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 소비자들이 갈수록 높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정상 수준으로 회복되기 힘들 것으로 믿고 있어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여기에 주목하며 긴장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CNN비즈니스는 지난 10일 공개된 미시간대학교 소비자심리 조사에서 인플레이션이 길어질 것으로 본다는 기대지수가 2011년 이후 가장 높았을 뿐만 아니라 연준이 물가를 목표인 2%로 끌어내리기가 길어질수록 더 나빠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연준은 물가상승 압력을 높이는 소비자들의 수요가 이어지는 것과 유가를 끌어올릴 수 있는 중동의 지정학적 사태 등 물가의 변수가 될 수 있는 리스크에 주목해왔으며 지난해 봄부터 높은 인플레이션을 끌어내리는데 통화정책을 맞춰왔다. CNN은 인플레이션 기대지수 악화에 연준이 긴장할 수 있으며 소비자나 기업들의 생각에 맞춰 낮추는데 더 나서야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소비자들이 미국의 물가가 이전 수준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믿음을 잃을 경우 연준이 금리를 추가로 올리거나 현재의 높은 수준을 장기간 지속해야 한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5.25~5.5%로 지난 22년 중 가장 높은 수준이며 투자자들은 이 같은 높은 수준이 오래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윌밍턴 트러스트 인베스트먼트 어드바이저스의 이코노미스트인 루크 틸리는 CNN과 가진 인터뷰에서 연준에서 6년간 근무한 자신의 경험을 볼 때 인플레이션 기대지수가 높아져 통제가 안된다면 연준은 대처를 할 수밖에 없다며 “이것은 그들에게는 잠을 설치게 하는 것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침체의 경우 발생했다가 사라지는 것이어서 연준이 고민을 크게 하지 않지만 높은 장기 인플레 기대지수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연준은 보통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끝날 때 갖는 기자회견에서 하는 발언과 함께 소비자들이 갖는 장기간 인플레이션 기대지수에 주목해왔다. 파월 의장은 이달초 FOMC 회의 후 인플레이션이 장기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언급했다. 연준이 2%를 목표로 잡고 있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9월 3.7%까지 떨어졌으며 경제전문가들은 막판 끌어내리기가 가장 힘든 과정으로 보고 있다. 연준내 ‘매파’로 알려진 미셸 보우먼 연준 이사는 지난주 뉴욕은행협회 포럼에서 앞으로 나오는 지표가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진전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거나 ‘시기적절하게’ 2%로 끌어내기 힘들다는 것을 암시할 경우 금리를 추가로 인상하는 것을 지지하겠다고 말했다. CNN은 연준이 연준이 2026년 이전까지 물가 목표 2% 복귀 가능성을 지나치게 비관적으로 보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목표 2%는 숫자에 불과한 것으로 이번 물가와의 전쟁에서 진전이 있다는 것을 계속 보여주기만 해도 된다고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3-11-13 07:59:53[파이낸셜뉴스] 8월 물가인식이 높은 수준을 이어갔지만, 향후 1년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8개월만에 소폭 하락했다. 폭우로 체감물가는 여전히 높지만 물가가 정점을 지날 것이라는 기대 속에 기대인플레는 다소 하락했다는 평가다. 또 소비심리는 여전히 비관적인 전망을 이어갔지만 지수는 소폭 상승했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8월 소비자동향 조사' 결과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88.8로 전달(86.0)보다 2.8p 상승했다. 고물가와 주요국 경기 둔화 우려 등이 지속되고 있으나 물가 피크아웃과 글로벌 통화긴축 속도 조절 기대감에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지수는 100 아래로 여전히 부정적인 시각이 우세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소비자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지표로 100보다 크면 장기평균보다 낙관적임을,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반면 물가인식은 5.1%로 전월과 동일했다. 물가인식은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이다.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동월대비 6.3%로 높아진 가운데 폭우 등 기상 악화로 식품이나 채소류 중심으로 체감물가가 높았다는 설명이다. 단, 전달 역대 최고를 기록했던 기대인플레이션율은 4.3%로 전달보다 0.4%p 하락했다. 지난 2021년 12월 0.1%p 하락한 이후 8개월만에 처음으로 하락 전환했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4%대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물가가 정점에 이를 가능성이 전망되면서 다소 하락했다는 분석이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의 응답 비중은 농축수산물(47.5%), 석유류제품(47.0%), 공공요금(45.6%) 순이었다. 전달에 비해 농축수산물(+7.4%p)의 응답 비중이 증가한 반면, 석유류제품(-21.0%p), 공공요금(-2.9%p) 비중은 감소했다. 황희진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전반적으로 소비자물가가 오르고 있지만 글로벌 물가 상승 흐름이 다소 진정되면서 정점에 가까워가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나타났고, 국내 역시 하반기 물가 정점 가능성에 대한 발표도 있어 소비심리에 영향을 준 것 같다"며 "지난달 기대인플레가 크게 올라 그에 반해 이달은 조금 줄었다. 여전히 높은 수치지만 조금은 하락했고, 최근 유가가 소폭 하락한 부분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의 응답 비중은 석유류제품(68.0%), 공공요금(48.5%), 농축수산물(40.1%) 순이었다. 이어 8월 금리수준전망CSI(149)은 기준금리가 지난 7월 0.50%p 큰 폭 인상된 이후 추가 인상에 대한 기대가 다소 약화되면서 3p 하락했다. 주택가격전망CSI(76)는 아파트매매가격 하락세 확대와 매수심리 위축 및 시장금리 상승 등으로 전달보다 6p 하락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2022-08-22 16:54:10[파이낸셜뉴스] 비트코인(BTC)이 2만달러(약 2600만원) 선을 회복하면서 상승 여력을 잡을 수 있을지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 가상자산 시장 침체로 유동성이 급감한 가운데 반등 국면을 판단하기는 이르다는 조언을 내놓고 있다. 특히 최근 가상자산 업계가 대량 해고를 하고 일부 기업은 파산절차까지 밟으면서 업계의 건전성까지 도마에 오르며 상황을 예측하기가 더욱 힘든 상황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6월 회의록 공개가 임박하면서 시장에는 전운이 감돌고 있다. ■2만달러 회복 뒤 안착할까 6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협정세계시(UTC) 기준 비트코인은 지난 4~5일 이틀 연속 2만달러를 넘겼다. 2~3일 2만달러를 넘지 못한 뒤 소폭 상승한 것이다. 이날 오후 2시 20분 현재 2만100달러(약 2630만원) 대에 거래되고 있다. 가상자산 전체 시가총액도 이달 초에 비해 증가했다.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지난해 한 때 3조달러(약 3900조원)를 넘겼지만 올해 들어 지속 감소하면서 지난 6월 한때 7900억달러(약 1000조원) 선까지 줄었다. 현재는 9000억달러(약 1200조원) 선을 회복하면서 다시 1조달러를 넘길 지에 대한 기대감이 일고 있다. 5일(현지시간) 크립토포테이토에 따르면 비트코인이 3만2000달러(약 4200만원)를 회복하기 전에는 강세 랠리를 기대할 수 없다. 최근 몇 주간 비트코인은 1만8000달러(약 2400만원) 선이 지지선 역할을 해왔다. 만약 현 시점에서 조정이 길어질 경우 1만6600달러(약 2200만원) 선까지 하락할 수 있다. 다만 현재 비트코인 시장을 주도하는 선물시장은 강세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선물시장의 심리를 평가하는 '매수·매도 비율(Taker Buy Sell ratio)'은 1보다 작을 때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고, 1보다 클 때 강세를 보일 수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현재 매수·매도 비율은 1을 넘어섰으며, 이는 단기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을 의미한다. 크립토포테이토는 "다만 새로운 하락세가 시작되기 전 강보합일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며 "강세 반전이 일어나거나 매수 분위기가 형성됐다는 것을 확신하기 위해선 앞으로 몇 주간 여러가지 요소들을 면밀히 고려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인플레·부실기업 등 리스크 여전가상자산 시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6월 회의록 공개 및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관망하는 분위기다. 연준은 지난 달 14~15일(이하 현지시간) 열린 FOMC 6월 회의록을 6일 공개할 예정이다. 연준은 지난 달 FOMC 회의 후 기준금리를 0.75%p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결정했다. 시장 일각에서는 연준이 7월 중 기준금리를 추가로 0.75%p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또 다시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현행 금리는 1.50~1.75%인데, 올 연말까지 기준금리가 3.25~3.50%까지 올리고, 내년 중반부터 서서히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전망이다. 가상자산 시장의 유동성 위기로 인해 업계의 부실이 잇따라 드러나는 상황도 시세에 영향을 주고 있다. 가상자산 시장은 올 들어 금리 인상으로 인해 가뜩이나 위축된 가운데 이른바 '테라-루나 사태'가 터진 뒤 이와 관련된 기업들이 연쇄적으로 위기에 노출됐다. 특히 탈중앙금융(디파이, DeFi) 업체들의 연쇄 파산은 이미 현실화됐다. 인출중단 및 파산절차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진 곳 만해도 현재까지 셀시우스(Celsius), 바벨파이낸스(Babel Finance), 블록파이(BlockFi), 쓰리애로우즈캐피털(3AC), 보이저디지털(Voyager Digital) 등이다. 코인베이스, 크립토닷컴, 비트판다 등 주요 업체들은 이미 대량 해고에 나선 상황이다. 문제는 상황이 현재진행형이란 사실이다. 업계의 위기가 멈추지 않는 한 가상자산 시장이 안정을 찾기 힘들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것이다. 가상자산 거래 회사인 컴벌랜드(Cumberland)는 5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투자자들이 가상자산 기업들의 실적이 미칠 영향을 기다리고 있으며, 자산 매각 규모와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시장에 드리워져 있다"며 "가상자산 시장의 회복 속도는 부실자산 문제를 겪는 회사들이 안전한 회사로 얼마나 빨리 이전될 수 있을 지에 달려 있다"고 분석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2022-07-06 15:21:50한덕수 국무총리가 29일 취임 40일 간담회에서 '임금발 인플레이션' 악순환에 대한 강한 우려감을 표명했다. 지난 28일엔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물가상승 분위기에 편승한 경쟁적인 임금의 연쇄인상은 물가, 임금 연쇄상승 악순환을 초래한다"고 말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단과 만남에서다. 사실상 임금인상 자제 요청이다. 총리와 부총리가 연이어 '물가와 임금상승 악순환'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차단 목적이 강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기대인플레이션율은 급상승했다. 내년 최저임금 결정을 앞두고 급격한 인상을 막기 위한 여론전 성격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 총리 "인플레 기대치가 터 잡으면 안된다" 한 총리는 이날 간담회에서 "물가가 상승하면 국민들이 물가가 계속 오를 것이다라는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가산이 되고, 임금인상 요구가 강해져 인플레가 다시 일어나는 악순환이 될 것"이라고 했다. 최근 물가상승은 단기간에 해결할 수 없다는 입장도 내비쳤다. 한 총리는 "물가가 오르는 것을 원샷으로 해결할 수 없다면 적어도 인플레 기대치가 완전히 터를 잡는 임금상승과 물가상승 악순환은 막아야 된다"고 강조했다. 추 부총리는 고물가 상황에서의 임금상승 악순환을 여러 차례 언급해왔다. 지난 28일 경총에서는 대기업 사장단들에 임금인상 자제를 요청했다. 이는 일부 IT기업과 대기업을 중심으로 높은 임금인상 경향이 나타나면서 다른 산업·기업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는 상황에 대한 우려 때문으로 분석된다. 추 부총리는 "소위 잘나가는, 여력이 큰 상위기업들이 성과보상 또는 인재확보라는 명분하에 경쟁적으로 높은 임금상승을 주도하고 있다"며 "과도한 임금인상은 고물가 상황을 심화시킬 뿐 아니라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임금격차를 더욱 확대해 중소기업, 근로취약계층의 상대적 박탈감을 키우고 이로 인한 사회적 갈등을 증폭시킬 우려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에 따르면 대기업 대비 중소기업 임금 비율은 2019년 58.6%, 2020년 60.9%, 2021년 59.4% 등 60% 안팎이던 것이 올해 1·4분기 들어서는 50.6%로 대폭 줄었다. 이에 앞서 추 부총리는 지난 26일 언론 인터뷰에서도 물가와 임금상승의 악순환을 경고하며 임금인상을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고물가 속 높아지는 경기침체 우려 총리까지 이례적으로 임금인상 자제론을 들고 나온 것은 고물가 고착화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여기에다 소비위축, 내수침체 가능성까지 대두되고 있어서다. 사실상 저성장·역성장과 고물가가 결합하는 스태그플레이션 조짐이다. 한은이 이날 발표한 기대인플레이션율은 한달 사이 0.6%p 급상승하며 4%를 넘보고 있다. 과거보다 기대인플레이션 상승 속도가 빠르고 이와 동시에 소비자심리지수는 급락해 내수침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물가 급등기에는 노동비용이 더욱 쉽게 물가에 전가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경고등을 강하게 켠 이유다. 한은은 지난 4월 '최근 노동시장 내 임금상승 압력 평가 및 시사점' 보고서에서 "물가 상승률이 높은 시기에 노동비용이 더욱 쉽게 물가에 전가된다"며 "물가와 임금 상승 악순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경제학에서는 물가상승이 기대인플레이션율을 끌어올린다고 본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다시 물가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기대인플레이션율이 높아지면 급여도 그만큼 뛸 수 있다. 다만 물가와 공공요금이 치솟는 상황에서 최저임금 등이 동결될 땐 저임금 노동자가 받을 충격이 확대된다는 게 문제다. 고물가는 실질임금 감소를 불러온다. 정부는 지방자치단체와 협의를 통해 올 하반기 공공요금 동결 등을 통해 물가고통을 줄이는 방안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요금인상을 자제하는 지자체에 이미 110억원의 특별교부세를 배정한 상태다. 하지만 국제유가 등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원인인 상황에서 정부 대책으론 한계가 분명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mirror@fnnews.com 김규성 기자
2022-06-29 18:32:46[파이낸셜뉴스] 한덕수 총리는 물가가 상승하면 국민들이 물가가 계속 오를 것이다라는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가산이 되고 임금인상 요구가 강해져 인플레가 다시 일어나는 악순환이 될 것이란 우려를 드러냈다. 윤석열 대통령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ㆍ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중국이 민감한 반응을 보인 것에 대해선 상호이익 관점에서 서로 이익되는 방향으로 관계를 정립하겠다고 했다. 새정부 출범 50일째 공석인 공정거래위원장은 후보자들 검증 중이라고 했다. 소득주도성장 설계자인 홍장표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은 새 정부 국정철학과 맞지 않아 바뀌어야 한다고 밝혔다. 한덕수 총리는 28일 취임 40일을 맞아 세종 총리공관에서 간담회를 개최하고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가산이 되고 임금인상 요구가 강해져 인플레가 다시 일어나는 악순환이 될 것이라는 우려를 드러냈다. 한 총리는 "물가가 오르는 것을 원샷으로 해결할 수 없다면 적어도 인플레 기대치가 완전히 터를 잡는 임금상승과 물가상승 악순환은 막아야된다"며 "윤석열 정부에서 물가를 직접 통제하는 일은 시장경제나 자유 차원에서 봤을 때 이것만은 하지 말자는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인플레이션 시대에 큰 부담이지만 한국전력 전기요금 인상은 인플레 기대심리가 터를 잡지 않도록 하는 최소한의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규제는 약자에 더 무자비한 타격을 줄 수 있어 새정부는 규제완화를 지속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한 총리는 "대기업은 컨설턴트를 써서라도 헤쳐나갈 여지가 있지만 중소기업이나 사회적 약자는 규제 풀어낼 힘이 없다"며 "규제를 푸는 것이 중소기업과 대기업에도 좋고 성장은 하겠지만 소득 분배를 위해선 보완적인 정부 정책이 따라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양한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시장이 개방돼 성장에 따른 그늘에 대한 배려 없이는 성장정책 계속 할 수 없다"며 "지금 정부의 규제 개혁과 시장경제를 주창자들의 불평등, 분배 악화 개선 노력 없이는 앞으로 갈 수없다고 보는 것이 과거 시장경제주의자와 다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ㆍ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중국 압박 강도가 높아지고, 중국이 윤 대통령 참석에 민감한 반응을 보인 것에 대해선 상호이익 관점에서 서로 이익되는 방향으로 관계를 정립하겠다고 했다. 한 총리는 "중국은 우리를 비난은 했지만 우리는 중국을 비난하지는 않았다. 한국이 지켜야할 것은 지키지만 불필요하게 상대방을 좀 불만스럽게 만들 필요는 없지 않나"라며 "미국은 3일전 백악관 브리핑에서 중국은 한국 대통령이 나토에 가는 것에 대한 비토권이 없다고 했다. 그것은 옳은 얘기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안보 필요하다고 하면 가는 것이지 중국이 하라마라 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고 상호 존중에 안맞는다"고 강조했다. 또 중국의 경제보복 걱정은 있지만, 중국이 경제적으로 불리한 행동하겠다면 옳은 행동은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중국이 섭섭해서 경제보복 하면 어쩔거냐 걱정을 많이 하는데 타당하다고 본다"며 "우리와 세계가 존중하는 가치, 나아가야 하는 원칙을 지키기 위해 중국이 경제적으로 불리한 행동하겠다면 옳은 행동은 아니다라고 얘기한다"고 외교방향을 제시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50일이 지났지만 공정위원장, 수출입은행장 등 주요 인사가 아직 윤곽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그동안 대기업 담합 처벌이 약해서 공정거래위원장은 검증 중이지만 관료 출신이 아닐 가능성이 더 높다고 봤다. 한 총리는 "공정위 후보자는 2~3명이 있는데 검증이 생각보다 오래 걸린다"며 "국무조정실의 비어있는 자리도 검증 중이다. 정부가 출범했기 때문에 검증기능의 모든 절차나 자료의 백업 등을 좀 완전하게 하려는 성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새 정부 국정철학과 맞지 않는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이사장은 교체될 전망이다. 한 총리는 "소득주도성장 설계자인 홍장표 KDI 원장이 앉아있다는 것은 말이 안되지 않느냐"라며 "바뀌어야 한다. 시간이 해결해 줄 것이다"고 밝혔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2022-06-29 08:38:03[파이낸셜뉴스] 소비심리지수가 1년 반만에 100 아래로 하락하며 '비관적 전망'으로 전환했다. 6월 기대인플레이션이 3.9%로 10여년만에 최고로 치솟았고 물가인식은 4%를 기록하며 역대최고로 상승했고, 금리수준전망도 역대 최고를 올라서서다. 이는 우크라이나 사태와 중국 성장 둔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금리인상과 물가상승이 지속된 데 따른 것이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6월 소비자동향 조사' 결과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6.4로 지난달(102.6)보다 6.2포인트(p) 하락했다. 지난 2021년 2월(97.2) 이후 처음이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소비자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지표로 100보다 크면 장기평균보다 낙관적임을,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즉 낙관적 전망에서 비관적 전망으로 전환된 셈이다. 소비자심리지수를 구성하는 6개 지수도 모두 하락했다. 현재경기판단과 향후경기전망 등 경기관련 지수가 각각 -14p, -15p씩 두자릿수로 큰폭 하락하고, 현재생활형편(-2p), 생활형편전망(-5p), 가계수입전망(-1p), 소비지출전망(-2p)도 모두 전달보다 하락했다. 황희진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와 미국의 긴축, 물가상승 지속 등 대외요인으로 경기둔화 우려가 커지고 생활형편도 물가상승 영향 속에 위축됐다"며 "소비지출 전망은 낮아지지는 않았지만 체감물가가 상승하면서 코로나 이후 이동조치 등에 민감한 여행, 외식 항목 등의 소비마저 소폭 하락해 전체적으로 100 이하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항목별로 금리수준전망CSI이 149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지난 4월 기록했던 116을 넘어선 수치다. 미국 금리 인상 및 기준금리 추가 인상 예상에 따른 것이다.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인 물가인식과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전망인 기대인플레이션율도 전달보다 각각 0.6%p 올라 역대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에 물가인식은 4.0%로 올라서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대인플레이션율도 3.9%를 기록해 4%에 근접했다. 지난 2012년 4월(3.9%) 이후 10년 2개월만에 최고치다. 해외요인인 공급망 차질이나 국제유가 상승과 더불어 서비스요금, 외식비 상승 등 생활체감물가가 높아진 점이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이는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2008년) 시기나 2011~2012년 일본지진이나 유럽 재정사태 등 글로벌 이슈가 영향을 주었던 시기와 유사한 수준으로 기대인플레 인상 속도도 다소 빠르다는 설명이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의 응답 비중은 석유류제품(82.5%), 농축수산물(44.2%), 공공요금(31.4%) 순으로 석유류 제품 비중이 높았다. 주택가격전망CSI(98)는 전국 아파트매매가격이 하락세로 전환된 데다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지급 부담이 늘어나면서 13p 하락했다. 올해 2월(97) 이후 가장 낮게 내려갔다. 황 팀장은 "우크라 사태와 주요국 금리인상 예고 등 외부의 불확실한 요인이 큰 가운데 경기둔화나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나왔다. 그러나 거리두기 해제 이후 백화점 매출이나 카드승인이 증가하고 있다"며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로 소비 하락세가 나타났지만 내수가 받쳐준다면 하락을 막고 유류세 인하 등 물가대책과 금리인상도 예고돼 있어 체감물가에 얼마나 영향을 줄지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2022-06-28 17:04:10이번 주 국내 증시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와 한미 정상회담·중국 상하이 봉쇄 해제에 대한 기대감이 교차할 전망이다. 오는 26일 예정된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와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의사록 공개 결과에 따른 변동성 확대 우려도 존재한다. 금융투자업계가 전망한 이번 주 코스피 예상 밴드는 2500~2650선이다. ■금통위·FOMC 의사록 등 '금리 이벤트' 예정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20일 34.73p(1.33%) 상승한 2638.97로 장을 마감했다. 물가 상승으로 인한 실적 부진으로 미국 대형 유통업체들이 잇달아 급락하는 등 미 증시가 하락하자 국내 증시도 변동성이 확대됐다. 그러나 중국에서 상하이 봉쇄 조치 완화 등 긍정적인 소식이 들리자 국내 증시도 주 후반에 상승폭을 키웠다. 한 주 동안 개인은 코스피에서 7396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지난주 순매수로 전환한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3523억원 어치를 사들이며 한 주 내내 '사자'를 이어갔다. 코스닥은 26.80p(3.14%) 상승한 879.88에 마감했다. 이번 주에는 한국과 미국에서 향후 금리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 이벤트들이 예정돼 있다. 금리의 움직임은 환율에 반영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해당 이벤트들을 주의 깊게 볼 필요가 있다. 오는 26일에는 이창용 신임 한국은행 총재가 주관하는 첫 금융통화위원회가 예정돼 있다. 한국은행 금통위에서 금리 인상 폭이 25bp(1bp=0.01%p)가 될지 50bp가 될 지가 주요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26일 미국에서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이 공개된다. 5월 회의록을 통해 금리 인상이 75bp가 될지 여부와 향후 기준금리 경로에 대한 연준위원들의 의견 확인이 필요하다. ■"변동성 이어질 듯…정상회담 수혜주 주목"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주에도 증시 변동성은 이어질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미국 실물 경기 지표 호조에도 부진한 소매 기업 실적이 발표되며 인플레이션 우려가 재부각되는 등 여전히 증시 불확실성은 높다"면서 "저가 매수 반등과 인플레이션 우려 사이에서 줄다리기를 하면서 6월 FOMC 전까지 변동성이 이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코스피가 바닥을 다지고 대형 성장주들은 실적에 따라 주가 방향이 결정된 반면, 인플레 관련 주식들은 고점을 지나고 있다"면서 "4월 미 소비자물가 상승률 8.3%가 피크아웃에 대한 신호를 보내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업종별로는 한미 정상회담 관련 테마가 관심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한에 따른 반도체, 자동차, 2차전지 등 업종들의 모멘텀을 주목한다"며 "또 우리 기업들의 대미 투자를 이끌어내기 위해 현지 투자 기업에 대한 세액 공제와 각종 보호무역 규제 완화 등 규제 개선 여부가 관전 포인트"라고 덧붙였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2-05-22 18:19:23[파이낸셜뉴스] 이번 주 국내 증시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와 한미 정상회담·중국 상하이 봉쇄 해제에 대한 기대감이 교차할 전망이다. 오는 26일 예정된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와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의사록 공개 결과에 따른 변동성 확대 우려도 존재한다. 금융투자업계가 전망한 이번 주 코스피 예상 밴드는 2500~2650선이다. ■금통위·FOMC 의사록 등 '금리 이벤트' 예정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20일 34.73p(1.33%) 상승한 2638.97로 장을 마감했다. 물가 상승으로 인한 실적 부진으로 미국 대형 유통업체들이 잇달아 급락하는 등 미 증시가 하락하자 국내 증시도 변동성이 확대됐다. 그러나 중국에서 상하이 봉쇄 조치 완화 등 긍정적인 소식이 들리자 국내 증시도 주 후반에 상승폭을 키웠다. 한 주 동안 개인은 코스피에서 7396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지난주 순매수로 전환한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3523억원 어치를 사들이며 한 주 내내 ‘사자’를 이어갔다. 코스닥은 26.80p(3.14%) 상승한 879.88에 마감했다. 코스닥에서는 개인 투자자가 1361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866억원, 628억원을 사들였다. 이번 주에는 한국과 미국에서 향후 금리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 이벤트들이 예정돼 있다. 금리의 움직임은 환율에 반영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해당 이벤트들을 주의 깊게 볼 필요가 있다. 오는 26일에는 이창용 신임 한국은행 총재가 주관하는 첫 금융통화위원회가 예정돼 있다. 한국은행 금통위에서 금리 인상 폭이 25bp(1bp=0.01%p)가 될지 50bp가 될 지가 주요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대외적 불안 요인들이 지속되며 환율이 상승했지만 추세적 관점에서 봤을 때, 환율은 중요한 변곡점에 도달했다고 판단한다”면서 “미 달러화의 실질실효환율이 장기 표준 편차 범위(밴드) 상단을 넘어서고 있고 우리나라 원화의 실질실효환율은 장기 표준 편차 밴드 하단에 거의 접근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달러 가치는 고평가 국면으로 들어가고 있고 원화는 지나친 저평가 국면에 접근해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26일 미국에서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이 공개된다. 5월 FOMC 회의에서 연준은 2000년 5월 이후 20여 년 만의 빅스텝(50bp 인상)을 결정한 바 있다. 5월 회의록을 통해 금리 인상이 75bp가 될지 여부와 향후 기준금리 경로에 대한 연준위원들의 의견 확인이 필요하다. ■"변동성 이어질 듯…정상회담 수혜주 주목"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주에도 증시 변동성은 이어질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미국 실물 경기 지표 호조에도 부진한 소매 기업 실적이 발표되며 인플레이션 우려가 재부각되는 등 여전히 증시 불확실성은 높다”면서 “저가 매수 반등과 인플레이션 우려 사이에서 줄다리기를 하면서 6월 FOMC 전까지 변동성이 이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코스피가 바닥을 다지고 대형 성장주들은 실적에 따라 주가 방향이 결정된 반면, 인플레 관련 주식들은 고점을 지나고 있다”면서 “4월 미 소비자물가 상승률 8.3%가 피크아웃에 대한 신호를 보내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업종별로는 한미 정상회담 관련 테마가 관심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 시장이 물가와 경기 전망에 대한 뉴스에 취약해져 있는 상황”이라면서 “대외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개별 기업들의 수익성에 집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한에 따른 반도체, 자동차, 2차전지 등 업종들의 모멘텀을 주목한다”며 “또 우리 기업들의 대미 투자를 이끌어내기 위해 현지 투자 기업에 대한 세액 공제와 각종 보호무역 규제 완화 등 규제 개선 여부가 관전 포인트”라고 덧붙였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2-05-22 15:01:54미국 소비자들의 기대 인플레이션이 지난달에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정책 긴축 시간표가 빨라질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에 따르면 내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지난달 5.2%를 기록해, 집계를 시작한 지난 2013년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 기대 인플레이션은 10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향후 3년간 기대 인플레 중간값도 4.0%로 집계를 시작한 2013년 이후 거의 10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뉴욕 연은 설문에서 내년 집값 상승률 기대치는 3개월 연속 떨어졌지만 평균 5.9%로 높은 수준을 이어갔다. 식품가격은 내년 7.9% 상승할 것으로 예상돼 7월 예상치 7.1%를 웃돌았다. 내년 집세는 10% 오르고 의료비는 9.7% 상승할 것으로 예상돼, 전월 전망보다 0.2%포인트(p) 상승했다. 뉴욕 연은은 매달 소비자들이 내년 주택, 식품 등 필수재에 얼마나 지불할지를 1300개 가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한다. 연방준비제도 위원들은 통화정책을 결정할 때 기대 인플레이션을 중요하게 본다. 일부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오래 계속되면 지난해 단행한 대규모 채권매입을 조기에 중단해 정책대응의 여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지난달 신규 고용 부진에도 올해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을 시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코로나19 델타변이 확산으로 미 경제회복세가 주춤하고 있지만 급격한 물가 오름세가 고착화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연준이 긴축을 서두를 수밖에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준이 오는 21~2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채권매입을 점진적으로 축소하는 테이퍼링을 거의 확정하고, 11월부터 테이퍼링을 개시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파이낸셜타임스(FT)는 대학 주요 경제학자들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서 대다수가 내년 중 첫번째 금리인상을 예상했다고 보도했다. 지금까지는 2023년 이후 금리인상이 시작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고, 연준도 그럴 가능성이 높다고 시사해왔다. 다만 WSJ은 연준이 이달 FOMC에서 월 1200억달러 규모의 채권매입을 축소하는 테이퍼링을 시작할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11월 2~3일 FOMC에서는 테이퍼링을 시작할 것임을 시사하는 기회로 9월 FOMC를 이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FT는 연준이 높은 인플레이션에 맞서 지난해 팬데믹 초기에 내놨던 통화완화 정책을 되감는 테이퍼링을 빠르게 추진하고, 내년에는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됐다고 전했다. FT가 시카고대 부스경영대학원과 공동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 주요 거시경제학자들의 70% 이상이 연준의 첫번째 금리인상 시기로 내년을 꼽았다. 2022년 중 최소 0.25%포인트 금리인상이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또 약 20%는 내년 상반기 중 금리인상을 예상했다. 지난 6월 FOMC에서 연준 위원들이 첫번째 금리인상 시기로 예상했던 2023년 말과 크게 다른 전망이다. 경제학자들은 연준이 내년 금리인상을 위해 테이퍼링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테이퍼링을 시작해 내년 중에 채권매입을 완전히 멈출 것으로 전망했다. 응답자 40% 이상이 11월 FOMC에서 테이퍼링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했고, 12월(14~15일) FOMC에서 결정될 것이란 답은 31%였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1-09-14 18:10:55[파이낸셜뉴스] 미국 소비자들의 기대 인플레이션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으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는 인플레이션 우려가 "일시적"이라고 선을 그었다. 뉴욕연방준비은행(연은)은 6월 소비자 기대지수 조사 결과 향후 12개월간 미 소비자들의 물가상승률 전망치가 4.8%로 집계됐다고 12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지난 5월보다 0.8%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관련 조사가 시작된 2013년 이래 역대 최고치이다. 향후 3년간 기대 인플레이션은 전월과 동일한 3.6%로 집계됐다. 미국 경제전문매체인 CNBC는 이에 대해 연준의 물가상승률 목표치(2%)와 향후 전망을 모두 뛰어넘는 수치라고 분석했다. 연준은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올해 물가상승률을 3%로, 내년 이후에는 2.1%로 각각 예상한 바 있다. 소비자들의 인플레이션 우려에도 연준의 태도에는 변함이 없었다. 연준은 금주 중 미 의회에 제출할 보고서에서 현재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일시적"이라고 평가했다. 이 보고서에서 연준은 물가 상승의 상당 부분은 공급망 병목 현상 때문이며, 경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사태에서 벗어나 정상으로 복귀하면 물가 압력도 약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소비자 기대인플레를 조사한 뉴욕연은의 존 윌리엄스 총재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연준이 부양책을 철회할 만큼 미 경제가 충분히 회복되지 않았다는 견해를 보였다. 그는 고용과 물가 부문에서 "아직 상당한 진전"을 이뤄내지 못했다면서 "우리는 아직 최대 고용과 2%의 인플레이션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토마스 바킨 미국 리치먼드 연은 총재도 WSJ와의 인터뷰에서 최근의 가파른 물가상승률에 대해 코로나19에 따른 수요공급 불균형 등에 의한 일시적 현상으로 판단했다며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을 시작하기에는 노동시장이 충분히 치유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1-07-13 13:34: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