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저평가 해소의 기폭제로 주목받는 '코리아 밸류업 지수'의 이달말 발표를 앞두고 편입 업종과 종목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증권가는 전반적으로 금융과 자동차 관련 업종, 지주사 등을 편입 유력 업종으로 꼽는다. 지수 발표를 계기로 변동성이 커진 시장에 밸류업 모멘텀이 작동할지도 시장의 관심사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말 '밸류업 지수'가 발표될 예정이다. 이번 지수는 일본의 밸류업 지수인 'PX 프라임 150'과 유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지수는 시총 상위 500곳 중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초과 △자기자본이익률(ROE) 8% 초과 △자기자본비용 (COE)이상의 ROE 등이 기준이다. 국내 밸류업 지수 역시 ROE, PBR 등 자본효율성과 배당수익률 등 주주환원율이 주요 편입 기준이 될 전망이다. 이를 기반으로 증권가가 꼽은 예상 편입 종목을 종합하면 금융과 자동차 관련 종목들이 유력 업종으로 부각되고 있다. 키움증권은 KB금융·신한지주·메리츠금융지주·하나금융지주·우리금융지주·기업은행·삼성화재(금융)와 현대차·기아·SNT모티브·케이카(자동차) 등을 후보군으로 꼽았다. 유안타증권도 KB금융·신한지주·하나금융지주·우리금융지주·삼성생명(금융)과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자동차) 등을 전망했다. 전통적인 고배당주로 평가 받는 통신주도 유망 종목군에 올랐다. 키움증권은 이동통신 3사인 KT, SK텔레콤, LG유플러스를 모두 예상 종목으로 꼽았고, 하나증권은 KT와 SK텔레콤을 후보로 추천했다. '만년 저평가주'를 탈출하기 위해 잇달아 밸류업 프로그램에 참여한 지주사도 유력 후보군이다. 하나증권은 포스코홀딩스, SK, GS 등을 제시했다. 다만 지수 발표가 목전으로 다가왔지만, 예상 종목들은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KRX은행 지수는 지난 9일부터 이날까지 약 열흘간 1.53% 하락했다. 이 기간 KRX 전체 지수 중 하락률 1위다. 2위는 KRX보험 지수로 0.95% 떨어지며 코스피 지수(1.22%) 대비 시장수익률을 밑돌았다. 밸류업 지수 편입 기대감이 이미 주가에 선반영돼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이 기간 외국인의 순매도 상위 종목은 하나금융지주(-499억원·5위), 기아(-493억원·6위), KB금융(-279억원·9위) 등으로 후보군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기관 역시 신한지주(-444억원·5위), 현대차(-286억원·9위) 등 밸류업 관련주를 집중적으로 팔아치웠다. 개별 업종에 대한 악재도 일부 영향을 미쳤다. 앞서 금융주는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의 이익 가이던스 하향과 스트레스 완충자본 도입 예고 등으로 실적 우려에 대한 목소리가 커졌다. 현대차와 기아 역시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전기차 수출이 전년 대비 23% 감소하면서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장기화 우려가 확대됐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연말까지 밸류업 관련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한다. 변동성 장세에서 방어주 역할을 할 뿐 아니라 이미 다수의 운용사들이 밸류업 지수 연계 상장지수펀드(ETF) 출시계획을 밝힌 만큼 발표 이후 편입 종목으로 수급 쏠림 현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zoom@fnnews.com 이주미 김찬미 기자
2024-09-18 18:23:57밸류업 가이드라인에 대해 투자자들의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기업의 자율성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관련 종목들에 대한 기대감도 한풀 꺾였다. 증권가에서는 장기적으로 보고 수혜 업종을 좁혀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코스피시장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97배로 나타났다. 올해 2월 정부가 밸류업 프로그램을 발표한 후 금융, 자동차, 지주사를 중심으로 주가가 오르면서 PBR 1배까지 상승했지만 지정학적 위기, 금리인하 기대감 후퇴 등에 연초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특히 밸류업 프로그램의 진행 과정이 시장의 기대와 괴리를 보이면서 수혜주로 꼽혔던 종목들도 부진한 상황이다. 지난 2일 프로그램 가이드라인이 발표된 이후 2거래일 동안 현대차(-3.98%), 기아(-3.47%)는 주가가 4% 가까이 빠졌다. KB금융(-2.51%), 하나금융지주(-1.19%), 신한지주(0.43%) 등 금융주도 약세를 보였다. 가이드라인에서 정부는 강제성이 없는 자율적 공시 방침을 분명히 했다. 세제 지원안 등 구체적인 당근책도 빠져 시장에는 실망감이 팽배하다. 기관 투자자들은 2거래일 사이 기아 주식을 769억원어치 팔아치우며 코스피시장 순매도 1위에 올렸다. 현대차는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도 규모가 435억원에 이른다. 그럼에도 증권가는 여전히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을 놓지 않는 분위기다. 이번 프로그램이 장기적으로 추진되는 과제라는 점에서 실망하기엔 이르다는 평가다. 신한투자증권 노동길 연구원은 "밸류업 프로그램에 과도하게 실망하거나 평가 절하할 필요는 없다"며 "주주환원 제고 및 법안을 통한 지원 체계 마련은 세부 전략 중 하나일 뿐, 목적 자체로 보기 어렵기 때문에 프로그램 관련 종목들의 중장기 전망은 밝다"고 전했다. 특히 그간 수혜주로 지목됐던 금융, 자동차, 지주사 중심의 구도가 공고해질 것이란 분석이다. 이들 업종이 정부와 발맞춰 주주환원을 적극적으로 실천하고 있어서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밸류업 프로그램이 구체화될수록 슬림화, 압축될 수 밖에 없다"며 "현재까지 주주환원정책을 발표한 기업들을 보면 지주사, 자동차, 금융이 가장 많다. 또 PBR이 낮으면서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높고, 주주환원정책을 강화할 여지가 크기 때문에 이들 업종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키움증권 김은갑 연구원은 "은행주가 지금과 같은 실적을 이어 간다면 수익성에 맞는 PBR을 점차 찾아갈 것"이라고 관측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2024-05-06 18:22:46[파이낸셜뉴스] 제22대 총선에서 야당이 압승하자 그간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기대감에 급등했단 금융주와 지주사 주가가 동반 하락하고 있다. 11일 오전 9시33분 KB금융은 전 거래일 대비 3.18% 하락한 6만6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우리금융지주(-2.44%), 신한지주 (-2.41%), 하나금융지주(-2.24%) 등도 나란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 주주환원 확대 기대감을 받았던 지주사 주가도 하락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전 거래일 대비 3.95% 하락한 14만3400원에 거래 중이다. SK(-3.54%), 두산(-3.16%), CJ(-2.86%), LG(-2.35%) 등도 약세다. 증권가는 밸류업 프로그램 추진 동력이 약화될 가능성이 적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배당소득 분리과세, 자사주 소각 시 법인세 감면 등 세제 개편안의 국회 통과가 불투명해져 추진 동력은 약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야권에서도 소액주주 권리 강화에 동의하고 있는 만큼, 중기 방향성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4-04-11 09:42:49금융지주사들이 새해부터 신종자본증권(영구채) 발행을 위한 준비로 분주하다. 경기 하강의 그림자가 짙어지면서 자본 확충 요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위기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자본을 쌓도록 요구하는 '스트레스 완충자본' 제도가 도입될 예정이어서 금융지주사들은 영구채 활용도를 높이는 상황이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공모 회사채 발행시장에서 신한지주, BNK금융지주, 메리츠금융지주 등이 신종자본증권(영구채) 발행에 나선다. 우리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도 영구채 발행을 계획하고 있다. 신한지주는 오는 23일 2700억원 발행을 목표로 수요예측에 나선다. 교보증권, DB증권, 한양증권 등이 공동 대표주관을 맡았다. 흥행시 최대 4000억원까지 증액할 계획이다. BNK금융지주도 같은 날 2000억원 모집을 목표로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한양증권이 대표주관을 맡았다. 메리츠금융지주는 오는 29일 1500억원을 목표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NH투자증권과 신한증권이 공동 대표주관을 맡았다. 수요예측에서 넉넉하게 자금이 몰릴 경우 2000억원까지 발행을 늘리기로 했다. 우리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는 수요예측일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나 조만간 영구채를 발행키로 방침을 정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4-01-07 17:59:19[파이낸셜뉴스] 금융지주사들이 새해부터 신종자본증권(영구채) 발행을 위한 준비로 분주하다. 경기 하강의 그림자가 짙어지면서 자본 확충 요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위기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자본을 쌓도록 요구하는 '스트레스 완충자본' 제도가 도입될 예정이어서 금융지주사들은 영구채 활용도를 높이는 상황이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공모 회사채 발행시장에서 신한지주, BNK금융지주, 메리츠금융지주 등이 신종자본증권(영구채) 발행에 나선다. 우리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도 영구채 발행을 계획하고 있다. 신한지주는 오는 23일 2700억원 발행을 목표로 수요예측에 나선다. 교보증권, DB증권, 한양증권 등이 공동 대표주관을 맡았다. 흥행시 최대 4000억원까지 증액할 계획이다. BNK금융지주도 같은 날 2000억원 모집을 목표로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한양증권이 대표주관을 맡았다. 메리츠금융지주는 오는 29일 1500억원을 목표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NH투자증권과 신한증권이 공동 대표주관을 맡았다. 수요예측에서 넉넉하게 자금이 몰릴 경우 2000억원까지 발행을 늘리기로 했다. 우리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는 수요예측일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나 조만간 영구채를 발행키로 방침을 정했다. 이들 지주사는 지난해 말 공시를 통해 공모시장에서 각각 2800억원, 2700억원 규모 영구채 발행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자금조달 목적은 채무상환이다. 앞서 이들은 "기타기본자본 확충을 통해 BIS 자기자본비율을 제고하기 위한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었다. 금융지주사들은 후순위채권 발행으로 BIS 총자본비율을 끌어올릴 수 있다. 지난 2019년 '바젤Ⅲ'가 전면 시행되면서 은행과 지주사들은 BIS 비율을 14% 이상 유지하도록 권고받고 있다. 특히 기업 및 가계 대출이 증가하면서 계열사들의 자금 수요가 커진 데다 2019년 대거 발행한 영구채의 콜옵션 스텝업이 올해 본격화하고 있다. 게다가 금융당국이 은행권 손실 흡수능력 제고를 위해 오는 5월까지 1%의 경기대응완충자본(CCyB)을 추가로 적립하도록 제도를 개선했다. 올해 말부터는 스트레스 완충자본 제도까지 도입될 전망이다. 이 제도는 위기 상황을 가정한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한 은행에 의무적으로 자본을 더 쌓도록 하는 것이 골자다. 한화투자증권 김도하 연구원은 "경기 하강에 대한 우려가 존재하는 가운데 은행의 사회적 책임이 강조되는 현 상황은 실적 및 주주환원에 대한 불확실성을 재차 확대하는 요인"이라며 "도입이 예정된 스트레스 완충자본 역시 금융지주사들이 제시한 자사주 정책의 지속적 실현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신종자본증권은 만기가 통상 30년 이상으로 영구채 성격이 강해 영구채로 불린다.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산정 때 자본으로 인정하기 때문에 자본 확충 수단으로 주로 활용된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4-01-07 10:17:33[파이낸셜뉴스] 신창재 교보생명 대표이사 겸 이사회 의장은 20일 "금융지주사 전환은 회사와 주주들이 윈윈(win-win)하는 작업"이라며 "향후 불확실성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주주들을 열심히 설득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 의장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안중근기념관에서 열린 '2023 윤경ESG포럼 CEO 서약식'에서 기조연설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교보생명은 지난 2월 지주사 설립 추진을 공식화했다. 지주사 전환을 위한 이사회와 주주총회 특별결의, 금융위원회 인가 승인, 지주사 설립 등기 등의 절차를 거쳐 내년 하반기께 지주사 전환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같은 지주사 전환 로드맵은 이사회에 보고됐다. 신 의장과 풋옵션 공방 중인 2대 주주 어피너티 컨소시엄 측의 이철주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부회장도 교보생명 사외이사로 당시 이사회에 참석했다. 신 의장은 "이사회에 금융지주 (전환)계획을 보고했고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일부 재무적 투자자들(FI)이 합의 못할 수도 있지만 설득해야 하고 계속 대화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현재 교보생명 지분은 최대주주인 신 의장(33.78%) 및 특수관계인이 36.91%를 들고 있고, 나머지는 FI들이 대부분 보유하는 구조다. 주총 결의 요건을 충족시키려면 FI 일부를 반드시 우호지분으로 확보해야 한다. FI 중에서는 풋옵션을 놓고 공방을 벌이고 있는 어피너티 컨소시엄의 지분이 24.01%로 가장 많다. 다음으로 미국 사모펀드(PEF)인 코세어 캐피탈이 9.79%, 캐나다 온타리오교직원연금펀드(OTPP)가 7.62%, 한국수출입은행이 5.85%, 어퍼마 캐피탈이 5.33%를 각각 보유 중이다. 신 의장은 "지주사 전환까지는 여러 절차가 있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여전히 있다"며 "다만 지금까지 (금융지주사 전환에) 협조를 안 한다고 표명한 분은 한 분도 없는 걸로 안다"고 말했다. 비보험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 의지도 밝혔다. 신 의장은 "파빌리온자산운용 인수가 1호 신호탄"이라며 "앞으로 비보험 쪽 관계사로 교보그룹의 포트폴리오를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아직 업권 등을 특정해서 말씀드릴 단계는 아니다"라며 손해보험업체 인수 가능성도 열어놨다. 한편 신 의장은 이날 기조연설에서 "금융업은 고객에게 돌려드려야 할 부채가 많은 만큼 남다른 책임의식이 필요하다"며 단순히 법과 질서를 잘 지키는 소극적 윤리경영을 넘어 '적극적 윤리경영'을 펼치는 것이 가장 전략적인 경영방식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3-04-20 15:19:26교보생명이 이르면 내년 하반기에 지주사 체제를 출범한다고 공식 선언했다. 2005년 지주사 전환 검토를 시작한 지 18년 만이다. 교보생명이 지주사 설립에 성공하면 생명보험업계에서는 첫 사례다. 보험업계에선 메리츠화재에 이어 두 번째다. 지주사 전환을 위해선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과 분쟁을 벌이고 있는 재무적 투자자(FI)를 설득하는 게 필수다. 인적분할과 지주사 전환을 위해서는 주주총회 특별결의가 필요하다. 특별결의를 하려면 참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이 동의해야 한다. 총 24%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어피너티 컨소시엄 등 FI의 찬성 없이는 힘들다. ■내년 하반기 지주사 체제 출범 교보생명은 9일 열리는 정기 이사회에서 금융지주회사 설립 추진 안건을 보고한다고 8일 밝혔다. 교보생명은 지난 2005년부터 지주사 전환을 검토해왔지만 공식적으로 계획을 발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주사 설립을 추진하게 된 배경에 대해 교보생명은 "경영환경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현재 생명 중심의 지배구조로는 각종 법규상 제약으로 그룹의 장기 성장전략 수립, 추진에 한계가 따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주사 전환은 크게 두 단계로 진행될 예정이다. 우선 인적 분할을 추진한다. 교보생명이 보유한 자회사 주식 및 현금 등을 분할해 금융지주사를 신설하고 기존 교보생명 주주에게는 신설 금융지주사의 신주를 교부한다는 계획이다. 이후 교보생명을 금융지주의 자회사로 편입한다. 이를 위해 지주사는 유상증자를 결정해 신주를 발행하고 이 신주에 대한 납입금 대신 교보생명 주식을 현물로 출자 받는다는 방침이다. 교보생명은 이번 지주사 전환을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 신성장 동력 발굴, 관계사 간 시너지 창출 등을 통한 중장기적인 성장 동력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생명보험을 주축으로 증권, 자산운용 등을 넘어 다양한 비보험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성공적인 금융지주 전환으로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디지털전환 기반의 종합금융서비스를 제공해 그룹의 장기 안정적 성장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신 회장과 2대주주 분쟁 걸림돌 일각에서는 1대 주주인 신 회장과 2대 주주인 어피너티 컨소시엄이 갈등을 겪고 있다는 점에서 지주사 전환이 난항을 겪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어피너티 컨소시엄 등 FI들은 지난 2019년 신 회장을 상대로 풋옵션을 행사했는데 풋옵션의 유효성과 가격을 둘러싸고 양측의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신 회장은 지난 2012년 경영권 방어를 위해 어피너티를 '백기사'로 끌어들였다. 지난 2015년 9월까지 교보생명의 기업공개(IPO)가 이뤄지지 않으면 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는 내용이 약정에 포함됐다. 교보생명의 IPO가 이뤄지지 않자 어피너티는 지난 2018년 10월 주당 40만9000원의 행사 가격을 산정해 요구했다. 매입 원가 24만5000원의 두 배 가까운 가격이었다. 이에 신 회장 측이 '터무니없는 가격'이라고 반발하면서 분쟁이 시작됐다. 어피너티는 국제상업회의소(ICC)에 중재를 신청했다. 교보생명은 어피너티와 기업가치 평가를 수행한 안진회계법인 임원 2명과 어피너티 관계자들을 검찰에 형사 고발했다. 지난 3일 서울고등법원 형사1-1부에서는 공인회계사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안진회계법인 임원 2명에게 무죄 판결을 내렸다. 풋옵션 가격 결정이 안진의 전문가적 판단 없이 어피니티의 일방적 지시로 이뤄졌다고 볼 증거가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교보생명은 이같은 주주 간 갈등 때문에 지난 7월 유가증권시장 상장 심사에서 고배를 마시기도 했다. FI 측 관계자는 "이번 지주사 추진 발표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은 없다"며 "기업공개(IPO)든 지주사 설립과 별개로 풋옵션 계약 이행을 하면 될 문제"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지주사 전환이 분쟁 해결의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이다.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새로운 투자자를 유치해 어피너티가 납득할 만한 가격에 지분을 넘길 기회로 삼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교보생명 관계자는 "이번 지주사 전환은 회사 가치 및 주주 가치 제고에 도움이 되는 것"이라며 "주주 간 공감대가 필요한 사항으로 현재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3-02-08 18:20:27[파이낸셜뉴스]교보생명이 이르면 내년 하반기에 지주사 체제를 출범한다고 공식 선언했다. 2005년 지주사 전환 검토를 시작한 지 18년 만이다. 교보생명이 지주사 설립에 성공하면 생명보험업계에서는 첫 사례다. 보험업계에선 메리츠화재에 이어 두 번째다. 지주사 전환을 위해선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과 분쟁을 벌이고 있는 재무적 투자자(FI)를 설득하는 게 필수다. 인적분할과 지주사 전환을 위해서는 주주총회 특별결의가 필요하다. 특별결의를 하려면 참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이 동의해야 한다. 총 24%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어피너티 컨소시엄 등 FI의 찬성 없이는 힘들다. ■내년 하반기 지주사 체제 출범 교보생명은 9일 열리는 정기 이사회에서 금융지주회사 설립 추진 안건을 보고한다고 8일 밝혔다. 교보생명은 지난 2005년부터 지주사 전환을 검토해왔지만 공식적으로 계획을 발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주사 설립을 추진하게 된 배경에 대해 교보생명은 "경영환경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현재 생명 중심의 지배구조로는 각종 법규상 제약으로 그룹의 장기 성장전략 수립, 추진에 한계가 따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주사 전환은 크게 두 단계로 진행될 예정이다. 우선 인적 분할을 추진한다. 교보생명이 보유한 자회사 주식 및 현금 등을 분할해 금융지주사를 신설하고 기존 교보생명 주주에게는 신설 금융지주사의 신주를 교부한다는 계획이다. 이후 교보생명을 금융지주의 자회사로 편입한다. 이를 위해 지주사는 유상증자를 결정해 신주를 발행하고 이 신주에 대한 납입금 대신 교보생명 주식을 현물로 출자 받는다는 방침이다. 교보생명은 이번 지주사 전환을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 신성장 동력 발굴, 관계사 간 시너지 창출 등을 통한 중장기적인 성장 동력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생명보험을 주축으로 증권, 자산운용 등을 넘어 다양한 비보험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성공적인 금융지주 전환으로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디지털전환 기반의 종합금융서비스를 제공해 그룹의 장기 안정적 성장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신 회장과 2대주주 분쟁 걸림돌 일각에서는 1대 주주인 신 회장과 2대 주주인 어피너티 컨소시엄이 갈등을 겪고 있다는 점에서 지주사 전환이 난항을 겪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어피너티 컨소시엄 등 FI들은 지난 2019년 신 회장을 상대로 풋옵션을 행사했는데 풋옵션의 유효성과 가격을 둘러싸고 양측의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신 회장은 지난 2012년 경영권 방어를 위해 어피너티를 ‘백기사’로 끌어들였다. 지난 2015년 9월까지 교보생명의 기업공개(IPO)가 이뤄지지 않으면 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는 내용이 약정에 포함됐다. 교보생명의 IPO가 이뤄지지 않자 어피너티는 지난 2018년 10월 주당 40만9000원의 행사 가격을 산정해 요구했다. 매입 원가 24만5000원의 두 배 가까운 가격이었다. 이에 신 회장 측이 '터무니없는 가격'이라고 반발하면서 분쟁이 시작됐다. 어피너티는 국제상업회의소(ICC)에 중재를 신청했다. 교보생명은 어피너티와 기업가치 평가를 수행한 안진회계법인 임원 2명과 어피너티 관계자들을 검찰에 형사 고발했다. 지난 3일 서울고등법원 형사1-1부에서는 공인회계사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안진회계법인 임원 2명에게 무죄 판결을 내렸다. 풋옵션 가격 결정이 안진의 전문가적 판단 없이 어피니티의 일방적 지시로 이뤄졌다고 볼 증거가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교보생명은 이같은 주주 간 갈등 때문에 지난 7월 유가증권시장 상장 심사에서 고배를 마시기도 했다. FI 측 관계자는 "이번 지주사 추진 발표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은 없다"며 "기업공개(IPO)든 지주사 설립과 별개로 풋옵션 계약 이행을 하면 될 문제"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지주사 전환이 분쟁 해결의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이다.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새로운 투자자를 유치해 어피너티가 납득할 만한 가격에 지분을 넘길 기회로 삼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이번 지주사 전환은 회사 가치 및 주주 가치 제고에 도움이 되는 것"이라며 "주주 간 공감대가 필요한 사항으로 현재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3-02-08 16:17:51[파이낸셜뉴스] 교보생명이 이달 9일 이사회 보고를 시작으로 금융지주사 설립 추진 닻을 올리고 이르면 내년 하반기 본격적인 지주사 체재를 출범시킬 계획이다. 교보생명이 지주사 설립에 성공하면 생명보험업계에서는 첫번째, 보험업계에서는 메리츠화재에 이어 두번째 사례가 된다. 교보생명은 "오는 9일 열리는 정기 이사회에서 급격한 경영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미래성장 기반을 구축하기 위한 금융지주회사 설립 추진 안건을 보고 한다"고 8일 밝혔다. 앞으로 인적분할 이사회 결의, 주주총회 특별결의, 금융위 금융지주사 인가 승인, 지주사 설립등기 등의 절차를 거치게 된다. 최종 금융지주사 출범 시기는 이르면 내년 하반기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2005년부터 지주사 전환을 검토해 온 교보생명이 공식적으로 관련 계획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지주사 설립 추진 결정 배경은 인구구조변화, 글로벌 경기침체 등으로 업계 경영환경이 악화하는 가운데 현재 생명 중심의 지배구조로는 각종 법규상 제약으로 그룹의 장기성장전략 수립·추진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지주사 설립은 위기와 기회가 혼재하는 복합 불확실성(뷰카·VUCA) 환경하에서 현재의 교보생명 중심 지배구조에서 벗어나 장기적 관점의 그룹 성장전략 수립 및 추진이 가능한 새로운 기업지배구조가 필요하다는 인식에서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뷰카란 변동성(Volatility), 불확실성(Uncertainty), 복잡성(Complexity), 모호성(Ambiguity)의 앞 글자를 딴 신조어로 불확실한 미래를 뜻한다. 교보생명은 이번 지주사 전환을 통해 사업포트폴리오 다변화, 신성장 동력 발굴, 관계사간 시너지 창출 등을 통한 중장기적인 성장 동력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생명보험을 주축으로 증권, 자산운용 등을 넘어 다양한 비보험 사업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판단된다. 기존에는 보험업 자회사 업무 범위가 제한적이라 사업다각화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앞으로는 지주사의 자본 조달을 통한 관계사 투자 확대도 예상된다. 데이터 수집과 분석 및 공동 활용은 물론 인력교류, 임직원 겸직 등을 통한 핵심역량 확산을 기대해 볼 수 있다. 복합금융상품 및 서비스 개발이 보다 용이해져 한층 업그레이드된 고객중심 영업 체계 구축도 예상되는 주요 효과다. 교보생명의 지주사 전환 과정은 크게 두 단계다. 첫번째는 인적 분할 단계로 교보생명이 보유한 자회사 주식 및 현금 등을 분할해 금융지주사를 신설하고, 기존 교보생명 주주에게는 신설 금융지주사의 신주를 교부한다. 두 번째 단계는 교보생명을 금융지주의 자회사로 편입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지주사는 유상증자를 결정해 신주를 발행하고, 이 신주에 대한 납입금 대신 교보생명 주식을 현물로 출자 받는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성공적인 금융지주 전환으로 안정적인 사업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디지털전환(DT) 기반의 종합금융서비스 제공을 통해 그룹의 장기 안정적 성장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3-02-08 10:45:23[파이낸셜뉴스] 수협은행이 공적자금 상환 원년을 맞아 지주사 전환을 추진한다. 대구은행을 중심으로 인수합병(M&A)을 통해 지주사 기틀을 마련한 DGB금융처럼 캐피털, 자산운용사 인수부터 시작하겠다는 계획이다. 인수 자금은 수협중앙회로부터 유상증자, 이익잉여금 내부 유보 등을 동원해 마련한다. 강신숙 수협은행장은 4일 서울 송파구 수협은행 본사에서 개최한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2024년 이후 수협중앙회와 함께 지주사 전환을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강 은행장은 "지주사 전환 선결 조건으로 수협은행과 최적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자회사 인수에 중점을 둘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초기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자산운용사나 캐피탈사 인수가 우선순위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수협은행은 수협중앙회가 100% 지분을 갖고 있는 협동조합 특수은행이다. 수협은행은 중앙회와 함께 올 2·4분기까지 비은행 자회사 인수를 추진해 금융지주 인가 요건을 충족하고 2024년부터 금융지주 전환에 나설 방침이다. 강 행장은 "금융지주 체제 전환의 목적은 단순 사업영역 확장이 아닌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에 있다"면서 "수협은행은 금융지주 내 계열사 협업 마케팅의 구심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채널 측면에서 은행을 주축으로 증권사, 자산운용사 등이 협업한다면 원스톱 금융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질 것"이라며 "수익·상품구조 측면에서는 비이자 수익이 확대되고 고위험 고수익의 상품구조를 추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M&A 업무를 담당하는 미래혁신추진실 이기동 실장은 "올해는 자회사 1곳 정도 먼저 편입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그는 "최소한의 금융지주 인가 요건 구비를 위해 비은행 자회사를 2곳 이상 보유하는 것을 목표로 잡고 있다"면서 "3·4분기부터 대정부 협의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했다. M&A의 관건인 인수 자금 마련을 위해 수협은행은 이달 중 중앙회로부터 2000억원의 유상증자를 받을 예정이다. 이익잉여금도 내부 유보하기로 했다. 또 비이자이익을 확장해 연 3000억원 이상의 당기순이익을 올려 자본력을 확대한다. 내부등급법 승인도 노린다. 이 실장은 "2024년까지 내부등급법 승인을 받을 수 있도록 준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내부등급법은 금융 당국의 표준등급법이 아닌 금융사가 자체적으로 도입한 신용 평가 시스템으로 위험가중자산(RWA)을 산출하는 방법이다. RWA가 낮아질수록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이 높아진다. 그만큼 배당이나 출자 여력이 확대된다는 의미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2023-01-04 15:04: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