속 주문하는 것은 변수로 지적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당국에서 채용 관련해 요청 사항이 있어서 관련 부서에서 고민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은행권 자체가 비대면 거래 활성화로 지점은 줄이고 IT 인력을 수시로 채용하고 있는 상황이라 대규모 공채 실시가 녹록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고 전했다.
2021-09-12 17:58:53[파이낸셜뉴스] 비상 시 국민 세금이 투입되는 공기업들의 빚이 급증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 첫 해인 2017년 공사채 총량제를 폐지하면서 이자 부담이 높은 금융성 부채가 크게 늘어난 탓이다. 8월 31일 국회예산정책처에 따르면 2020년 기준 국내 36개 공기업의 부채비율은 158.1%에 달한다. 지난 2011년 163.2%에 달했던 공기업 부채비율은 공공기관 경영정상화 계획이 마련된 2013년까지는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이후 2014년부터 감소해 2017년 152.9%까지 감소했다. 2014년부터 공사채가 지속적으로 순상환을 기록했던 원인은 공공기관 정상화와 함께 시행된 공사채 총량제에 있다. 공사채 총량제는 부채대비 공사채 비율을 제한하는 제도다. 그러나 2017년 9월 공사채 총량제가 폐지되면서 그 이듬해인 2018년부터 확대되기 시작했다. 공사채 비율 제한이 사라진 상황에서 공공기관의 부채 증가를 용인하면서 공사채 발행 환경이 조성된 탓이다. 이러다보니 공기업의 금융성 부채가 크게 늘었다. 실제 2013년 274조3000억원이던 금융성부채(전체 부채 371조4000억원)는 공사채 총량제 시행 이후 2017년 237조4000억원(363조4000억원)까지 줄었지만, 총량제가 폐지되면서 2020년에는 252조9000억원(396조8000억원)으로 15조5000억원 증가했다. 2020년 기준 금융성 부채가 전체 부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이미 63.7%에 달한다. 탈원전 등 국정과제 수행 비용, 공공기관 비정규직의 정규직 채용 등에 따른 비용을 빚을 내 충당한 탓이다 문제는 공기업 실적도 바닥을 기고 있다는 점이다. 이익을 남겨 빚을 상환해도 부족한 상황이지만, 공기업 전체 매출액은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2019년 181조1100억원 대비 8.2%(14조8500억원) 감소한 166조2600억원에 그쳤다. 특히 한국전력공사와 그 발전자회사 실적이 크게 줄었고,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레저산업을 영위하는 강원랜드, 그랜드코리아레저, 한국공항공사, 인천국제공항공사, 한국철도공사 등의 영업이익 급감했다. 이러다보니 수익성 지표도 2016년 이후 내리막을 타고 있다. 영업이익률은 2016년 최고 11.56%까지 증가했지만 2020년엔 3.82%에 그친다. 이 탓에 공기업들은 지난해 2013년 이후 처음으로 250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최근 10년래 전체 공기업 실적이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건 정부가 '공공기관 정상화대책'을 마련하기 이전인 2012, 2013년에 이어 3번째다. 전문가들은 공기업 금융성 부채 증가에 따른 이자부담이 갈수록 심화할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 26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0.75%로 지금보다 0.25%포인트(p) 인상키로 확정한 만큼 이들의 금융성 부채에 대한 이자비용도 늘어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예산정책처 관계자는 "정부는 이자비용을 수반하는 금융성 부채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외부차입 등을 통한 무리한 사업 확대를 지양하고 재무건전성의 질적 개선을 유지하는데 힘써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2021-08-31 14:18:09[파이낸셜뉴스] 금융공기업을 중심으로 얼어붙던 채용 시장이 녹아드는 가운데 금융사의 경우 여전히 찬바람이 불고 있다. 은행 등 금융사의 상반기 공개 채용 규모는 지난해보다 줄어들 전망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예금보험공사는 이달 중 신입직원 상반기 채용공고를 내고 15명 안팎을 뽑을 예정이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도 70명 내외의 청년인턴을 뽑아 인턴 중 90% 이상을 정규직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이미 상반기 체험형 청년인턴 170명을 뽑고 있는 신용보증기금은 이달 말쯤 별도의 신입직원 채용을 진행할 예정이다. 국책은행 중에서는 KDB산업은행이 이달 중 채용 공고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채용 규모는 작년과 비슷한 60명 수준이다. IBK기업은행은 지난 2월에 지난해 하반기 신입행원 선발을 끝마쳐 올해 상반기 전형을 진행할지는 아직 논의 중이다. 반면 시중은행의 채용 시장은 여전히 얼어있다. 5대 시중은행 중 NH농협은행이 유일하게 상반기 공채를 진행 중이다. 4월 중 340명 규모의 최종 합격자가 발표될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20명 규모의 특별채용을 예정하긴 했지만, 아직 상반기 공채 계획은 내놓지 못했다. 이번 특별채용은 최근 2015~2017년 채용 비리로 부정 입사한 이들에 대한 퇴직 조치를 완료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신한은행 역시 채용 여부와 구체적인 계획을 확정짓지 못했다.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은 원래 상반기 신입행원 공채가 없다. 한편 핀테크사는 경쟁적으로 인력 충원에 힘쓰고 있다. 토스는 3월까지 300명을 뽑고 있으며, 카카오페이 역시 상반기 100여명, 올해 300여명 채용을 목표로 하고 있다. king@fnnews.com 이용안 기자
2021-03-10 15:42:35#OBJECT0# [파이낸셜뉴스]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공기업 중 신입사원 평균 연봉이 가장 많은 기관은 산업은행(5141만원·2019년 기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연봉이 가장 적은 서민금융진흥원 대비 31.9%, 국내 대기업 신입 평균 연봉보다 43.7%, 중소기업 신입평균 연봉과 비교해 87%나 높은 수준이다. 5일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공기업에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9년 기준 한국산업은행 신입사원 초임이 5141만원으로 8개 금융공기업 중 1위를 차지했다. 금융공기업 신입사원 평균초임 4508만원보다 14%(633만원) 많았다. 이어 중소기업은행이 5045만원, 신용보증기금 4605만원, 한국예탁결제원 4599만원, 한국자산관리공사 4344만원 순이었다. 8개 공기업 중 신입사원연봉이 가장 적은 서민금융진흥원은 3895만원으로 산업은행보다 1246만원 적었다. 기본급은 한국주택금융공사가 3965만원으로 가장 많고, 예금보험공사가 2361만원으로 가장 적었다. 고정수당 최대, 최소 기관은 한국예탁결제원(2017만원), 예금보험공사(300만원)가 차지했다. 복리후생비는 신용보증기금이 190만원이었는데, 한국자산관리공사가 3000원에 불과했다. 성과상여급은 산업은행이 1488만원으로 신용보증기금(220만원)보다 6.5배이상 많았다. 타부처 산하 금융 공공기관의 신입사원 초임도 대부분 높은 연봉 수준을 보였다. 기술보증기금 4656만원, 한국수출입은행 4487만원, 한국무역보험공사 4191만원, 주택도시보증공사 4116만원, 한국투자공사 4013만원, 신용보증재단중앙회 3927만원이었다. 평 2019년 기준 인크루트 자료에 따르면 신입사원 예상초임은 대기업의 경우 3576만원, 중견기업 3377만원, 중소기업 2747만원이었다. 민 의원은 "금융공공기관은 취업준비생들에게 '꿈의 직장'으로 불리며 입사가 고시를 방불케하는데, 높은 임금만큼 사회적 역할에 대한 책임의식도 강화해야 한다"며 "고용난 탈피를 위한 채용확대 방안도 모색해야한다"고 말했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2020-10-05 11:1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