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최근 중소기업과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한계기업이 늘어나는 가운데 맞춤형 구조조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정상기업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큰 만큼 선제적인 관리에 나서야 한다는 분석이다. 서평석 한국은행 금융안정기획부장은 5일 한은이 한국금융학회와 공동으로 주관한 정책 심포지엄에서 “금융기관의 한계기업에 대한 익스포저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특히 비은행의 익스포저가 늘어난 부분이 두드러진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계기업이란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값인 이자보상배율이 3년 연속으로 1 미만인 기업을 말한다.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이라는 것은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내지 못한다는 뜻이다. 국내 전체 외감기업 중 한계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3년 말 기준 16.4% 수준으로 신규 한계기업 역시 1815개 증가했다. 서 부장은 “이러한 한계기업의 증가는 자원의 비효율적 배분을 낳는다는 측면에서 경제 전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했다. 한계기업의 증가는 외부효과를 통해 정상기업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시장에서 한계기업이 퇴출되지 않고 장기존속함에 따라 시장 내 경쟁환경이 과도하게 형성되면서 정상기업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경쟁 격화에 따라 정상기업이 원재료나 노동력 구입에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게 되고, 상품판매에 따른 마진폭도 줄어든다. 서 부장은 “한계기업의 부정적 외부효과는 중소기업과 서비스업에서 두드러진다”며 “중소기업의 경우 금융기관의 리스크 회피경향으로 인해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높고, 서비스업의 경우 시장진입 장벽이 낮아 부문 내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이어 서 부장은 “우리나라에서 한계기업의 증가는 리스크 증대, 금융시장 안정 저해 요인이므로 유의해야 한다”며 “다만 금년 들어 기업 실적이 개선되고, 통화정책 긴축이 완화되어 상황이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 부장은 금융기관의 리스크 관리 측면을 두고 “한계 기업이 진입 이전부터 재무건전성이 악화됨을 감안해서 선제적으로 기업 금융 리스크를 강화할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책 대응 방안에 대해 “한계 기업에 대한 구조조정을 지속해 나갈 필요가 있다”며 “다만 획일적인 기준이 아니라 개별 기업의 특성을 감안한 ‘맞춤형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김현지 기자
2024-11-05 17:13:26ASM코리아가 최근 인력 조정, 부서 재배치 등 일부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ASM은 네덜란드에 본사를 둔 반도체 장비 기업으로 원자층증착장비(ALD)를 비롯해 플라스마원자층증착(PEALD), 에피텍시 장비 등 반도체 전공정 장비를 주력으로 생산한다. ASM의 장비가 없으면 첨단 반도체 제조가 불가능해 '슈퍼을'로 통한다. 삼성전자, 인텔과 같은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기업들이 실적 부진 등으로 투자를 줄이면서 반도체 장비 협력사 역시 타격을 입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현 상황을 두고 업계에서는 반도체 전체 위기로 보기보다는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업체 간 명암이 엇갈리는 것으로 봐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ASM코리아 인력 조정, 글로벌사도 타격 27일 업계에 따르면 ASM코리아는 업무 효율화를 위해 부서 내 중복인원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일부 인력 조정을 진행했다. 이와 관련해 ASM코리아 측은 해당 조치가 통상적인 구조조정과 다르고, 필요한 부문에서 인력을 충원 중이며 국내 투자도 이어갈 것이란 입장이다. 다만 본사 ASM이 반도체 업황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며, 한국 지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ASM은 지난해 일회성 구조조정을 진행했으며 최근 미국 증권가는 ASM의 수익전망을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증권은 ASM의 내년과 2026년 수익 전망치를 7~8% 가량 하향 조정하며, 주 고객인 인텔의 자본지출 감소 등을 근거로 들었다. 이미 주요 글로벌 반도체 장비 기업 위기는 현실로 드러난 상태다. 네덜란드 극자외선(EUV) 노광 장비기업 ASML의 올해 3·4분기 예약 매출은 26억유로(약 3조9028억원)로 시장 전망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이 같은 실적 악화는 삼성전자와 인텔 등 주요 파운드리 업체의 부진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ASML은 내년 실적 전망치도 하향 조정하면서 '반도체 공장 건설 지연'으로 장비 출시가 연기되고 있다는 점을 이유로 꼽았다. 실제 최근 대규모 구조조정에 돌입한 인텔은 계획했던 파운드리 공장 건설을 연기했다. 삼성전자 역시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 파운드리 공장 완공 시점을 올 하반기에서 2026년으로 수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반도체 장비 기업 회사들도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 반도체 장비 기업 임원은 "삼성전자 파운드리 투자 축소로 인해 국내 반도체 시장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구체적으로 삼성전자 북미 파운드리 공장 가동 연기와 경기 평택 파운드리 라인 설치 재검토 등으로 인해 장비 수요 불확실성이 커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TSMC·SK하닉과 쭉쭉 뻗는 장비사 반면 실적 양극화는 뚜렷해지고 있다.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 1위인 대만 TSMC는 올 3·4분기 순이익 3253억대만달러(약 14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54.2% 증가한 실적을 거뒀다. SK하이닉스는 3·4분기에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한 반도체 장비 기업 임원은 "AI 가속기 설계 및 개발을 주도하는 미국 엔비디아, 여기에 고대역폭메모리(HBM)를 공급하는 SK하이닉스, 엔비디아 제품을 위탁생산하는 TSMC의 AI 반도체 생태계에 속한 기업들은 호황을 이어갈 것"이라며 "반대로 해당 생태계에 포함되지 못한 업체들은 혹독한 시기를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국내 반도체 장비 기업들도 AI 흐름을 탄 기업들로부터 수주를 받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SK하이닉스, TSMC 등과 거래하는 반도체 장비사들은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한미반도체는 지난 17일 올해 3·4분기 매출액 2085억원, 영업이익 993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각각 분기 기준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다. 영업이익률은 48%에 달했다. 한미반도체는 HBM 생산에 필수로 쓰이는 TC본더 분야에서 전 세계 시장 1위 자리를 이어가고 있다. 회사는 SK하이닉스와 함께 TSMC 후공정을 담당하는 대만 패키징 업체들과 활발히 거래 중이다. 주성엔지니어링도 호실적이 예상된다. 주성엔지니어링은 SK하이닉스에 ALD 등을 납품한다. 하나증권은 주성엔지니어링이 올해 전년보다 45% 늘어난 4127억원 매출액을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69% 증가한 1067억원으로 전망했다. 또 다른 반도체 장비사 대표는 "전 세계 반도체 시장의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며 "AI 활황 수혜를 받지 못하는 기업들이 있고, 이로 인해 이들과 거래하는 장비 기업들 실적은 내년까지 암울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김준석 강경래 기자
2024-10-27 18:09:52[파이낸셜뉴스] 기업 6곳 가운데 1곳은 번 돈으로 이자도 감당하기 어려운 한계기업으로 나타났다. 늘어난 부채를 줄이지 못해 정상기업의 성장성·유동성에도 타격을 주는 만큼 적기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계기업은 이자보상배율이 3년 연속으로 1을 밑도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24년 9월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비금융법인 외감기업 2만8946곳(대기업 5474곳·중소기업 2만3472곳)을 분석한 결과 한계기업 비중이 기업수와 차입금 기준으로 각각 16.4%, 26.0%를 기록했다. 기업수 기준으로는 2년 연속, 차입금 기준으로는 3년 연속 증가세다. 기업 규모별로는 중소기업 한계기업 비중이 기업 수 기준 17.4%, 차입금 기준 31.9%로 대기업(12.5%·23.3%)보다 크게 높았다. 전년과 비교해서도 중소기업은 기업수와 차입금 기준 한계기업 비중이 모두 상승(각각 1.1%p, 3.0%p)했다. 반면, 대기업은 차입금 기준으로는 비중이 8.9%p 늘었으나 기업수 기준으로는 0.2%p 감소했다. 업종별로 한계기업 비중(차입금 기준)을 살펴보면 숙박음식(59.0%), 운수(49.2%), 전기가스(46.1%), 부동산(43.8%) 업종에서 특히 높았다. 예금취급기관의 한계기업 신용공여 규모를 살펴보면 지난해 은행권이 125조3000억원으로 가장 컸다. 이어 상호금융(13조1000억원), 저축은행(3조9000억원)이 뒤를 이었다. 예금취급기관의 전체 기업 대출 중에서는 8.5%가 한계기업에 대한 여신으로 파악됐다. 한은은 "부동산업 한계기업에 대한 신용공여 중 상호금융과 저축은행 비중이 꾸준히 증가했다"며 "업종 부실 리스크와 비은행 자산건전성 간의 연계가 더 강화될 우려가 있다"고 진단했다. 기업들은 한계기업으로 진입하기 2년 전부터 수익성과 유동성을 나타내는 지표가 크게 나빠진 뒤 그런 상태를 5년 이상 지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계기업 진입 2년 전 정상기업보다 8.2%p 높은 차입금 증가율을 보이면서 재무구조 안정성도 낮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한 번 한계기업에 편입되면 차입을 확대하고, 상당기간 늘어난 부채를 축소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계기업이 장기 존속할 경우 정상기업의 성장을 저해하고 수익성을 악화시키는 외부효과도 발생시키는 것으로 지적됐다. 실제 업종 내 한계기업 비중이 10%p 상승할 경우 정상기업의 매출액 증가율과 총자산 영업이익률은 각각 2.04%, 0.51%씩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상기업의 총자산 대비 영업현금흐름 비율도 0.26%p 떨어졌다. 업종 내 한계기업 비중이 10%p 상승할 때마다 정상기업의 평균 차입이자율이 0.11%p 상승했다. 금융기관이 해당 업종 전반의 신용위험이 높아진 것으로 판단, 정상기업의 리스크 프리미엄에도 이를 반영하기 때문이다. 특히 이런 외부효과는 중소기업과 서비스업에서 두드러졌다. 이에 한은은 "한계기업에 대한 적기 구조조정과 업종별 특성을 고려한 취약업종의 구조개선 노력이 지속돼야 한다"고 짚었했다. 또 "한계기업 증가가 금융시스템의 잠재 부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한계기업 여신의 신용위험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4-09-26 11:01:40[파이낸셜뉴스] 한국자산관리공사가 '기업구조혁신펀드 5호'의 자펀드(블라인드펀드) 위탁운용사 6곳을 선정했다. 9일 캠코에 따르면 기업구조혁신펀드는 정책자금을 기반으로 민간자금을 유치해 구조조정 기업에 투자하는 정책펀드로 지난해 조성한 '구조혁신펀드 4호'부터 캠코가 전담 운용하고 있다. 캠코는 '2024년 경제정책방향'에 따라 증가하는 기업 구조조정 수요에 적기 대응하고 보다 촘촘한 기업 지원체계 마련을 위해 올해도 1조원 규모의 '구조혁신펀드 5호' 조성에 나섰다. 전문성 있는 운용사 선정을 위해 지난 6월 24일 공고된 '구조혁신 펀드 5호 위탁운용사 선정 계획'에 따라 일반리그와 루키리그를 합해 총 14개 운용사의 블라인드펀드 제안서를 접수했다. 캠코는 1차 서류심사, 2차 구술심사, 3차 서류 및 구술심사를 거쳐 운용사의 운용역량 등을 종합평가해 총 6곳의 위탁운용사를 선정했다. 최종 선정된 블라인드펀드 위탁운용사는 일반리그에 브이아이지파트너스, 오퍼스프라이빗에퀴티, 유진자산운용, 큐리어스파트너스 4곳이며, 루키리그에 그래비티프라이빗에쿼티, 그루투자파트너스 2곳이다. 캠코는 정부재정과 한국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 중소기업은행 등에서 모집한 자금 총 5000억원을 위탁운용사가 조성하는 펀드(자펀드)에 출자할 계획이다. 여기에 위탁운용사들이 민간 자금을 추가로 모집해 1조원 이상의 자금을 중소기업 및 사후적 구조조정 기업 등에 투자하게 된다. 특히, 이번 '구조혁신펀드 5호'는 사후적 구조조정 투자 대상에 회생·워크아웃 등을 거치지 않은 신용위험평가 C등급 이하 부실징후기업까지 확대해 구조조정 기업에 대한 지원 강화 및 신속한 투자집행이 기대된다. 원호준 캠코 기업지원부문 총괄이사는 "캠코는 그간 기업구조혁신펀드를 통해 구조조정 시장에 마중물 제공과 전문 운용사 육성 등 자본시장 중심의 구조조정 활성화에 기여해왔다"며 "캠코는 앞으로도 자본시장과의 적극적인 상호협력을 통해 구조조정 기업의 신속한 재기를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2024-08-09 11:01:19[파이낸셜뉴스] 고금리와 경기 부진에 따른 경영난으로 회생 절차에 들어가는 기업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국내 기업의 회생 및 파산 신청이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삼정KPMG는 29일 ‘기업회생시장 동향과 전망‘ 보고서를 발간하며 기업회생 및 파산 신청 현황과 관련 주요 정책, 회생시장 전망을 분석했다. 2023년 기업회생 신청은 전년 대비 54.9% 증가한 1,024건으로 과거 최고치(2009년 1003건)를 경신했다. (회생합의사건 기준) 기업파산 신청도 전년 대비 65.0% 증가한 1,657건으로 과거 최고치(2000년 1069건)을 경신했다. 보고서는 2024년에도 기업회생 등을 통한 구조조정 규모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인수합병(M&A)은 회생기업은 물론, 매수자 입장에서도 사업 구조를 보다 효율적으로 개편할 수 있는 기회로, 향후 관련 시장 활성화도 전망했다. 2024년 1분기 기업회생 및 파산 신청 건수는 각각 233건, 439건으로 2022년 하반기부터 파산 신청 건수가 급증하는 경향을 보였다. 거시경제 환경 등 경영여건 악화와 사전계획안 마련의 어려움 등으로 기업들이 회생절차를 통한 기업 재건보다 파산을 선택하려는 유인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전반적 경기 부진과 부동산PF 문제 등으로 인해 2023년 기업회생 신청 건수 중 47.6%가 지방 소재 기업이며, 2024년 들어 경기 악화에 대한 자구책을 마련하기 어려운 소규모 기업들의 간이회생 신청이 급증하는 등 누적된 한계기업의 부실이 현실화되는 양상이다. 법원에 등록된 회생기업 M&A 공고 수는 2023년 65건으로 2020년(15건) 대비 4배 증가한 데 이어 2024년 상반기 16건에 달한다. 코로나19 이후 중소기업 등에 대한 금융지원이 단계적으로 종료되고 고금리와 경기 위축 등으로 한계에 도달한 기업들의 매각 시도가 확대되고 있다. 제조업을 중심으로 기업들이 지속적으로 매각을 시도하는 가운데, 2023년부터 제조업(전기전자·섬유), 운수창고, 관광·숙박·레저·서비스 등의 업종을 중심으로 매물이 나오고 있다. 업황 개선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는 상황에서 인수 시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인수전략 마련이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2023년 외감법인 성장성·수익성이 악화된 가운데 부채비율은 전년 대비 소폭 하락했으나 차입금 의존도는 높은 수준이다. 이자보상비율은 매출액영업이익률 저하와 금융비용부담률 상승에 따라 하락해 국내 기업의 이자비용 상환 역량이 악화됐다. 국내 기업의 대출 증가세는 둔화되고 있으나, 2024년 1분기 말 국내 금융권의 기업대출 잔액은 1866조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했다. 금융권의 기업대출 연체율은 2024년 1분기 말 2.31%로 장기평균(1.60%)을 상회했으며, 비은행권을 중심으로 높은 수준을 기록 중이다. 2023년 국내 기업의 이자보상배율은 2배로 차입금리 상승과 주요 업황 부진 등으로 2021년 이후 하락세이다. 이자보상배율 1배를 하회하는 기업 비중은 2023년 41.4%(중소기업 55.2%, 대기업 29.2%)에 달한다. 국내 기업이 취약기업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향후 금리 하락 등으로 인한 이자상환 부담 완화뿐만 아니라 업황 개선으로 인한 영업이익 확대가 필요하다. 삼정KPMG 기업회생 및 구조조정 서비스 리더 양진혁 전무는 “유동성 위기나 채무 연체 등 재정적 어려움에 당면한 기업은 사업 지속성과 채권자 등 이해관계자 피해 최소화 차원에서 재무적 구조조정 방법으로 회생 등을 빠르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회생제도와 M&A의 성공을 위해서는 회생전략, M&A, 자산 매각, 자본 유치 등에 대한 전문성, 신속성, 공정성 등을 확보한 제3자 관리인이 채무자와 채권자, 주주 간 복잡한 이해관계를 종합적 관점에서 조율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4-07-29 08:25:37[파이낸셜뉴스] 지난해 기업대출 연체율이 2012년 2·4분기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 속 채무상환 부담이 상환하는 가운데 매출액이 감소하면서 채권부실이 악화되고 있다. 이에 국내 기업 10곳 중 4곳은 번 돈으로 이자도 못내는 취약기업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기업들의 질서 있는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부동산 등 특정 부문으로의 신용공급 쏠림이 재차 발생하지 않도록 비은행금융기관을 중심으로 익스포저의 편중 리스크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24년 상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기업대출 연체율은 2.31%로 지난해 3·4분기 1.72% 대비 0.59%포인트 올랐다. 2012년 2·4분기(2.48%) 이후 역대 최고치다. 은행에서 기업대출 연체율은 0.48%로 0.06%p 상승했고 비은행금융기관에서는 5.96%로 1.73%p 올랐다. 고금리와 경기침체로 영업이익은 줄어드는데 이자비용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기준 2588개 상장기업의 매출액은 전년대비 3.4% 감소했다. 매출액 영업이익률도 2.9%를 기록해 전년대비 2.0%p 하락했다. 기업 빚 부담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4분기 명목 GDP 대비 기업신용 비율은 113.9%로 나타났다. 한국에서 한 해 동안 생긴 모든 부가가치를 더해도 기업의 빚을 갚을 수 없다는 의미다. GDP 대비 기업신용 비율은 2019년 3·4분기 말 100.5%로 100%를 처음 넘어선 뒤 매 분기 상승했다. 지난해 3·4분기 115.5%까지 올랐다가 지난해 4·4분기 다소 하락했다. 명목 GDP 대비 가계신용 비율이 지난 2021년 3·4분기(99.3%) 정점을 찍은 이후 지난해 4·4분기 93.5%까지 하락한 것과 비교된다. 재무구조가 부실한 기업은 늘어나고 있다.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갚지 못하는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이자비용) 1 미만 취약기업 비중은 지난해 4·4분기 4.6%에 달했다. 취약기업 비중은 2016년 23.9%에서 2017년 26.0%, 2018년 30.4%, 2019년 33.9%, 2020년 37.1%까지 올랐다가 2021년 31.7%으로 하락한 뒤 2022년 33.5%, 2023년 40.6%로 오름세다. 선진국 평균(40.7%)과 비슷한 수준까지 따라잡았다. 영업손익 기준으로는 선진국보다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말 기준 취약기업의 영업손실 비율은 13.6%로 북미(5.4%)보다 2.5배 높고 유럽(4.1%), 아시아(4.7%)와 비교해서도 3배 이상 높았다. 영업부진 비율은 4.9%로 북미(5.5%), 아시아(7.3%)보다 낮지만 유럽(4.1%)보다는 높았다. 한국은행은 "기업들의 질서 있는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부동산 등 특정 부문으로의 신용공급 쏠림이 재차 발생하지 않도록 비은행금융기관을 중심으로 익스포저의 편중 리스크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4-06-26 11:15:15"선제적 구조조정으로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 제임스 두보우 알바레즈앤마살(A&M) 아시아 대표가 한국기업들에 제시한 처방이다. 한국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더 건강하고 경쟁력을 가지려면 구조조정에 대한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두보우 대표는 파이낸셜뉴스가 4월 25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에서 개최한 '2024 FIND·서울국제A&D컨퍼런스'에 기조강연을 맡았었다. 두보우 대표는 4월 30일 "한국기업들은 채권자나 경제적 상황으로 인해 구조조정이 불가피해질 때까지 기다리지 않는다면 훨씬 더 많은 선택권을 가질 수 있다"며 "경영진과 전문 자문가들로 구성된 효율적인 리더십 팀, 철저한 분석, 즉각적인 조치, 현금흐름이나 자산 수익률과 같은 정량적 핵심성과지표(KPI)를 사용해 측정가능한 가치를 끊임없이 집중적으로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치창출에 입각한 구조조정을 제시한 셈이다. 실적이 저조한 사업을 매각하거나 철수시키고, 그 자본을 실적이 더 좋은 부문에 투자하거나 레버리지를 축소하는 것이 골자다. 두보우 대표는 적자를 내는 매장을 철수하고, 개선된 현금흐름을 활용해 전자상거래 및 옴니채널에 투자하는 소매업자를 예로 들었다. 그는 "긴축 정책과 비용 절감이 구조조정 계획의 일부인 경우가 많지만 가치창출에 우선 순위를 두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때까지 기다리는 것보다 위기에 처하지 않은 상황에서 선제적으로 구조조정과 가치창출을 추진하는 것이 기업에 훨씬 유리하다. 이 같은 접근은 이해관계자들에 이익이 된다. 더욱 협력적으로 구조조정 프로세스를 진행할 수 있다. 불가피하게 구조조정을 진행할 경우 발생하는 급격한 비용의 증가를 완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두보우 대표는 수익성을 강화하기 위해 이익과 마진 구조를 개선하고, 손실이 나는 활동을 중단하는 것을 구조조정으로 판단했다. 채무 구조를 조정해 구조, 가치, 비용 측면에서 사업에 적합한 건강한 재무 상태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그럼에도 많은 기업들이 시간을 지체하면서 성공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로 인해 과정이 매우 복잡해지고, 법무 및 법정 수수료가 증가하며, 채권자의 부담스러운 요구 조건으로 인해 비용이 급증한다고 지적했다. 한국에서 법원이 주도하는 채권자 간의 다툼에 대한 해결이 어려운 배경이다. 신뢰할 수 있는 실용적인 전략을 수립하고, 이를 이해관계자들과 투명하게 소통하는 것이 구조조정의 성패를 좌우한다는 그의 견해다. 두보우 대표는 "미국 월트 디즈니가 행동주의 투자자 넬슨 펠츠에 승리하기는 했지만 디즈니의 궁극적인 승리는 가치창출을 위한 신뢰할 만한 계획을 펠츠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는데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는 성장 둔화, 경제적 어려움, 금리 상승, 레버리지 증가, 부동산부문의 압박으로 구조조정 수요가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며 "각국 정부도 취약한 재무제표를 가진 기업들이 실적이 저조한 자회사를 처분하고, 레버리지를 줄이도록 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고 짚었다. A&M은 지난 1983년 미국 뉴욕에서 토니 알바레즈 2세(Tony Alvarez II)와 브라이언 마살(Bryan Marsal)에 의해 설립된 구조조정 및 턴어라운드 전문 컨설팅기업이다. 전 세계 39개국, 82개 도시에서 9000명 이상의 컨설턴트가 활동하고 있다. 2008년 리먼 브라더스의 임시 경영 및 구조조정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바 있다. 두보우 대표는 아시아에서 원자재 기업의 부채 구조조정 이후 회장직 업무를 수행하고, 제품과 운영 상의 전면적 구조개선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중국 다국적 소매기업의 최고경영자(CEO) 역할을 맡았다. 소비재와 원자재 트레이딩, 에너지, 헬스케어, 금융 서비스 등에서 폭넓은 경험을 갖고 있다는 평가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4-04-30 18:23:47【 의정부=노진균 기자】 역대급 재정 위기에 봉착한 경기 의정부시가 '기업유치'와 '재정건정성'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재정난 극복에 나선다. 지난해부터 기업유치에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는 의정부시는 대규모 투자사업의 시기를 조정하는 한편, 산하기관 운영 내실화 등을 통한 효율적인 재정운용으로 재도약을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3일 의정부시에 따르면 시는 정부와 경기도 등에서 지원받는 이전재원의 비중이 전체 세입의 75%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2019년부터 국·도비 보조사업과 사회복지사업비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재정자립도는 지속적으로 하락해 왔다. 여기에 의정부시의 낮은 재정자립도는 외부 재정 의존도 증가를 가져와 세수감소로 인한 이전재원이 줄어들 경우 더욱 큰 타격을 입게되는 결과를 초래했다. 김동근 의정부시장은 "의정부는 각종 규제로 인한 도시 자족성 상실과 기업유치 노력 부재, 경기도 내 최대 비율의 복지비용 등 여러 악조건이 겹치면서 올해들어 심각한 재정난에 직면했다"며 "당장 극복하기는 어렵지만 3년 이후까지 내다보고 기업유치와 재정건전성 확보로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낮은 재정자립도와 무분별한 투자사업이 문제2023년 기준 의정부시가 확보하는 지방세 중 기업이 부담하는 지방소득세(법인분)의 비중이 7.5%에 불과하다. 최근 5년간 경기남부 시·군 지방소득세(법인분)의 평균 증가율이 8.3%인 반면 의정부시는 2.5%에 그쳤다. 시는 재정 위기의 원인으로 높은 비중의 사회복지예산, 산하기관 확대로 인한 재정압박, 대규모 투자사업의 시비 투입시기 동시 도래, 경직성 경비 과다 지출 등을 꼽았다. 경전철을 운영하고 있는 의정부시는 과거 해지시 지급금 소송 결과에 따라 1720억원을 지급했다. 경전철 운영 관련 매년 200억원 이상을 부담하고 있다. 특히 민선7기 당시 벌인 대규모 투자사업들이 최근 들어 동시다발적으로 막대한 재정투입 시기가 도래했다. 이미 벌인 투자사업 관련 지난해 160억원, 올해 337억원, 내년 445억원, 2026년 이후 총 5662억원의 투자사업비가 소요될 것으로 시는 추산하고 있다. 더욱이 △의정부시 상권활성화재단 △의정부문화재단 △의정부시 평생학습원 △의정부시 청소년재단 등의 산하기관을 운영하는 데 사용되는 전출금과 출연금 또한 재정 악화의 요인으로 지목됐다. 지난 3년 간 거리에 꽃을 식재하는 '의정부시 G&B City 프로젝트'에만 400억원 가까운 예산이 쓰인 점도 재정난에 큰 몫을 차지했다. 재정 악화는 경기도 청년기본소득을 비롯해 농민기본소득, 여성청소년 생리용품 지원, 입영지원금, 초등학교 입학 축하금 등의 보편적 복지가 중단되는 결과로 이어졌다. ■기업유치와 재정건정성으로 타계이같은 상황을 타계하기 위해 시는 산하기관들에 대한 구조조정을 단행할 계획이다. 또 공무원 숫자도 늘리지 않고, 행사성 경비 대폭 축소 등 행정업무 효율화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먼저 시는 오는 4월 치러지는 22대 총선 결과에 따라 정치권과 협업을 통해 지역 발전을 위한 정책이슈를 모든 후보자들에게 전달해 힘을 모은다는 계획이다. 또 현재 의정부시에 예정된 각종 대규모 개발사업에 출범이 예정된 도시공사의 참여를 이끌어 3년 안으로 개발이익을 시 재원으로 유입시킬 계획도 마련하고 있다. 시가 추진하는 계획에는 기업유치가 핵심으로 대두된다. 이미 시는 기업유치에서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유치 △한국토지주택공사(LH) 경기북부지역본부 유치 △㈜바이오간솔루션과 업무협약 △의정부농협복합시설 500억원 이상 투자 협약을 체결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미군반환공여지를 활용해 문화·예술 디자인 클러스터를 조성해 다수 기업을 유치하고 각종 규제 개정을 지속적으로 요청해 투자 활성화를 이뤄낸다는 계획이다. 김동근 시장은 "지금 당장은 어려울 수 있겠지만 꼭 필요한 것은 해야 한다"며 "사회적 약자가 소외되지 않도록 하는 복지정책은 빠짐 없이 추진하지만 보편적 복지는 잠정 보류하고 재정 여건을 고려해 다시 지원하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의 재정난을 극복하기 위해 여러 어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우리 문제에 대해 근본적으로 짚어보고 있다. 이를 시정 정책방향을 확고하게 잡을 수 있는 기회로 보고 공동체의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njk6246@fnnews.com
2024-03-03 18:47:12【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미국 테크 기업들이 인공지능(AI)와 같은 새로운 영역에 투자하기 위한 인력 재편성 성격으로 직원 해고를 단행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 2022년과 지난해 있었던 일자리 구조조정이 거대해진 조직 축소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올해에는 적극적인 고용이 이뤄지면서 인력 감축이 병행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11일(현지시간) 미국 테크 업계 고용상황을 집계하는 레이오프스(layoffs)에 따르면 올해에만 총 138개 기술 기업이 3만 4000명의 직원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이는 지난해 구조조정 된 기술 일자리 26만 3000개의 10%를 훌쩍 넘는 수준이다. 미국 테크기업에서 올 들어 계속되고 있는 직원 정리해고의 특징은 비핵심 사업 부문에 대한 구조조정이다. 지난해 테크 기업들의 인력 구조조정이 코로나 19 팬데믹 기간을 거치면서 비대해진 조직을 슬림화했던 것에 초점을 뒀던 것과 다른 성격이다. 이와 관련, 컬럼비아 경영대학원 대니얼 금 교수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미국 테크 기업들은 핵심 사업 부문이 아닌 고비용 영역에서 일자리를 줄이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아마존이나 트위치가 비디오 스트리밍 부문 일자리를 줄인 것이 대표적이다. 미국 투자은행 제프리즈의 분석가 브렌트 실은 "테크 기업들이 간결한 조직으로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미국 금융투자회사 TD 코웬의 분석가 데릭 우드는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 기업 SAP의 사례를 보면 테크 기업들이 구조조정을 위한 구조조정만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SAP은 지난 1월 AI에 대한 집중도를 높이면서 약 8000개의 일자리를 없앴지만 직무 재교육 등의 방식도 언급하며 올해 말 직원수가 현재 수준과 유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포티파이의 대니얼 엑 최고경영자(CEO)는 "기존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새로운 업무에도 투자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물론 일부 테크 기업의 구조조정은 생존을 위한 절박한 몸부림이라는 설명이다. 모바일 메신져 기업 스냅의 경우가 그렇다. 스냅은 이달 디지털 광고의 부진에서 회복하기 위해 전 세계 인력의 10분의 1을 감축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컬럼비아 경영대학원 금 교수는 "스냅의 구조조정은 2년 후에 회사가 존립할 수 있는지에 대한 위기로 이뤄졌다"고 분석했다. 한편, 지난달 마이크로소프트와 스냅, 이베이, 페이팔 등이 각각 최소 수백 명에서 수천 명의 직원을 해고했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4-02-12 10:01:56【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빅 테크들이 인공지능(AI) 분야의 인력을 늘리고 있지만 전체 직원 수 증가를 통제하고 있다. 꼭 필요한 부문의 인력을 충원하면서도 다른 분야에서 상시 직원 구조조정 단행을 지속하고 있는 것이다. 4일(현지시간) 기술분야 해고를 추적하는 레이오프에 따르면 올해 1월에 빅 테크를 포함한 118개 미국 IT 기업들이 약 3만1000명의 직원을 해고했다. 이는 월별 기준으로 지난해 3월 이후 가장 많은 규모다. 지난해 2만7000여명의 직원을 해고한 아마존과 1만2000여개의 일자리를 줄인 알파벳(구글) 등은 올해도 추가 감원에 나선 상황이다. 지난해 빅테크 등 미국 IT 기업들이 대규모 직원 구조조정을 단행한 까닭은 인플레이션을 비롯해 금리 상승, 리스크 회피 등을 위해서였다. 그러나 올해 미국 경제 성장률이 양호한 수준으로 회복됐고 인플레이션이 통제되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 인하가 임박했음을 시사하고 있지만 IT업계의 일자리 규모 축소는 계속되고 있다. 이와 관련, 리크루터닷컴의 회장 에반 손은 "매우 혼란스러운 일이다"라고 평가했다. 그동안 빅 테크를 포함한 미국 IT 업계는 잉여 자금을 통해 고용을 늘리고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것을 선호해 왔지만 이런 패턴이 최근에 바뀌었다. 노이버거 버먼의 애널리스트인 다니엘 플랙스는 CNBC에 "빅테크 등 IT 업계가 미래를 위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지만 동시에 비용을 관리하는 추세가 강화됐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 콜에서 투자자들에게 "AI 분야에서 이기기 위해 뛰고 있고 공격적으로 계속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인력 확충에 대해 저커버그는 "과거에 비해 신규 채용은 상대적으로 미미할 것"이라는 뜻을 드러냈다. 아마존도 비슷한 입장이다. 브라이언 올사브스키 아마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사업 규모에 따라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인원을 줄이려고 한다"라고 설명했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4-02-05 10:5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