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대한체육회는 ‘2021 대한민국 스포츠영웅’으로 고 김홍빈(향년 57세)을 선정했다. 대한체육회는 7일 올림픽문화센터에서 제3차 스포츠영웅선정위원회를 개최하고, 최종 후보자 4명(김수녕, 고 김홍빈, 박항서, 고 유상철)을 대상으로 심의한 결과 고 김홍빈을 2021 대한민국 스포츠영웅으로 선정했다. 선정위원회는 고 김홍빈 영웅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산악인으로, 세계 7대륙 최고봉 등정 및 장애인으로서 세계 최초 히말라야 14좌 완등을 통해 국민들에게 끊임없는 도전 정신과 희망을 심어준 점을 높이 평가했다. 고 김홍빈은 1989년 에베레스트(8848m) 첫 원정 등반을 시작으로 1991년 북미 최고봉 매킨리(6194m) 등반 중 조난으로 열 손가락을 잃었음에도 이에 굴하지 않고 1997년 유럽 엘부르즈(5642m)부터 2009년 남극대륙 빈슨매시프(4897m)까지 7대륙 최고봉을 완등했다. 또 2006년 가셔브룸Ⅱ봉(8035m)부터 2021년 브로드피크(8047m) 등정까지 히말라야 8000m급 14봉을 장애인 세계 최초로 등정하는 업적을 달성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21-12-08 16:40:52[파이낸셜뉴스] 문화체육관광부 황희 장관은 4일 오전 10시 30분, 고 김홍빈 대장(향년 57세)의 분향소가 마련된 광주광역시 염주종합체육관을 찾아 문재인 대통령을 대신해 체육훈장 청룡장을 추서하고 유가족과 동료 산악인들을 위로했다. 고 김홍빈 대장은 지난 7월 18일 히말라야 브로드피크(8047m) 등반 성공 후 하산 중에 실종됐다. 고 김홍빈 대장은 1989년 동계 에베레스트(8848m) 원정 등반을 시작으로 전문 산악에 입문했다. 1991년 북미 최고봉 매킨리(6194m) 등반 중 조난사고로 열 손가락을 모두 잃는 고난에 직면했지만, 국내외 산악 등반과 함께 장애인 알파인 스키 선수와 장애인 사이클 선수로 꾸준히 활동하면서 이를 극복했다. 지난 2006년부터는 본격적으로 히말라야 8000m급 고봉 14좌 등정에 도전해 지난 7월 브로드피크(8047m)를 정복함으로써 장애인 최초로 히말라야의 8000m 이상의 14개 봉우리 모두를 등정하는 대기록을 달성하며 전 세계에 한국 산악인의 위상을 드높였다. 체육훈장은 체육 발전에 공을 세워 국민체육의 위상을 높이고, 국가 발전에 이바지한 공적이 뚜렷한 사람에게 수여하는 훈장으로서, ‘청룡장’은 1등급 훈장에 해당한다. 이번 훈장은 2012년 ‘거상장(3등급)’에 이어 고 김홍빈 대장에게 수여하는 두 번째 훈장이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21-08-04 09:11:42【파이낸셜뉴스 광주=황태종 기자】광주광역시는 히말라야 브로드피크 완등 후 하산 도중 조난사고를 당한 고 김홍빈 원정대장에게 정부 체육훈장 '청룡장' 추서가 확정됐다고 3일 밝혔다. 김홍빈 대장은 지난 1991년 북미 매킨리 단독 등반 후 동상으로 열 손가락을 모두 잃었지만, 지난달 18일 브로드피크 정상에 올라 장애인 최초 7대륙 최고봉과 8000m급 14좌를 완등한 인간승리의 표상으로 그 공로를 인정받아 '청룡장'에 추서됐다. '청룡장'은 체육 발전에 공을 세워 국민체육의 위상을 높이고 국가 발전에 이바지한 공적이 뚜렷한 체육인에게 수여하는 최고 등급의 체육훈장이다. 산악인 중에는 세계 9번째 히말라야 14좌를 완등한 엄홍길(61), 히말라야 14좌 완등 김미곤(49), 히말라야 14좌 무산소 완등에 성공한 고 김창호 대장 등이 받았다. 그동안 광주시는 사고수습 활동지원과 함께 불굴의 산악인 김홍빈 대장이 체육훈장 '청룡장'에 추서될 수 있도록 문화체육관광부, 행정안전부 등 관계부처에 건의하고 관련 행정 사항에 협조했다. 체육훈장 추서식은 문화체육관광부 주관으로 4일 염주체육관에서 열릴 예정으로,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 정부인사와 김종효 행정부시장이 참석할 예정이다. 한편 김홍빈 대장 장례는 4일부터 8일까지 '산악인장'으로 염주체육관 1층 로비에서 치러지며, 영결식은 8일 오전 10시에 진행된다. 아울러 광주시는 시 홈페이지에 온라인 분향소를 운영중이며, 영결식을 온라인으로 생중계할 예정이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1-08-03 11:11:25【파이낸셜뉴스 광주=황태종 기자】열 손가락 없는 장애인의 몸으로 세계 최초로 '세계 7대륙 최고봉과 히말라야 8000m급 14좌'를 완등한 불굴의 산악인 김홍빈 대장의 장례가 산악인장으로 치러진다. 김홍빈 브로드피크 원정대 광주시 사고수습대책위원회(위원장 조인철 문화경제부시장)는 28 광주시청에서 제3차 회의를 개최하고 김홍빈 대장의 장례를 산악인장으로 치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김홍빈 대장의 장례는 우리나라 대표 산악인 김홍빈 대장의 업적을 기리고, 가족의 뜻을 반영해 우리나라 대표 산악단체인 대한산악연맹과 광주시산악연맹이 주관하는 산악인장으로 추진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장례기간은 오는 8월 4일부터 8일까지 5일 동안이며, 분향소는 염주종합체육관 1층 로비에 마련될 예정이다. 영결식은 8일 오전 10시 거행된다. 대책위는 코로나19 상황과 김 대장을 기리는 많은 산악인과 국민들의 추모 마음을 전하기 위해 광주시, 대한산악연맹 등 주요 기관에서는 장례기간 동안 각 기관별 홈페이지에 별도 '사이버 추모공간'을 마련해 운영할 계획이다. 한편 김홍빈 대장은 지난 18일 오후 4시 58분(현지 시각) 파키스탄령 카슈미르 북동부 브로드피크(8074m) 정상에 오르며 평생의 대업을 이루고 하산하던 도중 해발 7900m 부근에서 조난 사고를 당했다. 다음날 오전 러시아 구조팀에 의해 발견된 후 주마(등강기)를 이용해 올라가다가 추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에 나선 헬기가 지난 25일 실종 추정 지점(7400m)을 6회 돌면서 수색했으나 김 대장을 육안으로 찾지 못했고, 구조 헬기가 촬영한 영상을 판독한 결과 김 대장을 찾지 못하자 지난 26일 가족의 요청으로 수색이 중단됐다. 김 대장은 브로드피크 등반 전 가족에게 본인에게 사고가 나면 수색 활동 등에 따른 2차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1-07-28 15:19:31[파이낸셜뉴스] 히말라야 브로드피크(8047m)에서 조난된 산악인 김홍빈(57) 대장에 대한 수색 중단 결정이 내려진 가운데, 현지 베이스캠프(4095m) 인근에서 22년 전 실종된 다른 한국 산악인 고 허승관씨 시신이 발견됐다. 허씨 시신이 김 대장 수색 도중 발견됐다는 이야기도 돌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27일 외교부에 따르면, 이달 중순 브로드피크 베이스캠프 인근에서 한 외국인 등반대가 허씨 시신을 찾았다. 눈이 잠깐 녹은 사이에 풍화된 시신이 발견된 것이다. 함께 발견된 연세대 산악부 재킷과 깃발 등을 바탕으로 허씨 신원이 확인됐다. 허씨 지인이 시신 수습을 위해 이달 말 브로드피크를 찾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세산악회 측은 “산악 회원 1명이 브로드피크를 찾아 시신을 수습하기 위해 파키스탄으로 출발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국내로 시신을 운구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해 현지에서 화장으로 장례 절차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실종 당시 27세의 젊은 나이였던 허씨는 1999년 7월 29일 연세대 산악부 등정대 소속으로 고 박영석 대장 등반대와 합동으로 브로드피크를 오르다가 해발 7300m 지점에서 등반을 포기하고 내려오던 중 실종됐다. 다른 대원들은 다음 날 허씨가 사라진 사실을 인지하고 즉시 수색에 나섰지만, 허씨 유류품 일부만 건질 수 있었다. 이후 2005년 K2 등반을 위해 방문한 박 대장이 허씨를 포함해 이곳에서 사망한 산악인 2명을 추모하는 동판을 K2 베이스캠프에 있는 추모 바위에 부착했다. 험준한 히말라야에서 22년 만에 실종자의 시신을 발견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허씨를 애도했던 박 대장도 2011년 10월 안나푸르나에서 코리안 루트를 개척하다 사라진 뒤 끝내 우리 곁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한편 김 대장은 지난 18일 오후 4시 58분(현지시간) 파키스탄과 중국에 걸쳐 있는 브로드피크의 정상 등정을 마치고 하산하던 도중 해발 7900m 부근에서 조난 사고를 당했다. 김 대장은 조난 상태에서 다음날 오전 러시아 구조팀에 의해 발견된 후 주마(등강기)를 이용해 올라가다가 중국 영토 쪽으로 추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대대적인 수색 작업이 실시됐지만, 광주시 사고수습대책위원회는 김 대장 가족 의사에 따라 26일 수색을 중단키로 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1-07-26 23:42:24[파이낸셜뉴스] 조난됐던 김홍빈(57) 대장을 가장 먼저 구하러 나섰던 러시아 산악인 비탈리 라조(48)가 “최소 15명의 산악인들이 김 대장 상황을 보고도 그냥 지나쳤다”고 공개 비판하고 나섰다. 브로드피크(8047m) 정상을 정복해 히말라야 14좌를 완등하고 하산하다 실종된 김 대장 수색이 1주일째 이어지고 있지만, 그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있다. 라조는 지난 24일(현지시간) 자신이 속한 데스존프리라이드(deathzonefreeride) 인스타그램 계정에 글을 남기고 이 같이 밝혔다. 그는 “당신들은 SNS에서 8000m를 정복한 용감한 사람들이고 영웅일지 모른다”면서도 “당신들은 인간성을 상실한 한심하고 보잘 것 없는 사람들”이라고 비난의 수위를 올렸다. 라조는 지난 18일 중국과 파키스탄 국경에 걸쳐있는 브로드피크에 등정한 뒤 하산하다 조난된 김 대장 구조 요청에 가장 먼저 응했던 산악인이다. 라조가 김 대장을 봤을 때 이미 그는 14시간 넘게 벼랑에서 버틴 상황이라 매우 지쳐있었다. 다만 이때까지만 해도 김 대장은 라조와 함께 사진을 찍을 정도로 안정된 상태였다. 라조가 러시아 산악 사이트 ‘risk.ru’에 올린 보고서에 따르면, 김 대장은 크레바스(빙하 틈)에 떨어진 게 아니라 러시아 여성 아나스타샤 루노바가 실족해 매달려 있는 로프를 보고 정상 루트로 착각해 벼랑 아래로 내려왔다가 움직일 수 없는 상황이 됐다. 라조는 뒤늦게 김 대장의 상황을 인지하고 구조에 나섰다. 라조가 주마(등강기)를 이용해 김 대장을 구하려 했지만 주마에 문제가 생겼고, 결국 김 대장은 절벽 아래로 추락했다. 라조는 인스타그램에 김 대장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10분 후 김 대장이 로프를 타고 오르다 벼랑 아래로 떨어졌다”고 전했다. 라조는 “적어도 15명이 김 대장을 지나쳤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구조는 못하더라도 최소한 사고 상황을 무전기나 인리치(구조 신호를 보내는 장치)를 통해 알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장애인인 김 대장을 구조할 힘이 없었다면 인정하겠다”면서도 “하지만 왜 사고를 알리지 않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따져 물었다. 라조는 “불행하게도 현대의 영웅적인 등반가들에게는 도덕성이 없다”며 “산에 가는 것이 위험한 게 아니라 사람 때문에 위험한 것”이라고 일갈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1-07-25 23:20:42【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 정부가 한국의 지원 요청을 받고 산악인 김홍빈 대장을 찾기 위한 수색에 돌입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22일 밝혔다. 김 대장은 히말라야 14좌를 완등하고 하산하다가 실종됐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악천후 때문에 수색을 하지 못하다가 이날부터 날씨가 좋아져 본격적인 수색 작업을 들어갔다면서 즉시 구조팀을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날씨가 좋아져 헬기 두 대가 구조대원과 물자를 싣고 해발 4600m 베이스캠프에 도착해 수색작업을 시작했다”며 “중국은 인도주의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수색작업을 벌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대장은 중국과 파키스탄 국경 지역에 걸쳐 있는 브로드피크를 등정한 뒤 조난됐고, 중국 쪽으로 추락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김 대장의 위성전화 신호는 K2(8611m) 남동쪽 9㎞ 지점에서 확인됐다. 그는 파키스탄 쪽에서 브로드피크를 등정한 후 조난됐고, 구조 과정에서 중국 쪽 절벽으로 떨어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1-07-22 18:54:35산은 인생사와 비슷하다. 오르막과 내리막이 번갈아 온다. 오를 땐 힘들다가도 정상에 설 때 희열은 느껴본 사람만이 안다. 히말라야 최고봉 에베레스트(8848m)는 산악인들에겐 성스러움 자체다. 에베레스트산은 티베트어로 초모랑마인데 '어떤 새도 넘을 수 없을 만큼 높다'는 뜻이다. 세계 최초로 에베레스트 정상에 오른 이는 영국 탐험가 에드먼드 힐러리경(1919~2008)이다. 이보다 먼저 에베레스트 정상에 도전한 사람은 영국 산악인 조지 허버트 리 멜러리(1886~1924)다. 멜러리는 기자가 '왜 에베레스트에 오르려 하느냐'고 묻자 "산이 거기에 있으니까"라는 명언을 남겼다. 산악인에게 에베레스트·K2·칸첸중가 등 8000m급 봉우리 14좌 완등은 최고의 영예다. 한국 산악계의 전설인 고 박영석 대장이 한국인 최초로 14좌 완등에 성공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2011년 안나푸르나 등반 도중 실종됐다. 한국인 최초로 1977년 에베레스트에 오른 고상돈은 1978년 알래스카 매킨리를 등정한 뒤 하산길에 목숨을 잃었다. 중증장애인 산악인 김홍빈 대장(57)이 지난 18일 장애인으로는 세계 최초로 히말라야 14좌 완등에 성공했다. 하지만 하산 도중 실종되는 안타까운 일이 일어났다. 뼛속까지 산악인인 그는 1991년 북미 최고봉 매킨리를 단독 등반하다가 조난당해 동상으로 열손가락을 다 잃었다. 이후 좌절의 시간을 보내다 자신과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다는 용기에 다시 등산화 끈을 질끈 동여맸다. 손가락이 없어 힘을 못 주는 대신 하체 힘을 길렀다. 김 대장은 불굴의 의지로 2009년 7대륙 최고봉을 13년 만에 다 올랐다. 그는 이번에 마지막 14좌 완등 성공 후 '코로나19로 지친 국민에게 위로가 되고 싶다'는 메시지를 남겨 국민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세계 최초 14좌 완등자인 라인홀트 메스너(이탈리아)는 "등산의 진정한 예술은 살아남는 것"이라고 말했다. 메스너의 말이 가슴을 때린다. 김 대장의 실종이 생각할수록 안타깝다. haeneni@fnnews.com 정인홍 논설위원
2021-07-20 18:51:04【파이낸셜뉴스 광주=황태종 기자】'장애산악인' 김홍빈 대장이 지난 18일 브로드피크(8047m)에 오르며 세계 최초로 '히말라야 8000m급 14좌 완등'에 성공한 뒤 하산 도중 실종된 가운데 광주광역시와 산악연맹·장애인체육회 등이 공동대책위원회를 꾸려 수색지원에 나섰다. 광주시와 광주장애인체육회, 산악연맹은 20일 광주전남등산학교·김홍빈과 희망만들기 등과 함께 대책위 구성하고 본격적인 사고수습 체계를 가동했다고 밝혔다. 대책위 사무실은 월드컵경기장 내 광주산악연맹에 마련됐다. 사고수습대책위는 조인철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을 위원장으로, 피길연 광주시산악연맹회장을 본부장으로, 김준영 광주시 문화관광체육실장을 실무단장으로 하고 광주시, 외교부, 대한산악연맹, 광주시산악연맹, 광주시 장애인체육회 관계자 등이 참여한다. 대책위는 코로나19로 구조대 파견은 현실적으로 어려워 현지에 있는 원정대와 연락을 통해 구조활동을 지원할 계획이다. 현재로선 사고 현장에 있는 원정대원들과 현지인(셀파)들의 도움을 받아 구조활동에 나서는 방안이 유력하다. 브로드피크 현지 기상여건이 나빠 김 대장과 함께 등반했던 대원들도 하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다른 나라 원정대원들과 구조대 구성 등을 협의하고, 실종지점 수색 방안 등을 논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책위는 정부와 파키스탄 정부에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하는 동시에 현지에서 활동하는 구조대 지원을 위해 추가예산을 확보할 계획이다. 장애인체육회 관계자는 "브로드피크 정상 부근 기상이 나빠져 캠프4에 남아있던 대원들도 하산하고 있다"며 "이들이 5000m 지점에 있는 베이스캠프에 도착하면 정확한 상황을 들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실종지점이 브로드피크 7900m 정상 부근이어서 국내에서 구조인력을 파견하면 고산지대 적응훈련 등으로 시간이 소요되고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광주대책위는 최대한 현지원정대가 움직일 수 있도록 예산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대장은 열 손가락이 없는 장애에도 불구, 14좌 완등에 성공한 불굴의 산악인"이라며 "생존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구조활동에 나설 것이다"고 말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이날 화요간부회의에서 "너무나 황망하고 믿을 수 없는 일이 발생했다. 삶 자체가 인간 승리의 역사였던 김 대장에게 불가능은 없다. 이번에도 모진 역경 이겨내고 살아 돌아오시길 바란다"고 무사귀환을 희망했다. 한편 김홍빈 대장은 지난 18일 오후 4시 58분께(현지시간) 파키스탄 브로드피크(8047m) 정상 등정에 성공한 뒤 하산을 하던 중 7900m 지점에서 빙벽(크레바스) 아래로 추락했다. 김 대장은 위성전화를 이용해 구조를 요청했으며 러시아 구조팀이 발견하고 밧줄을 이용해 끌어올렸지만 15m를 남겨두고 다시 추락한 뒤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1-07-20 11:45:34[파이낸셜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열 손가락이 없는 산악인' 김홍빈 대장이 하산 도중 실종됐다는 소식과 관련해 "참으로 황망하다"며 무사귀환을 기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을 통해 "어제 저녁, 김홍빈 대장의 히말라야 14봉우리 완등 축하 메시지를 올렸었는데, 하산길에 실종되어 현재 김 대장의 위치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등정 성공 후 하산 중에 연락이 두절됐다는 소식에 가슴을 졸이다, 구조됐다는 반가운 소식을 듣고 기쁜 나머지 글을 올렸는데 다시 사고가 발생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외교부의 요청으로 오늘 파키스탄의 구조 헬기가 현장으로 출발할 예정이고, 또 중국 대사관에서도 구조활동에 필요한 가용자원을 동원하고 있다"며 "일부 사망 추정보도가 있었지만, 아직 정보가 분명하지 않아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마지막까지 희망을 갖고, 간절한 마음으로 김 대장의 구조와 무사귀환 소식을 국민들과 함께 기다리겠다"며 "국민들께서도 그의 안전을 함께 빌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2021-07-20 11:41: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