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말레이시아에서 피살된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을 데려갔다는 주장이 나왔다. 김정남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이복형이며 지난 2017년 2월 13일 아버지 김정남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살해됐다. 한국계 미국인 작가 수키 김은 16일(현지시간) 주간지 뉴요커에 기고한 글을 통해 김한솔과 그의 가족들의 도피 과정을 소개했다. 수키 김은 김한솔의 도피를 도운 반북단체 ‘자유조선’에 대한 취재를 바탕으로 이같은 사실을 알렸다. 기고문에 따르면 김한솔은 자유조선을 이끄는 에이드리언 홍 창에게 전화해 도움을 요청했다. 홍 창은 자유조선 멤버이자 전직 미국 해병 대원이었던 크리스토퍼 안에게 대만 타이베이공항에서 김한솔과 그의 가족들과 접선할 것을 요청했다. 이에 미국 전직 해병 대원은 김한솔이 네덜란드행 비행기를 탈 때까지 이들과 함께 있었다. 하지만 김한솔의 네덜란드행은 순탄치 않았다. 김한솔 가족이 비행기에 탑승하려고 했지만 항공사 직원이 시간이 지났다며 이들을 저지한 것이다. 김한솔 일행은 결국 공항라운지로 돌아갔고 몇 시간 뒤 CIA 요원이라고 소개한 남성 2명이 이들 앞에 나타났다. 이들 CIA 요원은 다음날 김한솔과 그 가족이 네덜란드행 비행기표를 예약하는 것을 도와줬다. 수키 김은 기고문에서 "여러 관계자들이 CIA가 김한솔과 그 가족을 모처로 데려갔다고 확인해줬다"면서 "그곳이 네덜란드인지 다른 나라인지는 불분명하다"고 주장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0-11-18 08:59:52김정일 국방위원장 장남이자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이 피살된 가운데 김정남의 장남 김한솔(22) 신변에 관심이 쏠린다. 서구식 교육을 받았으며 개방적 사고방식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그는 과거 핀란드TV와의 인터뷰에서 삼촌인 김정은 위원장을 "독재자"라고 칭한 바 있다. 15일 더불어민주당 국회 정보위원회 간사인 김병기 의원에 따르면 이날 이병호 국가정보원장은 국회 정보위에 출석해 김정남의 가족으로는 본처와 아들 1명이 중국 베이징에 있으며, 후처와 1남 1녀가 마카오에 있다고 전했다. 그중 김한솔은 마카오에 있는 후처 소생이다. 두 가족은 모두 중국 당국의 신변보호를 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프랑스 명문 파리정치대학을 졸업한 김한솔은 부친을 찾아 마카오로 간 것으로 알려졌으나 지금까지 자세한 행방은 확인되지 않았었다. 김한솔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맏손자이자 '김일성-김정일-김정남'을 잇는 김씨 일가의 사실상 '장손'이자 '적통'이다. 아버지 김정남의 사망으로 김정일의 첫 동거녀 성혜림(2002년 사망)쪽 후손 가운데 생존해있는 대표적 인물이 됐다. 그의 부친처럼 그 역시 김정은 위원장에겐 장래 '화근'이 될 수 있다. 이미 2013년 12월께 장성택 전 북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처형된 직후부터 프랑스의 현지 경찰의 밀착경고를 받을 정도로 그를 둘러싼 신변위협설이 끊이지 않았다. 김한솔도 아버지처럼 중국 당국의 비호를 받으며 외국에서 잠행을 계속하거나, 제3국으로 망명을 택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내 대북 전문가 일각에서는 신변보호를 위해 김한솔을 한국 등 안전한 곳으로 데려와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인식도 있다. 국내에서 김한솔을 주목하는 또 다른 이유는 그가 북한체제를 비교적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시야를 가졌으며 서방 언론과 인터뷰에 응할 정도로 개방적인 태도를 가졌다는 점이다. 김한솔은 2013년 핀란드TV와의 인터뷰에서는 김정은이 어떻게 김정일의 후계자가 됐느냐는 질문에 "잘 모르겠다"면서 "그(김정은)가 어떻게 독재자(dictator)가 됐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나는 통일을 꿈꾼다. 언젠가 북한에 돌아가 주민들이 처한 상황을 개선하고 싶다"며 한반도 통일과 북한 주민에 대한 생각을 밝히기도 했다. 사실 세련되고 말끔한 외모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손자라는 점만으로도 국내 언론의 관심을 받기에 충분했다. 김한솔 외에 주목되는 김씨일가의 백두혈통으로는 김정은 위원장의 숙부이자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이복동생인 김평일 체코주재 북한대사다. 김일성의 둘째 부인 김성애에게서 태어난 김평일은 유럽을 떠돌며 수십년째 외교관 생활을 하고 있으며, 합리적인 성품으로 김정은 교체 시 지도자로 옹립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미 해군분석센터(CNA)의 켄 고스 국제문제담당 국장은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 내부에서 벌어진 일의 여파로 김정남이 피살된 것이 사실이라면 앞으로 김평일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지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외 이복누나 김설송은 상당한 실권이 있다는 관측이 끊이지 않았지만 권력구도에서 배제된 채 감금됐다는 설이 나온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2017-02-15 17:40:35김정일 국방위원장 장남이자 김정은의 이복형 김정남이 피살된 가운데 김정남의 장남 김한솔(22,사진)신변에 관심이 쏠린다. 서구식 교육을 받았으며 개방적 사고방식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그는 과거 그는 핀란드TV와의 인터뷰에서 삼촌인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을 "독재자"라고 칭한 바 있다. 15일 더불어민주당 국회 정보위원회 간사인 김병기 의원에 따르면 이날 이병호 국가정보원장은 국회 정보위에 출석해 김정남의 가족으로는 본처와 아들 1명이 중국 베이징에 있으며, 후처와 1남 1녀가 마카오에 있다고 전했다. 그중 김한솔은 마카오에 있는 후처 소생이다. 두 가족은 모두 중국 당국의 신변보호를 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프랑스 명문 파리정치대학을 졸업한 김한솔은 부친을 찾아 마카오로 간 것으로 알려졌으나 지금까지 자세한 행방은 확인되지 않았었다. 김한솔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맏손자이자 '김일성-김정일-김정남'을 잇는 김씨 일가의 사실상 '장손'이자 '적통'이다. 아버지 김정남의 사망으로 김정일의 첫 동거녀 성혜림(2002년 사망)쪽 후손 가운데 생존해있는 대표적 인물이 됐다. 그의 부친처럼 그 역시 김정은 위원장에겐 장래 '화근'이 될 수 있다. 이미 2013년 12월께 장성택 전 북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처형된 직후부터 프랑스의 현지 경찰의 밀착경고를 받을 정도로 그를 둘러싼 신변위협설이 끊이지 않았다. 김한솔도 아버지처럼 중국 당국의 비호를 받으며 외국에서 잠행을 계속하거나, 제3국으로 망명을 택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내 대북 전문가 일각에서는 신변보호를 위해 김한솔을 한국 등 안전한 곳으로 데려와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인식도 있다. 국내에서 김한솔을 주목하는 또다른 이유는 그가 북한체제를 비교적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시야를 가졌으며 서방언론과 인터뷰에 응할 정도로 개방적인 태도를 가졌다는 점이다. 김한솔은 2013년 핀란드 TV와의 인터뷰에서는 김정은이 어떻게 김정일의 후계자가 됐느냐는 질문에 "잘 모르겠다"면서 "그(김정은)가 어떻게 독재자(dictator)가 됐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나는 통일을 꿈꾼다. 언젠가 북한에 돌아가 주민들이 처한 상황을 개선하고 싶다"며 한반도 통일과 북한 주민에 대한 생각을 밝히기도 했다. 사실 세련되고 말끔한 외모와 김정일 위원장의 손자라는 점만으로도 국내 언론의 관심을 받기에 충분했다. 김한솔 외에 주목되는 김씨일가의 백두혈통으로는 김정은의 숙부이자 김정인 위원장의 이복동생인 김평일 체코 주재 북한 대사다. 김일성의 둘째 부인 김성애에게서 태어난 김평일은 유럽을 떠돌며 수십 년째 외교관 생활을 하고 있으며, 합리적인 성품으로 김정은 교체시 지도자로 옹립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미 해군분석센터(CNA)의 켄 고스 국제문제담당 국장은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 내부에서 벌어진 일의 여파로 김정남이 피살된 것이 사실이라면 앞으로 김평일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지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외 이복 누나 김설송은 상당한 실권이 있다는 관측이 끊이지 않았지만, 권력구도에서 배제된 채 감금됐다는 설이 나온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2017-02-15 15:45:23이병호 국가정보원장은 15일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피살 사태와 관련해 "5년 전부터 암살을 하려고 계속 시도해왔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 긴급 간담회에 출석해 중국이 김정남 신변 보호를 해왔느냐는 질문에 "하고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국민의당 주승용 원내대표가 전했다. 이 원장은 북한이 중국과의 관계 악화 가능성을 무릅쓰고 김정남을 암살한 이유에 대해 "(김정은의) 성격 탓이지 않겠느냐"면서 "그게 그날 이뤄졌을 뿐"이라고 말했다. 또 김정남이 마카오에 가려다가 공항에서 피살된 데 대해 "일주일 전에 와서 가족들한테 가려던 것"이라면서 "(김정남의 아들인) 김한솔도 마카오에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cerju@fnnews.com 심형준 기자
2017-02-15 11:42:49김정남 아들 김한솔 (SBS 뉴스 캡처)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장남인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18)이 올 가을 파리 정치대학(시앙스포)에 다닐 예정이라고 프랑스 현지 언론 르피가로, 렉스프레스 등이 26일 보도했다. 김한솔은 이 학교 르아브르 캠퍼스에서 3년 과정 아시아·유럽 프로그램에 입학해 주로 영어로 법과 역사, 경제학, 정치, 국제관계 등을 배우게 된다. 파리에서 두 시간가량 떨어져 있는 이 캠퍼스의 재학생은 200명 가량이다. 파리 정치대학은 프랑스 정치인과 외교관을 배출하는 교육기관으로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수아 미테랑, 자크 시라크 등 대통령을 비롯해 총리, 외교관 대부분이 이 학교 출신이다. 앞서 지난 6월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김한솔이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국제학교를 5월 하순에 졸업한 뒤 자신의 집이 있는 마카오로 돌아갔으며 9월부터 프랑스 대학에 진학할 예정이라고 전한 바 있다. 김한솔은 지난해 10월 핀란드 방송 인터뷰에서 자신의 삼촌이자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인 김정은을 "독재자"라고 불렀고 김정남에 대해서는 "아버지는 정치에 관심이 없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또한 그는 할아버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난 적이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onnews@fnnews.com 온라인뉴스팀
2013-08-27 09:01:55[파이낸셜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9번째 생일을 맞이해 어느덧 중년에 들어선 가운데 신체 노화가 진행되면서 새로운 불안요소가 부상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8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김정은은 술을 먹고, 울고, 외로움에 시달린다"라며 "건강 염려증에, 체제 유지에 대한 압박까지 겪는 철권통치자가 되면 40세가 됐을 때 지금과 다른 도전에 직면할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텔레그래프는 김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이 2017년 말레이시아에서 암살된 이후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이 어딘가에서 도피해있다는 점을 거론하며 "이것이야말로 김 위원장의 불안감을 키우는 요소일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또, 지난 2020년 4월 약 20일간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국제사회에 사망설을 불러일으킨 것과 종종 잠행을 이어가는 점 등이 김 위원장의 심각한 건강 문제 징후로 보인다고 짚었다. 텔레그래프는 "다른 평범한 중년과 마찬가지로 김 위원장은 자신을 향한 여러 위협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에 대한 도전을 맞이하고 있다"라며 최근 수년간 김 위원장 주변에서 관찰된 여러 장면을 근거로 그의 심리 상태를 분석하기도 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과체중으로 각종 건강 문제를 겪고 있다고 한다. 부인 리설주 여사의 만류에도 담배를 많이 피우고 과음하는 습관도 끊지 못한 상태다. 이와 관련해 최진욱 전 통일연구원장은 "김 위원장이 술을 많이 마신 후 울곤 한다고 들었다"라며 "그는 아주 외롭고, 압박받는 상태"라고 했다. 북한 전문가 피터워드는 "아마 3년 전보다는 자신이 불멸의 존재가 아님을 잘 인식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며 "코로나19에도 걸린 적이 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그는 이어 북한 노동당에서 2021년 1월 '총비서(김 위원장 직책)의 대리인' 역할을 하는 1비서직이 신설된 것도 김 위원장 신변에 대한 고리와 연결돼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미국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이 갑자기 사망할 경우 후계자로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을 꼽고 있다. 약 9년 전부터 김 부부장이 실권을 행사하고 있으며, 김 위원장의 자녀가 어리기 때문이다. 다만, 김 위원장이 이보다 늦게 사망할 경우 김 위원장의 세 자녀 중 한 명이 후계자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3-01-09 06:40:52[파이낸셜뉴스] 미국 법원이 지난 2019년 스페인 주재 북한 대사관 급습에 가담한 한국계 미국인 크리스토퍼 안씨를 범죄인 인도 조약에 따라 스페인으로 송환해야 한다고 결정했다. 법원은 다만 안씨의 안전이 우려된다며 상급 기관이 이번 결정을 취소해야 한다는 의견을 함께 제시했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뉴스에 따르면 10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연방지방법원의 진 로젠블루스 판사는 안씨의 혐의가 범죄인 인도 대상에 포함된다고 판단했다. 그는 "북한이 대사관 사건에 가담했기 때문에 크리스토퍼 안을 살해하려 한다"라며 "북한이 그를 더 쉽게 살해할 수 있는 스페인으로 송환을 승인할 것인지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법률에 따라 송환을 결정할 수밖에 없지만 상급법원이 내 판단이 틀렸다고 말하거나 범죄인 인도 자체를 막아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과거 미 해병대에서 복무했던 안씨는 반(反) 북한단체인 ‘자유조선(옛 천리마 민방위)’ 소속으로 지난 2019년 3월 스페인 주재 북한 대사관을 급습했다. 그는 주거침입, 불법감금, 협박, 폭력과 위협을 수반한 강도, 상해, 조직범죄 등 6가지 혐의로 기소됐으며 지난해 강도 혐의에서는 벗어났다. 안 씨는 지난 2017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이 말레이시아에서 암살된 시점에 김씨의 아들 김한솔을 마카오에서 제3국으로 탈출하도록 도운 인물 가운데 한 명으로 알려져 있다. 크리스토퍼 안의 최종 송환 여부는 최종적으로 미 국무부 장관이 결정하게 된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2-05-10 22:03:31[파이낸셜뉴스] 지난해 7월 한국에 정착한 것으로 6일 확인된 조성길 전 주이탈이아 북한 대사대리는 엘리트 집안 출신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그의 망명 과정엔 반북 단체로 알려진 '자유조선'이 관여한 것으로 보인다. 7일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 등에 따르면 조 전 대사대리는 고위층 외교관의 ‘엘리트 집안’ 출신이다. 태 의원은 지난해 1월 조 전 대사대리와 관련해 “조 전 대사대리와 외무성 같은 국에서 근무했다”며 “아버지가 외무성 대사였고 장인은 전 주태국 북한대사”라고 밝힌 바 있다. 조 전 대사대리 본인도 평양외국어대를 졸업했고 경제적으로도 상류층에 속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조 전 대사대리가 일했던 이탈리아 대사관은 북한 외화벌이 주요 거점 중 하나로 평가된다. 그는 대북제재를 피해 사치품을 북한에 몰래 들여가는 일도 맡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조 전 대사대리 망명 과정에서는 반북 단체가 개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4월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그가 행적을 감춘 뒤 부인과 함께 북한 대사관을 탈출했으며, 이후 이탈리아 정보 당국의 보호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WSJ 보도에 따르면 조 전 대사대리가 잠적한 당일 아침 직원들에게 부인과 함께 산책하러 간다며 밖으로 나간 후 근처에 있는 차에 탄 뒤 돌아오지 않았다. 조 전 대사대리 망명 과정에서는 ‘자유조선’(옛 천리마민방위)이 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부부가 탄 차량의 운전석에는 자유조선 관계자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자유조선은 2017년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이 살해되자 그이 아들 김한솔의 도피를 도운 단체로 널리 알려져 있다. 조 전 대사대리는 망명 이후 서구 국가에 은신했던 것으로 추정되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국가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탈리아 외무부는 지난해 2월 조 전 대사대리와 그의 아내가 2018년 11월 10일 대사관을 떠났고, 당시 고등학생 신분이었던 딸은 같은 해 11월 14일 북한으로 송환됐다고 밝힌 바 있다. joonhykim@fnnews.com 김준혁 인턴기자
2020-10-07 07:16:50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북한이 안팎으로 압박받고 있다. 외적으로 미국은 대북제재를 밀어붙이고 있고, 내부적으로는 제재에 따른 경제난이 가중되고 있다. 최근에는 '자유조선'이라는 반북단체까지 적극적인 활동을 예고하면서 체제에 도전하고 있다. 최근 미국은 한국의 외교안보 라인과 접촉하고 오는 11일 한·미 정상회담을 준비하면서 '포스트 하노이' 국면에서 새로운 대북·비핵화 전략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북한이 진정성 있는 비핵화에 나서지 않으면 대북압박의 도수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1일(현지시간)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은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제재가 북한 비핵화를 이끌어내는 가장 효율적인 수단이고, 제제가 비핵화를 가속화하는 열쇠가 될 것이라고 밝히며 최근 미국 조야에서 터져나오고 있는 대북제재 공고화 여론에 화답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향후 몇 달 안에 북·미 정상이 다시 의미 있는 비핵화 조치를 이뤄내기를 바란다"면서 북핵 문제해결을 위해 북한과 대화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냄과 동시에 '몇 달 내'라는 시한을 제시, 제재국면에서 전전반측하는 북한에게 서둘러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미국은 2차 북미정상회담, 즉 하노이 담판 이후 '일괄적인 비핵화 문제 해결 방식'을 주장하고 있다. 북한은 단계적 비핵화를 강조하고 있지만 현재 상황에서 미국의 입장을 제한적으로나마 수용하지 않는다면 제재완화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지난달 말부터 시작돼 한미정상회담까지 이어지는 한미공조도 북한의 입장에서는 압박 요소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진정성 있는 비핵화 행동이 관측되지 않는 상황에서 우리 정부가 남북경협 같은 대북유화책을 북미대화의 지렛대로 쓰자고 미국을 설득하는 것도 무리라고 보고 있다. 핵개발에 따른 제재 장기화로 북한의 경제 사정은 한계점에 도달하고 있다. 장마당 등 지하경제와 우방국 지원 같은 임시변통으로 버티고 있는 북한이 1년 이상 버티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사실 여부는 알 수 없지만 상황이 악화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경제난 가중과 대북제재 지속은 인민경제 개선과 경제발전을 이루겠다고 선언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선언을 무색하게 하고 있는데 이 역시 북한으로서는 부담이다. 무오류의 존재인 '최고영도자'의 외교·정책 실패는 체제에 대한 불만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자유조선이라는 반북단체는 최근 김정은 정권을 뒤엎겠다면서 북한의 임시정부임을 표방하고 있다. 수수께끼 같은 이 단체는 김 위원장의 정치적 경쟁자였던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을 피신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대북제재 장기화와 경제난 가중, 낮아진 남북경협 기대감에 반북단체의 출현이라는 4중고에 빠진 북한이 현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비핵화 협상테이블 복귀와 진정한 비핵화 이행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미국이 공을 넘긴 만큼 대응만이 현실적이라는 것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북한이 현재 어려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기민하게 움직일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보고 있다. 남은 선택지는 '진정한 비핵화'를 전제로 하는 만큼 북한은 경제적 한계점(식량·외화고갈)까지 버티며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 묘책 찾기에 몰두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은 "북한이 처한 상황이 악화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 단계에서 북한의 인내심을 예단하는 것은 이른 것 같다"면서도 "현 시점에서 북한이 선택할 길은 미국과 비핵화 협상에 나서는 것 외에는 없다"고 설명했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김정은 체제 이후 북한의 경제적 상황은 최악이라고 볼 수 있지만 우리 정부가 원하는 것처럼 북한이 조기에 비핵화 협상장에 복귀할 지는 조금 더 두고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 센터장은 "현실적으로 북한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비핵화 로드맵 수용을 통한 비핵화 대화 복귀인데, 이렇게 될 경우 정말로 비핵화를 해야 하기 때문에 북한도 많은 고민을 할 것"이라면서 "대미·대남 도발은 하지 않더라도 조금 더 버틸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19-04-02 17:12:15궁중 암투가 잦았던 조선시대 왕들은 늘 신변 위협을 느끼며 살았다. 이는 '기미(氣味)를 본다'는 말의 유래에서 짐작된다. 왕들이 매끼 수라를 들기 전에 큰방상궁이 먼저 음식 맛을 본다는 뜻이었으나, 기실은 독(毒)의 유무를 검사하는 절차였으니…. 베트남 하노이 2차 미·북 정상회담 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캐비아와 푸아그라, 랍스터 같은 고급 메뉴로 만찬을 즐겼다는 비화가 공개됐다. 회담장이었던 소피텔메트로폴 호텔의 폴 스마트 총괄조리장은 지난주 중국신문주간과의 회견에서 "김정은의 요리사들은 (일본이 원산지인) 와규 소고기, 푸아그라, 인삼 등 그들만의 식자재를 따로 갖고 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가 식사하기 1시간 전쯤 수행원들이 일일이 맛을 보며 검식을 했다"고 귀띔했다. 이쯤 되면 이씨 왕조 '기미 상궁'의 역할이 '김씨 3대 세습체제'에서 부활한 형국이다. 그만큼 최근 김 위원장이 자신의 안위에 부쩍 신경을 쓰고 있다는 방증이다. 하긴 권좌에 오른 후 고모부인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을 처형하고, 이복형인 김정남마저 독극물로 제거한 그였으니…. 어쩌면 북핵 문제로 인한 국제사회의 제재로 경제사정이 나빠지면서 당·정·군 고위층의 불만이 누적될까 걱정스러울지도 모르겠다. 반북단체 '자유조선'(옛 천리마민방위)의 최근 행보도 주목된다. 이 단체는 지난 2월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관 침입사건이 자신들 소행이라고 밝혔다. 2017년 암살당한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을 구출했다고 주장하는 자유조선은 얼마 전 북한임시정부 수립을 선포했다. 이 단체의 실제 역량은 미지수다. 다만 '김씨 왕조'의 적장자이자 '스페어 타이어' 격인 김한솔을 미국이 보호 중이라는 소문에 북한도 내심 께름칙할 법하다. 북 비핵화 실패 시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과거 조지 W 부시 정부가 만지작거렸던 '레짐 체인지'(북 정권교체) 전략을 다시 빼들 수 있다는 염려 때문이다. kby777@fnnews.com 구본영 논설위원
2019-03-31 16:19: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