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한적하고 마음이 편안해지는 겨울바다를 즐기는 여행객들이 늘고 있다. 그러나 겨울바다가 낯선 여행객들은 정작 도전해보고 싶어도 어디를 가야할지 모른다. 이럴때는 정부가 추천하는 겨울바다부터 시작해보는 것이 좋다. 특히 바다에서 먹는 제철 해산물은 여행의 추억을 두배로 즐겁게 해준다. 대게 경매 '구산마을'·갯벌 체험 '용신마을' 5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해수부는 해송이 우거진 해수욕장이 아름다워 여행을 떠나기 좋은 어촌마을로 경상북도 울진군 구산마을, 충청남도 태안군 용신마을을 2월 '이달의 어촌 여행지'로 선정했다. 먼저 울진군에 위치한 구산 어촌체험휴양마을은 국가어항인 구산항을 배경으로 2개의 등대와 푸른 동해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어촌이다. 마을 앞 구산해수욕장에서 깨끗한 바닷물과 금빛 백사장, 울창하고 곧게 뻗은 소나무 숲이 어우러진 멋진 풍경을 조망할 수 있다. 마을에서 5분 거리에 관동팔경 중 하나인 월송정이 있는데 정자에 앉아 바다를 보며 여유를 즐길 수 있다. 여행을 즐긴 후 어촌계가 운영하는 공동숙박인 구산 어촌체험마을펜션에서 휴식을 취해보자. 다음 날 아침 일찍 일어나 울진 특산물인 대게 경매에 직접 참여해 싱싱한 대게를 구매하는 경험도 즐길 수 있다. 태안군에 있는 용신 어촌체험휴양마을은 체험과 캠핑을 모두 즐기기 좋다. 우선 썰물 때 드러나는 광활한 갯벌은 모래와 뻘이 섞여 있어 사람이 깊게 빠지지 않아 어린이와 함께 체험하기 좋다. 이곳에서 동죽조개, 바지락 등 수산물을 가득 잡을 수 있다. 용신마을 앞 원안 해수욕장에서는 캠핑도 가능하다. 해수욕장 앞으로 맑은 바다가 펼쳐지고 뒤로는 푸른 해송이 있어 아름다운 풍경을 배경으로 휴식을 즐기기 안성맞춤이다. 마을 특산물인 꽃게로 만든 게국지 국물을 마시면 겨울철 추위로 웅크려진 몸을 따뜻하게 녹일 수 있다. 김원중 해수부 어촌어항과장은 "봄이 다가오는 2월에 푸른 바다와 곧게 자란 해송이 어우러진 해수욕장이 있는 어촌 여행지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천혜의 자연 쉼터서 힐링 '토끼섬' 특별한 섬을 가고 싶은 여행객은 계묘년 기운을 가득 담은 무인도 토끼섬을 추천한다. 경상남도 사천시 서포면 비토리에 위치한 토끼섬은 올해 첫 무인도서로 선정됐다. 토끼섬은 고도 약 20m, 길이 120m, 면적 2975㎡인 섬으로 유인도인 월등도에 인접해 접근이 쉽고 경관탐방·생태체험 등의 장소로 무인도서법에 따라 이용가능 무인도서로 관리되고 있다. 토끼섬은 바닥에 납작 웅크린 토끼를 닮아 붙여진 이름으로 토끼와 거북이, 용왕이 등장하는 별주부전의 전설이 서려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토끼섬에는 해안 산책로가 있어 물때와 상관없이 도보로 돌아볼 수 있다. 간조 때에는 토끼섬을 포함한 거북섬, 월등도, 비토섬이 하나로 연결되고 만조 때에는 갈라진다. 이 섬들을 연결하는 갯벌에는 많은 생물이 서식하고 있다. 토끼섬 앞 갯벌에는 수십 개의 대나무가 뾰족하게 올라와 있는데, 바로 대표적 지역 특산물인 서포굴 양식장이다. 서포굴은 다른 지역에 비해 영양분이 풍부하고 육질이 쫄깃하다. 또 특유의 향이 강해 12월에서 2월까지 영양분이 최고조에 달하는 시기에 미식가들이 이 맛을 즐기기 위해 사천을 방문한다. 토끼섬과 주변의 유·무인도서는 아름다운 바다와 드넓게 펼쳐진 갯벌, 싱그러운 자연을 마음껏 느낄 수 있는 천혜의 자연 쉼터로 사계절을 감상하며 힐링할 수 있는 관광지이다. 토끼섬을 포함한 무인도서 정보는 해수부 무인도서 종합정보제공시스템에서 확인할 수 있다. 추운 겨울 맛·영양 풍부 '물메기·꼬막' 바다 여행에서 해산물도 빼놓을 수 없다. 추운 겨울날 남해는 겨울철 별미인 물메기잡이가 한창이다. 과거에는 살이 흐물흐물해 잡혀도 먹지 않았지만, 특유의 시원하고 담백한 맛의 물메기탕이 인기를 끌면서 이제는 귀한 수산물이 됐다. 고단백 저지방 식품인 물메기는 겨울철에 주로 탕이나 찜으로 즐겨 먹지다. 그러나 이번 겨울에는 멸치, 다시마를 끓인 육수에 물메기와 가래떡을 넣어 끓여 담백한 맛이 일품인 물메기 떡국도 즐겨보시길 권한다. 겨울철 꼬막도 별미다. 살이 차올라 쫄깃쫄깃한 식감으로 맛이 좋고 철분과 단백질, 타우린 등이 풍부해 맛과 영양을 골고루 갖춘 수산물이다. 꼬막은 주로 살짝 데쳐 양념을 얹어 먹거나 전이나 비빔밥으로 먹지만 데친 꼬막을 야채와 초고추장을 넣어 무쳐 먹으면 새콤달콤하고 쫄깃한 맛이 추운 겨울 떨어진 입맛을 돌아오게 한다. 구도형 해수부 유통정책과장은 "매서운 추위가 연일 계속되는 요즘 맛과 영양이 풍부한 물메기와 꼬막으로 겨울철 건강을 지키길 바란다"고 말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2023-02-05 16:03:49【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 소래포구 어시장은 소래포구를 중심으로 20만㎡ 내 종합어시장과 재래어시장, 상가에 속하지 않은 횟집 등이 밀집돼 있다. 단일 규모로는 국내 최대 규모의 어시장으로 꽃게와 새우, 젓갈 등으로 유명하다. 소래포구 어시장은 지난해 국가어항으로 지정된 소래포구항을 끼고 있어 매일 들어오는 싱싱한 해산물로 넘쳐난다. 지난 7일 찾은 소래포구 재래어시장은 화려한 명성에 비해 작고 초라해 보이는 어시장 간판이 이곳이 어시장이라는 것을 알려줬다. 어시장 입구 옆으로 1936년 일제 강점기 때 설치된 소래철교가 덩그렇게 놓여 있다. 자칫 한눈을 팔다가 시장 입구를 지나칠 수도 있지만 웅성거리는 소리와 코끝을 찌르는 생선 굽는 냄새가 발길을 어시장 안으로 잡아 끈다.■20만㎡ 내 어시장 점포·횟집 밀집 소래포구 재래어시장은 일부 기존 상인과 화재 이후 새 어시장이 건립될 때까지 임시로 옮겨온 소래포구어시장(구 어시장) 상인들이 자리를 잡은 어시장이다. 임시 어시장은 좌판에다가 천막을 치고 형광등을 달았다. 다소 어두운 느낌도 나고 통로도 좁았으나 생선을 사려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소래포구 어시장은 1974년 인천 내항이 준공된 후 새우잡이 소형어선의 출입이 어려워지자 이들 어선들이 소래포구항으로 몰려들면서 새우파시로 유명세를 떨쳤다. 이때부터 소래포구 어시장은 규모가 커지고 많은 사람들이 찾기 시작했다. 이곳에는 자연 형성된 소래포구어시장이 있었으나 2017년 3월 대형 화재가 발생, 점포가 불타면서 임시로 마련된 재래어시장과 2011년 건립된 현대식 어시장 소래포구종합어시장(신어시장)에서 손님을 맞고 있다. 소래포구종합어시장에는 482개 점포가 있고, 임시 어시장과 개인 사유지 등에서 330여개의 점포가 영업하고 있다. 또 소래포구를 중심으로 20만㎡ 내 횟집 등 일반 음식점 223개소와 편의점, 유흥주점 등 식품 위생업소 362개소가 밀집해 있다. 인천에는 꽃게와 홍어, 백합, 젓새우 등이 유명하다. 지난해 기준으로 꽃게의 경우 전국 생산량 1만2941t 중 5723t(44%), 홍어는 전국 생산량 509t 중 228t(45%)으로 전국 생산량 1위를 차지했다. 젓새우와 백합은 전국 생산량 2위를 차지했다. ■해산물 가격 당일 어획량 따라 급락소래포구 어시장에는 꽃게와 젓새우, 주꾸미, 광어, 우럭 등이 많이 들어온다. 지금은 꽃게 철로 금어기 직전인 6월 중순까지 이어진다. 꽃게는 당일 잡히는 어획량에 따라 가격이 결정된다. 인천수협 소래위판장에서 꽃게는 1㎏에 5만원 정도로 예년의 2만∼3만원보다 2배 가량 올랐다. 이는 올해 꽃게 수확량이 지난해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꽃게 가격은 당일 수확량에 따라 1만원 이상 오르는 등 들쭉날쭉하다. 이 때문에 종종 바가지요금으로 오해 받기도 한다. 소래포구 어시장의 특징은 수산물을 구입해 횟집에서 먹고 가는 사람보다 포장해 가져가는 사람이 훨씬 많다는 점이다. 비율로 치면 60∼70%가 포장해서 가져간다. 어시장을 찾는 손님은 인천뿐 아니라 서울·경기지역과 전국에서 온다. 연령대도 2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하다. 20∼30대는 야간에 먹자골목을 형성하는 신어시장(종합어시장)으로 몰려들고, 40대 이상은 재래어시장을 많이 이용한다. 소래포구 어시장은 2010∼2012년 연간 8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았다.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어시장 일대가 그야말로 발 디딜 틈 없이 사람들로 붐볐다. 그러나 2013년부터 관광객의 발길이 점차 줄어들기 시작해 2015∼2016년 500만명으로 감소했다. 지난해는 600만명으로 다소 회복됐다. ■인프라 조성해 관광 활성화 관광객 감소에는 여러가지 원인이 있지만 인터넷으로 구매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어시장을 직접 찾는 사람이 줄어든 게 원인 중 하나이다. 이제는 생선을 파는 점포뿐 아니라 고기를 잡는 어선까지도 소비자와 직거래를 한다. 출항 시 미리 주문을 받아놨다가 고기를 잡아 선상에서 미리 포장해 두면 부두에 입항하는 즉시 택배업체가 와서 수거해 간다. 소래포구종합어시장의 한 상인은 "손님이 계속 줄고 매출액도 60∼70%까지 떨어진 것 같다. 계속 장사를 해야 할지 고민"이라고 털어놨다. 소래포구에서 수산물 도매를 하는 이완배 ㈜소래씨푸드 대표는 "이맘때면 물량장에 꽃게 등 각종 해산물로 넘쳐났는데 지금은 텅비었다"며 "이곳에서 20년 이상 수산물 도매 일을 하고 있지만 이렇게까지 어려운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소래포구 어시장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상인들의 자정 노력과 함께 새 어시장을 건립하는 소래포구어시장 현대화사업 및 국가어항 개발사업의 신속한 추진, 무료 주차장 신설, 소래항 시설개선 및 선박 운영 활성화, 소래습지 생태공원 활성화 및 연계 방안 구축 등 인프라 조성이 선행돼야 한다. 고남철 인천수협 소래어촌계장은 "도시형 어촌이라는 명목으로 정부가 수십년간 방치하면서 이제는 전국에서 제일 낙후된 어촌이 됐다"며 "국가어항 개발사업이 조속히 추진돼 소래포구항과 어시장이 활성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kapsoo@fnnews.com
2019-05-15 16:35:39접경지역 주민들 긴장 "빨리 해결됐으면" 기대 회담 정회 소식에 실망.. 대피령 일부 풀렸지만 다시 반복될까 걱정도 북한의 서부전선 포격도발로 남북 간 긴장감이 감돌고 있는 가운데 경기 연천군 중면사무소 일대와 삼곶리 민방공대피소에서 경찰이 경비를 서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 인천·연천(경기)=한갑수 장충식 조상희 기자】 접경지 주민들은 남북 군사적 대치 상황을 타개할 남북 고위급 접촉이 23일 새벽 정회됐다가 오후 재개되자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면서 좋은 결과가 나와 생업에 전념할 수 있기를 기대했다. ■회담, 정회, 재개…긴장, 기대 교차 이날 아침 남북 고위급 접촉이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한 채 정회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대피소에 나와 있던 경기 연천.파주.김포 등 접경지역 주민들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앞서 전날 접경지 10개 군.구에는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을 요구하는 북한의 최후통첩 시한을 앞두고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다. 대피 대상은 인천 옹진.강화 1만200명, 경기 김포.파주.연천 4200명, 강원 철원.화천.양구.인제.고성 6500명 등 약 2만900명이다. 접촉이 시작됐을 때만 해도 한껏 기대에 부풀었던 주민들로서는 대피소에서 잠을 설치며 좋은 소식을 기다렸기에 실망감이 더 컸다. 강원 고성군 명파리 주민 김모씨(71.여)는 "잠자리도 불편하고 혹시 무슨 일이 있을까 하는 걱정에 잠을 거의 못 잤다"고 답답한 심정을 털어놨다. 다행히 이날 오후 3시 고위급 접촉이 재개되면서 강원도 내 5개 접경지 주민 1957명과 서해 북단 연평도 주민에게 귀가조치가 내려졌다. 전날 북측 상황을 주시하던 연평면은 남북 고위급 접촉이 이뤄지자 밤 10시10분께 주민들을 귀가하도록 했다. 고성군도 대진초등학교와 대진중고등학교 체육관으로 대피했던 명파리, 마달리, 배봉리, 화곡리 등 4개 마을 주민 398명을 23일 오전 8시께 귀가 조치했다. ■제한영농에 농민 발 동동 그러나 강원 철원군 주민 김모씨는 "농사도 못 짓고 대피하는 사태가 반복될까 우려된다"고 전했다. 접경지 주민들은 이번 남북 대치사태가 조속히 마무리돼야 한다고 한목소리로 기원했다. 현재 강원 지역 민통선 출입은 여전히 엄격히 통제된 가운데 비닐하우스 시설채소의 상품 출하 등 제한적 영농 활동만 허용되고 있다. 도내 5개 시.군 접경지역의 안보관광지는 나흘째 운영이 전면 중단됐다. 고성군 주민 이모씨는 "농사에 종사하는 주민들은 농작물 출하가 당장 걱정"이라며 "벼를 비롯해 민통선 안에 있는 경작지 농작물도 손봐야 하는데 출입을 못하는 실정"이라고 하소연했다. 조업통제로 발이 묶인 연평도 어민들은 하루하루 늘어나는 피해에 애간장이 탄다. 사흘째 배를 띄우지 못해 연평도 해역에 설치한 꽃게잡이용 통발이 무용지물이 될 처지다. 통발은 바닷속에 오래 두면 기껏 잡았던 꽃게가 조류에 빠져나갈 가능성이 크다. ■꽃게잡이 통발 무용지물 박태원 연평도 어촌계장은 "설치한 통발을 철거하지 못해 피해가 갈수록 커져 답답할 따름"이라며 "본격적 출어기인 9월까지 조업이 통제되면 어민들 피해는 걷잡을 수 없을 것"이라고 걱정했다. 연평어장에서는 산란기 꽃게를 보호하기 위해 4∼6월과 9∼11월에만 조업이 허용된다. 특히 지난 4~6월 꽃게 조업기에 지난해 절반가량인 41만9000kg를 수확하는 데 그쳤기 때문에 어민들은 9~10월 조업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어민 박모씨는 "지금까지 낚싯배를 운영하는 주민들이 예약취소 등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다"면서 "꽃게를 수확하는 어민들도 피해를 피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인천과 섬 지역을 오가는 11개 항로 14척의 여객선은 모두 정상운항되고 있다. kapsoo@fnnews.com
2015-08-23 17:23:13