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금융지원 '착시 효과'가 걷힐 경우 은행 기업대출 부도율이 0.24%p 높아지고 BIS자본비율은 0.47%p 떨어지는 것으로 추정됐다. 거시경제 여건까지 나빠질 경우 부도율은 0.65%p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그간 낮은 대출금리를 적용받았던 기업들이 '실제 위험'을 반영할 경우 이자 부담능력이 떨어져 취약기업으로 전락하기 때문이다.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얼마나 부담할 수 있는지 나타내는 지표인 이자보상비율이 100% 미만인 '취약기업'의 여신비중은 중소기업의 경우 7.5%p가 상승했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상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기업신용 부문의 잠재리스크가 드러나 취약기업 여신비중이 증가할 경우 2022년말 기준 은행 기업대출의 부도율이 0.24%p 높아질 수 있다. 이로 인해 추가 대손충당금 적립이 필요한 예상손실은 1조5000억원, 자본금 적립이 필요한 예상외손실은 3조4000억원 증가했다. 자본건전성을 나타내는 BIS자본비율은 0.47%p 하락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코로나19 금융지원 조치로 기업대출에 '실제 위험'이 반영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팬데믹 기간(2020년부터 2021년까지)의 기업대출 가산금리와 팬데믹 이전(2000년부터 2019년까지)의 가산금리를 비교한 결과, 팬데믹 기간 가산금리가 장기 평균에 비해 1.06%p 낮았다. 특히 전체 기업의 70% 정도가 팬데믹 기간에 더 낮은 가산금리를 적용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신용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중소기업이 금융지원 혜택을 더 받았다. 중소기업의 팬데믹 기간 가산금리는 장기평균에 비해 1.20%p 낮은 반면, 대기업은 0.25%p 낮은 금리를 적용받았다. 기업수 기준으로도 중소기업의 72%가 수혜를 받아 대기업 수혜비율(63%)을 웃돌았다. 이같은 코로나19 착시가 없어질 경우 이자보상비율이 100% 미만인 취약기업 비중은 최대 7.5%p 늘어났다. 실제 위험을 반영할 경우 취약 중소기업 여신비중은 2020년 8.6%p, 2021년 7.5%p 늘었다. 취약 대기업 여신비중은 각각 3.1%p, 2.7%p 상승했다. 전체 취약기업 여신비중은 2020년 4.5%p, 2021년 3.9%p 올랐다. 취약기업 여신비중은 이자보상비율이 100% 미만인 기업의 총차입금(금융기관 차입금+발행 채권)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기업이다. 이런 가운데 국내외 거시경제 여건이 나빠질 경우 은행들의 기업대출 부도율은 더 높아질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글로벌 경기가 둔화하고 금융부문 리스크가 커지면 2022년말 기준 은행 기업대출 부도율이 0.29%p에서 0.65%p까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BIS자본비율도 0.6%p~1.2%p 하락할 수 있다. 은행들의 복원력과 자본건전성이 급격하게 나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은행은 "2022년 기업데이터를 이용해 추정한 결과에서도 취약기업 여신비중이 더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나 잠재리스크가 해소되지 않았다"면서 "코로나19 금융지원 조치가 종료될 경우 그간 드러나지 않았던 잠재 신용위험이 표면화되면서 대출 건전성 저하가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한국은행은 "은행의 잠재 신용손실을 감안할 때 현재의 기업대출 건전성 지표는 신용리스크를 과소 반영하고 있을 수 있다"면서 "국내은행은 대손충당금과 자본금 적립을 확대해 손실흡수능력을 더 확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융당국이 은행에 경기대응완충자본을 부과하기로 한 가운데 손실흡수능력을 강화하는 정책 방향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올해 1·4분기말 국내은행 기업대출 연체율은 0.34%,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51%다. 한국은행은 "양호한 수준"이라면서도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이 상승하는 데 대해 "잠재리스크가 표면화하고 있음을 의미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3-06-21 08:38:43[파이낸셜뉴스] "향후 5년간 사모 크레딧(신용)시장은 비우호적 환경이 될 것이다. 경기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기업 부도율도 높아지고 있다." 리처드 밀러 TCW 사모신용부문 대표는 24일 파이낸셜뉴스 주최로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에서 열린 '제20회 서울국제A&D컨퍼런스'에서 "높은 인플레이션, 고금리, 경기 침체는 크레딧 시장에 비우호적인 환경을 만들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TCW는 글로벌 자산운용사로, 운용자산이 2000억달러(약 268조원)를 넘는다. 밀러 대표는 "지난 12년 동안 사모 신용시장은 과도할 만큼 빠르게 성장했다"면서 "낮은 이자율, 낮은 부도율 등 우호적인 신용환경이 지속된 덕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앞으로 5년은 험난한 환경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40년 만에 가장 높았던 점을 언급하며 "전 세계에서 고금리가 지속되고 있고, 이는 차입자에 해당하는 기업들에 악재"라고 설명했다. 그는 기준금리 인상이 기업의 부채 이자율 상승을 가져왔고, 이자율 상승은 주식시장의 변동성을 야기한 점에 주목했다. 밀러 대표는 "결과적으로 기준금리 인상은 기업가치의 축소를 불러왔다"며 "추가 자본 유치가 어려워지면서 기업의 채권 상환이 힘들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기업의 부도율이 올라가면 기업의 크레딧물에 투자하는 사모펀드 시장에 불똥이 튈 수 있다. 이에 자산운용사들이 적극적으로 리스크 관리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아울러 "사모펀드 수가 최대치를 기록할 만큼 늘었다"며 현재의 시장 악재는 기업은 물론 사모펀드 등 자본시장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사모펀드사, 자산운용사는 차별화된 투자 전략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밀러 대표는 "운용사들은 기업의 대출채권에 대한 철저한 실사를 해야 하고, 대출계약을 문서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실사를 통해 자산운용사가 해당 대출채권을 상환할 능력이 있는 지를 살피고 이를 관리해야 한다는 얘기다. 특별취재팀 김경아(팀장) 서혜진 김현정 강구귀 차장 김민기 최두선 한영준 김태일 이주미 이승연 김동찬 기자
2022-08-24 11:09:38[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사태로 빚 부담이 늘어난 가운데 기업들의 부도율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자영업자들의 유동성 위험 등 기업대출 리스크가 가계대출에 비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하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신용위험에 대한 평가를 테스트한 결과 기업대출의 부실이 가계에 비해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자산가격 하락과 신용스프레드 확대 등으로 금융기관의 자본비율도 상당폭 하락할 수 있다는 평가다. 실제 기업대출의 경우 신용스프레드 확대 등으로 부도율이 코로나 충격 전 1.36%에서 충격 이후에는 2.29%로 0.93%포인트 높아진다는 분석이다. 신용손실도 21조3000억원에서 48조1000억원으로 26조8000억원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배 이상 커지는 셈이다. 경기부진으로 8조2000억원이 늘고 금융불균형 조정으로 15조9000억원이 증가한다는 추정이다. 이는 가계대출에 비해 심각한 수준이다. 가계 역시 경기부진과 금융불균형 조정 영향으로 가계대출 부도율이 충격 전 0.96%에서 충격 이후에는 1.32%로 높아지고, 신용손실도 13조5000억원에서 18조7000억원으로 5조2000억원 증가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그러나 기업이 현저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GDP 대비 대출 비중이 100% 웃돌기 시작한 것 역시 가계보다 기업에서 먼저 나타났다. 이는 악화된 기업들의 수익과 늘어난 대출과도 연관돼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은 코로나19 장기화 영향으로 크게 악화됐다. 매출액 증가율(전년동기대비)은 2020년 상반기중 -7.0%로 전년동기(-0.8%) 대비 큰 폭 하락했다. 기업규모별로는 중소기업(1.9%)이 소폭이나마 증가세를 유지한 반면 대기업은 크게 감소(-7.3%)했다. 매출액영업이익률(영업이익/매출액)도 업황 부진으로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전년동기대비 -23.5%)하면서 지난해 상반기 5.0%에서 올해 상반기 4.2%로 줄었다. 이에 따라 기업의 이자지급능력을 나타내는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이자비용)도 하락했다. 지난해 상반기 4.4배에서 올해 상반기에는 3.5배로 나타났다. 이자지급능력이 취약한 이자보상배율 1미만 기업 비중 역시 확대됐다는 설명이다. 2019년 상반기 37.3%에서 2020년 상반기 42.4%로 중소기업의 경우 절반 이상(49.7% → 52.8%)이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부담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대기업도 올해 상반기중에 동 비율이 비교적 큰 폭으로 상승(25.3% → 32.4%)한 것으로 집계됐다. 자보상배율 1미만 기업의 여신 비중은 2020년 상반기말 36.1%로 전년말(28.3%) 대비 7.8%포인트 상승했다. 올해 들어 코로나19로 기업의 재무건전성이 전반적으로 악화된 영향이다. 은행의 신용리스크에 영향을 미치는 총신용익스포저가 확대된 데도 기업대출 영향이 컸다. 상반기중 원화대출금이 전년말 대비 109조1000억원(6.4%) 늘어나면서 총신용익스포저는 254조1000억원(8.0%) 증가했는데 차주별로 기업대출이 81조3000억원 증가해 가계대출 증가액(27조3000억원)보다 3배 가까이 많았다. 대출 익스포저 중에서 기업 비중도 2019년말 59.8%에서 2020년 6월말 60.5%로 상승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정책당국의 금융지원, 기업의 유동성 확보 노력 등으로 기업의 자금조달이 크게 늘어 향후 기업의 재무건전성은 코로나19 확산이 진정될 경우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이라는 게 한은의 평가다. 다만 기업 경영여건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큰 만큼 기업의 실적 회복 지연에 따른 유동성 부족 및 신용위험 현재화 가능성 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런 가운데 한은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매출감소가 자영업자의 재무건전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자영업자중 적자가구는 정부의 원리금 상환유예 조치로 인해 크게 늘어나지 않지만, 유동성 위험 및 상환불능 가구는 지속적으로 증가한다는 예상이다. 유동성 위험과 상환불능 상황에 동시에 처하게 되는 가구의 비중도 0.4%에서 2%대로 상승해 이들 가구의 경우에는 이전 상태로 회복이 어려워진다고 예측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2020-12-24 14:03:46기술등급이 높은 기업들이 매출도 높고 부도율도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21일 기술보증기금이 기술평가등급모형(KTRS)을 통해 2012년 신규 지원한 3686개 기업의 성과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기술등급이 높을수록 부도율이 낮게 나타났다. 기보는 기술평가등급과 부도율의 연관성을 분석하기 위해 기술평가등급 A레벨군(AAA∼A등급기업)과 B레벨군(BBB∼B등급기업)으로 구분해 최근 4년 동안 부도율 등을 상호 비교 분석했다. 기술평가등급의 사고율을 레벨별로 나눠 보면 A레벨군(AAA~A)은 2012년 0.0으로 나타난 이후 꾸준히 0.2수준의 사고율을 보인 반면 B레벨군(BBB~B)은 2012년 0.2, 2013년 1.8, 2014년 2.1, 2015년 1.1 수준으로 A레벨에 비해 사고율이 크게 높았다. 또 기술금융을 지원받은 기업의 전후 성과를 비교해보면 기업활동 측면에서는 매출액과 고용창출이, 기술혁신 측면에서는 연구개발(R&D)투자, 연구개발집적도, 무형자산이 증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기술평가등급에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는 기업의 내부특성과 기술적 역량 등이 꼽혔다. 재무적 특성(재무비율)은 크게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보 관계자는 "기술평가를 통해 지원받은 기업이 낮은 사고율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서는 정교한 평가모형을 통해 '기업의 옥석 가리기' 능력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ironman17@fnnews.com 김병용 기자
2015-12-21 10:25:28지난해 신용등급 BBB 이상인 투자적격등급 기업의 부도율이 3년 연속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양시멘트, STX팬오션 등 대기업의 재무구조 악화에 따른 기업회생절차 신청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투자적격등급 기업 부도율은 0.50%로 전년(0.41%)보다 0.09%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2010년 0%였던 투자적격등급 부도율은 2011년 0.23%로 상승한 이후 3년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특히 BBB등급 구간 부도율은 동양시멘트, STX팬오션 등의 부도 여파로 3.52%를 기록, 지난 1998년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지난 2012년, 외환위기 이후 최고 수준(15.66%)을 기록했던 투기등급 부도율은 지난해 6.42%로 크게 감소했다. 한편 지난해 신용평가회사 매출액은 회사채 발행 감소 등으로 전년보다 10.1%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국내 신용평가회사 4곳의 신용평가부문 매출액은 81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905억원)보다 91억원(10.1%) 줄어든 것이다. 신용평가회사의 매출액 감소는 회사채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 발행규모가 크게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지난해 회사채 발행 규모는 116조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2조4000억원 감소했고, ABCP 발행규모는 114조6000억원으로 35조8000억원이나 줄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2014-06-12 17:08:34전 세계 기업 부도(디폴트)율이 사상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회사채 시장 거품 논란이 일고 있다. 1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회사채 시장 거품을 우려할 요인이 산적해 있다면서 '정크본드' 금리가 사상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 발행 규모도 늘고 있으며, 이는 아직 위기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 주변부 국가 회사채에서도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여기에 정크본드 회사채 부도율이 역사적 평균을 크게 밑돌면서 사상최저 행진을 기록하고 있는 점은 비관론자들을 더욱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신용평가회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에 따르면 지난 2월 미국과 유럽의 투기등급 기업 부도율은 2.6%였다. 또 다른 신용평가사 무디스 발표에서도 지난 1·4분기 전 세계 투기등급 기업 부도율은 전분기 2.9%보다 낮은 2.3%를 기록했다. 사상최저 수준이다. 낮은 부도율은 그만큼 채권시장이 위험을 저평가하지 않고 있음을 확인시켜 주는 방증이다. 노무라의 자크 칼리우스 이코노미스트는 "조달이 쉬운 자금으로 인해 금리 변동에 따른 기업들의 민감도가 아마도 이전에 비해 훨씬 더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면서 "자금 가운데 일부는 금리가 조금만 높았더라도 들어오지 않았을 돈"이라고 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14-04-16 17:10:38전세계 기업 부도(디폴트)율이 사상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회사채 시장 거품 논란이 일고 있다. 1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회사채 시장 거품을 우려할 요인들이 산적해 있다면서 '정크본드' 금리가 사상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 발행 규모도 늘고 있으며, 이는 아직 위기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 주변부 국가 회사채에서도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여기에 정크본드 회사채 부도율이 역사적 평균을 크게 밑돌면서 사상최저 행진을 기록하고 있는 점은 비관론자들을 더욱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신용평가회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에 따르면 2월 미국과 유럽의 투기등급 기업 부도율은 2.6%였다. 또 다른 신용평가사 무디스 발표에서도 1·4분기 전세계 투기등급 기업 부도율은 전분기 2.9%보다 낮은 2.3%를 기록했다. 사상최저 수준이다. 낮은 부도율은 그만큼 채권시장이 위험을 저평가하지 않고 있음을 확인시켜 주는 방증이다. 그러나 각국 중앙은행의 돈 찍어내기에 힘입어 사실상 생명을 다한 '좀비' 기업들이 시중에 넘쳐나는 돈에 힘입어 연명하고 있는 것임을 시사하는 것일 수 있다. 노무라의 자크 칼리우스 이코노미스트는 "조달이 쉬운 자금으로 인해 금리 변동에 따른 기업들의 민감도가 아마도 이전에 비해 훨씬 더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면서 "자금 가운데 일부는 금리가 조금만 높았더라도 들어오지 않았을 돈"이라고 말했다. 깊은 경기둔화 뒤에는 역사적으로도 일시적으로 부도율이 낮았고, 시간을 두고 부도율이 다시 뛰었다는 분석도 있다. GMP 증권의 채권전략 책임자 에이드리안 밀러는 "자본시장이 정크 본드에 덜 우호적으로 바뀌면 부도율이 급등하기 시작하는데 1년~1년반 정도가 걸린다"고 말했다. FT는 무엇보다 성장률 전망이 개선됐음에도 불구하고 부도율이 낮은 점이 우려를 자아낸다고 전했다. 통상 경기침체가 최악의 국면을 지나고 나면 은행들이 자산·부채 재조정에 나서면서 부도율이 뛴다는 것이다. 정크본드 수익률이 기록적으로 낮은 것 또한 불안한 대목이다. 바클레이스에 따르면 미 정크본드 수익률은 약 5%, 유로존의 경우 3.5%를 밑돈다. 수익성이 좋지 않아도 낮은 금리로 채권을 발행해 이 돈으로 빚을 돌려막는 좀비 기업들이 많을 수 있음을 뜻하는 것이다. 금리가 오르면 견디지 못하고 곧바로 파산할 위험 또한 그만큼 높다. 씨티그룹의 미 신용전략 책임자 스티븐 앤착은 시장 분위기가 돌아서면 정크본드 투자자들이 한꺼번에 투매에 나설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그 시기는 지금 당장이 아니고 시간이 좀 더 흘러야 할 것이라고 그는 예상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14-04-16 13:52:54지난달 어음부도액이 두 달 만에 다시 증가했다. 일부 지방 소재 기업의 부도액이 크게 늘어난 탓이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2월 중 어음부도율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어음교환소에 교환 회부된 어음과 수표 가운데 부도처리된 금액은 5410억원으로, 전월(4850억원)에 비해 12% 가량 증가했다. 지난해 12월 연말 효과 등으로 2000억원이나 늘었던 어음부도액은 지난달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한은 자본시장팀 관계자는 "지난달 경기, 충남 등 지방 부도업체들의 어음부도율이 대폭 늘어난 것이 전체 부도액 증가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달 서울의 부도율은 0.17%로 전월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지방은 0.35%로 전월(0.17%) 대비 두 배 이상 확대됐다. 전체 어음부도율은 0.2%로 전월보다 0.03%포인트 상승하면서 지난해 연중 평균 부도율(0.14%)을 웃돌았다. 지난 1월 크게 늘었던 STX·동양그룹 소속 기업의 부도금액은 지난달에도 2500억원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달 부도업체 수는 68개로 전월(888개)보다 20개 줄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제조업과 건설업에서 각각 5개씩, 서비스업에서 13개 감소했다. 지난달 신설법인은 6636개로 전월(6930개) 대비 294개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부도법인 수에 대한 신설법인 수의 배율은 122.9배로 전월(100.4배)보다 상승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2014-03-20 13:37:10내년 2월부터 신용평가회사는 기업 신용등급 평가의견서에 워크아웃, 채무재조정 등 실질적 부도율을 명시해야 한다. 또 회사채 등의 신용등급을 평가할 때 발행기업의 투자결정 제한 등 '개별특약'이 있는 경우 이를 감안해 신용평가를 실시해야 한다. 다만 올 3월 신용평가시장 선진화 방안에 포함됐던 대기업 그룹 계열사 독자신용등급 도입은 이번에도 시행이 유예됐다. 금융감독원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신용평가등급의 공시 등 모범규준'을 제정, 내년 2월 1일부터 시행한다고 27일 밝혔다. 모범규준은 우선 신용등급평가의 신뢰성을 높이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기업들이 회사채를 발행할 때 신용평가회사들과 접촉해 좋은 신용등급을 제시하는 회사를 선택하는 '신용등급 쇼핑'을 막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신용등급평가에 관련된 공시를 확대키로 했다. 공시 대상은 기업어음, 회사채, 자산유동화증권 등 법규상 의무화된 사채를 모두 포함시켰다. 신용평가등급과 평가의견서를 신용평가회사와 금융투자협회 홈페이지에 게재토록 하고 평가의견서에 개별 신용등급별 정의와 1년간 부도율 혹은 3년간 부도율도 표시토록 했다. 시장에서 실질적으로 부도로 인식하는 신용평가 대상의 워크아웃 및 기업구조조정촉진법 적용 등 실질적으로 부도방지·채무경감을 목적으로 하는 경제적 부도율도 기재하도록 하는 규정을 신설했다. 신용등급 평가의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목표부도율과 실제부도율을 비교해 이를 평가방법론에 반영하도록 했다. '개별특약' 조항 활성화도 유도키로 했다. 회사채 발행 때 경영권 변경 제한 등 특약 사항을 신용평가에 반영하는 것을 의무화하도록 했다. mirror@fnnews.com 김규성 기자
2012-11-27 11:29:25글로벌 금융위기 직격탄으로 지난 2009년 기업부도율이 9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한국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부도율 및 회수율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부도율은 2007년 2.30%, 2008년 3.32%, 2009년 3.54%로 매년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2009년 기업부도율은 2001년 이후 최고치로 2001∼2009년 평균 기업부도율 2.66%보다 0.9%포인트 가량 높았다. 기업부도율은 연간 부도가 발생한 외감기업(총자산 70억원 이상) 수를 연초 정상 기업수로 나눈 비율이다. 이처럼 기업부도율이 증가한 것은 금융위기로 국내 경제성장이 둔화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업종별로는 미분양 재고에 따른 자금난을 겪은 건설업종 부도율이 2009년 8.09%에 달해 전년(7.09%)에 이어 가장 높았다. 자산이 70억∼200억원인 기업의 부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지난 2007년 2.69%에서2008년 4.11%, 2009년 4.29%로 뛰었다. 이 기간 1000억원을 초과하는 기업은 각각 1,06%, 0.84%, 1.72%였다. 지난 2001∼2009년 전체로는 자산이 70억∼200억원인 기업이 3.17%였으며 1000억원을 초과하는 기업은 1.10%였다. 이는 자본이 적고 재무 안정성이 낮은 중소기업이 대기업보다 외부 환경의 영향에 취약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건설, 조선, 해운업 등 경기변동에 민감한 업종을 중심으로 자산 1000억원 이상의 중견기업도 구조조정 대상에 대거 포함되면서 2009년 기업부도율이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sykim@fnnews.com 김시영기자
2011-04-01 15:29: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